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읽어주는 남자]선무 ‘선을 넘어’

선을 넘는다는 것, 경계를 넘는다는 것, 이쪽이 저쪽과 만난다는 것들이 요즘 화제다. 여권의 대통령 후보는 연일 대통합과 소통을 강조하며 다른 쪽 사람들을 만나고 다닌다. 이쪽이 아니니 저쪽은 다른 편이었거나 자신의 정체성과 다소 거리가 있는 사람들일게다. 우리에게 가장 강력한 선의 의미는 아마도 38선이 아닐까 한다. 1945년 8월15일 해방과 함께 찾아 온 이데올로기의 선긋기는 625전쟁을 불렀고, 현재 남북분단의 아픈 상징이 되었다. 선의 충돌과 불꽃은 한민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되었던 것이다. 전 노무현 대통령은 판문점을 통해 북한을 방문할 때 노란 선을 넘는 퍼포먼스를 했다. 나는 지금도 대통령의 발이 선을 넘는 순간을 기억한다. 화면 가득히 클로즈 업 된 그 순간의 장면은 그저 단순한 선 넘기가 아니었다. 분단의 비극을 뛰어 넘기 위한 대통령의 의지가 돋보이는 장면이기도 했고, 그 순간만큼은 통일의 희망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 되기도 했다. 탈북 미술가 선무는 이 선의 의미를 가슴에 품었다. 선을 뛰어 넘는다는 것, 경계가 사라진다는 것, 선이 철거된다는 것, 그래서 완전히 선의 흔적조차 없이 된다는 것을 상상했다. 선무(線無) 즉 선의 없음은 곧 그에겐 통일을 상징했다. 남한에 들어와 미술가로 살기 시작하면서 그는 선무라는 이름을 지었다. 그의 작품 선을 넘어는 두 개의 의미를 생각게 한다. 우선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그가 두만강을 건너 남한에 오기까지 숱한 선을 넘어야 했던 참혹한 현실의 선이 있다. 고향집을 떠나는 순간부터 그는 수없이 많은 선들을 넘어야 했다. 물론 북한에서 중국으로 밀입국하기 위해 건너야 했던 강이라는 선이 최고의 순간이었겠으나 또한 그 순간은 죽음과 맞닥뜨려야 했던 순간이기도 했을 것이다. 두 번째는 남한에서 살면서 삶의 미술을 창작하면서 겪어야 하는 선들이다. 신자유주의와 자본주의의 세계에서 남한의 모습은 하루하루가 그에겐 선이나 다름없을 터. 보수우파니 진보좌파니 하는 색깔론과 친일 친미라 엮어서 비판하는 다른 시선들도 있고. 다종다양한 자율적 세계의 남한은 사실 분단의 냉전 상황을 필연적으로 안고 살아가는 불덩이가 아니던가! 선을 넘어야 한다. 선을 지우고 서로를 열어서 다시 만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통일로 가는 첫 희망의 무지개가 피어 오를 것이다. 김종길 미술평론가경기도미술관 교육팀장

[법률플러스]아버지가 전 재산을 아들에게 증여한 후 사망한 경우 딸이 취할 수 있는 조치는?

丙과 丁은 그 슬하에 딸 甲과 아들 乙을 두었는데, 丁은 丙보다 먼저 사망했고, 丙은 3개월 전 사망했다. 그런데 乙은 약 5년 전에 丙의 유일한 재산인 X토지(丙의 사망 당시 시가 4억원)를 丙으로부터 증여받아 소유권이전등기를 마쳤고, 丙의 사망 당시 다른 상속재산은 없었다. 이 경우 한 푼도 상속받지 못한 甲은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을까? 사적자치의 한 내용인 소유권 존중의 원칙에 따라 각 개인은 자기 재산을 임의로 처분할 수 있고, 이러한 처분의 자유는 개인의 사후에도 미치는바, 유언의 자유가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상속재산이더라도 그 형성에 상속인의 협력이 있는 경우도 있고, 피상속인의 처분 자유를 무제한 허용한다면 극단적이면 상속재산 전부가 타인에게 넘어가 상속인의 생활기반 및 가족공동체의 화합이 무너질 염려가 있다. 이와 같은 문제를 극복하고자 도입된 것이 유류분 제도다. 즉, 유류분 제도는 피상속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상속인 중 일정한 근친에게 상속재산의 일부에 대한 권리를 인정해주는 제도다. 