지난 2000년부터 수원시민 건강 증진 등을 견인해 왔던 수원의 대표적인 체육시설 ‘새천년수영장’ 보수 공사가 1년이 넘도록 지연되고 있다. 더욱이 예산 부족으로 공사가 오는 2025년 이후까지 연장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면서 시민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5일 수원특례시에 따르면 지난 2000년 팔달구 인계동 일원에 준공된 새천년수영장(25m×20레인)은 현재 수원시청소년청년재단이 위탁 운영 중이다. 지난해 5월 천장 마감재 탈락 사고가 발생해 휴장과 동시에 긴급 안전점검을 진행한 뒤 같은 해 12월 체육동(수영장, 체육관) PIT 균열 보수, 기계 배관 교체 등의 공사를 완료했다. 이어 올해 1월에도 수영장 상부 천장 구조물 및 지붕 보수, 유리블럭 교체, 마감재 교체 공사 등을 추진했는데, 이 과정에서 천장 구조물 부식 문제가 추가로 드러났다. 이에 시와 재단은 곧바로 공사를 중지하고, 같은 해 2~3월 전문가 자문을 요청해 천장 구조물 안전성 등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진행했다. 그 결과, 대보수가 시급한 상황으로 확인되면서 지난 6월 예산 3천70만원을 들여 구조 정밀안전진단 용역을 실시, 공사 범위를 결정했다. 천장 구조물(중도리 등) 전체 교체와 기초 플레이트 녹 제거 및 도장, 방수층 재시공 등이 주 내용으로 금액은 95억원으로 책정됐다. 그러나 당장 가용 예산이 없어 대보수에 제동이 걸렸고, 현재는 예산 확보가 시급하다는 판단 아래 투자심사, 사업비 공모 등의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6월 확보한 실시설계용역비 명목의 2차 추가경정예산 2억5천만원을 통해 기획용역을 준비 중이다. 기획용역 완료 후에는 곧바로 실시설계용역에 착수, 내년 6월까지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후 공사 기간 등을 고려하면 재개장은 2025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다만 뒤늦게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시민의 반응은 싸늘하다. 코로나19에 따른 부분 운영으로 2020년부터 2년이 넘도록 불편을 겪은 상황에서 재개장까지 3년 이상을 더 기다려야 하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영통구민 남모씨(64·여)는 “광교 등지에 다른 수영장이 있긴 하지만 거리상 새천년수영장이 가까워 자주 애용해 왔는데, 도통 문을 열 생각을 안 하고 있다”며 “심지어 회원들에겐 일방적으로 통보만 하고, 구체적인 상황 설명도 하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를 두고 시 관계자는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즉각적인 공사에 착수하고 싶지만 예산 확보 문제 등의 이유로 장기간 휴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수원특례시는 전국 지자체 중 정신건강 관련 기관을 가장 많이 운영하는 곳이다. 생애주기별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 4곳과 특성화센터 2곳 등 총 6곳을 통해 시민 정신건강을 돌보고 있다. 시작은 지난 2016년 6월 전국 최초로 정신건강수도 비전을 선포하면서부터였다. 정신건강 중심 도시환경과 성숙한 정신건강 문화를 구축해 시민 모두가 양질의 정신건강 서비스를 받을 권리를 보장하겠다는 취지였다. 이후 시는 현재까지 시민이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우울과 불안,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등 지역사회 정신건강을 촘촘히 챙기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 일상의 마음 건강을 지켜 시민 안전을 확보하는 데 방점을 두겠다는 시의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살펴본다. ■ 시민 일상의 행복 길라잡이 ‘마로’ “제가 뭐라고 부르면 될까요? 이름을 알려주세요.” 시 디지털 정신건강 플랫폼 ‘마로앱’이 가장 먼저 묻는 말이다. 마로앱은 일상에서 느낀 감정을 기록하는 등의 방식으로 솔직하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수원시민의 마음건강 친구다. 매일 마음 상태를 점검하고, 조언하는 등 나만의 온라인 정신건강 전문의가 돼주기도 한다. 이처럼 마로앱은 정신질환이 없는 시민이 스스로 마음을 돌볼 수 있도록 돕는다. 생활 속 불편을 간편하게 해소하고, 처리하기 위해 제작된 대부분의 ‘공공앱’과는 확연히 다른 목적이다. 마로앱 기능은 크게 5개 콘텐츠로 구성된다. 