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에서 호매실지구 방향으로 가는 권선로 오른편에 인조 잔디를 갖춘 축구장과 야구장이 새로 생겼다. 언뜻 보기엔 체육시설이지만 ‘황구지천 생태수자원센터’라는 이름의 공공 하수 처리 시설이다. 서수원 권역 하수를 처리하는 시설은 지하화하고, 지상 공간은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로 활용하고, 하수처리수를 이용해 인근 소하천의 생태까지 되살리는 ‘일석삼조’ 기능의 환경 친화적인 시설이다. ◇ 서수원 권역 하수 담당하는 공공하수처리시설 황구지천 생태수자원센터의 핵심은 지하에 설치된 하수처리시설이다. 황구지천 생태수자원센터는 수원 생태수자원센터과 서호 생태수자원센터에 이어 세 번째로 들어선 공공 하수처리시설이다. 금곡동, 구운동, 입북동, 호매실동, 율전동 등에서 발생하는 하수를 처리하기 위해 황구지천 상류 지역에 하수처리시설을 건설한 것이다. 황구지천 하수처리시설 최초 계획은 2015년 5월 말 환경부로부터 수원시 하수도정비기본계획을 승인받으면서 시작됐다. 도시개발로 서수원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에 선제 대비하고자 계획됐다. 이어 실시설계와 공공하수도 설치 인가 승인 등의 과정을 거쳐 지난 2020년 4월 착공한 뒤 지난해 12월25일 준공, 지난 7일 준공식을 개최했다. 10년에 가까운 제반 행정 처리 과정과 4년8개월의 공사 기간이 소요됐고, 사업비는 총 1천410억원이 투입됐다. 황구지천 하수처리장은 KSMBR(막여과) 방식으로 하루 최대 4만5천t의 하수를 처리할 수 있다. 해당 시설에 적용된 공법은 PVDF 재질의 중공사막을 적용한 생물막으로 침전과 여과 및 소독 기능을 대체한 고도 처리 공법이다. 2차 침전지가 없어 하수 처리에 필요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수원시는 지난 2023년 12월 말부터 하수처리시설 시운전을 시작해 유입된 하수가 방류 가능한 법정 수질 이상으로 처리되는 것을 확인했다. 지난해 4분기 유입된 일평균 3만5천t의 하수를 시운전한 결과, 방류한 수질은 모두 법정 기준치보다 좋은 수질로 처리됐다. 물의 오염 정도를 판단하는 기준 중 하나인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은 1.7㎎/l로 수질 등급 중 2등급에 해당했다. 특히 대장균의 경우 법정 방류 수질(㎖당 1천 마리 이하)의 3%에 채 못 미칠 정도로 기준치를 한참 밑돌았다. ◇ 소하천 되살릴 생명수로 활용하는 재이용수 황구지천 생태수자원센터는 서수원 권역의 소하천인 호매실천과 금곡천을 풍요롭게 하는 물 공급처 역할을 한다. 서수원 권역의 물줄기를 풍부하게 만드는데 정화된 물을 재이용하기 때문이다. 하수처리수가 소하천들의 건천화를 방지하고, 수생태계를 풍부하게 하는 생명수로 활용되며 물순환의 길을 이어가도록 한 수원시의 노력이 더해진 셈이다. 수원시는 황구지천 공공하수처리시설 건설과 함께 하수처리수 재이용 사업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총 3.9㎞의 공급관로를 설치하는 공사에 74억여원을 추가 투입했다. 사업은 지난 2019년 9월 기본계획에 반영한 뒤 2023년 6월 착공해 지난해 9월 공사를 마무리했다. 황구지천 하수처리시설 재이용수 사업은 황구지천으로 합류하는 소하천인 호매실천과 금곡천 상류에 방류구를 만들어 매일 최대 2만5천t의 재이용수를 방류하는 것이 골자다. 황구지천으로 방류하는 하수처리수의 절반 이상을 소하천 상류로 보내 재이용하는 것이다. 기존보다 10㎝ 정도 수위가 높아지는 것을 목표로 방류랑을 정했다. 이는 건천화로 물이 흐르는 모습을 보기 어려워진 소하천에 사시사철 물이 흐르도록 하는 효과를 만든다. 먼저 금곡동에서 시작하는 금곡천에는 2개의 방류구를 만들었다. 벽에서 물이 흘러내리는 벽천 형태로 상류 지점에서 재이용수를 방류한다. 재이용수는 금곡천 2.6㎞를 촉촉하게 적시며 수생태를 풍부하게 만들고, 다시 황구지천으로 합류한다. 일 최대 1만2500t의 물을 방류한다. 칠보산 자락에서 시작해 호매실동을 가로지르는 호매실천에는 과수공원과 물향기공원 사이 상류 지점에 방류구를 만들었다. 계단형으로 만들어진 방류폭포는 조명등까지 설치해 야간 경관을 아름답게 하는 효과를 더한다. 