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피한 불법유턴… 용인 보정동 ‘위태로운 등굣길’ [현장의 목소리]

“아파트단지 출입구로 막혀 있어 사실상 불법 유턴이 불가피합니다.” 9일 오전 11시께 용인특례시 기흥구 보정동 보정역 인근 1천700가구 규모의 A아파트단지 앞 4차선 도로. 차량 1대가 아파트단지 진입로 앞에서 자연스럽게 회차해 이곳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아파트단지로 들어오는 길목에는 B초등학교와 C유치원이 자리해 있다. 이 구역은 황색실선이 그어져 있어 유턴이 금지됐지만 차량이 회차해 빠져나갈 도로가 없는 상태다. 아파트단지 관리사무소 측이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 있다 보니 학부모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불법 유턴을 감행해야 한다. 유치원 학부모 D씨는 “아이를 등하원시킬 때마다 고민이 많다. 앞은 아파트단지 출입구여서 들어가 회차만 하겠다고 하기엔 눈치가 보여 어쩔 수 없이 불법인 걸 알지만 실선을 밟고 유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해당 아파트단지는 죽전지구 택지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03년 준공됐고 초등학교는 2001년 설립됐다. 유치원은 이 중 가장 늦은 시기인 2006년 설립됐다. 이에 자녀를 가진 학부모 이용 수요 및 빈도가 늘어나면서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비단 학부모만의 문제가 아니다. 아파트 주민들도 유턴하는 차량들로 아파트 진입에 방해를 받는 경우가 잦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이 같은 교통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3월 개학 시즌이 되면 평일 오전 이 일대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학부모, 아파트 입주민 차량들로 뒤섞여 혼잡을 초래하는 만큼 대안이 시급하다. 문제는 반대편 차로를 최소 3차선을 확보해야 원활한 유턴이 가능하지만 현재로선 도로 구획을 바꾸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점이다. 한 차선 늘리도록 계획을 변경하려면 아파트 사유지를 일부 매입해야 하나 현실적으로 어렵다 보니 유턴 차로 개설 등 도로 변경은 제약이 따른다. 양 차선 도로 폭을 넓히지 않으면 회전교차로 설치 역시 불가능하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사이 보행로, 공원과 유치원 사이 보행로에 대한 형질변경을 통해 교행 차로를 확보하는 방안 역시 검토 요소가 많아 장담하기 어렵다. 시 관계자는 “아파트단지가 오래전부터 들어와 있었고 이후 유치원이 들어온 구조여서 현 시점에서 도로 구획을 바꾸기는 어렵다”며 “아파트와 유치원 사이 공원부지에 대한 시설변경을 통해 진출로를 확보할 수 있는지 등 개선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현녀 용인시의원, 순환경제사회 위한 정책 논의의 장 열어

용인특례시의회 신현녀 의원이 자원순환사회를 순환경제사회로 바꾸는 정책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9일 용인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의회 대회의실에서 ‘용인시 순환경제사회 전환 촉진 조례」 일부개정을 위한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신현녀 의원, 이윤미 의원, 용인시 자원순환과 등 관계 공무원, 동천동 목공협동조합, 포곡읍 CLC희망드리머, 포곡읍 지구별 도서관, 마평동 빈칸놀이터, 느티나무 도서관, 손골수리수리 관계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순환경제사회로의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간담회에서는 ‘순환경제사회 전환 촉진법’ 개정에 따른 「용인시 순환경제사회 전환 촉진 조례」 일부개정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참석자들은 ▲자원의 효율적 이용 ▲폐기물 발생 억제 ▲순환이용 촉진을 주제로 의견을 나누며, 용인시가 대형 개발사업과 연계해 자원순환 및 에너지 정책을 조정할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간담회를 통해 논의된 의견은 순환경제사회 전환 촉진 조례 일부개정에 적극 반영될 예정이며, 해당 조례는 상반기 중 의회에서 안건으로 상정될 계획이다. 이윤미 의원은 “간담회에서 논의된 내용들이 향후 용인시의 순환경제사회 전환을 위한 정책 수립에 중요한 기초가 될 것”이라며 “특히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모사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현녀 의원은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이 향후 정책 수립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용인시가 미래지향적인 자원순환 사회로 나아가는 데 있어 상호 이해와 협력을 높이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창식 용인시의회 부의장, 고기동 실버타운 현장 점검

용인특례시의회 이창식 부의장이 토사 반출이 허용된 고기동 노인복지시설 건설 현장을 찾아 점검에 나섰다. 7일 시와 의회 등에 따르면 해당 공사 현장은 지난달 31일부터 토사 반출에 대한 차량 운행이 허용됐다. 시가 산사태 등의 재해 우려로 사면 안정화를 위한 토사 반출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한시적으로 차량 운행을 허용키로 한데 따른 조치이다. 이창식 부의장은 앞서 제274회 임시회와 제288회 정례회에서 고기동 노인복지시설 공사 현장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줄곧 주민 안전 대책을 촉구해왔다. 이날 현장을 찾은 이 부의장은 토사 반출이 계획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공사장 내 다른 작업 진행 여부 및 안전 조치 등을 꼼꼼히 살폈다. 또한 차량 운행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안전 확보를 재차 강조했다. 이창식 부의장은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이 토사 반출이 이뤄져야 한다”며 “필요시 교통신호체계를 개선하고, 신호수 등을 추가 배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시는 방학 기간 중 상단부 토사를 반출하고, 하단부는 실시 설계 후 오는 3~5월에 공사를 진행한다. 차량 운행은 사면 안정화 공사 기간에만 허용되며, 이후엔 기존의 운행 제한 조치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용인시 푸르내근린공원에 연말까지 ‘안심공원’ 조성…“청소년범죄 예방”