먼저 ‘오늘의 마음상태 기록’은 기분, 스트레스, 수면 등 3가지 생체리듬 요소를 매일 기록하며 나의 변화를 인식하게 해주는 일기장이다. ‘DR 마로’는 정신건강 및 질환 증상 14가지를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증상·상황별 예방·관리법에 대한 영상을 추천해주는 개인 주치의다. ‘PT 마로’는 마음건강습관 챌린지, 칭찬일기, 감사일기 등 좋은 습관을 형성하고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훈련법을 알려주는 개인 트레이너다. ‘맞춤처방’에선 개인별 영상과 활동을 함께 추천하는 7단계의 전문가 처방을 제공한다. ‘마음검진’에선 3분 내 정신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초간단검진(시정신건강센터 자체 개발 도구)부터 스트레스유형검진(SCL간이심리검사), 심층검진(PHQ-9, GAD-7) 등을 모두 무료로 받을 수 있다. ■ 위기를 함께 건너는 ‘마음건강 상담실’ 시행복정신건강복지센터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이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기회를 24시간 열어둔다. ‘마음건강 상담실’을 통해서다. 정신건강에 주의가 필요한 누구든 언제나 이용 가능하다. 전화와 카카오톡, 홈페이지, 마로앱 등으로 상담을 요청할 수 있다. 마음건강 상담실에서는 1차로 전화상담을 통해 온라인 검진지 등을 작성하도록 안내하고, 상담 일자를 정한 뒤 대면 상담을 진행한다. 정신건강 상태에 따라 ‘정상’인 경우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주의’인 경우 상담을 진행하며 ‘위험’인 경우 지역사회기관이나 치료기관으로 연결해 준다. 수원에 거주하는 40대 남성 A씨 역시 지난 7월 마음건강 상담실을 이용한 뒤 일상을 점차 회복하고 있다. 불우한 유년시절을 보냈던 그는 성인이 된 후에도 대인관계 형성이 어려워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지냈다. 그렇게 자연스레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기 시작했고, 결국 우울증과 수면장애까지 앓게 됐다. 그러던 어느 날 동 사례관리 담당자의 의뢰로 마음건강 상담실을 찾은 A씨는 상담사로부터 도서관이나 공원 등 사람이 많지 않은 공공장소에서 조금씩 자신감을 회복하라는 권유률 받았다. 이어 지역 내 정신건강의학전문의들이 야간 대면상담을 해주는 ‘톡톡열린상담실’을 통해서도 정신과 진료에 대한 거부감을 줄였다. 덕분에 그는 쇼핑몰이나 도서관을 다니면서 자신을 사회에 노출하는 용기를 갖게 됐고,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등 변화를 보였다. 마음건강 상담실 상담사는 “상담을 통해 정신건강에 주의가 필요한 시민들이 병원 진료에 대한 거부감을 낮추고 치료 단계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는 만큼 마음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언제든지 도움을 요청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위기상황 개입으로 시민 안전 지킨다 시행복정신건강복지센터는 위기 상황에서 시민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365일 24시간 응급 대응 체계인 ‘정신건강 위기 개입 시스템’도 가동 중이다. 정신건강 질환자로 인한 돌발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경찰과 소방, 행정기관, 사회기관 등과 함께 현장에서 상황을 안전하게 마무리하고 사후관리와 모니터링을 진행하는 내용이다. 아울러 자해 또는 타해 위험 상황이나 극단적 선택 또는 중독 관련 정신건강 위기 상황엔 2인1조로 정신건강전문요원을 투입한다. 전문요원은 상황에 맞게 대응하는 동시에 대면 평가 및 상담을 실시, 정신질환자를 안정시킨다. 필요한 경우 응급입원 또는 행정입원을 진행하기도 한다. 일례로 지난 7월 수원지역의 한 주거지에서 이상행동을 보인 B씨에게도 정신건강 위기 개입 시스템이 적용됐다. 횡설수설하거나 윗옷을 벗고, 돌아다니는 등 이상행동을 벌이는 B씨에 대한 이웃들의 신고가 빗발치는 상황이었다. 이에 전문요원들은 현장에서 B씨를 상대로 대면 평가를 진행했다. 상황 종료 후에도 상담과 위험성 평가를 재차 실시했다. 시는 이를 통해 B씨가 조현병을 겪었지만 치료를 중도 포기한 사실을 파악했고, 현재까지 지속적인 사례관리를 통해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행복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최근 정신건강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수원시는 시민들의 정신건강복지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누구나 정신건강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마로앱이나 생애주기별 센터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원특례시 도로파임(포트홀) 24시간 기동대응반 운영 후 수원지역 포트홀 사고 발생률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부터 2~3월과 6~7월에 시·구 5개 반, 59명으로 구성된 ‘포트홀 24시 기동대응반’을 운영 중이다. 