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움츠리게 하는 겨울 추위로 외부 활동이 줄어든 계절에 양평이 준비한 선물이 있다. 겨울 ‘농촌’과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져 선사하는 축제 ‘겨울엔 양평’이 그것이다. 올겨울 볼거리, 즐길거리 가득한 축제로 우리에게 손짓하는 양평으로 떠나 보자. ■ 낮에도 밤에도 얼음 위에서 즐긴다…낚시는 덤 누구나 한 번쯤 타본 얼음썰매. TV 예능프로그램 ‘맛있는 녀석들’에도 나온 양평얼음썰매장이 특별히 겨울 손님을 맞이할 채비를 하고 있다. 2월2일까지 열리는 ‘겨울엔 양평’ 축제 기간 야간에도 문을 여는 얼음썰매장에는 반려견존이 운영돼 반려인들도 부담 없이 반려견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야간에는 무료로 운영된다. 썰매장 바로 옆에는 멋지고 아기자기한 조명이 설치돼 있어 색다른 아름다움도 만날 수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4m 크기의 붉은 달 조명이다. 양평의 자랑인 딸기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군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딸기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며 6월에 뜨는 평소보다 붉은 보름달을 ‘스트로베리문’이라고 부른 것에서 착안해 붉은 달 조명을 설치했다. 수줍은 볼, 쿵쾅거리는 심장을 닮아서일까. 언제부턴가 이 달을 보며 사랑을 고백하면 이뤄진다는 속설도 있다고 했다. 마음에 품고 있는 이가 있다면 용기를 내 그와 함께 양평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빙판 위에서 신나게 놀고, 출출해지면 따뜻한 어묵과 핫바 등으로 추위를 녹인 뒤 멋진 달 앞에 서 있으면 함께 온 연인과 사랑의 감정이 더 깊어질 듯하다. 얼음 위의 이벤트 ‘얼음낚시’도 진행된다. 겨울이 되면 양평에선 예부터 얼음낚시를 즐겨왔다. 이번에도 지평(월산), 백동, 향리 등지의 낚시터가 분주하게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양평군은 1월부터 한 달간 축제와 연계해 낚시월간베스트 낚시대회도 진행한다. 지평(월산) 낚시터에선 송어와 빙어, 백동‧향리 낚시터에선 빙어 낚시를 즐기며 손맛을 느껴볼 수 있다. 가장 큰 송어를 잡는 사람과 빙어를 가장 많이 잡는 사람이 우승자가 되며 우승자에게는 1돈짜리 양평형 황금배지가 수여된다. 수곡낙시터에선 송어나 빙어 등에 소질이 없는 이들을 위해 붕어로 낚시월간베스트를 진행한다. 경쟁하는 것을 싫어한다면 고재 낚시터 돔 안에서 여유롭게 ‘겨울 낚시’를 즐길 수 있다. 겨울 그 자체를 느끼고 싶은 관광객들은 영화 ‘건축학개론’과 가수 아이유의 앨범 촬영 장소였던 ‘구둔역’을 방문해보자. 눈 내린 풍경에 연인과 가족과의 추억이 사진 안에 가득 쌓일 것이다. 몸을 따뜻하게 녹이고 싶다면 사시사철 푸른 온실이 마련된 미리내힐빙클럽 찜질방으로 떠나면 된다. ■ “해피뉴이어”…예쁜 딸기체험하며 달콤한 새해를 맞이하자 겨울 딸기가 높은 몸값을 자랑하고 있다. 딸기는 일조량과 기온 등 모든 게 적절한 환경일 때에만 자란다. 딸기가 잘 자랄 수 있도록 하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선 농부의 피땀 어린 노력이 필요하다. 농부의 정성과 세심한 보살핌을 받게 자란 열매는 알맹이가 크고, 색이 예쁘고, 맛은 달콤하다. 입안에서 부드럽게 뭉개지는 딸기 과육과 새콤달콤한 맛을 느낀 이들의 얼굴엔 미소가 저절로 피어오른다. 진정한 겨울 딸기 맛을 외면한 채 한 해를 마무리하긴 너무 아쉽다. 겨울엔 양평으로 가자. 40여곳의 딸기농가가 있는 양평은 겨울에도 딸기체험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토경·수경(고설)재배 농가가 고루 분포돼 있는 데다 다양한 방식으로 딸기를 수확해볼 수 있다. 딸기가 듬뿍 들어간 생크림케이크와 찹쌀떡, 딸기아이스크림 등을 만들어 보는 재미도 즐길 수 있다. 두물머리가 가까이 있는 양서면, 서종면 등 서부지역 딸기농가에선 북한강과 남한강의 아름다운 정취도 즐길 수 있다. 양평군 용문면 딸기농가를 찾았다면 인근 개군면 산수유나무 군락지도 둘러볼 수 있다. 1월 31일까지 진행되는 딸기체험 축제 기간에는 딸기베이커리도 기분 좋은 가격에 맛볼 수 있다. 베이커리 카페 17곳에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이벤트도 연다. 1월까지 생일을 맞은 관광객에게는 아메리카노도 증정된다. 딸기를 구매하면 500g당 양평통보(양평군 지역화폐) 5천원권을 지급한다. 행사장 사진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 컵딸기를 바로 맛볼 수 있다. 스타벅스에선 친환경 캠페인의 하나로 일정 조건을 충족한 관광객에게 텀블러를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양평군 옥천면에선 ‘크리스마스 팝업스토어’ 행사를 통해 ▲별이 더 잘 보이는 계절 겨울엔 ▲중미산천문대 ▲목성부터 오리온자리, 카시오페이아자리, 페르세우스자리 등 멋진 별세계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 ‘양’평 여행자의 ‘눈’이 빛난다 양평군 용문면에는 양들이 산다. 