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경기 치를 D조 3개국 전력분석

<미국> 90년 이탈리아대회부터 4회 연속 본선무대에 얼굴을 내밀며 이 지역에서 떠오르는 축구 강국. 50년 브라질대회 이후 40년만에 본선에 오른 뒤 안방서 열린 94년 대회에서는 유고 출신의 명장 보라 밀루티노비치의 용병술을 앞세워 16강에 진출했고 98년에도 본선에 올라 잠재력을 과시했다. 7번이나 월드컵 본선에 올랐고 30년 제1회 우루과이대회에서는 3위를 차지했다. 축구가 여전히 국내 4대 메이저 종목의 벽을 넘지 못한 채 변방에 머물고 있지만 월드컵 8강을 목표로 한 지속적인 투자와 99년 여자월드컵 제패에 힘입어 성장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일본이 한국을 추월한 것처럼 현재 전력은 라이벌 멕시코보다 낫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사령탑은 ‘98프랑스월드컵 후 스티브 샘슨으로부터 지휘봉을 넘겨받은 브루스아레나로, 99년 컨페드컵에서 미국을 3위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미국의 강점은 무엇보다 탄탄한 조직력에 있다. 밀루티노비치와 샘슨의 뒤를 이은 브루스 감독은 전임 감독들이 다져놓은 기본기에 조직력을 심어 전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자국리그(MLS) 멤버와 유럽파가 반반씩 구성됐고 주전과 후보의 기량차가 거의 없다는 점도 특징. 공격 투톱은 30대 베테랑 어니 스튜어트와 조 맥스 무어로, 이번 최종예선에서 미국이 기록한 11골 중 7골을 합작하며 3회 연속 본선행을 이끌었다. 미드필드는 A매치 142경기에 출전한 코비 존스가 지휘하고 있고 수비에서도 역시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백전노장 제프 아구스의 조율이 돋보인다. 미국은 12월9일 서귀포월드컵구장 개장을 기념해 한국대표팀과 평가전을 갖는다. ▲인구: 2억7천500만 ▲FIFA랭킹: 20위 ▲월드컵 예선전적: 5승2무3패 ▲월드컵 본선진출: 7번째 ▲역대 월드컵 성적: 4승1무12패 ▲역대 월드컵 최고성적: 30년 3위 <포르투갈> 86년 멕시코대회 이후 16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 유럽의 변방에서 세계축구의 심장부 진입을 노리고 있다. 유럽 지역예선 2조에서 7승3무를 기록해 아일랜드와 네덜란드를 제치고 당당히 1위로 본선에 직행했다. 포르투갈은 60년대를 수놓은 ‘검은 표범’에우제비오란 왕년의 스타로 인해 국내 팬들에게도 낯설지 않다. 특히 에우제비오가 66년 잉글랜드 월드컵 8강에서 북한에 0-3으로 뒤지다 4골을 작렬, 5-3의 역전드라마를 연출한 것은 역사상 최고의 명승부로 기억되고 있다. 이 대회에서 포르투갈은 3위에 올랐지만 이후 2번째 본선무대를 밟기까지는 20년의 세월이 걸렸다. 그러나 그나마 나선 멕시코 본선 조별리그에서 최하위로 탈락했고 이후 월드컵본선 진출은커녕 각종 주요대회에서 변변한 성적도 올리지 못하고 FIFA 랭킹이 98년 한때 4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등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렸다. 포르투갈이 중흥기를 맞은 것은 루이스 피구, 루이 코스타, 누누 고메스 등 89년과 91년 세계청소년선수권 2연패 멤버들의 기량이 무르익으면서 부터. 잇단 스타탄생에 힘입어 유럽의 중심부로 근접한 포르투갈은 지난해 유럽선수권에서 잉글랜드, 독일, 터키가 속한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아 4강에까지 진출하며 재도약을 완성했다. 세계최강 프랑스에 져 결승행에는 실패했지만 피구와 세르히우 콘세이상의 플레이는 축구팬들을 사로잡으면서 내년 월드컵에서의 돌풍을 예고하기에 충분했다. FIFA 랭킹은 유럽선수권을 계기로 급상승, 11월 현재 4위에 올라있다. 사령탑은 안토니우 올리베이라. ▲인구: 998만 ▲FIFA랭킹: 4위 ▲지역예선전적: 7승3무 ▲월드컵 본선진출: 3번째 ▲역대 월드컵 성적: 6승3패 ▲역대 월드컵 최고성적: 66년 3위 <폴란드> 유럽예선에서는 맨처음 본선진출을 확정지으며 16년만에 본선 무대에 복귀했다. 38년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나갔으며 이번이 6번째 본선 나들이다. 74년 서독대회부터 86년 멕시코대회까지 4회 연속 본선에 진출했고 이 사이 74년과 82년 스페인대회에서 3위에 올라 ‘동구권 파워’를 과시했다. 82년 이탈리아와 격돌한 준결승에서 스트라이커 보니에크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는 바람에 0-2로 패했지만 3-4위전에서 프랑스를 3-2로 꺾으며 자유노조의 깃발을 드높였다. 86년에도 2회전에 진출했지만 16강에서 브라질에 0-4로 참패한 뒤로 월드컵 본선에 자취를 감췄다. 16년만에 폴란드가 본선에 오른 데에는 23세의 흑인 엠마누엘 올리사데베의 힘이 컸다. 나이지리아 출신인 올리사데베는 96년 나이지리아리그 득점왕 출신으로 99년 폴란드로 귀화, 유럽예선에서 골폭풍을 몰아치며 ‘제2의 조국’을 본선으로 이끌었다. 흑인 특유의 탄력과 동물적인 골감각을 지녀 월드컵 예비스타로 각광받고 있다. 심재원과 함께 독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서 뛰고 있는 파벨 크리잘로비츠와 마르신 줄라코프도 골감각이 탁월해 상대 수비진의 경계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표트르 스비어체브스키는 뛰어난 체력과 정확한 패스에 경기운영이 뛰어난 폴란드의 플레이메이커. 사령탑은 블라디슬라프 엥겔이다. ▲인구 : 3천864만 ▲FIFA랭킹: 33위 ▲월드컵 예선전적: 6승3무1패 ▲월드컵 본선진출: 6번째 ▲역대 월드컵 성적: 13승5무7패 ▲역대 월드컵 최고성적: 74년,82년 3위 흐

