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연결 민자고속도로 갈수록 ‘첩첩산중’…주민들 반발 거세져

국토부와 한라건설 등이 추진 중인 중부연결 고속도로 민자고속도로 하남구간 건설이 천현동 주민들의 반발 속에 녹록찮은 형국으로 펼쳐지고 있다. 앞서 천현동 주민들은 해당 사업 재개에 반빌하며 집단 반대투쟁을 예고(경기일보 3월19일자 인터넷)한 바 있다. 하남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조중구)는 15일 오후 천현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국토부 등이 주관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공청회에 앞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날 비대위는 공청회를 원천 봉쇄하는 대신, 1시간 앞서 주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토부와 한라건설 등을 규탄했다. 또 중부연결 고속도로 노선에 포함된 정심사 스님과 신도 등 50여명 등도 삼보일배에 나서는 등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특히 조중구 위원장 등 일부 위원들이 ‘결사반대’ 염원을 담은 혈서를 쓰는 등 항쟁의지가 거세지고 있다. 한라건설은 이날 공청회에서 하남 하산곡동 새능구간에 남하남 나들목, 정심사 인근에 교산 나들목, 창우동 인근에 창우 나들목 등을 설치하고 터널 7곳, 교량 11곳 등 총 27.1㎞ 중 하남구간(4㎞) 건설 계획을 공개했다. 그러자 비대위는 거주지 10m 앞 지점에 4차선 고속도로와 톨게이트 설치에 대해 검단산을 관통해 터널을 뚫고 상수원을 오염시키는 몰상식한 계획으로 받아 들이면서 절대 불가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앞서 주민들의 반발로 1년여 이상 중단됐던 중부연결 민자고속도로 건설이 재개되는 모양새를 보이자 천현동 주민들과 하남시의회가 발끈하고 나섰다. 게다가 이번에는 환경단체 및 종교계까지 가세하면서 재추진 동력 확보가 쉽지 않아 보인다. 조중구 위원장은 “농사철을 맞아 바쁜 시기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모여 집회를 하는 것은 하남시장과 하남시 국회의원들이 대신 싸워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중부고속도로 연결 민자고속도로는 하남~남양주~포천으로 이어지는 27.1㎞ 구간으로 이 중 시점부인 4.0㎞ 구간이 하남 구간이다. ● 관련기사 : 하남지역, 중부연결 민자고속도 사업 재개 ‘발끈’…“이번에 끝장 낸다” https://kyeonggi.com/article/20250319580192

하남시 산하기관 감사 형평성 도마 위… 도공 사장 임기 후 감사 논란

하남도시공사와 하남문화재단 등 하남시 산하 기관들에 대한 감사가 형평성 논란에 휩싸였다. 도시공사는 수년간 없었고 문화재단은 2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도 시행하는 등 균형을 잃고 있어서다. 시는 산하 출연기관인 하남문화재단에 대해 21~25일 종합감사에 나선다. 시 법무감사관실은 이를 위해 14일부터 사전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2년마다 진행하는 정기 종합감사로 기관 운영에 따른 임직원의 복무 및 출연·보조금 등 예산·회계, 공연 등 주요 사업 에 대한 적정성 등을 들여다볼 방침이다. 대상 업무는 2023년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다. 이에 따라 시는 18일까지 시민을 대상으로 재단의 업무 수행과 관련, 시민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는 사항에 대해 신고(제보)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은 2023년 12월 종합감사를 받아 이번 감사는 채 2년도 지나지 않아 받게 됐다. 반면 도시공사에 대한 종합감사는 12월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2022년 12월 이후 3년 만으로 채 2년이 되지 않은 문화재단과 비교해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게다가 현 공사 사장 재임 동안 사실상 종합감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임기 3년의 현 사장은 2022년 12월 취임, 11월 임기가 만료된다. 사장 등은 과거 도의회 등 정치권 출신 인물로 지난 3년 전 시장선거 당시 현 이현재 시장 당선을 이끈 핵심 인물로 알려져 있다. 종합감사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지역 내 야권 등을 중심으로 논란을 낳고 있는 이유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종합감사는 일반적으로 2년마다 하는 게 상례로 도시공사의 경우 3년 만에 예정된 건 석연찮다”며 “이유야 있겠지만 행정은 일반적이고 예측 가능해야 하는 만큼 기관장 임기 동안 한번도 제대로 된 종합감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시민들의 눈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진행된 감사원 감사 등을 고려, 공사에 대한 종합감사를 올해 말로 늦춘 것으로 안다”며 “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일정과 겹칠 수도 있는 만큼 감사 일정을 다소 앞당기는 것이 적절하지 않나 하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우리동네 일꾼] 최훈종 하남시의원, “문화유산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다리”

