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과 뉴칼레도니아관광청은 뉴칼레도니아 내 치바우 문화센터에 4주간 머물며 작업 할 시각예술 작가 2인을 공모한다. 세계적인 건축가인 렌조 피아노가 지은 치바우 문화센터 내 작업실, 숙소, 차량, 식비 등을 제공한다. 재단과 관광청은 레지던시 기간에 작업한 작품을 기증받아, 향후 뉴칼레도니아 관광청 한국사무소에서 주관하는 전시 및 아트페어에 출품할 계획이다. 지원조건은 시각예술 유망작가로 영어 혹은 불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해야 한다. 참가신청은 오는 19일까지 이메일(chaejiyoung@ggcf.or.kr)로 접수하면 된다. 문의(031)231-7255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10년 이상 안양 석수시장에 자리잡고 공공예술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박찬응 스톤앤워터 관장이 일맥문화재단이 개최한 제2회 일맥아트프라이즈로 선정됐다. 일맥아트프라이즈는 커뮤니티 아트(공공예술)의 지형을 넓히고 관계지향적 예술 활동을 구축하는 개인 창작자를 지원하는 시상제도다. 올해 수상자로는 박찬응 작가를 비롯해 신지승 영화감독과 여다함 작가가 각각 선정됐다. 박 관장은 1984년 안양에 개인작업실에서 활동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2002년부터 안양시 만안구 석수2동에 예술공간 스톤 앤 워터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활 속의 예술, 공공성, 지역성, 생태성 등을 주제로 한 국제 규모의 공공예술프로젝트를 줄곧 진행하며 전국적인 벤치마킹 대상으로 주목받아 왔다. 이들 수상자 3인의 전시 Don't Worry, Be Worry: 지금, 여기 예술의 생태계는 17일까지 통의동보안여관(서울시 종로구 통의동)에서 관람할 수 있다. 보안여관은 1930년에 문을 연 숙박 업소로 현재 문화예술 행사 및 전시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박 관장은 전시기간 동안 수상자 중 첫 보안여관의 투숙객으로 머물며 11호를 보수하는 과정을 기록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문의(02)720-8409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경기일보가 ㈔한베친선협회와 공동 주최한 한-베 소통대회 2012 주한 베트남 이주가정 수기공모전 수상작이 선정됐다. 이번 수기공모전은 한국과 베트남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국제결혼으로 한 가족이 된 베트남 다문화 가족들이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양국간 문화를 이해하는 폭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배은석 한국외대 교수, 유티미하 재한베트남교민회 부회장 등 심사위원 5명의 심사를 거쳐 총 15점이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심사결과, 최우수작은 레티탄투엔씨(24충남 홍성)의 저의 한국 생활적응기로 한국에 온지 6년만에 검정고시로 초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겪은 일화와 농사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 영광의 1등을 차지했다. 우수작은 응엔티트엉씨(27경기도 양주)의 베트남 시어머니와 알콩달콩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행복한 우리 가족과 응오티레구엔씨(27전북 임실)의 장애를 가진 아기를 키우면서 겪은 고충을 쓴 힘이 되는 나의 가족, 나의 아기!가 선정됐다. 이외에 당선작으로는 한지혜씨(33경기도 부천) 외 11명이 선정됐다. 최우수작과 우수작 당선자들에게는 고국 방문 왕복항공원(가정당 4매)이 주어지며, 수상자 전원 15명은 오는 21일 오후 2시 안산 올림픽기념관 체육관에서 합동 전통혼례식을 치를 예정이다. 배은석 한국외대 교수는 심사평을 통해 베트남 결혼가정 여성들이 언어와 문화차이로 인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아내로서, 며느리로서, 엄마로서 고군분투하는 생생한 모습들이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최우수작=레티탄투엔(24충남 홍성) ▲우수작=응엔티트엉(27경기도 양주), 응오티레구엔(27전북 임실) ▲당선작=한지혜(33경기도 부천), 원진아(40경기도 안산), 김나희(26인천), 이서현(26경기도 파주), 윤서정(34경기도 안성), 원티뚜엣란(27경기도 안산), 김은하(26경기도 수원), 후인티홍수옹(25전남 화순), 부티후엔(23충남 홍성), 정미령(28경기도 안산), 누엔티투푹(28인천), 응엔띠김사(43인천)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21세기 들어 가장 많이 만들어진 영화 중의 하나가 재난영화라는 사실을 아는가? 