한국 역대 조편성 및 성적

한국에게 월드컵 본선은 처음부터 시련의 무대였다. 지난 54년 스위스월드컵, 당시 16개국으로 본선을 치른 이 대회에서 한국은 ‘무적군단’ 헝가리, 터키와 같은 조에 편성됐다. 경기 수시간전에 현지에 도착한 한국은 헝가리에 0대9, 터키에 0대7로 무너져 참담한 성적을 남겼다. 한국은 이어 86 멕시코대회에서 32년만에 꿈에 그리던 본선티켓을 잡았으나 최악의 대진운으로 다시한번 허무하게 패퇴했다. 최고의 우상 마라도나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와 이탈리아, 동유럽의 강호 불가리아와 함께 ‘죽음의 조’에 편성된 한국은 박창선의 첫 골과 불가리아와의 무승부에서 출전 의의를 얻는데 만족해야 했다. 90년 이탈리아대회는 54년 대회이후 최악의 졸전을 펼친 대회로 기억된다. 스페인, 벨기에, 우루과이와 5조에 편성, 86대회보다 대진운이 좋아 1승이 기대됐지만 결과는 1득점 6실점으로 3전전패를 기록했다. 반면 94 미국월드컵는 한국의 도약 가능성을 확인한 소중한 기회였다. 최종예선에서 본선진출을 거의 포기했다 이라크가 일본과 비기는 바람에 극적으로 본선에 합류한 한국은 우승후보 독일, 스페인, 볼리비아와 같은 조에 속했으나 인상깊은 경기를 펼쳤다. 독일에 2대3으로 아깝게 분패, 세계를 놀라게 했고 스페인과는 0대2로 뒤지다 후반 홍명보, 서정원의 연속골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도 사상 최강의 전력으로 4회 연속 출전했으나 결과는 1무2패의 성적으로 또다시 예선서 탈락했다. 지금까지의 본선 성적은 11득점 43실점으로 4무10패를 기록했다.

역대 출전 감독.선수 전망

역대 월드컵대표팀을 이끌었던 감독과 직접 그라운드에 나섰던 왕년의 스타들은 1일 조추첨 결과에 대해 담담한 표정으로 최선을 다할 것을 대표팀에 당부했다. 94년 미국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이끌었던 수원 삼성의 김호 감독은 “여태까지와는 다른 세밀한 전력 분석으로 대표팀의 전술 연마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86년 멕시코월드컵에 선수로 출전했던 조광래 안양 LG 감독, 조영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 박창선 경희대 감독은 “포르투갈 같은 강팀을 만났다고 위축되지 말고 제실력을 발휘하라”고 말했다. ▲김호= 이제부터는 김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을 중심으로 같은 D조에 편성된 포르투갈, 미국, 폴란드 등 3개국에 대해 세밀한 전력분석에 들어가야 한다. 또 분석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남은 기간에 대표팀의 전술 운용 등 담금질에 들어 가야한다. 우리나라의 16강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난 94년 미국월드컵 때와 비교해서 선수, 상대팀 등 많은 것들이 바뀌었기 때문에 딱 잘라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동안 히딩크 감독이 먼훗날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대표팀을 나름대로 잘 이끌어왔다고 생각한다. ▲조광래= 쉬운 팀은 없기 때문에 조 편성이 잘됐다 잘안됐다는 평가는 무의미하다. 상대가 강팀이라도 전혀 당황할 것 없고 지금부터 장·단점에 대한 전력을 분석, 하나하나 대비하고 한국팀의 조직력과 전술을 강화시키는 게 16강 진출의 지름길이다. 한국이 ‘86 멕시코월드컵 이후 4번의 대회에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한 것은 상대를 면밀히 연구하지 않고 출전한 뒤 상대가 강팀이라는 생각에 수비 위주의 축구를 했기 때문이다. 내가 뛴 멕시코 대회의 경우 상대 정보도 전혀 몰랐고 더군다나 강팀과 겨뤄본 경험도 없었기 때문에 애를 먹었다. 지금은 상황이 많이 좋아졌다. 강팀들과 친선경기도 하고 전력 파악도 쉬워졌다. 또한 홈이라는 이점도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상대에 대한 철두철미한 분석 아래 과감한 공격위주의 전술을 펴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 ▲조영증= 잉글랜드나 포르투갈만은 같은 조에 편성되지 않기를 바랐다. 같은조의 포르투갈은 빠르고 강한 압박 수비를 구사하는 팀이다. 그나마 실력이 다소 처지는 폴란드나 미국을 만나서 다행이다. 그러나 행운만을 기대할 수 없고 앞으로 유럽 강팀과 많은 경기를 갖고 경험을 쌓아야 한다. 친선경기를 하더라도 적지에 나가서 해야하고 이제는 더 이상 한골을 내줬다고 해서 무너져서는 안된다. 홈그라운드의 이점도 있는 만큼 위축되지 말고 자신감있는 경기를 펼쳐야 한다. 16강에 도전해 볼만한 대진이다. ▲박창선=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현 대표팀은 그동안 불안했던 수비가 많이 해소됐고 스피디한 전술에 많이 적응했다. 포르투갈처럼 체격이 좋은 유럽 강호와 맞서기 위해서는 거친 경기를 펼쳐야 한다. 역대 대표팀은 유럽선수와 만나면 지레 겁을 먹고 몸싸움을 하지 않았다. 이같은 소극적인 자세가 유럽 징크스를 만들었다. 이 때문에 자신들의 기량마저 발휘하지 못하고 쉽게 허물어 졌다. 미국과 폴란드를 만나서도 공격적인 축구를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수비약점 보완... 유럽벽 깨야한다