재이용수가 흐르는 덕분에 물향기공원에는 시냇물 소리가 끊이지 않게 됐다. ◇ 축구, 야구, 물놀이까지 주민 친화 상부 공간 황구지천 하수처리시설 상부 공간은 주민을 위한 체육시설로 가득 채워졌다. 상부 공간 체육시설과 편의시설, 수변공원 등이 마련된 총 면적은 7만7천여㎡ 규모다. 97억원을 투입해 인조잔디를 갖춘 야구장과 축구장, 지역 주민들의 쉼터가 될 물놀이터와 잔디광장, 소규모 공연이나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야외무대를 갖췄다. 구기 종목용 체육시설은 수원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호인이나 아마추어 선수들의 활발한 경기장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우선 축구장은 국제 경기를 위한 터치라인 길이 100m, 골라인 64m의 정식 규격으로 만들어졌다. 또 야구장은 센터라인 106m, 파울라인 91m로 누구나 야구를 즐길 수 있는 ‘공원야구장’이다. 사회인야구 경기가 가능한 규격이다. 두 경기장 모두 조명타워도 마련해 야간에도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미리 준비했다. 특히 야구장은 수원 야구 인재 육성의 기대감을 키운다. 지역 내 고교 야구부의 안정적인 훈련장과 동호회 경기 등의 활용 가능성이 높아 벌써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는 22일부터 ‘2025 U-12 학생 야구대회’ 중 초등부 경기가 열려 야구선수를 꿈꾸는 어린이들의 함성이 퍼질 예정이다. 수원시는 체육 및 주민편의시설에 지역 주민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자 노력했다. 상부 체육시설 신설 계획을 수립하며 2019년 5월 호매실동과 금곡동 주민 1천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주민의 의견을 반영했다. 준공을 앞둔 지난해 12월에는 새빛현장시장실을 열어 주민의 의견을 청취하기도 했다. 물놀이장은 지역 주민의 요구를 반영해 설치된 대표적인 시설이다. 1천82㎡ 규모의 공간에 커다란 배 모양의 조합 놀이대를 중심으로 안개가 뿜어 나오는 그늘막 벤치, 나비와 꽃 모양으로 만들어진 터널 등 시설이 여름철 물놀이의 즐거움을 더하도록 구성했다. 넓게 마련된 잔디광장에서는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상부 체육 및 편의시설은 계획 단계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인증을 준비해 장애인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주출입구로 진입하는 경사로부터 출입구, 바닥, 안내판 등이 모두 장애인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만들어졌고, 화장실은 물론 샤워실도 장애인 전용 공간이 배치됐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황구지천 생태수자원센터는 서수원의 미래를 위한 필수 거점시설”이라며 “상부 공간은 서수원의 힐링 랜드마크가 되고, 생태수자원센터는 지속가능한 도시로 향하는 이정표가 되도록 늘 살피겠다”고 말했다.
수원특례시가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고령친화도시 재인증’을 획득, 경기도내 31개 시·군 중 최초로 세 번째 재인증을 받은 지자체가 됐다. 시는 5일 WHO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GNAFCC)로부터 회원 재인증을 획득함에 따라 2029년까지 자격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고령친화도시는 WHO가 나이 드는 것이 불편하지 않은 도시, 연령과 관계없이 누구나 살기 좋은 도시, 노인이 능동적으로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도시라고 인증하는 제도다. 시는 2016년 6월 ‘고령친화도시 운영계획’을 수립해 전국 세 번째로 WHO 고령친화도시 인증을 얻었다. 그로부터 3년 뒤인 2019년 초기 운영 계획 수행과 더불어 2기 계획 수립, 평가를 거쳐 재인증을 받았다. 