과거 우리 민법은 유언의 자유를 절대시해 피상속인의 재산상 처분에 어떠한 제한도 두지 않았으나, 지난 1977년 민법 개정을 통해 유류분 제도를 도입하였는바, 피상속인의 직계비속과 배우자는 그 법정상속분의 2분의 1을, 피상속인의 직계존속과 형제자매는 그 법정상속분의 3분의 1을 유류분으로 인정받게 됐다. 다만, 유류분은 상속인임을 전제로 하는 것이므로, 선순위 상속인이 있거나 상속결격자에 해당해 상속인이 아닌 사람에게는 유류분이 인정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丙이 사망했을 당시 丙의 형제들이 생존해 있더라도, 丙의 직계비속인 甲, 乙만이 상속인이므로, 상속인이 아닌 丙의 형제들에게는 유류분이 인정되지 않는다. 유류분은 피상속인의 상속개시시(사망 시)에 있어서 가진 재산의 가액에 증여재산의 가액을 더하고 채무의 전액을 공제해 산정한다. 증여는 상속개시 전의 1년 사이에 행한 것에 한해서만 유류분 산정을 위한 기초재산에 포함하는데, 당사자 쌍방이 유류분권자에게 손해를 가할 것을 알고 증여를 한 때에는 1년 전에 한 것도 포함한다. 그러나 공동상속인 중 일부가 피상속인으로부터 생전증여를 받으면 그 증여는 상속개시 1년 이전의 것인지 여부, 당사자 쌍방이 손해를 가할 것을 알고서 했는지에 관계없이 유류분 산정을 위한 기초재산에 포함된다. 유류분 반환청구는 유류분권자가 상속의 개시와 반환해야 할 증여 또는 유언에 의한 증여를 한 사실을 안 때로부터 1년 내에 그리고 상속이 개시된 때로부터 10년 내에 해야 한다. 위 사안의 경우, 乙은 상속이 개시된 때로부터 약 5년 전에 丙의 유일한 재산인 X토지를 증여받았으나, 甲과 乙은 공동상속인에 해당하므로, 증여시기와 상관없이 甲은 乙을 상대로 자신의 유류분에 해당하는 1억원(4억원 중 甲의 상속분에 해당하는 2억원의 2분의 1)을 반환해 줄 것을 청구할 수 있다. 이정모 법무법인 마당 변호사

알뜰한 유류구매를 위해 '油테크' 정보

전국 주유소 휘발윳값이 ℓ당 2천원을 넘어서며 또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폭우로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휘발윳값 인상까지 겹치면서 소비자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저렴하게 기름을 구매할 수 있는 油테크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기름 구매 전 오피넷(www.opinet.co.kr)과 앱을 활용해 주유소 가격정보를 비교탐색하자. 오피넷의 지도서비스를 통해 주변 최저가 주유소를 탐색할 수 있어 주유 전 저렴하게 기름을 넣을 수 있는 곳을 찾을 수 있다. 유가하락기에는 월요일 이후에, 요즘 같은 유가상승기에는 월요일 이전에 구매하는 것이 좋다. 주유소 가격조정이 일반적으로 월요일~화요일인 점을 감안해 구매 시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주유가 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비(非)셀프주유소보다 셀프 주유소 이용을 추천한다. ℓ당 98.4원 정도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올해 새롭게 생긴 알뜰주유소 등 자가상표주유소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상표주유소보다 ℓ당 132원 싼 가격에 주유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만약 자가상표주유소에서 주유를 할 경우에는 직영주유소보다 자영주유소를 이용할 것을 권한다. 자영주유소에서 주유를 하면 직영주유소에 비해 ℓ당 22원을 절약할 수 있다. 이 밖에 알뜰한 유류구매를 위한 방법은 오피넷과 T-gate(www.tgate.or.kr)를 통해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낮엔 덥고, 밤엔 춥고…간절기 코디는 어떻게?