그리고 그 온갖 재난영화의 핵심이 지구참사나 인류멸망과 같이 엄청난, 참혹하기 짝이 없는 거대 사건이라는 것도. 2시간가량의 영화가 쏟아내는 다이내믹한 스펙터클의 재앙을 맛보진 못하더라도 실제로 우리는 그런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 숱한 대지진과 쓰나미의 폐해는 지난 10년간 수십만 명의 인명을 앗아갔으니까. 서평주의 작업들은 일간지 신문 머리기사의 한 컷 사진들을 이용한 것이다. 그는 앞서 말한 것처럼 재난, 참사, 참혹, 사건, 재앙, 현실, 폐해, 인명 등과 관련된 사진들을 자주 스크랩한 뒤 그 위에 채색 가필을 가함으로써 사진의 본래적 메타포를 비틀어 버린다. 스펙터클한 재난영화와 쓰나미가 우리 인식에 각인된 비극적 사건의 모습들이라면, 예컨대 서평주는 그런 사건들의 실체를 들춰내는 방식으로 본질의 페이소스를 풍자한다. 그러니까 그의 채색 가필의 미학은 한 마디로 풍자의 미학이라 할 만 하다. 지구인들 난리다를 보자. 2009년 4월 2일 목요일자 경향신문의 한 사진이다. 사진 제목은 남북 축구전쟁이다. 제목의 해설은 이렇다. 황재원과 정대세 등 남북한 선수들이 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전반 경기 중 북한 골문 앞에서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사진의 실제 사건이 무엇인지 잘 설명되어 있다. 그는 이 해설은 그대로 둔 채 축구선수들의 모습에 다른 인물들로 채색 가필했다. 축구공은 지구볼이 되었고, 맨 앞쪽에서 볼을 차지하기 위해 다투는 선수들은 미국과 중국의 지도자를 내세웠다. 그 뒤로 전쟁영웅의 지도자라 할 만한 인물들을 배치했다. 자유의 여신상으로 분한 부시와 장쩌민, 푸틴, 윈스턴 처칠, 김정일, 이명박 그리고 뒷모습의 일본 사무라이, 이란 지도자 등이 있다. 남북 축구전쟁은 지구 전쟁의 냉전 이데올로기로 가득하다. 헤딩 골을 터트릴 기세로 장쩌민의 어깨에 올라탄 자유의 여신은 그 뾰족한 뿔로 지구볼을 찔러버릴지 모른다. 서평주는 이렇듯 축구 상황을 열강들의 난투극 상황으로 돌변시켰다. 인물들의 포즈나 표정에서는 해학과 익살이 넘친다. 지구인들이 난리다. 난리가 났으니 평화가 만무하다. 그런데 딱 지금 동아시아의 영토분쟁이 그렇다. 전쟁을 불사할 태세다. 김종길 미술평론가경기도미술관 교육팀장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 미국의 자연사 박물관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정지된 시간을 머금은 유물과 다양한 인류 모형, 동물 박제품 등이 밤이면 되살아난다는 가정하에 벌어지는 일대 소동을 다뤘다. 가라앉은 무거운 공기와 침묵해야만 할 것 같은 어두운 분위기의 박물관이 친근하고 즐거운 공간으로 그려진 것이 관객 호응을 얻은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되고 있다. 박물관의 변신(?)이 비단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니다. 지난달 22일 찾은 경기도박물관에서는 작은 용 수십 마리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흥미를 자아내는 용트림의 주인공은 바로 도박물관이 토요일에 진행하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의 수강생들이 오토마타 기법으로 만든 형형색색의 용들이다. ▲ 박물관의 유물 활용한 만들기로 활기 가득 한가로운 정취가 풍기는 도박물관의 야외 전시공간과 매점을 지나 들어선 회의실. 삼삼오오 무리지어 다섯 개 책상에 나눠 앉아있는 초등학생 20여 명은 오토마타의 원리를 도입한 각종 예술작품과 실생활용품을 촬영한 영상물을 보며 탄성을 지른다. 대박이라고 소리를 지르는가 하면, 영상물을 보기 전에 자신이 직접 만든 용을 두 손으로 잡고 움직이며 친구에게 자랑하느라 분주하다. 영상물 상영이 끝난 후 회의실에 불이 켜지자 강사(에듀케이터)의 지시가 떨어진다. 연습한 오토마타 원리를 활용할 수 있는 자신만의 아이디어 이미지를 그리고 직접 만들어보라는 것이다. 이 말에 모든 학생이 손으로는 책상 위에 어지러이 쏟아져 있는 쓰레기를 치우고 머릿속은 복잡한지 눈동자를 연방 돌리며 중얼거린다. 창작 이미지 그리기에 돌입한 어린 친구들에게서 귀여운 한숨이 터져 나오기도 한다. 