이후 시는 ‘제3기 고령친화도시 운영계획’을 수립, 지난해 세 번째 재인증을 신청해 도내 최초로 14년간 고령친화도시 자격을 유지하는 지자체가 됐다. 올해 시는 ‘고령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3대 목표’로 ▲편안하고 안전한 도시 ▲여유롭고 활기찬 도시 ▲건강하고 존중받는 도시를 설정하고 교통, 주거, 여가, 지역 돌봄 등 6대 영역에서 각종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고령자뿐 아니라 모든 연령대의 시민이 차별 없이 존중받는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데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시공사 기업회생 돌입, 공사 계약 해지에 따른 법적 분쟁으로 부침을 겪던 수원시의회 청사 건립 공사(경기일보 2024년 11월6일자 6면 등)가 이달 중 재개된다. 수원시가 새 시공업체 선정을 거쳐 계약 체결까지 마쳤기 때문인데 시는 10월까지 청사를 완공할 계획이다. 4일 시에 따르면 평택 소재 경안종합건설㈜과 전북 전주 소재 (유)플러스건설은 지난 1월 시가 낸 시의회 청사 시공 입찰공고에서 1순위 업체로 선정돼 지난달 28일 도급계약을 체결했다. 시는 업체와 공사 현장 및 세부 일정 조율을 거쳐 이달 중 재착공에 들어가고 10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시는 공고 과정에서 부실 업체가 선정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동일 용도 건축물로서 일정 면적 이상 시공 실적이 있는 업체’로 입찰 참가 자격을 제한했다. 특히 ‘공사이행보증’으로 시공사의 책임 시공을 보장받고 공사 불이행 등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시의 재정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이는 앞서 공사를 공동 도급했던 동광건설㈜이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공사를 포기하고 ㈜삼흥은 공기 연장,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며 시의 공사 재개 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데 대한 재발 방지 대책이다. 당시 시는 공사 재개 명령 불이행에 대한 조처로 계약 해지를 단행했지만 ㈜삼흥은 이에 불복해 수원지법에 ‘도급 계약 해지 효력 정치 가처분’을 제기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고금리와 건설경기 침체 등 복합적 위기로 중소 건설사의 부도가 줄을 잇는 탓에 우려의 시각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어렵게 재개되는 공사인 만큼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면서 시공사와 소통, 예정 기일에 완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하 3층, 지상 9층, 연면적 1만2천690㎡ 규모로 건립되는 시의회 청사는 ▲1층은 다목적 라운지, 홍보관, 수유실 등 시민과 소통을 위한 친화 공간으로 ▲2층은 본회의장 등 시의회 회의 공간으로 ▲3~9층은 상임위원회 회의실, 의원 연구실 등 업무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관련기사 : 수원시, 시의회 청사 재착공…“10월 말 준공” https://cms.kyeonggi.com/newsdesk/article/list?menuCode=0201
