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러 교향곡 5번은 지친 우리의 감정을 희망으로 고양시키는 멋진 여정이 될 것이다.”(김선욱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예술감독)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오는 19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 ‘경기필 마스터즈 시리즈 II – 투쟁, 극복, 환희’ 공연을 올린다. 말러 교향곡 5번 c#단조,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6번 D장조, 작품537을 연주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특히 김선욱 예술감독이 지휘와 함께 피아노 협연을 한다. 김선욱은 경기필 예술감독 취임 첫 해인 2024년, 말러 교향곡 1번에 도전했고 올해는 말러 교향곡 5번을 선택했다. 말러 교향곡 5번은 경기필이 첫 정규앨범을 발매한 곡이기도 하다. 말러 교향곡 5번은 그의 9개 교향곡 중 가장 대중적인 곡으로 손꼽히며, 다섯 개의 악장으로 이뤄졌다. 특히 4악장 ‘아다지에토’는 섬세하고 감동적인 선율 덕분에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에 삽입돼 큰 인기를 끌었다. 말러 교향곡 5번은 극적인 대비를 이루는 전반부와 후반부를 통해 인간의 희로애락을 깊이 있게 표현하며, 청중들에게 진한 감동을 전달한다. 1부에서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6번 D장조, 작품 537이 연주된다. 이 곡은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중 자주 연주되는 20번, 21번, 23번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연주되는 작품으로, 그만큼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피아노 협주곡 26번은 기술적이고 음악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아 연주하기 쉽지 않은 작품이다. 이날 김선욱 예술감독은 피아노와 지휘를 동시에 맡아 그만의 독특한 해석을 선보일 예정이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김선욱 감독이 이 곡을 무대에서 연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의 피아노 협연을 기대하는 관객들의 관심이 특히나 집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강산의 일만 이천 봉우리와 그 사이 사이에 자리한 명소를 실감나게 표현한 진경산수화. 마치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듯 금강산의 절경이 거대한 원 안에 들어와 있다. 뾰족한 암산과 나무숲이 우거진 토산이 어우러진 금강산의 특징을 오로지 점과 선만으로 표현했다. 자신의 발로 수십 번 금강산을 드나들고 그것을 마음에 담아 그린 ‘금강전도’는 진경산수화가 지닌 특징을 잘 보여주는 겸재 정선의 대표작이다. 용인 호암미술관은 조선 회화의 거장 겸재의 예술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망하는 ‘겸재 정선’전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문화재단 창립 60주년, 내년 정선 탄생 350주년을 맞아 기획된 이번 전시는 간송미술관을 비롯한 18개 기관과 개인 소장품을 더해 총 165점(국보 2건, 보물 7건 57점, 부산시유형문화재 1건)을 펼쳐보인다. 특히 국보·보물로 지정된 정선의 지정 작품 12건(국보 2건, 보물 10건) 중 8건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의미가 크다. 이번 전시는 정선의 대표작인 진경산수화뿐 아니라 사대부의 정취를 보여주는 관념산수화, 옛 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고사인물화, 화조영모화, 초충도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성취한 정선의 예술 세계를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이를 통해 정선이 살았던 시대와 조선 후기 회화의 흐름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전시는 2부로 구성됐다. 1부 ‘진경에 거닐다’에서는 정선을 대표하는 진경산수화의 흐름과 의미를 조명한다. 정선은 1711년 첫 금강산 여행 후 수차례 더 방문하면서 금강산과 관동 일대의 다양한 명승지를 화폭에 남겼는데, 1부에서는 정선이 다양하게 변주한 금강산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국보 ‘금강전도’와 함께 나란히 걸린 국보 ‘인왕제색도’를 만날 수 있다. 