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구리 어떻게 달라지나...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두번째로 작은 면적을 지닌데다 서울시 중랑구, 광진구, 강동구, 노원구 등 4개구와의 동일 생활권에 위치, 그동안 서울의 작은 위성도시로 인식되어 온 구리시가 오는 2021년 인구 21만5천여명 시대를 대비해 독자적인 장기 발전계획을 마련했다. ▲유통중심의 자족도시 건설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의 활성화 및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도매법인의 수집능력 강화와 상품의 규격화, 포장화를 도모하고 전자경매제와 농산물 농약검사실을 도입·설치 운영키로 했다. 또 구리유통종합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장을 증·개축하고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내 벤쳐지원 센타를 확충, 첨단 지식산업단지로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192억원을 들여 갈매동∼남양주시계간 3.42Km 도로를폭 25m로 확장하고 수택동일대 구보건소일원 도시계획도로도 조기 개설할 방침이다. 시는 이와함께 중안선 복선 전철화가 조기 개통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기로 했다. ▲수도권 동북부의 문화예술·관광의 중심도시 건설 외자 2억달러를 조달, 아천동일대 아차산일원 17만5천여평 부지에 고구려의 유적, 유물 등을 복원한 고구려유족공원을 조성하고 토평지구 광개토대로를 따라 온조성, 기마동상 등이 재현된 태마공원을 조성한다. 또 사업비 254억원을 들여 종합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하고 국가지정문화재인 동구릉주변의 역사 현장을 휴식과 배움의 공간으로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경기도 무형문화재인 갈매동 도당굿 및 성년식, 온달장군 추모제, 전통북 전시회 등 다양한 향토문화를 집중 육성하고 지방 고유의 향토적 특성을 살린 문화행사도 적극 개발할 방침이다. ▲지역특성을 살린 환경·전원도시 건설 주요 도로변을 따라 조성된 철쭉길, 코스모스길, 넝클장미, 담장길을 비롯 한강둔치의 꽃단지 등을 철저하게 관리, 시민 휴식공간으로 제공키로 했다. 교문동일대 장자천도 수도권 최대의 환경친화적인 호수공원으로 조성하고 하수종말처리장, 자원회수시설, 정수장 등 환경기초시설과 아차산, 한강, 동구릉 등 수려한 자연환경을 연결하는 환경타운도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푸른꿈 젊은구리 21’등 민간 주도로 운영중인 환경단체들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시민과 함께 가꾸는 쾌적하고 정온한 공간을 조성키로 했다. ▲지식정보가 살아 있는 교육·청소년 도시 건설 올 상반기중 청소년문화회관과 인창도서관을 완공하고 청소년 푸른쉼터을 내실있게운영하는 등 건강한 문화공간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기로 했다 또 인창동일대 유수지를 활용, 전국청소년벽화그리기 대회 등을 개최하는 등 청소년들 스스로 만들어 가는 실천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생활체육의 범시민적 확산을 도모하고 야구, 핸드볼, 수영 등 학교체육에 대해서도 종목별로 체계적인 지원책을 마련, 스포츠 꿈나무들을 적극 육성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방침이다./구리=한종화기자 jhhan@kgib.co.kr ■시장인터뷰 “음악과 예술이 피어나는 문화의 도시, 유서깊은 역사가 살아 숨쉬는 도시, 아름다운 자연과 조화를 이룬 전원도시, 건강한 청소년들이 자라는 교육도시가 21세기 구리의 모습입니다. 이를 위해 전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겠습니다” 박영순 구리시장은 최근 시 장기발전계획을 이같이 압축해 설명했다. -장기발전계획의 주요 내용은 ▲장기발전계획의 주요 내용은 지목별 토지용계획과 주택·택지 공급을 비롯 교육과 문화체육시설 확충, 사회복지와 산업경제, 보건의료, 교통과 통신망 확충 등이다. 특히 아차산일대 고구려 유적, 유물과 국가지정 문화재인 동구릉 등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 구리지역을 수도권 중심 관광축으로 구축하는 등 환경보존과 지역개발의 연계성을 강화했다. -장기발전계획중 가장 역점을 두고 사항은 ▲아차산일대 17만5천여평 부지에 고구려의 유적, 유물 등을 복원하는 고구려 유적공원 조성이다. 이미 지난해 도비를 지원받아 용역을 완료한 상태로 외자 유치 등이 성사되는 대로 곧바로 착공할 계획이다. -열악한 시재원 확보 방안은 ▲우선 지방세 수입 확충을 비롯 중앙정부로부터 국고보조금 확보 등 재정확보 노력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 특히 토평지구 3-2블럭 공동주택건립사업, 인창2지구 택지개발사업 등에 이은 또다른 경영수익사업 등도 지속적으로 발굴, 추진해 나가겠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구리시는 비록 여러가지 제약이 있지만 서울과 인접성, 완벽한 교통망, 한강 등 도시화속에서도 자연환경이 살아숨쉬는 천혜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이같은 여건을 최대한 활용해 수도권 동북부의 문화와역사, 교육과 환경의 중심도시로 건설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 하겠다./구리=한종화기자 jhhan@kgib.co.kr

