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배우’ 신구·박근형, 인천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마지막 무대 선보인다

배우 신구와 박근형이 인천을 찾아 관객들을 만난다. 9일 인천문화예술회관에 따르면 신구와 박근형은 리모델링을 마친 소공연장 재개관을 기념해 오는 25일부터 26일까지 2일간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단순한 투어의 일환을 넘어 시민들과 함께 축하하고 감동을 나누는 뜻깊은 자리가 될 예정이다. 특히, 신구와 박근형이 함께하는 마지막 공연이기에, 한국 연극사에 길이 남을 역사적인 장면이 될 전망이다. 이번 공연에는 신구, 박근형을 비롯해 김학철, 조달환, 이시목 등 기존 멤버가 그대로 출연해 오랜 시간 다져온 호흡을 바탕으로 연기 앙상블을 선보일 예정이다. R석 6만원, S석 5만원이며, 예술회관은 소공연장의 새출발을 축하하는 마음을 나누고자 인천 시민 20% 특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인천문화예술회관 누리집, 엔티켓 등에서 예약 가능하다. 인천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전국에서 보기 드물 정도로 연극에 최적화된 소공연장에서 재개관을 맞아 명작을 감상할 기회가 될 것”이라며 “신구, 박근형 두 배우의 깊이 있는 연기와 무대 위 존재감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재 음악가의 숭고함과 유머 엿보는 ‘로시니, 작은 장엄미사’

이탈리아의 오페라 작곡가 조아키노 안토니오 로시니(Gioacchino Antonio Rossini, 1792~1868)는 오페라의 새로운 시대를 연 인물이다. 유려하고 경쾌한 선율과 밝고 생동감 있는 인물 묘사로 이야깃거리가 많은 음악을 남겼다. 특히 ‘세비야의 이발사’, ‘빌헬름 텔’ 등에서 볼 수 있듯 멜로디 구성에선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뛰어난 천재성을 나타냈다. 부천시립합창단이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 무대에 제176회 정기연주회 ‘로시니, 작은 장엄미사(Petite Messe Solennelle)’를 올린다. 공연은 김선아 상임지휘자의 지휘 아래 피아노 문진호·이수경, 하모니움 양하영, 부천시립합창단이 함께한다. 장엄함과 유머, 성찰이 공존하는 로시니 말년의 걸작을 깊이 있게 만날 수 있다. ‘작은 장엄미사’는 로시니의 말년을 장식하는 걸작으로 은퇴 후인 1863년 프랑스 파리 교외에서 작곡됐다. 두 대의 피아노와 하모니움, 12명의 성악가를 위한 실내악 형식으로 쓰여 ‘작은(Petite)’이라는 제목이 붙었는데 구성과 감정의 밀도는 결코 소박하지 않다. 로시니는 오페라 무대에서 물러난 뒤, 생애 마지막 10년 동안 써온 성악, 실내악, 독주 피아노곡을 ‘노년의 죄(Péchés de vieillesse)’라고 자조적으로 불렀으며 작은 장엄미사는 그 ‘마지막 죄’라고 익살스럽게 표현했다. 자필 악보 마지막 페이지에는 작품 전반에 흐르는 숭고함과 유머, 성찰과 인간적 진솔함을 엿볼 수 있는 문장이 남겨져 있다. ‘오, 주님 (Bon Dieu) 여기 이 가련한 작은 미사가 드디어 완성되었습니다. 제가 지금 쓴 것이 과연 성스러운 음악일까요, 아니면 신성모독에 가까운 음악일까요? 저는 오페라 부파를 위해 태어났다는 걸 주님도 잘 아시잖아요. 기교는 별로 없고, 마음만 조금 담았습니다. 저를 축복하시고, 천국에 들게 해주소서.’ 곡은 음악적으로 오페라 특유의 선율미와 라틴 미사의 전통이 조화를 이룬다. 부드러운 아리아와 장엄한 푸가가 교차하는 구조에다 로시니 특유의 멜로디 감각, 대담한 화성, 감성의 진솔함이 어우러져 미사임에도 인간미 넘치는 유머가 깃들었다. 부천시립합창단 관계자는 “로시니의 예술적 완숙기, 유쾌한 감성, 경건한 영적 성찰이 한데 어우러진 말년의 대표작으로, 희소한 편성과 깊이 있는 음악 언어를 지닌 합창 작품으로 음악사적 가치 또한 높게 평가된다”며 “합창단의 이번 공연은 올여름, 특별한 음악적 경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부천아트센터 누리집 등을 확인하면 된다.

