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수도권 미분양 아파트 인기

<인기폭발 ‘미분양아파트> 입지 조건이 좋은 수도권 미분양아파트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분양 당시 미분양됐던 아파트들이 최근들어 재건축아파트의 사업승인이 잇따르면서 바로 입주가능한 아파트를 찾는 발걸음이 크게 늘고 있는데다 아파트 시세 대부분이 2∼3년전 가격이어서 실수요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을재공인중개사(47·수원시 권선구 구운동)는 “지난해 단기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아 미분양됐던 아파트들이 현재 대부분 웃돈이 붙어있는 상태”라며 “향후 발전성과 교통여건, 편의시설, 교육시설 등을 잘 따져 보면 알짜를 골라낼 수 있다”고 말했다. ▲미분양 아파트 얼마 안남았다 수도권 미분양 주택이 올들어 3개월만에 3분의 1로 뚝 떨어졌다. 경기도에 따르면 3월말 현재 수도권 미분양아파트는 2천440가구로 지난 1월 6천227가구, 2월말 4천53가구에 비해 크게 줄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대부분 대단지 아파트가 많아 나홀로 아파트가 대부분인 서울지역에 비해 투자여건이 좋다는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미분양 아파트의 투자매력 포인트 지난해 정부의 5.23 주택경기 활성화 조치이후 새아파트를 올해 안에 사서 5년이내에 팔 경우 양도소득세를 면제받을 수 있는데다 전용면적 25.7평형 이하의 아파트를 처음으로 살때는 연 6%의 저렴한 금리로 집값의 70%까지 대출 받을 수 있다. 또한 중도금 후납 및 할인 등 분양을 위한 업체들의 혜택이 쏠쏠한 편이다. 여기에 곧바로 입주가 가능하기 때문에 건설업체 부도 등의 위험부담이 없고 무엇보다 동호수를 고를 수 있는 것과 2∼3년전 분양가격이어서 현재 분양가보다 훨씬 저렴하다. ▲투자시 유의점 미분양아파트에는 미분양이 될 수 밖에 없는 원인이 있게 마련이다. 따라서 꼭 현장을 답사하고 주변을 꼼꼼하게 따져본 다음 미분양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주변 아파트와 비교해 분양가격이 현저하게 높다거나 주변에 혐오시설이 있어 미분양됐다면 무조건 피하는 것이 좋다. ▲상승 가능지역 수도권의 경우 양주군 덕정지구의 주공아파트, 의정부 용현동 신도종건, 용인 구성읍 신일푸른솔아파트 등을 주목해 볼만하다. 5개 단지에 9천500여가구의 대규모 아파트인 덕정지구 주공아파트는 4단지 900여규모 30평형대가 남아 있다. 일시불로 매입할 경우 33평형은 2천192만원, 38평형은 2천457만원의 혜택이 주어진다. 의정부 송산택지지구 인근 신도종합건설도 30평형 미계약분을 분양중이다. 분양가가 9천998만원으로 매우 저렴한 편인데다 계약후 바로 입주가 가능하다. 이밖에 용인시 구성읍 신일, 쌍용건설과 동일토건, 김포 풍무동의 현대산업개발 등에서 30∼60평형대 미분양분을 분양하고 있다./이관식기자 kslee@kgib.co.kr <삼우종합건축 사무소>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킬 ‘꿈의 구장(球場)’인 2002 수원월드컵경기장은 규모나 외형면 등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하며 고도(古都) 수원의 역사성과 첨단 하이테크 건축이 잘 조화된 미래형 건축물로 각광받고 있다. 간결하면서도 명쾌하고 싫증나지 않는 한국의 전통미를 담아낸 경기장 주변은 봄을 맞은 요즘 형형색색의 꽃동산이 어우러지면서 벌써부터 관광객에 유혹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봄내음에 찾아드는 싱그러운 산들바람속에 리듬감있는 지붕이 친근감을 더하는 지붕구조와 친근한 동선이 안정감을 더하는 이 꿈의 구장은 완벽한 설계·감리에서 비롯됐다. ‘톡톡 튀는’ 설계기법과 ‘완벽한’감리를 내세운 (주)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는 주경기장이외에도 보조경기장·연습경기장·홍보관·축구공 형태의 조형화장실 3동, 종합스포츠센터 설계를 완료했고 철저한 감리로 공사중 한건의 안전사고도 허용하지 않았다. 설계시 최대 주안점을 둔 것은 축구 경기장이라는 기본 컨셉이외에 지연주민들의 문화·위락·편의공간이라는 휴머니즘적 공간으로서의 활용도. 생생한 현장감을 위한 좌석배치와 예술적 구조의 조명·음향 시스템과 함께 비상하는 새의 날개 이미지와 전통 목구조의 처마 이미지를 아름답게 형상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경기장을 탄생시켰다. 경제성에다 실용성 그리고 안정성을 겸비한 구조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특히 간결하고 명쾌한 구조미, 단순한 동선구조와 뛰어난 안전성, 전통과 첨단의 조화 등에 심혈을 기울여 재난발생시 관중들의 피난시간 5분30초를 목표로 계획된 스타디움으로 국내에서 피난시간이 가장 짧은 구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월드컵이후를 대비한 주민친화적 공간조성도 빼놓을 수 없었던 과제. 경기장 인근에 테마공원을 조성, 사계절 전천후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인라인 스케이트 및 자전거 전용도로, 어린이 축구코너, 길거리 농구대, 하키장, 축구연습장 등 다양한 위락시설을 제공해 시민과 함께하는 사계절 휴식공원으로 가꿀 계획이다. 장애인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장애인의 최단거리 진출입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90석을 1층 동측스탠드와 VIP존 등에 배치했고 회원 관람석은 2층에 별도로 마련하는등 세심한 배려도 아끼지 않았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주관 방송사측의 잦은 설계변경 및 추가요구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이를 즉시 공정에 반영, 공기와 공사비의 손실을 최소화시킬 수 있었으며 현재 FIFA와 TV 중계방송을 담당할 H·B·S(주관방송사) 등이 경기장에 상주하며 작업을 진행중이다. 수원월드컵축구장 김덕우 감리단장은 “수원 구장을 건설하는 과정에 수원의 역사성과 첨단시설 조화를 통해 2002 월드컵 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염원하는 혼을 담았다”고 말했다./정인홍기자 ihchung@kgib.co.kr