지난 2011년부터 미사, 위례, 감일 등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에 맞춰 신도시 개발 일변도의 하남시가 문화유산 보존을 통한 역사적 정체성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이는 3기 신도시로 개발되는 교산지구의 경우, 한성 백제 등 역사 유물·유적이 풍부한 곳으로 관심을 더하고 있다. 하남시의회 최훈종 의원(민)은 15일 하남시의회 제339회 임시회 1차 본회의 중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역사 정체성 확보를 위한 하남시의 전향적 자세 변화를 주문했다. 그는 이날 “모든 역사는 땅에 흔적을 남기며 그 흔적을 담은 문화 유산에는 그 진실이 새겨져 있다”면서 “하남시 신도시 개발 및 건설에 있어 문화 유적을 도시건설과 공존시키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사지구 개발을 시작으로 최근 신도시 건설이 완결돼 가는 감일지구는 불특정 다수의 인구 유입과 함께 명실상부 하남의 가장 현대화된 모습으로 도시 구조를 갖추고 있으나 미사지구의 경우 살기 좋은 도시기반 시설의 이미지와는 달리 오랜 기간 자연 부락 단위의 지역민들이 살았던 고유의 지명조차 사라졌으며 강마을이 간직한 정체성 조차 개발로 사라지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면서 “시는 문화유적의 원형 보존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교산신도시 발굴 조사 시,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기회 마련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한 지역의 역사 정체성은 그 지역민들의 애향심과 자존감을 갖게 하는 원천이고 문화유산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다리”라면서 “소중한 문화유산이 개발로 사라져 그 정체성의 원형을 잃어버린다면 시민들의 의식에 자리하고 있는 귀향처 또한 사라져 매우 암울한 회색의 도시문화만 남게 되는 것이 아닐까 우려된다”는 소신을 거듭 강조했다.

