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하는 에듀 클래스]<12>광주시연극협회 ‘우리 이야기를 들어봐’

올 초 전면 시행된 주5일 수업으로 놀토를 겨냥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늘어났다. 갑자기 생긴 시간을 때우기 위한 것인지, 정말 학생들의 자기계발에 적합한 지 따질 틈도 없었다. 비슷비슷한 문화예술 강좌는 맞벌이 부모와 학교를 대신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고등학생을 위한 것은 찾기 힘들다. 불량 청소년은 장난꾸러기보다 가르치기 어렵고 모범 학생은 입시와 취업에만 몰두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실에 연일 언론을 통해 터져나오는 청소년들의 자살과 집단폭행 등은 예정된 사건처럼 느껴질 정도다. 방법은 없을까. 광주시의 한 허름한 지하 극장에서 만난 고등학생들이 그 답을 내놨다. ▲ 문화예술교육의 목적은 예술 아닌 인간 태풍 산바가 들이닥쳤던 지난 17일 오후 6시 광주예술극장(광주시 송정동 소재). 세차게 퍼붓는 빗줄기에 인터뷰 대상조차 발길을 돌리지 않았을까 우려하며 들어섰다. 기우였다. 트레이닝복을 입은 고등학생 30여명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지하 1층 공연장과 사무실, 화장실 등 구석구석 역동적으로 청소중이다. 낯선 기자를 보고선 90도로 인사하고 금세 제 할일에 몰두하고, 한켠에선 발성 연습을 하는 지 한 음을 길게 내지른다. 잠시 후 모두 무대로 모인다. 선생님을 따라 스트레칭을 하더니 맘마미아의 한 뮤지컬 넘버를 부르며 춤동작을 맞춰본다. 이내 본게임을 시작한다. 대본을 든 아이들이 한 장면을 두고 치열하게 토론하고 열정적으로 동선을 조율하며 그네들만의 세계로 빠진다. 무미건조한 모범생과 아슬아슬한 탈선학생으로 점철되는 기존의 청소년 이미지와 전혀 다르다. 마치 다른 세계, 먼 나라의 아이들같다. 저도 처음에는 엄청 소심했는데 연극을 하면서 정말 많이 변했어요. 선생님과 친구들이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고 서로 돕는 방법을 익히면서 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이들의 대표를 맡고 있는 박혜민(19 경화잉글리시비즈니스고등학교)양의 말에서 그 색다른 이미지의 출발점이 드러난다. 연극이다. 이 학생들은 경화여고, 경화이비고, 곤지암고, 광남고, 광주고, 중앙고, 광주 지역의 6개 고등학교의 연극 동아리에서 제각각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 광주예술극장에 모이면 광주시연극유스씨어터의 단원으로 하나가 된다. 광주예술극장은 경화여고 교사로 연극 동아리를 지도했던 이기복 광주시연극협회장이 8년전 소극장이자 지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교육 장소로 마련했다. 이 곳에서 아이들은 작품을 만들며 성별, 나이, 학교의 경계는 사라지고 서로의 상처를 치유한다. 한 아이는 죽은 자신의 형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슬픔을 쏟아냈고, 또 다른 학생은 자연스러운 청소년기의 성적 호기심과 행위에 대한 사회의 불편한 시선을 공유하며 대안을 모색했다. 학교와 교과서, 부모에게서 찾지 못한 길을 연극을 계기로 함께 찾고 있는 것이다. 박양은 고등학교 졸업 후 연극배우를 하면서 관련 교직 과목을 이수하고 광주에서 저같은 학생들에게 직접 가르치고 싶다며 더 많은 사람이 연극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환한 미소로 장래희망을 밝혔다. 예술은 자신이 속한 세계를 경험하고 표현하는 창조적 활동으로 자아를 탐험하고 실현하는 계기가 된다고 했다. 혹자는 창조성이 가장 높은 수준의 정신건강을 나타낸다고 정의했다. 이날 세찬 비바람을 뚫고 소극장에 모여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작품을 연습하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예술교육의 효과와 목적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 문화예술교육이 지역발전의 기반인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10월이면 아이들이 눈치보지 않고 좀 더 넓은 공간에서 연극을 즐기고 연습할 수 있는 청석에듀씨어터가 개관해요. 완전한 극장의 모습을 갖췄지만 공연보다 교육 기능을 더 우선시하는, 국내 유일한 공간일꺼에요. 광주예술극장을 운영해 온 이기복 회장(57)이 새로 문을 열 청석에듀씨어터를 자랑하며 연신 함박웃음이다. 8년 전 사비를 털어 올해 영화관 하나 들어설 정도로 열악한 환경의 광주에 소극장을 만들었던 그는 교사 퇴직금을 쏟아부어 더 크고 넓은 공연장을 마련했다. 1981년 경화여고로 발령받아 왔을 때 광주는 도농복합지였는데 가출하고 사고치는 학생들이 정말 많았어요. 연극반 만들어 공연을 했는데 변화가 있더군요. 지역의 모든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 공간을 만들었죠. 그 덕에 광주에서만 3번이나 전국청소년연극제의 대상 수상작이 나왔다. 2007년 경화여고, 2009년 광주고, 2010년 경화이비고 등이다. 극장 상주 전문 극단 단원들에 삼삼오오 모인 청소년만 70명을 육박하면서 연습 공간은 턱없이 부족해졌고, 이 회장은 다시 새로운 공간 마련에 팔을 걷어부쳤다. 지금 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앞으로 프로극단에 입단하거나 전공으로 선택, 향후 다시 자신의 고향에 돌아와 공연하고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그것이야말로 수 십억원을 들여 하드웨어를 마련하는 것보다 낙후된 지역사회를 발전시키는 방법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현재 이곳에서 연극을 배우는 학생들의 꿈이 연극배우이자 다시 고향에서 자신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니 이 회장의 의도가 제대로 먹혔다. 문화예술로 지역사회 발전의 롤 모델을 만들고 있는 그가 청소년 문화예술교육에서 강조하는 것은 능동이다. 문화예술교육의 대부분이 학생을 수동적인 수혜자로 보는 것이 문제에요. 전문가는 아이들의 가능성을 끌어올리는 역할로 충분해요. 올 초부터 경기문화재단의 2012지역특성화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으로 지역의 고등학생 37명을 대상으로 운영중인 도농복합지역 청소년들이 만드는 창작연극제-우리 이야기를 들어봐! 역시 능동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 고등학생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넣고 이를 대본으로 구성했다. 조명과 음향, 무대 디자인 등 연극 제작과 공연의 모든 것을 직접 만든다. 이를 통해 탄생한 4개 작품은 오는 12월8일 청석씨어터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그때까지 교사의 역할은 그저 지켜보고 도움을 청할때 손을 잡아주는 것이라고.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실학기행을 떠나다]1. 다산 실학은 인간학과 경학의 만남이었다