"무엇을 볼까?" 웃음과 감동 한가득...수원연극주간 8월10일부터 개최

수원문화재단은 다음 달 10일부터 23일까지 ‘2025 수원연극주간’을 개최한다. ‘수원연극주간’은 지역 극단과의 협업을 통해 수원 공연예술의 가치를 조명하고, 시민들의 연극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기획됐다. 올해는 총 5편의 작품이 소개된다. 이 중 3편은 공연장에서 시민들과 만나고, 2편은 ‘수원시어린이집연합회’와 협력한 찾아가는 공연으로 펼쳐진다. 수원연극주간의 문을 여는 작품은 8월 10일 빛누리아트홀에서 공연되는 ‘씨레온’의 현대서커스 ‘우산 아래’다. 관객의 소리와 움직임이 공연의 일부가 되는 관객참여형 퍼포먼스로, 루프스테이션을 활용해 관객의 소리를 수집하고 커다란 천으로 우산을 만들어 함께 감각을 일깨우는 무대를 펼친다. 16일에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여성 마임이스트 옴니버스 공연 ‘움직이는 사람’의 ‘양미숙 마임(MIME) 컬렉션’이 정조테마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네 편의 작품을 통해 관객은 다양한 삶의 조각과 감정을 몸짓으로 마주하게 된다. 마지막 무대는 23일 소극장 울림터에서 상연되는 ‘극단 메카네’의 연극 ‘죽음의 집’이다. 죽은 자들의 시선을 통해 존재와 기억, 선택의 의미를 조명하며, 초현실적 서사로 삶의 본질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철학적인 작품이다. 이와 함께 찾아가는 공연으로 인형극 2편이 유아 관객을 난다. ‘극단 애기똥풀’의 ‘호랑이와 도둑놈’은 허세 가득한 호랑이가 숲속 동물들에게 당하는 해프닝을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곶감에 놀란 호랑이의 반전과 해학이 돋보인다. ‘극단 달빛’의 ‘호랑이 귀 빠진 날’은 전래동화 ‘해와 달이 된 오누이’를 새롭게 각색한 작품으로, 약한 동물들을 괴롭히던 호랑이가 결국 지혜와 용기로 응징당하고 반성하게 되는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카타르시스와 안전 교육의 메시지를 동시에 전한다. 2025 수원연극주간의 모든 공연은 사전 예약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찾아가는 인형극 2편은 어린이집 대상 공연으로 일반 관람은 불가하다. 자세한 내용은 수원문화재단 누리집을 확인하면 된다.

“지역 공동체 위한 예술 사랑방” 고색뉴지엄, 11일 재개관식 개최

재정비를 마친 복합문화공간 ‘고색뉴지엄’이 지역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열린 문화공간’으로의 정체성을 강화하며 시민 앞에 새롭게 문을 연다. 수원민족예술인총연합(이하 수원민예총)은 오는 11일 오후 3시30분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에 위치한 고색뉴지엄의 재개관 기념식 및 기념전시를 개최한다. 고색뉴지엄은 지난 2016년 고색동 산업단지(현 델타플렉스) 내 폐수종말처리장을 시민을 위한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생한 장소다. 올해부터 수원민예총이 위탁운영을 맡아 6개월간의 재정비를 마치고 지난 5월 다시 문을 열었다. 운영을 맡은 수원민예총은 문화도시 수원에서 지역 예술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문화예술 단체로, 시민이 일상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실천하고 있다. 수원민예총은 ‘주민과 예술이 소통하는 생활문화 플랫폼이자 지역과 예술을 잇는 지역문화의 거점’으로의 포부를 밝히며 재개관을 기념하는 첫 전시로 이달 8일부터 27일까지 ‘동네야 놀자展’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는 지역 예술가와 주민이 함께 만들어낸 참여형 전시로 ‘일상 속 고색뉴지엄이 지향하는 ‘일상 속 예술’의 가치를 담아냈다. 전시에는 수원민예총 회원 예술가들과 서수원 지역의 장애인단체 등 시민공동체 5개 단체가 함께 참여해, 지역을 일상 예술로 연결하겠다는 고색뉴지엄의 방향성을 느낄 수 있다. 전시 기간 매주 주말에는 고색뉴지엄에서 ‘성향숙 작가(시인)와의 만남’, ‘소설 읽는 시간-봄밤(권여선)’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열린다. 고색뉴지엄은 앞으로도 ▲서수원 지역의 생태환경, 역사문화 자원과 연결해 지역 어린이, 청소년, 주민과 함께하는 예술교육프로그램 운영 ▲인근 델타플렉스 단지의 500여 업체와 1만4천여 명의 근로자와 연계한 문화예술 사업 등 지역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역 청년작가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청년작가 기획전시 공모도 7월 말까지 진행한다. 이창세 고색뉴지엄 관장(민예총 수원지부장)은 “고색뉴지엄이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수원의 지역문화와 공동체 예술을 실현하는 핵심 거점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2회 대한민국 대학연극제’ 용인서 7월 8일 개막