하남시의회, 671억원 증액 2회 추경안 심의…버스킹 등 축제 예산 또다시 요구돼 주목

하남시의회(의장 금광연)가 15일 2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의를 골자로 하는 제339회 임시회를 개회하고 11일 간의 의사 일정에 돌입했다. 시의회는 이번 임시회 동안 시가 제출한 2025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등 10건의 안건을 비롯해 하남시 지역안전협의회 구성 및 운영 조례안, 하남시 사회적 약자 반려동물 진료비 지원 조례안 등 의원발의 조례 9건을 심의한다.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규모는 제1회 추경 대비 670억9천900만원 증가한 1조800억7천100만원이다. 특히 예산안 중 2차례나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주도로 삭감 처리된 버스킹과 뮤직페스티벌 등 축제 예산이 또다시, 편성 제출돼 통과 여부가 주목된다. 최근 미사신도시 주민들을 대상으로 강동 이케아 입점에 따른 상권 유출 방지책으로 버스킹 공연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종전 처럼 일방적 삭감이 녹록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미사 주민들은 버스킹 공연 활성화를 위해 자발적 금전 후원 등의 방법으로 앞장서 공연 활동 지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는 오지연 의원(국)이 선출돼 오는 24일 종합심사와 계수조정을 거쳐 제2회 추경안을 의결한다. 또 시의회는 이날 1차 본회의를 통해 ‘동서울변전소 옥내화 및 HVDC변환소 증설사업’ 재개로 인한 주민 건강권 침해를 주장하며 주민 의견 반영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은 최근 변전소 옥내화를 위한 토목공사가 시작된 가운데 하남시가 주민의견을 존중하는 실효성 있는 조치 등을 담고 있다. 금광연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중앙정치의 거센 풍랑 속에서도 지방자치는 본연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해야 할 때”라면서 “중앙정치가 메우지 못하는 일상의 틈에 가장 먼저 반응하고 가장 가깝게 다가설 수 있는 곳이 바로 지방의회로 시민 한 분, 한 분의 삶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시민 삶의 안정이라는 하나의 방향을 향해 멈춤 없이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강성삼 의원은 ‘작은 무관심이 만든 큰 불신 하남시 채용 논란의 민낯’이라는 제하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최근 하남시자원봉사센터 센터장 채용 과정에서 드러난 불공정하고 비상식적인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철저한 감사를 촉구했다. 이어 최훈종 의원은 ‘신·구 문화가 어우러진 하남시 건설을 위한 제언’에서 3기 신도시 교산지구 개발 시 관내 문화유적 원형 보존 및 공존 방안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국애니고, 2025 만화 출판기념회 개최...'창조적 열정으로 빚어낸 미래 콘텐츠'

한국애니메이션고(교장 안정희)는 최근 웹툰 작품집 ‘열혈만창’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작품집은 총 173페이지 분량의 하드커버 컬러 도서로 제작됐으며 QR코드를 통해 웹툰 전문 플랫폼으로 연결되는 디지털 시대형 출판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해리포터에서 모티브를 얻어 ‘If they can do it, Why not us(그들이 할 수 있다면 우리도 할 수 있어)’를 주제로 열린 이번 출판기념회는 작가와의 만남, 사인회, 굿즈 전시 등 일러스트 페어 형식으로 다채롭게 구성됐다. 학생들의 웹툰 작품은 하남미사도서관에 전시될 예정이며 콘텐츠 작가로서의 첫발을 내딛는 자리로 기대된다. 인기 웹툰 작가 기안84(본명 김희민)는 축사 영상을 통해 “중요한 것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기만의 이야기를 밀고 나가는 것”이라며 “여러분의 도전이 곧 새로운 만화의 시작이고 이 작품집이 그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응원을 보냈다. 이번 출판기념회는 학생 주도의 실무 프로젝트가 실제 출판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총편집장 3학년 현수민 학생과 표지편집자 이예리 학생은 “어려운 과정을 거쳤지만 책이라는 멋진 결과물을 내 뿌듯하다. 힘들었지만 값진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안정희 교장은 “열혈만창이란 이름처럼 여러분의 열정은 한계를 넘고 상상력은 무한히 확장될 것”이라며 “이 순간을 마음에 간직하고 앞으로의 여정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기 바란다”고 응원했다. 한편 한국애니메이션고는 지난달 말 영상연출과의 ‘봄 영화제’를 시작으로 한 달간 매주 금요일 컴퓨터게임제작과의 게임 박람회, 애니메이션과의 시사회 등 전공별 창의적 발표회를 이어가고 있다.

