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취향에 맞는 칵테일은

칵테일은 분위기와 재미로 마시는 술이다. 주량이 적은 사람도 비교적 부담없이 마실 수 있다. 양주와 과즙, 향료 등을 혼합해 만든 칵테일은 종류와 마시는 방법이 다양하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칵테일을 찾아보자. ▲음주법과 특징〓칵테일은 대개 차게 마시는 것이 좋다. 그 맛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짧은 시간 안에 심하게 흔들지 말고 살짝 저어 마셔야 한다. 특히 다리가 달린 원뿔형 유리잔에 나오는 칵테일은 잔 다리부분을 잡아 체온 때문에 술이 미지근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칵테일은 만들 때 넣는 주재료와 부재료에 따라 맛과 향, 색깔이 천차만별. 대체로 럼 진 보드카 데킬라 등의 증류주를 주재료(베이스·Base)로 하고 과즙류나 향료, 시럽 등을 넣어 쓴맛(dry) 신맛(sour) 단맛(sweet)을 낸다. 술이 정제된 정도가 높을수록 칵테일은 끈기가 강하고 감칠맛이 난다. ▲럼 베이스〓럼을 베이스로 콜라를 섞어 만든 ‘바카디앤콕(Bacardi and Coke)’이 대표적이다. 바카디는 쿠바에서 만들어진 유명 럼주 브랜드.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칵테일’에도 자주 등장한 이 술은 ‘쿠바 리브레(Cuba Libre)’라고도 불린다. 이는 1902년 쿠바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면서 내세운 표어인 ‘자유로운 쿠바(Viva Cuba Libre)’에서 유래했다. ▲진 베이스〓‘마티니(Martini)’는 제조법이 268가지나 된다. 미국의 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영국의 윈스턴 처칠 총리가 대표적인 마티니 애호가다. 영화 007 시리즈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도 마티니를 즐겨 마신다. 일반적으로 마티니는 드라이 진(Dry Jin)과 드라이 베르무스(Dry Vermouth)를 섞어 만든다. 드라이진의 비율이 높을수록 쌉쌀한 맛을 낸다. 올리브 장식 대신 작은 양파를 넣기도 하고 베르무스의 드라이한 정도와 젓기(stir), 흔들기(shake) 등 만드는 법에 따라 맛과 향, 이름이 달라진다. ▲보드카 베이스〓‘스크루 드라이버(Screwdriver)’는 보드카와 오렌지 주스를 2대 5의 비율로 섞고 얼음을 넣은 다음 긴 칵테일잔 윗부분에 오렌지 한 조각을 끼운 것이다. 처음에는 거의 술맛을 느끼지 못할 정도. 이름이 풍기는 느낌처럼 여성을 취하게 해 유혹하기 좋은 술이라고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보드카는 향과 색이 없고 강한 맛도 없는 특징 때문에 오히려 칵테일 베이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데킬라 베이스〓데킬라와 레몬주스를 섞은 ‘마가리타(Magarita)’가 대표적이다. 마가리타는 보통 테킬라를 마실 때처럼 독특한 음주 방법이 있다. 마가리타 잔의 테두리 부분에 물을 묻힌 다음 거꾸로 들고 소금 그릇에 담그면 하얗게 소금 띠가 생기는데, 여기다가 칵테일을 부어서 마신다./표명구기자 mgpyo@kgib.co.kr

<월요이슈>미군기지 이전 대상지역 반응

용산미군기지 이전부지로 수원·성남·평택 등 수도권 일부지역으로 잠정결정되면서 이전문제가 경기도의 ‘뜨거운’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100만평이 넘는 미군기지 이전이 가져다줄 엄청난 지역의 변화에 대해 ‘신중의 목소리’와 ‘지역경제발전을 앞세운 수용론’ 등 각계의 다양한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본지는 임오년 벽두부터 경기지역의 최대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용산미군기지 수도권이전을 둘러싼 유력지역과 발표된 지역에 대해 점검해본다.<편집자 주>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최근 용산 미군기지 이전 방침을 세우고 경기도 수원, 성남남성대, 평택, 의정부 등 경기북부 중 한 곳에 대해 대체부지를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져 따라서는 연내에 이전방안을 타결한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에 한·미 양국은 오는 6월까지 대상지를 결정하기로 하고 비용 및 이전대상 부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울시는 도시 재정비 등이 가능해져 내심 환영하는 반면 경기도 지역은 이전을 반대하는 시민단체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 용산기지의 규모와 수도권 이전배경= 한·미양국은 대체부지 규모를 남한산성도립공원 인근 성남 하남 일대 걸쳐 있는 특전사와 남성대 컨트리클럽을 합친 면적 85만∼100만평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한·미 양국이 용산기지 이전 지역으로 수도권을 선택한 것은 군사전략적 고려와 당면 현안인 주한미군 숙소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서다. 한 ·미 수뇌부는 서울이 포사정거리안에 들어가기 때문에 수도권에 주둔함으로써 수도권 시민들의 군사적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다는 의견에 일치했다. 이에따라 미군측은 오는 2010년까지 전국에 산재해 있는 미군부대를 수도권 7개 권역으로 통합해 운영한다는 ‘마스터 플랜 2010’에서 당초 배제했던 용산기지 문제를 포함시켜 10년여를 끌어왔던 서울 심장부의 용산기지내 군무원가족 등의 낡은 숙소문제를 해결키로 했다. 그러나 100억달러가 넘게드는 천문학적인 용산기지 이전비용 부담과 이전 지역주민들의 거센반발이 한·미 당국의 최대 현안문제로 앞으로 있을 한미 당국간의 협상결과에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수도권 이전문제의 난제=한·미당국이 최근 용산미군기지의 서울 송파, 성남, 수원, 평택 등 수도권 이전원칙으로 해당지자체 주민들과 시민단체들과 시민단체은 주민의견을 도외시한 일방적인 결정이라고 반발하며 신중한 결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성남, 수원지역 시민들은 미군기지이전 절대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반면 K-6기지가 있는 평택 안정리에선 그동안 토지매입, 도로확장, 주택확충, 미군증가 등을 들어 기지 이전을 기정사실화하며 지역경제활성화를 기대하는 등 지역별로 다소 시각차를 나타내고 있다. ◇수원시 수원시의 경우 미군측이 요구하고 있는 100만평부지가 관내에 없고 매입비 부담 등으로 수원이전의 실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럼에도 수원환경운동센터 등 시민단체들은 용산미군기지의 수원 및 수도권 이전을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발했다. 수원환경운동센터는 “수원은 폭발적인 인구증가로 대기오염과 교통난을 겪고 있고 있고 수원공군비행장으로 인한 소음피해를 겪고 있는데 여기에 대규모 군사시설까지 이전한다면 최악의 도시로 바뀔 것이다”고 밝혔다. ◇ 성남시 이전부지 예상지역으로 성남 남대동 일대로 지목되면서 성남시와 주민·시민단체 모두 성남이전을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시는 그동안 고도제한으로 엄청난 피해를 봤으며 현재 금토동으로 이전을 추진하는 군부대를 타지역으로 변경토록 요구하는 마당에 미군기지 이전은 있을 수 없다고 단호하게 이전을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동당 등 시민단체들도 연이어 성명서를 발표해 “성남시민 의사와는 무관하게 기지이전을 검토하는 한·미당국을 규탄하며 성남이전이 철회될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택시 평택지역의 경우 발표전부터 안정리 일대에 미군기지 이전을 기정사실화하고 많은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 전군의 보급창인 안정리 부대가 공군부대인 신장동 부대보다 유력한 이전부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정리 미군부대내에 수영장과 각종복지시설, 아파트 기숙사 등의 건축이 이미 완료된 상태인 데다 인근에 도로망 확충사업도 완료단계에 있거나 건설중에 있는 등 각종 시설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 배경이 되고 있다. 그러나 시민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부대인근 주민들은 “지역경제활성화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며 환영하고 있는 반면 타지역 주민들과 시민단체는 “교육환경 악화 등을 내세우며 신중히 대처해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경기도도 국방부로 부터 기지이전과 관련 어떠한 협의요청을 받은 상태는 아니다 라고 밝혔으나 기지이전으로 인한 도로확충 등 각종 시설문제와 군사구역역에 따른 규제의 불가피 등으로 지역발전에 영향이 올까 내심 걱정이다. /홍성수기자 sshong@kgib.co.kr