전국 최대 규모의 체류형 연극 축제인 ‘제2회 대한민국 대학연극제’가 8일 용인시청 에이스홀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18일간의 여정을 시작한다. 용인시가 주최하고 (재)용인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전국 12개 대학팀이 참가해 창의적인 연극 작품을 무대에서 선보인다. ‘대한민국 대학연극제’는 ‘대학연극, 르네상스를 꿈꾸다’라는 슬로건 아래 연극에 대한 열정과 실험정신을 지닌 대학 연극인들을 응원하기 위해 지난해 용인특례시에서 처음 선보였다. 올해 연극제는 지난해 4대 1의 경쟁률을 뛰어넘어 약 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대학 연극계의 큰 관심을 모았다. 연극제는 이달 8일부터 13일까지 용인산림교육센터와 용인자연휴양림에서 진행되는 체류형 프로그램 ‘스테이&플레이’로 시작된다. 참가자들은 공동창작과 교류,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함께하며 예술적 영감을 나눈다. 이후 16일부터 23일까지 ▲용인포은아트홀 ▲큰어울마당 ▲마루홀 ▲처인홀 등 지역 4개의 공연장에서 대학별 공연이 순차적으로 펼쳐진다. 이어 25일 용인시평생학습관 큰어울마당에서 열리는 폐막 공연과 시상식으로 마무리된다. 공연작은 ▲오델로(동신대) ▲Once on This Island(명지대) ▲친애하는 멜리에스(중앙대) ▲레드 채플린(경성대) ▲HEE(인류, 멸종 그리고 진화)(대진대) ▲민중의 적(세종대) ▲백두;한라(인천대) ▲종의 기원(단국대) ▲어펙트론 클래스(서울예술대) ▲The Social Dilemma : 1984(호원대) ▲덜미(한예종) ▲태어나 이토록 바란 적(청주대)이다. 모든 공연은 전 객석 무료이며, 용인문화재단 누리집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용인문화재단을 통해 문의하면 된다.