올해는 다산 정약용 탄신 250주년이 되는 해이다. 유네스코(UNESCO)는 다산의 위대한 업적을 기려 2012 세계기념인물로 선정했다. 동양인으로는 유일하게, 장 자크 루소, 헤르만 헷세, 드뷔시와 함께 4인 공동으로 선정됐다. 다산관련 기념행사도 줄을 잇고 있다. 필자는 다산탄신 250주년 및 유네스코 세계문화인물 선정기념 행사와 학술대회와 실학기행 2012에 직접 참여해 다산 형제의 유배지인 강진흑산도를 다녀왔다. 다산연구와 현장답사를 통해 왜 다시 다산인가 라는 취지에서 다산 탐사 내용을 5회에 걸쳐 소개한다. 1. 다산 실학은 인간학과 경학의 만남이었다 2. 밤남정 주막집의 두 형제이별 3. 강진흑산도에서 만난 실학의 혼 4. 유배지서도 꿈에 그리던 고향 초천 5. 유네스코 선정 2012세계문화기념인물 다산 정약용은 1762년에 경기도 남양주시 한강변 마재마을에서 태어나 대학자로 명성을 남기고 1836년 향리에서 75세를 일기로 서거했다. 올해는 다산 선생이 태어난 지 250년이자, 세상을 떠난 지 176년이 된다. 활동하던 때로 보자면, 다산은 200년 전의 인물임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그가 생전에 이룩해 놓은 광대한 학문인 다산학이 오늘 우리에게 더 절실하게 느껴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21세기에 왜 다시 정약용인가 실학기행 2012에 동참한 80여명 일행의 첫 걸음은 마재마을의 낮은 뒷동산 다산묘소 참배로부터 시작됐다. 숙연하고 아늑한 느낌이었다. 묘소도 이렇게 기품있을 수가 있구나 싶었다. 일행은 실학박물관에서 1시간여 다산강론을 듣고, 이어 다산의 공부방 여유당(與猶堂)을 둘러보았다. 여유란 겨울시내를 건너는 것처럼 신중하게 하고, 사방에서 나를 엿보는 것을 두려워하듯 경계하라는 뜻으로 노자에서 구절을 따 온 것이라 했다. 다산에게 있어, 세상사에 대한 경계는 관직에 오른 후에도 그가 평생 지켜야할 잠언 같은 것이었다. 1800년(정조24) 1월, 모든 관직을 버리고 고향 마재로 돌아와 조용히 여유당에서 학문에 정진하고 있는 다산을 끌어내 머나먼 유배길에 오르게 한 역사의 아이러니가 시공을 넘어 21세기인 지금도 애틋한 스토리로 다가온다. 인간 정약용은 과연 어떤 인물이었나 다산의 인간학과 인간 다산의 총체는 사람의 존재를 무엇보다 중시하였음을 알 수 있다. 다산은 자신과 함께 생활하는 사람을 매우 중시하였다. 사람은 어떤 경우라도 타인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관계의 연속이고, 그것이 인간존재의 본성이라 하였다. 사람의 존재에 대해서 다산은 사회적관계로 파악하였다. 무엇보다 그는 유배생활을 통해 민(民)을 폭넓게 이해하고 기본적으로 신뢰할 수 있었다. 1801년 유배초기 강진에 도착했을 때만해도 거주할 공간조차 허용되지 않았던 그였지만, 이 때 주막의 한 이름없는 노파가 자신의 거처를 마련해 주어 학문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데서 민을 새롭게 인식했던 것이다. 민들과의 관계와 덕성은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고, 그들의 삶으로 들어가 공감하지 않으면 체험하기 힘든 것이었기에 그것은 유배를 통해 다산만이 가질 수 있는 망외의 소득이었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유배라는 공간은 다산의 사회적 존재방식과 인간관계를 바꾸게 했고, 종국에는 다산본인의 인식과 정서자체를 변화시켜 나갔던 것이다. 위민서 비롯된 다산학은 곧 인간학 다산에게 경학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시문이었다. 이유는 그 속에 민의 삶과 정감이 녹아들 수 있었던 것이며 민에 대한 기본적 신뢰에 기초하고 민 특유의 낙관적 삶과 그 내면적 정감에 공감했기 때문이었다. 다산은 군자의 학문은 수신(修身)이 반이고, 남은 반은 목민(牧民)이다라고 하여 사대부의 존재방식을 규정하면서, 벼슬에 나서기 전에는 수신을 하고 벼슬길에서는 진정한 목민관을 추구했다. 솔직하고 곧은 성품의 소유자인 다산은 정조의 총애에 뛰어난 학문적 자질, 그리고 관료로서의 실무능력을 무기로 행동에 거칠 것이 없었다고 술회하고 있다. 