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18일 수원시 권선구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싱그러운 숲 속의 파티가 열린다. 파티의 제목은 ‘2025 수원연극축제’다. 새로운 예술을 경험하고, 일상 공간과 삶을 돌아볼 기회를 갖고 싶은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무료 축제다. 초록빛 숲을 배경으로 한 탁트인 무대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공간마다 다채로운 즐길거리가 펼쳐져 관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예정이다. 일 년에 한 번 펼쳐지는 숲 속의 파티를 최대한 즐기려면 예습은 필수다. 놓치지 말아야 할 공연, 관람 포인트, 작품의 내용을 ‘미리보기’ 해보자. ◇ 불꽃으로 그리는 피날레 ‘불의 정원’ 관람 필수! 2025 수원연극축제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메인 프로그램은 마지막 공연인 ‘불의 정원’이다. 매해 볼거리와 무대 연출이 극대화된 작품으로 연극축제를 마무리한 것처럼 올해 역시 화려한 피날레로 축제를 끝내고 다음 수원연극축제를 기대하게 만든다. 특히 올해는 수원연극축제를 위해 새로 제작된 신작이 피날레를 장식하게 돼 기대감을 높인다. 포인트는 ‘불꽃’이다. 창작 불꽃극 전문 단체인 예술불꽃화랑이 불과 불꽃을 활용한 ‘불꽃극(pyrotheatre)’이라는 새로운 공연 형식을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불꽃을 이용한 기술이 총망라돼 밤하늘을 수놓으며 불꽃이 가진 속도감과 폭발력으로 관객을 매료시킬 예정이다. 작품 제목은 ‘불의 정원’. 어둠 속에서 작은 불씨가 피어오르고, 문명과 진화를 상징하는 생명의 불씨가 모여들어 불의 정원을 이룬다는 스토리를 표현한다. 인간과 자연이 가진 원초적인 아름다움과 뜨거움을 그려내는 20분간 불꽃과 배우들의 움직임이 어우러지는 장관을 기대할 만하다. 밤 9시10분 사색의 동산에서 진행된다. ◇ 시민이 배우가 되는 참여형 연극 체험 올해 수원연극축제는 관객이자 시민들이 거리극의 배우로 참여하는 기회의 확장을 시도한다. 보는 것을 넘어 경험하는 연극이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프랑스 초청작 ‘너를 안고’와 국내 공모작 ‘비버마을’이 대표적이다. 프랑스에서 2009년에 설립된 Presque Siamoises 컴퍼니가 선보이는 거리극 ‘너를 안고(Carry on)’는 자녀와 부모의 여정에서 다채로운 감정을 선보인다. 사전에 공모 과정을 거쳐 선발된 시민 공연자 8팀(부모와 아이가 한 팀)이 참여해 아이를 돌보는 과정에 상존하는 기쁨과 고단함을 표현한다. 오후 5시30분부터 30분간 공간 1986 잔디밭에서 공연한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청년1981앞 잔디밭을 채우는 ‘비버마을’은 방문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나뭇가지와 돌로 댐을 짓는 비버처럼 자연 재료를 사용해 멋진 마을을 만드는 시각예술 전시이자 참여형 거리극이다. 나무, 밧줄, 천 등의 재료로 필요한 공간을 만들고 채우는 색다른 경험이 가능하다. ◇ 수원에서 유럽 극단의 서커스 관람하기 수원연극축제는 해외 공연팀을 초청해 연극 및 거리극의 세계적 트렌드를 경험해 보는 기회도 만든다. 올해는 이탈리아와 벨기에 공연팀을 초청해 서커스 장르의 작품을 감상하며 재미와 스릴, 독창성을 느껴볼 수 있다. 초청작인 ‘2미터 안에서’는 벨기에 예술단체 ADM vzw가 하루 두 번씩 총 4회 공연한다. 산소통이 필요한 예술가와 동료가 2m의 거리를 유지하는 과정을 서커스로 표현했다. 고통 속에서 따뜻하고 섬세한 인간관계를 드러낸다. 생생1990 앞에서 오후 1시45분과 6시30분에 시작해 45분간 곡예를 펼친다. 이탈리아와 과테말라 출신의 예술가들이 만나 탄생한 현대 서커스 컴퍼니 Duo Kaos의 ‘우리가 하나 되는 시간’은 자전거를 오브제로 활용하는 공연이다. 세우고 무너지며 지지대가 되기도 하나가 되기도 하는 두 명의 예술가의 몸짓을 통해 예술적 감수성을 높일 수 있다. 청년1981 앞 주차장에서 오후 3시30분과 오후 6시에 시작해 25분간 손에 땀을 쥐게 할 서커스를 펼친다. ◇ 신록의 숲을 다채롭게 물들이는 야외극 2025 수원연극축제가 열리는 이틀 내내 경기상상캠퍼스 곳곳은 숲 속 무대로 변신한다. 거리극, 서커스, 거리무용, 음악극, 전통연희 등 다채로운 작품들이 릴레이로 이어져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상시 거리극인 비버마을을 제외한 대부분의 작품이 오후 1시 이후부터 시작하는 만큼 많은 연극을 경험하고 싶은 관객은 오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국내 초청작 중 아이모멘트의 ‘벽’은 벽이라는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배우들의 역동적인 몸짓이 조형미를 드러내는 거리극이다. 