부동산/의정부 신도건설, 자유로 I‘PARK

<의정부 신도건설> 의정부시를 기반으로 경기북부지역의 대표적인 아파트건설업체인 신도종합건설(대표이사 송한근)이 전국 아파트건설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미 지난달초 의정부지역 최초로 대형 재건축아파트인 의정부시 금오동 370의1 금오주공아파트 ‘신도브래뉴(Btanew)’를 분양한 결과 일반분양분 150가구가 분양초기 순위청약이 마감됐으며 15일만에 계약마감됐다. 이는 상습 미분양 지역이었던 의정부지역에선 가장 좋은 분양률을 보인 것으로 이 건설업체의 비중이 한눈에 평가됐다는 게 업계의 중론. 꼼꼼한 품질관리를 자랑으로 하는 이 회사는 이 아파트의 마감재를 유럽형 고품격 마감재를 채택, 분양신청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이 회사는 이 여세를 몰아 오는 10월 금오지구에 23평형, 32평형, 47평형 등 1천181가구를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어서 이 일대 1천700여가구의 대단위 랜드마크아파트의 위용이 기대되고 있다. 이 아파트 단지는 의정부지역의 신행정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금오동에 지어짐으로써 금오택지개발과 인접하게 되며, 동부간선도로와 중랑천 자동차 전용도로 이용도 편리하고 조만간 개통예정인 서울외곽순환도로와 경전철 터미널역과의 근접성도 쉽다. 이 회사는 국내최초로 투자수익보장제를 도입해 계약자에게 부동산투자의 수익성과 금융상품의 안전성을 동시에 보장하는 새로운 분양방법을 채택, 회사에서 정기금리수준의 이자를 보장하고 있다. 유럽풍 아파트 건축을 표방하는 이 회사는 소비자가 색상을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마감자재 색상선택제를 적용, 분양하고 입주민이 공정에 따라 정기적인 감리를 시행하는 ‘고객 감리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급순위 172위인 이 회사는 올해말 70위까지 급상승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85년에 창립된 이 회사는 올해 제2의 도약기를 맞아 한해동안 전국에 창사이래 최대물량인 7천547가구의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공급하고 이 가운데 3천954가구를 일반분양으로 쏟아 낼 예정이다. 20년 가깝게 지역주민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중견 아파트건설업체인 이 회사는 현장중심의 경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서울 신림동에 아파트 테마공원을 조성한 것을 비롯, 비교적 소규모 단지에도 입주자들의 편의시설을 최대한 확보, 안락한 단지를 꾸미는데 정평이 나있다. 이로써 이 회사는 소규모 재건축사업을 추진하는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 이때문에 의정부를 모태로 하고 있는 이 회사의 날개짓에 대한 기대는 남다른 편이다. 신도종합건설 송근 본부장은 “우리 회사만의 특별한 노하우로 품질과 함께 안락하고 살기좋은 아파트를 공급하겠다”며“그동안 꾸준히 사랑해준 의정부 시민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전직원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창우기자 cwkim@kgib.co.kr <자유로 I‘PARK아파트> 현대산업개발(대표 정몽규)이 파주시 교하면 야당리 501의23 일대에 자유로 I‘PARK 아파트 1천96가구를 분양한다. 자유로 I‘PARK아파트는 대지 2만1천167평에 16개동 규모로 건립되며 총 1천96가구 자체사업으로 일반분양된다. 평형별 가구수는 34평 772가구, 41평 216가구, 48평형 108가구 등이며 평당 분양가는 460만∼490만원으로 35평형은 1억6천100만원, 41평형은 1억9천700만원, 48평형은 2억3천400만원 등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 26일부터 모델하우스를 오픈,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I‘PARK아파트는 고양시 경계에서 1㎞ 거리에 위치해 있으면서 주변이 임야 및 농지로 쾌적한 전원형아파트로 이산포IC 또는 장항 IC 등을 통해 자유로로 진입한 뒤 강북북로, 올림픽대로, 인천국제공항, 김포공항, 서울시청, 여의도, 강남 등으로 손쉽게 이동이 가능하다. 또한 용산∼문산간 경의선 복선전철(2005년 완공예정)추진으로 편리한 교통여건과 전세대 남향배치, 조망권 극대화, 수도권에서 보기드문 용적율 195% 적용 등으로 풍부한 녹지공간 확보와 녹지공간에 각종 테마공원을 조성, 환경친화적인 단지를 계획했다. I‘PARK아파트의 또하나의 잇점은 인접한 고양시 탄현현대큰마을 아파트 35평형 시세보다 300만원 정도 낮게 분양가가 책정돼 투자가치가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분양신청은 다음달 2일부터 받으며 입주는 오는 2004년 8월로 예정돼있다./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

부동산/분양열기 식지 않는다

<부동산시장 악재 ’금리인상’> 올 부동산시장의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금리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간담회 등에서 ‘시장은 금리인상에 대비하라’거나 ‘경제지표 확인후 5월에 올릴 수 있다’는등으로 금리인상을 기정 사실화하는 발언을 하고있다. 다만 시기와 폭이 관심일 뿐이라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금리인상이 부동산 시장에는 어떻게 작용할까? 그동안 부동산 경기가 활황장세를 보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저금리 기조 유지라고 볼 수 있다. 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들이 아파트, 오피스텔, 토지, 상가 등으로 속속 유입되면서 부동산 시장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바꿔말해 금리가 인상되면 우선 부동산 시장의 가수요가 상당부분 줄어들면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다는게 대부분 부동산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특히 현재처럼 경기회복기에는 중소기업들의 설비투자 증가 등 자금수요가 늘어나면서 금리인상이 1회성에 그치지 않고 추가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게 금융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렇게 볼때 향후 부동산시장에 들어온 자금들이 은행예금 등 금융상품으로 이동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언제, 얼마나 올릴까 유력한 인상시기는 박총재가 주재하는 금융통화위원회. 즉 5월8일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5월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인상을 발표하게 될 경우 한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더욱 확실해진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채권시세의 기준지표인 3년만기 국고채 시장수익률은 연초부터 꾸준히 상승하면서 작년말대비 0.5%포인트 올랐다. 반면 한국은행 콜금리는 지난해 9월11일이후 4%를 고수해왔기 때문에 채권수익률과 비교하면 당장이라도 0.5%포인트 정도의 인상이 가능하다는 게 대부분 금융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부동산시장 여파 어떻게 다가올까 금리가 오를 경우 주택시장에서 가장 먼저 반응이 올 것은 전세값 하락. 당장 은행 빚을 진 집주인들은 현금확보를 위해 전세물건을 쏟아낼 것이며 세입자들은 목돈이 없어 집규모를 줄이거나 월세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경매는 활성화되는 반면 미분양은 늘어나게 된다. 외환위기 당시 금리가 20%까지 치솟으면서 전세값이 일시에 폭락하고 급매물이 쏟아졌었고 대출금 상환을 못한 아파트까지 헐값에 경매에 넘어가기도 했다. 이렇다고 볼때 갑자기 두자리수의 폭등은 없겠지만 어쨋든 금리인상은 부동산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닥터아파트 곽창석 이사는 “금리인상을 앞둔 투자전략은 기본적으로 금리인상으로 시중자금이 부족할때를 대비, 여유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물건을 내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현금확보는 필수”라고 말했다. /심만섭기자 msshim@kgib.co.kr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부동산시장을 견인했던 저금리 기조가 위협받고 있는데다 국세청의 기준시가 전격 고시, 서울지역에 국한된 분양권 전매 제한, 청약통장 1순위 대폭 증가 등의 여파로 수도권지역의 재테크 환경도 크게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내집장만과 부동산 투자전략의 전면적인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기존 방식으로는 내집마련이나 투자수익도 기대하기 어렵다는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금리인상과 주택가격 급등으로 잠재수요 증가 최근 금리인상과 주택가격 급등으로 내집마련을 내년으로 늦추겠다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실제 중도금과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 등 주택매입자금 대출 실적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절반으로 뚝 떨어진데 반해 청약통장 가입자는 2월말 409만9천840명에서 4월 현재 427만1천177명, 이중 1순위 가입자는 27.7%인 118만4천611명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59만3천148명, 인천과 경기지역은 33만9천294명으로 2월에 비해 서울은 무려 10만5천여명이,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지역은 6만1천592명이 늘었다. ▲인기지역 투자자 증가 서울지역 분양권 전매 등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으로 수도권 인기지지역 투자자가 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오는 6월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분양권 전매가 제한되고 서울지역 분양물량중 25.7평이후 50%가 무주택자들에게 우선 배당되는 무주택 우선순위 청약방식이 시행될 경우 수도권지역은 인기지역에 대한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지역 분양에서 소외되는 유주택자들이나 1순위이외 차순위자들은 상대적으로 당첨기회가 높아지고 전매제한도 없는데다 분양가도 저렴한 수도권 ‘블루칩’아파트로 몰려들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경우 수도권 1순위자의 급증에다 서울지역 유주택자들과 차순위자들로 수도권 인기지역은 자칫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전매차익을 노린 단기 투자자들로 ‘묻지마 청약’이 재현될 수도 있다. 메트로컨설팅 윤재호사장은 “서울지역 분양시장 위축이 수도권 분양시장을 활성화시켜 7월부터 수도권 아파트의 분양열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즉시 청약통장을 개설해라 청약통장이 없는 무주택자들이라면 통장가입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 주택난 해결을 위해 정부가 향후 2∼3년내 수도권 인근 아파트 물량을 대폭 늘릴 계획인데다 2005년이후 실시될 판교신도시 등 유망지역 아파트 물량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바뀐 청약환경을 고려해 볼 때 한 가족내에서도 여러개의 통장을 갖고 있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심만섭기자 msshim@kgib.co.kr