그의 직선적인 성격에다 구애받지 않은 솔직한 언행은 복잡다단한 조선시대 파쟁적 정치세파를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 다산은 자신의 당호(堂號)인 여유당을 회고하며 언젠가 다음과 같이 숨은 속내를 말한 적 있다. 나의 병통은 용감하지만 지모가 없고 선을 좋아하지만 가릴 줄 모르며, 맘 내키는 대로 행하여 의심하거나 두려워 할 줄 모르는데 있다 솔직하게도, 대 학자는 그만둘 수 있는 일도 마음에 기쁘면 하고, 하고 싶지 않지만 마음에 불쾌하면 그만두지 않았다는 말로 순리를 따르지 않았음을 가감없이 술회하고 있다. 이어서 유배에 대해서도 나 자신의 운명이라기보다 자신을 돌아보지 못한 행동과 성품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자기고백을 한 바가 있다. 이런 것들이 인간 정약용의 참된 모습이며, 학자일 뿐 만 아니라 시문학인으로 인간사회와 세상을 볼 수 있는 따뜻한 시선이 겸하여 가졌기에 그런 냉철한 자기성찰을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것으로 보아 인간 다산의 내면은 끊임없는 자기절제와 성찰로 귀결된다. 그 위에 다산 사상과 학문이 자리했기에 오늘날의 위대한 다산학이 태동한 게 아닐까. 주지하다시피, 유배지 강진에서 다산은 실학(實學)을 집대성, 조선의 새 길을 제시한 대학자이자 위대한 사상가였다. 반계(磻溪) 유형원, 성호(星湖) 이익으로 이어져온 경세치용파의 사유와 개혁정신을 계승하면서, 일찍이 규장각 홍문관에서 이용후생파의 세계와 우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접하고 그 과학기술을 체득, 실현하였다. 다산은 실학을 통해, 인간 존재와 현실적 문제의식에 비추어 유교경전을 재해석하여 새로운 사유의 바탕과 주체적 인간으로서의 품성을 닦고, 소위 정법집(政法集)으로 불리는 1표(表)2서(書)와 논설들을 통해 치인(治人)의 정도와 방안을 모색하였다. 그는 인간학과 경학(經學)을 토대로 사회개혁, 과학기술, 서학 등을 자아화(自我化)하였다. 인문적 주체인 자아를 갈고 닦으면서 사회과학과 과학기술을 회통한 점이 주목된다. 다산학 핵심은 경학 그리고 시문학 다산학의 핵심은 뭐니해도 그가 남긴 경학 저술에 있다 할 것이다. 한편으로, 다산학에서 문학의 비중도 경학 못지않게 다루었으며, 시문 작품 속에 현실과 이상을 늘 함께 그리고 폭넓게 사유하였다. 그렇듯 다산의 시문은 그의 경학세계에서 자주 만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산의 경학과 문화의 만남에 대하여 검토해 보기로 한다. 다산은 자의시(字義詩)에서 인(仁)을 중심으로 한 경학적 성과를 칠언절구로 이렇게 요약하고 있다. 사람이 사람 다스리는 게 바로 두 사람이니 ... 人以治人是二人 두 사람이 관계 맺을 때 곧 인이 되도다 ... 二人之際卽爲仁 인이란 사람과 사람의 지극한 관계라 하였다. 부모와 자식, 임금과 신하, 목민관가 백성간 二人이 그런 관계라는 것이다. 인에 대한 이러한 해석은 다산의 경학세계를 관통하고 있다. 민의 현실과 삶을 주제로 포착한 시문이 많은 것도 근원을 파고들면 다산의 경학세계와 합치되고, 상호연관 하에 있기에 그러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목민심서와 경세유포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고 보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흔히 실학은 조선후기의 대표적 사상이라고 말한다. 불행하게도 조선후기는 현실과 제도의 간극이 너무 먼 시대였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자 조선후기의 과학적 실용사상이 실학인 것이다. 우리역사상 조선시대의 선각자적 개념인 실학사상은 자연히 낡은 제도와 관념적 사유를 벗어버리려는 문예부흥적이며 문명의식적 성격을 담고 있다. 다산학 속에 경학의 집대성 뿐 아니라, 인간학시문학, 그리고 다산철학까지 함께 베어있다고 보는 이유도 그런데 있다. 게다가 다산학의 세계화가 자리하고 있으며, 21세기에 사는 우리가 다산탄신250주년을 기념해 실학기행에 나서 다시 다산을 찾게 된 연유 또한 거기에 있다 할 것이다. 구동수 (사)다산연구소 연구위원국제정치학 박사