도 제2청 2002년 도정설계

경기도 제2청이 북부발전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의정부시 신곡동 신청사 근무를 시작한 제2청은 남북통일시대의 중추적 기능을 담당할 수 있는 기본적인 토대구축에 가속력을 붙이고 있는 한편 그동안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도로망 확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월드컵은 물론 북부지역 역사상 최초로 개최하는 도체육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루기 위해 주변 도로망을 확보하는 것은 시·군과의 유기적인 관계를 어느때 보다 강화하고 있다. ▲지역균형개발 기반조성 경기도의 주도적인 역할에 힘입어 지난 2000년 제정된 접경지역지원법 아래 접경지역 7개 시·군(46개 읍·면·동)이 통일전초기지로 적극 육성될 수 있도록 고속도로 등국가 SOC사업의 조기확충 및 낙후된 균형발전과 도민의 열악한 삶의 질을 향상시킬 다양한 개발사업을 정부종합계획에 반영하고 이를 위한 예산확보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또한 접경지역종합계획의 실효성을 확보키 위해 수도권정비계획법의 조기개정과 과다하고 불합리하게 설정된 군사시설보호구역의 합리적 조정방안을 적극 강구하고 있다. 제2청은 또 남양주·파주·포천·양주·가평·연천 등 6개 시·군을 대상으로 정주권개발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며 특히 고양·구리·양주·포천군의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나머지 6개 시·군은 도시계획을 재정비해 균형적인 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효율적인 도로교통망 확충 지난해 기획예산처의 서울∼문산 고속도로 예비타당성조사의 경우 고양 국제종합전시장이나 관광숙박단지, 평화생태공원, 외국인기업전용산업단지 등의 대형 프로젝트가 고려되지 않은 점을 감안해 기획예산처에 타당성 재조사를 건의하거나 자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실시해 사업시기를 앞당길 방침이다. 서울∼연천 고속도로는 접경지역발전을 촉진키 위해 정부 재정사업으로 시행하는 방안을 건의할 예정이며 인천공항과 국제종합전시장, 관광숙박단지 등을 잇는 교통대책으로 인천∼의정부, 인천∼연천 고속도로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건의할 예정이다. 또 수도권순환고속도로의 차질없는 추진을 위해 시장·군수,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상황보고회를 정례화시키고 일산대교·국도 43호선 대체우회도로, 신공항고속도로 연결도로 등을 조기 개설키로 했다. 이와함께 북부지역의 분리된 생활권을 묶는 동서연결도로로 국도 37호선 문산∼연천∼포천∼가평 도로를 조기완공하고 국지도 98호선 확·포장 사업계획을 마련키로 했다. ▲비전있는 문화관광산업 육성 고양 행주문화제, 파주 율곡문화제, 연천 구석기 문화축제, 남양주 세계야외공연축제 등 북부지역 특성에 맞는 문화축제를 중점개발할 방침이다. 관계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보존가치가 있는 지석묘를 문화재로 지정하고 매장문화재 발굴조사, 문화재 안내판 교체, 전통사찰 정비보존, 도난 등을 방지키 위한 문화재별 명예관리인 지정사업 등을 펼칠 계획이다. 또 조선왕조의 국보사찰이며 단일 지역내에서는 가장 많은 문화재가 발굴된 회암사지와 관련해서 올해에는 유적관 기본설계를 실시하고 진입도 확·포장 공사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고양국제종합전시장 건축공사를 상반기에 착공하고 외국인관광숙박단지는 상반기중에 국토이용계획 변경절차를 마칠 계획이며 용인 에버랜드나 민속촌 수준의 대규모 관광문화단지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키로 했다. 특히 월드컵과 도체육대회를 대비해 경기장 주변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51억여원을 긴급 투자하고 있으며 인접 시·군의 연수원과 콘도미니업 활용대책 등을 강구하고 있다. ▲수려한 자연환경 보전 임진강 및 한강수계 환경기초시설 투자를 지난해 13개소 320억원, 14개소 310억원에서 올해에는 각각 11개소 496억원, 25개소 1천135억원으로 규모를 대폭 늘릴 방침이다. 세계유일의 안보자원인 비무장지대와 관련해서는 접경생물권역, 고대산·연인산·장단반도 등 도립공원지정을 추진하고 명지산생태계 보전사업도 착수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하천 저수로를 비롯해 둔치, 제방 등을 자연친화적인 생태공원으로 조성해자칫 발전계획이 유발할 수 있는 자연훼손을 최소한으로 막을 방침이다. ▲지식기반산업의 육성 의정부를 중심으로 고양·파주·포천을 잇는 지식기반산업벨트를 조성해 지역경제에활력을 불어 넣을 계획이다. 고양 소프트웨어센터를 준공하고 780억원이 투자되는 대진 테크노파크 조성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며 벤처집적시설 및 벤처추진지구 적지를 조사해 벤처기업이 자양할 수 분위기를 조성키로 했다. 이와함께 상반기중에 파주 외국인기업 전용산업단지를 지정한 뒤 하반기에는 구체적인 개발에 착수할 방침이며 다양한 지역특산품을 육성하고 농산물 직판장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의정부=천호원·배성윤기자 sybae@kgib.co.kr