양평 양떼목장은 축제 기간 기존 입장료에서 1천원 할인된 5천원으로 입장할 수 있다. 입장료에는 건초값이 포함돼 있다. 인심 좋은 ‘양’평을 찾아 추위를 녹일 포근한 양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 보자. 양평 양떼목장에 왔다면 가까이 있는 ‘양평 아프리카문화예술박물관’도 들러보자. 1천원 할인된 4천원에 입장권을 끊고 들어가면 다양한 아프리카 문화예술을 즐기며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 눈을 보며 동심으로 돌아가 ‘놀이’를 즐겨보는 것도 빼놓지 말자. 양평에서 내가 상상하는 눈사람을 만들어 보자. 내가 만든 눈사람을 사진에 담아 축제 홈페이지에 올리면 선착순 50명에게 (눈사람 사진이 각인된) LED 탁상 액자를 증정한다. 가장 많은 표를 얻은 5명에게는 지역화폐 양평통보 1만~15만원권을 지급한다. 양평을 찾아 천혜의 자연이 빚은 겨울을 만끽하며 힐링한 여행자라면 이 말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역시, 겨울엔 양평.”
더불어민주당 양평지역위원회가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을 저지하고 규탄하기 위해 양평군청 앞에 설치한 천막이 지난 30일 내린 폭설에 무너져 내린 뒤 방치되고 있어 주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해당 천막은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 특혜의혹이 제기된 직후인 지난 7월 특혜의혹을 규탄하기 위한 농성용으로 설치됐다. 하지만 한 달여 전부터 농성을 하지 않으면서 관리가 되지 않았고 지난 30일 양평지역에 습기를 다량 머금은 눈이 11.1㎝ 가량 내리면서 천막이 무게를 이기지 못해 무너져 내렸다. 군청 앞을 오가는 사람들은 장기간 설치된 천막으로 불편을 겪어오던 터에 천막이 무너지기까지 하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주민들은 ‘국회 앞에 설치돼 있으면 좋을 천막’, ‘선거용 천막으로 쓰이는 것같아 보기에 좋지 않다’, ‘새해에는 편하게 오갈 수 있도록 길을 내어주면 좋겠다’, ‘농성을 하지 않을 거라면 양평군민들에게 길을 내어주는 게 맞다’, ‘폭설로 주저앉은 천막이 미관을 해친다’ ‘200일 가까이 설치됐던 만큼 이제는 거둬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양평지역 민주당측은 철거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천막은 고속도로 특혜 의혹이 밝혀질 때까지 농성용으로 설치했다. 폭설로 무너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보수해 사용할 예정”이라며 “이미 집회 연장 신청도 했고 고속도로 관련 사안이 결정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천막을 치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양평군 관계자는 “야당 관계자가 천막농성을 하겠다고 집회신고를 한 이후인 지난 28일 (야당의 한 의원이) 6차례 기간 연장을 신청한 상태로 주민들이 계속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지만 강제적으로 조치할 방안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평군은 지능형 대형폐기물 처리 통합서비스 플랫폼 ‘스마트 양평톡톡’ 개발을 완료했다고 27일 밝혔다. ‘스마트 양평톡톡’은 대형폐기물 처리, 통합 예약, 지역별 맞춤 알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민원 안내 챗봇 서비스 등의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군은 앞서 전날 보고회를 통해 시연회를 갖고 지난 10월30일부터 시범 운영해 온 ‘스마트 양평톡톡’ 서비스의 원활한 작동 여부를 최종 점검했다. 군은 ‘스마트 양평톡톡’이 군민들에게 보다 나은 공공서비스 편의를 제공하고 행정업무의 효율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진선 군수는 “앞으로도 ICT 정보통신기술을 도입해 혁신적인 스마트 도시 양평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내년부터 차세대 스마트 마을방송을 도입해 행정정보 사각지대를 해소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양평군은 캄보디아를 방문 중인 전진선 군수 등 시 대표단이 프놈펜에서 현지 여행사 2곳과 캄보디아 관광부 차관, 관광연합회장 등을 만나 관광객 유치 방안을 논의했다. 대표단은 이번 만남에서 ‘모든 게 관광’을 슬로건으로 하고 있는 양평의 관광자원을 소개하고 캄보디아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활동을 폈다. 25일 양평군에 따르면 군은 ‘경기도 연계협력형 관광정책지원사업 공모사업’을 통한 외국인 대상 헬스투어 프로그램 컨설팅과 시범투어 등을 준비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도모하고 있다. 