지금으로부터 106년 전인 1919년 3월1일은 우리 민족 모두가 기억해야 할 만세운동의 시작일이다. 총칼 앞에서도 흔들림 없이 독립을 열망한 선열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다. 당시 수원에서도 3·1운동 핵심 인사를 일컫는 ‘민족대표 48인’ 중 한 사람인 김세환(1889~1945)이 수원 만세운동의 도화선을 만들었다. 김세환의 업적과 1919년 수원, 그리고 이를 기억하는 수원을 확인해본다. ◇ 김세환 선생, 수원 독립과 근대 교육 이끈 정신적 지주 김세환은 수원의 독립운동과 민족운동, 교육과 체육 발전에 56년의 삶을 헌신했다. 대한민국 독립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 받았다. 또 국가보훈부가 2020년 3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하기도 한 자랑스러운 수원 출신 인물이다. 김세환은 1889년 11월18일 수원군 수원면 남수리 242번지에서 태어났다. 팔달문 북쪽에 자리 잡은 지금의 팔달로2가 그의 고향이다. 기독교가 전파되던 당시 수원에도 1901년 성 안에 감리교회(북수동 수원 종로교회)가 들어왔다. 소년 김세환은 집에서 가깝던 이 교회를 통해 신앙뿐 아니라 교육과 구국 활동에 대한 꿈을 키웠다. 이후 그는 서울에 있는 관립 외국어학교로 진학했고, 일본으로 건너가 중앙대학에서 신학문을 배웠다. 수원으로 돌아온 그는 1910년부터 수원상업강습소(현 수원중·고교 전신)에서 직조 감독관으로 일하며 수원의 대표적인 민족 운동가들을 길러냈다. 이후 상업강습소는 상인들의 단결과 항일 의식을 높이면서 일제의 견제를 받아 ‘화성학원’으로 이름을 바꿨고, 폐교가 되는 아픔도 겪었다. 김세환은 훗날인 1941년 폐교됐던 화성학원을 다시 설립함으로써 현재 수원고등학교 110년의 역사를 이어내는 중추적 역할을 했다. 김세환은 1913년부터는 삼일여학교(현 매향중학교 전신)로 자리를 옮겨 학감으로 일하며 학생들을 가르쳤다. 학교 증축 당시 건물에 한반도 지도를 조각해 붙이고, 장마철 수원천을 건너기 불편하던 학생들을 위해 다리를 놓은 일화도 잘 알려져 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삼일교가 바로 그 자리다. 독립운동 열기가 고조되던 1919년 2월, 김세환은 YMCA 간사였던 박희도(민족대표 33인)를 통해 3·1운동 준비 모임에 동참하게 된다. 수원과 충남 지역의 조직 책임자로 중추적 활동을 하며 각 지역 교회의 주요 인사를 만나 동지들을 규합했다. 다만 3월1일 서울로 도착하는 시간이 늦어져 독립선언서에 기명은 하지 못했고, 당일 만세운동에 참여하고 서울에 머무르던 중 3월13일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김세환은 법정에서 “이후에도 조선의 독립을 위해 계속 운동할 것인가?”라는 재판장의 물음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1년여의 옥고를 치른 김세환은 1920년 수원으로 돌아와 곡물상을 운영하며 사회활동과 지역 유지로서의 활동을 펼쳤다. 1927년 신간회에 참여하면서 수원지회장과 수원체육회장을 역임하는 등 민족주의 운동의 지도자로 활동을 지속했다. 후학양성과 수원 지역 교육계를 위해 헌신하던 그는 1945년 광복 42일만인 9월26일 수원읍 남부정 201번지(현 매교동)에서 운명했다. ◇ 1919년 3월, 들불처럼 번진 수원 만세운동 수원군 3·1 운동은 김세환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기미년 수원군에서는 3~4월 21차례의 만세운동이 국지적으로 이어졌다. 들불처럼 번진 독립운동의 핵심 인물들이 김세환의 제자 또는 후배였다. 김세환은 1919년 2월 말 수원 만세 시위를 위한 최종 준비를 마쳤지만 일본 경찰이 이를 감지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저녁 횃불 시위로 대체했다. 이는 수원 지역 지역 3·1 운동의 도화선이 됐다. 1919년 3월1일 저녁 수원군 수원면 방화수류정 부근. 김세환의 지시로 김노적, 박선태 등 교사와 학생들, 천도교와 기독교를 중심으로 한 종교인 등 수백여명이 횃불을 들고 모여들었다. 만세 시위대의 횃불은 동쪽의 창룡문의 봉수대, 서쪽 팔달산 서장대 등 성곽 일대의 봉화로 이어졌다. 서울에서 만세운동이 일어난 날 저녁 시작된 횃불 시위는 수원군 전역으로 퍼진 격렬한 만세운동의 시작점이었다. 보름 뒤인 16일 수원면 서장대와 연무대에서 수백명의 시위대가 만세를 부르고, 21일 동탄면 오산리에서 평화적 만세운동이 이어졌다. 29일에는 화성행궁 일대에서 김향화의 주도로 수원예기조합 기생 33명이 위생 검사를 받으러 가던 중 자혜의원 앞에서 만세운동을 벌였다. 