3대째 대장장이 김용식씨

먼동이 틀 무렵 어김없이 장호원장의 아침을 깨우는 ‘탕탕탕’소리. 그러나 이제 그 망치 소리를 들을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할아버지·아버지를 거쳐 120년 3대째 가업을 잇고있는 장호원장의 대장장이 김용식씨(62)는 “이제 망치를 놓을 때가 됐다”고 말한다. ‘거센 불길과 숱한 매질, 거기에 장인의 혼을 담아 빚어내는 불과 강철의 예술인 대장간.’농사가 천하지대본이었던 시절, 대장간은 단순한 눈요기감이 아닌 농민과 서민들 생활에 깊숙히 파고든 생활예술의 공간이었다. 그러나 농촌이 근대화되고 중국산 농기구가 싼값에 수입되면서 김옹의 손길을 찾던 농부들의 성화도 사라졌다. 7남매중 장남인 김씨는 어릴적부터 아버지 김익겨옹의 영향을 받아 철과 불을 갖고 노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나 9살때 불에 달군 쇠를 망치로 내려치다 쇠조각 파편이 오른쪽 눈에 정통으로 박혀 실명했다. 병원에서 겨우 치료를 받고 남의 눈을 넣는 수술을 권유받았지만 김씨는 끝내 자기눈을 넣겠다고 고집, 50여년간 세상을 한 눈으로 살아왔다. 철과 불이 두번 다시 보기 싫었건만, 손님들이 찾아와 “잘 됐다”는 말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는 김씨는 실명이후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잊기위해 더욱더 세게 철을 두들겼다고 회고했다. “1천200℃가 넘는 화덕에 쇠를 달구고 정성을 모아 망치로 내려칠 때는 아무 잡념이 들지 않았어, 그래서 더욱 집중하고 연마했지.” 도안(쇠자르기), 불관리, 절단, 담금질, 열처리 등 여러 공정 중에서도 김씨는 쇠를 다루는 대장장이의 손끝 감각을 으뜸으로 친다. 대장간에는 김씨의 손을 거쳐 제모습을 갖춘 조선낫·호미·삽·양귀호미·갈퀴, 호구, 갈꾸리, 곡괭이 등 200여종의 연장 및 농기구가 구비됐다. 그의 아내는 동네 주민이나 농부들이 갖고 온 낫·칼·호미 등을 쓰기 적당할 만큼 갈아주며 잔일을 돕는다. “4남매를 뒀어. 그러나 가업을 되물림해야 겠다는 생각은 없어.” 대장장이의 되물림 단절과 함께 장호원장을 묵묵히 지켜왔던 김씨의 작은 포항제철의 망치소리와 가마의 불꽃이 점점 빛을 잃어가고 있다. /고영규기자 ygko@kgib.co.kr