군은 이번 방문에서 관광부 차관, 관광연합회장, 관광연합회 소속 관광회사 340여곳을 대상으로 한국 방문 코스에 양평을 포함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또 현지 여행사들이 양평을 찾아 관광자원을 살펴보고 여행코스를 개발하는 팸투어 추진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전진선 군수는 “‘머무는 여행도시 양평’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관광사업의 세계화를 통한 차별화된 지역관광 사업을 펼 필요가 있다”며 “양평의 야간경관을 정비하고 세미원, 양수리 일원을 대상으로 세계관광기구 인증사업에 도전해 양평관광 세계화의 초석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대표단은 이번 방문에서 캄보디아 외국인 계절근로 정책을 총괄하는 노동직업훈련부 담당국장(띠엥시엥뷍)을 만나 캄보디아의 뽀삿주·칸달주의 외국인계절근로자를 유치하는 협약(MOU)도 체결했다. 띠엥시엥뷍 노동직업훈련부 국장은 “대면으로 업무협약을 맺게 돼 기쁘다. 올해 파견된 계절근로자의 모습을 영상으로 만들어주신 것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전 군수는 “내년에도 양평에 입국하는 계절근로자가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며 “캄보디아의 젊은 청년들이 한국에 와서 많은 농업기술을 배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평군은 내년도 농업분야 외국인 계절근로자 유치를 위한 행정 절차를 마무리 한 상태다. 군은 내년 4월부터 11월까지 캄보디아 현지에서 근로자 모집과 교육, 양평군 신청농가에 대한 교육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양평군은 서울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2023년 제24회 보훈문화상’ 시상식에서 지방자치단체 부문을 수상했다고 20일 밝혔다. 국가보훈부는 2000년부터 보훈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한 개인, 기관, 단체를 선정해 보훈문화상을 수여하고 있다. 양평군은 국가를 위한 헌신한 분들을 알리는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지방자치단체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양평군은 ‘호국보훈의 도시 일류 양평’을 슬로건으로 2014년에 전국 최초로 참전유공자 미망인 복지수당을 신설했다. 2017년부터는 참전명예수당(월 5만원)을 지급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보훈명예수당을 7만원에서 10만원으로 인상하는 등 국가유공자 예우와 관련된 정책을 적극 추진해왔다. 또 호국보훈의 뜻이 지역사회와 후세에 전달될 수 있도록 지평리전투기념관 등을 운영 중하고 있다. 지평리전투 전승 행사, 나라사랑 태극기 그리기 행사 등 애국심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보훈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진선 군수는 시상식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 대한 예우와 보훈문화를 확산하는 일은 우리의 책무”라며 “국가유공자가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합당한 보훈정책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평 곡수초가 점심시간을 이용해 학생들이 중앙현관 소공연장에서 버스킹 공연을 하는 ‘곡수어게인’ 행사를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곡수어게인’은 학생들이 방과후학교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버스킹을 통해 발표하고 학생들이 주체가 돼 무대연출과 공연 참여, 관람도 하는 프로슈머 행사이다. 이 행사는 학생들의 창의성을 돕는 종합예술교육이자 학생들이 스스로 창작하고 자유롭게 발표하는 자기주도 학습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곡수초는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바이올린 연주 ▲곡수초 밴드부 공연 ▲방송댄스부 ‘슈퍼샤이’ 댄스공연 ▲학년별 댄스 공연 ▲신명나는 삼도 사물놀이 한판 ▲피아노 연주 등을 진행했다. 최지현 학생(자치회장)은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 억지로 준비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만들고 즐기는 공연이라 즐겁고 보람있다”면서 “곡수어게인을 통해 우리가 만든 공연장에서 자유롭게 공연을 하고 관객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일이 즐겁다”고 말했다. 전은경 교장은 “무대에서 아이들이 매너있게 재능을 뽐내는 모습을 보며 감탄했다. 곡수초에 학교 숲 놀이터와 천문대까지 완성되면 아이들의 꿈과 끼가 한층 더 자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곡수초는 양평 지평면 곡수리에 있는 학생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소규모 학교다.