정선이 76세 때 그린 이 작품은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붓의 힘이 느껴지는 힘찬 필력과 완벽한 구도를 갖는다. 작품 상단의 산은 연한 묵을 계속 쌓아올리는 정묵 기법을 사용해 입체감을 더했고, 하단엔 자욱한 안개를 배치해 인왕산의 절경을 담았다. 정선은 북악산 자락인 유란동에서 나고 자라 서울과 근교에서 평생을 살았다. 이에 1부에서는 정선이 한양 일대를 그린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정선의 한양 진경은 그가 살던 북악산과 인왕산 일대, 한강 일대와 서울 서쪽지역을 묘사한 작품들로 나뉜다. 이외에도 개성, 포항 등 다양한 지역의 명승지를 통해 정선 진경산수화의 다양한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전시의 2부 ‘문인화가의 이상’에서는 문인화, 화조화 등 정선이 그린 다양한 주제의 작품들을 한데 모았다. 정선은 명문가의 후손이었지만, 증조부 이후 벼슬길에 나가지 못하며 한미한 가문으로 전락했다. 이 때문에 정선은 가문에 대한 자부심과 집안을 일으키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존경 받던 대학자 퇴계 이황과 이어져 있는 집안임을 화첩을 통해 드러냈고, 집안에 앉아 독서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림에 남겨 문인 사대부로서의 자기 자신을 표현하기도 했다. 전시에선 퇴계이황의 도산서원을 그린 ‘계상정거’, 책을 읽고 있는 선비의 모습을 그린 자화상 ‘인곡유거(경교명승첩)’ 등을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정선은 다람쥐, 쥐, 개구리, 풀벌레 등을 그려 다양한 장르의 그림을 남겼다. 자세한 관찰로 털 하나까지 매우 세밀하게 묘사하면서도 화면 전체에 특유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넣었다. 전시에선 개구리의 모습을 실감나게 묘사한 ‘요화하마도’, 소나무를 통해 강인함과 조선의 안위를 염원한 ‘사직송’ 등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조지윤 리움미술관 소장품연구실장은 “호암미술관과 간송미술관의 협력을 통해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정선’에 관한 대규모 전시가 이뤄졌다”며 “이번 전시는 마치 장대한 금강산을 한 폭에 남아내듯 정선의 예술 세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6월29일까지.
이윤숙 작가 생명의 소리-ON & OFF’展 차디찬 보통리저수지의 겨울밤을 걷고 또 걸었다. 걸으며 만난 겨울나무들은 앙상하고 메말랐다. 멈춰 있으나 멈춰 있지 않았다. 거센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강한 생명력을 품고 모진 추위를 꿋꿋하게 견뎌내고 있었다. 봄을 맞이하기 위해, 새로운 생명을 품기 위해 거대한 에너지를 끌어모으며 견디고 또 버텼다. 이윤숙 작가는 지난겨울, 이 겨울나무들을 만나며 생명의 소리와 생명의 위대함, 숭고함을 느꼈다. 그 자신도 건강상의 이유로 걷고 또 걸었기에 삶에 대한 절실함과 생명에 대한 강력한 열망이 솟구치던 시기였다. 그동안 조각으로 ‘자연과 인간의 하나 되기’를 구현했다면 이번엔 드로잉과 설치작업으로 이를 옮겼다. “작가 경력 40년의 생활이 새롭다고 느껴질 만큼 특별한 경험이자 예술이 곧 삶이고 삶이 곧 예술임을 다시 한 번 실천했던 시기”의 작품들이다. 수원특례시 팔달구 정조로 예술공간 아름과 실험공간 UZ에서 지난 5일 개막한 이윤숙 조각가의 초대전 ‘생명의 소리-ON & OFF’에선 겨울을 버티며 지내온 나무, 사람, 작가, 나아가 우리를 만나게 된다. 그동안 이 작가는 ‘대지와 밀착된 생을 위하여’, ‘자유에 대한 희구’, ‘인간의 모태-우주, 공간, 침묵에 대하여’ 등 1985년 첫 개인전 이후 40년간 ‘자연, 인간 하나 되기’, ‘예술가에게 있어 삶은 곧 예술’이라는 신념을 실천해왔다. 지난겨울은 특히 남달랐다. “저 역시 지난겨울 삶 속에서 훈련하듯 작업을 하고 삶을 이어왔어요. 추운 겨울, 차가운 공기 속 생명을 품은 채 흔들리는 나무가 생생하게 보였죠. 나무가 주제이지만 결국 우리 사람이 그렇다는 걸 말하고 싶었고, 생명의 강인함, 생명과 죽음의 순환을 말하고 싶었어요.” 나무에서 사람을 엿봤고 연결된 저수지를 둘러싼 나무에서 하나의 지구를 봤다. 나무와 인간, 생명체의 연결이었다. 전시는 살아있는 생명을 표현한 ‘생명나무’(2층)와 죽음을 이야기하는 ‘서성이는 영혼’(지하)으로 나뉜다. 보통리저수지를 매일 산책하며 마주한 겨울나무들의 생명력을 표현한 ‘생명나무’ 드로잉에선 삶의 강인함과 생명체의 연결성을, 죽음을 이야기하는 ‘서성이는 영혼’에선 지난 폭설에 찢긴 단풍나무와 소나무 옹이 설치 퍼포먼스를 통해 생명과 죽음의 주제를 탐구한다. 모진 추위를 견디며 꿋꿋하게 서 있는 생명나무들은 힘든 시기를 버티며 살아가는 우리 인간들의 모습을 상징한다. 가로등불에 비친 나무와 대지는 푸른 배경 속 금빛과 은빛으로 비쳐 단조로우면서도 강인하다. 