용인 기흥구 보정동 푸르 근린공원에 10억원이 투입돼 연말까지 범죄예방환경디자인(CPTED) 개념의 ‘안심공원’이 조성된다. 해당 공원에는 CPTED 개념이 도입돼 로고 젝터가 설치되고, 밝기(조도)도 대대적으로 개선되며, 범죄예방 시설도 설치될 전망이다. 7일 시에 따르면 최근 용인서부경찰서 회의실에서 제10회 안전문화살롱 정기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청소년범죄 예방 창작문화작품 전시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이상일 시장, 김희정 교육장, 김종길 용인동부경찰서장, 김병록 용인서부경찰서장, 안기승 용인소방서장, 장재구 용인서부소방서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안심공원 조성방안과 관련해 CPTED의 범죄예방 효과는 수지구 풍덕천동 766 일원 주민안심마을 조성사업을 통해 확인됐다는데 동의했다. 주민안심마을은 지난해 5월 열린 안전문화살롱 정기회의에서 용인서부경찰서가 제안한 안건을 이상일 시장이 즉각 수용해 추진됐다. CPTED를 반영한 로고젝터·지주형 비상벨 설치, 디자인 조명 설치 등을 통해 112 신고율이 15%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이에 따라 올해 총 10억원(시비 5억원 포함)을 들여 기흥구 보정동 푸르내 근린공원에 CPTED 개념 시설 설치는 물론 사이버도박, 마약, 딥페이크 등 최근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청소년 범죄 예방을 위해 현재 진행 중인 범죄예방 창작문화작품 전시도 추진하고 보다 많은 기관과 학교 등의 참여도 유도하기로 협의했다. 지난 안건에 대한 추진 경과 공유와 후속 논의 등도 이어졌다. 교통 기초질서 확립을 위한 시범거리 운영은 향후 지속 발전시키기로 했으며,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핑크셔츠데이’ 캠페인은 올 6월 지역 내 학교와 유관 기관들이 참여해 캠페인을 펼치기로 하고 세부 사항을 공유했다. 이 시장은 “각 기관들의 아이디어를 수렴한 후 유관 기관들이 다 같이 현장을 방문해 살펴보고 개선점을 반영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며 “신속하고 내실있는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임시 TF를 꾸려 실무 검토를 진행해주고 현장 일정도 잡아 달라”고 말했다.

용인 원삼면 주민들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단 공사' 규탄 시위

“청정자연 원삼면을 공장지대로 만드는 SK와 용인시는 각성하라!” 6일 오전 9시30분께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행정복지센터 앞 면사무소사거리. 이곳에 모인 주민 200여명은 원삼면 일대에 진행 중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공사를 두고 주민들의 피해에 귀 기울여달라는 목소리를 냈다. 이날 원삼면지역발전협의회(이하 원지회)를 비롯한 각 마을 및 기관단체, 중기연합회, 기계건설협회, 상가인연합회, 상가번영회 등 주민들은 산단 외 용수로공사 무단 공사 피해, 산단 내 공사피해 보상 촉구, 폐기물매립장과 LNG발전소 등 위해시설 건립 결사반대, 공사 시 지역 장비 활용 방안 개선 등을 주장했다. 사거리에 모인 주민들은 연설 및 구호 제창을 통해 결의를 다졌다. 이어지는 삭발식에선 주민들 가운데 청년층을 중심으로 자발적인 참여가 이뤄졌다. 주민들은 구호 제창 등 단합을 다진 이후 고당리와 독성리, 죽능리 등지를 거치는 1시간30여분의 행진을 통해 공사현장을 경유하는 등 시위를 이어갔다. 이날 집회 이후에는 이상식 용인갑 국회의원과 김진석 시의원이 원지회에 방문, 집회 진행 과정과 원삼면 주민 민원 사항을 듣고, 공사 피해 재발 방지와 지역발전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겠다는 뜻을 전했다. 앞서 일반산단 착공 및 조성에 따라 원지회를 비롯한 주민들은 SK하이닉스, SK에코플랜트 및 SPC, 용인시 등에 공사 피해로 인한 민원을 제기해왔다. 이에 지난 2022년 1월 시 관계자와 주민 대표, 사업시행자 등으로 구성된 ‘원삼면 지역발전 상생협의회’가 발족됐다. 이어 일반산단 조성에 있어 주민들과 사업 시행자, 용인시 간 발생하는 마찰과 갈등을 최소화하는 협의와 소통 과정이 이어져 왔다. 주민들은 지난해도 용인실내체육관을 출발해 용인시청에 도착하는 대규모 거리행진 집회 등을 통해 목소리를 내왔으며, 올해 역시 사업 주체와 주민 간 이견이 발생하는 등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허정 원삼면지역발전협의회장은 “집회 이후 sk하이닉스와 용인시가 진정성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선다면, 이 집회가 마지막일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끝없는 집회의 시작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공사 피해 사항, 폐기물매립장, LNG발전소 등 주민들의 안전과 건강에 직결되는 사항들에 대한 개선과 대응이 시급한 상황인 만큼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관계당국에 확실히 전달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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