“시골살이는 함께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수준에 맞는 사람을 찾는 게 아니라 상대에게 맞춰 살면 서로 어우러져 살게 된다.” 3년 전 남편과 함께 서울 성북구 길음동에서 양평군 양평읍 도곡3리로 귀촌한 이정순씨(69)는 하루하루 이웃과 함께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서울 살 때 우유급식 사업을 하던 그는 좀 더 여유로운 삶을 살아보자는 생각에 사업을 과감히 접고 도곡3리에 터를 잡았다. 이후 ‘꽃 가꾸기’에 빠져 다양한 종류의 꽃을 키우는 재미를 즐기며 살고 있다. 이씨는 귀촌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함께해야 한다. 동네 사람들 속으로 시나브로 스며들어 지내야 한다”며 “내 수준에 맞는 이웃을 찾지 말고 상대 수준에 나를 맞춰야 호흡하며 지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초등학교 2학년이던 9세에 고향을 떠났던 서명순 벌말마을 반장(63)도 고향이 그리워 7년 전 고향 도곡3리로 귀향했다. 그가 살던 당시 도곡3리에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았다고 했다. 먹고살기 힘들어 검정 고무신을 신고 한양(서울)으로 떠났던 어린 소녀는 간 세월이 지나 고향에 대한 추억을 잊지 못해 돌아왔다. 그는 이곳에 살며 꽃, 벼 등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생명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때론 식물과 소통하고 싶어 잡초에게 말을 걸기도 한다고 했다. 서씨는 “잡초에게도 배울 게 있다. 내 생활신조가 잡초처럼 살자다”며 “사람과 마찬가지로 식물이나 동물도 자신을 아끼는 것을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이씨와 서씨가 평온한 생활을 하는 것은 두 사람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겠지만 어우러져 살려고 하는 마을 주민들의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125가구가 살고 있는 도곡3리는 주민 60%이상이 귀촌이나 귀향한 후주민이다. 절반 이상이 이주민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고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자는 데 뜻이 모아졌다. 마을회관에는 순우리말로 ‘아내가 있는 남자’를 뜻하는 ‘핫아비’와 ‘남편이 있는 여자’를 칭하는 ‘핫어미’로 명명한 공간을 꾸며 주민이면 누구나 편히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도서관과 갤러리 느낌을 주는 마을회관에서는 매달 오케스트라 공연이나 문화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연말이면 크리스마스트리도 점등한다. 공동체의 가치를 공유하며 함께 만들어 낸 이런 공간과 노력이 사람들을 불러 모았고 1990년 40가구에 불과하던 작은 마을이 120가구가 사는 마을로 커졌다. 1990년 이곳에 터를 잡았다는 이용호 이장(60)은 “술 마시고 밥 먹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던지면서부터 마을회관이 여가를 즐기고 휴식하는 공간으로 변화했고 사람들이 교감하는 장소가 됐다”고 말했다.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며 17여 년간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양평군청 인근 한 중국음식점이 내년 문을 닫기로 하면서 지역사회에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폐업의 표면적인 이유는 식당 주인의 건강 악화로 알려지고 있지만 이면에는 출입 통로를 놓고 빚어진 인근 교회와의 갈등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게 이 식당 단골손님들의 시각이다. 18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양평군 양평읍 A식당은 내년 초 10여년간 영업을 해 오던 식당을 폐업하기로 했다. 이 식당은 최근 들어 출입 통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B교회가 이곳이 자신의 소유라는 이유로 손님들의 식당 출입을 막으면서 경영악화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 측은 최근 식당 출입문 앞 통로에 가림막을 세우고 ‘무단횡단 금지’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걸어 사실상 손님이 출입할 수 없도록 했다. 