<월요이슈>화옹호 ’제2의 시화호’ 논란

화성시 서시면과 우정면 사이 9.8km의 바다를 막아 담수호를 조성하는 화옹지구 간척사업이 10여년 공사끝에 오는 3월초 물막이 공사를 마무리해 완공될 예정이지만 경기도, 화성시, 주민, 환경단체 등의 크고 작은 반발에 부딪쳐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농업기반공사는 지난 91년부터 모두 3천523억원을 들여 화성시 서신·우정면 사이의바다를 막아 1천703ha의 담수호를 만드는 화옹지구 간척사업을 전개, 현재 95%의 공정률을 보이며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농기공은 3월까지는 나머지 1km부분에 대한 물막이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그러나 경기도, 화성시, 환경단체 등은 현재대로 마무리 공사가 완공되면 화옹호에 정화처리되지 않은 하천수들이 유입, 제2의 시화호로 전락될 수 밖에 없다며 우려하고있다. 어민들도 방조제에 어선들이 정박할 수 있는 접안시설이 마련되지 않아 완공후에는 생계에 큰 타격을 입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완공을 앞두고 있는 화옹지구에 대한 관련 이해당사들의 의견을 청취, 해결책을 모색해 봤다. ▲어민 화옹지구 간척사업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위협받고 있는 화성시 서신, 우정, 장안면지역의 어민과 선주 800여명은 공사가 마무리되고 있지만 선박을 접안할 수 없다는게 가장 큰 불만이다. 이 공사로 인근 어족자원이 사장돼 피해가 막심한데도 접안시설까지 마련치 않는 것은 결국, 바다로 내쫓는 것과 다름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이들은 이 공사로 인해 발생한 피해에 대해 현실적인 보상과 함께 기반시설을 갖춘 궁평항의 신설과 물량장의 확보를 요구하고 있다. 농업기반공사는 이같은 어민들의 주장에 대해 그동안 공사가 사용해온 선착장을 이용하면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불만을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경기도 도는 화옹호에 유입되는 하천에 환경기초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물막이 공사를 마무리할 경우, 수질오염이 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곧 제2의 시화호가 될 수 밖에 없고 또다른 국책실패작으로 남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입하천에 환경기초시설을 설치한 뒤 물막이 공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고 있다. ▲화성시 농업기반공사가 주민들에게 제시한 접안시설은 공사전용으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돼있어 바람, 어선의 피양, 하역과 선적 등 어선의 선착장으로는 부적합하다는 입장이다. 더구나 이곳은 갯벌이 쌓여 어선들의 입출항에 문제가 있는 만큼 농업기반공사가 사용해온 선착장 시설의 인수를 거부하고 있다. ▲환경단체 간척사업이 진행되는 남양만 갯벌마져 없어지면 수도권에는 갯벌다운 갯벌이 모두 사라진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어민이 갯벌에서 해마다 가구당 3천만원이 소득을 올려왔고 가리맛, 조개의경우, 전국 생산량의 90% 정도를 이지역에서 생산해 왔던 만큼 지켜져야할 중요한 갯벌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천연기념물인 노랑부리백로, 노랑부리저어새, 검은 머리물떼새등 다양한 철새들이 찾는 새들의 낙원이 사라지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환경단체는 농업기반공사의 현실성 없는 수질개선 계획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있다. 화옹호 바깥대책으로 시가 예산상의 문제를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어 오염이 가중될뿐 아니라 설령 이 문제가 해결된다 하더라도 수질오염에 대한 부하량을 덜어주는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수종말처리장이 계획된 남양동과 조암은 잘 정비된 계획도시가 이니어 오수관 배수관이 제대로 분리되지 않아 효과를 보기가 어렵다는 점도 이들이 우려하는 대목이다. 화옹호 안쪽 대책으로 제시된 인공습지, 수초저류지, 호 유입부의 침강지 인공식물섬설치 등도 시화호와 거의 비슷한 대책으로 자연정화기법이 안정적이지 못해 홍수 등에는 전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이제라도 사업을 중단시키거나 재검토를 거쳐 전면적인 수졍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요구사항이다. ▲농업기반공사 화옹호 물막이 공사는 농림부 예산으로는 어민을 위해 실시됐으나 정작 어민들이 요구하는 수준의 선착장 공사는 설계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공사를 위해 마련된 선착장을 사용하는 수 밖에 현재로서는 방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농업기반공사는 또 이미 이 일대 어민과 선주들에게 총 1천200억원이라는 보상금이 지급된 상태인 만큼 어민들의 불법시위나 부당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농업기반공사는 특히 지난 97년 보상을 마친 상태에서 시가 수백척의 어선 허가를 신규로 내쿼 이같은 문제가 발생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사는 이에 따라 시는 기존의 궁평리 시설을 인수, 지역의 규모에 맞는 어항을 신설해 주어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제2의 시화호가 될 것이라는 도와 환경단체의 지적에 대해서도 공사는 유역배율이 커 시호보다는 물의 순환이 용이하다고 맞서고 있다. 현재의 오염은 방조제 공사로 인해 해수유통이 원활치 못하고 흐름이 바뀌면서 상당부분의 갯벌이 유실되고 축산 및 생활 오폐수가 한쪽으로 집중·퇴적되면서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게 공사측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환경오염문제는 이미 수질개선대책이 세워진 상태에서 공사를 마무리하는만큼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공사는 특히 이제와서 수질방지로 인해 공사를 늦추거나 중지할 경우, 이미 설치된 방조제도 유실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화성=강인묵기자 imkang@kgib.co.kr

<유통특집>겨울상품 구입 지금이 '딱좋아'