상황을 전해 들은 상인과 노동자 등이 야간에 곳곳에서 만세운동을 전개하며 격렬한 항거가 이어졌다. 30일 안룡면, 31일 향남면 발안리와 의왕면 고천리, 4월1일 반월면 등 수원군 전역에서 수백~수천명의 군중이 참여하는 만세운동이 일어났다. 4월3일 우정면과 장안면에서는 2천500명의 군중이 모인 수원군 최대 규모의 만세운동이 벌어졌다. 군중들은 면사무소를 파괴하고, 식민행정 서류를 불태우고, 화수경찰관주재소로 몰려가 일제의 총탄에 맞섰다. 독립에 대한 수원군 주민들의 열망이 폭발한 사건이다. 이후에도 수원군 전역에서 만세운동이 있었다. ◇ 2025년 3월, 선인들의 숭고한 희생 기억하는 수원 수원시는 광복 80주년과 김세환 서거 80주기를 맞아 김세환의 업적을 기리고 수원 지역 만세운동을 기억하고자 행사와 전시를 진행한다. 먼저 수원 지역 3·1 운동의 역사를 한눈에 확인하고 되새기는 전시가 있다. 광복 80주년, 3·1 운동 106주년 기념 특별기획 ‘항거, 수원 1919’라는 제목의 전시는 1919년 3월1일 방화수류정 횃불시위를 시작으로 울려 퍼진 만세운동의 함성을 조명한다. 전개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개도와 주요 사건을 기록한 사진과 유물 40여점이 준비됐다. 오는 6월29일까지 수원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수원박물관은 김세환의 생애와 활동, 교육 운동과 민족운동을 조명하는 학술 심포지엄도 개최할 계획이다. 지난 1일에는 수원박물관에서 수원시민이 참여하는 106주년 3·1절 기념식이 열려 그날의 함성을 재현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온몸을 바친 수원의 독립운동가와 민중의 이야기를 시민과 우리 후손들이 기억하는 것은 대한민국이 함께 새로운 희망을 품고 행복으로 가는 길일 것”이라며 “수원의 독립운동가와 민중을 시민 여러분과 함께 기억하며 존경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지역 첫 초·중통합학교인 규장초·중학교가 4일 개교했다. 수원교육지원청은 이날 김선경 교육장을 비롯한 수원교육지원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규장초·중학교 개교를 기념한 아침맞이 행사를 열고 새출발을 응원했다. 규장초·중학교는 2027년까지 유치원 4학급, 초등특수 1학급, 초등학교 18학급, 중학교 12학급 규모로 운영될 예정이다. 올해에는 초등학교 12학급, 초등특수 1학급, 중학교 4학급으로 개교해, 인근 ‘권선배움마루’이라는 학교복합화 시설을 적극 활용해 학생들이 다양한 꿈과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초·중 교육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을 도입하여 미래형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인 역량을 갖춘 창의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김선경 교육장은 "초·중 통합학교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미래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텔레그램을 통해 알게 된 마약 판매상의 지시로 필로폰 등을 전달하고 의사의 처방 없이 영양제를 주사한 40대 간호사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3부(부장판사 박정호)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향정), 의료법위반 등 혐의를 받는 A씨(47)에게 징역 2년 및 80시간의 약물중독 재활교육 프로그램 이수 명령, 2천800여만원 추징을 선고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텔레그램을 통해 알게된 마약 판매상 B씨의 지시에 따라 20차례에 걸쳐 수도권의 아파트나 건물 계단 등에 있던 필로폰을 수거, 이를 촬영해 B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았다. 그는 이른바 드라퍼 역할을 한 뒤 그 대가로 950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A씨는 B씨로부터 “미백과 피로 해소용 주사를 맞길 원하는 사람에게 방문 주사를 놓아주면 수당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성명불상의 남성과 여성 등 2명에게 포도당 주사액과 글루타치온 등을 의사 처방 없이 불법 주사한 혐의도 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성명불상 상선의 지시를 받아 필로폰을 수수하고 합성대마 등을 은닉했으며 의사의 처방이나 진료 없이 약물을 주사했다”며 “피고인이 은닉한 마약류의 횟수, 수수한 불법 수익이 적지 않다”고 판시했다.