쓰고 버려진 상자와 종이를 활용해 드로잉한 작가의 작업은 자연과 하나 되기를 실천하는 예술가의 면모를 느낄 수 있다. 생명의 죽음을 말하는 ‘서성이는 영혼’은 난개발, 재난, 전쟁, 사건, 사고로 생명을 다한 자연과 인간, 상처받은 모든 영혼들을 위한 퍼포먼스 의식으로 이어진다. 생명을 다한 나무들은 작가의 손을 거쳐 새로운 생명체처럼 기묘한 기운을 품고 전시공간을 서성이듯 배치됐다. 설치작업에 사용된 단풍나무, 소나무 옹이들은 이 작가가 직접 묘목을 심고 오랜 기간 정성을 쏟으며 키워 왔던 나무들로 김영은 작가의 영상작업이 더해져 특별한 성찰의 공간으로 꾸며졌다. 관람객들이 작품 사이사이를 돌며 옹이에 채색해 ‘서성이는 영혼’ 주변에 걸거나 놓아줌으로써 전시의 막이 내릴 때 비로소 완성된다. 전시는 오는 17일까지.
경기도미술관이 매체의 경계를 허무는 설치, 미디어, 퍼포먼스 작품을 한데 모아 표현의 새로운 ‘틈’을 열었다. 경기도미술관은 지난달 20일부터 ‘퍼포먼스’를 주제로 하는 소장품기획상설전 ‘비(飛)물질: 생각과 표현 사이의 틈’을 선보이고 있다. 동시에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인 ‘신진작가 옴니버스전(Ⅰ)-박예나: 뒤집힌 틈’도 열고 있다. 먼저 내년 6월28일까지 진행되는 ‘비(飛)물질: 생각과 표현 사이의 틈’은 금혜원, 오로민경, 임민욱, 조은지, 한석경 등 작가 5명의 사진, 설치, 미디어, 퍼포먼스 등의 작품을 펼쳐놓은 전시다. 다가가기 어려운 예술로 여겨지는 ‘비물질’ 군의 작품을 다루는 이번 전시는 통상 ‘비(非)’의 의미로 작용되는 물성 없는 작품을 비상하는 ‘비(飛)’의 개념으로 확장했다. 작가의 생각과 표현에 날개를 달아 작품을 감상하는 데 새로운 틈을 열겠다는 의도다. 한석경 작가는 외할아버지의 유품을 이용한 작품 ‘늦은 고백’을 선보인다. 실향민인 그의 외할아버지는 평생 북한을 그리워하며 관련 이미지, 문서, 책, 음악, 영상 등을 수집했다. 작가는 마치 할아버지가 옛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유품 중 하나인 책상에 전쟁 당시 실향민들의 기억을 들을 수 있는 사운드를 설치해 말하는 책상 같은 연출로 작품을 완성했다. 이와 함께 사람이 소를 목욕시키는 행위와 목욕하는 소의 모습을 담은 조은지 작가의 ‘봄을 위한 목욕’을 만날 수 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 농장에서 촬영된 작품은 곧 상품화될 소의 삶을 담았다. 작가는 삶과 죽음, 인간과 동물, 능동과 수동 등 양립되는 여러 개념을 상호적인 태도로 바라볼 수 있도록 유도하면서 삶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다. 또 전시에선 매체적 실험과 더불어 가족을 기억하는 방식을 고민한 금혜원의 ‘가족사진’, 소리의 다양성에 대한 행위와 위로의 관점을 연결하는 오로민경의 ‘소리 뒤의 소리 #2 ‘마른 풀의 노래’’, 폐허와 삶의 행위가 공존하는 한 장소에 대한 탐색을 담은 임민욱의 ‘꼬리와 뿔’을 볼 수 있다. 다섯 작가의 작품은 ‘비(飛)물질’의 형태로도 관람객을 맞는다. 오로민경, 조은지, 금혜원, 한석경, 임민욱 작가는 각각 전시 속 숨겨진 이야기들을 꺼내 오는 10월까지 퍼포먼스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다. 프로젝트 갤러리에서는 5월18일까지 ‘신진작가 옴니버스전’의 첫 번째 전시로 ‘박예나: 뒤집힌 틈’이 펼쳐진다. 올해 전시를 펼칠 신진작가로 선정된 김민수, 강나영 등 3명 중 첫 번째 주자다. 박 작가는 인공 생태계에 대한 관심을 공간 설치와 디지털 미디어 작업으로 풀어간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사건의 부분_챔버 n.3’는 지난해 개인전 ‘Interstitium’에서 선보였던 작품을 다시 출품한 융합체 설치 작품이다. 작품은 인공(artificial), 사물(object), 데이터(data)를 조합한 ‘아티젝타’라는 개념에서 시작한다. 박 작가가 설정한 ‘아티젝타’는 인간을 숙주로 능동적인 증식을 꾀하고 정보의 세계 속에서 자신의 생존을 위해 인간을 사용하는 생명체다. 인간을 편하게 만들기 위한 최선의 형식으로 발현된 장치와 데이터가 인간을 가장 깊이 알고 있을 것이라는 작가의 가설에서 출발한 것이다. 이에 작품을 처음 선보였던 지난해보다 1년이 지난 지금, 그의 작품은 과다하게 영양분을 섭취한 듯한 모습을 띠며 한층 더 거대해졌다. 뒤엉킨 케이블, 다양한 인공 사물, 가구 조각, 사운드, 물컹한 바닥으로 구성된 ‘아티젝타 융합체’를 경험할 수 있다. 경기도미술관 관계자는 “8월, 12월에는 김민수, 강나영 작가의 ‘신진작가 옴니버스전’이 이어서 펼쳐진다. 인간과 비인간의 생태계를 향한 새로운 가설과 감각들에 대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며 “‘비(飛)물질’ 전시를 통해 경기도미술관 소장품의 이야기가 재조합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5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1차 블라인드 티켓팅이 오는 18일 시작된다. 11일 인천시에 따르면 오는 18일 오후 2시 인터파크 단독판매를 통해 ‘2025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블라인드 티켓팅을 한다. 