[문화원에서 놀자]<8>고양문화원 상설공연 ‘고양의 얼! 고양 600년에 춤추다’

사람은 꽃보다 아름답다고 했던가.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사람들이 모여 살아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도시라고 칭하는 고양시. 최근 이곳에서 판소리, 풍물판 굿, 경기민요는 물론 퓨전 국악 등 다양한 전통공연이 시민들의 어깨를 절로 들썩이게 하고 있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들려오는 민요를 따라, 꽹과리 소리를 따라 가봤더니 마당 가득 사람들이 앉아 장단을 맞추고 있었다. 바로 고양문화원이다. 한 번만 들려도 전통문화에 푹 빠져버린다는 고양문화원, 그곳이 궁금하다. ■도내 유일 한옥 문화원, 전통문화의 꽃 피우다 도심의 콘크리트 덩어리 사이에서 자연과 인간을 품은 한옥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옥의 선과 빛에 반해 다가가니 정겨운 우리 소리가 들려온다. 여긴 어딜까? 가만히 둘러보니 고양문화원이라는 문패가 보인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문화원이라면 3~4층쯤 되는 건물에 문화강좌를 하는 곳인데, 한옥 건물에 넓은 마당까지 있다. 쭉 둘러보니 문화원 옆에는 호수공원 노래하는 분수대까지 자리 잡고 있어 바라보는 풍경도 아주 그만이다. 고양문화원은 서예가 이경무 옹이 전통문화를 위해 써달라며 50억원을 기부하고, 고양시가 20억을 지원하면서 지난해 건립됐다. 문화원이 독립된 공간을 갖는다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도내에서 유일하게 한옥으로 지어진 것. 전통문화 전수실은 물론, 공연장까지 갖춘 고양문화원은 인근 호수공원, 킨텍스, 한류월드 등과 연계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 한옥 문화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야외 놀이마당은 물론 폐백실까지 마련돼 문화체험과 전통 혼례식 등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까지 할 수 있어 고양시가 전통문화의 꽃으로 피어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류연일 사무국장은 도내에서는 한옥으로 지어진 문화원으로 유일하다며 최근에는 타지역 문화재단에서 한옥 건물을 벤치마킹 하기 위해 견학을 오겠다는 연락까지 온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옥이 공간 효율성에서 떨어지긴 하지만 방문하시는 분들이 보고 감동하신다면서 시민들도 고양시에 이렇게 멋진 건물이 있다는 데 대해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며 뿌듯해했다. ■5살 아이부터 60대 노인까지 어깨를 들썩이다 유난히도 무더웠던 올해 여름, 7월부터 9월까지 고양문화원의 금요일 밤은 시원하고 재밌었다. 황진이 퓨전국악 밴드, 고양 12채 연희단, LED타악 카타 등이 다양한 연주를 선보이며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던 것. 마지막 공연이 있던 지난 14일 저녁 7시, 디지털 악기와 어쿠스틱 악기로 가슴이 확 트이는 타악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었다. 귀만 즐거운 공연이 아니라 눈까지 즐거웠다. 그들이 사용하는 악기가 바로 LED 바디드럼과 LED 북 등이었기 때문. 어린이 관람객들은 빛을 따라 눈동자를 돌리며 평소와는 다른 연주에 즐거워했다. 이어서 무대에 오른 김진희 무용단. 등장부터 화려했던 무용단은 꽃춤, 교방춤, 남무, 소고춤을 재구성한 가인지무(佳人之舞)로 관람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국 고유의 서정과 신명이 그들의 손끝에서 춤사위로 아름답게 펼쳐졌다. 홍순호씨(여62)는 친구들과 호수공원에 산책하러 나왔다가 소리가 들려 오게 됐다며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전통춤을 보여주니 정말 아름답다. TV에서만 보던 것들을 실제로 봐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고양 12채 연희단이다. 입담 좋은 봉사가 나와 마치 눈이 보이는 것처럼 이웃과 말을 주고받으면서 고양시를 소개하더니 어린이 관람객들을 무대에 올려 공연을 이끌어간다. 어린이는 무대에 올라가서 이야기하느라, 어른들은 재치있는 말솜씨를 들으며 깔깔깔 웃느라 정신없다. 곧이어 풍물판 굿이 벌어지고 사물놀이패가 관람객들의 흥을 돋기 시작했다. 장단에 맞춰 박수를 치던 관람객들 사이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소고를 치던 단원이 비보이 공연자만큼이나 현란한 발 솜씨를 선보이며 상모를 돌렸던 것. 그뿐만이 아니다. 이에 질세라 장구를 치던 단원이 앞자리를 차지하더니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장구를 치며 팬들의 박수를 유도하고 나섰다. 관람객들의 열기가 절정에 이르렀을 무렵 사자 한 마리가 나와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춤을 춰 어린이 관람객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공연 내내 손뼉을 열심히 치던 이지훈군(7)은 사자가 갑자기 사람처럼 벌떡 일어나서 엄청나게 웃겼다며 뛰어다니며 줄을 돌리는 아저씨(상모)들은 자빠질 것 같아서 무서웠는데 재밌었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5살짜리 쌍둥이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유영록씨(45여)는 지난 7월부터 기회가 될 때마다 아이들과 이곳을 찾았다. 아이들하고 전통문화를 접할 기회가 별로 없는데 아이들도 보여주고 저도 오랜만에 가야금 소리를 들어서 좋았다며 아이들이 꽹과리를 좋아했는데 마지막 공연이라 아쉽다고 전했다. ■고양 600년, 문화원도 춤추게 한다 2013년 고양시가 고양이라는 명칭을 사용한 지 꼭 600년이 되는 해다. 고양은 선사시대 때부터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우다 600년 전 지방행정체계개편에 따라 고양이라는 명칭으로 정해지면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고양 600년은 오래전부터 수도를 지원하는 역할을 해왔으며, 현재의 고양시는 서울의 위성도시라는 이미지를 넘어 국제적 문화 예술도시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고양문화원은 3년간 이어왔던 전통문화 상설공연과 더불어 다양한 전통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기 위해 고양시에 관련 예산을 신청해놓은 상태다. 또 고양 600주년에 맞춰 시민들이 전통혼례식을 치를 수 있도록 전통혼례사업도 준비 중이다. 고양문화원의 전통혼례식은 다문화가정, 외국인 등이 하는 다른 기관과의 전통혼례와 사뭇 다르다. 이미 결혼한 부부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초혼을 화려한 전통혼례로 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지원하는 것. 방규동 원장은 고양 명칭을 사용한 지 600년이 되는 2013년에는 고양문화원에서 더 많은 전통문화공연을 열 계획이라며 시민들이 계속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시민 모두가 전통문화를 사랑하고, 고양문화원을 사랑해 고양시 전통문화가 계속 발전할 수 있길 기원한다며 내년에도 고양문화원을 더욱 사랑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사진=추상철기자 scchoo@kyeonggi.com