옛소리기행(2) 화성시 서신면 용두리

옛소리기행(2) 화성시 서신면 용두리 장용석의 고사덕담 국태민안 범윤자 시화연풍 날아든다 이씨 한양 등극시에 삼각산천이 기봉하여 봉황이 넌즛 생겼구나 봉황눌러 대궐짖고 대궐 앞에는 육조로다 정월이 되면 초삼일부터 보름날까지 마을의 풍장패와 소리께나 한다는 소리꾼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지신밟기를 한다. 지신밟기는 정월 초사흘에 하늘에서 지신(地神)인 평신(坪神)이 내려오는데 이날을 기해 쇳소리를 내며 마을마다 다니면서 지신밟기를 하면 일년동안 집안에 드는 모든 액(厄)을 막을 수 있고 안과태평(安過太平)하다고 하여 마을에 있는 집을 빼놓지않고 돌아 다닌다. 간혹 덕담을 하는 풍장패가 자기네 집앞을 그냥 지나치기라도 하면 안주인이 버선발로 뛰쳐나가 패거리들을 집안으로 끌어들이기도 해서 곤욕을 치르기도 한다. 이렇듯 우리네 정월의 풍습중에 대표적인 민속이 바로 지신밟기이며 그 안에서 불려지는 것이 고사덕담(告祀德談)이다. 경기도에서 불려지던 고사덕담은 남사당패 등 전문성을 띠고있는 걸립패들의 덕담소리가 유명하다. 안성 서운면 청룡사 인근을 비롯해 충남 천안 광덕사 인근, 그리고 평택 진위 등에 전문적인 남사당패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면서 기능을 익히던 곳이다. 당연히 그들의 소리가 한수 이남의 경기도 전역을 누볐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더구나 평택농악의 예능보유자이신 최은창옹의 고사소리는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당대를 울린 소리꾼 중에는 김복섭과 최은창을 든다. 오죽하면 “돈을 잘 뺏기는 김복섭이요, 고사 잘하기는 최은창이다”라는 유행어가 돌았을 정도다. 지난 1월에 찾아간 화성시 서신면 용두리 마을회관에는 많은 마을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용두리 안쪽 바닷가를 왕모대(王母臺)라고 하는데 깍아지른 듯한 바위 위에 소나무 몇그루가 겨울바람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 푸르름을 자랑하고 서 있다. 그전에는 이곳에서 풍어굿을 했다고 한다. 마을에 있는 횟집 사이로 좁은 오솔길을 따라 오르면 시원하게 서해가 내다 보인다. 지금은 궁평리에서 우정면 조암까지 바닷길을 만들고 있느라 공사가 한창이다. 마을 주민들은 이 마을에 어선이 60여척 있으며 보상을 제대로 해주지않아 궁평리로 옮겨가지 못하고 있다고 의견이 분분하다. 왕모대를 돌아 마을회관에 도착해 잠시 기다리려니 40∼50대 마을 장년들이 들어섰다. 이 마을 소리꾼 장용석씨(남·51)가 의상을 갖춰입고 마을의 풍물잽이들과 함께 나타난 것이다. 마을 어르신들은 무슨 잔치라도 벌어진 듯, 어디서 소문을 듣고 금방 여러명이 모여들었다. 마을 어르신들은 마을에서 고사덕담을 하는데 상도 차리지 않느냐고 질책을 하셨고, 이에 냉수 한 사발을 떠다놓고 양푼에 쌀까지 담아 내놓았다. 이어 선소리꾼 장용석씨를 비롯해 뒷잽이인 박종선(남·61), 김인수(남·54), 장인석(남·55)씨 등이 한바탕 잰 가락으로 분위기를 돋웠다. 언제 와 있었는지 10여명의 마을 아낙들이 한편에서 어깨춤을 추며 즐거워했다. 어디를 가나 풍장이 있으면 바로 춤을 출 수 있는 것이 우리네 민족성이다. 그런 멋과 흥이 우리 민족예술의 멋을 창출해 낸 것이 아니겠는가. 그렁거리도 하거니와 작년같은 해후년에 온갖 독살(毒煞)이 시었다하니 올같은 신년 새해 온갖 독살을 풀고 가자 풀어라 그림살, 원근도중에 이별살, 부모가 돌아가 몽상살 몽상 벗으니 거상살, 거상 벗으니 해상살… 소리가 점차 흥을 돋웠다. 그도 그럴 것이 고사덕담은 집안에 드는 모든 액을 다 소멸시켜 재복을 주는 것이니 흥도 날만하다. 소리를 시작한 지 벌써 30여년이 지난 장용석씨는 어려서부터 남달리 소리와 풍물에 관심을 가졌다. ‘내 죽기전에 화랭이 자식은 안된다’며 아버지의 반대가 워낙 심해 소리를 좋아하면서도 소리꾼의 길을 걷지 못한 그는 24살때 수원으로 나와 외삼촌인 나전칠기의 명인 민종태씨(작고)에게서 나전칠기를 전수받았다. 장씨는 지금도 생업을 위해 나전칠기를 하고 있으나 마음속에서는 풍장과 소리를 한시도 떨쳐 버린 적이 없다. “지금도 아버님만 아니었다면 전문 소리꾼의 길을 걸으면서 꽤나 잘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을 하며 살아갑니다” 장씨는 자신이 못다한 소리를 딸 정현(11·수원 화홍초등학교 4년)이가 대를 잇고 있어 그나다 다행스럽고 기쁘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만류하던 것처럼 딸의 소리 길을 결코 막지 않는다. 그것은 아이 인생에 한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오히려 자신이 그렇게 하고싶었던 소리를 딸이 해주니 고맙기 한량없다. 그래서 지금도 어디서 풍물공연이 있으면 반드시 아이를 데리고 다닌다. 소리는 액살풀이에 이어 농사풀이로 넘어갔다. 20여분을 잦은 장단에 맞추어 하던 소리가 갑자기 휘늘어진다. “아∼하∼에∼ 오∼∼해로다. 상봉일경은 불공만재로구려…아∼하∼에∼∼ 오∼해로다” 소리는 뒷불자라고 하는 염불소리로 넘어간다. 전문적인 걸립패들은 소리의 제일 끝 부분에 나타나는 염불소리인 뒷불자가 이 마을에서는 소리의 중간에 끼여 들어간다. 소리는 자연환경의 영향, 시대적·역사적 배경과 함께 기예인의 기능에서 창출(創出)된다. 장씨는 전문 소리꾼이 아니기에 사설이 틀리는 부분이 있으나 우리 민속에 그런 것이 무슨 관계가 있으랴. 어디 지성으로 빌어주는 덕담이 사설이 틀린다고 덕이 아니 되랴. 그 마음을 어떻게 먹었는가에 따라서 덕이 되는 것이지. 용두리의 고사덕담은 집안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고 정월이 되면 뱃고사를 겸하기도 한다. 마을이 해안가에 위치해 있어 바다가 삶의 터전인 사람들이 많다보니 일년동안 무사하게 고기를 많이 잡아 들이기 바라는 고사를 지내는 것이다. 소리꾼이 있는 마을에는 아직도 전통이 살아 면면히 흐른다. 용두리에는 장용석씨가 있어 아직도 전통이 살아 숨쉬고 있다. 정월이나 추석이 되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복을 빌어주고, 회갑 등 마을잔치가 있을 때도 풍물과 함께 흥을 돋운다. 또 마을 어른이 상을 당했을 때도 빠지지 않는 등 마을 애경사에 장씨는 바쁘다. 어쩌다 일이 생겨 명절에 소리를 못하게 되면 마을 사람들은 명절을 쇤것 같지 않다고 불평이다. 한 마을 노인은 “장씨네 패의 풍물장단은 어깨춤이 절로 나는 것이 흥겨운데, 요즘 젊은 사람들 장단은 엉덩이만 흔들게 된다”고 말한다. 자신이 태어난 고향과 그 마을에 전승되는 민속에 깊은 애정을 갖고있는 장용석씨는 어릴 적 마을의 소리꾼 박내환씨(작고)에게서 소리를 배웠다. 그는 전문가처럼 미성(美聲)도 아니고 사설도 정형화 되어있지 않지만 나전칠기를 하느라 투박해진 그의 손처럼 소리도 투박한 장맛을 느끼게 한다. 우리 것이야 조미료를 잔뜩 넣어 인위적인 맛을 내는 것보다는 자연적인 토장내음이 횔씬 더 구수하지 않을까. 한번은 공장직원들과 관광을 갔다가 그곳에서 장구치고 소리하는데 미쳐 정작 직원들은 올려 보내고 자신은 금산까지 내려가 하루를 놀고 인삼까지 얻어왔다고 한다. 또 어느 굿판에서는 무당이 장씨의 소리에 반해 함께 동업을 하자는 제안을 해오기도 했다. 장씨는 소리가 있고 풍물이 있으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는다. 소리와 풍물이 장용석씨 인생의 전부는 아닐지라도 그의 삶의 으뜸으로 친다. 그것이 원대로 살아오지 못한 지난 세월에 대한 보상이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장용석씨는 딸 아이와 함께 용두리에서 소리를 하는 그의 여생이 고사덕담에서 남을 축원해 주듯, 그렇게 덕으로만 살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살고있다. 글·사진 하주성/ 민속연구가