한국이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 16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가시밭길을 헤쳐나가야 할 전망이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약세를 보여 온 유럽팀중에서 2팀이 같은 조에 걸리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했으나 포르투갈, 폴란드 등 전통강호와 예선리그를 해야 하는데다 미국도 최근 상승세가 놀랍다. 우선 포르투갈은 86년 멕시코대회 이후 16년만에 본선에 진출했으나 11월 현재 세계랭킹에서 4위까지 올랐을 만큼 기량이 급성장하며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을 정도다. 유럽 지역예선 2조에서 무패(7승3무)를 기록해 아일랜드와 네덜란드를 가볍게 제치고 당당히 본선에 직행했다. 포르투갈이 기량이 급성장한 데는 루이스 피구, 루이 코스타, 누누 고메스 등 89년과 91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를 일궜던 멤버들이 이제 완숙한 기량으로 대표팀을 이끌고 있기 때문. 한국은 지금까지 한 번도 포르투갈과 대결한 적이 없지만 상대하기에는 힘에 부칠 것이라는 게 객관적인 분석이다. 폴란드도 최근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대폭적인 투자를 하면서 16년만에 본선무대에 오른 동구의 전통적인 강호다. 74년 서독대회부터 86년 멕시코대회까지 4회 연속 본선에 진출했고 그 사이 74년과 82년 스페인대회에서 3위에 올랐던 축구강국의 이미지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한결과 어느 팀도 얕잡아볼 수 없는 전력을 회복했다. 특히 나이지리아 출신인 엠마누엘 올리사데베를 귀화시켜 간판스트라이커로 내세워 힘과 테크닉이 조화돼 있으며 한국과는 한 번도 부딪힌 적이 없다. 미국과는 한국이 역대전적에서 4승2무1패로 앞서 있어 그나마 해 볼만한 팀. 그러나 이 또한 94년 이전까지의 상대전적이어서 별로 신빙성이 없다고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90년 이탈리아대회부터 4회 연속 본선무대에 얼굴을 내민 미국은 탄탄한 조직력이 최고강점으로 유럽리그에서 뛰고있는 선수들이 절반이상이어서 기술위주인 중남미스타일이라기보다는 유럽스타일에 가깝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16강 진출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분석도 있다. 히딩크호에 승선한 한국선수들이 유럽에 대한 징크스를 다소 털어버린데다 수비에서 약점을 많이 보완했기 때문이는라는 게 낙관론자들이 내세우는 근거다.

’한국 16강 희망을 잡아라’

‘운명의 여신이 한국 보다는 일본쪽에 미소를 던졌다. 이제 오직 16강에 오르는 길은 정면돌파 밖에 없다’ 한국이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본선에서 포르투갈, 폴란드, 미국 등 구미 강호들과 염원인 16강 진출 관문인 조별리그를 치르게 돼 사상 첫 16강행을 낙관할 수 없게 됐다. 한국은 1일 오후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열린 대회 조추첨에서 D조 톱시드를 배정받은 가운데 후속팀 추첨에서 1개 유럽팀 배정 희망이 사라진 채 강팀으로 지목된 포르투갈, 폴란드에다 북중미의 미국을 차례로 배정받는 운명을 맞았다. 이에 따라 홈무대에서 사상 첫 16강 진출을 목표로 하는 한국은 6월4일 부산에서 폴란드와 첫 경기를 치르며 미국, 포르투갈과는 10일(대구)과 14일(인천) 각각 2,3차전을 갖는다. 루이스 피구가 버티고 있는 포르투갈은 유럽예선 2조를 1위로 통과한 세계랭킹 4위의 정상급이고 74년과 82년 월드컵에서 각각 3위에 올랐던 폴란드 역시 유럽 5조 1위를 차지한 랭킹 33위의 강호다. 또 유럽과 유사한 힘의 축구를 구사하는 미국은 북중미 예선에서 3위에 그쳤지만 최근 급성장한 실력을 바탕으로 세계랭킹 20위에 랭크돼 있다. 반면 공동 개최국 일본은 유럽팀 중에서 비교적 약한 팀으로 평가된 벨기에 및 러시아에다 아프리카의 튀니지와 함께 편성됨으로써 상대적으로 쉬운 대진표를 받았다. 내년 5월3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전세계 축구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화려한 개막식과 함께 펼쳐질 개막전은 프랑스와 세네갈간의 경기로 결정됐다. 특히 세계 랭킹 3위를 달리고 있는 브라질이 C조에 포함됨으로써 국내 축구팬들은 11월 현재 세계랭킹에서 아르헨티나(2위)를 제외한 1∼4위 팀들의 예선 경기를 국내에서 모두 관전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F조에서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되고 있는 아르헨티나에다 잉글랜드, 수비 축구의 대명사 스웨덴이 가세했고 아프리카 최강인 나이지리아까지 추가돼 의심의 여지가 없는 ‘죽음의 조’가 됐다. 이밖에 관심을 모았던 중국은 브라질, 터키, 코스타리카와 C조에 편성됨으로써 ‘16강 진출을 노릴만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의 축구팬들을 대거 몰고올 것으로 기대되는 중국은 광주(4일), 서귀포(8일), 서울(13일)에서 예선전을 치른다. 한편 ‘중국특수’를 기대했던 수원은 중국이 C조 3번에 배정됨에 따라 대박의 꿈이 무산됐으나, 인천과 평택 등 항만과 공항이 자리한 지역들은 다소나마 중국특수를 볼 전망이다.