[그림 읽어주는 남자]김상돈의 ‘불광동 토템 #1’

태풍 산바의 영향이 무섭다. 비는 물론이요 큰 바람의 위력이 대단하다. 가을의 결실을 준비하는 농부들의 속이 타고, 도시를 걷는 사람들도 가로수와 전봇대, 간판이 날려서 애가 탄다. 가을 태풍은 유래가 없고 있었다 해도 이렇게 큰 날벼락을 동반하지 않았다. 20세기 한국사회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우리는 늘 빨리빨리, 바꿔바꿔, 앞으로앞으로, 최초최고, 반공방첩(反共防諜)의 구호를 부르짖으며 살았다. 그래서 우리 현실은 바뀌지 않은 것들이 없는 것들로 채워졌다. 새 것은 진리였거나 우아하고 행복한 무엇이었고, 헌 것은 버려야 할 무엇이었다. 큰 바람이 불 때 마다 느끼는 것은 이런 현실이 언제 어떻게 날아가 버릴지 모른다는 공포감이었을 것이다. 김상돈 작가는 이런 한국적 현실에 대해 농담을 걸 듯 농쳐왔다. 사실, 무겁고 우울한 주제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들은 해학과 키치가 만연하다. 어떤 작품들은 익살스럽기까지 하다. 2010년에 선보인 일련의 불광동 토템 연작은 씻김이나 신명, 흥의 멋을 그 시대의 현실에서 구현했던 1980년대 민중미술의 미학을 은연 중에 차연(差延)한 작품이다. 김상돈의 유머는 우리 앞에 직립해 있는 작품의 실체가 아니라 그 실체의 이면에 똬리를 틀고 앉아서 이 세계와 저 현실을 샤먼의 시선으로 꿰뚫고, 꿰뚫어서 터진 구멍으로 깔깔거리는 공수의 언어를 퍼 붓는 천연덕스런 풍자에 있다. 사진으로 기록한 불광동 토템의 연작들이 화이트 큐브에 걸려서 성스럽게, 그럴싸하게, 우아하게, 화려하게, 품위 있게, 품격 있게 보이는 순간 토템의 우상은 마치 마당 판의 광대처럼 빵꾸 똥꾸야~를 외치며 화들짝 웃어젖힐 듯싶다. 속칭 영빨의 후카시로 단단히 어깨를 치장한 토템들은 시각적 현란함만큼이나 키치적이며 해학적이다. 싸구려 플라스틱 의자에 가짜 꽃과 가짜 마늘, 가짜 포도, 가짜 잡풀, 가짜 과일 등으로 진짜처럼 분식한 이 옥좌형(玉座形) 토템은 부재와 상실과 허구는 물론이고, 허술하면서도 그럴싸한 광택을 뿜어내는 헛된 자본주의의 욕망을 빗대고 있지 아니한가. 천민자본주의의 그늘에 빌붙어서 영생과 해탈을 꿈꾸는 사이비 교주의 황홀한 쪽방 궁전에 처박힌 보좌(寶座)가 있다면 딱 저것일 것이다. 우리는 모두 그 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부유한 판타지의 현실을 기웃거리고 있을 따름이다. 큰 바람 앞에서 당당해지기 위해 헛된 욕망을 버려야 할지 모른다. 김종길 미술평론가경기도미술관 교육팀장

[비상하는 에듀 클래스] <11> 창문아트센터 ‘소풍가는 날-우리동네 락! 락! 락!’