경원선 555리 철마는 달리고 싶다(22)

22 에필로그 기차가 있는 곳에 사람이 살고 사람이 사는 곳에 기차가 있다. 기차가 가는 곳에 사람도 간다. 기차는 삶의 길이요 생명의 길이다. 기찻길을 통해서 물산이 오가고 인걸들이 오간다. 인간이 철로부터 받은 가장 위대한 선물이 기차의 탄생이다. 가차는 문명을 낳는 산실이다. 기차에 의해서 탄생된 문명은 다시 기차에 의해서 성장하고 확산된다. 기차는 인류에게 삶의 터전을 제공한다. 기차는 길이 아니면 가지 않으며 막힌다고 돌아가지 않는다. 지금으로부터 불과 반세기전 경원선 밤기차의 침대칸에 몸을 싣고 발하늘의 별을 바라보면서 금강산과 원산 해수욕장을 오갔을 장안의 사대부들을 생각해본다. 정말로 환상적인 기차여행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갈 수 없다는 사실이 자꾸만 안타깝게 느껴진다. 경원선 철길따라 555리, 서울 용산역에서 원산역까지의 경원선 횡단 여정이 모두 끝났다. 짧은 6개월이었지만 10년의 짐을 벗는 기분이다. 어느새 나는 6개월동안 철도에 미쳐버린 사람이 되어 있었다. 나는 열차를 기다리고, 열차는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철도에 관한 책이면 밤을 낮삼아 달려가 모았다. 소요산역사를 허가없이 찍다가 역장하고 한바탕 싸움을 벌린일, 덕정역에서 달려오는 기차의 정면에서 사진을 찍다가 열차기관사가 기겁을 하고 경적을 울려대고 덕정역 역무원들이 뛰어나와 ‘당신 죽을려고 그려느냐고?’ 책망하던 일, 통일의 분단을 체험시킨다고 학생들을 데리고 남한의 최종단역인 신탄리역의 ‘철마는 달리고 싶다’ 표지판 아래에서 열강 하던일까지도 이제는 아련한 저편의 한 추억으로 떠오른다. ‘경원선 555리 철마는 달리고 싶다’를 연재중에 만나 현지 가이드를 여러번 해준 연천군청 박화봉 주사를 비롯하여 국내 철도에 관한 자료를 내 일처럼 알고 모아준 이한웅 국회보좌관, 외국 각국의 철도 책자를 사다준 이인화 선생, 그리고 취재길 길동무가 되어준 제자들, 자세한 정보를 제공해준 각 역의 역무원들 등 고마운 얼굴들을 잊을 수 없다. 기차역 그 자체를 단순히 그리려 하지 않고 그 기차역을 코드로 하여 그 주위에서 삶의 둥지를 틀고 살아가는 평범한 민초들의 이야기를 비롯하여, 그 지역만이 원초적으로 가지고 있는 공간적 특성을 역사적인 자료에 입각하여 글로 남기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천학비재하여 졸작이 되고 말았다. 4년에 걸쳐 숱한 애환속에서 험난한 추가령 협곡에 건설한 경원선 철도의 진면목을 어찌 짧은 6개월 동안에 다 나타낼수 있는가? 그것도 반쪽은 오갈 수 없는 상황에서 말이다. 그것은 애초부터 불가능 했다. 다만 최선을 다했다. 글을 연재하면서 너무나도 아쉬웠던 것은 왜 경원선 열차는 신탄리역의 ‘철마는 달리고 싶다’ 표지판 아래서 더이상 북쪽으로 가지 못하고 오던 길을 따라서 남쪽으로 회차하는가였다. 지난해 6월 15일 남북한 두 정상이 철도복원을 약속했기에 아득할 것 같지만 머지않아 끊어진 경원선은 다시 이어질 것이다. 그 경원선을 타고 계속 북상하면 북한의 두만강역을 지나 러시아의 핫산역을 거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TSR)와 연결된다. 사랑스런 아내와 아들과 함께 시베리아 횡단열차인 러시아호의 4인용 쿠페 침대차에 느긋하게 몸을 싣고 북한, 러시아를 거쳐 유럽의 런던, 파리를 여행할 수 있는 날은 가까운 날에 찾아올 것이다. 아니 지금 이순간 우리앞에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철의 실크로드가 열리는 것이다. 글로벌 로드(지구길)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유럽까지 기차를 타고 간다는 것은 지난 냉전시대에는 상상도 못하는 일이다. 이것은 꿈이 아니라 현실이다. 1936년 7월. 손기정 선수는 부산에서 기차에 몸을 싣고 경성, 평양, 신의주를 거쳐서 만주를 지나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서 베를린에 도착하였다. 불과 66년 전만해도 이땅에는 모스크바로 통하는 대륙횡단 철길이 분명히 있었던 것이다. 한국철도는 지난 100년 동안 따뜻한 마음의 고향이며 서민의 발이었다. 우리는 하나가 되어 이것을 다시 이어야 한다. 이것이 우리에게 부여된 21세기 역사적 소명인 것이다. 철도는 이제 단순한 선이 아니라 반세기 동안 단절된 민족의 한을 잇는 통일 사신이다. 철의 르네상스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사실 지금까지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대륙에 부속되어 있는 반도국임에도 불구하고 남북분단에 의해서 섬처럼 고립되어 있었던 것이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민족은 발전이 없다. 나노시대에 그러한 민족은 지구상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고 말 것이다. 이제 남과 북은 ‘한민족의 공존, 번영’이란 큰 틀속에서 뭉쳐야 한다. 우리에게 태평양 시대의 주인으로서 번영을 구가할 수 있는 역사적인 ‘철의 세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 비좁은 땅에서 남과 북이, 동과 서가 대립과 반목으로 날을 지샐때가 아니라 힘을 합쳐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야 할 때 이다. 남은 북을 통해서 유라시아 대륙으로, 북은 남을 통하여 태평양으로 뻗어 나가야 한다. 계절 감각으로는 아직 이르지만 취재길 어려울때마다 필자가 즐겨 부르던 김완기의 ‘가을엔 교외선을 타자’란 시로 그 동안 저의 글을 애독하신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을 드리고 싶습니다. 등황색 햇살 뜰에 가득하고/노란 거리 가슴에 밀려오면/우리 나가자, 간이역으로/실바람 흐르는 강물따라/들판을 지나는 흰 구름 되어/우리 달리자, 햇살을 타고/주머니엔 하모니커/배낭엔 화구와 김밥 두어 줄/그리고 과일 한 봉지/가을엔/가을엔/교외선을 타자. 끝으로 글이 연재되는 동안 뜨거운 관심을 보여준 철도 관계자를 비롯한 열차마니아 여러분과 보잘 것 없는 글을 14주년 창사 특집 기획물로 연재하도록 많은 지면을 배려해준 경기일보사에 작은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벅찬 마음으로 글을 맺습니다. 필자: 김 추 윤 (신흥대학 교수) : 연락처 011-303-3552