블라인드 티켓은 공연 주최측에서 라인업을 공개하지 않고 높은 할인율에 판매하는 티켓이다. 3일권 블라인드 티켓은 정상가 대비 30% 할인한 16만8천원이다. 본 티켓은 한정수량 판매로 정해진 수량이 모두 팔리면 조기 마감한다. 암표 거래 방지를 위해 티켓 구매는 1인당 최대 4매로 제한한다. 앞서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지난해 티켓 오픈 2분 만에 매진을 기록하며, 국내외 음악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기도 했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락 매니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며 “특히 올해 20주년을 맞아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더욱 풍성하게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5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오는 8월1~3일 인천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60여팀이 출연한 가운데 열린다. 올해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20주년 맞이 한정판 MD 상품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2006년 첫 시작부터 현재까지의 K-락 여정을 되돌아보는 각종 이벤트 등을 할 예정이다.
이천시립월전미술관(관장 장학구)은 월전 장우성의 20주기 특별전 ‘말끔하다: 월전 장우성의 산수화’를 10일 개막한다. 이번 전시는 2025 봄기획전으로 월전 장우성의 20주기를 맞아 최초로 장우성 작가의 산수화를 한 자리에 모았다. 특히 작품 50여점의 전시는 장우성 작품 세계의 색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장르에 해당하는 산수화를 집중 조명하려는 의도로 준비됐다. 그의 산수화의 전모를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196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는 그의 중후반기 작품세계의 변화와 특징도 확인할 수 있다. 이천시립월전미술관 관계자는 “전통적 미감과 현대적 조형성을 결합한 고품격 산수화와의 만남으로 붓과 먹, 색을 통해서 탄생한 다양한 풍경과 자연을 만날 수 있는 즐거운 시각 탐험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7월10일까지.
수원시티발레단의 창작 공연 뮤지컬 발레 ‘빨간모자’가 오는 11~12일 수원 SK아트리움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빨간모자’는 2023년 정조테마공연장, 2024년 경기아트센터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낸 작품으로 고전 동화 빨간모자를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창작 뮤지컬 발레다. 클래식 발레의 형식미에 뮤지컬 음악과 스토리텔링이 더해져,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무대로 탈바꿈했다. 무대에는 수원시티발레단의 전문 무용수들이 총출동해 예술성과 완성도 모두 높은 수준의 공연을 선보인다. 수년간 국내외 무대에서 활동해 온 무용수들의 탄탄한 실력은 클래식과 뮤지컬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번 작품의 깊이를 한층 더할 예정이다. 공연은 아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무대로 구성됐다. 흥미진진한 동화적 구성, 풍부한 음악, 역동적인 무대 연출이 어우러져 가족 단위 관객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한다는 계획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화적 구성에 범죄예방의 메시지를 담은 점도 특징이다. ‘낯선 사람 주의’라는 주제를 동화 형식으로 풀어낸 공연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범죄예방 교육 콘텐츠로도 활용된다. 경찰 마스코트 ‘포돌이’, ‘포순이’ 그리고 수원시 캐릭터 ‘수원이’가 함께 출연해 어린이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수원시티발레단은 이번 공연에 문화예술을 무대에 올리는 것뿐만 아니라 범죄예방 교육이라는 사회적 메시지와 문화복지 실현이라는 공공적 가치를 담아냈다. 11일 오후 1시30분엔 수원시 관내 발달장애인 및 뇌병변장애 청소년을 위한 자선공연을 마련한다. 