오후 4시부터 공간1986 멀티벙커 앞에서 시작된다. 또 이동형 공연인 ‘두 발 자유화’는 관객과 함께 길을 만들면서 인간의 갈등을 표현하는 우주마인드의 작품이다. 오후 4시40분 잔디마당에서 출발한다. 공모작으로는 총 9개 작품을 선보인다. ▲포스트맨(서커스·오후 1시 사색의 동산) ▲경사(서커스·오후 1시45분 잔디마당) ▲체어, 테이블, 체어(서커스· 오후 4시 잔디마당) ▲와작(거리무용·오후 4시40분 생생1990앞) ▲기사들(거리극·오후 5시 청년1981 앞 주차장) ▲하지만 나는 당신의(거리극·오후 5시30분 교육1964 뒤) ▲경로를 재탐색합니다(거리무용·오후 6시30분 디자인1978 앞) ▲긴:연희해체프로젝트Ⅰ(전통연희·오후 7시30분 사색의 동산) 등 발길이 닿는 곳마다 흥미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 놀면서 예술 체험하고, 편리한 먹을거리까지 즐기세요! 수원연극축제는 이틀간 방문하는 시민과 관객의 흥미를 끌 요소들이 많다. 연극 작품을 즐기는 것 외에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다양한 먹을거리를 제공해 ‘숲 속의 파티’를 실현한다. 우선 관객 누구든지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상상캠퍼스 중간 부분에 설치하는 ‘숲속 예술 놀이터’가 바로 그것. 탄성 있는 줄 위를 걷는 슬랙라인 활동과 투명한 색 아크릴로 원하는 조형을 만들어 시각화할 수 있는 컬러캐쳐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어린이들이 몸을 움직여 균형 놀이를 하고, 스스로 색 그림자놀이 작품을 만들며 예술과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먹을거리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닭강정, 초밥, 다코야키, 햄버거 등 식사 대용 메뉴부터 와플, 추로스, 소시지, 감자튀김, 아이스크림 등 디저트까지 있다. 지역 내 단체들이 분식 메뉴를 판매하는 지역 상생 먹거리 부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시민 자원활동가들이 축제의 운영과 진행을 돕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수원연극축제에 애정을 가진 시민 45명이 사전에 선발돼 공연 지원과 운영, 홍보 등에 참여하기로 했다. 안전관리, 안내방송, 온·오프라인 홍보 등의 역할을 맡은 시민 자원활동가들이 활약할 예정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올해 수원연극축제는 자원활동가와 시민 공연자 등 시민의 참여를 강화해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로 도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곽도용 수원 문화청년체육국장 “모든 연령, 국가가 예술로 이어지는 축제” “이번 수원연극축제는 모든 연령이 예술로 연결돼 잠시 일상을 잊고 즐기는 자연 속 휴식처가 될 것입니다.” 곽도용 수원특례시 문화청년체육국장이 13일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올해 수원연극축제 ‘한줄평’이다. 수원시는 올해로 27년째 수원연극축제를 진행해오고 있다. 곽 국장은 “‘연극’이야말로 국가와 언어를 초월해 사람과 사람 간 거리를 좁히는 최적의 분야며, 연극축제가 수원 시민의 감수성을 회복하고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데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축제가 해를 거듭하면서 곽 국장은 연령대별로 즐기는 포인트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40대 이상 중장년층은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작품을, 20대와 30대는 서커스와 같이 이목을 사로잡는 화려한 볼거리를 선호하는 식이다. 곽 국장은 “특히 올해 축제는 지난해 한 편이었던 해외 초청작이 세 편으로 늘어나 더욱 다채로워질 것”이라며 “관객이 배우가 되는 참여형 콘텐츠에는 가족의 중요성을 느끼게 하는 작품도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위한 즐길거리도 충분히 조성됐다. 