고영규기자 장에 가다/이천 장호원장

‘청나라 비단장수 왕서방이 청미천(淸渼川) 강줄을 거슬러 중국 비단을 팔러 왔으며 한양의 소금이 뱃길을 따라 거래됐었다’는 장호원장(長湖院場). 400년 역사의 무게를 실은 장호원장이 동트기 전부터 꿈틀거린다. 이천시 장호원읍 오남 3∼5리 일원에서 4일과 9일로 끝나는 날에 장이 서는 장호원장은 그 옛날 시골장터의 풋풋한 인정이 남아있고 고향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원조’격 재래시장이다. 장이 처음 생긴 것은 정확치 않으나 대략 17세기 후반 등짐과 봇짐을 둘러맨 보부상들이 나무그릇·토기·건어물 등 일용잡화와 필묵·금·은·동·장신구 등 값비싼 물건을 장날에 나와 팔기 시작하면서 자연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장호원은 서울에서 충주 등 남북으로 뻗은 3번 국도와 평택·안성·제천·영월을 동서로 잇는 38번 국도, 그리고 양평·여주·음성·괴산을 연결하는 37번 국도가 교차하는 교통의 요지. 영동 및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해 이천톨게이트에서 3번 국도를 타고 30분가량 시원하게 달리면 장호원장에 도착한다. 원래 장호원 시외버스터미널 부근 ‘새장터(新市)’라 불리는 오남 1리에서 열렸으나 장호원읍에 시가지가 형성되면서 지금의 장소로 옮겨져 새롭게 장이 서게 됐다. 경기도 최남단에 위치한 장호원은 다리 하나를 경계로 경기 이천시와 충북 음성군으로 나뉜다. 시장번영회 총무 추교술씨(41)는 “과거 통행금지가 있던 시절 장호원장에서 흥건히 술을 먹다 통행금지 시간이 되면 청미천 장호원교를 건너 충북으로 피신해 위기(?)를 모면했다“면서 “그러나 통금이 사라지면서 지금은 옛 영웅담(?)으로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사대문밖 지방시장으로선 그 명성이 자자했었다”는 유명세라도 치르듯 장호원장은 현재 이천 장호원장과 음성 장호원장으로 나뉘어 같은 날 같은 이름으로 불과 1km 거리를 두고 ‘경기장(場)’과 ‘충북장(場)’의 장꾼간 세(勢)싸움이 벌어진다. 음성 장호원장은 전통적으로 우전이 강세를 보인 반면, 이천 장호원장은 기름진 이천쌀을 비롯한 농산물 거래와 생필품·잡화류 등의 거래가 활발했다. 장호원교를 넘어 충북 음성군 감곡면 오향리에서 열리는 우전은 보통 오전 5시부터 8시 사이에 열리는데, 경기와 충북은 물론 전라도와 경상도의 소까지 몰려 장이 서는 날에는 평균 300∼400두씩 거래되고 있다. 1960년대 초 한때 이천 장호원장에도 우전을 개설했으나 음성군 우전세에 밀려 곧 사라졌다. 이로인해 장호원 사람들은 읍내 유일한 극장이었던 장호원 연방극장에 음성 사람들이 다리를 건너 영화를 보러오면 분에 못이겨 내쫓아 보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그러나 음성 장호원장보다는 이천 장호원장이 내용이나 규모면에서 월등한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다. 장이 서는 날에는 장호원읍과 인근 설성면·율면·모가면·대월면 아낙네들 뿐 아니라 충북 아낙네들도 산채며 곡물·채소 등을 들고 장호원장에 나온다. 경기와 충북의 지역 주민들이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작은 읍 장호원을 중심으로 두 도(道)의 인심과 경계가 뒤섞여 작은 생활권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장터에는 잡곡·참깨·은콩·녹두·대추 등을 갖고 나온 지역 장꾼들과 서울·이천·여주·안성·용인 등 각지에서 내려온 이동 장꾼들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장이 서는 날에는 장물(場物)들을 싣고 이장 저장 돌며 장꾼들에게 물건을 내려주는 ‘장차’(일명 맹꽁이차·제무쉬(GM)·도라꾸) 수십대가 장날이면 몰려 문전성시를 이뤘으나 지금은 장꾼들의 자가용과 트럭이 대신하고 있다. 농기구 수리공인 것같은 한 노부가 장 한켠에서 이웃 장꾼과 바둑을 두고 있었다. “나? 바둑 8단 프로야. 얘는 초급이야. 뭐 상(床) 파는 놈이 바둑이나 둘줄 알겠냐?” 언론의 취재를 많이 경험해 본 장꾼 할아버지임에 틀림 없었다. “내 이름은 황자 학자 성자야. 황학성. 나이는 70이고 장돌배기로 나선지는 한 30년 됐어. 그 전엔 택시 좀 했지. 우리 황가로 말하면 황희 정승의 후손이야…. 인터뷰 따나? 출연료는 얼마야? 평해 황가는 좀 비싸.” 황옹의 말에 꼬리가 보이지 않았다. 경기도 가평이 고향이라는 황옹은 장날마다 달마대사 동상을 갖고 다닌다고 했다. “나는 대사급을 좋아해. 달마·사명·서산·월암대사 말이야. 절에 가면 주지가 있잖아? 그런 사람들은 그냥 중이지 뭐. 급수가 달라.” 충주에서 시집와 60년째 같은 장소에서 포목장사를 한다는 채홍례 할머니(79)는 “명주·삼베가 8남매 고등교육 시키고 시집장가 다 보냈다”며 “이젠 장호원 사람 다 됐다”고 말했다. 인삼이 마를까 연신 분무기로 물을 뿌리는 ‘인삼 아줌마’와 ‘악어가죽 자동벨트 아저씨’, 그리고 ‘생강 아줌마’가 나누는 자식 걱정의 대화도 들렸다. 백화점에서 10만원이상 하는 메이커 구두를 단돈 3천에 판매하는 거짓말같은 사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맘씨좋고 인정많은 천사표 장꾼도 있었다. 여기에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아줌마는 한술 더떠 1천원만 깎아달라며 2천원만 주고는 맘에 드는 구두를 들고 얼른 도망치는 얌체짓을 한다. “허허, 괜찮아요. 저 아줌만 단골이예요.” 돈주는 사람 맘대로인 ‘손님은 왕’의 생생한 현장을 목격하는 순간이었다. 장호원장은 장부책도 없는데 “닷새 후에 보자”며 외상을 하는 훈훈한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어려서부터 장호원에서 함께 자랐다는 열댓명의 할아버지들이 장 한켠에서 ‘소주내기’ 윷판을 벌이고 있었다. 젊잖게 웃으며 윷돌을 놓는 할아버지, “임마, 점마”해대며 “도다 모다” 우기는 할아버지 등 인심좋은 이곳에서도 보이지 않는 서열과 질서가 흐르고 있는 듯 했다. 5일장이 서는 날은 시골 농촌 사람들에게 명절과도 같은 날. 모처럼 농사일을 제쳐놓고 이웃 주민, 친구들과 농심의 여유로운 한 때를 달래는 휴일인 것이다. 경기도뿐 아니라 충청도·전라도·경상도·강원도 등 이북만 빼고는 안가본 장이 없다는 가마솥 장꾼 오영선씨(42)는 “장호원장은 이번이 첫 방문인데 전국 각지의 다른 5일장과 비교하면 손님이 많은 편에 속한다”며 “오늘은 벌이가 솔찬히 짭짤하다”고 털어놨다. 장호원장은 90%이상이 지역의 토종 장꾼들이다. 외지의 이동 장꾼들이 들어올 때는 장꾼간 자생적으로 구성된 장호원시장번영회에 신고식(?)을 마쳐야 하며, 또 수시로 불법·불량상품을 단속하는 검열과 통제를 받는다. 그래서인지 평온한 질서가 유지되고 있는 장호원장에는 사기꾼이 없으며, 장꾼과 손님간 서로 믿고 거래가 오간다. 시장번영회 김광식 회장(43)은 “장호원장은 분지 지형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장세(場勢)가 다소 드세보이지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정(情)이 샘솟는 장”이라며 “외지 장꾼이 들어오면 지역주민들이 반갑게 맞아주기 때문에 속된 말로 ‘불알 두쪽’만 차고 와도 돈을 버는 장”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20여년전만 해도 장호원시장번영회 회장의 ‘끝발’은 장호원읍장 다음으로 파출소장과 소방대장보다도 위였다”고 은근히 자랑했다. 장을 떠나기가 못내 아쉬워 장호원장의 먹거리 명물 닭발을 시켜 소주 한병을 비웠다. 4천원의 풍족한 인심도 모라자 돼지껍데기 약간을 서비스라며 내놓는 주인 아줌마가 이뻐보였다. 오는 7월 장호원장 한쪽 귀퉁이에 널직하게 자리잡은 이천소방서와 장호원파출소가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 장은 더욱 확 트인 공간에서 쾌적하게 손님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장호원장의 모습은 400년전 그때와 많이 달라졌겠지만 장을 이루는 사람들에게는 아직도 그 시절과 똑같은 냄새가 난다. 장의 인심이 그대로 살아있는 원조 농촌장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장호원장이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몇백년 후에도 계속 건재하는 ‘장수장’이 되길 기원한다. /고영규기자 ygko@kgib.co.kr