명칭 그대로 시간 관계없이 총연장이 950㎞에 달하는 시 도로에서 포트홀 신고가 접수되면 즉시 조치에 나서고 있다. 그 결과, 운영 초기인 2월6일부터 3월31일까지 포트홀 812개를 안전 조치했다. 이 기간 사고는 5건 발생해 0.6%의 사고 발생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478개의 포트홀을 안전 조치한 가운데 사고가 27건 발생하며 사고 발생률이 5.6%로 기록된 바 있다. 이어 올해 6월15일부터 7월28일까지는 포트홀 1천231개를 안전 조치했는데, 사고가 3건 발생하면서 사고 발생률이 0.24%로 집계됐다. 이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안전조치 583건, 사고 20건) 사고 발생률(3.4%)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다. 이에 따라 시는 포트홀 24시 기동대응반 운영 기간 중에는 도로 순찰을 강화하고, 비상연락망을 구축하는 등 24시간 대응체계를 지속 가동할 계획이다. 또 집중호우에 대비해 지하차도·저지대 도로 등 침수우려지역을 수시로 점검하고, 빗물받이·지하차도 배수로 등 도로 배수시설을 정비하는 역할도 병행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포트홀 발생이 잦은 해빙기와 장마철에 포트홀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시민이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 도로 환경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수원특례시 자원회수시설(영통소각장) 이전 및 개선사업’과 관련해 처음으로 진행된 공청회가 주민 반발로 사실상 파행됐다. 수원특례시는 30일 오후 3시 영통구 영통동 자원회수시설 관리동 1층 시청각실에서 ‘영통소각장 이전 및 개선사업 공청회’를 개최했다. 주민 100여명이 참석한 이날 공청회는 당초 ▲영통소각장 이전사업 및 개선사업 필요성 및 추진 계획 등 설명 ▲전문가 주제 발표 및 토론 ▲주민 의견 청취 및 질의응답 등의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청회 시작 10여분 만에 파행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전문가 주제 발표 및 토론에 주민대표가 누락되면서다. 주민들은 일제히 “주민대표는 왜 패널에서 빠졌냐”, “주민 의견을 수렴하긴 한 거냐”, “시의 일방적인 행정이다”라는 발언을 내뱉는 등 거세게 반발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공청회 일정이 틀어지기 시작했다. 시는 “적절한 주민대표를 찾지 못했다”며 “앞으로 주민대표를 선정하는 과정을 거치려고 한다”고 해명하는 등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 갈등만 부추기는 발언이었다. 이에 격분한 주민들은 ‘주민 소통 결여’와 ‘시의 밀실행정’, ‘영통소각장 운영상 문제점’, ‘영통소각장 이전 및 폐쇄 확약서 미작성’ 등을 문제 삼았다. 그렇게 2시간여에 걸쳐 이어진 반발은 사회자의 중재로 일단락됐다. 주민들은 공청회 재개최를 요청했고, 시는 주민 의견을 수렴한 뒤 일정을 다시 잡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재남씨(47·수원)는 “시의 기본적인 태도가 변하지 않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며 “이번 공청회 파행의 가장 큰 원인은 여전히 주민들이 시를 믿지 못하게끔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례로 이 갈등은 시가 2015년에 주민 소통 없이 2025년까지 내구연한을 연장하고, 2017년에 대보수를 결정한 데에서 시작됐다”며 “결국 주민들은 진작 이전돼야 했던 영통소각장에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는 주민과의 소통을 강화해 반발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주민들이 요구하는 날짜, 시간, 장소를 취합해 빠른 시일 내로 공청회를 다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는 현재 영통소각장 이전사업과 개선사업을 공동 추진 중이다. 지난 2000년 준공된 영통소각장은 내구연한(15년)을 넘긴 채 23년째 가동 중이다. 이전사업은 2032년까지 사업비 3천626억원을 들여 5만3천300㎡ 부지에 폐기물을 매일 500t씩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하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 시는 지난달부터 이전 후보지 공모절차를 진행 중이다. 개선사업은 1천44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소각로 및 배출가스 저감시설 등 현 시설을 교체하는 게 골자다. 완공 목표는 2027년이다.