10여년 이상 폐교를 문화예술과 농촌체험 공간으로 활용하면서 널리 알려진 창문아트센터. 이곳에서 또 하나의 의미있는 프로그램이 진행중이다. 어린 초등학생들이 잊혀져가는 마을의 현대사를 발품 팔며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고사리손에서 전문가들의 그럴싸한 조사연구 결과물을 기대할 순 없다. 하지만 그보다 더 진한 감동을 안길 기록물이 탄생할 것으로 주목된다. ▲ 폐교에서도 수업은 진행중 지난 2001년 5월 문을 연 창문아트센터(관장 박석윤화성시 수화동 소재)는 7명의 미술 부문 작가가 상주하면서 작품활동을 하는 한편, 문화예술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이 곳은 폐교를 교육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화성시 수화동은 한때 바다 짠 내 맡으며 고기잡는 사람과 그들의 가족들로 붐볐던 어촌이었다. 바다를 막아버린 인공호수 시화호 개발로 마을사람들은 떠났고 학교는 문을 닫았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진 학교에서 창문아트센터가 자리잡으면서 다시금 활기가 넘치고 있다. 평일이면 인근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무리지어 방문한 병아리들이 다양한 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체험하며 종일 뛰어다니고, 주말이면 가족 단위 학생들이 역시 다채로운 프로그램 참여에 시끌벅적하다. 지난 16일 일요일 오후에 찾은 창문아트센터는 어김없이 운동장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는 장난꾸러기 초등학생과 나무그늘에 모여 앉아 수다를 떠는 학부모들로 북적였다. 그 가운데 자못 진지함이 돋보이는 여섯명의 아이들이 교실의 한 책상에 둘러앉아 박석윤 관장의 설명에 귀기울이고 있다. 창문아트센터의 지역특성화문화예술교육 소풍가는 날-우리동네 락! 락! 락!의 참여학생들이다. 막내인 김소연(9)양부터 맏언니인 박경희(13)양까지 참여자 9명은 모두 창문아트센터 인근 3개 마을에 산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들은 일요일이면 소풍가는 날에 참여하기 위해 선생님이 직접 운전하는 한 셔틀버스로 창문아트센터에 온다. 폐교 상태에서 인근 마을 아이들을 학생으로 모으기가 여간 어렵지 않아요. 자전거로 와도 덤프트럭이 너무 많아 위험하기 때문에 선생님이 매번 아이들을 데리러 가야 하죠. 게다가 요 녀석들이 한 마을의 아이가 가지말자고 선동하면 우르르 빠져버리기도 일쑤여서... 박 관장의 우려대로 이날 신외리 마을의 3명이 모두 결석했다. 전날 마을축제가 열렸는데 그곳에서 신나게 논 녀석들이 지쳐 안오나보다라며 아쉬움을 애써 달래는 분위기다. 한 사람, 한 번이라도 빠지면 프로그램의 의미와 취지가 퇴색되기에 안타까움이 더 큰 듯하다. 그래도 옹기종기 모인 여섯 명의 아이들은 집중한다. 그렇게 수업은 시작됐다. ▲ 고사리손으로 기록한 내 고장 내 마을 자유주제로 해요! 주제 정하면 어려워요!... 저는 우리 마을에 있던 공룡 그릴래요...아니, 태극기 그릴께요. 선생님 이 태극기 좀 잡아주세요. 장난기 가득한 강준교(초4년)군은 이날 진행된 판화 원리 배우기의 소재를 정하느라 분주하다. 교실 한 켠에 놓이 태극기를 선생님에게 펼쳐 보여달라고 맡기고서야 판화 제작에 몰입한다. 이 교육프로그램은 경기문화재단과 화성시의 예산을 지원받아 지난 4월부터 오는 12월까지 약 8개월 일정으로 진행중이다. 이날 수업은 판화 원리 배우기, 마을별 전설을 기록하는 그림북만들기, 핫케이만들기 순으로 진행됐다. 앞서 5개월여간 수화리, 장전동, 신외리 등 인근 마을을 직접 탐사했다. 참여 학생들은 마을 어르신을 통해 옛 이야기를 듣고 그림과 글로 기록하는 한편 자신들이 원하는 마을의 미래 지도를 그리기도 했다. 즉, 이 교육을 한 줄로 정리하자면 아홉명의 어린 초등학생이 자신들이 살고 있는 마을로 떠난 여행기다. 창문아트센터 인근 마을은 바다와 갯벌을 삶의 기반으로 살았던 이들이 외지로 이주하고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학교가 문을 닫는 등 외형적 변화와 함께 마을중심의 공동체의식과 전통문화 상실 등의 내적 변화를 함께 겪고 있다. 1년 전 미꾸라지와 우렁을 잡았던 논과 밭 대신 4차선 도로가 들어섰고, 어르신들이 초등학교 6년 내내 소풍 다녔던 봉선대 바위와 마을의 안녕을 기원했던 당산나무는 그네들의 기억 속에만 존재하게 됐다. 이에 소풍가는 날의 아홉명 아이들은 매주 일요일 사라져가는 마을을 기록해 온것이다. 이와 관련 최은심 선생님은 아이들이 마을 곳곳을 돌며 동네 어르신들을 만나 마을 지명과 전설 등 옛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모습으로 변화했다며 예산만 더 지원된다면 앞으로 경기도미술관이나 과천국립현대미술관처럼 마을을 벗어나 좀 더 큰 문화예술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직접 듣고 보는 것만큼이나 더 실효를 얻을 수 있는 교육은 없기 때문이란다. 자신의 의견은 쉽게 입 밖으로 꺼내지 않던 소극적인 아이들이 최근 원하는 것을 주장하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고. 얼마전 신외리의 미래 마을 지도를 모형화하면서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넣기로 했어요. 도서관, 공연장, 어르신들을 위한 게이트볼장까지 만들었죠. 마지막에 아이들이 모두 한 가지만 더 넣자고 하는데, 그게 뭔지 아세요? 바로 패스트푸드 가게에요.(웃음) 아이들은 그간 스쿨버스를 타고 지나쳤던 마을 곳곳을 직접 밟아보고 마을 어르신들을 마치 나의 할머니 할아버지처럼 스스럼없이 대화하기에 이르렀다. 사라진 바다의 흔적을 보듬고 자신이 태어나기 훨씬 오래전에 존재했던 공룡화석을 확인한다. 그렇게 매주 한 번씩 소풍가는 날을 통해 얻은 결과물은 그림책과 지도 등으로 탄생한다. 그보다 더 값진 것은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머리와 가슴에 새긴 마을이 아닐까. 더 이상 외롭고 썰렁해 벗어나고만 싶은 시골이 아니라, 재미있는 이야기가 숨겨진 내가 사는 곳 말이다. 류설아기자rsa119@kyeonggi.com