무덥던 여름이 지나고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기운마저 느껴지는 초가을이 찾아왔다. 일교차가 생기면서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애매한 계절이기도 하다. 날씨와 스타일을 저울질하느라 고민할 필요없이 멋과 실용성을 모두 잡을 수 있는 간절기 아이템으로 패셔니스타가 되는 법을 알아보자. ■간절기 대표 아이템 카디건 간절기에는 누구나 장롱에 하나씩 걸려 있는 카디건만큼 좋은 것이 없다. 온도가 높은 낮에는 벗어서 팔에 올리거나 어깨에 감쌀 수 있고, 선선한 저녁에는 상의 위에 걸쳐 멋은 물론 따뜻함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디건은 브이넥, 라운드넥이 가장 많고, 소매는 긴 소매, 7부 소매, 짧은 소매로 나뉘어 있어 그날 자신의 의상에 맞춰 연출할 수 있다. 여름에 즐겨 입었던 쉬폰 원피스 위에는 볼레로 식의 짧은 가디건,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는 날에는 캐주얼한 카디건을 입어주면 된다. ■실용성 높은 야상 재킷이 최고 최근 야상 재킷은 간절기 패션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군대의 야전 상의에서 유래한 야상 재킷은 어떤 스타일에도 잘 어울리며 실용성이 높아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밝은 색상의 상의와 스키니진, 레깅스에 캐쥬얼 스타일의 카키 컬러 야상 재킷을 겹쳐 입으면 발랄한 캐주얼 룩을 뽐낼 수 있다. 여성스러움을 강조하고 싶다면 원피스나 스커트를 입고 케이프를 레이어드 한 디자인이나 허리 라인 등이 들어간 야상 재킷을 매치하면 된다. 만약 야상 재킷을 입기가 부담스럽다면 얇은 소재인 조끼 스타일의 야상 조끼를 입는 것도 간절기를 잘 보낼 수 있는 좋은 선택이다. ■차분한 컬러에 니트가 제격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한 톤 다운된 컬러와 니트 소재로 분위기 있는 가을 여자로 변신해보는 것도 좋다. 밝은 색을 입었던 여름은 잊고 브라운, 다크 네이비 등의 컬러로 가을분위기를 연출해보자. 블랙, 그레이 등의 단색이나 자극적이지 않은 퍼플, 그린 컬러도 추천한다. 이 같은 컬러의 니트 소재를 입는다면 자연스럽게 쌀쌀한 간절기를 만끽할 수 있다. 다만, 니트의 두께가 너무 두껍지 않고, 코팅 등의 후 가공 처리로 매끈한 느낌을 주는 면 소재가 간절기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두자.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수원·화성·오산시장, 상생을 말하다

수원화성오산 3개 지자체장이 토크콘서트에 함께 출연, 정조의 위민 개혁정신을 기반으로 상생협력 방안을 토론한다. 산수화(오산수원화성)상생협력위원회는 9월 1일 오후 3시 화성시 송산동 용주사 효행교육원에서 정조다산 리더십 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한신대(총장 채수일)와 용주사(주지 정호)가 3개 시의 상생발전과 정조문화 계승운동을 위해 공동 주관했다. 정조와 다산에게 길을 묻다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토크콘서트는 도올 김용옥 교수가 사회를 맡고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과 유봉학 한신대 교수 , 박현모 한국학중앙연구원, 김준혁 경희대 교수 등 정조와 다산학 관련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가한다. 염태영 수원시장, 채인석 화성시장, 곽상욱 오산시장 등 3개 시 시장도 패널로 출연해 정조시대 문화를 창조적으로 계승하는 자치단체 교육문화 사업을 협의할 예정이어서 정조를 매개로 상생의 해법이 제시될지 주목된다. 특히 최근 왜 지금 다산인가는 주제로 정약용 특강을 이어가고 있는 도올은 토크콘서트를 진행하면서 틈틈이 다산의 현대적 가치, 학문적 깊이 등을 풀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콘서트에서 정조의 개혁정책을 전공한 박현모 교수는 정조의 탕평정치와 정치기술론을 바탕으로 현재의 정치 상황을 분석하고 정조사상 발현을 위한 지역 인사 리더십 교육 방안을 제시한다. 정조시대 사상사 전공 유봉학 교수는 정조의 화성 축성에 담긴 경제정책의 의미를 설명하고 정치사를 전공한 김준혁 교수는 정조와 다산 사상을 계승하는 자치단체 단위 정책 사업을 예시할 예정이다. 상생협력위원회는 이밖에 콘서트에서 정조의 개혁위민효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기구로 문화재단 설립 의제와 정조 사상 선양을 위한 정조문화상 제정 등에 대해서도 협의한다. 한편 3개 시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산수화상생협력위원회는 각 시장과 시장이 추천한 아주대 김홍식, 중앙대 이규환, 단국대 김성종 등 자문교수, 한신대 채수일 총장, 천주교 최재용 수원대리구장, 용주사 주지 정호스님 등 종교계 대표로 지난 2월 구성됐다. 문의 (031)234-0163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문화원에서 놀자]<5>남양주문화원 ‘제15기 향토순례단’