<경기이슈>공무원노조 노동권허용 어디까지..

“공무원노조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 공무원노조 설립 문제가 ‘주5일제 근무’와 함께 우리사회의 주요 이슈로 등장, 논의가 가속화되면서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총연합(전공련)과 정부가 공무원노조 문제를 놓고 다시 충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근로기준법 14조에는 ‘근로자라함은 직업의 종류를 불문하고 사업 또는 사업장에 임금을 목적으로 근로를 제공하는 자를 말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따라 공무원 역시 노조를 설립할 수 있지만 헌법 제33조 2항에 ‘공무원인 근로자는 법률이 정하는 자에 한하여 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을 가진다’고 돼 있다. 국가공무원법에도 ‘공무원은 노동운동을 못한다’고 규정해 놓고 있는 반면 ‘그러나 사실상 노무에 종사하는 공무원은 예외로 한다’는 단서를 달아 제한적인 노동운동의 길은 터 있는 상태다. 정부는 오는 27일까지 공무원노조 도입과 관련해 각 부처의 협상 단일안을 마련키로한다는 방침이지만 전공련은 협상안에 강력 반발하며 독자적인 ‘공무원노조 출범’을 강행할 계획이어서 물리적인 마찰까지 우려되고 있다. 공무원노조에 대한 정부와 전공련측의 입장은 서로 상반된 주장을 제시하며 첨예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어 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향후 정국의 흐름을 바꿔놓을 수도 있는 핫이슈로 등장할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정부 “우선 단결권만 인정” 일단 정부는 공무원노조 설립에 대해 시대의 흐름이라며 허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노사정위원회는 ‘공무원 노동기본권 분과위원회’를 구성,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왔다. 특히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정부의 구상은 올해 말까지 현재 2천400여 기관 가운데 중앙 66개, 자지단체 146개 등 220여 기관에 설치돼 있는 기존 공무원 직장협의회를 전국 단위의 연합단체로 조직화한다는 것은 허용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어 복수노조가 완전 인정되는 2007년 무렵에는 노조로 발전시켜 준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연합체로 인정될 경우 노동3권중 어디까지 권한한 줄 것인가가 정부가 직면한 딜레마다. 프랑스, 영국이 공무원들에게 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 등 노동3권을 주고 있으나 단체행동권은 제한하고 있으며 독일과 일본은 단결권과 단체교섭권만 인정하되 교섭권은 협의권만 주고 체결권은 주지 않고 있다. 정부도 연합단체로 허용할 경우 단결권만 인정해 주다 노조로 발전할 경우 단체교섭권 가운데 협의권을 추가해주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공무원이 파업을 할 경우 국민불편을 감안, 단체행동권은 제한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위해 정부는 그동안 핵심쟁점에 대해 이견을 보여온 행정자치부와 중앙인사위, 노동부 등 3개 부처에 오는 27일까지 정부 단일안을 만들어 노사관계 소위에 제출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노사정위는 정부 단일안이 마련되면 노동계와 본격적인 협상을 벌여 빠른 시일내에 합의를 이끌어 내고 3월초부터 전국 6개 대도시를 돌며 공청회를 개최, 여론을 수렴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정부안이 지난 98년 2월 노사정위에서 합의된 틀에서 얼마나 달라질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사정위는 공무원의 단결권과 보수 등 근무조건과 관련된 단체교섭권은 인정하되 단체협약체결권과 단체행동권은 인정하지 않고 국가공무원은 전국단위, 지방공무원은 광역시·도단위로 노조를 허용하는 안을 제시한 바 있다. ▲전공련 “노동3권 완전보장” ‘공무원도 분명 노동자며 노동3권의 보장은 민주주의 원칙에 관한 문제다’ 민주노총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강경파로 통하는 전공련은 정부의 공무원 직장협의회 연합단체 허용에 대해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은 채 노동3권이 완전 보장되는 노조의 즉각적인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전공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가운데 공무원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라며 “공무원노조 설립은 현 정권의 공약사항으로 당연한 권리”라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단체행동권을 제한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단체행동권에 따른 국민불편은 민원담당자들의 파업을 제외하는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최소화할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전공련은 지난 6개월간 노사정위에서 논의된 공무원노조 도입이 일반법(노조법)에 근거한 노동3권이 보장되지 않는 특별법 방식으로 논의돼 전국단위 연합단체 결성를 가로막는가 하면 공무원의 근로조건 등 경제·사회적 지위향상에서 제외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전공련은 특히 노사정위에서 53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공무원노조 공대위’소속 전문가를 공익위원에 참여시켜 줄 것과 논의 체계의 전면 개편 등을 주장하며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노사정위의 해체투쟁은 물론 예정대로 오는 3월24일 ‘공무원노조 출범’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전공련은 지난해 11월 공무원노조를 허용하고 공직사회의 개혁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 “정부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 공무원노조 설립과 노동3권을 반드시 쟁취하자”며 공무원노조 설립에 대한 강경자세를 고수해 오고 있다. 고광식 전공련 사무총장은 “공무원노조 도입에 당사자인 전공련이 배제되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논의가 노사정위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잘못된 공직사회를 개혁할 수 있는 공무원노조는 3월 공무원의 자유로운 의사에 따라 출범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전망 이같은 상황에서 이 문제를 짊어지고 있는 노사정위는 고민에 빠져 있다. 공무원노조 설립을 주도하고 있는 전공련이 노사정에 빠져 있어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후유증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노사정위원회는 공무원노조의 △노동3권 인정범위 △가입대상 △입법 및 시행시기 등 전반적인 문제를 논의하고 해외실태를 조사한 뒤 토론회 및 여론조사 등 국민여론까지 수용해 합의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시기상조론이 우세한 상황에서 국민적 공감대는 물론 직장협의회도 참여하고있는 6급 이하 공무원 및 노동계, 정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합의안을 도출하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즉, 공무원노조 설립당위성은 모두들 동의하지만 서로간 입장차이가 커 당장 합의를 이끌어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정부와 전공련은 공무원 신분의 특성에 걸맞는 방안을 강구하는데 힘써야 한다”며 “양쪽이 대화나 협의를 통해 이 문제를 풀어나가면 서로 대립하고 충돌하는 악순환은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아파트 청약, 이렇게 한다