반감 커지는 하남도공 캠프콜번 개발… ‘적정성 논란’

하남도시공사가 민선 8기 역점 추진 중인 캠프콜번 도시개발사업의 적정성 여부를 둘러싸고 지역 내 반감이 높아지고 있다. 공사가 수개월간 민간업체 찾기에 집중했으나 무산(경기일보 3월25일자 인터넷)되는 등 녹록지 않은데도 강행하고 있어서다. 14일 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11일 가칭 캠프콜번 복합자족단지 도시개발사업 민간참여자 재공모 절차에 들어 갔으며 1차 공모 때와는 달리 전략시설 확보 비율과 공모자격 등을 완화하는 내용으로 설계돼 민간사업자 참여 문턱을 낮춘 것으로 파악됐다. 핵심(전략육성) 시설용지를 기존 50%에서 30%로 낮춘 대신 자족시설(업무 등) 용지를 50%까지 높이고 공모 신청자격조건도 대표자 지분을 종전 ‘15% 이상’에서 ‘민간참여자 중 출자비율이 가장 높은 법인’, 참여사도 일곱 곳 이하에서 아홉 곳 이하 등으로 조정이 골자다. 하지만 경기도 개발제한구역해제 통합지침이 정한 공공임대주택 비율(전체 가구 수 대비 45~50% 이상)이 개선되지 않은 이상 민간업체 참여 등 성과 기대가 녹록지 않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공사는 실효 가능한 보완책 등을 마련하지 않은 채 문턱을 낮추는 당근책으로 공모가 좌절된 지 채 1개월도 지나지 않아 재공모에 나서면서 반감이 일고 있다. 공사는 지난해 12월 캠프콜번 도시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민간참여자 공모 공고에 나선 후 설명회 등으로 참여를 독려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참여 의향서 제출사가 20여곳이지만 마감일인 지난달 24일까지 민간참여자 지정신청서 및 사업계획서 제출 업체가 단 한 곳도 없었다. 사정이 이렇자 재공모 등 향후 사업 추진 등을 놓고 시의회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집중 공세를 받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제반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는데도 무리수를 두며 강행을 고집하고 있지 않느냐는 비판도 쏟아졌다. 오승철 시의원은 “핵심 시설은 줄이고 오피스텔 같은 업무용 시설을 늘리려 하고 있다. 이럴 게 아니라 내외적 여건이 좋을 때 시 발전에 디딤돌이 될 수 있는 구체적 사업을 마련, 추진해야 하는 게 맞다”고 꼬집었다. 공사 관계자는 “종전보다 자족시설을 더 늘리는 등 기준을 완화하면 업체 참여가 다소 수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추이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사업은 공사가 하산곡동 25만㎡ 규모 미군반환공여구역인 캠프콜번 부지에 미래형 첨단산업 등 융·복합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민관 합동 방식으로 추진 중인 프로젝트다. ●관련기사 : 하남도공 ‘캠프콜번’ 도시개발사업 어쩌나…참여기업 없어 ‘난항’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325580270