보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초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들은 고민한다. 방학시즌이 되면 아이들에게 뭔가 특별한 경험을 선물해주고 싶어 기본적으로 영어캠프다, 경제캠프다, 심지어 다이어트캠프까지 알아본다. 아예 해외로 보내 야구, 골프 등을 지도 받으며 영어를 배우는 스포츠캠프를 보내는 부자엄마도 있고, 진로탐색이나 인성교육을 위해 국내 청학동 예절, 해병대 캠프 등을 찾는 엄마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과 충분한 상의없이 일단 가격이 비싸고, 멀리 떠나면 좋은 프로그램일 것이라는 맹목적인 믿음은 자칫 우리 아이들에게 지울 수 없는 악몽을 가져다 줄 수 있다. 그런데 남양주시에 가면 휴대폰왕따기합이 없는 3無 향토순례가 있다. 남양주문화원 향토순례단은 역사와 퀴즈, 그리고 전래놀이가 합쳐진 내고장 역사와 문화 바로알기 프로젝트라로 1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지역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인기를 듬뿍 받고 있다. 남양주 지역 초등학교 4~6학년 100명으로 구성된 제15기 향토순례단이 지난 8월 13일부터 15일까지 2박3일간의 대장정을 무사히 마쳤다.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완주에 성공한 향토순례단의 2박3일을 따라 가봤다. # 내 고장을 걷고, 또 걷고 지난 13일, 남양주시 삼패한강시민공원에서 제15기 남양주향토순례단이 발대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2박3일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설레임으로 가득찬 100명의 아이들 표정과 달리 엄마, 아빠들의 표정은 불안해 보였다. 아들, 밥 잘 먹고 아프면 전화해, 더운데 잘 해낼 수 있지? 부모 입장에선 응석받이로 자란 데다 힘든 일이라곤 겪어보지 못한 아이들이 무더위에 완주할 수 있을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발대식 후 향토순례단의 강행군이 시작됐다. 땀이 비오듯하는 살인적인 8월 무더위에 단원들은 도보행군을 시작한 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 더워 죽겠어요, 더이상 못 걷겠는데. 여기저기서 한숨소리가 터져 나왔다. 꾀병부리며 엄살 떠는 단원도 있었다. 그 가운데도 남자단원은 두 개의 배낭을 들기도 했고 체력적으로 힘든 여자단원들을 위해 손에 쥔 손수건을 끌어주기도 했다. 향토순례단원들의 최종 목표는 단순하게 걷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고장의 역사 유적지나 명소를 직접 찾아가면서 그 숨은 뒷 이야기를 듣고 내 고장에 대한 애향심을 키워보고자 걷는 것. 삼패한강시민공원에서 12km를 걸어 도착한 첫번째 목적지는 조선 실학의 집대성자 다산 정약용 선생 생가와 실학박물관이 있는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올해는 다산 정약용 선생 탄생 250주년을 맞는 아주 특별한 해로 시대를 앞서간 대학자이자, 개혁가로 정치경제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큰 업적을 남긴 세계적인 인물이 남양주시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에 단원들은 다들 놀라워했다. 이튿날 14일, 단원들은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왕조 500년 역사 여행이 가능한 조선왕조의 마지막 왕이었던 26대 고종(1852~1919)과 27대 순종(1874~1926)이 모셔진 홍릉과 유릉에 도착했다. 해설사로부터 듣는 재미있는 역사이야기는 귀에 쏙쏙 들어왔다. 특히 1895년 10월 일본 자객들에게 암살된 뒤 1919년 고종과 함께 현재의 금곡동 홍릉에 합장된 비운의 국모 명성황후의 스토리를 듣고선 개구쟁이 녀석들도 순간 숙연해졌다. 이와 함께 단원들은 남양주시 명소로 꼽히는 남양주역사박물관, 유기농박물관을 차례대로 답사하면서 우리 동네에 대한 이해는 물론이고 지역의 역사와 문화, 환경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비록 몸은 고될지라도 아이들의 표정에서 내 고장을 알아간다는 사실이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한 것만은 분명했다. 