지난 10일 주말에는 오토바이로 입구를 막아 손님들의 출입을 막기도 했다. 40㎡ 정도에 불과한 해당 통로는 교회(장로) 측이 지난 2003년 6월27일 매입했다. 이후 교회 측이 매입한 통로를 놓고 빚어진 교회 측과 식당과의 갈등이 민원 등을 통해 전해지면서 지역사회 일각에서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오고 있다. 식당 인근 한 주민은 “교회 측이 개인적인 감정으로 식당 입구와 통로를 막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반인도 해서는 안 될 일을 교회가 했다”고 지적했다. 식당의 단골손님 B씨는 “해당 통로는 교통사고 위험도 없고 양평읍 주민들이 오가며 사용하던 곳이다. 오히려 식당 입구를 막는 바람에 한 60대 주민이 다쳐 항의하는 일도 발생했다”고 말했다. 식당 주인 C씨는 “그동안 통로 문제로 17년간 시달려왔고 마음 고생도 많이 했고 건강도 많이 나빠졌다"면서 "이로 인해 식당 매출도 60~70% 가량 급감했지만 상대가 교회여서 하소연할 곳도 없었다. 손님들에게 미안하지만 양평을 떠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교회 관계자는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 통로를 막았을 뿐”이라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지, 개인적인 감정으로 막은 게 아니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해당 교회는 앞서 지난 6일 양평군이 ‘식당 앞 도로(통행로)를 막는 건 위법’이라며 현수막 철거를 명령하자 지난 8일 현수막을 걷어 내고 라바콘(교통 통제에 사용하는 노상 표지 도구)을 설치하고 손님 출입이 가능하도록 했지만 라바콘은 그대로 세워놓고 있다.
양평군은 양평군 기업인협의회 소속 10개 업체와 셋째아 이상 출산 및 입양 가정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이들 10개 업체는 내년에 셋째아 이상 출산 가정에 각 33만원 상당의 지역 생산 물품을 지원한다. 또 협의회 신규 가입 업체인 ㈜숲속정원(대표 서영숙)도 지원에 동참한다. 김광일 양평군 기업인협의회장은 “지역의 다자녀 가정을 돕는 회원 기업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며 “회원들이 소중한 마음이 모아지며 지원 규모도 커지고있다”고 말했다. 전진선 군수는 “후원해주신 군 기업인협의회와 참여 기업에 감사드린다. 양평에서 생산된 양질의 후원 물품은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자녀 가정 지원사업과 출산장려 정책 등을 통해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육아 친화 도시 양평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양평군은 지난 2020년부터 업무협약을 통해 지역 기업들과 손잡고 지금까지 셋째아 이상 출산(입양)가정 약 200여가구에 축하 물품을 지원했다. 한편 양평군은 다자녀 가정을 위해 공공요금 및 의료비 감면, 공영주차장 주차요금 50% 감면, 106개 다자녀 우대업소 할인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 출산장려금(첫째아 500만원, 둘째아 500만원, 셋째아 1천만원, 넷째아 이상 2천만원)과 첫 만남 이용권, 산후조리비 등도 지원하고 있다.
양평군은 고향사랑기부제 누적 기부금이 1억 원을 넘어섰다고 12일 밝혔다. 양평군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고향사랑기부제 기부금이 1억200만원을 기록했다. 기부 건수는 928건이다. 10만원을 기부해 전액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는 기부자는 782명으로 전체 기부자의 84%였다. 100만원 이상의 고액 기부자는 1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기부 연령층은 30~50대가 721명(77.7%)으로 전체의 3분의 2가 넘었다. 20대 이하는 105명(11%)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부자의 거주지역은 경기도 379명(41%), 서울 248명(27%), 제주특별자치도 93명(10%) 순으로 많았다. 답례품으로는 지역화폐인 양평통보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군은 오는 20일까지 10만 원 이상 기부자 가운데 50명을 추첨해 양평한돈세트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고향사랑기부를 통해 양평군에 응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기부금을 활용한 기금사업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