수원시 영통구 광교1동(동장 박선희)이 지난 26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착한 선결제’ 캠페인에 참여했다. 27일 영통구(구청장 박사승)에 따르면 ‘착한 선결제’ 캠페인은 전통시장, 골목형상점가, 착한가격업소, ‘수원페이 10+10’ 참여업체 등에서 일정 금액을 미리 결제한 후 나누어 사용하는 방식으로,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소상공인 지원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해 수원시가 추진하는 주요 시책 사업이다. 이날 광교1동 직원들은 관내 소상공인 점포를 방문해 커피값을 선결제하며 캠페인 실천에 앞장섰으며, 오는 3월까지 지속적인 캠페인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박선희 광교1동장은 “이번 캠페인이 민생경제 회복과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지역 주민과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골목상권에 온기가 더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원시 영통구 매탄3동(동장 김승미)이 지난 26일 매탄3동 행정복지센터 2층 소회의실에서 ‘2025년도 사랑나눔 텃밭’ 공개 추첨을 진행하고 텃밭 분양을 완료했다. 27일 영통구(구청장 박사승)에 따르면 이번에 분양된 텃밭은 행정복지센터 인근 동탄원천로881번길 66에 위치한 27구획으로, 10일부터 19일까지 공개 모집을 진행한 결과 총 165명의 신청자가 몰리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공개 추첨을 통해 최종적으로 27개소의 분양이 확정됐으며, 특히 마을 경로당 및 유치원 등 보육시설을 대상으로는 별도 추첨을 진행해 경작 활동을 통한 삶의 즐거움과 교육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했다. 선정된 경작자들은 오는 4월부터 11월 말까지 자유롭게 텃밭을 가꿀 수 있다. 김승미 매탄3동장은 “다가오는 봄, 주민들이 직접 텃밭을 가꾸며 수확의 기쁨을 느끼고, 이웃과 함께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경기침체와 금값 상승으로 인해 금은방을 노린 범죄 가능성이 커지면서 경찰이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수원남부경찰서(서장 정준엽)는 지난 24일부터 오는 3월14일까지 3주간 관내 금은방을 대상으로 방범진단 및 절도 예방활동을 집중적으로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금은방 업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실질적인 범죄 예방 효과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경찰은 범죄예방대응과, 범죄예방진단팀, 지역경찰과 함께 금은방을 직접 방문해 업주들에게 최근 발생한 범죄 유형과 대응 방법을 안내했다. 또한 귀금속 보관 시 유의할 점을 설명하는 한편, CCTV 및 비상벨 작동 여부를 점검하고 내·외부의 취약 요소를 진단하는 종합적인 방범진단도 실시했다. 