청약통장을 가진 사람들의 가장 많은 걱정은 ‘어디에 청약해야 하는가’다. 우선 청약신청을 하려고 마음 먹었다면 신문 등 언론매체에서 나온 최초 입주자모집공고를 보고 자신의 통장으로 청약할 아파트와 평형을 결정해야 한다. 이때 청약가능 평형은 전용면적(단위 ㎡)기준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자신에게 맞는 유망 아파트는 부동산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신문 등을 통해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주택은행에 가서 청약을 할 때는 주택공급신청접수 양식에 청약통장 계좌번호, 신청주택명과 주택형, 공급면적을 ㎡ 단위로 기입한다. 청약신청일로부터 일주일후 당첨자가 발표된다. 당첨자는 입주자모집공고에 나온 일간신문에 발표되며 모델하우스에 당첨자 명단이 붙는다. 당첨자공고가 난 날로부터 5일이 지나면 계약일이 돌아온다. 99년 12월부터는 계약일이 하루에서 사흘로 늘어났다. 이어 계약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청약할 때 받은 주택공급신청 접수증과 계약금, 인감증명서(아파트계약용), 인감도장, 주민등록등본 1통, 주민등록증을 가져가야 하며 친인척이 대리계약을 하려면 추가로 위임장, 인감증명서, 대리인의 주민등록증과 도장을 지참해야 한다. 계약일에는 모델하우스에 중개업자외에도 수많은 업자들이 북새통을 이루게 되는데 발코니섀시, 홈오토메이션, 인테리어업자 등이다. 이들은 입주 가까이 가면 가격이 비싸지니까 지금 예약을 하면 싸게 해줄 수 있다고 유인을 하지만 먼저 업체가 공신력이 있는 곳인지 따져서 골라야 하고 가격이 적당한지 살펴야 한다. 분양받아 입주할 때까지 2년 반은 짧은 기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입주가 가까워지면 경쟁이 붙어 가격이 싸지는 경향이 있다. /심만섭기자 msshim@kgib.co.kr

분양권 구입시 유의사항

분양권을 사려는 사람은 우선 적정가격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분양권 아파트 인근 중개업소 여러 곳을 들러 시세를 확인하는 일이다. 오래 영업을 한 곳에 가는 것은 기본.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인터넷이나 PC통신 컨텐츠 서비스업체의 정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4대 PC통신 분양권시세정보(DRAPT)나 부동산정보서비스 업체를 방문하면 분양권 시세정보가 상세히 나와 있다. 가격조건이 맞아 매입을 결정했다면 사려고 하는 분양권에 하자가 없는지 살핀다. 물론 중개업소에서 대신 체크해주지만 확실히 하기 위해서 매수자가 체크하면 더욱 좋다. 가압류나 처분금지 가처분이 돼있는지 건설회사에 확인한다. 드물지만 시행자나 매도자의 채무 관계에 따라 소유권 제한 조치가 취해져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명의 변경이 돼있지 않아야 한다. 대출금 이자 연체는 대출승계 과정에서 알 수 있지만 미리 매도자에게 확인을 받는 것이 좋다. 자동차세, 주민세, 지방세 등을 장기연체할 경우에도 분양권에 가압류가 설정되는 경우가 있다. 안전하게 분양권을 사려면 매입전에 공사현장에 가서 공정을 체크하는 것도 필요하다. 부도 또는 자금난으로 공사가 늦어지고 중단된 경우가 있다. 이런 분양권은 매입을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중도금이 연체됐다면 반드시 매수자가 매매매계약서를 쓸때 특약사항에 ‘잔금지급전에 연체된 중도금과 이자를 매도자가 완납한다’는 조건을 달아야 한다. /이관식기자 kslee@kgib.co.kr

<내집마련 핫 이슈>청약통장 서둘러 가입 ’유리’