한민족의 무예 태권도 신세기를 연다

세계 160여개국에 5천만명의 인구를 거느린 한민족의 전통 무예인 ‘국기(國技)’ 태권도의 요람이 경기도에 건립된다. 경기도태권도협회(회장 황광철)는 전국 16개 시·도 태권도협회로는 최초로 ‘경기도 태권도 아카데미 수련원(가칭)’ 건립을 위한 부지매입과 함께 청사진을 마련했다. 내년 6월 공사에 착공, 오는 200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있는 ‘경기도 태권도 아카데미 수련원’은 전국 태권도협회 뿐아니라 국내에서도 처음으로 건립돼 새로운 ‘태권도 요람’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특히 중앙정부가 지난해 추진하다 자취를 감춰버린 ‘태권도공원’이 답보상태 현 상황에서 태권도 종주국의 새로운 전당으로 자리할 ‘경기도 태권도 아카데미 수련원의 건립 추진은 매우 뜻있는 사업으로 태권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화성시 정남면 문학리 산 121-2번지 일원에 건립하게 될 ‘경기도 태권도 아카데미 수련원’은 2만1천756평의 부지위에 태권도 시설과 연수 시설로 크게 나뉘어 들어설 예정이다. 태권도 시설은 연건축면적 4천728평에 7천명을 수용하는 국제규모의 체육관을 비롯, 600평 규모의 보조체육관, 300명 수용의 강의실과 회의실, 연구실, 사무실 등이 들어설 3천767평의 본관 건물, 입신관(644평) 등이다. 이 가운데 체육관은 태권도 경기를 치를 국내 최대 규모의 전용체육관으로 경기도 대회는 물론, 각종 전국대회와 국제대회 등을 유치해 명실상부한 ‘태권도 요람’으로 자리할 전망이며, 입신관의 경우 8단 이상 고단자들의 수련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연수 시설은 각 30명씩을 수용하는 3개의 생활관(기숙사)이 건립 될 예정으로 이들 3개동의 생활관에는 식당과 샤워실, 휴게실, 도서관, 세탁실, 매점, 등이 들어서 이곳에서 기숙하며 훈련하는 선수들과 외국에서 찾는 태권도 연수자들의 편의를 도모할 계획이다. 경기도태권도협회는 이미 지난 96년 이사회를 통해 태권도 수련원의 건립계획을 확정한 뒤 올 8월 20억여원을 들여 부지매입을 완료한 상태며 지난 9월 토목공사 실시 설계용역을 마친 상태다. 이에 따라 도태권도협회는 내년 2월 사업추진단을 발족시킨 뒤 6월 공사에 착공, 200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있다. 한편 ‘경기도 태권도 아카데미 수련원’이 자리할 화성시 정남면 문학리는 경부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 36번 국도 등 인근에 잘 발달된 교통망을 구축하고 있어 근접이 용이한 데다 인근에 서봉산 자연휴양림과 제암리 유적지, 융건릉, 용주사 등 각종 관광자원이 풍부해 입지 조건으로는 최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기도태권도협회는 앞으로 ‘경기도 태권도 아카데미 수련원’이 완공 될 경우 각종 대회의 유치와 승단 심사, 태권도인들의 연수시설로 활용하는 한편 세계 각국의 태권도 관광객 및 연수단을 유치해 태권도 전당으로 승화시킨다는 계획이다. ‘경기도 태권도 아카데미 수련원’은 연간 20만명으로 추산되는 외국의 태권도 연수단 및 관광객들의 유치가 자연스럽게 이뤄져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함께 화성시를 세계적인 ‘태권도 도시’로 고착 시킬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기도태권도협회는 수련원내에 태권도 홍보관을 설치·운영할 계획이며, 태권도시범단을 운영할 예정이다. 국기(國技) 태권도의 요람이었던 국기원이 시설의 낙후와 규모의 협소함으로 인해 외국의 태권도 관계자들로 부터 ‘종주국’의 이미지를 찾아 볼 수 없다는 지적을 받아온 한국 태권도는 ‘경기도 태권도 아카데미 수련원’의 건립으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인터뷰-우호태 화성시장> “경기도 뿐 아니라 한국의 명소가 될 태권도 수련원이 우리시에 터전을 잡게 돼 전 시민과 함께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의 태권도 요람이 될 경기도 태권도아카데미 수련원을 화성시에 유치한 우호태 화성시장은 “태권도는 예와 도, 웃사람을 공경하는 등 ‘효’문화 운동을 전개하는 화성시의 이미지와 딱맞는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뿐만아니라 서해안 시대의 거점도시로 고구려의 기상이 살아있는 화성시에 고구려시대부터 시행돼온 태권도가 자리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또 우 시장은 “태권도 수련원 부지 인근에는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의 중심지인 기아자동차를 비롯, 홍남파 선생 생가, 용주사와 융·건릉, 제부도 등이 가까이에 있어 태권도 수련관이 완공될 경우 스포츠와 문화가 함께 어우러져 지역 관광지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년 시 행사인 ‘기분좋은 날(시민체육대회)’에 800여명이 참여하는 태권도시범을 보이는 등 화성시는 태권도와 친숙하다는 우 시장은 “태권도 수련원 유치에 발맞춰 인근 학교를 중심으로 태권도를 교기가 될 수 있도록 특성화 시키겠다”고 밝혔다. <인터뷰 황광철 회장> “경기도 태권도인들의 숙원사업이었던 태권도 수련원의 건립을 눈앞에 두게 돼 큰 보람으로 생각합니다” 경기도태권도협회 황광철 회장(69)은 꿈으로만 여겨졌던 ‘경기태권도 요람’의 청사진이 하나씩 그려지고 있는 것에 만족감을 표시하며 전국 최고의 경기태권도 발전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이번 수련원 건립에 참여해준 전 도내 태권도인들의 협조가 큰 결실을 가져왔다”며 “태권도 종주국의 위상제고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황 회장은 지난 96년 이사회에서 건립(안)이 처음 확정된 후 5년여 동안 도내 전역을 돌며 부지를 찾아 다녔고, 평택시와 용인시, 광주시 등 여러 곳에서 유치를 제의해 왔지만 가장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선 화성시가 입지에 적합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태권도 수련원이 완공되면 ‘태권도의 성지’로서 전 세계 각국의 태권도인들이 이 곳을 찾아 지역 경제와 관광산업 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황 회장은 “태권 꿈나무들의 수련과 고단자들의 재연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웃사촌>구리 인창주공아파트