[이번주 문화캘린더]성남아트센터 外

■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성남시립교향악단 제 97회 정기연주회 18일|전석 1만원|1544-8117 ▲2012 마티네 콘서트 - 카이, 작곡가를 만나다 20일|전석 2만5천원|1544-8117    앙상블씨어터 ▲ 장경환 바이올린 독주회 19일|전석 2만원|1544-8117 ▲테너 임정근 독창회 한국가곡의 밤 20일|전석 2만원|031-955-6982 ▲성남시립국악단 2012 토요국악나들이 22일|어른 3천원, 청소년 및 어린이 2천원|1544-8117 ■ 고양 아람/어울림누리 아람누리 ▲고양시청소년교향악단 창단연주 22일|R석 2만원, S석 1만원, 합창석 5천원|031-975-2864   ■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 ▲의정부 교향악단 창단연주회 19일|전석 무료|010-4243-6502   ■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제7회 남구청소년합창단 정기연주회 18일|전석 초대|032-880-4981 ■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 ▲콘서트 천변살롱 22일|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080-481-4000 별무리극장 ▲클래식 아침음악살롱4 20일|전석 1만5천원|080-481-4000 ■ 하남문화예술회관 대극장 ▲후토스 마을에 온 백설공주 22~23일|R석 3만원, S석 2만5천원|02-582-1089 소극장 ▲제13회 사회복지의 날 기념 및 사랑나눔페스티발 20일|전석 무료|031-795-4686 ▲스쿨음악회 22일|전석 1만2천원|031-790-7979 ■ 군포시문화예술회관 수리홀 ▲클라라 주미 강 & 벤 킴 듀오 리사이틀 22일|전석 2만원|031-390-3501~4 철쭉홀 ▲어린이뮤지컬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22~23일|전석 2만원|031-390-3501~4   ■ 이천아트홀 소공연장 ▲조윤범의 파워클래식 22일|전석 1만원|031-644-2100   ■ 화성시문화재단 반석아트홀 ▲제8회 화성예술제 화성음악축제 18일|전석초대|031-305-5639 ▲안정희 피아노 독주회-4개의 발라드로 쇼팽을 이야기하다 19일|전석 1만원|010-5157-7517 화성아트홀 ▲창작그룹 아나야와 함께하는 가족음악회 세대공감음악여행 19일|전석 초대|031-267-8782 야외공연장 ▲별빛 달빛 해날극장 영화 서편제 23일|전석 무료|031-8015-8184

출판도시 ‘지식 난장’에 가자

아시아 최대의 책 축제 파주북소리(PAJU BOOKSORI) 2012가 15일 성대한 막을 올린다. 경기도, 파주시 주최로 파주북소리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오는 23일까지 열린다. 이번 행사는 출판도시 내 100여개 건물과 야외 특설무대에서 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시, 강연, 공연 등 130여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로 인해 출판도시 전역은 1천여명의 작가와 10만여명의 독자가 만나는 거대한 지식의 난장으로 변모한다. 한글 탄생 569년(1443년 창제)을 맞아, 새롭게 해석되고 있는 한글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한글의 소중함을 예찬하는 한글 나들이 569 展은 파주북소리 2012의 메인 전시로 15일부터 10월 9일 한글날까지 파주출판도시 내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다목적 홀에서 열린다. 역사, 출판, 문화 등 각 분야의 전문가와 문인, 석학이 참여하는 다채로운 강연도 풍성하다. 세계적 석학인 기 소르망 교수와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프랑스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장-마리 귀스타브 르 끌레지오, 일본 최고의 역사 소설가로 꼽히는 사토 겐이치의 특별강연이 펼쳐진다. 국내에서는 신영복, 권영민, 도정일 교수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석학들이 강연자로 참여, 독자들과 인문학적 가치를 공유한다. 모든 강연은 사전신청이 가능하며 무료로 참석할 수 있다. 한국, 중국, 대만, 일본, 홍콩 등 동북아시아의 대표 출판인들이 함께 제정한 아시아 출판문화상 파주북어워드(Paju Book Award)와 책마을 운동의 진원지인 유럽 및 호주, 말레이시아의 책마을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세계 책마을 심포지엄 등도 주목할 만한 행사다. 특히, 올해 첫 번째 시상을 앞둔 파주북어워드는 아시아 출판의 역량과 질을 한층 드높이고 나아가 아시아 출판문화 연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상식은 오는 17일, 수상자 기념특강은 18일에 열린다. 축제 일정 및 강연 등의 참가 신청은 파주북소리 2012 공식 홈페이지 www.pajubooksori.org 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창학 기자 chkim@kyeonggi.com