수원특례시는 ‘2022 지방자치단체 혁신평가’에서 행정안전부장관 표창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이와 함께 재정 인센티브(특별교부세) 2천700만원도 확보했다. 이로써 시는 5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게 됐다. 현재 행안부는 지역혁신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지자체를 선정해 표창을 수여 중이다. 이를 위해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지자체 혁신평가단’과 과제 주관부처 평가단을 구성, ▲기관 자율 혁신 ▲참여와 협력 ▲주민 맞춤형 행정 ▲일하는 방식 혁신 ▲혁신 확산·국민체감 등 5개 항목, 10개 세부 지표를 바탕으로 각 기관의 혁신 성과를 평가하고 있다. 시는 이번 평가에서 ▲기관 자율혁신 ▲주민참여 활성화 ▲협업추진 성과 ▲공공서비스 사각지대 해소 성과 ▲조직문화 혁신 ▲데이터 기반 지방행정 혁신 ▲지방행정혁신 우수사례 도입·확산 등 대부분 지표에서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시 관계자는 “행정의 모든 분야에서 혁신 정책을 발굴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 성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원특례시 영통구는 원천동 소화초등학교 통학로 인근 소화육교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전면 개통했다고 29일 밝혔다. 소화육교는 소화초와 맞은편 아파트 및 상가를 잇는 연결통로로,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그동안 시민들과 학생들의 불편을 겪어 왔다. 이에 구는 지난해 12월 추가경정예산 특별조정교부금 10억원을 확보해 주민설명회와 디자인 협의 등 행정절차를 거쳐 올해 6월부터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했다. 이를 통해 소화육교에 캐노피(차양)와 목재 데크를 설치, 강우 및 강설 시 우산이 없어도 다닐 수 있도록 했다. 또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전기승강기, 핸드레일, 보행안전시설을 교체 설치해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특히 다음달 중 LED경관조명을 설치해 다소 건조하고, 밋밋해 보이는 도로시설물에 활력을 불어넣어 야간도시미관을 향상시킬 예정이다. 김용덕 영통구청장은 “해당 육교는 소화초 학생들은 물론, 시민들이 주 통행로로 이용하는 구간”이라며 “안전하고, 편리한 보행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수원특례시 홈페이지에는 칭찬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만들어진 ‘칭찬합니다’ 게시판이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232건의 글이 게시되는 등 칭찬을 바탕으로 하는 소통창구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 중이다. 시는 이 중 조회수와 공감수가 높았던 3건을 대상으로 2주간 시민투표를 진행해 가장 따뜻한 이야기를 뽑았다. 장애아동을 키우기 위해 마음을 모은 어린이집(232표)과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도왔던 스승의 이야기(148표)다. 학생과 부모, 교사가 서로 신뢰하고 어우러지며 빚어낸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장애아 보육을 위해 온 힘을 모은 사람들 “장애아와 가족들에게 차별 없이 따뜻한 보육환경을 제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3년 상반기 시 최고 미담의 주인공은 시립광교2동어린이집을 이끄는 이종금 원장(56)과 교사들이다. 이들을 칭찬한 사람은 올해 초 해당 어린이집을 졸업한 장애 어린이의 조부모 김수련씨(61). 그는 시립광교2동어린이집과의 만남이 ‘천운’이었다고 기억한다. 김씨는 지난해 3월 뇌전증과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손주가 기존 어린이집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고민에 빠졌다. 개학을 앞두고 새 가방까지 받아 돌아왔지만, 담당 선생님의 근심 어린 표정이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그렇게 어깨가 축 처진 채 동네를 산책하던 그의 눈에 우연히 ‘시립광교2동어린이집’이 들어왔다. 즐겁게 놀고 있는 어린이와 교사의 모습이 김씨에겐 희망으로 비춰졌다. 마침 특수반을 운영하고 있던 시립광교2동어린이집은 마침 입소가 결정됐던 한 장애아가 갑자기 등원하지 않기로 해 한 자리가 남은 상황이었다. 김씨는 다짜고짜 선생님 손을 붙들며 아이를 받아줄 수 있는지 물었고, 상담 후 입소 대기와 입소 확정 절차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시립광교2동어린이집과의 운명 같은 인연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이후 아이는 안정감을 얻었다. 외부에서는 음식을 잘 먹지 않던 아이가 어린이집에서도 잘 먹기 시작했고, 얼굴 표정이 편안해졌다. 