하남지역 사랑·행복·희망 전도사…하남시청 안선경·안선진 자매

하남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를 누비며 사랑과 행복, 희망을 전하고 있는 공무원 자매가 있어 화제다. 특히 이들 자매는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행복동행 사회복지공무원 가족’이란 타이틀까지 얻으며 직장에서는 ‘행복 전도사’로, 지역에서는 ‘사랑 전도사’로 회자된다. 주인공은 하남시청 내 자매 공무원 안선경(50)·안선진 팀장(47)이다. 24~25년 근무 경력의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현재 시 본청과 미사2동에 근무하며 항상 웃음을 잃지 않은 채 촘촘한 복지망 구축에 발품을 팔고 있다. “지금 와 생각해 보면 어릴 적 넉넉지 못한 생활 환경을 체감하며 성장하면서 저보다는 주위를 생각하라는 부모님의 훈육이 어느덧 몸에 밴 듯하네요.” 십수년 공복의 길을 걸으며 이들 자매에게는 두 가지 원칙이 있다. ‘찾아오신 분들에게 절대 자존심 상하는 기분을 느끼지 않게 하는 것’, ‘공적 지원이 어려울 경우 민간 자원을 연계하는 것’이다. 어릴 적 형편이 어려웠지만 자존심 때문에 관공서 문을 두드리지 않았던 때가 많았던 탓에 이런 원칙이 습관이 된 지 오래다. 오시는 분들에게는 겨울에는 따뜻한지 묻고, 여름에는 시원한 음료를 드리는 것도 일상이다. 복지 급여를 신청하러 온 민원인이 상담 끝에 기준에 맞지 않아 발걸음을 되돌릴 때면 민간 자원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한다. 실제로 15여년 전 만성 디스크로 실직한 모자 가장이 있었는데 긴급의료비가 지원되지 않아 민간 자원으로 비용과 수술비를 연계 지원하면서 감사의 편지를 받은 때를 기억하고 있다. A4 용지에 빼곡하게 글과 함께 큰 하트와 작은 하트 여러 개를 정성껏 형광판으로 장식한 종이는 그 어떤 예쁜 편지지보다 큰 감동을 줬다. 오늘날 이들 자매가 있기까지는 공직자로 정직과 이웃을 챙기는 조부와 부모님의 덕택이다. 게다가 부친이 사업 실패로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배고픔과 가난을 알 수 있었던 과거도 자원이 됐다. 부족함 없이 살다 부모님이 퇴직 후 사업 실패로 어려움은 시작됐다. 전셋집에서 월세 옥탑방과 지하방으로, 또 수업료를 못 내 담임선생으로부터 혼날 때도 있었다. 어느 여름 장마철 하수구로 물이 역류해 집이 물에 잠겨 양수기로 물을 빼내고 쓰레받기로 물을 걷어내는 아픔의 순간도 기억한다. 하지만 이들 자매의 공직생활은 열정만큼 보람도 있었다. 복지 사각지대 발굴을 위한 범시민적 관심 유도를 위해 부르기 쉽고 뜻을 이해하기 편리한 ‘꼬꼬복’(꼬리에 꼬리를 무는 복지)이란 사업 네이밍을 창안하고 캐릭터도 제작했다. 이런 성과 등으로 보건복지부장관 및 대통령상 기관 표창, 적극행정 우수상에 이어 사회복지 자매 가족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차지했다. 안선진 팀장은 경기일보 공직대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복지 사각지대에 처한 이웃들을 위해 무엇이라도 도움이 되려 하고 있다”는 안선경·안선진씨 자매, 행복·사랑 전도사로 직장은 물론이고 지역 내 훈훈한 미담으로 손색없어 보인다.

하남시, ‘새솔어린이병원’ 심야어린이병원 지정…야간 진료 공백 해소

하남 새솔어린이병원이 심야어린이 병원에 지정됐다. 시는 새솔어린이병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평일·공휴일 밤 11시까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진료 활동을 벌인다고 14일 밝혔다. 이 병원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6명을 확보하고 입원실을 갖춘 어린이 전문병원이다. 그동안 하남지역에는 소아 입원 치료가 가능한 병원이 없어, 고열이나 장염 등으로 야간 진료나 입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도 서울 등 인근 지역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이 컸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현재 하남시장과 새솔어린이병원 박현민·조학균 원장을 비롯 학부모연합회, 어린이집 원장 등 소아 진료에 관심 있는 지역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어린이 응급진료 서비스의 안정적 제공, 소아 환자 진료체계 강화, 보건의료서비스 역량 향상 등으로 야간 소아진료의 공백을 메우고 응급 입원 수요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입원실을 갖춘 소아청소년과병원은 소아 감염병 환자 대응 측면에서 지역 의료 인프라 확충에도 의미가 크다. 새솔어린이병원은 평일과 공휴일에는 오전 8시부터 밤 11시까지, 주말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료한다. 하남시는 병원이 심야 및 공휴일 진료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행정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하남시는 기존의 하남이엠365의원, 365굿닥터의원에 이어 새솔어린이병원까지 총 3곳의 심야어린이병원을 운영하게 됐다. 이현재 시장은 “새솔어린이병원은 경증 응급과 소아청소년 진료에 특화된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 체계를 갖춘 병원으로, 시민들에게 더욱 든든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시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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