아차산과 한강의 지류인 왕숙천을 끼고 있는 구리시 인창동일대 부도심권 한복판에 위치한 주공아파트 2단지. 이 단지내에 들어선 아파트는 모두 1천229가구로 평형에 따라 19∼20층 13개동이다. 평형별로는 18평형이 98가구, 22평형이 259가구, 33평형이 872가구 등이다. 이 단지는 구리∼판교간 고속도로가 인접한데다 국도 43호선(서울시 광장동∼남양주시 퇴계원),국도 6호선(서울시 망우리∼남양주시 도농동)등과 연결돼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또 주변에는 최근 휴양시설과 산림욕장등으로 각광받고 있는 한강고수부지와 정부지정 문화유적인 동구릉등이 자리잡고 있어 조망권도 탁월하다. 이 단지는 이같이 전원도시로서의 요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만큼이나 인정이 넘치는 깨끗한 아파트 단지로도 정평이 나 있다. 이 단지에 들어서면 우선 여느 아파트 단지에서도 전혀 느낄수없는 아기자기한 사랑이 넘쳐 흐르는 등 입주민들의 화합된 모습을 쉽게 볼수 있다. 특히 놀이터나 각 동별 진입로등을 따라 각종 조경수등이 잘 다듬어져 있고 버려진 담배꽁초 하나도 볼수없을 정도로 깨끗한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수 정도다. 이는 주민대표,부녀회등 아파트 관리주체등을 중심으로 입주민들 모두가 조경수 관리는 물론 매일 순번을 정해 쓰레기 수거를 위한 순찰활동에 솔선수범해 나서고 있기 때문. 이처럼 이 단지는 자칫 각박해지기 쉬운 사회분위기 속에도 불구하고 입주민 모두가 가족같은 분위기로 더불어 살아가는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따라 이 단지는 최근 구리시내 가장 살기좋은 아파트 단지로 선정되는 등 여느 아파트 단지 입주민들의 부러움과 관심을 사고 있다. 이 단지가 이같이 인정이 넘치는 살기좋은 아파트 단지로 품위를 다져나고 있는데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온 입주자대표회(회장 이광섭). 각 동별 아파트 주민대표로 구성된 입주자대표회는 해마다 봄, 가을등 2차례에 걸쳐 알뜰바자회를 열어 입주민들에게 각종 먹거리 제공하고 신발, 옷, 책, 컴퓨터등 각종 재활용품을 가격에 맞게 교환해주거나 판매하고 있다. 특히 이에따른 이익금 전액을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하는 등 불우청소년과 외로운 시간을 보내는 노인들에 대한 배려도 빠뜨리지 않고 있다. 입주자대표회는 매년 입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송년회·노래자랑도 개최하는가 하면 자라나는 어린이들을 위한 재롱대회,사생대회도 실시하는 등 주민화합도 도모하고 있다. 또 단지내 주변 도로에서의 교통질서 캠페인 실시를 비롯, 청소년 선도 차원의 야간순찰 및 방범활동 실시,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한 화단 정비 및 꽃길가꾸기 실시에도 나서고 있다. 이와함께 입주민들의 관리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절전켐페인을전개하고 조경수 관리등 허드렛 일은 자체적으로 해결해 나가고 있다. 이밖에 조경수에 이름표를 달아 단순히 나무를 심는데 그치지 않고 꾸준히 돌보고 가꿀수 있는 동기을 부여하는 등 입주민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흥미를 제공하고 살기좋은 아파트 단지로 품위를 다져나가고 있다. 이회장(41)은“아파트 단지가 조성된지 4년 정도에 불과하지만입주민들 스스로 각종 경조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등 이웃간의 정이 남다르다”면서“입주자들 모두가 서로 얼굴을 몰라 그냥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정감있게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이광섭입주자대표회장 “한번 이사오면 다시는 이사가기 싫을 정도의 인정이 넘치는살기좋은 아파트 단지로 가꾸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입주자대표회장으로 선출된 이광섭씨(41)는 여느 아파트 단지보다도 포근하고 편안한 아파트 단지로 만들겠다고 다짐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여느 아파트 단지와 다른점이 있다면 ▲입주민 모두가 이웃때문에 마음을 상하는 일이 없을 정도로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것은 우리 아파트 단지만의 자랑거리다. 입주민 모두가 단지내 공공시설물 하나라도 내집 물건처럼 아끼고 보호하는 등 애착심을 갖고 정감있게 살아가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입주민 화합을 위해 ▲알뜰바자회 개최등 각종 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이에따른 재정 지출등을 투명하게 처리해 입주민들 스스로가 살기좋은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다는 자긍심을 갖도록 하겠다. 좋은 아파트, 좋은 주거환경을 만드는데 입주민들의 협력을 구하고 이들과 격의없이 대화를 나눠 여느 아파트 단지에서 일어나는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하겠다. -노인, 청소년등 다양한 계층의 융화책은 ▲경로효친 정착의 일환으로 단지내 가능한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한문교실등을 운영하고 어린이들에겐 노인을 만나면 정중하게 인사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지도해 나가겠다. 또 문고도 설치해 각종 서적과 간행물등을 자유롭게 보고 대출받을수 있게 하며 마음놓고 공부할수 있는 공부방으로 제공하는방안을 구상중이다. -앞으로 계획 및 입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입주민들의 관리비 부담등을 줄이기 위해 계단청소, 조경수 관리등 허드렛 일은 외주를 주지 않고 자체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 입주민들도 솔선수범하는 노력과 양보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구리=한종화기자 jhhan@kgib.co.kr