공연 예술이 장애인의 감성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탐색하는 뜻깊은 시도로 지난해 처음 선보인 자선공연은 관람객과 보호자의 큰 호응을 얻었다. 12일 오후 2시 공연은 다문화가정과 어르신 등 문화소외계층을 초청하는 자선공연이 열린다. 경찰 관람객들의 티켓 수익을 전액 기부하고 관람과 동시에 나눔이 이뤄지는 특별한 무대로 구성된다. 11일 오후 7시30분과 12일 오후 6시엔 시민들과 함께하는 티켓 공연으로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하여 입장할 수 있다. 티켓 수익의 일부는 지속가능한 자선공연을 위해 사용된다. 수원시티발레단 관계자는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감동을 실현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 선보인 자선공연을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장애인을 위한 공연이 하나의 지속 가능한 문화사업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아이와 어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전했다.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가 장애 예술인의 꿈과 열정으로 빚어낸 감동의 하모니를 선보인다. 경기아트센터는 오는 10일 오후 7시30분 대극장에서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의 첫 정기연주회 ‘The First Harmony’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12월3일 창단된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가 새로운 여정을 알리고, 단원들이 관객과 함께 음악적 비전을 나누는 첫 공연이다. 특히 단원들이 전문 연주자로서 첫발을 내딛는 공식 무대이자, 장애 예술인이 음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뜻깊은 자리다. 공연은 박성호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지휘 아래, 서곡부터 교향곡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오케스트라의 깊이 있는 음악적 색채를 선보일 예정이다. 연주 프로그램은 미하일 글린카의 루슬란과 류드밀라 서곡,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E♭장조,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제1번,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트럼펫 협주곡은 한국을 대표하는 트럼펫 연주자 안희찬과의 협연으로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안희찬은 국립심포니 수석을 역임하고, 현재 서울 심포닉 윈드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와 서울 시민 윈드 콰이어 음악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공연의 사회는 피아니스트이자 클래식 해설자로 활동하는 안인모가 맡아 관객이 클래식 음악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설을 곁들인다. 수어 통역도 제공해 모든 관객이 함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할 예정이다.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는 이날 오케스트라를 후원하는 서포터즈와 문화 소외 계층을 공연에 초대해 장애 예술인과 지역 사회가 클래식 음악의 감동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4일까지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를 진행해 정기연주회와 오케스트라의 활동을 홍보해 관객과 함께 만들어가는 공연으로 준비했다. 모금된 후원금은 오케스트라의 지속적인 성장과 단원들의 음악적 역량을 강화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며, 후원자에게는 정기연주회 공연 티켓을 제공한다. 공연 티켓은 9일까지 조기 예매시 50%의 할인 혜택을 적용한다. 경기아트센터 누리집 또는 인터파크, 전화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수원문화원이 오는 11일 오후 7시30분 빛누리아트홀에서 ‘나와 당신의 밤’ 시리즈로 ‘음악을 그리는 화가’ 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피아니스트 김재원이 ‘봄밤’의 감성에 어울리는 자작곡들을 펼친다. 