특히 경찰은 절도 범죄 발생에 대비해 가상상황훈련(FTX)을 실시하며 현장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금은방 주변을 연중 집중 순찰하며, 자율방범대 등과 협력해 가시적인 예방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정준엽 서장은 “금은방을 대상으로 한 절도 범죄 예방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시민들이 안심하고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원 지역의 학습과 배움의 의지를 가진 장애인들이 모여 공부하는 ‘새벽빛 장애인학교’ 가 수원특례시민의 도움으로 새 터전을 마련했다. 1천225명에 달하는 시민의 후원으로 권선구 수여성병원 3층을 리모델링해 안착한 새벽빛 장애인학교. 새로운 공간에 대한 설렘을 더해 행복한 학교가 될 준비가 한창인 새벽빛 장애인학교 이야기를 들어보자. ◇ “새벽빛엔 우리들이 모여 살아요~” 수여성병원 3층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새벽빛 장애인학교’라는 큰 대문이 한눈에 보인다. 로비는 휠체어끼리 부딪히지 않고 교행할 수 있을 정도로 넓게 마련됐다. 로비 왼쪽 벽면에는 ‘명예의 전당’이 설치, 학교 이전을 위해 마음과 성의를 모은 수원 지역 단체와 기관, 개인 후원자들의 이름이 벽면 가득 빼곡하게 담겼다. 270여㎡ 규모의 공간 중 가장 중요한 교실 두 곳은 안쪽에 배치했다. 첫 번째 교실은 벽면을 전신거울로 설치해 무용과 연극 등의 수업에서 요긴하게 활용 가능하다. 유리로 된 외벽 밖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경관은 창의적인 교육 활동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쪽에는 기타, 소고, 장구, 사물놀이, 요가매트 등 각종 교구를 쌓아둘 공간도 마련했다. 두 번째 교실도 제법 넓은 공간을 차지해 다양한 학습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복도, 상담실, 사무실, 대기실 등의 공간도 마련돼 이용자들의 편의가 한층 높아졌다. 이은숙 교감은 “전에는 공간이 좁아서 ‘지나갈게요’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렸는데 지금은 그 말이 싹 사라졌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 넓고 깨끗하고 편리한 공간에서 배움 의지 ‘활활’ 시민의 정성으로 새로운 학교에서 새 학기를 맞게 될 성인 장애인 학생들은 맑고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학습 의지를 뿜어냈다. 어린 시절 제대로 학교에 다니지 못했던 진예원씨(59·여)는 11년째 새벽빛 장애인 야학을 다니고 있다. 검정고시 과정을 통해 중등과 고등 졸업 자격을 획득한 데 이어 사이버대학교에서 특수상담치료학과 4년 과정을 마치고 관련 자격증을 준비 중이다. 진씨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던 우리를 알아주고 마음을 합해주신 시민들이 있어 우리 학교가 존재할 수 있었다”고 수원시민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윤순씨(71·여) 역시 4년째 새벽빛 장애인 야학을 다니는 학생이다. 지체장애인인 그는 연극반, 사진반 등 예술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학교에 나오는 자체로 위로를 받곤 했다. 하지만 기존에는 건물 내 장애인 화장실이 부족해 횡단보도를 2개나 건너 멀리 있는 건물로 화장실 원정을 다녀와야 하는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김씨는 “깨끗한 환경에서 배움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수원시와 시민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장애인 학생이 학교로 이동하는 데 도움을 주는 활동지원사들도 훨씬 편안해졌다. 휠체어 두 대가 들어가는 엘리베이터가 있고, 수업하는 동안 앉아서 기다릴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 변화가 그저 감사할 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신승우 교장은 “새벽빛 장애인 야학 살리기 운동의 성공은 지역의 문제를 지역이 해결하는 성공적인 사례로 기억될 것”이라며 “수원시민이 한줄기 맑은 시냇물 같은 희망을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 장애인 야학 이전 어려움, 수원 지역사회가 풀어내다 새벽빛 장애인 야학은 2007년 오목천동의 한 건물을 임대해 문을 열었다.