잠도 잘 자고, 발작 증상도 거의 없어졌다. 할머니가 조금이라도 늦게 데리러 오면 많이 울던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늦게까지 지낼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하게 적응했다. 여기에 시립광교2동어린이집은 아이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적응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들을 기획했다. 원장과 교사들이 합심해 도자기 만들기 등 일반 어린이들과 장애아 모두가 좋아하는 활동을 찾아 체험으로 제공했다. 아이의 상태 관찰 등에 도움이 되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를 계기로 장애아를 키우며 따가운 시선을 많이 받아 마음 편할 날이 없던 가족은 어느새 웃음을 되찾았다. 김씨는 “원장 선생님뿐만 아니라 담임선생님을 비롯한 다른 선생님들 모두 장애아가 함께 지낼 수 있는 교육 방향을 고민해 주셨다”며 “최대한 잘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드리고, 다른 장애아들도 똑같은 교육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시립어린이집을 운영하며 공보육의 신뢰를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는데, 이렇게 큰 칭찬을 받게 되니 보람이 크다”며 “장애아도 보듬고, 지역주민들을 위한 환원도 고민하면서 다 같이 잘 사는 세상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선한 영향력을 이어가는 스승과 제자 “선생님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고, 다른 사람들에게 갚으며 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두 번째 시 최고 미담의 주역은 스승 이양호씨(77)와 이를 잊지 않고 실천한 제자 김도영씨(62)다. 이들의 만남은 반세기 전인 1975년 이 선생님이 담임을 맡은 수원지역의 한 사립 여자중학교 2학년1반에서 시작됐다. 당시는 분기별로 등록금을 납부하고, 제때 납부하지 못하면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하는 일이 일쑤였다. 집안 형편이 어려웠던 김씨는 등록금을 모으기 위해 새벽 우유 배달부터 오후 석간신문 배달까지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1학년 내내 등록금을 납부하지 못한데다 2학년에도 사정이 나아지지 않자 늘 자퇴서를 품고 다닐 정도였다. 언제까지 납부하겠다는 거짓말을 계속하지 못한 어느 날, 결국 교무실로 불려간 김씨는 쭈뼛거리며 자퇴서를 내밀었다. 그러자 이 선생님은 불같이 화를 내면서 자퇴서를 찢어버렸다. 그리고는 ‘이럴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꿀밤을 때리며 “너만 어려운 줄 알아? 세상에 너보다 어려운 사람 많다”고 나무랐다. 이어 “나한테 빚졌다고 생각 마라. 나중에 너보다 어려운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돌아보면서 살라”는 말을 덧붙였다. 김씨는 그날부터 수업료를 못 낸다는 이유로 혼난 적이 없었고, 무사히 학교생활을 마쳤다. 이후 스무살을 넘기고,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이 선생님의 가르침이 마음에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을 돌아보며 살라’는 가르침이 강한 계기가 됐다. 김씨는 소년소녀가장돕기 자매결연을 시작으로 장학회 기부를 실천하고,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등 마음의 빚을 갚고자 노력했다. 더 성공해서 선생님을 찾아뵙겠다는 생각으로 지내던 김씨는 지난해 수소문 끝에 이 선생님의 연락처를 알게 됐다. 너무 늦게 인사드려 죄송하다는 제자에게 스승은 찾아줘서 고맙다고 답했다. 수십년만에 만난 스승과 제자는 추억을 공유하고, 감사함을 나눴다. 교장까지 지내고 퇴직한 이 선생님은 자신이 담임을 맡았던 학생들을 기록해 둔 수첩에서 김씨를 찾아 보여줬고, 학교 연혁이 담긴 책자를 펼쳐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김씨는 이 선생님이 자주 시간을 보내는 동네 경로당에 간식거리를 사들고 한 달에 한 번씩 안부 인사를 전하고 있다. 이 선생님은 “다른 교사들과 별반 다름이 없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기억하고 감사함을 표현해주는 제자가 있다는 게 영광스럽다”며 “그런 마음을 먹고, 잘 성장해 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김씨는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뭐가 됐을지 모르겠다”며 “선생님의 진정한 제자 사랑으로 제가 바르게 살아올 수 있던 것처럼 누군가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올해 상반기 최고 미담 주인공들에게 우수시민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청년은 나라의 기둥이고, 희망이고, 미래다. 