곽 국장은 “아크릴 조형물을 통해 색감을 느끼고 그림자 효과를 체험할 수 있는 예술 놀이터가 조성됐고, 수원시 대표 캐릭터 ‘수원이’와 함께하는 인생네컷 코너도 마련돼 있다”며 “경기 상상캠퍼스의 푸른 잔디밭에서 부모와 아이가 함께 추억을 만드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끝으로 곽 국장은 연극축제 주제가 ‘숲속의 파티’인 점을 강조, 이번 축제도 시민들이 예술과 자연으로 이어지는 휴식처가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곽 국장은 “이번 축제는 무대와 객석의 경계 없이 자연이 주는 공간에서 햇살과 바람을 느끼고, 예술로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장이 될 것”이라며 “일상을 잊고 잠시 멈춰설 수 있는, 따듯한 축제에 수원시민을 비롯한 많은 지역 주민의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경기대학교(총장 이윤규) SW중심대학사업단이 ㈜우주일렉트로닉스(이사장 노영백)의 장학금 3천600만원을 기탁받아, 소프트웨어(SW) 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한 새로운 지원 모델을 구축했다. 12일 경기대에 따르면 이번 장학금은 ‘우주 SW안전보안 장학금’으로 명명됐으며, 경기대 SW안전보안 전공생 중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수 학생들에게 매 학기 600만원씩 3년 동안 지원된다. 특히 장학금은 단순히 재정적 지원에 그치지 않고 ㈜우주일렉트로닉스에서 인턴십 기회를 제공받아, 수혜 학생들은 현장 경험을 통해 실질적인 성장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우주일렉트로닉스는 경기대와 인접한 전자·SW 기반의 전문기업으로, 양 기관은 지난해 3월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양 기관은 이번 장학금 기탁을 계기로 ‘MOU 체결 → 장학금 → 인턴십 → 취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형 산학협력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권기현 경기대 SW중심대학사업단장은 “SW 인재 양성을 위해 거액의 장학금을 지원해 주신 노영백장학회에 감사드리며, 학생들에게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여 실질적인 성장을 돕는 뜻깊은 사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사업은 SW안전보안 전문 인재 양성과 지역사회 협력을 동시에 실현하는 우수 사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대 SW중심대학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이 주관하는 정부 정책사업으로, 국내 대학의 SW 교육 역량을 고도화하고 산업 수요에 맞는 창의적이고 실무 중심의 SW 전문 인재 양성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 수원 지역에서 컴퓨터 판매업체를 운영 중인 A씨는 지난달 30일, 자신을 ‘수원시 소속 주무관’이라고 소개한 B씨의 전화를 받았다. B씨는 “급하게 심장제세동기를 구매해야 하는데 기존 거래 업체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 업체에 확인을 해달라”며 사무용 물품 견적을 요청한 뒤 시 명의로 작성된 공문 형식의 ‘물품구매 확약서’를 보냈다. 하지만 이는 가짜 공문이었고, 다행히 공공기관과 계약한 경험이 있던 A씨는 이상한 점을 느끼고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넣었다. 수원 지역에 공무원을 사칭한 사기 시도가 발생, 시가 주의를 요구했다. 수원시는 12일 A씨 사례를 소개하며 이 사건이 최근 잇따라 발생 중인 군부대 사칭 사기 수법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공공기관을 사칭해 신뢰를 얻은 뒤 물품 구매를 약속하고 “물품 대금을 함께 정산하겠다”는 명목으로 가상의 납품업체에 대리 구매를 유도하는 사기 수법이다. 시는 A씨 사례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위뢰하는 한편, 지자체 공무원을 자처하며 물품 구매를 요청할 경우 반드시 지자체 홈페이지상 해당 부서에 확인해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시는 공무원이 개인 휴대전화로 물품을 주문하거나 납품 업체에 대금을 대납해달라고 요청하지 않는다며 유사 사례가 있을 경우 시에 먼저 문의할 것도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수원시 공무원을 사칭하고, 공문서를 위조해 물품 구매를 요청하는 사기 수법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며 “이와 비슷한 연락을 받으면 즉시 112에 신고해 피해를 예방해 달라”고 말했다.