무엇보다 단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은 명소는 바로 화도읍 금남리에 위치한 피아노폭포. 하수처리수를 재이용해서 만든 91.7m 높이의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폭포인 피아노 폭포를 보고선 다들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인공폭포와 함께 대형 그랜드피아노 모양의 화장실을 직접 사용하면서 신기해 하기도 했다. 하수처리장에 웬 피아노?라며 연신 의아해하던 이윤환군(심석초5)은 신기한 피아노 화장실을 이용해 보고 맑은 물의 소중함을 알게 됐으며 누구나 들러보고 싶은 관광자원이 우리 고장에 있다는 게 대단히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 대학생 언니, 오빠들과 함께라 더 재미있어요 단원들은 쉴 틈 없이 이어지는 강행군에 지칠법도 한데 현장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지역 곳곳을 누비는 즐거움에 힘든 줄도 모르겠단다. 고된 하루 일정을 마치고 서경청소년수련원에 마련된 숙소에 도착한 단원들의 표정에는 지친 기색은커녕 오히려 에너지가 넘쳐 나고 있었다. 향토순례단은 밤마다 수상한 일을 벌이고 있었다. 첫날 밤엔 팀별로 남양주시를 홍보하는 관광포스터를 만드느라 여념이 없고, 둘째날 밤엔 도전! 남양주골든벨을 개최해 단원들의 그간 숨은 퀴즈실력을 뽐냈다. 영예의 1위를 차지한 김한별군(덕소초교4)은 나의문화유산답사기의 저자 유홍준 교수님과 같은 역사학자가 되는 게 꿈이라 평소 역사책을 많이 읽고 특히 가족들과 남양주시의 주요 유적지 다녀본 경험이 퀴즈를 잘 풀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며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마지막 날에는 전래놀이 색동저고리팀과 함께 투호놀이, 굴렁쇠 굴리기 등 전래놀이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컴퓨터도 휴대폰도 없는 2박3일이었지만 단원들은 지루해 하지 않았다. 오로지 걷고, 달리고, 넘어지고, 잡고, 춤추며 신나게 몸으로 놀았다. 그런데 단원들을 늘상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수상한(?) 사람들이 있었다. 행군할 때 힘들어하는 단원들을 이끌어주고, 밥 먹을 때 반찬 챙겨주고, 신나게 놀아주고, 잠도 같이 자고 그야말로 엄마처럼, 선생님처럼, 친구처럼 1인3역을 담당한 이들은 누구일까. 바로 단원 100명의 파트너를 자처하며 2박3일을 동행한 남양주시 대학생 플래너즈 멤버들이었다. 같은 지역에 살고 있는 대학생인만큼 향토순례단의 안전에 대한 걱정은 붙들어매도 좋다. 남양주시 대학생 플래너즈 단장을 맡고 있는 함승영씨(20한국재활복지대학)는 아르바이트하랴, 스펙관리에 취업준비하랴 다들 바쁜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지만 무엇보다 우리 지역의 어린 동생들을 위해 작은 도움이나마 주고자 25명이 참여하게 됐다며 어머님들께서 지역 대학생들이 자원봉사 한다고 하니깐 믿고 맡기셔서 특히 안전에 유의해 행사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쌍둥이자매 방찬방송(별내초교4)을 참여시킨 학부모 이유경씨는 최근 국토순례 성추행 사건을 발생해 딸 가진 부모입장에서 걱정이 많이 됐는데 남양주시에 거주하는 대학생 언니, 오빠들과 함께 참여한다고 해서 믿고 보냈다며 알찬 프로그램과 믿을 만한 인력풀이 향토순례단의 최고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8월 15일 오후 서경청소년수련관에서 해단식을 갖고 2박3일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100명의 향토순례단원들은 남양주시의 다양한 문화재와 관광자원, 자연환경을 답사하고 체험하는 과정을 통해 인내력과 애향심으로 똘똘뭉친 남양주스타일의 어린이로 변신해 있었다. 3일 만에 엄마 품에 안긴 김세민(장현초4)양은 힘들줄만 알았는데 밥도 맛있었고,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지역 곳곳을 누비다 보니 남양주 어린이로서 자부심이 생겼다며 하룻밤만 더 자고 갔으면 좋겠다고 미소지었다. 이용복 남양주문화원장은 올해 향토순례단이 탈 없이, 낙오자 없이 모든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던 것은 열정과 사랑으로 뭉친 대학생 플래너즈의 역할이 컸다며 남양주시의 훌륭한 지역성과 알찬 정보를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전달해 줄 수 있는 친구같은 존재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문화원이 다양한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비상하는 에듀-클래스] <8>수원못골문화사랑