<이웃사촌>과천 주공아파트 1단지

관악산 끝자락에 둥지를 튼 과천 주공아파트 1단지. 이 아파트에 들어서면 눈에 띄는 것이 조경수이다. 이파트 높이 보다 우뚝 솟은 나무들, 수령이 20년이 넘는 나무들이 즐비하다. 단풍나무를 비롯한 각종 나무들은 물감을 뿌려 놓은 듯 형형색색의 옷으로 갈아 입어 현란하기까지 하다. 마치 고급주택의 정원을 방불케 하고 있다. 주변 경관도 장관이다. 아파트 단지 위로는 관악산이 우뚝 서 있고 아래로는 청계산이 자리를 잡고 있다. 1천 44가구 5천여명이 살고 있는 아파트는 지난 81년 과천에서는 처음으로 건립된 아파트이다. 20년이 넘는 아파트이지만 아직까지 재건축이 거론되지 않을 정도로 튼튼하다. 이 아파트는 오랜 전통과 함께 열린 아파트로 정평이 나 있다. 아파트의 큰 행사가 행사가 있을때면 온 주민들이 혼연일체가 돼 적극 참여할 뿐만아니라 이웃간의 정(情)도 남다르다. 각 동별로 이웃의 경조사를 챙길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20년이란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이 아파트는 쾌적한 환경과 함께 주민들의 화합된 모습이 특징이다. 관리사무소와 부녀회, 노인회등 아파트 관리주체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아파트를 운영하고 있다. 아파트 주변에는 휴지 한 장도 없을 정도로 깨끗하다.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매일 순찰을 하면서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관리사무소 옆에는 집게와 쓰레기 수거함에 비치돼 있다. 관리소 직원들은 관리비 절감에도 솔선수범이다. 아파트 계단청소, 페인트칠, 조경수 관리등 허드레일은 부녀회와 함께 자체적으로 해결한다. 김태훈소장(51)은 “아파트가 건립된지 20년이 넘어 각종 수선비등으로 관리비 부담이 많다”며 “입주민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직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외주를 주지않고 자체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살림은 부녀회(회장 손영순)의 몫이다. 지난 95년부터 부녀회장을 직을 맡아온 손 회장은 단지내 행사에 적극적이다. 일을 벌어놓는 것도 스타일이지만 일을 끝까지 마무리하는 것도 그녀의 장점이다. 부녀회의 행사중 가장 큰 행사는 알뜰바자회이다. 봄, 가을로 열리는 알뜰바자회는 먹거리와 물물교환, 자원봉사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바자회 행사가 열리면 신발,옷, 책, 컴퓨터 등 각종 재활용품이 쏟아져 나온다. 이 물품은 가격에 맞춰 교환되거나판매된다. 바자회는 각종 먹거리가 마련돼 주민 축제로 이어질 뿐만아니라 노인들을 위한 자원봉사도 펼쳐진다. 이날 부녀회에서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미용 자원봉사를 펼친다. 미원자원봉사는 윗어른을 공경하는 차원에서 실시되는 것으로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다. 알뜰바자회에서 얻은 수익금은 전액 불우이웃돕기에 쓰여진다. 1년 2백여만원 정도를 불우시설과 노인정등에 기탁해 오고 있다. 또 자체기금을 마련해 경노잔치, 김장담그기, 쌀지원등 노인들을 위한 배려도 빠뜨리지 않고 있다. 부녀회에서 관심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이 또 하나 있다. 바로 문고사업이다. 관리사무소내 40여평의 청소년공부방에는 5천여권의 책이 소장돼 있다. 부녀회는 학생들이 방과후에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공부방을 개방하고 있으며 이곳에 소장된 책은 무료로 대여해 준다. 또 이곳에서는 1주일에 두번 한문교실이 열린다. 노인회 주관으로 열리는 한문교실에는 37명의 중·고교생들이 참여한다. 이곳에서 이들은 천자문과 논어, 대학등 선인들의 지혜와 학문을 배우고 있다. 과천 주공아파트 1단지는 관리사무소와 부녀회, 노인회, 주민들이 화합해 회색 콘크리트 벽을 이웃의 정이 오가는 사랑의 벽으로 변화시켰다. 또 입주민 모두가 혼연일체체가 돼 한번 살고 싶은 아파트로 품위를 한단계 높여 놓았다. 손회장은 “아파트 입주민중 60%이상은 10년이상 이곳에서 살고 있으며 한 번 이사오면 다시 이사가기 싫을 정도로 살기좋은 아파트이다”며 “이는 쾌적한 주거환경과 이웃의 정 때문이다”고 귀띔한다./과천=김형표기자 kimhp@kgib.co.kr (인터뷰) “20년이 넘는 아파트인 만큼 이웃간의 정(情)도 돈독합니다. 비록 아파트 외벽은 약간의 균열이 갔지만 이웃사랑은 아직도 여전합니다” 지난95년부터 중앙동 부녀회와 1단지 부녀회장은 맡아 오고 있는 손회장은 아파트 주거문화는 관리사무소에서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입주민 스스로가 만들어 가야한다며 살기좋은 아파트를 조성하는데는 입주민과 관심과 참여가 절대적이다고 밝혔다. -아파트의 조경수가 인상적인데 특별한 관리방법이 있는지 ▲오랜 역사의 유산이다. 아파트 건립 당시 식재된 조경수는 이제 아파트 키보다 커버렸다. 숲으로 쌓인 아파트를 모두가 부러워 한다. 이곳에는 감나무등 유실수가 많지만 누구도 열매를 타지 않는다. 조경수는 주민 모두가 관심을 두고 관리를 해 오고있다. -20년된 아파트치곤 매우 튼튼한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건립 당시부터 아주 튼튼하게 짓은 아파트이다. 또 관리사무실이나 입주민들이 보수등 관리를 잘 해 온 결과이다. 현재 외벽에 약간의 균열은 있지만 아직도 10년은 더 사용할 수 있다. -다른 아파트에 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특수시책이 있다면 ▲우리 아파트는 알뜰바자회, 불우이웃돕기, 김장담그기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고 있다. 하지만 우리아파트에서 가장 자랑하고픈 것은 바로 열린 아파트란 것이다. 친척보다 더 가까운 이웃이 옆에 있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마음이 우리아파트를 살기좋은 아파트로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과천 주공아파트 1단지는 과천시 아파트 문화의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가장 오래된 아파트이고 가장 살기좋은 아파트이기 때문이다. 시설이 좋아 살기 좋은 아파트가 아니라 이웃의 정을 느끼면서 생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입주민 모두가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이같은 전통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부녀회장의 책임이다고 생각한다.