그런 이들에게 가장 기본적인 삶을 보장하는 건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수원특례시도 같은 판단 아래 적극적으로 청년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일자리, 주거, 교육, 복지·문화, 참여·권리 등 5개 분야에서 추진 중인 청년 관련 사업만 59개에 달할 정도다. 그 중에서도 청년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실비 지원 사업은 10여개에 이른다. 오직 청년만을 위한 든든한 버팀목이자 새로운 도약의 원동력인 ‘수원형 청년 지원 사업’을 소개한다. ■ 수원의 청년 주거비 부담 완화 ‘청년 월세 지원’ 시가 지역 내 청년의 월세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 2021년부터 독자적으로 시작한 지원사업이다. 시에 거주하는 미혼 1인 가구 19~34세 청년이 소득기준과 임대 조건을 충족할 경우 매월 임차료의 10만원씩 5개월간 최대 50만원을 지원한다. 임차보증금 1억원 이하, 월세 50만원 이하의 민간건물에 거주하는 경우 가능하다. 매년 3월 공고를 통해 신청자를 접수한 뒤 100명을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 경제적 어려움 함께 돕는 ‘청년월세 한시 특별지원’ 코로나19 여파로 경제적 어려움이 극심해진 청년을 위해 주거비를 보조하는 한시적 국비 사업이다. 기준 중위소득 60% 이하의 소득기준과 재산가액 1억700만원 이하의 청년독립가구에 월 임차료 20만원을 최대 12개월간 지급하는 내용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실지급을 시작해 지난 7월까지 9개월간 총 9600여명에게 월세가 지원됐다. 한시적 사업으로 진행돼 현재는 신청을 받지 않는다. ■ 부모와 따로 주거급여 혜택 ‘청년 주거급여 분리지급’ 주거급여 대상인 저소득 가구에 속한 미혼 청년이 취학이나 구직 등을 목적으로 부모와 따로 거주하는 경우 별도로 주거급여를 지급하는 사업이다. 동일 가구에 속했다는 이유로 가구원인 청년에게는 주거급여 혜택이 미미하던 점을 2021년부터 개선한 제도다. 부모가구와 청년가구가 각각 거주하는 지역별로 기준 임대료를 적용, 소득수준에 따라 임차급여를 차등 지급한다. 시는 매월 70건 가량의 청년주거급여를 별도 지급하고 있다. ■ 취업준비생 교통비 꿀팁 ‘청카드’ 청년이 취업을 준비하는 기간에 부담으로 느껴지는 교통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상자로 선정되면 30만원이 충전된 교통카드가 개별 지급돼 버스와 전철, 기차 등을 탈 때 사용할 수 있다. 중위소득 120% 이하의 19~34세 취업준비생이 구직활동 계획서를 제출해 신청하면 우선순위를 매겨 선정한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꾸준히 지원해 온 시의 대표적인 청년지원책이다. 올해는 390명이 청카드를 이용하고 있다. ■ 청년이 만드는 농업의 미래 ‘청년농업인 영농정착지원’ 농업 분야에서 미래를 찾으려는 청년이 초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18~40세 미만의 청년이 농업 분야 창업을 하는 경우 기준 중위소득 120% 이하의 소득기준에 부합할 경우 대상자로 선정돼 3년간 영농활동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받는다. 연차별로 90만~110만원이 지급되는데, 올해 선정된 4명을 포함해 현재까지 6명의 청년 창업농이 지원을 받고 있다. ■ 기업과 취업자의 상생 ‘내:일로’ 구인난과 구직난의 틈을 메우기 위해 기업과 구직 청년에게 적절한 인센티브를 제공한 사업이다. 청년이 지역에 있는 중소기업 또는 중견기업에 취업한 경우 참여 기업에는 최장 2년간 인건비의 80%(월 160만원 한도)를 지원하고, 해당 청년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경우 분기별로 250만원씩 총 1천만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2019년부터 총 55개 기업에 110여명의 청년이 취업했고, 이 중 49명이 인센티브를 받았다. ■ 꿈을 위한 디딤돌 놓기, ‘대학생 장학금 지원’ 청년을 미래 인재로 육성하기 위해 교육비 부담을 덜어주는 사업이다. 지원의 폭을 넓히고자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주는 우수장학금부터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을 위한 희망장학금, 이공계 학과 재학생을 위한 과학장학금, 다자녀가정의 자녀를 위한 행복장학금까지 분야도 세분화했다. 대상자로 선정되면 최대 260만원의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올해 270여명이 지원을 받아 미래를 위한 기반을 함께 다지고 있다. ■ 지역 청년의 경제적 기본권 보장 ‘청년기본소득’ 청년의 기본권 보장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2019년부터 추진돼 온 사업이다. 