경기도내 백화점과 대형할인점 등 주요 유통점들이 유명브랜드 세일을 끝마친데 이어 지난 11일부터 겨울 정기세일에 돌입했다. 오는 27일까지 개최될 이번 정기세일에는 유통점 입점업체의 80∼90%가 참여한 가운데 다양한 기획전 및 특별전, 바겐세일, 저렴한 가격의 재고상품 및 이월상품 등으로 세일에 나서고 있다. 특히 겨울상품 처분 막바지 기회라는 점에서 방한의류를 비롯한 겨울패션 소품, 스키용품 업체들이 대거 특별기획행사에 나서고 있어 각종 정보를 알면 재고상품 및 이월상품 등을 싼값에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을 위한 어린이 클래식 여행, 세계 희귀나비·곤충전시회, 풍물전시회 등 다채로운 무료 이벤트도 개최돼 청소년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겨울의류 할인 판매 삼성플라자는 지난 11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여성커리어 겨울 마감 특집전과 영캐주얼 방한의류 특집전, 남성 트래디셔널캐주얼 방한특보 등을 열어 이월상품과 기획상품 등을 30∼70%까지 할인 판매한다. 이월상품을 50∼7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여성 커리어 겨울마감 특집전’에서는 쏠레지아 재킷을 12만8천원, 바지는 8만8천원, 코트는 15만8천원, 패딩은 17만8천원에 판매하며 아이잗바바 재킷은 10만8천원, 바지 9만원, 하프코트 13만8천원, 패딩 17만8천원 등에 판매하고 있다. ‘영캐주얼 방한의류 특집전’과 ‘남성 트래디셔널캐주얼 방한 특보’도 기획상품과 이월상품, 신상품 일부를 30∼60%선에 할인판매하는 것으로 톰보이 인조무스탕이 7만9천∼15만8천원·패딩코트는 10만9천∼12만9천원에 판매하며 페리엘리스 니트가 7만2천원·점퍼 9만9천원·코트는 11만9천400원에 선보이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은 오는 27일까지 프랑소와즈 숙녀정장을 40% 할인판매하는 것을 비롯해 30% 할인 품목으로는 안혜영, 루치아노최, 클라라윤, 가띠엘, 이동수 등 5개 브랜드이며 루비나, 마담포라, 제니, 에스까다스포츠 등 4개 여성정장 브랜드는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홈플러스 북수원점은 오는 16일까지 3층 의류알뜰매장에서 ‘영캐주얼 쌈치스포츠 초특가전’을 열고 코트는 4만4천원, 점퍼는 3만9천원, 티셔츠는 1만5천원, 바지는 2만5천원, 남방은 1만9천원부터 판매한다. □겨울소품 마감전 삼성플라자는 오는 17일까지 닥스, 발렌타인, 레노마, 루이까또즈, 발렌시아가, 레노마 스카프, 머플러, 숄 등이 1만5천∼4만9천원선에 판매되고 있으며 닥스, 니나리찌, 기라로쉬 장갑이 1만∼4만5천원에 선보이는등 이월상품과 기획상품을 30∼7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은 오는 27일까지 발망, 란체티, 발렌시아가 스카프를 30% 할인판매하는 것을 비롯해 닥스, 니나리찌, 기라로쉬 장갑은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며 MCM, 루이까또즈, 메트로시티 핸드백과 미소페, 고세, 오토, 아띠카, 키사, 미스제이, 트랜드북 싸롱화는 10% 할인 판매한다. □사은품 증정 LG백화점 구리점은 오는 21일까지 20만·40만·60만·100만원 이상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층별 사은품으로 구매금액의 5%에 해당하는 LG상품권을 제공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은 오는 27일까지 준보석코너인 골든듀에서는 30만원 이상 구매시 캐릭터 주얼리박스를, 미오르제띠에서는 20만원 이상 구매시 바디용품세트를, 미오르제띠에서는 30만원 이상 구매시 귀걸이 등을 각각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또 화장품 코너에서는 아모레점이 13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파티메이크업 세트를, 크리스챤디올은 19만원 이상 구매시 컬러팩+스킨케어세트나 메이크업 세트를, 랑콤에서는 18만원 이상 구매시 랑콤 6종샘플+파우치+토트백을 각각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5층 김스포츠 매장에서는 70만원 이상 구매시 5만원권 상품권, 50만원 이상 구매시 3만원권, 30만원 이상 구매시 2만원 상품권을 각각 제공한다. 수원밀리오레는 오는 20일까지 입점업체의 90% 이상이 참여한 가운데 20∼50% 세일행사를 갖는 것을 비롯해 오는 16일부터 23일까지 아동복매장에서는 3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미미월드 무공해 칼라밀을 1일 250개씩, 5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겐 칼라밀 세트를 1일 250개씩 선착순으로 증정할 예정이다. □가전제품 이벤트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은 오는 27일까지 ‘입주축하 구내인기가전 기획전’을 열고 삼성 완전평면 TV(34인치)를 227만원에, LG 완전평면 TV(29인치)는 113만원에 판매하며 삼성 지펠 냉장고(676L)는 134만원에, LG 디오스 냉장고(760L)는 142만원에 각각 판매하고 있다. 특히 삼성, LG, 위니아, 캐리어 등 에어컨 제조사들의 2002년형 에어컨에 대한 예약판매를 접수하고 있다. 홈플러스 북수원점은 가전매장에서 ‘신년컴퓨터 기획전’을 열고 삼보컴퓨터 팬티엄4 초저가 행사 및 LG IBM 신제품 패키지, HP파빌리온 패키지 행사를 갖는다. 삼보컴퓨터 팬티엄4 초저가전은 팬티엄4본체+17인치 완전평면모니터+컬러프린터+스캐너 등을 149만9천원에 판매하며 LG IBM 신제품 패키지 행사에서는 패키지 구입시 에누리 4만∼5만원을 적용, 판매한다. □기타 이벤트 LG백화점 구리점은 방학을 맞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오는 20일까지 국내외 희귀나비 및 곤충 표본 1천여점을 선보이는 겨울방학 특집 세계 희귀나비·곤충전시회를, 부천점도 오는 27일까지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북미 등 각 대륙의 희귀 풍물을 한 자리에 모은 세계 희귀풍물 전시회를 개최한다. 수원 밀리오레는 오는 16일부터 1층 야외무대에서는 설날특집 주부가요 대전 행사를 개최, 4차 예선을 거쳐 다음달 10일 오후 5시에 결선무대를 가질 예정이다. 예선 통과자에게는 5만원권 상품권을, 예선 1등 당선자에게는 20만원권 상품권을 각각 증정하고 본선 당선자를 대상으로 인기상(1명)에는 20만원을, 장려상(2명)은 각각 30만원씩을, 우수상(1명)은 50만원을, 최우수상(1명)에는 100만원의 상금을 증정한다./이관식기자 kslee@kgib.co.kr

<유통특집>겨울 정기세일 한창

경기도내 백화점과 대형할인점 등 주요 유통점들이 유명브랜드 세일을 끝마친데 이어 지난 11일부터 겨울 정기세일에 돌입했다. 오는 27일까지 개최될 이번 정기세일에는 유통점 입점업체의 80∼90%가 참여한 가운데 다양한 기획전 및 특별전, 바겐세일, 저렴한 가격의 재고상품 및 이월상품 등으로 세일에 나서고 있다. 특히 겨울상품 처분 막바지 기회라는 점에서 방한의류를 비롯한 겨울패션 소품, 스키용품 업체들이 대거 특별기획행사에 나서고 있어 각종 정보를 알면 재고상품 및 이월상품 등을 싼값에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을 위한 어린이 클래식 여행, 세계 희귀나비·곤충전시회, 풍물전시회 등 다채로운 무료 이벤트도 개최돼 청소년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겨울의류 할인 판매 삼성플라자는 지난 11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여성커리어 겨울 마감 특집전과 영캐주얼 방한의류 특집전, 남성 트래디셔널캐주얼 방한특보 등을 열어 이월상품과 기획상품 등을 30∼70%까지 할인 판매한다. 이월상품을 50∼7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여성 커리어 겨울마감 특집전’에서는 쏠레지아 재킷을 12만8천원, 바지는 8만8천원, 코트는 15만8천원, 패딩은 17만8천원에 판매하며 아이잗바바 재킷은 10만8천원, 바지 9만원, 하프코트 13만8천원, 패딩 17만8천원 등에 판매하고 있다. ‘영캐주얼 방한의류 특집전’과 ‘남성 트래디셔널캐주얼 방한 특보’도 기획상품과 이월상품, 신상품 일부를 30∼60%선에 할인판매하는 것으로 톰보이 인조무스탕이 7만9천∼15만8천원·패딩코트는 10만9천∼12만9천원에 판매하며 페리엘리스 니트가 7만2천원·점퍼 9만9천원·코트는 11만9천400원에 선보이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은 오는 27일까지 프랑소와즈 숙녀정장을 40% 할인판매하는 것을 비롯해 30% 할인 품목으로는 안혜영, 루치아노최, 클라라윤, 가띠엘, 이동수 등 5개 브랜드이며 루비나, 마담포라, 제니, 에스까다스포츠 등 4개 여성정장 브랜드는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홈플러스 북수원점은 오는 16일까지 3층 의류알뜰매장에서 ‘영캐주얼 쌈치스포츠 초특가전’을 열고 코트는 4만4천원, 점퍼는 3만9천원, 티셔츠는 1만5천원, 바지는 2만5천원, 남방은 1만9천원부터 판매한다. □겨울소품 마감전 삼성플라자는 오는 17일까지 닥스, 발렌타인, 레노마, 루이까또즈, 발렌시아가, 레노마 스카프, 머플러, 숄 등이 1만5천∼4만9천원선에 판매되고 있으며 닥스, 니나리찌, 기라로쉬 장갑이 1만∼4만5천원에 선보이는등 이월상품과 기획상품을 30∼7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은 오는 27일까지 발망, 란체티, 발렌시아가 스카프를 30% 할인판매하는 것을 비롯해 닥스, 니나리찌, 기라로쉬 장갑은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며 MCM, 루이까또즈, 메트로시티 핸드백과 미소페, 고세, 오토, 아띠카, 키사, 미스제이, 트랜드북 싸롱화는 10% 할인 판매한다. □사은품 증정 LG백화점 구리점은 오는 21일까지 20만·40만·60만·100만원 이상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층별 사은품으로 구매금액의 5%에 해당하는 LG상품권을 제공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은 오는 27일까지 준보석코너인 골든듀에서는 30만원 이상 구매시 캐릭터 주얼리박스를, 미오르제띠에서는 20만원 이상 구매시 바디용품세트를, 미오르제띠에서는 30만원 이상 구매시 귀걸이 등을 각각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또 화장품 코너에서는 아모레점이 13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파티메이크업 세트를, 크리스챤디올은 19만원 이상 구매시 컬러팩+스킨케어세트나 메이크업 세트를, 랑콤에서는 18만원 이상 구매시 랑콤 6종샘플+파우치+토트백을 각각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5층 김스포츠 매장에서는 70만원 이상 구매시 5만원권 상품권, 50만원 이상 구매시 3만원권, 30만원 이상 구매시 2만원 상품권을 각각 제공한다. 수원밀리오레는 오는 20일까지 입점업체의 90% 이상이 참여한 가운데 20∼50% 세일행사를 갖는 것을 비롯해 오는 16일부터 23일까지 아동복매장에서는 3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미미월드 무공해 칼라밀을 1일 250개씩, 5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겐 칼라밀 세트를 1일 250개씩 선착순으로 증정할 예정이다. □가전제품 이벤트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은 오는 27일까지 ‘입주축하 구내인기가전 기획전’을 열고 삼성 완전평면 TV(34인치)를 227만원에, LG 완전평면 TV(29인치)는 113만원에 판매하며 삼성 지펠 냉장고(676L)는 134만원에, LG 디오스 냉장고(760L)는 142만원에 각각 판매하고 있다. 특히 삼성, LG, 위니아, 캐리어 등 에어컨 제조사들의 2002년형 에어컨에 대한 예약판매를 접수하고 있다. 홈플러스 북수원점은 가전매장에서 ‘신년컴퓨터 기획전’을 열고 삼보컴퓨터 팬티엄4 초저가 행사 및 LG IBM 신제품 패키지, HP파빌리온 패키지 행사를 갖는다. 삼보컴퓨터 팬티엄4 초저가전은 팬티엄4본체+17인치 완전평면모니터+컬러프린터+스캐너 등을 149만9천원에 판매하며 LG IBM 신제품 패키지 행사에서는 패키지 구입시 에누리 4만∼5만원을 적용, 판매한다. □기타 이벤트 LG백화점 구리점은 방학을 맞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오는 20일까지 국내외 희귀나비 및 곤충 표본 1천여점을 선보이는 겨울방학 특집 세계 희귀나비·곤충전시회를, 부천점도 오는 27일까지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북미 등 각 대륙의 희귀 풍물을 한 자리에 모은 세계 희귀풍물 전시회를 개최한다. 수원 밀리오레는 오는 16일부터 1층 야외무대에서는 설날특집 주부가요 대전 행사를 개최, 4차 예선을 거쳐 다음달 10일 오후 5시에 결선무대를 가질 예정이다. 예선 통과자에게는 5만원권 상품권을, 예선 1등 당선자에게는 20만원권 상품권을 각각 증정하고 본선 당선자를 대상으로 인기상(1명)에는 20만원을, 장려상(2명)은 각각 30만원씩을, 우수상(1명)은 50만원을, 최우수상(1명)에는 100만원의 상금을 증정한다. /이관식기자 kslee@kgib.co.kr