경원선 555리 철마는 달리고 싶다(15)

⑫ 구석기 유적의 메카에 세워진 전곡역 연천군에는 인구 2만의 전곡읍과 인구 8천 6백명의 연천읍이 있다. 전곡은 연천군의 군청소재지가 아니면서도 연천군내에서 가장 큰 도시로 상업적 경제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것은 전곡이 서쪽으로는 임진강 건너 미산면, 백학면을 거쳐 파주로, 동쪽으로는 청산면을 거쳐 포천으로, 남쪽으로는 동두천을 거쳐 의정부, 서울로, 북쪽으로는 연천읍, 신서면을 거쳐서 철원, 평강쪽으로 통하는 사통팔달의 교통요지에 입지했기 때문이다. 또 전곡은 주변에 군부대가 많아 군인가족 및 민간인 APT단지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발전이 예상된다. 전곡(全谷)은 원래 양주군 영근면 전곡리지역으로 1914년 군면폐합에 따라 연천군에 편입되고, 1941년 10월 1일 행정구역 명칭변경에 의하여 전곡면으로 개칭되었다. 이 지역의 땅이 몹시 질어 ‘진곡’이라 불렀는데 이것이 변하여 전곡이 되었다 한다. 1912년 7월 25일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하여 올해로 99년이 되는 전곡역의 현 역사 건물은 1951년에 건설된 가역사를 헐고 1958년에 준공한 벽돌조 단층 기와집으로 어느 시골의 한적한 역사와 똑같다. 전곡은 실향민과 군인들의 고향이라고 할 정도로 외지인 중심의 지방소비도시이다. 전곡역은 주중에는 의정부, 서울쪽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주말에는 인근부대의 군인들을 면회오는 여객들이 주로 이용한다. 전곡역의 1일 승강차 여객은 5천여명 정도이다. 전곡역의 주요 반출화물은 철광석이다. 포천군 관인면 상율리 연천철광에서 생산하는 철광을 적게는 1일 12량 많게는 20량을 포항 제철소에 보내기 위해서 괴동역으로, 광량제철소에 보내기 위해서 태금역으로 보낸다. 또 외국에 수출하기 위해서 묵호역으로 일평균 10량을 발송한다. 반입되는 하역물은 울산, 적량에서 들어오는 비료와 도담과 쌍용에서 들어오는 시멘트가 주요 물자이다. 전곡역은 경원선역중 의정부역을 제외하고 연간 수익이 가장 많고 이동승객과 화물이 많은 역이다. 특히 철광석의 반출이 많아 화물운송비를 가장 많이 벌어들인다. 전곡역 주변에는 학술적으로 가치가 있는 자연 및 문화유적지가 많다. 전곡읍 양원리 지석묘와 전곡리 움터, 군남면 진상리 임진강 유원지 등을 비롯하여 마산면의 숭의전, 청산면의 한탄강랜드 등이 있다. 특히 움터는 전곡역에서 자동차로 5분거리에 있는 현무암의 단애로 그 위쪽은 화산분출로 생긴 용암이 유동하다가 냉각되어 생긴 현무암 대지를 형성하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크다. 옛부터 이런 다공질 현무암 곰보돌로 만든 맷돌이 연천의 특산물로 된것도 화산분출시 나온 이런 용암 때문이다. 맷돌 제조산업은 현재 겨우 명맥만이 유지되고 있다. 또 임진강 유원지의 화이트교와 북삼교 주변은 견지 낚시꾼들의 명소로 민물다슬기가 잡히기에 여름철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전곡은 최근에 구석기 유물이 다량 출토되어 유명해졌다. 1978년 4월 미군 글랙 보웬이 전곡읍 전곡4리 한탄강변에서 좀 낯설게 생긴 돌을 4개 주워서 서울대 박물관에 보낸 것이 시초가 되어 발굴이 이루어졌고, 이후 구석기 축제가 열린다. 구석기 축제는 조립식 간이전시관 옆의 공터에서 해마다 5월 5일 어린이날을 전후하여 다채로운 행사로 진행되고 있다. 전곡 구석기 유적지에서는 수천점의 유물이 발굴되었는데 주로 유럽 전기 구석기의 아슐리안 양면핵석기공작의 특징을 갖는 양면핵석기(兩面核石器), 박편(剝片)도끼, 찍개, 다각면원구(多角面圓球) 등이 수습되었다. 아슐리안형 양면핵석기류는 한국, 중국, 일본을 포함하는 동북 아시아에서는 소수 발견되었다. 이들 석기의 존재로 전곡리 유적지는 전기구석기 유적지로 추정된다. 최근의 지층에 대한 발열광 연대측정치는 이 유적의 퇴적이 약 4만5천년 전후에 이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전곡역은 한상정(46세, 전남)역장을 중심으로 일근자 1인, 교대자 8인 총 9명이 5명씩 1조로 교대 근무하고 있다. 역광장에 국화꽃 화분만이 쓸쓸히 놓여있을뿐 움직이는 인걸이 없어 작은 간이역같은 느낌을 주지만 대합실에 들어가면 벽면에는 김상용의 ‘남으로 창을 내겠소’및 향토시인 이돈희의 ‘도감포의 봄’이란 시가 걸려 있어 제법 정겨운 느낌을 받는다. 도감포란 임진강과 한탕강이 합류하는 포구로 이지역의 명소이다. 가슴이 따수운 두강이 만나 서해로 갑니다./ 참 좋은 햇살을 만끽한 하얀 새 한 마리 모래톱에 외발로서 해시계를 만듭니다./ 강언덕 목장에 젖소들이 젖이 불어 어그적 거리며 봄날 오후를 반추합니다./ 후박나무 묘목에 북을 돋우는 다정한 노병 내외를 보고 노랑나비 한쌍 고개를 끄덕이고 날아갑니다./ 훈풍이 불어오니 등 굽은 어부의 작은 목선이 포구를 떠나고 싶어 칭얼 됩니다./ 저만큼 흘러간 강물이 나 이제 바다된다고 너울댑니다./ 갈대들 새순도 창을 엽니다. 개표구 앞에는 작두콩, 수세미, 표주박, 다래나무 등을 심어서 만든 둥근 아치가 세워져 있고, 옆에는 행사가 지난 구석기 축제를 알리는 바랜 현수막이 아직도 걸려있어 구석기 유적지의 메카임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타는 곳의 의자는 전신통의 폐자재를 이용하여 둥근 원탁을 만들고 옆에 통나무 의자를 마련하여 전곡역 직원들의 높은 환경보존의식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다. 동네 꼬마 어린이들을 위해서 만들었다는 개찰구 옆의 빈자리에 비니루를 깔고 벽돌을 쌓아 붕어, 미꾸라지, 피라미, 소금쟁이 등을 잡아다 놓아 기르도록 만든 조그만 수족관도 전곡 역무원들의 지역주민을 위한 따뜻한 마음에서 나온 것이다. ‘고객에게 만족을 주는 것은 고개만 숙여 인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과 같이 대화하여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풍요로움을 고객들의 마음에 심어 주어야 한다’는 유호근 부역장의 말씀이 한 역무원의 불친절한 태도로 일순간에 어그러져 역사를 빠져 나오는 필자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여기가 신상권>평택 비전동 일대

