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의회, 합의문 이행 두고 갈등…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선출 무산

화성시의회가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단 구성에 실패했다. 28일 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이날 제23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하반기 시의회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단을 선출, 원구성을 마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예정된 임시회는 합의문 이행을 두고 여야 의원들이 갈등으로 무산됐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본회의실 출입구를 걸어 잠그며 민주당 행보에 반발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입장문을 발표하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지난 2022년 7월 체결된 ‘제9대 화성시의회 원구성 합의문’을 보면 전반기 더불어민주당이 3개 상임위원장(운영위원장, 기획행정위원장, 교육복지위원장)을, 국민의힘이 2개 상임위원장(경제환경위원장, 도시건설위원장)을 맡기로 돼 있다. 이어 하반기는 국민의힘이 3석, 더불어민주당이 2석으로 하되 상임위원장 선정권을 갖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4.10 총선을 거치며 시의회 내 여야 의석수 비율이 달라지면서 갈등이 촉발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비율이 달라진 만큼 합의문 재조정을 주장하고 있으나, 국힘 의원들은 원안 이행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체결 당시와 현재 의석수가 달라졌기 때문에 협상은 이뤄져야 한다”며 “민주당은 정당별 의석수에 따라 정당한 상임위원장 의석수를 배분받고자 하는 것이며 이는 의석수에 따른 정당한 권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은 “당초 체결된 합의문을 이행하는 것이 민주주의 정신이며 재협상도 합의문 이행이 담보된 상태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현재 민주당은 다수당이라는 것을 이용해 횡포를 부리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편, 현재 시의회 원구성은 더불어민주당 13명, 국민의힘 11명, 개혁신당 1명이다.

화성시 하반기 의장에 배정수 의원 선출…부의장 등 선출은 28일 결정

더불어민주당 배정수 의원(마 선거구)이 화성시의회 제9대 하반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화성시의회는 27일 제23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하반기 시의회 의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다. 배 의원은 참석한 민주당 소속 의원 13명 전원으로부터 찬성표를 얻었다.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선출은 의원 간 협의가 필요해 오는 28일 제 2차 본회의에서 이뤄질 계획이다. 배 의장은 “하반기 의장이라는 무거운 중책을 맡겨준 동료시의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내년 100만 특례시 출범을 앞두고 있는 만큼 그에 맞는 의회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임시회에 불참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다수당인 민주당의 일방적 행보에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22년 7월 작성한 원구성 합의문에 따라 하반기 시의회 원구성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시 체결된 합의문에는 하반기 상임위원장은 국민의힘이 3석을 배분받기 약속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소속 한 의원은 “현재 민주당은 전반기 의장 선출 당시 합의한 내용을 이행하지 않고 다수당이라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민주주의 정신 아래 합의문을 이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화성시 등 관계당국, 유족과 첫 설명회 "유족 요청시 언제든 마련할 것"

사망자 23명이 발생한 아리셀 공장 화재과 관련해 화성시와 경기도 등 관계당국이 유족과 첫 설명회를 가졌다. 27일 오후 6시 화성시청 대강당에서 진행된 설명회에는 화성시, 경기도, 근로복지공단, 고용노동부, 경찰, 소방 등 6개 기관 관계자와 유족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유족 측의 요구로 마련된 이날 설명회는 보상, 장례 등 기관별 지원책에 대한 설명과 이에 대한 질의응답으로 이뤄졌다. 다만 당초 유족 대표단 구성 등도 논의될 예정이었으나 사고원인과 책임규명 등 유족 측 요구에 관계기관이 명확히 답변하지 못하면서 일부 유족들의 항의가 발생했다. 특히 한 유족은 “피해자 쪽은 아무 말도 못하고 기다리기만 하라는 것이냐”며 격양된 반응을 보이며 불만을 표출했다. 오후석 행정2부지사는 “수사에 관한 사항은 경찰에 협조를 구할 계획”이라며 “전담배치된 직원을 통해 들은 애로사항을 해결해 유족 지원에 빈틈이 없도록 할 것이며 유족 요구 시 언제든 만남의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후 박순관 아리셀 대표 등 임직원은 유족대기실이 위치한 모두누림센터를 방문해 사과했다. 박 대표는 “이번 참사는 저와 우리 회사 모두 평생 안고가야 할 짐이라 생각하며, 빠른 시일 내 후속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사과했지만 유족들은 “구체적 대책도 없는 진정성 없는 사과”라며 냉소적 반응을 드러냈다.

"'화성 화재 사망자' 나머지 신원 확인, 이르면 금주내 완료"

화성 리튬 배터리 제조공장 화재 사망자 23명 가운데 17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나머지 6명의 신원도 이번 주 내로 확인될 전망이다. 민길수 고용노동부 지역사고수습본부장은 27일 오전 10시 화성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기존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망자 20분 가운데 11분의 신원이 추가로 확인됐다”며 “현재 신원확인을 위한 대조 시료를 모두 채취한 만큼 조속한 시일 내 신원 확인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DNA를 통한 신원확인이 2~3일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이르면 금주 내 사망자 전원의 신원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모두 17명으로, 국적별로는 한국인 4명, 중국인 12명, 라오스인 1명 등이다. 사망한 외국인은 F-4 재외동포비자 7명, F-5 영주비자 1명, F-6 결혼이민비자 2명, H-2 방문취업비자 3명 등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 관계자들에 대한 관계당국의 수사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민 본부장은 “고용부 경기고용노동지청과 경기남부경찰청 등은 전날 오후 4시부터 오늘 0시30분까지 관련 기업 대상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며 “또한 안전대피 등 화재상황 대비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및 이행이 적정했는지 등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상 책임소재를 밝히기 위한 증거자료를 면밀하게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수본은 확보한 증거자료를 분석, 화재 원인 및 책임소재 규명시 엄중 조치할 방침이다. 또한 유사 위험시설 사고 방지를 위해 전날 전지제조업장 500여곳에 대해 자체점검을 지시한데 이어 100여곳의 전지제조업체를 추가로 선정, 전국 지방노동관서에 긴급 현장지도를 실시할 계획이다.

화성 아리셀 참사 대책위 "위험의 외주화 즉각 중단하라"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화성 리튬 배터리 제조공장 화재 관련 가칭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대책위원회가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대책위는 26일 오전 10시 아리셀 공장 화재 현장에서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철저한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번 화재는 유해위험에 대한 관리를 사업장에만 맡겨주는 현재 관행이 빚어낸 위험의 외주화로 인한 참사”라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피해자 권리 보장 등 고위험 사업장 안전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사업주들은 이주근로자의 생명보다 이윤만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 이주근로자들은 3D에서 죽음이 더해진 4D 업종에서 일하고 있다”며 “사업주 이윤만 보장하기 위한 법제도로 이주근로자들이 희생되는 상황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책위는 ▲철저한 진상규명 및 재발 방지 ▲피해자 권리 보장 및 지자체의 고위험사업장 안전관리 ▲참사로부터 안전한 사회 조성 등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우리는 출근했던 누군가가 일터에서 희생당하지 않는 사회를 원한다”며 “재난참사에서 동료와 가족, 그 어떤 사회구성원도 희생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싸워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4일 오전 10시31분께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리튬 배터리 제조기업인 아리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사망자 국적은 한국인 5명, 중국인 17명, 라오스인 1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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