경원선 555리 철마는 달리고 싶다(17)

?외꾸눈 궁예의 태봉국터에 위치한 철원역(상) 철원은 궁예가 태봉이라는 나라를 세워서 경기도, 강원도, 황해도, 평안도, 충청도까지 그 세력을 확장한 901년부터 왕건이 고려를 세운 918년까지 17년 동안 태봉의 수도로서 한나라의 중심지였다. 왕건은 철원에서 즉위하고 2년뒤에 송악으로 수도를 천도했다. 조선시대 대문호 정철이 관동별곡에서 ‘궁왕 대궐터에 오작이 지지괴니 천고흥망을 아는지 모르는지…’라고 읊었듯이, 그때 지었던 폐허화된 궁성터는 옛 철원군 북면 고관리 풍천들녘 DMZ안에 아직도 남아있다. 두겹으로 쌓았던 궁예의 도성은 거의 모두 허물어지고 일부만 남아있는데, 원래 외성의 길이는 4,326m, 내성은 572m였다. 경원선 기차를 타고 가다가 월정리역을 조금지나 차창을 통해서 눈아래로 볼 수 있다. 일제시 철원인구는 약 1만2천명으로 금강산전철회사의 본사가 있을 정도로 큰 도시였다. 이곳에서 금강산 전기철도를 이용하여 금강산을 유람할 수 있었다. 철원은 너른 평야지대가 있고 교통과 수리가 발달하여 발전이 장차 기대되던 곳인데 6·25사변으로 인하여 그 꿈이 무참하게 파괴되었다. 옛 철원역은 철원읍내 북쪽 3km지점의 외촌리 567번지에 위치해 있었다. 철원역은 1912년 10월21일 강원도내에서 제일 먼저 부설된 경원선 기차역으로 금강산 전기철도의 시발역이기도 했다. 철원역은 1950년 6.25전쟁으로 역사와 철로, 기타 부속건물은 폐허화되었으며 지금은 민통선안에 이정표를 알리는 표지판과 철로 일부가 복원되어 있을 뿐이다. 경원선은 현재 남한에서는 의정부에서 연천군 신탄리역까지만, 북한에서는 고원에서 평강역까지 강원선으로 이름이 바뀌어 운행되고 있다. DMZ로 인하여 신탄리역과 평강역사이에 있는 철원역-월정리역-가곡역 사이의 약 16km는 단절된 상태이다. 1945년 해방당시 철원역에는 80명의 역무원이 근무하는 큰 역으로 철도부지 면적만도 5만평에 달했다. 철원역사는 2층 적벽돌 건물로 전철차고, 전철회사, 보선사무소, 그름다리 등 부속건물들이 있었다. 경성-철원역 사이는 16개역에 약 2시간, 철원-원산역 사이는 18개역에 약 3시간 10분 걸렸다. 철원-내금강역(116.6km)사이에는 28개역(역무원 주재역 14개소, 간이역 14개소)에 4시간이 소요되었다. 철원역 주변에는 아직까지도 6.25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농산물 검사소, 노동당사, 수도국, 동주금용조합 건물 등이 남아있다. 철원의 관전리에 위치한 노동당사는 1946년 공산치하에서 주민들을 강제 동원하고 성금을 거두어 지은 것이다. 노동당사는 570평인데 소비에트식 지상 3층의 무철근 콘크리트 건물이다. 강화, 철원, 평강, 연천일대의 주민들을 사찰하고 대남공작을 주도했던 곳이다. 서울과 원산을 잇는 경원선 개통은 철원에서 생산되는 유명한 철원쌀, 철원대두, 철원명주실, 철원소를 한양으로 운송해갔다. 또 고작 소금에 절인 자반만을 맛보던 철원 사람들의 밥상위에 싱싱한 생선이 오르게 했다. 더 나아가서 철원 사람들로 하여금 한양, 원산, 함흥 같은 큰 도시로 쉽게 드나들 수 있게 해주었다. 1936년에는 철원역에서 금강산 장안사에 이르는 금강산 전기철도가 개통되어, 철원이 금강산으로 유람가는 사람들로 주말이면 항상 붐볐다. 그러나 철원이 백마고지와 함께 6·25전쟁때에 남한과 북한이 24차례나 빼앗고 빼앗길 만큼 치열한 싸움터가 된 다음에 철원역도 완전 파괴되었다. 6·25전쟁 후 철원은 전체 면적의 5%에 지나지 않는 남쪽의 한귀퉁이 땅말고는 모두‘민간인 출입 통제선’안에 들게 되었다. 그러자 그 뒤에 철원이란 이름이 붙은 시가지가 두군데 새로 생겼다. 하나는 철원읍 화지리에서 동송읍 이평리까지 잇대어 생긴 구철원이고, 다른 하나는 갈말읍 지포리에 생겨난 군청소재지인 신철원이다. 민통선 이북지역의 농경지는 인접지 거주 농민들에게 낮동안 통근경작이 허용되고 있다. 철원-평강지대는 옛부터 교통상, 군사상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 중심지인 철원은 이천(伊川)을 지나 관서지방과 연락되고, 동남방면으로는 김화, 춘천, 원주, 충주 등지를 지나 영남지방과 연락되며, 이 서북∼동남방향의 교통로와 동북∼서남방향의 경원공로와의 교차점이 바로 철원이며, 북부지방과 남부지방을 연락할 수 있는 교통 요충지를 차지하고 있다. 철원일대는 땅이 상당히 넓으나 주위가 높은 산지로 둘러쌓여 천연의 요새지로 되어 있다. 그리하여 후삼국시대에 궁예는 17여년간 수도를 철원에 정하고 전국 통일을 기도하였다. 일제하에서는 군사훈련지로 사용되었고 6·25동란때에는 대격전장이였다. 김화-철원-평강을 연결한 이른바 철의 삼각지는 귀신이 울고 갔다는 인류전쟁사에 있어서 그 유례가 드문 6·25사변의 격전지였다. 6.25 전쟁 동안에 가장 치열했던 싸움터인 철원평야를 가운데에 두고 철원, 김화, 평강을 이은 이른바 철의 삼각지대이다. 이곳에서 벌어진 큼직큼직한 싸움만해도 수도고지 전투, 지형능선 전투, 백마고지 전투를 들 수가 있다. 그 중에서 철원 평야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산봉우리인 백마고지에서 1952년 10월 6일부터 그 달 15일까지 열흘 동안에 벌어진 백마고지 전투는 철원군 동송읍 이평리에 세워진 ‘백마고지 전투 전적비’에 “천지를 뒤흔들었던 포성은 잠들고 비오듯 쏟아진 총탄도 사라졌다.(생략)”라고 적힌대로 포탄 가루와 주검이 쌓여서 무릎을 채울 만큼 치열했다. 높이가 395m인 산봉우리는 열흘동안에 주인이 24차례나 바뀌면서 14,000명에 가까운 군인이 죽거나 다쳤고 쏟아진 포탄만 해도 30만발이 넘었다. 철원 곳곳에서는 제주도에서 볼수 있는 화산폭발시 흘러나온 용암이 식어서 된 구멍이 숭숭 뚫린 검은 빛깔을 띠는 다공질 현무암을 한탄강변이나 산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철원이 태봉의 수도이었을 적인 어느날, 궁예가 이 강가에 와서 모든 돌들이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을 보고는 좀먹은 것으로 여겨 ‘나의 운이 다했구나’라고 한탄했기 때문에 한탄강이라는 이름이 생겨났다고 한다. 이 곰보돌은 비록 구멍이 송송 뚫려 있긴 하지만 질이 단단해서 맷돌이나 절구통을 만들어 쓰기에 알맞다.