이별을 통보한 연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2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수원고등법원 형사1부(고법판사 신현일)는 9일 피고인 고모씨(24)의 살인 혐의 사건 항소심에서 피고인과 검사측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원심 판결을 유지했다. 앞서 1심은 고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결별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피해자를 불러내 흉기로 수십회 찔러 살해, 그 수법이 잔혹하다”며 “피고인의 심리적, 성격적 특성이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변명이 될 수 없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피해자가 자신의 외모를 비하하고 부모를 조롱하는 발언을 했다는 등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평생 사회와 격리된 상태에서 자신의 잘못을 진정으로 참회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앞서 지난달 18일 고씨는 항소심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죽을죄를 저질렀다. 피해자와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6월 7일 오후 11시 20분께 경기 하남시 피해자(사망 당시 20세) 주거지 아파트 인근에서 피해자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그해 7월 1일 구속 기소됐다. 그는 피해자로부터 결별을 통보받자 피해자를 집 밖으로 불러낸 뒤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별을 통보한 이유로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어머니에게도 중상을 입힌 혐의로 기소된 김레아(27)씨가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수원고등법원 형사1부(고법판사 신현일)는 9일 김씨에 대한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 사건 항소심에서 피고인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을 유지했다. 앞서 1심은 김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5년간의 보호관찰을 명령한 바 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주장하는 사정을 감안해도 피고인을 영구히 사회에서 격리하는 무기징역을 선고해 사회구성원의 생명을 보호함과 동시에 피고인이 평생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며 사망한 피해자와 유족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여생을 수감생활 하도록 하는 것이 적정하고 합리적인 양형이라 판단한다”고 판시했다. 특히 재판부는 김씨가 주장한 우발적 범행, 범행 직후 주거지 경비원을 통해 자수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이별의 순간에 직면해 피해자와 모친을 대면하게 되자 살해 의사를 결심하고 범행을 준비한 것”이라며 “경비원을 통한 112 신고는 수사기관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모두 받아들이기 않았다. 김씨는 지난달 25일 항소심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한순간의 어리석음으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자신이 원망스럽다”며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 다시 한번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는 지난해 3월25일 화성시에 위치한 주거지에서 자신과의 관계를 정리하려고 온 여자친구 A(22)씨와 그의 어머니 B(47)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A씨를 살해하고 B씨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범죄의 잔인성·피해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같은 해 4월 김씨의 신상 정보를 공개했고 1심 재판부는 “범행 동기에 참작할 만한 사정이 없고 수법과 그 결과마저 극도로 잔인하며 참혹하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황호영