전국 ’으뜸 농협’ 거듭난다

최근 농협 인천본부(본부장 김학곤)가 전국 15개 시·도농협 본부의 자체평가에서 경기농협과 함께 1위를 달성하는등 괄목할만한 신장을 보이고 있다. 농협 인천본부의 이같은 성과는 대우차 사태 등 지역경제의 어려움 속에서 수년간 이어진 하위권의 부진을 떨치면서 종합우승까지 일궈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농협 인천본부는 지난 한햇동안 9천191억원의 수신고를 올렸으며, 신용카드 회원 모집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등 탁월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중앙회와 회원조합을 포함, 4조2천721억원 규모였던 총수신고를 5조1천912억원으로 21.5%나 끌어올리는등 인천농협을 전국 최고의 농협으로 부상시켰다. ◇현황 농협 인천본부는 지난 61년 부천군조합 설립으로 출발해 73년 인천시조합, 81년 농협중앙회 인천시지회로 승격한 뒤 95년부터 ‘농협중앙회 인천지역본부’로 불리고 있다. 22개 회원조합(농협 17, 축협 3, 원예조합 1, 인삼조합 1)과 27개 중앙회에 준조합원 28만8천명, 조합원 3만2천명이 가입돼 있으며, 농협직원은 회원조합 1천640명과 중앙회 670명 등 2천310명이다. 또 고향주부모임(1만2천명), 영농회(2만6천명), 부녀회(1만4천900명) 등 내부조직만도 5만9천여명에 이르고 있다. 경지면적은 2만5천㏊(논 1만8천㏊, 밭6천700㏊)로 123개 농산물판매소, 미곡가공공장 11개소,농기계 서비스센터 9개소, 섬지역 등 유류지원소 19개소가 운영된다. ◇여수신업무 등 각종 사업 신장 지난해 인천농협의 대출금 성장규모는 4천103억원으로, 지난해 말 현재 총여신 잔액이 2조9천835억원에 달해 전년대비 13.8% 성장을 기록했다. 수신은 2천100억원 규모(2001년말 기준)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금고를 유치하는등 대우차 악재 등 어려운 지역경제 여건속에서도 적극적인 신규 유치에 나서 한햇동안 무려 9천191억원을 늘렸다. 아울러 단위농·축협들의 당기순이익도 119.3%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나타내며, 이익관리, 저원가성예탁금 창구자동화율에서도 전국 1위를 달성했다. ◇쌀 소비 확대 ‘농자천하지대본야’(農者天下之大本也) 농협인천본부는 쌀값 하락과 재고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산지 농가를 지원하기 위한 쌀 소비 운동을 연중사업으로 펼쳐 왔다. 초점을 ‘인천쌀 팔아주기’로 잡아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강화·옹진섬 쌀’과 ‘검단 쌀’등 인천지역 쌀 브랜드 이미지를 확실히 구축한 것은 큰 성과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인천시·시교육청·인천 남구청 등 주요 기관과 연계해 캠페인의 성과를 극대화 했으며, 지역 금융기관으로서 ‘사랑의 쌀’ 390포(1천682만원 상당)를 13개 사회복지관에 전달했으며, 직원들도 쌀 소비촉진에 앞장서 월급의 1%를 공제하는등 성금 모금으로 쌀 140포(700만원 상당)를 결식학생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2002년 중점 과제 인천농협의 올해 최대 역점사업은 도시민과 농민을 직접 연결시키는 1만평 규모의 대형 농축산물 직매장(하나로클럽) 건립이다. 이는 인천농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전국의 대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대형 농산물판매장이 없다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농협은 타 시·도가 대부분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매장을 건립한 사례를 들어 시에 토지무상 제공 의향을 타진하고 있으나 시는 이를 들어줄 여건이 못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농협은 상반기중 후보지를 확정하고 대지 1만평(매장규모 2천평)규모의 농산물 판매장을 연말까지 건립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영농지원 및 대민활동 농협 인천본부는 지난해 영농자재(19억원 상당)를 무상지원한데 이어 올해도 26억원 상당을 지원 할 예정이며, 최근에는 황사로 인한 구제역 발생 예방작업도 지원하고 있다. 농민들의 법률고문역으로 지난해 61회에 걸친 농민상담과 소송지도를 했고 올해는 이를 85회로 확대했다. 농협 산하 고향주부모임은 모내기철부터 추수까지의 농촌지원과 섬마을 미용봉사·불우이웃 돕기 활동 등 매년 30차례 이상의 활동을 펼쳐 왔다. 또 농협은 인하대병원과 연계해 강화·옹진지역의 무료진료 봉사활동 등 대민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역주민 여수신 확대 농협은 수신확대를 위해 최근 최장기 50년까지 이자가 연복리로 계산돼 예치기간이 길수록 수익이 높은 초장기 적금인 ‘평생우대적금’을 국내 금융기관 중 처음으로 개발했다. 가입대상은 제한이 없고 매분기 3천만원 이내에서 금액·납입일자·납입횟수에 상관없으며 기준금리는 연 4.5%(매년 변동)이나 재 예치시에는 0.3∼0.5%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안정적인 중소기업 경영기반 구축을 위해 기업여신 전담점포를 중심으로 대출을 크게 늘리고 인천공항 배후단지조성 등 지역 SOC 사업에 대한 협약대출 지원 등 지역내 유관기관 및 지자체와의 협력사업에도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 김학곤 농협인천본부장 인터뷰 -인천을 위한 농협의 사업 계획은. ▲강화·옹진·검단·남동 등 지역 농민 지원은 물론, 남동공단·주안공단 등 지역 중소기업 지원의 폭을 크게 넓히고 주택자금 등 시민 경제활동을 최대한 지원하겠다. 또 문학월드컵 경기 성공 개최를 위한 자원봉사활동과 인천시 및 시민단체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공익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농협내 고향주부모임과 직원노동조합 등은 섬마을 미용봉사활동과 일손돕기·불우이웃돕기 등을 통해 항상 시민들과 함께 할 것이다. -인천농협이 괄목할만한 경영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배경은. ▲지난해 초엔 농·축·인삼협의 통합과 IMF체제 이후 침체된 지역경제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여서 연도말 흑자결산이 무척이나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직원간 화합과 고객만족을 추구하다 보니 시민들이 농협을 신뢰하며 경영이 크게 개선될 수 있었습니다. 이같은 성과는 전적으로 고객이 인천농협을 믿고 성원해 준 덕택이며, 앞으로 금융은 물론, 생활편익까지 제공하는 지역은행이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6대 도시중 인천에만 대형 농산물 직거래장이 없는데. ▲인천 구도심은 260만명이 거주하는 거대 소비도시이며 강화·옹진 등은 농촌지역인 도농복합도시로 농산물 직거래 시설이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유통과정을 줄여 농민과 도시민을 직접 연결, 가격과 신선도면에서 시민에게 큰 이점이 있는 직매장은 반드시 필요한 시설인 만큼 새로운 부지를 마련해 꼭 건립하겠습니다. -인천시민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최근 인천농협의 성장은 모두 시민들의 지원에 의해 이뤄졌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인천농협 전직원은 일치단결해 서비스질을 높이고 지속적인 경영혁신과 내부개혁을 통해 올해도 종합업적 1위 달성을 반드시 이룩하겠습니다. /김신호기자 shkim@kgib.co.kr