정유진(광지원초 5년)양은 이제 무엇을 만들지 고민인데 오토마타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는 것 자체가 재미있다며 첫 수업에는 너무 어려웠는데 매주 배우면서 조금씩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파란색 용의 오토마타를 만들었던 주태민(대청초 6년)군은 엄마랑 매주 토요일 박물관에 온다. 모르는 친구들이지만 같이 만들고 수업 후 전시장이랑 야외에서 함께 놀면서 친해졌다며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짓는다. 이 학생들은 경기도박물관이 올 초부터 10주 과정으로 한 기수당 30여 명을 모집해 무료로 진행하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뮤지엄 창의 공작소의 수강생이다. 토요일이면 박물관이 자리 잡은 용인뿐만 아니라 광주와 성남, 평택 등 도내 각 지역에서 참여 학생들이 부모와 함께 찾아온다. 아이들이 수업을 받을 동안 학부모는 회의실 밖 매점 및 휴식공간에서 책을 읽거나 노트북으로 웹서핑을 즐기는 모습이다. 이날 6학년인 딸을 데리고 온 유윤정(39) 어머니는 토요일 오전 늦잠자는 것보다 공기도 좋은 곳에서 창의적이면서 수리능력도 보완할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며 이런 좋은 프로그램이 무료로 진행돼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지만 갑자기 토요일 프로그램이 너무 많아져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진행하는지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그나마 손품 팔아서 이 프로그램을 수강하게 됐지만 놓치는 학부모도 많은 만큼 이런 것을 보여주는 정리된 통로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 공간적 기능을 살린 차별화된 프로그램 기획해야 도박물관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공모한 토요문화학교 사업에 선정, 올 초부터 국고 보조금 2천만원을 들여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주 5일 수업 전면 시행으로 초등학생들에게 주어진 토요일 시간을 겨냥한 예술 창의교육수업인 것이다. 경기문화재단 주관으로 도내 18개 기관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 문화 소외계층 30%를 우선 선발한다. 기관마다 프로그램 내용이 다른데 도박물관의 경우 아이들이 관람한 전시 유물을 오토마타와 옵티컬 토이로 만드는 과정이다. 솟대와 백자철화용 무늬항아리, 초상화, 민화 등을 활용한 오토마타 만들기를 배우는 것이다. 여기서 오토마타(automata)는 자동기계 즉, 스스로 작동하는 기계를 의미한다. 옵티컬 토이는 빛과 사물의 운동원리를 활용한 광학 놀이장치다. 이들 모두 단어 자체는 낯설게 느껴지지만 현대에 들어서면서 과학과 예술이 결합한 분야로 만들기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쉽게 만날 수 있다. 앞서 우리나라는 솟대, 장승, 꼭두 등 다채로운 전통인형이 있었고 조선시대에는 자격루(自擊漏)와 같은 것도 존재했다. 현대예술로서의 오토마타와 옵티컬 토이가 대중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린이들이 그 개념을 이해하고 직접 제작하는 등 놀이와 문화예술이 결합한 형태의 교육을 통해 창의성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수업을 진행하는 정경미 에듀케이터는 처음에는 마냥 어렵게만 느꼈던 학생들이 반복적으로 개념과 제작 기법을 듣고 매주 직접 만든 결과물을 내놓으면서 제법 신선한 아이디어와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과학과 예술이 결합한 교육이라는 측면과 교육 장소가 학교나 학원이 아니라 열린 문화예술공간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창의성과 폭넓은 사고를 가능케 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기존에 유물 수집 연구 조사 기능이 우선시됐던 박물관이 현대인의 변화한 라이프 스타일로 교육 기능이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로 많은 박물관에서 연간 주요 사업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꼽을 정도다. 하지만 박물관의 교육프로그램은 성별, 계층, 연령, 지역 등에 따라 교육 대상의 흥미와 관심이 서로 다르므로 교육 과정 역시 달라질 수밖에 없다. 공통점이라면 참여자가 능동적이라는 점이다. 