‘청약통장 무용론속 가입할까, 말까?’ 청약통장이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 지 답답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더욱이 청약통장에 가입한 사람조차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도 허다하다. 이런 가운데 오는 3월27일을 기해 서울과 수도권 청약예금과 부금가입자 가운데 1순위자만 최고 200만명에 달해 청약통장 미가입자를 중심으로 무용론까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즉 이제 새로 가입하면 2년 뒤에야 1순위 자격을 갖는데다 2년뒤에는 주택보급률이 높아지고 분양가마저 오를 경우 투자매력이 떨어질지 모른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청약통장 미가입자들사이에선 벌써부터 ‘신규가입 무용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한다면 청약통장 가입은 손해볼 것이 없고 내집 마련이 급한 경우라면 무작정 신규분양을 기다리기보다는 입주를 6개월에서 1년 앞둔 분양권 가운데 값이 덜 오른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낫다. ▲내집마련 이외의 단기 재태크 방법 청약통장은 내집마련 목적 외에도 분양권을 이용한 단기 재테크방법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프리미엄이 형성될 만한 아파트를 분양받은후 계약즉시 분양권을 되팔 경우 상당한 액수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예금금리가 일반 정기예금(1년 만기이자 지급식 기준)보다 0.5% 가량 높고 청약저축의 경우엔 연말정산때 소득공제혜택도 기대할 수 있으므로 미가입자라면 서둘러 가입하는게 효과적이다. 지난 2000년 3월 1가구 다통장이 허용된 만큼 가족수만큼 들어두는 것도 내집마련에 유리하다. 오는 4월부터는 청약통장 가입자중 1순위자가 230만명에 육박한다. 그렇더라도 일단 들어두는게 좋다. 3∼4년 뒤 서울 마포구 상암지구 분양에 이어 성남 판교지구 등 이른바 노른자위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내에 건설되는 ‘블루칩’ 아파트가 잇따라 쏟아지기 때문이다. ▲청약통장의 종류 주택청약통장은 통장의 종류에 따라 청약할 수 있는 아파트의 종류와 평형이 달라진다. 또 금액을 한꺼번에 예치한 뒤 순위에 맞는 기간만 기다리면 되는 청약예금이 있는가 하면 매달 조금씩 적금식으로 납부하는 청약부금과 청약저축도 있다. 주택청약통장을 이용해 내집을 마련하고자 하는 수요자라면 우선 자신에 맞는 통장을 선택해 가입해야 한다. /심만섭기자 msshim@kgib.co.kr

경원선 555리 철마는 달리고 싶다(21)