수원의 한 건물에서 전동킥보드의 배터리 열폭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8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17분께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의 한 세차 및 광택 서비스업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장비 22대와 소방대원 등 인력 62명을 동원해 불이 난지 39분 만인 같은 날 오후 10시56분께 불을 완전히 껐다. 이 화재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건물 1개동과 차량 3개가 전소했다. 소방당국은 건물 주변에 있던 전동킥보드의 배터리 열폭주로 불이 났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화재 경위를 조사 중이다.
수원시가 지난 5월 황금연휴 당시 지역 아파트 단지 행사에 정책 홍보 부스를 운영하려다 내부 반발에 철회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휴 시정 홍보가 필요하다는 수원시의회 의원의 요구가 발단이었는데, 시 내부에서는 “공무원이라 연휴도 포기하고 아파트 행사에 동원돼야 하는 것이냐”는 성토가 빗발치고 시 공무원 노조도 사실관계 파악과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8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시는 연휴 시작 전 A 시의원으로부터 “내부 행사를 진행하는 한 아파트 단지로부터 협조를 얻었으니 정책 홍보를 진행하자”는 취지의 요청을 받았다. 이에 시는 연휴 기간이던 2~4일 부스 운영을 추진했고, 각 날짜별 투입 공무원 모집에 나섰다. 하지만 이 사실이 알려지자 시 소속 공무원으로 구성된 익명게시판은 “아파트 축제에 공무원이 왜 휴일까지 반납하며 동원돼야 하나”, “연휴 직전에 통보하는 것은 무슨 경우인가”, “이후부턴 다른 아파트 축제에도 가야 하는 것인가” 등 비판글이 쇄도했다. 이에 정책 홍보를 추진하던 실·국이 즉각 운영 계획을 철회하고 연휴를 미처 고려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사과문도 올렸지만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시 노조도 부당한 업무 협조 요청에 해당한다고 판단, 사실관계 확인을 거쳐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노사협약에 따라 휴일 공무원 동원 시 인원, 인센티브 등을 노조와 협의해야 하지만 이번 사안에서는 그 과정이 없었다”며 “특히 당시는 단순한 주말이 아닌 연휴였고 시의원 요청에 사전 조율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휴일 근무가 추진, 부당한 사안이라 판단된다”고 짚었다. 이어 “해당 의원과의 면담을 통해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필요 시 부당한 업무 요청에 대한 항의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A 시의원은 시정 인지도를 높이는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해 지역 내 행사를 앞둔 대단지와 협의, 시에 정책 제안을 한 것이며 정당한 의정 활동이라고 반박했다. A 시의원은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시 정책을 홍보하는 데 좋은 기회라고 여겨 해당 아파트 측과 부스 운영 협조를 얻어낸 뒤 시에 정책 홍보를 요청한 것”이라며 악의적인 휴일 업무 요구는 결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실제 정책 제안 외 행사 진행 여부와 세부 일정, 인력 운용 등에는 전혀 개입하지 않았고 시의원이 개입할 수도 없는 부분”이라며 “좋은 취지에서 시작한, 정당한 의정 활동이 불필요한 논란으로 번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일제 강점기 격렬했던 수원 지역 저항의 역사는 100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도 구도심 곳곳에 남아 있다. 총칼 앞에서도 독립을 향한 굳은 의지를 지켰던 의인들의 흔적은 근대 건축물과 공간에 그대로 새겨져 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수원지역 독립운동 핵심지와 독립운동가의 숨결이 머물렀던 공간들을 돌아보길 추천한다. ◇ 만세 운동을 기억하며, 연무대~방화수류정 독립의 길 코스의 시작은 ‘연무대’다. 지금의 평온한 모습과 달리 100여년 전 이곳 연무대에는 독립을 염원하는 민초들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수원 장날이었던 1919년 3월16일 일본의 침탈로 핍박받던 상인을 중심으로 모인 수백명의 수원사람들이 창룡문 안 연무대부터 만세를 외치며 팔달문과 종로 방향으로 번져 나갔다. 