글로벌 소비시대 개막

앞으로 2년후에 본격적으로 출범하게 될 새로운 WTO 무역체제가 소비자 입장에서는 글로벌 소비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이에따라 우리나라든 외국에서든 소비자들이 같은 제품을 싼 값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여기에 상품 선택의 폭도 넓어지면서 외국산 식품이 우리 식탁위에 오르게 될 것은 자명해진다. 그러나 세계각국의 좋은 제품에 대한 선택의 자유와 권리가 넓어진 만큼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소비도 더욱 요구된다. 합리적인 소비는 그 자체가 국내 기업들이의 경쟁력을 높이는 자극인 동시에 농어민 등 생산자들이 입게될 피해도 그만큼 줄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눈앞에 닥친 글로벌소비시대를 조명해본다.<편집자주> □글로벌화의 필연성 지난해 9월이 테러와 보복전쟁으로 세계경제에 어두운 구름을 던져주었다면 11월에 일어난 몇가지 사건들은 글로벌화의 강한 회복력을 보여주면서 전세계의 공동체의식을 강화하는 동시에 경제적으로도 희망을 주는 달이었다. 100여개국이 모로코 마라케시에 모여 세계기후변화를 제한하는 UN협정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무려 20년간 자유주의 국가들의 논란의 대상이었던 중국이 세계무역기구에 가입했다. 여기에 지난 수년간 자국 보호주의를 주장해오던 세계 주요국들이 자유무역쪽을 선택하면서 140여개국이 합의한 새로운 라운드 다자간 무역에 합의와 테러와의 전쟁이 미국만이 아니라 세계가 동참하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UN의 중심적인 역할이 대두되면서 전 세계는 화합의 물결로 휩싸이게 됐다. 지금까지의 여러가지 사건들이 우리에게 주는 메세지는 전세계가 테러나 경기침체에 대응하는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이다. UN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기구의 역할증대는 분쟁과 다툼보다는 평화적이면서도 현명한 해결로 유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워주었다. 이제 어느 나라도 이같은 글로벌화 추세를 거스리길 원하지 않을 것이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이나 정치분석가들은 글로벌화에 대한 여러가지 의문을 제시한다. 과연 글로벌화가 실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인지, 아니면 슬로건에 불과한 것인지,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올 것인지, 앞으로도 계속 진행되면서 힘을 얻을 것인지 하는 것들이다. 하지만 글로벌화는 강력하고도 긍정적인 추진력을 갖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글로벌소비의 총아(寵兒) 전자상거래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터넷 이용률이 세계에서 으뜸간다는 것은 이제 새삼스러운 말이 아니다. 인터넷 쇼핑인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은 소비자들이 자신의 기호에 맞는 물건을 현실시장보다 훨씬 싸게 살 수 있다는 매력과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이다. 더구나 전자우편을 시용하면서 생산자나 판매자와 직접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어 소비자로서의 요구사항을 얼마든지 전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지난날 산업사회에서 소비자들이 소비하는 사람들에서 정보화사회에서는 그야말로 ‘주권행사’가 얼마든지 가능해진 것이다. ‘소비자는 왕’이란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과거 소비자들은 산업사회에서는 이곳 저곳을 돌아다녀야 가격비교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지만 이제 지리적 장벽이 사라진 만큼 앉은 자리에서 여러 곳에 들러 여러 회사의 물건을 살표볼 수 있다. 필요한 경우 공급자에게 역으로 가격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는 지금까지의 상거래 관행과는 완전히 뒤바뀐 형태다. 인터넷 소비자들은 지금 ‘나홀로’에서 탈피, 사이버공동체를 이룸으로써 서로 정보교환을 통해 공급자(생산자나 판매자)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갖고 공세를 펴기도 한다. 생산자가 얕볼 수 없는 파워를 형성하면서 압력단체의 기능까지 하고 있다. 소비자의 구매형태는 이처럼 2∼3년 사이에 엄청나게 변했다. 소비자 자신은 물론 공급자들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 지금은 예사롭게 벌어지고 있다. 정보혁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소비혁명의 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다. 숙명여대 정보통신대학원 문형남교수는“인터넷쇼핑몰 성공의 관건은 ‘고객흡인력’”이라며“소비자가 꾸준히 방문할 수 있는 사이트가 되려면 무엇보다도 유용한 정보가 많아야 한다”고 말했다. □뉴라운드와 글로벌소비 최근 수입이 늘고 있는 양주값엔 수입원가의 20%가 관세로 포함돼있다. 요즘 한창 제철을 만난 수입 스키복값에도 13%의 관세가 붙어있다. 우리의 주력수출품인 승용차도 다른나라 소비자가 살 때는 최고 80%까지 관세를 물어야 한다. 이렇게 세계 각국이 수입품에 물리는 관세가 이제 2년후에는 지금의 3분의 1 수준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때문에 우리나라든 외근에서든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같은 제품을 보다 싼값에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에따라 가격이 떨어질 뿐 아니라 상품선택의 폭도 넓어지게 된다. 외국산 쌀과 각종 열대과일, 지중해 연안의 수산물 등이 우리 식탁 위에 오르게 될 날이 머지 않았다.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변호사에게 법률상담을 받고 외국계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상황도 현실화될 수 있다. 소비자들이 이런 선택의 자유를 충분히 누리면서 합리적인 소비를 한다면 그 자체가 국내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자극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농어민 등 생산자들이 입게 될 피해도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앞으로 소비자들이 누리게 될 이익을 조금씩 나눈다면 생산자들이 입게될 피해도 그만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최낙균실장은 “소비자들이 누리는 혜택의 일정부분을 세금의 형태로 농어민들이 대해 직접 지불방식으로 소득을 보전해주는 방안 등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1세기 소비자의 파워 이제 2년후면 글로버벌 소비시대는 현실로 다가온다. 새로운 무역체제가 우리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 지는 글로벌 소비시대를 살게될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선택에도 일정부분 달려 있다고 과언은 아니다. 여기에 소비자들의 요구도 달라지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전에는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가격에 중점을 두었지만 이제는 자원의 효율적인 사용과 환경파괴의 방지 등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인류의 항구적인 소비를 담보하기 위해서는 자원의 효율적 사용과 지구환경의 보호가 싼 값에 많은 제품을 공급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함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한국소비자 보호원 정책연구실 배순영 선임연구원은 “최근들어 각국이 소비자들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며 “기업의 경우 소비자들의 가격과 제품, 품질에 대한 의견을 받아들임으로써 궁극적으로 세계 시장 진입을 위한 검증작업을 받는 것이고 국가는 경제정책에 대한 새로운 방안들을 내놓을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만섭기자 msshim@kgib.co.kr