전시나 학교 교육과는 달리 이용자가 직접 선택해 참가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도 박물관은 올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뮤지엄 창의 공작소를 운영하면서 전시장에 갇힌 유물을 살아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는 만들기 프로그램으로 기획했다. 이른 아침 자녀를 수업에 참가시킨 후 3시간 이상을 기다리는 부모들 역시 교육 프로그램의 차별화된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리라. 다만, 이날 수업 강사와 학부모들의 공통된 지적이었던 홍보 부족은 쏟아지는 토요문화예술교육 가운데 차별성을 알리고 도박물관의 친근감을 높이는 일환으로 깊게 고민하고 풀어야 할 숙제로 보인다.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이희성)이 최근 소비자들이 화장품을 구입하고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되는 화장품을 생각하다를 발간했다. 이 책자는 소비자들이 잘못 알고 있을만한 화장품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아주고 현명한 화장품 구매방법과 소비자 피해 구제 등에 대한 활용수칙을 소개한다. 화장품을 생각하다에 따르면 화장품은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대부분의 화장품이 상온(10~25℃)에서 보관하도록 개발돼 지나치게 덥거나 추운 환경이 아니면 제품이 변질되지 않는다. 다만, 청량감을 위해 화장품을 냉장 보관했다면 잦은 온도변화로 화장품이 변질되지 않도록 계속 냉장 보관해야 한다고 식약청은 권고했다. 화장품을 구입할 때에는 화장품 포장에 표시된 사용기한, 사용상의 주의사항, 성분 등 다양한 정보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화장품 용기에는 제품에 사용된 모든 성분이 함량이 많은 순서로 기재돼 있으며, 함량이 적더라도 주의 깊게 봐야 할 성분이 있으므로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화장품을 선택하기 전에 얼굴이 아닌 귀밑 등의 피부에 적은 양을 발라 테스트를 해야 한다. 또 화장품 사용 도중 이상반응이 발생하면 당시 의사의 진단서 및 소견서를 구비하고, 이물질이 발견됐을 경우에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제품 사진을 찍어둬야 한다. 자세한 화장품 안전정보는 화장품안전정보서비스(http://cosmetics.kfd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경기도여성비전센터(소장 이용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경기남부지역통일교육센터는 통일 의지를 다지고자 알자! 찾아가자! 남북 통일 이야기-제1회 경기 통일동화구연 대회를 개최한다. 통일동화구연대회는 경기도에 주소를 두고 있는 도민, 경기도 소재 초중고 및 대학교 재학생, 경기도 소재 직장 재직자면 참여가능하다. 참가 신청은 오는 15일까지며 대회참가 신청서(원고 및 녹음파일 포함) 1부를 이메일(wyg2006@kg21.net) 또는 우편 접수(수원시 팔달구 효원로 308번길 34)하면 된다. 10월 25일 사전심사를 통해 선발된 최종 참가자들은 11월 10일 오후 1시 30분 경기도여성비전센터 강당(수원시 인계동 소재)에서 실력을 겨루게 된다. 문의 (031)8008-8040/홈페이지 참조(http://woman.gg.go.kr)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수원문화재단(대표이사 유완식)은 수원의 문화자원을 콘텐츠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수원유람(水原遊覽) 팔부자거리 스토리텔링 발굴육성 제안공모를 실시한다. 팔부자 거리는 장안동 네거리 뒷길 173번지 일대에서 소화초교북수동 성당 뒷길과 청과시장을 거쳐 현재의 후생병원까지 북수동 옛 길을 이르는 거리다. 수원을 유람하자는 의미를 담은 이번 사업은 수원 팔부자거리~중앙시장 인근에 분포한 문화자원, 역사적 배경, 환경 등 지역의 특성을 스토리텔링하고, 이를 토대로 작품을 제작설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스토리텔링 발굴육성 제안은 ▲주관람동선과 보조관람동선 구분 후 팔부자거리의 역사성, 문화자원, 특성을 바탕으로 문화예술적 재해석 ▲스토리텔링 및 작품 제작과 관련해 지역주민단체를 대상으로 설명회 추진 ▲스토리텔링에 의한 작품 제작 및 설치 등의 내용을 포함해야 한다. 제안공모에서 최종 선정된 제안자는 내년 2월까지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참가희망자는 오는 11일까지 제안서 등을 구비해 재단 접수처에서 신청하면 된다. 