연무대는 정조대왕의 친위대인 장용영 군사들이 무예를 연마하던 훈련장으로 사용된 넓은 공간으로, 푸른 잔디밭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사시사철 연날리기와 활쏘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찾아오고, 인근 주민들이 산책과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용하고 있다. 성곽을 따라 북쪽으로 내려오다 오른쪽에 나타나는 아름다운 정자 ‘방화수류정’은 수원지역 독립 운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소다. 수원 만세운동의 발화점이기 때문이다. 1919년 3월1일 수원 출신 독립운동가 김세환의 지시 아래 청년 지식인들이 방화수류정 부근에 모였다. 저녁때 횃불을 밝힌 시위대는 동쪽 방향 봉수대와 서쪽 방향 서장대로 봉화를 이었다. 독립의 결의로 가득 찼던 방화수류정 일대는 용두암이라는 바위 위에 세워진 아름다운 정자에서 수원화성의 아름다움을 실감할 수 있다. ◇ 종교와 근대교육이 흐른 길, 수원동신교회~매향1교 다음으로 방화수류정에서 화홍문 방향으로 수원천을 따라 가면서부터는 수원지역의 종교와 교육기관을 중심으로 항일의 역사 속 외국인들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독특한 외벽 색과 건물 디자인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수원동신교회’가 그중 하나다. 이 교회는 1900년 8월 수원에 설립한 성서강론소부터 120년 역사를 이어온 곳이다. 일본 개신교 역사상 최초의 해외 선교사이자 수원에 이주한 최초의 일본인이던 노리마츠 마사야스가 성안에 초가 한 채를 마련해 시작했다. 조금 더 가면 ‘매향중학교’와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가 나온다. 1902년 수원 최초의 여성 근대교육기관으로 설립돼 독립 영웅들을 배출해 낸 삼일여학교가 뿌리인 학교들이다. 수원의 여학교 발전에 30년간 헌신했던 미국인 밀러의 은퇴를 앞두고 수원 부자들의 기부로 세운 송덕비가 지금도 남아 있다. 기념비는 그녀의 한국 이름 ‘미라’를 따 전면에 ‘미라교장기념비(美羅敎長記念碑)’라고 적혀 있다. 바로 옆 삼일중학교 교정에는 경기도 기념물로 지정된 ‘아담스기념관’이 있다. 개화기 교육을 통한 선교를 목적으로 한 삼일남학교가 전신인데, 붉은 벽돌로 지어진 2층짜리 아담한 건물은 미국 노스 아담스 교회의 후원으로 건립됐다. 수원 출신 독립운동가 임면수가 만주에서 돌아온 뒤 신축 공사 감독을 맡은 건물이다. 교문 앞 수원천을 건너는 다리 ‘매향1교’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는 다리다. 삼일여학교 학감이던 독립운동가 김세환이 비가 오면 수원천 범람으로 등교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다리를 놓은 게 시초다. ◇ 항거의 정신이 새겨진, 북수동성당~수원종로교회 매향1교를 건너 큰 길 방향으로 가면 ‘북수동성당’이 나타난다. 1897년 알릭스 신부가 팔부자집 중 한 채를 구입해 예비자들을 받으며 시작된 성당이다. 그는 일제의 압박에도 굴복하지 않고 한글로 된 교리서로 신자들을 가르치며 1948년까지 북수동성당을 지켰다. 수원 최초의 사립초등학교인 소화강습소(현 소화초등학교)는 뽈리화랑으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북수동성당 구역 일부는 원래 수원지역 천도교당의 본거지이자 3·1운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천도교 수원대교구’가 있었다. 수원지역 최대 규모의 만세운동이었던 1919년 4월3일 항거를 주도한 세력에는 천도교인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소실된 종각을 2008년 복원한 여민각 맞은편에는 ‘수원종로교회’가 있다. 붉은 벽돌에 푸른 지붕을 인 건물은 수원종로교회 교인들로부터 삼일여학교와 삼일학교 등 최초의 근대교육이 시작됐다. ◇ 민족의 얼을 지키는, 화성행궁~김세환 집터 길을 건너 ‘화성행궁’은 김향화를 비롯한 수원기생 30여명이 만세운동을 했던 곳이다. 576칸의 규모를 자랑하는 화성행궁은 평상시엔 관아 건물로, 임금이 행차했을 때는 임시 별궁으로 사용했다. 정조대왕은 재위 24년 중 13차례나 머물렀다. 그러나 일제는 화성행궁을 헐어 병원으로 사용했고, 1919년 3월29일 자혜의원(봉수당)으로 위생검사를 받으러 간 기생들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의로운 기상을 떨쳤다. 행궁을 지나 팔달산을 올라 정상에서 수원화성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서장대’도 연무대와 함께 3월 16일 수원 장날에 만세운동이 일었던 곳이다. 또 서장대에서 팔달문 쪽으로 가면 수원의 독립의지를 기리는 기념탑 2개가 나란히 서 있다. ‘3·1독립운동기념탑’과 ‘대한민국독립기념비’다. 