지난 95년 평택시·군, 송탄시 등 3개 시·군이 통합되면서 통합시청사가 비전동에 자리하면서 이 일대에 쇼핑몰과 초대형 백화점이 들어서고 있다. 이 때문에 오후시간만 되면 이곳은 수많은 인파로 발디딜틈없이 북새통을 이룬다. 시청사가 자리하면서 새로운 상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시청을 중심으로 38국도와 1번국도를 잇는 산업도로가 지나 최고의 교통망을 가춘 이곳에는 각종 음식점을 비롯 패션물, 대형 활인점 등이 속속 들어서면서 주민들의 새로운 쇼핑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최근에는 관광호텔이 오픈되면서 평택시를 찾는 관광객들이 대형할인점인 씨마와 뉴코아 백화점에서 쇼핑을 즐기고 있으며 젊은이들의 즐겨찾는 나이트클럽, 극장가 등도집중되고 있다. 뉴코아백화점이 주변에 음식점 2개소와 일반사무실만이 있어 상권이 전무한 상태에서 오픈되자 최근에는 대형푸드점 4개사를 비롯 백화점 뒤쪽 상가지역내에 4개의 맥주전문점이 들어서 상권중심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또 지난 95년 백화점 오픈이후 지역민과 함께하는 지역백화점으로서 자리매김을 하기위해 다양한 변화를 도모한 결과, 요즘은 주민들의 최대 쇼핑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상권을 형성하기위해서는 손님이 왕이어야 한다”며 “이를구현하기위해 다양한 서비스 프로그램을 마련,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천씨마 1020 오픈이래 최대규모의 매장을 과시하고 있는 씨마1020 평택점도 신상권이 조성되는데 크게 기였다. 씨마는 시민들이 동대문시장으로 원거리 시장을 보던 것을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다양한 상품을 겸비,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특히 오픈때부터 대규모 연예인 행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며 고객유치경쟁에 나서 최근에는 10대와 20대들로 부터 최고의 명소로 인정받고 있다. 시마는 여기에 그치지않고 30· 40대를 겨냥한 각종 이벤트 행사를 다양하게 마련, 실시함으로써 요즘은 ‘토탈세대’ 시대를 열고 있다. 여기에 국밥집으로 유명한 안성의 명물 음식점 ‘안일옥’과 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부대고기 전문점 최네집 등이 자리하고 있어 신·구의 조화를 이루고있으며최근에는 각종 전문 패스트 푸드점이 들어서면서 한층 격상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곳은 퇴근시간대가 되면 하루 2만여명의 쇼핑객으로 인해 교통체증을 빚고있다. 또 오후 늦은 시간의 경우, 평택의 대형나이트 클럽인 드림나이트가 젊은이들의 새로운 명소로 각광받으며 신상권 밤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최네집 조태홍사장(48)은 “최근 몇년사이에 비전동 일대는 원주민들 조차 적응하기 어려울 정도로 급변하고 있다”며 “나름대로 조화로운 상권이 형성될 수 있도록 대형유통센터와 소규모 상가들이 조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평택의 관광호텔로 굳건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보호텔은 외국인들에게 남다른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호텔에는 하루 100명의 외국인이 찾고 있어 매년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상권중심지 주변에는 은행을 비롯한 가든, 전문음식점들도 위치하고 있어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체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상인연합회나 번영회같은 공동체가 형성되지 않아 상권관리가 종합적이지 못하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평택=김덕현·최해영기자 hychoi@kgib.co.kr <신상권 유명 맛집> ■안일옥:설렁탕,소머리 국밥,곰탕,해장국,꼬리곰탕 653-4183 ■최내집:부대지게 티본 스테이크,로스 베이컨 657-4316 ■송광호 철판구이:해물·스테이크 철판요리 658-7852 ■뉴마트 가든:생고기,양념갈비,냉면 650-5036 ■토담골:갈치조림,계장백반,동태찌게 657-1777 ■영광굴비 백반:굴비백반,굴비 매운탕 654-1170 ■이웃집:김치찌게,삼겹살,안동한우 655-7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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