지역은 경제, 문화, 교육, 주거, 인구, 자연 등의 구성과 환경이 주변의 지역과 구분되는 특징을 가진 시간적 공간적 사회적 범위를 일컫는다. 문화예술은 특정사회의 의례나 예술작품, 건축, 의상 등에 깃들어 있는 도드라진 미적양식이거나 도구적 이성에서 출발하는 활동과 구분하는 감정의 활동양식, 또는 행위와 노동의 태도나 과정 및 그 결과물에 대한 평가양식이다. 교육은 학습자로 하여금 지식과 기술 따위를 배우고 익히도록 하면서 학습자가 속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인성과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활동을 말한다. 경기문화재단 문화예술교육센터의 지역특성화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은 문화예술을 통해 다른 지역과 구분되는 도드라진 특징을 갖는 특정지역 학습자들에게 지역주민으로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인성과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최근 수원 화서동 다문화도서관에서 진행된 다문화요리 프로그램은 이 사업의 지원을 받고 있다. 다문화요리 프로그램은 결혼이주여성들과 중도입국이주청소년, 그리고 화서동의 선주민이 함께 하는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으로서 이 사업의 주관단체인 못골문화사랑은 프로그램의 목표를 다문화가족의 소통지원과 수원지역의 다문화마을기업 모델 제시라고 밝히고 있다. 다문화교육에 대한 관점을 짚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사회의 지형을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의 다문화정책은 현재 정부주도로 진행되고 있는데, 정부는 저출산과 노동생산력에 대한 대책으로 지난 10년 간 적극적인 노동이주와 결혼이주 정책을 펴고 있다. 하지만 사회적 합의가 없는 정책이 대부분 그렇듯 다문화정책은 수많은 사회갈등을 야기하고 있다. 장기적인 경제 불황과 탈지역화와 소통단절로 인한 사회불안이 인구비율의 2.5% 이상으로 늘어난 이주민들 때문이라고 보는 인식이 관련 시민단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점점 널리 퍼져가는 듯 보인다. 흉악범죄율의 상승과 실업률 증가가 이주민들에 의한 것이라는 근거는 어떤 지표에도 나타나지 않지만, 언어와 문화가 다른 일부 경제약소국 이주민들에 의해 저질러진 범죄에 대한 선정적 언론보도는 사회불안에 대한 불만을 이주민들에게 향하도록 만든다. 경제강대국인 미국이나 유럽출신 이주민들에 의해 저질러진 엽기적 범죄와 이들의 범죄율이 경제약소국 이주민들보다 더 높다는 통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주노동자들이 땀 흘려 벌어들인 최저 임금을 아껴 자국으로 송금하는 돈이 뉴욕 월가의 사무실에 앉은 앵글로색슨계 백인 남성이 컴퓨터 자판을 몇 번 두드려 여의도 증권가에서 빼내가는 천문학적 돈에 비할 바 아닌데도 늘어나는 실업률과 가계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을 이주노동자 탓으로 돌리게 한다. 물론 이주민들과 선주민들의 사회적 갈등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경제와 복지상황이 상대적으로 좋은 북유럽의 경우에도 문화와 언어가 다른 동유럽과 아랍계 이주민들에 의한 사회적 갈등이 최근 크게 불거지고 있고, 히스패닉계 중남미 이민자들에 대한 미국 사회의 갈등은 이미 오래된 문제다. 관용과 자유, 박애, 평등을 대외적으로 천명해온 프랑스의 국민들조차 오랜 경제난과 실업문제에 부닥치자 그 원인을 정부의 다인종ㆍ다문화를 조장하는 무분별한 이민 정책 탓으로 돌리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이 되다보니 각 국 정부는 사회갈등을 통합으로 이어가려던 그간의 교육적 문화적 방식을 재점검하면서 대안을 모색하는 중이다. 그 흐름 가운데 하나가 파리8대학의 마르틴 압달라-프렛세이 교수의 이야기를 빌리자면 오랫동안 사회학적, 이념적, 인식론적 통념으로 짓눌려온 상호문화주의와 그 교육에 대한 주목이다. 