최재혁·앙상블블랭크, ‘싱크 넥스트 25’…무경계·소통·해체로 관객과 만난다

지휘자 최재혁과 앙상블블랭크가 ‘싱크 넥스트 25’ 무대에 올라 장르와 경계를 넘나드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4일부터 9월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싱크 넥스트 25(Sync Next 25)’를 개최한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장르와 매체 경계를 허무는 실험적인 공연예술 프로그램으로, 총 18개의 아티스트 팀이 11개 프로그램, 총 32회 공연에 참여해 동시대 예술을 선보인다. 그간 싱크 넥스트는 ‘경계 없는 무대, 한계 없는 시도’를 슬로건으로, 장르와 매체의 구분을 뛰어넘는 실험적이고 동시대적인 공연 예술을 선보여왔다. 2022년 시작한 뒤 올해로 4년 차를 맞은 ‘싱크 넥스트’는 그동안 총 55팀의 아티스트와 34편의 공연을 소개하며, 새로운 창작 형식과 표현 방식을 탐색하는 대표적인 예술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싱크 넥스트 25’에는 총 18팀의 아티스트가 참여해, 11개 프로그램 32회의 공연을 선보인다. 테크노, 앰비언트, 현대음악, 힙합, 네오소울 등 다양한 음악 장르를 기반으로 한 공연은 물론, 무용·연극·퍼포먼스 등 다양한 형식의 융합 무대가 펼쳐진다. 올해 참여하는 아티스트는 ▲루시드폴, 정마리, 부지현 ▲수민&슬롬 ▲앙상블블랭크, 주정현 ▲코끼리들이 웃는다 ▲리퀴드사운드 ▲강남, 김효은, 이준우 ▲제이통 ▲해니, 미스터 크리스 ▲문상훈과 빠더너스 ▲김성훈 ▲벌트vurt.,업체eobchae이다. 올해 싱크 넥스트 25에서 주목할 지점은 ‘무경계’를 향한 대담한 선언이다. 장르와 매체의 경계를 넘나들며, 기존의 틀을 과감히 해체하고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는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오른다. 특히 오는 18일과 19일 양일간 이어지는 무대에서는 2017년 제네바 국제 콩쿠르 작곡 부문 최연소 우승자 최재혁이 이끄는 앙상블블랭크와 2024년 대한민국예술원 젊은예술가상을 수상한 해금 연주자 겸 작곡가 주정현이 ‘원초적 기쁨’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이들은 ‘지금의 음악을 고민하는 두 창작자가 선사하는 가장 야성적인 순간’을 모토로, 익숙한 동서양의 악기 속에서 낯선 청음의 재미를 탐색하는 기회를 만들어 낸다. 공연을 통해 관객들은 해금, 첼로, 피아노, 드럼 등 익숙한 악기들이 신체의 움직임과 반응하고 거대한 음향의 덩어리로 나아가는 여정에 동참한다. 예측 불가능한 전개 속에서 연주자들이 빚어내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따라가는 이번 경험은 전형적인 공연에서 벗어난 색다른 체험의 장을 만들 예정이다. 앙상블블랭크 관계자는 “그간 최재혁과 앙상블블랭크는 다채로운 장르와 예술을 결합하며, 단순한 연주를 넘어 감각적인 경험을 제공해오는 데 집중해왔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서도 실험과 혁신을 바탕으로 관객과 소통하며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인천시립장애인예술단, 예술로 시민과 소통…안전체험관서 ‘업앤업(業&Up)’ 무대 펼쳐

인천시립장애인예술단이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한 문화공연을 통해 시민들에게 공감과 메시지를 전했다. 인천시립장애인예술단은 1일 인천국민안전체험관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문화체험형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업앤업(業&Up)’ 공연을 열었다. 이번 공연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지원한 것으로, 예술단은 올해 처음 이 사업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기업과 기관에서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체험관은 재난·사고 상황을 직접 체험하며 안전 지식을 배우는 교육시설로, 직원들은 이날 공연으로 장애인 인식 개선과 문화 향유의 기회를 함께했다. 지난 2022년 창단한 예술단은 전국 광역자치단체 최초의 음악예술 분야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이다. 음악적 재능을 가진 장애 예술인을 오디션으로 선발해 전문교육과 무대 경험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장애 예술인과 시민이 예술로 소통할 수 있는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예술단의 공연 업앤업(業&Up)은 ‘일하다, 성장하다, 함께하다’라는 의미를 담았다. 부제인 ‘다른 음이 모여 하나가 되는 우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공존할 수 있음을 음악으로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날 공연은 영화 OST부터 클래식, 대중가요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무대로 채워졌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캐리비안의 해적, 라라랜드 등 익숙한 영화 음악과 함께, ‘고맙소’, ‘라라라’는 가수 하진우의 따뜻한 감성으로 관객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가수 하진우는 희귀난치병인 폐동맥 고혈압을 앓고 있음에도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무대에 서고 있는 가수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진심 어린 노래는 공연에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더하며 체험관 직원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했다. 공연을 관람한 직원들은 “수준 높은 연주를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좋았다”며 “딱딱한 교육보다 음악으로 공감을 나눌 수 있어 오래 기억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체험관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단순한 장애 인식 개선 교육을 넘어,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 일하는 가치도 되새길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업앤업 공연은 상시근로자 50인 이상 기업·기관을 대상으로 선착순 접수가 가능하다. 공연 신청과 문의는 예술단으로 하면 된다.