건전기 가격 최대 9배 차이…성능은 비슷

TV리모컨, 디지털도어록, 디지털카메라 등에 사용되는 건전지가 가격 대비 성능이 제품별로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대형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AA사이즈의 1차 전지 12개(알카라인리튬 일회성 전지)의 가격 등을 비교시험한 결과 가장 비싼 에너자이저 얼티메이트 리튬(2천725원)이 가장 저렴한 테스코 파워하이테크(300원)보다 9배 더 비쌌다. 저율방전(리모컨, 디지털도어록 등)에서 성능이 가장 떨어지는 제품은 로케트 파워(887.5원)로 사용 가능한 용량이 2천59mAh이었고, 가장 우수한 제품은 사용가능 용량이 3천205mAh인 에너자이저 얼티메이트 리튬(2천725원)이었다. 성능 차이는 1.56배에 불과했다. 고율방전(디지털카메라, 카메라플래시 등)의 경우 성능의 차이가 7.5배에 달했다. 성능이 가장 떨어지는 제품은 로케트 파워(400mAh)였고, 성능이 가장 우수한 제품은 에너자이저 얼티메이트 리튬(3천mAh)이었다. 저율 방전에서 가격 대비 성능이 가장 뛰어난 제품은 테스코 파워하이테크, 가장 낮은 제품은 에너자이저 얼티메이트 리튬로 파악됐다. 고율방전에서도 테스크 파워하이테크가 성능이 가장 좋았고, 로케트 파워가 가장 좋지 않았다. 이 밖에 건전지 사용이 잦을 경우에는 1차 전지보다 경제성이 뛰어난 2차 전지(충전해서 재사용할 수 있는 전지)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국소비자원 측은 전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저율방전에서는 가격차에 베해 성능 차이가 크지 않아 가격을 우선 고려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고율방전은 건전지 교체 주기를 생각해봤을 때 가격 이외에 성능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건전지 비교정보는 공정거래위원회 스마트컨슈머(www.smartconsumer.go.kr) 내 비교공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중고자동차 살때 필수 체크리스트

지난 달 태풍 볼라벤에 이어 덴빈까지 한반도를 휩쓸면서 막대한 피해를 입힌 가운데 차량 침수피해도 잇따랐다. 때문에 중고차량 구입을 계획하고 있는 소비자의 경우 걱정이 많아졌다. 성능상태점검기록부에 기재된 내용과 달리 침수이력을 미고지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속지 않고 좋은 중고차량을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등록된 중고자동차 매매업소의 관인계약서를 작성하고 보관하자 관인계약서는 소유권이전, 제세공과금 부과, 분쟁발생시 손해보상 책임 주체 판단에 중요한 사항이다. 계약서 작성 시 매매업체명, 대표자 이름과 직인, 종사원 자격증을 보유한 판매자 이름 등을 기재한다. ■판매사원과 약속한 특약사항은 계약서 특약란에 명기하자 판매사원은 차량을 판매하기 위해 지키지 못할 약속을 특약조건으로 설명하고, 계약체결을 강요하는 경우가 있다. 추후 특약조건을 이행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특약내용을 계약서에 명기한다. ■성능상태점검기록부는 발급일로부터 120일 이내인지 확인하자 중고차 성능상태점검기록부는 소비자가 중고차를 구입하기 전 주요 부품에 대한 성능과 사고차량 외관 및 주요파손 부위, 주행거리, 차대번호, 원동기 형식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이므로 120일 이내에 발급된 것인지 확인한다. ■품질보증기간은 30일 또는 2천㎞ 이내로 보증대상 품목을 알아두자 계약 전 보증부품과 보증기간을 명확하게 해두는 것이 추후 분쟁 발생시 소비자 피해를 구제받는데 도움이 된다. ■한국소비자원 등 관련 기관을 이용하자 자율적인 분쟁해결이 어려울 경우 1372 소비자상담센터(국번없이 1372,www.ccn.go.kr)에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경기대 평생교육원, '유아다례지도사 자격교육과정' 모집

최근 차문화 교육과 연계해 유아들의 인성교육과 함께 다례지도사 과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유아다례지도사 자격교육과정(1급)이 경기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열린다. 수원지역의 차(茶)문화 보급을 위해 노력중인 경기차문화예절교육연구원(원장 강성금)이 찻상머리 인성교육을 지도할 수 있는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교육은 15일부터 오는 11월 3일까지 총 7주간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출석수업 40시간, 유치원 현장수업 5시간으로 채워진다. 학력제한은 없으며 유치원, 초등학교 다례교육에 뜻이 있는 일반인이나 학부모, 사회복지관 교사, 초등학교 특기적성 교사, 유아교육 및 보육과 전공 대학생, 유치원어린이집 원장 및 교사 등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모집인원은 20명 내외다. 강성금 경기차문화예절교육연구원장이 직접 지도하며 △다례의 정의 △찻자리 예절 △어린이 웰빙 차음식과 다식 △한국인의 복식절과 인사어린이 행동예절 △찻잔에 담긴 고전 이야기 등의 이론교육과 유치원, 초등학교를 직접 방문하는 현장 수업으로 진행된다. 수료생은 경기대학교 총장명의 수료증(유아다례지도사)이 수여 되며, 소정의 시험(이론실기)을 통과하면 법인단체 경기차문화예절교육연구원의 유아다례지도사 자격증도 수여한다. 자격증 취득 후 유치원, 어린이집, 초등학교(방과후교실), 기타 유아관련 교육기관의 교사로 활동할 수 있다. 수강료는 50만원(교재 및 실습재료비 포함). 문의(031)249-9847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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