마르틴 교수는 상호문화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타인의 문화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의 만남을 배우는 것이며, 따라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사물ㆍ사람ㆍ사실의 특성이 아니라 그들이 보는 방식, 그들의 표현과 표상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다원사회에서의 시민교육의 목표는 전체성이 아니라 수많은 개인과 관련된 개별성들이 보편성으로 나아가는 절차와 과정, 즉 발견과 만남 속에서 공동의 가치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과 단일성과 배타성이라는 방식이 아니라 충성의 다원성에 따라 새로운 시민적 관계를 생각해 보도록 하는 것이라 제안한다. 그간 우리나라 시민으로의 편입ㆍ통합ㆍ동화를 목표로 해온 많은 다문화교육들이 별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음을 생각해볼 때 마르틴 교수의 제안은 이주민 비율이 전체 인구의 2%를 넘어섰고, 점점 늘어나는 국제결혼과 이주 2세대, 3세대로 이어지는 다문화가정의 증가 추세를 고려해볼 때 다원사회가 현실이 된 우리사회 시민교육의 대안으로 검토해볼 충분한 가치가 있다. 못골시장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못골문화사랑과 화서동의 다문화도서관이 함께 운영하는 다문화요리 프로그램은 중국과 베트남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17명의 참가자들이 일주일에 두 번씩 모여 자국의 음식을 함께 만들고 나눠먹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수원은 몇 년 새 다문화가정의 비율이 급속히 높아졌고, 최근 벌어진 흉측한 살인사건으로 이주민에 대한 지역 선주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화서동 다문화도서관에서 진행된 프로그램의 분위기는 줄곧 화기애애했다. 특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결혼이주 여성인 이선아씨(2007년 이주)와 제준영씨(2010년 이주)의 표정은 무척이나 즐거워 보였다. 그동안 다른 단체의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았지만, 강의식으로 가르치려고만 해서 힘들었는데, 이번 프로그램은 다양한 나라의 음식 만들기를 같이 하면서 내가 강사가 되어 가르쳐주기도 하고, 참가한 사람들과 나눠 먹으며 여러 가지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 즐겁다고 했다. 이선아씨는 더 나아가 앞으로 여러 나라 출신의 엄마들이 자녀들과 함께 하는 엄마나라 말로 하는 구연동화와 같은 프로그램이 열리면 좋겠다는 제안까지 했는데, 언어소통의 어려움은 없겠냐는 질문에 그림이나 목소리, 표정 등을 통한 느낌을 나눌 수 있는 것만으로도 아이들과 즐겁게 참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 프로그램은 마르틴 교수가 제안하고 있는 다원사회의 시민교육으로서의 상호문화교육 원리로 작동하면서도, 프로그램의 상위 목표와 윤리적 가치가 과도하여 자칫 놓치기 쉬운 참가자들의 긍정적 학습동기를 조직하고 있다. 또한 학습과정상의 즐거움뿐 아니라 참가자 상호간의 긍정적 소통의 관계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프로그램이 가르치는 것은 중국이나 베트남, 한국 사람들은 음식을 어떻게 이해하고 만드느냐가 아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각자 어떤 음식을 좋아하고, 그것을 어떻게 요리하는지를 서로 나누면서, 모국이 같다고 취미와 문화가 같은 것은 아니라는 것과 취미와 문화가 다르다고 해서 생각이 다르다고 할 수도 없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익혀가고 있었다. 이러한 다양한 개별성들이 존중되고 있다는 것이 이번 프로그램 참여 그룹의 보편성이며, 따라서 공동의 가치 역시 보편성 안에서 새롭게 찾아야 한다는 게 자연스러워지는 것이다. 한복이나 전통음식과 역사들을 알아야 우리나라의 국민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같은 피부와 말을 쓰고, 같은 제도 안에서 초중등교육을 하고서도 서로 벽을 쌓고 소통을 단절한 채 살아가는 우리사회의 현실을 돌이켜 볼 때, 이주민들은 사회의 노동생산력이나 출산율을 높여주는 도구적 존재들이 아니라, 다른 피부와 언어와 문화권에서 자랐지만 새로운 관계 안에서 정을 쌓으며 삶을 소통하는 이웃이 될 수도 있음을 다문화도서관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은 그 가능성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강원재 OO은대학연구소 1소장

[그림 읽어주는 남자]김억 ‘동방의 아침에 해를 맞는 독도’