신청일 기준으로 시에 거주하고 있는 24세 청년이 대상이다. 최근 3년 이상, 또는 합산 10년 경기도에 거주한 경우로 제한된다. 청년이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대상자로 확정되고, 분기별로 25만원씩 최대 100만원을 지역화폐인 수원페이로 받는다. 생활비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20대 초중반 청년 1만3천여명이 매분기 기본적인 생활비를 지원받는 셈이다. ■ 홀로서기 지원하는 ‘자립준비청년 자립정착금 및 자립수당’ 경제적 능력이 없는 상태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 수밖에 없는 보호종료아동에게 자립수당과 자립정착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자립정착금은 아동보호시설에서 퇴소하는 청년의 자립을 위해 지원하는 최소한의 기초비용으로, 퇴소한 해에 1천만원, 이듬해에 500만원을 지급한다. 자립수당의 경우 최초 2년에서 현재 5년으로 지원기간을 늘린 것은 물론, 금액도 확대해 올해부터는 월 40만원씩 지급하고 있다. 올해 6월 기준으로 약 200여명의 대상자들이 자립수당을 활용해 당당한 홀로서기를 준비 중이다. ■ 청년의 희망과 자립을 함께 일군다 시는 청년이 미래를 만들어 가는 데 필요한 밑거름 역할도 자처하고 있다. 장학금 지원으로 학비 걱정을 덜어주고, 기본소득을 지원해 청년들이 보다 나은 생활을 하도록 도우면서다. 뿐만 아니라 보호종료 청년을 위한 자립지원책도 아낌이 없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청년의 미래는 수원의 미래”라며 “청년이 저마다의 꿈을 이루도록 지원하고, 청년의 미래를 향한 여정에 시가 늘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수원특례시는 17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광교호수초등학교 앞 원천호수에 ‘수원이 조형물’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수원이는 수원에서 최초로 발견된 멸종위기 1급 보호종 ‘수원청개구리’를 활용해 만든 수원의 대표 캐릭터다. PVC 재질의 풍선 형태인 수원이 조형물은 가로 5m, 세로 5m, 높이 7m 규모다. 시민과 외부 관광객이 다수 찾는 공간에서 수원이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됐다. 시는 18일부터 전시 종료일까지 인증샷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수원이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일상에서 벗어나 수원이와 함께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며 “호수 위에 띄워진 수원이 조형물을 감상하면서 즐거운 추억을 쌓길 바란다”고 전했다.
수원특례시에 경기도 최초의 시각장애인 특수학교 설립이 추진된다. 경기도교육청은 경기도 최초의 시각장애인 특수학교인 가칭 ‘새빛학교’를 오는 2027년 3월 개교 목표로 설립하겠다고 17일 밝혔다. 임태희 교육감의 ‘특수학교 확대를 통한 맞춤형 특수교육 기회 보장’ 공약 이행에 따른 것으로 경기지역의 시각장애 학생들이 전문적 교육을 받는 기회가 마련될 전망이다. 새빛학교는 현재 수원 영동중학교 부지에 설립된다. 시각장애 학생들이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과 도보 통학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에 따른 것이다. 특히 새빛학교는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새로운 특수학교 모델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수원시청과 주차장 등 지역주민을 위한 주민복합편의시설 설치를 협의 중이며, 인근 지역 학생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체육공유시설도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특수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특수학교 설립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2025년 안성, 2027년 고양·시흥, 2028년 포천 등에 특수학교를 개교한다는 구상이다. 한근수 도교육청 학교설립기획과장은 “새빛학교(가칭) 설립은 시각장애 특수교육 대상자를 넘어 경기도 5만여 시각 장애인의 새로운 희망의 빛이 될 것”이라며 “학교복합시설 설치를 통해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새로운 특수학교의 모델을 정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5만4천900여명(올해 기준)의 시각장애인이 거주 중이며, 시각장애 특수교육 대상자는 18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