고영규기자 장에 가다-화성 사강장

사강(沙江)에는 사강(沙江)이 없다.“고등어 꽁치 동태 대구 꽃게…, 전부 서울 가락동시장에서 사온 거여. 사강에선 피래미 한마리 구경할 수 없어” 어패류를 파는 한 노부의 말에서 사강장의 안타까운 현실을 짐작할 수 있었다. 화성시 송산면 사강리 656-8번지 일원에 위치한 사강장은 2일과 7일로 끝나는 날에 장이 선다 사강장은 일제강점기 수원장·남양장과 함께 화성 북부장시권을 형성하며, 우(牛)시장과 소금, 어패류 등으로 유명했던 장터로 지난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문전성시를 이뤘다. 그러나 지금은 송산면과 인근의 마도면, 서신면, 비봉면에서 농사를 짓는 아낙네들이 내다파는 잡곡과 야채류만이 겨우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을 뿐 과거의 명성은 사라진지 오래다. 조수가 드나들어 ‘모래강(沙江)’이라는 명칭이 붙은 사강장은 인천을 오가는 배와 인근의 마산포와 대부도를 잇는 뱃길이 다았던 지역이다. 그러나 지난 87년 시작된 시화호 방조제 건설로 인해 바닷길이 완전히 끊어져 지금은 306번 지방국도만이 사강장으로 통하는 유일한 교통로가 됐다. 수원에서 서신면으로 가는 400번이나 990번 좌석버스를 타고 40분 남짓 달리면 비봉과 남양을 지나 사강에 도착한다. 사강의 옛 영광이 그리운 듯 정류장 주변에는 수십곳의 횟집이 들어서 있다. 그러나 이 곳에서 파는 다양한 종류의 횟감들은 인근 바닷가에서 직접 잡아 올린 것이 아닌, 인천 군산 목포 등 타지에서 사들인 이방어(異邦魚)들이란 한 횟집 주인의 말이다. 10분쯤 걸어 사강장 초입에 다달았을 무렵, 빈 장바구니를 든 한 아주머니에게 길을 물었다. “사강장이 어디예요?” “여기가 사강장인데 왜 그러슈. 황사바람 때문인지 장꾼들이 많이 않나왔네.” “이게 다예요?” “이게 다지 그럼, 뭘 바라나. 오늘은 손님들도 별로 없네.” ‘썰렁하고 난감하다’. 많은 것을 기대했던 탓인지 사강장의 첫인상은 실망스러웠다. 사강장은 한마디로 욕심없는 늙은 촌부들의 장이다. 장터에 나온 손님도, 손수 가꾼 장물(場物)들을 내다파는 장꾼들도 대부분이 70세 이상 고령의 노인들 뿐이다. 사강장은 그저 무료함을 피하기 위해 동네 노인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고, 삼시 세끼 수척한 배를 채우기 위해 반찬거리를 장만하러 나온 사람들이 만나는, 그런 시골장이다. “잘 벌어야 하루 4만∼5만원일까, 평소에는 2만∼3만원도 않돼. 그냥 소일거리나 하며 용돈이나 벌려고 나온거지 뭐.” 인근 마도면에서 밭농사를 지으며 냉이 달래 배추 열무 고추가루를 팔러 나온, 장꾼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소박한 김순옥(73) 할머니의 말이다. 김 할머니 주변에는 같은 마을에서 농사를 짓는 이웃 대여섯명이 나와 비슷한 종류의 물건들을 판다. 그렇다고 호객행위나 감언이설 따위는 없다. 오랜시간 알고 지내온 이웃 손님들과 100원 200원을 놓고 실랑이를 벌이는 맘씨좋은 흥정만이 있을 뿐이다. 사강장 한 켠 구석의 식칼, 부엌칼, 과도, 낫, 톱 등 ‘칼 갈어, 다 갈어’ 할아버지는 장사할 생각은 않고 대낮부터 소주 잔을 기울인다. “××놈의 이 세상, ‘노가다’ 하루벌이도 않돼. 옛날엔 이러지 않았는데…” 실컨 혼자 넉두리를 하곤 이내 맨 땅에 쓰러져 곤한 낮잠에 빠진다. 악착같이 한 개라도 더 팔고 한 푼이라도 더 벌려는 선수(?) 장꾼이 사강장에는 없다. 그저 삶의 진솔한 모습이 묻어나고 인정이 피어나는 그대로의 모습이 남아있는 곳이 바로 사강장이다. 사강장은 산업화와 도시화, 새로운 교통체계의 형성 그리고 새로운 시장 기능의 탄생 등으로 점점 쇠퇴해가는 상태지만 아직까지는 미비하나마 지역 농촌주민들의 생활의 중요한 거점이 되고있다. 2일과 7일에 열리는 사강장은 독자적으로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다른 장들과 함께 하나의 시장권으로 형성하고 있다. 1·6일의 남양장, 3·8일의 오산장, 4·9일의 조암장, 5·10일의 발안장 등과 함께 화성시의 종합적인 시장권을 형성하면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사강장을 찾는 손님들은 대부분 송산면에 사는 1만명정도의 인구다. 여기에 인근 마도면과 서신면, 안산시 대부동의 일부를 합쳐 대략 2만명 정도된다. 그러나 시화호 방조제 건설 후 대부동 섬사람들은 시흥, 안산 등 대도시의 백화점이나 대형할인마트, 현대화된 재래시장으로 발길을 돌려 더이상 사강장을 찾지 않는다. 사강장의 장꾼들 입장에선 중요한 고객들을 인근 도시로 빼앗긴 셈이다. 이래저래 시화호 방조제에 대한 사강 사람들의 원성은 대단하다. 송산면 김길선 면장은 “시화호 방조제 건설로 가장 큰 손실은 사강 주변의 황금어장이 죽고, 천일염으로 유명했던 이 지역의 염전이 거의 사장돼 소금생산이 중단된 것”이라며 “이로인해 사강장의 기능이 급격히 쇠퇴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사강장번영회 이영길 회장은 “바닷길을 막아 국토를 확장한다는 명목으로 건설된 시화호 방조제로 인해 연간 100∼200억 규모의 수산자원이 소멸, 결과적으로 지역경제의 파멸이라는 불행한 결과를 초래했다”며 “넓어진 국토로 인해 얻어지는 논과 밭의 수획물들의 규모는 기껏해야 40억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사강장은 1910년대부터 80년대 중반까지 수원 우시장에서 소몰이들이 수십마리의 소를 몰고와 500∼600평의 대지에서 하루 300∼400마리가 거래되는 대규모 우시장을 형성했고, 7월 백중이 되면 사강장 상인들이 송아지 한마리를 걸고 씨름대회를 열었다. 또 4월 초파일에는 불놀이와 함께 20명쯤 되는 남사당패가 와서 줄타기 등을 하고 놀았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지금은 노령화 및 마을 공동체의식의 붕괴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고, 상인번영회 상인 20여명이 매년 정월 중순 농악놀이로 장을 돌며 축복을 기원하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상인들이 설 땅이 없다”는 사강장 장꾼들의 긴 한숨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10년, 20년 후에도 장꾼들과 아낙네들의 흥정과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조만간 잊혀진 향수로 기억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영규기자 ygko@kgib.co.kr <사라진 사강의 우시장·소몰이 명수 홍사민옹> “소(牛) 한마리당 500원에서 800원은 받았지. 사강에서 수원 우시장으로 소를 몰 때는 해뜰녘에 가서 500원을 받았지만, 오산 우시장에 갈 때는 주로 새벽 2·3시경에 출발해 800원을 받았어. 일종의 위험수당인게지. 지금이야 길이 뚫리고 밤에도 훤하지만 그 시절엔 밤에 산길·숲길을 지날 때 도깨비불이 나왔었거든.” 해방후부터 80년대 초반까지 번창했던 사강 우시장의 소몰이 명수 홍사민옹(81)은 “지금도 소 2∼3마리쯤은 너끈히 끌고 다닐 수 있을 것같다”고 말했다. 남양 홍씨인 홍옹은 사강 토박이다. 어릴적 증조부와 함께 살았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는 것으로 보면 손자녀를 포함해 적어도 6대 이상을 사강리에서 살고 있는 셈이다. 일찍히 부모와 맏형을 여의고 5남매의 동생들을 데리고 사강리 일대 논 30마지기를 일구며 농사를 지었던 홍옹은 25세 되던 해, 빚 보증을 잘못서는 바람에 알거지(?)가 됐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소몰이. 해방직후 사강장은 수원장 및 오산장과 더불어 소(牛)시장으로 유명했다. 홍옹은 사강의 우시장은 인근 남양장과 발안장, 조암장의 소들이 모였던 곳으로 수원과 오산의 우시장보다 싸게 소값이 거래됐다고 말했다. 그는 가깝게는 수원과 오산, 멀게는 용인과 이천, 여주까지 소를 몰고 나가기도 했다. “죽기 아니면 살기로 묵묵히 ‘소’마냥 일했어. 배운 것은 없고 가진 건 힘 밖에 없었으니 말야.” 홍옹은 ‘남 잘때 돈을 벌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사강에서 새벽 2·3시경에 소 열댓마리를 몰고 나서 90리 길인 오산장까지 4∼5시간 걸어 이른 아침에 도착했다. 홍옹은 소몰이로 큰 돈을 벌기도 했다. 사강의 우시장은 현 사강장 버스정류장 부근의 새마을금고 자리에서 중소규모로 이뤄지다가 규모가 점점 커지자 60년대말 지금의 마을회관 부근으로 옮겨 거래됐으나, 지금은 소를 묶어맨 말뚝 흔적조차 찾기 어렵다. 그러나 “수원 소시장 장꾼들이 사강 소시장이 없으면 굶어 죽는다”는 말이 아직도 구전되고 있는 것으로 미뤄 볼 때 사강 소시장의 영향력이 대단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현재 306번 지방국도 옆 널찍한 2층 양옥집에서 부인 정명구 여사(75)와 6남매의 유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홍옹은 아직도 논밭 허드렛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황소 열댓마리를 밧줄로 동여매 사강에서 오산으로, 다시 오산에서 수원, 수원에서 사강으로 끌고 다녔던 잊혀진 소몰이꾼 홍옹의 삶이 텅빈 사강장과 함께 역사속 저편으로 희미해져가고 있다. /고영규기자 ygko@kgib.co.kr