정통 여성국극 ‘여성국극 춘향’ 안산문화예술의전당서 공연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은 오는 13일 오후 4시 해돋이극장에서 안산문화재단 상주단체인 여성국극제작소의 기획공연 ‘여성국극 춘향’을 무대에 올린다. 여성국극 춘향은 고전인 춘향전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국내 최초의 여성국극인 ‘옥중화(1948)’와 이를 계승한 ‘대춘향전(2011)’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다. 이번 무대는 춘향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판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이자, 여성국극의 전성기인 1950년대 이후 최대 규모의 공연으로 주목받고 있다. 배우와 안무, 악사를 포함한 총 30여 명의 출연진이 대극장을 화려하게 채운다. ‘대춘향전’에 참여했던 최병규 연출, 이관웅 음악감독, 이승희 안무감독, 박진철 음향감독 등 관록 있는 제작진이 합세해 무대의 완성도를 더한다. 또한 여성국극 계승자 박수빈이 ‘대춘향전’에 이어 이번 공연에도 몽룡 역을 맡아 여성국극만의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전북무형유산 제2호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이자 국가무형유산 제1호 종묘제례악 일무 이수자인 이윤선 한국국악협회 안산지부장이 춘향 역을 맡아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함께 여성국극 원로 배우인 이소자, 조영숙, 김성예가 각각 변사또와 방자, 월매 등의 역을 맡아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 한편 여성국극제작소는 2019년, 여성국극 계승자인 박수빈 대표를 중심으로 여성국극의 정통을 이어가기 위해 설립된 단체로 설립 후 지금까지 여성국극의 다양한 모습을 무대 위에 펼쳐왔다. 지난해에 이어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상주단체로 선정된 여성국극제작소는 안산시 청년센터 상상대로 안산 청년 디자이너 모임인 로디클과의 협업을 통해 여성국극의 부흥 및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이다.

“벌써 다 팔렸어요”…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 2025 얼리버드 1분 완판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 2025’(이하 인뮤페)의 얼리버드 티켓이 예매 개시 단 1분 만에 전량 매진되며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29일 경기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경기도와 화성시가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인뮤페는 인디신에서 활동한 선후배 뮤지션들이 한자리에 모여 관객과 교감하며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는 경기도 대표 가을 음악 페스티벌이다. 지난 27일 단독 진행된 얼리버드 예매는 2일권 기준 50% 할인된 4만원에 판매됐으며, 인터파크의 ‘NOL 티켓’을 통해 이뤄졌다. 티켓은 판매 시작과 동시에 예매자들이 몰리며 순식간에 소진됐다. 조기 매진을 견인한 주요 요인은 1차 공개된 화려한 라인업과 파격적인 할인 혜택이다. 에픽하이, 숀, 이디오테잎, 내귀에 도청장치, 로맨틱펀치, 황가람, 범진, 도쿄초기충동(東京初期衝動), 데카당, 심아일랜드, 캔트비블루, 향 등 국내외 인디씬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인뮤페 관계자는 “다음 달 중 추가 티켓 오픈을 계획하고 있으며, 예매자들에게 폭넓은 할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 2025’는 오는 9월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화성 정조효공원에서 열린다. 티켓 예매 일정 및 전체 라인업 등 관련 정보는 인뮤페 공식 누리집과 인스타그램 등 경기뮤직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만나는 ‘한국근현대미술 100년사’