독도는 이제야 안정을 찾은 듯하다. 정부가 오랫동안 독도에 대해 실효적 지배라는 표현을 써왔던 것을 버리고 영토라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실효적 지배라니, 그 말이 사뭇 언짢았다. 우리 땅이라고 하면 될 것을 왜 실효라는 말을 써서 영토분쟁의 씨앗을 키웠단 말인가! 영토분쟁은 근대이후 형성되고 확정된 국가라는 체제의 소유영토에 관한 뚜렷한 선긋기에서 비롯된 바 크다. 이것은 우리 땅 저것은 누구 땅이라고 하지 않으면 안 되었고, 그 과정에서 주인 없이 떠도는 곳들은 여러 협약과 이권에 따라 나눠 갖기를 하거나 약탈되었다. 땅의 선긋기는 동시에 바다와 하늘까지도 포함했기에 그 싸움이 치열했다. 국제법의 사례는 영토의 역사성이나 민족문제와 달리 지금 여기의 현재성에 무게를 둔다. 특히 20세기의 여러 협약들과 그것의 실효성은 판단의 주요 근거다. 우리는 1948년 정부수립과 더불어 울릉군 남면 도동 1번지를 부여했다. 일본은 뒤늦은 1952년에야 소유권을 주장했다. 21세기가 시작되자 많은 미술가들이 독도를 찾았다. 우리 영토의 다른 곳들과 달리 첫 해맞이가 열리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독도는 오랜 세월동안 동방의 아침 해를 맞이하는 한반도의 동쪽 끝이었고 지금도 그렇다. 김억의 독도 작품도 새로운 천년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 탄생되었다. 한지에 목판으로 새긴 동방의 아침에 해를 맞는 독도는 저 멀리 수평선 너머에서 해가 솟는 장면을 그린 것인데, 독도의 두 섬을 화면 중심에 배치하고 위 부분을 가로로 길게 둥근 수평선을 그려 넣어 장면의 긴장성을 높였다. 더군다나 하늘을 날고 있는 갈매기의 시선으로 섬을 보게 한 점, 아름다운 돌섬의 낱낱을 세밀하게 표현한 점, 일렁이는 파도의 물결을 통해 현장성을 높인 점, 전체적인 목판화의 느낌에서 옛 그림의 운치까지도 느끼게 한다는 점, 그리고 떠오르는 태양만을 주홍색의 색채를 가미한 점은 이 작품이 갖은 매력이자 묘미이기도 하다. 우리 땅이라 외치는 것만이 독도를 위한 길이 아니다. 예술로 짓고 새기는 것이 필요하다. 예술의 언어는 영토의 상징성과 더불어 영토의 상상력을 확장하는 상징투쟁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김종길 미술평론가경기도미술관 교육팀장

'성정전국음악콩쿠르', 피아노 박영성씨 대상

제21회 성정전국음악콩쿠르에서 피아노 박영성씨(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3년 재학)가 영예의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차지했다. 대회를 주최한 성정문화재단(이사장 김정자)은 지난 24일 수원 온누리아트홀에서 펼쳐진 위너 콘서트(WINNER CONCERT)에서 박씨가 대상에, 플루트 한여진양(계남초 5년)이 연주상(경기도지사상)에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박씨는 상금 700만원과 부상으로 해외 유학시 소정의 장학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됐으며, 한양에게는 상금 200만원이 수여됐다. 이와 함께 소프라노 윤상아씨(서울대 졸)는 우수 성악인 발굴을 위해 처음으로 신설된 성정음악상(성악특별상, 상금 500만원)과 수원음악상(수원시장상, 상금 200만원)을 동시에 석권하는 영광을 누렸다. 위너 콘서트는 지난 7일부터 18일까지 성악,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플루트, 클라리넷 등 6개 부문에 1012명이 참가한 가운데 초중고대학일반부로 나눠 치뤄진 예본선 결과 선발된 최우수상 수상자 5명 중 대상과 연주상을 뽑는 결선무대다. 박영성씨는 예본선 마다 너무 많은 부담감과 긴장감 때문에 많이 떨었지만 최대한 편안하게 무대를 즐기려고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며 앞으로 있을 국제 콩쿠르에서도 이번 콩쿠르에서 느꼈던 마음 그대로 임할 계획이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김정자 이사장은 21세기 기초문화예술의 발전과 음악도들에게 큰 비전을 심어주는 성정전국음악콩쿠르가 해를 거듭할수록 우수한 실력을 가진 학생들이 많아진다며 이 자리가 단순히 경합의 장이 아닌 음악적으로 한층 더 성숙해질 수 있는 디딤돌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날 시상식에서는 각 부문 고등부 1위에 수여하는 예송음악상(예송이비인후과 후원)에 김세영군(서울예술고)과 장한이양(경기예술고)이, 푸르덴셜음악상(푸르덴셜생명 후원)에는 피아노 전세윤군(서울예술고)이, 엔솜음악상(엔솜(주) 후원)에는 플루트 손민혁군(선화예고)이, K&I음악상(K&I(주) 후원)에는 바이올린 백세린양(서울예고), 첼로 강민지양(서울예고), 클라리넷 최민식군(선화예고)이 각각 선정돼 장학금 1백만원씩을 받았다. 윤철원기자 yc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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