대한민국독립기념비는 1949년 1월 16일에 만들어져 중포산에 있던 동공원에 세워졌는데, 1969년 10월 15일 3·1독립운동기념탑을 세울 때 이 곳으로 함께 옮겨졌다. 수원지역 독립운동을 기억하는 코스의 마지막은 ‘김세환 집터(정조로 792)’다. 민족대표 48인 중 한 명인 김세환은 수원과 충청지역 만세운동을 이끈 수원의 대표적인 독립지사다. 그가 살던 생가터에 세워진 건물에서 운영되는 카페는 여전히 그를 기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장암 수술로 거동이 불편한 70대 아버지를 돌보지 않고 방임한 40대 아들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4단독 강영선 판사는 노인복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A씨(46)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및 3년간 노인 관련 기관 취업제한을 선고했다고 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23년 9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화성의 집에서 일이 거동이 불편해 누워만 있는 부친 B씨에게 기본적인 음식을 제공하지 않고 배변주머니를 적절한 기간에 갈아주지 않는 등 방임한 혐의를 받았다. 그는 또 B씨의 온몸에 물집이 생겨 의료적인 처치가 필요함에도 이를 치료해 주지 않았다. B씨는 15년 전 대장암 수술로 배변 주머니를 차고 있는 등 홀로 움직이지 못해 스스로 식사하거나 배변 처리하기 어려운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강 판사는 “피고인은 함께 거주하는 아버지가 거동이 불편해 누워만 있는 상태였음에도 직장 일이 바쁘다는 등의 이유로 피해자에 대한 기본적 보호 및 치료를 소홀히 했다”고 판시했다.
수원특례시의회 신청사 신축 공사를 중단 1년여 만에 재개한 수원특례시가 이전 시공사 하도급업체 14곳 중 12곳과 공사 재개 협의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하도급업체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새 시공사와 협의한 결과로, 시는 건설경기 악화에 따른 중소·지역 건설업계 타격 최소화와 공사 효율성 제고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1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시는 전 시공사인 ㈜삼흥, 동광건설 컨소시엄의 하도급업체 14곳 중 공사 포기 의사를 밝힌 두 곳을 제외한 12곳과 재계약했다. 지난 3월 새 시공사로 선정된 평택 소재 경안종합건설㈜, 전북 전주 소재 (유)플러스건설 컨소시엄 등과 시가 일반적으로 택하는 하도급업체 전면 교체 대신 기존 업체 도급 승계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재계약을 맺은 공정은 철근·콘크리트, 기계 설비, 창호, 도장, 조경 등으로 특히 이들 중 다섯 곳은 경기지역 업체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삼흥이 제기한 ‘도급 계약 해지 효력 정치 가처분’ 항고 대응과 재시공을 병행, 오는 10월까지 85억원의 재원을 투입해 신청사를 완공할 계획이다. 해당 공사는 애초 ㈜삼흥, 동광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사로 선정됐지만 지난해 4월 동광건설이 부동산 경기 악화의 여파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공사 포기를 선언해 중단된 바 있다. 이에 시는 ㈜삼흥에 공사 재개명령을 내렸지만 ㈜삼흥은 공기 연장과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며 이행하지 않았고 시는 공사계약 해지와 함께 새 시공사 선정에 나섰다. ㈜삼흥은 같은 해 6월 수원지법에 시의 계약 해지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으나 기각됐고 9월 ㈜삼흥이 항고하면서 법정 다툼이 이어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하도급업체를 전면 교체하면 건설 경기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지역업체의 피해가 커질 것을 우려, 기존 하도급업체와 동행하는 방향으로 협의했다”며 “현재 시의회 청사 공정이 75% 수준이어서 기존 업체가 공사를 마무리하는 게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와 새 시공사 간 협의 결과에 대해 시의회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내년 11월 시의회 사무국 입주를 목표로 준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