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교육을 받지 못하거나 장애와 차별 문제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모여 장애인 평생교육과 사회참여를 지원해 왔다. 배움에 갈증이 있는 장애인들은 이곳에서 문해교육, 검정고시, 기초영어, 한자, 정보화 등 일반 교육 프로그램으로 학습 욕구를 충족했다. 또 풍물, 미술, 전통문화, 음악, 연극, 악기, 사진, 뉴스포츠, 문화창작, 영화, 도예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성인 장애 학생의 사회성과 성취감도 높였다. 새벽빛 장애인 야학이 입소문을 타면서 30여명 수준이던 학생 수가 점차 늘었다. 결국 70명을 훌쩍 넘긴 지난해부터는 공간 부족 문제를 현실적으로 맞닥뜨려야 했다. 신 교장과 직원들은 학생들을 위해 보다 넓은 교육 공간을 찾아 나지만 차가운 현실과 편견을 직면해야 했다. 적당한 크기의 공간은 예산이 부족하기 일쑤였고, 타협을 거듭해 어렵사리 계약을 약속한 뒤 다시 거절당하는 일도 있었다. 건물 내 다른 입주민들이 장애인학교가 들어서는 것을 반대한다는 이유였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수여성병원 관계자가 건물의 한 층을 반값에 임대해 준다고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이제는 장애인 학생을 위한 각종 설비, 인테리어 비용이 난관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사정을 알게 된 수원시자원봉사센터와 수원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두 팔을 걷어붙였다. 시민의 자발적인 모금을 유도해 인테리어 비용을 마련키로 하면서 새벽빛 장애인학교 이전에 ‘새빛’이 들기 시작했다. ◇ 폐지 줍는 할머니까지 참여한 수원시민의 ‘십시일반’ 모금 운동의 첫 발은 수원시자원봉사센터와 수원경실련, 수원FC가 뗐다. 지난해 7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모금 활동과 홍보에 힘을 모았다. 수원시자원봉사센터는 장애인 야학 돕기를 나눔프로젝트의 전략형 과제로 선정해 모금 운동을 확산하고자 노력했다. 모금은 8월부터 본격화됐다. ‘단 한 번, 만원의 기부’라는 슬로건으로 수원FC선수들이 모금을 독려하는 포스터가 수원지역 곳곳에 붙었다. 반응은 뜨거웠다. 사통팔달협의회, 장안사랑발전협의회, 권선사랑연합회, 영통발전연대 등 지역 내 민간단체들이 적극적으로 후원에 참여했고, 수원지역에서 활동하는 봉사단과 개인 봉사자의 참여도 줄을 이었다. 특히 모금활동이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말에는 매교동 주민인 유복단 할머니(73)가 124만원을 기부해 눈길을 끌었다. 폐지를 팔아 5개월 동안 모은 소중한 기부금이었다. 당시 유 할머니는 “야간학교를 다니던 때가 가장 행복했다”며 “배우지 못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소중하게 쓸 수 있어 행복하다”고 전했다. 프로젝트를 시작한지 3개월여만인 지난해 11월 새벽빛 장애인 야학을 위한 모금은 목표액 7천300만원을 달성했다. 72개 단체와 기업이 참여했으며, 기부 인원은 1천225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830명은 시민 개인 참여자였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새벽빛 장애인 야학 교육환경 개선 프로젝트 해단식에서 “나눔문화 프로젝트를 통해 새벽빛 장애인 야학 환경개선 모금에 참여해 주신 후원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시민의 따뜻한 마음이 큰 힘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