김재원은 정규 앨범 1집 ‘오래된 이야기’부터 4집 ‘시간이 머무는 호수’에 수록된 주요 자작곡과 연주회를 위해 새롭게 완성한 미발표 신곡을 함께 연주한다. 김재원은 국내 클래식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피아니스트다. 예원학교, 서울예고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수학한 그는 동아음악콩쿠르 1위를 비롯한 유수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지휘자로서 다채로운 활동을 펼치며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왔다. 특히 실내악 그룹 ‘Club M’과 ‘All That Clazz’를 창단해 클래식 음악의 저변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그가 이끄는 ‘히사이시 조 영화음악 콘서트’는 인터파크 골든티켓어워즈 2년 연속 수상작으로 선정되며,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허문 대표적인 공연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재원은 이번 공연에서 하나의 서사를 지닌 무대를 만들 예정이다. 각 곡은 기억, 계절, 풍경, 감정을 이야기하며 관객을 음악의 여정으로 이끈다. 공연 타이틀 ‘음악을 그리는 화가’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 고요한 창문 앞에서 느꼈던 순간을 피아노 선율로 담아낸 그의 대표곡에서 따온 제목으로, 음악을 통해 기억과 감정을 화폭처럼 그려내고자 하는 김재원의 예술관을 상징한다. 이번 공연에는 김재원의 오랜 음악적 벗이자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연주자들이 함께한다. 플루티스트 박예은, 트럼페터 양현호, 첼리스트 배성우가 무대의 깊이를 더하며, 그들이 오랜 시간 함께 나눈 교감과 호흡으로 무대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수원문화원 관계자는 “4월의 어느 봄밤, 따스한 감성과 동화 같은 음악이 어우러지는 이번 공연은 클래식 애호가뿐만 아니라 김재원의 음악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도 진한 여운을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새로운 형식의 청소년극으로 주목받은 경기도극단의 ‘단명소녀 투쟁기’가 관객과 다시 만난다. 경기아트센터는 5월 8일부터 11일까지 소극장에서 김광보 경기도극단 예술감독의 연출로 ‘단명소년 투쟁기’를 무대에 올린다. ‘단명소녀 투쟁기’는 청소년문학과 공연예술이 만나 탄생했다. 제1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인 현호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죽음을 피해 길을 떠난 ‘수정’과 죽음을 찾아 길을 나선 ‘이안’의 모험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지난해 초연 당시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청소년극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이다. 설화적 구조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현대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은유적으로 풀어내며,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 관객에게도 깊은 감동과 사색의 기회를 제공하는 작품으로 호평 받았다. 작품은 단명의 운명을 타고난 이들의 투쟁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우리가 매일 맞닥뜨리는 현실적 삶의 고난과 생존에 대한 고민을 무대 위에서 풀어내 슬프지만 아름답고, 낯설지만 용감한 이야기를 통해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들을 수 있다. 공연은 경기도극단 소속 배우 17명과 라이브뮤지션 2명이 함께 시공간을 넘나드는 다양한 캐릭터로 분한다. 무대미술 박상봉, 안무 이경은, 조명디자인 김창기, 의상디자인 유미양, 분장디자인 이동민, 소품디자인 정윤정, 음악 옴브레, 사운드 디자인 임태형 등 무대 공연의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참여해 무대적 상상력을 극대화하고 더욱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층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5월 가정의 달 최고의 문화예술 콘텐츠가 될 것”이라며 “청소년극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