<경기이슈>망포동 난개발 이대로 좋은가

수원시 망포동과 화성군 반월리 일대 이른바 신영통지역이 전무한 도시기반시설위에 마구잡이식으로 지어진 대단위 아파트의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이 일대가 몸살을 앓고 있다. 교차로를 빠져나가는데만 4∼5번의 신호를 기다려야 하는 교통체증, 자치단체간 경계지점에 따른 공공시설 부족 등 난개발의 흔적들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본지는 더 이상의 난개발은 없어야 한다는 주민들의 의견과 현재의 짜증스런 교통문제를 집중 점검한다. 〈편집자 주〉 ◇난개발에 따른 교통체증 수원시 팔달구 영통신도시 입구에서 화성군 동탄면으로 이어지는 왕복 4차선인 343번 지방도로. 이 도로는 삼성반도체 등 공장이 많은 화성군 동탄면 지역에서 수원시내로 진입하는 유일한 도로로 지난 2000년 이 지역 첫 아파트인 1천380가구의 벽산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면서 만성체증에 시달리는 도로로 전락했다. 343번 지방도로 양 옆으로 신영통지역은 현대타운(3천500가구), LG 빌리지 등이 입주한데 이어 오는 2003년까지 쌍룡(531가구), 현대(2천600여가구)등 무려 1만2천여가구의 아파트가 입주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현 상태라면 이들이 모두 왕복 4차선의 343지방도로를 사용해야 한다. 여기에 올해 화성군 반월리 일대 준농림지에 264여가구의 LD아파트가 사업승인을 받아 건설을 준비하는 등 주택건설사업자들의 아파트 건설계획은 발빠르게 승인되고 있으나 당국의 도로건설은 뒷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수원시는 우선 이 지역 교통난 해소를 위해 2005년까지 340억원의 예산을 들여 6개노선 3.7km의 왕복 4차선도로를 개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주택공사가 용인 서천,화성 태안지구에 별도의 2만여가구 규모의 미니신도시를 개발하면서 계획한 영통신도시에서 병점리를 연결하는 도로가 오는 2003년께 개설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 도로 역시 아파트 입주가 완료된 이후에나 개통이 가능하고 이외에는 당국이 특별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 않고 있어 신영통지역에 입주하는 주민들은 어쩔수 없는 교통지옥을 감내하고 있는 지경이다. 따라서 망포동 일대의 교통체증은 당분간 계속될 수 밖에 없고 주민들의 불편과 불만도 커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정책허점 노린 난 개발 이 지역의 아파트 건설허가는 수원·화성시·용인시 등 3개시가 제각각 내주고 있다. 이로인해 도시계획시설도 없는 이 지역에 우후죽순 들어서는 아파트로 인해 공원 등 생활시설부족으로 주민 불편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같은 문제가 제기되면서 수원시와 화성시는 도시계획을 공동으로 계획하는 방안도 마련해 시도했지만 결국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 무산됐다. 343지방도로 정체를 놓고 양시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다 도시기반시설확충 모색에서도 입장이 달랐다. 수원시는 이 일대에 대해 지난 2000년 망포동이 수원시로 편입된지 5년만에 도시계획을 확정에 이어 화성시도 같은해 이 지역 인근인 화성 태안지구 미니신도시 개발을 계획하는 등 양시는 주민들의 삶의 질보다는 인구늘리기 정책에 관심을 기울였다. 이 일대는 당국의 준농림지 아파트 건설허용 정책 허점으로 무분별하게 조성된 신영통에서 계획적으로 조성된 영통신도시 주민들에게 이어지는 불편을 겪게하는 ‘도미노식’도시정책의 전형을 보이고 있다. 그 결과 망포동 343도로이외에 각종 신설도로가 수원 영통신도시 연결도로와 이어져 교통량을 수원영통신도시로 쏟아부어 기존 신도시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앞으로 더많은 주민들이 속속 입주할텐데 기반시설 조성은 더뎌 불편은 가중될 것”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더욱이 이 일대는 준농림지를 비롯 30만평 가량이 남아 있고, 토지 소유주들은 나름대로의 개발을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개발을 기정사실화하면서도 보상가를 더 받기 위한 흐름에 관심을 갖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곳곳에 산재해 있는 개발 가능지역이 자치단체간 책임떠넘기기 속에 난개발로 이어진다면 이 곳은 회복 불가능한 지역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우려된다. ▲기본에 충실한 대책마련 이들 난개발의 공통점은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는 것. 따라서 책임지는 자치단체나 공무원도 없다. 망포동의 상습정체와 난개발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대책마련이 지적돼 왔다. 교차로의 개선을 비롯 외곽도로 개설, 자치단체간 협의체 구성, 학구조정 등이 그 대표적인 내용이다. 그러나 정치권까지 나선 대책 요구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의 대책밖에 없지만 지금이라도 이 지역을 관할하는 자치단체가 아파트업체들의 우후죽순격 개발허가를 엄격히 제한하거나 상호협의해 결정하는 협약 등을 체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즉 한지역의 개발이 곧바로 다른지역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현재 신 영통지역 80만평의 농림지 중 50만평을 개발하고 남긴 30만평의 절대 농림지(농업진흥지역)는 주택개발사업자와 당국의 손에 그 목숨이 달려있어 이같은 전문가들의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 또한 시군 경계지역이 이 곳의 도시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3개시가 더이상의 아파트 건설허가를 자제하고 공동으로 도시계획안을 마련, 난개발의 상징이 아니라 전국 최초의 자치단체 공동관리 미니신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 도시계획전문가는 “앞으로 신규택지를 개발할때는 반드시 공공시설의 제반시설을 갖추는 것을 제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개발에 앞서 도로의 규모와 자치단체간 공조 등을 통해 주민들의 체증과 불편만 가중되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수기자 sshong@kgib.co.kr