뉴라운드시대 우리농업의 살길

우루과이라운드(UR)에 이은 WTO(세계무역기구) 뉴라운드 협정과 정부의 감산 및 추곡 수매가 동결정책 등 급격한 상황변화로 우리 농민들은 영농의지를 상실한채 깊은 시름에 잠겨 있다. 최근 전국 각지에서 수매가를 싸고 폭발했던 농민들의 분노도 한풀 수그러들고 추수가 끝난 빈 들녘에선 농민들의 한숨만 들려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영농에 대한 우려와 걱정으로 거래가 끊겨 논값이 폭락하고 귀농 급감, 탈·이농 급증 등으로 농촌의 노령화·공동화 현상이 심화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그러나 친환경·고품질 농법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농외소득 개발과 농촌문제의 거시경제적 접근 등을 통해 활로를 찾자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편집자주> 우루과이라운드(UR) 때보다 개방화 원칙이 강화된 뉴라운드가 출범함에 따라 우리나라 농업이 과연 시장개방의 파고를 넘어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도하 각료선언문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농산물 수입국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장접근의 실질적인 개선과 국내보조의 실질적인 감축’ 원칙을 천명, 상당부분 관세 감축과 국내보조금 삭감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선협상 후대책’이 문제 야기 우리나라는 국제 농산물 협상과 국내 농업정책을 분리해 생각해온 반면 선진국들은 국내 농업정책을 합리화하기 위해 농산물협상에 임해왔다. UR협상으로 출범한 WTO는 국내농업정책에 있어 정부수매 같은 가격지지정책을 줄이고 대신 직접지불제 같은 소득지지정책은 허용했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UR 이후 서둘러 가격지지정책에서 소득지지정책으로 전환하는등 발빠르게 대응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UR 이후 2004년 쌀협상에 대배, 국내농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농어촌구조조정기금 42조원과 농어촌특별세 15조원 등 모두 57조원을 투자해 농어촌구조개선사업을 벌여왔다. 이 구조개선사업의 목표는 생산성 향상이었다. 쌀 재배농가 규모화로 생산비를 낮춰 가격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 정부의 생각이었으나 매년 추곡수매가를 올리는 가격지지정책으로 농가들에게 생산비를 낮출 동기를 부여하지 못했다. 게다가 규모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1㏊미만 논농가 비중이 전체 쌀농가의 75.7%를 차지해 여전히 규모의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한 1㏊이상 3㏊미만 농가호수의 비중이 90년대 중반까지 증가하다가 최근에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뒤늦게 올해부터 2천여억원의 예산으로 논농업직불제를 도입, ㏊당 농업진흥지역은 25만원, 비진흥지역은 20만원의 보조금을 주기 시작했다. 현재 농업예산에서 차지하는 직불제 예산비중이 우리나라는 2%에 불과한 반면 EU는 70%, 미국은 22%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농산물 협상 결과에 따라 국내농업정책을 추진할 것이 아니라 국제협상에 대비해 국내 실정에 맞는 정책을 실시한후 이것이 WTO에서 허용되도록 향후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소득지지정책 전환 시급 우리나라 가격지지정책의 핵심은 추곡수매제도다. 국회에서 최종 결정하는 추곡수매가는 정치권 논리에 따라 98년 5.5%, 99년 5%, 2000년 5.5%, 2001년 4%로 매년 인상돼 수매가에 기초한 쌀시장가격도 계속 올랐다. 그만큼 국내 쌀값과 국제가격의 격차는 커져 쌀의 국제경쟁력은 갈수록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2001년 우리나라의 쌀 농가판매가격은 80㎏ 1가마에 15만9천384원으로 미국산 쌀 3만5천46원, 중국산 쌀 2만8천184원에 비해 각각 4.5배, 5.7배에 달한다. UR당시 우리나라와 함께 관세화 유예를 인정받았던 일본의 경우 올해 수매가가 86∼88년 평균 수매가보다 16.7% 인하된 반면 우리는 같은기간에 오히려 116% 인상됐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양곡관리법을 개정, 추곡수매가 국회동의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정부수매는 WTO 규정상 감축보조대상이기 때문에 2004년까지 매년 750억원씩 수매금액을 감소해 수매량이 줄어 수급조절 기능도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현재 추곡수매량은 쌀 전체생산량의 15%에 불과하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UR이후에도 수급조절기능이 약해지는 추곡수매제에 매달려 왔다. 추곡수매제는 진작에 ‘식량안보’를 명분으로 정부가 수확기에 쌀을 시가에 매입, 시가에 방출할 수 있는 ‘공공비축제’로 전환됐어야 했다. 이 공공비축제는 WTO에서도 허용하고 있는 제도다. 추곡수매제가 없어지면 당연히 쌀값은 떨어지고 그만큼 농가소득은 줄어들게 된다. 이런 소득감소분을 직불제 같은 소득지지정책으로 보전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농가 소득보전 공감대 형성 직불제를 통해 농가소득을 보전해주려면 재원이 필요하고 그 재원은 누가 부담할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농업이 단순히 ‘농산물’이라는 상품만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유지와 환경보호, 고용유지 등의 다양한 기능을 갖는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농업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농가소득이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다. 농촌경제연구원 오내원 박사는 “농업을 시장원리에 맡겨 오지에서 농사를 짖는 사람들이 다 나오면 그 지역은 황폐화될 수 밖에 없다”며 “농업은 국토의 형상을 유지하는 중요한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농업에 대한 지나친 보호는 효율적인 경영체로서 농업이 발전하는 길을 가로막을 수도 있다. 따라서 우리 농산물이 외국 농산물과 가격경쟁이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고 농가에 대한 소득보전과 시장원리를 동시에 적절히 살리는 것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때이다./이관식기자 kslee@kgib.co.kr