21 경원선의 종착역인 원산역경원선은 평원선(평양-원산)과 함께 한반도의 동서 양 해안을 연결하는 횡단철도로 경성(서울)과 원산 사이에 건설된 222.3㎞의 단선 철길이다. 출발지인 경성과 종착지인 원산의 각각 첫 글자를 따서 경원선이라 하였다. 경원선은 1910년 10월부터 1914년 8월 까지 약 4년에 걸쳐서 용산-청량리-성북-의정부-연천-철원-세포-안변-원산 사이에 건설되었다. 그리하여 1914년 9월 16일 원산역에서 경원선 전구간 개통식이 거행되었다. 경원선 가운데 세포-고산간을 뱀같이 꾸불 꾸불한 기어가는 모양의 완연우곡( 延迂曲)한 삼방천(三防川)계곡이기에 교량, 토목, 터널 공사가 어려웠다. 추가령 협곡의 철도건설공사시 주변에 내국인이 드물고 또한 노동을 기피하여 관아에 교섭하여 주민을 동원하고 경부선 부설시 고용된 숙력된 인부를 고용하거나 중국인 노동자를 고용해서 썼다. 경원선에 사용된 총공사비는 1천1백6십5만2천원과 그외에 재용물품비 53만7천원이 소요되었다. 일본은 1910년 8월 22일 내각 총리 대신 이완용과 일본 통감 데리우치 마사타케사이에 한일합병 조약을 맺어 한국의 통치권을 강제로 이양 받았다. 그후 정치적, 군사적 지배를 강화하고 함경도 지방에서 생산되는 지하자원과 물자를 한반도 중부지역으로 반출하기 위해서 경원선 철도의 부설이 절실하게 되었다. 또 한편 경원선은 동해를 경유해서 일본의 북서부지방과 해로로 연결되며, 다시 함경선을 따라서 북상하여 두만강 연안에 이르러 국경을 넘으면 러시아의 시베리아 대륙횡단 철도(TSR)에 연계되어 산업·군사상 막중한 위치를 차지한다. 당시 경성과 동해안 제일의 항구인 원산을 연결하는 경원선의 중요성은 경의선, 경목선(京木線 ; 호남선)과 비교해보아도 결코 그 가치가 낮지 않다. 따라서 그 부설권을 획득하기 위한 제국주의 열강들의 외교전이 몹시 치열하였다. 경원선은 추가령협곡의 자연지형을 잘 이용하여 건설되었기에 고산협곡의 험준한 지형적 장애를 상당히 극복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철령 685m을 비껴 넘어야 했고, 기존 도로가 불비 하였기에 공정 전반이 쉽지 않았다. 특히 경술국치 직후라 민간인과 의병들의 저항과 습격이 잦았다. 따라서 일본인 측량대기 헌병대의 비호아래 한복으로 위장해서 철도 예정지를 측량 하기도 했다. 개통 초기에는 운송실적이 저조하였으나 삼방협곡, 금강산, 석왕사, 원산 해수욕장 등의 관광명소가 있어 계절에 따라 객차를 늘리거나 임시열차를 운행하기도 하였다. 1928년 9월 1일 원산과 상삼봉을 잇는 함경선이 개통되어 경원선과 연결되자, 3∼7일씩 걸리던 서울∼회령간이 약 26시간, 서울∼청진간이 약 22시간으로 단축되어 경원선의 역할이 더 활성화 되기도 하였다. 또, 1931년 7월 1일 경원선 철원역에서 내금강을 잇는 금강선 지선이 개통되자 경원선 승객이 상당히 늘어나기도 하였다. 그러나 본래 군사목적으로 건설되었고 강원지역이 산악지역이므로 연변의 산업이 부진한데다 그 개발이 철저히 도외시되었기 때문에 운송실적은 대체로 저조하였다. 광복 후 동북부지방의 개발이 활발해지자 큰 몫을 할 수 있었던 경원선은 6·25사변에 의한 국토분단으로 원산까지의 운행은 중단되었다. 1975년 9월에는 남한내 경원선 부분이 한달 동안에 세 번씩이나 무장간첩에 의하여 폭파당하는 수난을 겪기도 하였다. 현재는 경원선이 남북간 단절되어 남한쪽에서는 의정부역 -신탄리역 사이만 운영되고 있다. 북한측에서는 강원선 이라하여 고원-문천-원산-안변-세포-평강역 사이를 현재 운영하고 있다. 즉 옛 경원선에다 원산 북쪽 문천역, 고원역까지의 철도를 더 포함하여 강원선으로 운영하고 있다. 경원선의 종착역 원산은 동한만의 정점에 있는 수륙 교통의 요충지로 발달한 항구도시이다. 현재 인구는 30만명이고 북한의 동해안 국제 무역항이자 어항이다. 항만에는 북쪽에 호도반도가 있고, 남쪽에는 명사십리라 일컫는 사주가 발달한 약 6㎞의 갈마반도가 돌출하여 영흥만을 포옹하고 있다. 명사십리는 여름철 해수욕장으로서 유명하며 잔잔한 해면 위에 붉게 타오르는 저녁노을과 찬란한 물빛, 그리고 주위가 조용한 달밝은 밤, 금물결 이루는 해변은 절경이다. 북한 천연기념물 지리부문 제 193호로 지정되었다. 옛날에는 이 반도를 백사평포, 명사라고 하였다. 백사평포란 표현은 오늘날 비치(beach)에 해당하는 것이고, 명사는 모래알이 곱고 가늘기 때문에 맨발로 딛고 걸어가면 발아래 부드러운 마찰음이 들리기 때문이다. 즉 명사십리(鳴沙十里)가 명사십리(明沙十里)로 바뀐 것이다. 영흥만내에는 신도, 모도, 웅도, 여도 등 대소 20여개의 섬이 있어 천연 방파제 역할을 하여 외해의 풍파를 막아주고 있다. 영흥만은 다시 송전만과 덕원만으로 갈라지는데 원산시는 남쪽 덕원만의 남쪽에 있다. 원산 항만은 물결이 잔잔하고 수심이 깊고 항만 시설이 완비 되어 있어서 큰 배들이 정박하기에 불편이 없다. 원산시가지는 장덕산, 북망산의 구름을 등지고 해안에 연하여 남쪽으로 길게 발달되어 있다. 원산시의 중앙을 흐르는 적전천을 경계로 하여 남쪽의 옛 원산진은 연안 무역지구를 이루고, 북쪽은 시가지의 중추부로 되어있다. 이 중추부는 개항전에는 갈대밭에 불과하였는데 개항 후 매립공사와 축항에 의해서 오늘날과 같은 발전을 이루게 되었다. 원산은 1880년에 부산 다음으로 개항하였는데 100년전만 하더라도 한산한 어촌에 불과하였다. 원래 원산진이란 유명한 항구로서 함경선 철도가 개통하기 전에는 동해북부 제일의 무역항으로 번영하여 1927년의 무역량은 부산, 인천, 신의주 다음으로 제 4위였다. 특히 옛날 일제시에는 북청 연안에서 어획되는 명태의 중계무역과 콩 수출항으로 유명하였다. 그러나 함경선이 개통되어 청진항이 발전되자 그 배후지역의 축소로 발전이 주춤하게 이르렀다. 일제말기에는 나진과 함께 일본과의 사이에 동해 횡단항로가 생기고 또 평원선과 만포선이 개통됨에 따라 동북지방과 서북지방 두 지방의 물자를 수송함으로 다시 활기를 띄면서 발전하였다. 그러나 8·15 광복후에는 무역항으로서의 기능은 거의 상실되고 군항 및 어항으로서 역할을 했다. 송도원과 명사십리는 사빈해안으로서 수심이 얕은 해수욕장으로 유명하다. 원산은 금강산, 석왕사, 삼방협곡으로 가는 길목으로서 휴양객의 왕래가 많고 각종 문화시설이 있어 문화도시로서 성격을 띄고 있다. 원산시의 주산업은 제조업이고 그외 농업과 어업이 있다. 제조업의 경우 공장이 중청동(전기, 기계류), 신성동(화공업), 해안동(조선, 선박수리, TV, 자동차, 트랙터), 갈마동(객차, 유리, 시계, 제지, 신발류, 의류, 어구류, 어로장비 등), 복막동(방직, 의류, 신발, 식료품, 일용품, 담배), 광석동(제지, 통조림), 내원산동(옥수수 가공, 음료, 식품) 등에 위치하고 있다. 원산시의 교통사정은 양호한 편이다. 함경본선이 경유하며 함경, 평안, 강원 방면으로 간선도로가 연결되고 최근 개통된 평원 고속도로의 종점이 되고 있다. 금강산의 사실상 관문에 해당하므로 금강산 종합개발계획에 원산시의 개발도 함께 포함시켜 추진하고 있다. 강원선은 북쪽 고원역에서 시작하여 원산역, 갈마역을 지나서 남쪽 안변역에서 강원선과 동해선이 분기된다. 또 세포역에서 청년이천선과 분기된다.