문의 (031)290-3543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사)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회장 이금자)가 LIG인재니움(수원 영화동 소재)에서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바라본 여성자원봉사자 역량강화 워크숍을 개최한다. 자원봉사도 경력이다는 부제로 진행되는 이번 워크숍은 김현숙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 총무 사회로 4일을 시작으로 10일, 16일, 19일(경기도여성비전센터 1층 나혜석홀) 총 4회에 걸쳐 진행된다. 강사로 김현옥 한국자원봉사관리협회 회장, 김봉규 서강대학교 인문학과 교수, 김평길 리더십센터 원장, 신정애 한국자원봉사포럼 사무총장, 박연수 에듀플랜 전문위원, 이해숙 서울꽃동네 사랑의집 봉사원장, 김성섭 경기지방경찰청 과장 등 봉사관련 각계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해 자원봉사활동을 통한 여성의 사회참여, 여성자원봉사 리더십, 나눔환경변화와 자원봉사, 자원봉사경력 방법과 기술 등을 강의한다. 이금자 회장은 자원봉사자도 자신의 전문봉사분야를 홍보하고 관리하면서 자신의 커리어를 높일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자원봉사 경력관리 방법을 실습하고 교육함으로써 좀 더 체계적인 봉사를 실시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사회적 기여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료. 문의 (031)-222-5857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여기, 느리고 더딘 손바느질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규방문화연구소라는 작은 사랑방에 모여 오래된 옛 이야기를 꺼내듯 전통과 우리 문화를 손으로 그려내는 이들은 참 느리다. 규방공예는 조선시대, 엄격한 유교사회에서 사회적 활동이 제한되었던 양반집 규수들의 생활공간이었던 규방에서 생성된 공예장르다. 규방에 모인 여인들이 바느질로 다양한 생활용품을 만들던 것에서 비롯됐다. 이제 규방이라는 공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조선 여인의 창조적 에너지가 가득한 규방공예가 최근에는 생활용품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소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용인문화원(원장 김장호)은 다른 지역에서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규방문화라는 영역에 관심을 갖고 이를 체계적으로 시스템화하고자 부설 규방문화연구소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우리 전통문화의 맥을 잇고 있는 규방문화연구소(소장 변인자)에는 조선시대 여인들의 예술혼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규방공예를 배우기 위해 여수광주대전서울, 남양주시 등 전국 각지에서 모여들고 있다. # 규방공예, 생활 속으로 들어오다 지난 9월 24일 월요일 오전 10시, 용인시청 문화예술원 3층에 자리 잡은 규방문화연구소 강의실엔 수상한(?) 여인들의 웃음소리가 넘쳐흘렀다.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여인들은 하나 같이 바늘과 실을 들고 앉아 수다잔치를 이어갔다. 여인들의 수다엔 불편한 시댁이야기, 술 먹고 늦게 들어오는 남편, 말썽쟁이 아이, 친구 험담은 없었다. 오로지 보자기, 바늘방석, 복주머니, 저고리, 노리개, 매듭 등 작품이야기 뿐이었다. 수강생들은 사선단보만들기 만들기가 한창이었다. 1년 과정의 규방공예 전문가 과정을 이수중인 수강생 25명은 각기 다른 사연과 인연으로 용인에 모였다. 소선희씨(40화성 동탄)는 규방공예를 배울만한 곳을 찾다찾다 어렵게 규방문화연구소에 들어왔다. 소씨는 대기자로 있다가 입학하게 된 케이스인데 스트레스 받을 때 바느질을 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곱고 아름다운 손끝에서 바늘과 실이 만나 완성된 작품을 보면 그렇게 행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규방공예에 빠진 겁 없는 20대도 있었다. 