끊이지 않는 ’사격장 이전.패쇄’ 민원

군부대 사격장과 훈련장 인근 주민들은 총·포 사격에 따른 소음과 오발탄 공포, 산불발생 등으로 수십년간 사생활 침해와 생활의 불편을 겪어 오고 있다. 주민들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사격장 이전 및 폐쇄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으나 좀처럼 해소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미군부대가 밀집되어 있는 서부전선의 파주, 연천, 양주, 포천 등에는 이같은 민원이 더욱 증폭, 반미감정까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날로 심각해 지는 군부대와 주민들의 갈등을 진단해 본다. ■사격장과 훈련장의 민원 파주는 서부전선의 군사 요충지로서 군부대를 비롯한 훈련장, 사격장이 상대적으로많은 곳으이다. 육군 사격장은 물론이고 스토리사격장과 다그마탱크훈련장 등이 위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의 불만도 클 수 밖에 없다. 파평면의 면 소재지인 금파리에 위치한 20여만평 규모의 종합사격장. 육군 모부대가 관리하고 있는 포효사격장이 마을과 가깝게 위치해 있어 ▲사격훈련시탱크의 굉음과 폭음으로 임신가축들의 낙태 ▲야간사격시 수면방해 ▲소음으로 인한 파평중학교 수업지장 ▲사격장으로 인한 파평산 계곡 오염으로 수질악화 등이 발생하고 있다. 이같이 생활여건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최근에는 파평중학교 학생들의 전학사례가 속출하는 것은 물론이고 전입희망자가 전무, 지역의 낙후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월롱면 덕은리 월롱산 중턱의 계곡(용상골)을 가로 질러 있는 이 사격장으로 인해 마을 주민들은 농사에 제한을 받기가 일수고 용상사 신도들도 사격시에는 통해의 제한을 받는 불편을 겪고 있다. 진동면 일대의 214만평 규모의 미군종합훈련장인 스토리사격장 인근 주민들의 불편은 더욱 심하다. 주민들은 농지가 미군측에 공여된 사실도 모르고 수십년간 농사를 지어오다 최근 미군측이 사격장을 확대하자 스토리사격장 폐쇄 비상대책위를 결성, 삶의 터전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주민들은 시민단체 등과 연계, 연일 집회를 갖는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지만 수용토지에 대한 상향조정된 보상금과 대토를 마련이라는 약속만을 받고 사격장 폐쇄주장에서 후퇴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 아직 대토가 이루어지지 않고 또다른 환경문제 등을 야기하면서 민원의 불씨는 여전히 잠재해 있다. 적성면 장자리에 위치한 임진강 변 170만평 규모의 다그마 탱크훈련장 인근 주민들의 생활도 마찬가지다. 탱크가 연실 드나들면서 파평면 장파리와 적성면 식현리 주민들이 수확한 벼는 탱크바퀴에 깔아 뭉게지기가 일수다. 주민들은 이같은 사태가 발생하자 ‘탱크 통행 저지’ 등 강한 반발을 보였으나 미군측의 ‘훈련장 전용 도로 개설을 검토하겠다’는 답변에 떠밀려 또다시 내년만을 기약하고 있다. 연천군 연천읍 옥산리에 위치한 80만평 규모의 육군 열쇠부대가 탱크영점사격장으로 사용하는 현가리 사격장은 민가와 가깝게 위치, 주민들이 포소리와 유탄발생으로 불안에 떨고 있다. 또한 연천 전곡간 3번국도 변에 위치한 10여개의 포사격장으로 인해 처음 연천을 찾는 관광객들들은 포사격소리에 깜작 놀라기가 일수며 비오는 날이면 도로가 진흙길로 변해 교통사고위험까지 낳고 있다. 포천지역도 군 사격장의 불편사항은 마찬가지. 영죽면 영송리에 위치한 10여만평 규모의 미군 영점사격장도 소음과 생활불편을 초래주민들로부터 기지반환을 요구받고 있다. ■주민들의 반발 양주군 양주읍 남방 1·2·3리, 어둔리 주민들은 최근 남방리 539일대 3만5천평규모의 군부대 사격장을 이전해 달라는 요청서를 청와대와 국방부에 제출했다. 이들 주민들은 ▲자동화 사격 총소리로 인한 심리적 불안 ▲중·고교생 학습지장 초래 ▲유탄으로 인한 주민피해 등을 이전촉구 이유로 밝히고 있다. 탱크·전차 등 야포사격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양평군 용문산에 위치한 육군 모부대소속 종합훈련장도 지난달 19일 전차사격도중 산불이 발생, 1.5㏊를 태우고 23시간만에 꺼지는 사고가 발생, 주민들이 불안하다며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1일 오전 11시 10분께 양평읍 옥천면 이모씨(55)의 모음식점에는 전차포 파편이 처마를 관통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지난 98년 6월과 96년에도 이집 안마당과 텃밭에 포 탄두와 파편이 떨어져 대책마련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지난 94년에도 용천리 사나사계곡 주차장에 전차 조명탄피가 떨어져 인근 주민과 행락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용문산종합훈련장 저지를 위한 범군민위원회(위원장 김학조) “사격장 주변 환경오염은 물론 진동과 소음으로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고 토지가격까지 떨어지고 있다”며 “사회단체와 연대,사격장 이전 투쟁을 강도높게 벌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천시 부발읍 주민들도 수년동안 군사격장으로 인한 소음 등의 사생활 침해 및 도시발전 저해등의 이유를 들어 그동안 수차에 걸쳐 ‘사격장 이전 및 효양산 살리기’ 범부발읍민 궐기대회를 비롯 군부대측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다행히 이천지역은 군부대 측이 주민들의 요구사사항을 수용, 지난달 26일 영점사격장을 주둔지 인근 부지로 이전하겠다는 통보를 해 옴에따라 숙원사업을 해결하도 했다. 파주시민회 이재석 사무국장은 “전투력 향상을 위해 군부대의 훈련장과 사격장은 필수 적이기는 하나 그렇다고 해서 국민의 사생활까지 침범하고 생활에 불편을 가져다 주는 것은 안될 말”이라며 “이 문제에 대한 국방부 차원의 종합적인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사격장과 훈련장 주변의 지역주민들의 민원을 최대한 수렴, 이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대체할 사격장과 훈련장이 마땅이 없어 애로가 많다”며 “지역주민들의 민원이 최소화 되도록 계속적으로 노력을 기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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