등선 굽이굽이 일렁이는 신비~

강화군 화도면에 위치한 산으로 꼭대기에 참성단이 있다. 한반도의 가운데에 위치하는 마니산은 한라산의 백록담과 백두산의 천지까지의 거리가 똑같다고 한다. 마니산은전국에서 제일 기가 센 곳이라고 하며, 봄 부터 가을까지 많은 등산객이 찾는 곳이다. ◇가는 길 마니산 가는 길은 강화도 전체의 길 표지판이 잘 되어있다. 강화대교를 건너자 마자 검문소에서 좌회전하여 해안도로로 들어간다. 강화역사관, 더리미, 용진진, 화도돈대, 오두돈대, 광성보, 덕진진을 지나 초지진가기 전 삼거리에서 표지판을 따라 전등사 방향으로 우회전. 전등사가 있는 온수리 사거리에서 직진하여 온수리를 관통하여 지나거나, 또는 우회전하여 온수리를 우회한 후, 표지판을 따라 마니산 방향으로 간다. ◇등산로 ▲제1 등산로:마니산국민관광단지∼계단길 또는 단군로∼참성단까지 왕복. 왕복 약 4.8km, 2시간 30분∼3시간 정도 소요. 계단있는 길의 계단이 시작되는 곳 까지는 준비없이 오를 수 있는 산책로 수준이지만, 그 이상은 운동화나 등산화를 신는 것이 좋다. 올라갈 때는 계산길로, 내려올 때는 단군로를 이용할 것을 추천함. 단군로를 이용하여 하산할 경우에는 단군로와 선수로가 갈라지는 이정표있는 곳까지 가서 단군로로 접어들면 된다. ▲제2 등산로:마니산국민관광단지∼계단길 또는 단군로∼참성단∼함허동천 또는 정수사. 편도 약 5.1km, 3시간 30분∼4시간 정도 소요. 함허동천에서는 야영할 수 있고, 정수사에서는 보물로 지정된 정수사법당을 볼 수 있다. 함허동천에서 출발하여 참성단을 거쳐 단군로로 하산하는 길을 추천한다. ▲제3 등산로:함허동천 또는 정수사에서 출발하여 참성단을 거쳐 선수포구로 하산. 편도 약 8.5km, 약 8시간 소요. 선수포구의 횟집촌에서 맛있는 해산물을 맛볼 수 있고, 해수 사우나를 즐길 수 있다. 시간이 너무 오래 소요되며, 특히 선수로와 단군로가 갈라지는 곳 부터 선수포구까지가 너무 길어 지루하여 등산객이 거의 없다. 산불방지기간에 폐쇄하는 것이 보통. ◇추천코스 함허동천에서 출발하여 참성단을 거쳐 단군로를 이용하여 하산하는 제2 등산로를 추천한다. 이 등산로는 함허동천에서 약 60분 동안 마니산 동쪽 봉우리를 오르는 것이 힘이 들고, 이후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 함허동천에서 오를 때에는 전망대(함허정)쪽으로 오르시면, 멀리 영종대교를 오가는 차량을 고성능 망원경(무료)를 통해 볼 수 있다. 함허정 위 약 50m 지점에서 능선을 따라 올라가는 것이 좋다. 다만, 통행량이 적어 혼자는 외롭다. 함허동천 쪽 봉우리에 오른 이후 참성단까지는 능선길인데, 도중에 추락위험 표지판이 있는곳에서는 아이들은 위험하니 주의요망. 마니산관리사무소 (032-937-1624) ◇근처 볼거리 ▲참성단:화도면 흥왕리 마니산 꼭대기에 있는 단군께서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제단. 사적 제136호. ▲장화리낙조조망지:마니산 서쪽 의 서해낙조로 유명한 화도면 장화리. 일년 내내 바다로 지는 해를 볼 수 있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품질·가격 '대만족' 알뜰구매 1번지

농협 성남하나로클럽이 민족의 큰명절인 설을 맞아 신토불이 내고향 제수용품의 원스톱쇼핑과 양질의 농·수·축산물, 다양한 선물세트를 시중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 1천200대의 차량이 동시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확보, 주차불편문제를 해결하고 도매매장 3천여평, 소매매장 3천800여평 등 6천800여평의 넓고 쾌적한 매장공간을 확보하고있는 성남하나로클럽은 올해 매출 2천520억원, 1일 9천여 고객확보를 목표로 하고있으며 13개 교양강좌를 개설운영하는 주간문화교실은 1일 1천20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전국 우수단위농협에서 출하된 신선하고 품질좋은 상품을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직접 공급하고 있는 하나로클럽에서는 설날 제상을 차리는데 필요한 신토불이 제수용품을 갖추고 모형차례상을 전시해 새내기 주부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신토불이 농산물로 만들어진 건강보양식품인 효도선물세트와 과일·채소선물세트, 정육선물세트, 수산물선물세트, 특산물선물세트 등의 각종 선물세트를 예약 주문공급하고 고객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밤 12시까지 영업시간을 연장하여 운영하고 있다. 특히 고객차량을 무료점검해주고 간단한 부품수리는 원가로 교체해주는등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성남하나로클럽은 취급품목에 대해 원산지를 증명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를 검토후 공급하고 있다. 유통기한표시를 의무화하고 농수산물에 대한 리콜제도를 도입, 운영하고 있으며 철저한 계량기관리와 하자상품에 대한 배상제도를 실시하는등 소비자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 곡류 전국 200여 농협RPC의 양곡과 60여개소의 우수잡곡산지에서 출하되는 곡류의 품질관리와 GMO(유전자변형)식품의 철저한 유통관리로 우수한 상품만을 엄선, 유기농(무공해)쌀, 잡곡과 친환경적농법쌀, 각종 기능쌀을 산지와 직거래로 중간마진없이 소비자들에게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 □축산물 <한우>농협 부천공판장에서 위생적으로 생산하는 식육과 품질인증브랜드육(강원 횡성한우, 양평 개군한우), 전국 60여개소 산지 회원농협을 통해 직거래 유통. <돼지>농협자체의 목우촌 프로포크 생산브랜드 및 하나로포크 PB브랜드의 고품질돈육과 소비자의 인지도가 높은 일반 육가공업체의 우수브랜드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 <계육>농협 자체의 생산브랜드인 목우촌계육을 공급. □채소류 소비자의 신뢰확보를 위해 품질관리실을 24시간 가동, 잔류농약검사를 실시해 기준위반농산물은 폐기처리함으로써 안전한 농산물만을 공급하며 신선도유지를 위해 산지예냉처리(수확-예냉-저온창고보관-냉장차수송-저온창고입하-저온판매시설진열)하고 근교채소를 시차별로 입하, 공급하고 있다. 또한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채소류전문코너를 상설운영하고 봉지상추 등 포장상품과 세척채소류 개발 등 생산농가에 대한 지속적인 지도를 실시하고 있다. □과실류 산지농협과 연계해 매일 생산지 상품을 출하받아 철저한 품질검사를 통해 공급. □수산물 노량진시장과 가락시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듯 다양하고 풍성하며 선도와 위생관리를 철저히 한 활어, 선어, 냉동어 등을 산지와 직거래로 저렴하게 공급해 타매장과 차별화를 두고 있다. /이진행기자 jh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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