격동의 한국사에서 한국미술은 어떤 궤를 그려왔나. 또 예술가들은 작품을 통해 시대상을 어떻게 그려냈을까. 한국근현대미술의 100년 역사와 정체성을 조명하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상설전 ‘한국근현대미술 II’가 26일 과천관에서 개막했다. 앞서 지난달 개막한 ‘한국근현대미술Ⅰ’에 이어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한국근현대미술 주요작품 110여 점을 소개한다. 김환기, 박생광, 박서보, 박이소, 서세옥, 성능경, 윤형근, 안규철, 이불, 이성자, 이우환, 최욱경 등 작가 70여 명의 작품을 통해 한국전쟁 이후 산업화와 민주화 등 격동의 시기를 거치며 변화를 거듭해 온 한국근현대미술사를 살폈다. 이건희컬렉션(Ⅰ41점, II 17점)을 추가로 선보이고, 수집 후 최초로 공개하는 작품도 11점에 이르러 더욱 눈길을 모은다. 전시는 김환기, 윤형근을 집중 조명하는 2개의 ‘작가의 방’을 포함해 총 11개의 소주제로 구성된다. 전시는 시대와 미술사조의 흐름을 따라 분류하며 그 안에 새롭게 해석되는 이야기는 소주제로 나눴다. 1부 ‘정부 수립과 미술’에서는 해방 이후 국가 주도로 추진된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의 수상작을 중심으로 미술 제도와 화단의 다양한 흐름이 제시됐다. 류경채의 ‘폐림지 근방’(1949)은 국전 초대 대통령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전후 폐허가 된 대지를 사실과 추상이 공존하는 감각적 표현으로 담아냈다. 최초로 공개되는 안상철의 ‘청일’(1959)을 비롯해 박노수의 ‘선소운’(1955)은 국전 체제 안에서 한국화의 전통적 어법을 현대적으로 변형하려는 여러 시도들을 나타낸다. 또한 1950년대 후반부터 본격화된 모더니즘 회화의 흐름을 조망한 ‘구상과 추상의 경계에서’, ‘모더니스트 여성 미술가들’, ‘행위, 사물, 개념: 전위미술의 실험들’, ‘한국화의 새로운 전환’, ‘동시대를 향하여’ 등 한국근현대미술사를 역사의 흐름과 더불어 사회, 문화적 관점으로 서술하는 소주제를 통해 통상적인 미술사에서 놓치기 쉬웠던 작가와 작품을 재조명한다. 한국 추상미술의 역사에서 주변화되었던 여성 미술가들의 실험과 시도는 이성자의 ‘극지로 가는 길 83년 11월’(1983), 심경자의 ‘별전’(1973) 등에서 만날 수 있다. 자연, 생명, 감정, 기억, 내면과 같이 감각적이고 상징적인 주제로 추상의 세계를 구축한 작품을 소개한다. 첫 번째 작가의 방인 ‘푸른 여백, 마음의 풍경: 김환기(1913-1974)’에서는 구상과 추상을 아우르며 독자적인 양식을 추구했던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의 작품세계를 시기별로 만난다. 국가등록문화유산 지정된 김환기의 초기작 ‘론도’(1938)를 비롯해 한국적 감수성을 담아낸 파리 시기(1956-1959) 대표작 ‘산월’(1958), 반복되는 점과 푸른색의 화면을 통해 한국적 서정성과 여백의 미를 구현한 뉴욕 시기의 대표작 ‘새벽 #3’(1964–1965) 등도 함께 걸렸다. 이 곳에선 김환기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특별 제작한 공간향이 더해졌다. 김환기의 노스탤지어를 시각적 리듬감, 조형성과 함께 후각으로도 느낄 수 있어 그의 작품 세계에 더욱 몰입하게 된다. 두 번째 작가의 방 ‘청다색, 천지문: 윤형근(1928–2007)’에서는 격동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으며 침묵과 절제의 회화를 구축한 윤형근을 만난다. 윤형근은 1928년 충청북도 청주에서 태어나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참혹했던 역사적 시기에 청년기를 보내고 1973년엔 반공법 위반으로 고초를 겪기도 했던 인물. ‘69-E8’(1969), ‘청다색’(1976~1977) 등 존재의 본질과 인간의 고통, 숭고 등을 담아낸 그의 작품 세계를 좇아간다. 정재일 음악감독과 협업한 플레이리스트를 들을 수 있다. 시대를 지나 11부 ‘동시대를 향하여’에서는 민주화,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동시대 미술로 전환하게 된 1990년대 이후 한국 현대미술이 소개된다. 눈을 사로잡는 작품은 1990년대 후반 사이보그 시리즈를 시작으로 기술과 신체의 결합, 미래적 존재에 대한 탐구로 국제 미술계에서 주목받아 온 이불의 대표작 ‘스턴바우 No. 23’(2009). 2025년 신소장품으로 수집돼 처음 선보이는 이 작품은 거울, 유리, 금속, 반사 필름 등 다층적 재료가 얽혀 공중에 부유한다. 이현주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100년의 한국근현대사를 함께하는 여정인만큼 관람객들이 쉬어가며 관람할 수 있도록 의자 등 쉴 수 있는 공간 배치 등에도 신경을 썼다”며 “작가의 방은 1년 단위로 교체되며, 일부 소주제 공간의 작품도 교체해 한국근현대미술사를 폭넓게 조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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