한지혜씨(25용인 신갈)는 그냥 취미가 아닌 직업으로 평생 규방공예를 하면서 살고 싶어 바느질을 시작했다며 그런데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규방공예를 한다고 하니깐 어떻게 먹고 살거냐고 걱정도 하셨지만 충분히 예술적 완성도가 높은 공예분야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전통문화의 잇는데 일조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김성미씨(41서울 상암)는 새벽밥을 먹고 바느질을 하러 온 열혈 바느질쟁이다. 일본인 남편과 결혼한 김씨는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해 한식, 전통차 등을 여러 가지를 배워봤지만 시간과 공간 제약이 없는 규방공예야말로 한국 전통 문화를 세계인들과 소통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문화콘텐츠라며 특히 일본인과 프랑스인들이 바느질의 섬세함과 화려한 한국 전통색이 잘 어우러진 규방공예 작품을 좋아 한다고 밝혔다. 수강생들은 규방공예를 돈 많은 부잣집 사모님들이 하는 어렵고 부담스러운 공예라고 생각해 입문을 꺼리는 이들이 많아 아쉽다며 그 동안 만든 작품 한 무더기를 꺼내 놓았다. 색실로 수놓인 손수건부터 시원한 모시발이나 조각보 등 은은하고 단아함이 깃든 작품들이다. 특히 자투리 천을 이어 만든 조각보는 규방공예의 꽃이라 할 정도로 기하학적인 디자인이 멋스러웠다. 수강생들이 저마다 한두 장씩 들고 나온 조각보를 펼쳐드는데 아름다운 색상과 디자인은 물론 남은 천을 활용한 선조들의 지혜까지 감탄이 절로 나왔다. # 규방공예, 손끝에서 전해지는 이야기 2010년부터 2011년에 걸쳐 올해 규방문화연구소에서 운영하는 일반과정 및 전문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수강생들은 총 60여명. 규방공예의 대모로 통하는 변인자 소장이 규방문화연구소의 안방마님이다. 어렸을 때 바느질 솜씨가 남달랐던 변 소장은 용인으로 시집와 30년 넘게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아왔다. 우연한 기회에 규방공예를 접하고 본격적으로 바느질을 시작한 지 10여년. 바느질이 좋아 취미로 시작했는데 취미가 직업이 됐고 어느새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는 그는 건강과 인생을 되찾게 되어 행복할 따름이라면서 한때 갑상선암으로 고생했을 때도 바느질이 큰 힘이 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변 소장은 2010년 열린 G20 정상회의 때 한국 대표로 조각보와 규방공예품을 전시하는 등 국내외에서 인정받은 실력파다. 그의 수업을 받고 싶어 만삭의 몸으로 대전에서 용인까지 오가며 매주 강행군을 한 수강생도 있었다고 할 만큼 전국 각지에서 수강생들이 몰려들고 있다. 규방문화연구소는 2011년 1월 1년여 동안의 교육활동을 통해 쌓은 수강생들의 기량을 선보인 첫 번째 졸업작품전 느린 손바느질 이야기展을 개최하기도 했다. 수강생들이 정겨운 규방공예 소품부터 규방의 꽃인 조각보까지, 스물 일곱여가지를 만들면서 완성한 작품을 선보임으로써 손끝에서 영근 결실을 맛보는 귀한 시간을 가졌다. #우리 시대에 되살려야 할 규방문화, 용인에서 꽃피우다 전국적으로 규방공예를 배우고 싶어 하는 이들은 많지만 정작 제대로 된 강의가 이뤄지고 있는 곳은 흔치 않다. 전문가 과정은 말 할 것도 없다. 그나마 용인문화원 부설 규방문화연구소는 일반과정(1년)-전문과정(1년)-예비연구반(1년)-연구회(1년)가 있어 체계적인 커리큘럼으로 운영되고 있다. 규방문화연구소도 용인문화원 부설이긴 하지만 용인시의 예산 지원 없이 오로지 수강료로만 운영되고 있어 살림살이는 빠듯한 형편이다. 그래도 변인자 소장은 우리 전통공예의 멋과 맥을 이어간다는 뜻으로 웃으며 강의한다. 김장호 용인문화원장은 규방문화연구소는 도외시되었던 한국의 규방문화의 연구 및 사료수집, 기술교육의 필요성에 의해 설립된 부설기관으로 사랑과 정성을 담은 기도의 산물인 우리의 규방공예품이 21세기 또 하나의 문화콘텐츠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행정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특히 용인이 규방공예의 본고장이 될 수 있도록 규방문화의 전승공유교육에 앞장 설 것이라고 밝혔다. 용인에선 오늘도 옛 여인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규방공예를 재연하고,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잊어져 가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지키며 그 정체성을 찾기 위한 바느질이 계속되고 있다.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사진=추상철기자 scchoo@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