<특집>여주군 어떻게 달라지나

세종대왕 영릉, 천년의 고찰 신륵사, 한말 비운의 주인공 명성황후 생가, 국내 목공예의 1인자 박찬수씨가 세운 목아불교박물관 등 1천년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여주군. 그러나 여주는 2천만 수도권 주민의 젖줄 남한강이 흐르면서 각종 규제에 묶여 개발이 극히 제한돼 왔다. 이런 여주가 2002년을 맞아 관광과 개발이 조화를 이루는 독자적인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면서 군민들의 가슴속에는 20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시 승격 꿈이 충만하고 있다. 한만규 여주문화원장은 “문화관광 여주의 이미지를 구축하기위해 10여년간 예산은 물론 모든 군민들의 역량을 투입, 도심생활의 지친 수도권 주민들이 재충전을 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주 5일 근무제가 본격화되면 여주는 농촌활동과 각종 레져활동을 즐길 수 있는 체험·체류형 관광 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여주군에서는 시 승격에 대비한 기반확충사업이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인구 20만명의 자급자족 도시로 육성키 위해 가남면과 북내면을 읍으로 승격시키고 사통팔달의 교통망 조성을 위해 중부내륙고속도로 여주∼구미, 영동고속도로 8차로 확장공사, 국도37호선 우회도로 신설(4차선) 등 8개 중심도로를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또 미래지향적인 도시계획을 토대로 쾌적한 주거환경을 위해 여주읍 하리지구와 점동면 청안리, 북내면 천송리, 가남면 태평지구 등을 토지구획도 한창 진행중이다. 이밖에도 여주 근린공원, 어린이 공원(여주읍 상리), 레포츠공원(능서면 신지리) 남한강둔치 공원(북내면 오학리) 등 공원조성도 한창이어서 개발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정화영 도시과장은 “천혜의 자연자원을 갖고 있으면서도 각종 규제로 그동안 발전이 더뎌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여주는 문화유산이나 역사적으로 여주만의 독창적인 모습을 갖고 있는 만큼 이를 기반으로 개발과 조화를 이룬 계획도시로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애향심 고취와 전통문화 계승을 위한 시책도 여주는 남다르다. 천년숨결이 살아 숨쉬는 신륵사를 비롯 고달사지, 파사성지 등 70여점의 문화재를 지속적으로 관리, 복원하고 능서면 왕대리 세종대왕 테마파크와 북내면 천송리의 향토사료관, 강천면 걸은리 테마박물관단지 등도 인근 유적지와 연계돼 새롭게 조성되고 있다. 이와함께 세계도자기엑스포공원을 조성, 신륵사관광단지와 함께 또 다른 관광명소로자리매김하고 있으며 북내면 천송리 청소년회관과 세계도자기엑스포공원 등도 문화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생산기반 확충을 위한 사업도 여주군이 심혈을 기울이는 대목이다. 박종열(49·전업농여주군연합회장)은 “ 여주는 천혜의 자원을 갖고 있는 고장으로 이를 활용한 친환경농법을 추진해 도·농복합형 도시로의 변신이 바람직하다”며 “외형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도자산업육성 및 농업행정을 위해 대다수의 의견을 수렴하는군정이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군은 연차별로 경지정리와 하천개보수, 농기계화, 암반관정개발을 통한 농업용수 확보 등 농업 경쟁력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여주쌀 진상미의 품질향상과 토양관리전산화 8만여 필지, 환경농업 직접지불사업 898.6㏊ 1천76농가 육성, 베스트라이스 쌀 대학 등을 통한 친환경 농업 육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군은 이와함께 환경친화적 전원도시 조성 일환에 따라 북내면 현암리 소재 보리밭과메밀밭을 이용, 계절별 테마공원을 조성해 추억과 낭만이 숨쉬는 휴식공간을 주민에게제공키로 했다. 이밖에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골프장을 갖고 있는 여주는 골프장내에 숙박시설 설치를 위해 정부와 협의중에 있으며 이같은 안이 받아들여 질 경우, 체류형 관광지 개발에도 주력할 방침이며 특히 산북·금사 ·강천면 등 산간 농촌마을 등을 대상으로 팜 스테이(농촌체험)를 정착화에 관광 상품화해 나갈 계획이다. /여주=류진동기자 <박용국 여주군수 인터뷰> “신륵사 등 문화유적을 기반으로 한국 최대 관광고장 여주의 모습을 갖출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꾸준한 관광요인들을 발굴해 나갈 것이다”고 박용국 군수 거듭 강조했다. -쌀 수입개방에 따른 농민들의 소득증대방안은 ▲중국의 WTO가입으로 농업이 더욱 위협받고 있으나 여주지역은 천혜의 토질인 마사토인데다 기름진 땅과 기후를 갖추고 있어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친환경농법으 로 지형에 맞는 농작물과 품종을 개발해 고품격 농산물을 생산,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다. - 관광여주의 미래는 ▲여주는 문화관광자원이 풍부하고 중부내륙 교통중심지로 그 모습이 더욱 굳건해 질 것이다. 특색있는 각종 박물관 건립으로 관광1번지로 거듭날 것이며 체류형 관광지로서의 면모도 갖출 것이다. 또 자연친화적개발에 주력함과 동시에 농촌을 테마관광지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도자기산업 육성방안은. ▲1천년 역사의 여주생활도자기는 지난해 세계도자기엑스포를 계기로 국내는 물론 세계속에 널리 홍보했다. 앞으로 여주대학과 산학협력을 통해 도자생산기술 향상 등 도자산업발전에 주력할 방침이다. -2004년 도·농복합형도시 육성방안은. ▲앞으로 발전가능한 곳은 3번 국도가 지나는 가남면으로 이곳을 집중 개발해 인구유입에 힘쓸 것이며, 2005년 완공될 서울∼이천∼ 여주∼충주간 자동차전용도로가 개설되고 가남· 능서면에 100만평규모의 환경벤쳐단지를 유치해 도·농복합형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어 나갈 계획이다. -지역경제활성화방안은. ▲도자기산업은 물론 농업의 고부가 가치 증대와 소규모 전자공장 확대, 교통중심의물류산업거점도시로 여주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금연 도우미 기능성 제품 '인기'

금연열풍속에 담배의 중독성의 원인인 니코틴을 제거해 주는 제품들이 개발, 출시되는 등 금연 도우미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우선 담배에 포함된 발암성 유해물질인 니코틴을 소변으로 배출하는 기능성 껌이 출시됐다. 동양제과가 내놓은 기능성 껌인 ‘니코-엑스’는 신물질 ‘니코엔(NICO-N)’이 첨가돼 니코틴을 효과적으로 해독, 니코틴 대사의 산물중 50%이상을 인체에 무해한 코티닌으로 전환시켜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효능이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또 니코틴 해독기능 뿐만 아니라 금연시 나타나는 금단증상과 중독성을 완화시키는 기능까지 포함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가격은 한통에 5천원. 흡연의 폐해를 줄여주는 기능성 음료수도 개발됐다. 원광대 한의학과 학생들은 먼지를 씻어내는 음료수라는 의미의 ‘세진음’을 개발, 특허를 출원했다. 맥문동, 도라지 등 한약재 10여종에서 뽑아낸 물질로 만든 이 음료수는 담배의 독성물질로 인한 가래, 기침 등 호흡기질환과 뇌 염증을 완화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엘지이숍(www.lgeshop.com)은 기능성 음반을 시판하고 있다. 3가지 기능성CD중 하나가 금연CD다. 이 CD는 음악을 들으면서 담배를 끊을 수 있도록 금연과 관련한 메시지를 경음악에 담고있다. 메시지는 인간이 들을 수 없는 주파수 대역에 금연의지를 강화시키는 특정 메시지를 넣어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잠재의식 속에 주입된 메시지대로 행동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가격 기능성CD 4만5천원. 단 이러한 상품들은 금연하게 만드는 제품이 아니라 본인의 금연의지를 더욱 확고히 해주는 보조수단일 뿐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이승진기자 sj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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