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城' 아시아연극제 초청받아

창단 17주년을 맞은 수원의 극단城(대표 김성열)이 일본 됴쿄에서 열리는 아시아연극제에 초청을 받아 일본공연을 갖는다. 극단 성은 3일부터 7일까지 도쿄의 스토어극장에서 펼쳐지는 Asia Meets Asia 페스티벌에서 김성열 작·연출의 ‘아리아리 아라리요’를 선보인다. ‘Asia Meets Asia 페스티벌’은 아시아 연극인들이 국경을 초월한 상호 이해와 교류를 통해 아시아 연극의 보다 낳은 미래를 창출하기 위한 것으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내실있고 의미있는 연극제다. 지난 97년에 시작해 3회를 맞고있는데 올해는 일본과 한국만이 참가한다. 한국에선 극단성외에 코스타지극단(대표 김경원)의 ‘바리데기’와 봉산탈춤, 타악주자 최소리의 공연 등이 선보여지며, 일본에선 3개 극단이 참가한다. 극단성의 창작초연극인 ‘아리아리 아라리요’는 19세기말 외세의 침입으로 커다란 위기를 맞은 조선사회에서 갑신정변으로 탈출구를 모색하고자 했던 개화당의 3일 천하가 종말을 고하던 긴 하루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역사의 선두에 서있는 위정자들과 역사의 한가운데 있는 백성들의 삶을 얽히고 설킨 한의 정체성과 민족의 노래 아리랑의 중첩으로 구성, 신명난 제의식으로 풀어냈다. 연극에는 김승엽 오병돈 원국희 표수훈 이주훈 이은미 박기준 최근영 등이 출연한다. 극단 성은 이 작품을 12월3일부터 5일까지 경기도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하며, 내년에는 북경세계연극제에서 선보인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거실이나 방안 카펫으로 분위기 연출

싸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요즘같은 계절의 집안 분위기는 아늑할수록 좋다. 거실이나 방안에 카펫을 깔면 바닥보온은 물론 포근하고 세련된 집안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 인테리어로 각광을 받고있다. 최근의 카펫 유행경향은 순모보다는 실크제품이 선호되고 있으며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러그가 인기다. 카펫 소재는 면 실크 나일론 폴리에스테르 등 다양하다. 실크는 모보다 부드럽고 윤기가 있으며 가벼운 것이 특징. 모는 탄력성과 보온성이 뛰어나고 복원력이 좋아 가구에 눌리더라도 청소기나 분무기로 손질하면 원상복구되지만 잔털이 빠지는 것이 흠이다. 시중에는 중국 벨기에 인도 이란 이탈리아에서 수입된 카펫이 많이 나와있는데 요즘은 기하학적 무늬에 모던한 디자인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카펫의 색상은 너무 튀는 것보다 소파와 커튼, 벽지, 바닥재와 어울리는 것을 선택한다. 넓은 집이 아니라면 바닥과 같은 색을 선택하고 소파가 화려할 경우에는 그중 한가지 색을 빼내 단색 카펫으로 정돈하는게 깔끔하다. 단색의 소파에는 다소 화사한 무늬의 카펫을 선택하는게 센스있는 연출이다. 카펫은 방의 기능에 따라 선택을 달리하는데 거실에는 얼룩이 눈에 잘 띄지않는 짙은 색상이 어울리고, 침실에는 문양이 잔잔하고 촉감이 좋은 울소재가 적당하다. 식당에는 선명하고 밝은 색상을 선택하고 특히 식탁의 분위기에 잘 어울려야 한다. 카펫보다 작은 얇은 천깔개인 러그는 깔개기능은 물론 쓰임새가 다양해 주부들로부터 인기를 얻고있다. 러그는 좁은 공간에 카펫 대신 깔기에 안성마춤이고 카펫보다 싼 것이 장점으로 거실, 침대옆, 현관입구, 식탁이나 책상밑, 탁자나 의자, 소파에 걸쳐 놓아도 좋다. 카펫은 하루에 한번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청소해주면 오랫동안 깨끗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액체를 엎질렀을때 마르면 얼룩지기 쉬우므로 즉시 닦아내야 한다. 휴지나 헝겊으로 두드려서 물기를 흡수시킨 다음 중성세제를 더운물에 풀어 헝겊에 묻혀서 카펫의 결방향으로 닦아내면 된다. 카펫의 대청소 및 세탁을 하고자 할때는 카펫을 뒤짚어 반나절 정도 말린후 카펫의 뒷면을 막대기 등을 이용해 두드려 먼지를 털어낸다. 대청소는 한달에 한번 정도가 적당하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장애인 자식둔 어머니의 아품 춤으로 표현

자식이 죽으면 에미 가슴에 묻고, 자식이 장애를 당하면 에미 가슴에 못이 박힌다고 한다. 장애인 중에서도 정신지체 장애인을 둔 어머니들의 가슴엔 낳을때부터 큰 대못이 박혀 자식을 키우면서 한숨과 서러움을 안고 살아야하고, 죽을 때도 눈을 감지 못하고 죽을 수 밖에 없는 고통속에서 살아간다. 바로 이처럼 장애인을 자식으로 둔 어머니의 아픔과 한을 춤사위로 표현한 무용이 군포에서 공연된다. 몸이 성하지못해 고통받는 장애인의 삶을 몸짓으로 형상화해온 윤덕경교수(서원대 무용과)가 ‘어-엄마 우스섯다’라는 작품을 7일 오후4시 군포시민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올린다. 춤살이 30년이 넘은 윤덕경씨가 이끄는 무용단의 전국 5개지역 순회공연 일환으로 마련한 이 공연은 정신지체 장애인을 기르는 철이엄마의 이야기로 그 삶속에 녹아내린 눈물의 사연이 강물이 되어 흐르고 흘러 바다를 이룬다. 사랑하는 두 사람이 만나 가정을 이루고 새생명이 잉태되어 출산의 날을 기다린다. 아들 철이를 낳았으나 정신지체아로 어머니는 행복과 불행을 따질 겨를도 없이 시름에 빠진다. 아들은 나름대로 사회생활에 최선을 다하지만 사회에서 소외되고 급기야 직장에서 압사를 당한다. 한맺힌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는 아들을 위한 살풀이춤을 추고 극복의 춤인 지신밟기를 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손을 잡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꿈꾼다. 소외계층의 삶을 춤으로 승화시켜 표현해내는 윤덕경무용단은 이 작품에 앞서 장애인의 고통스런 삶을 담은 ‘우리 함께 춤을 추어요’라는 공연을 무대에 올려 호평과 함께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 정박아의 짧은 생과 그 어머니의 한을 춤으로 표현한 이번 무대는 우리 사회가 외면하는 장애인의 문제를 다시 되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윤덕경교수는 “끝도 없는 긴 고통의 세월을 보내야하는 장애인을 둔 어머니들의 맺힌 한을 풀어내고, 아울러 장애인 복지정책을 집행함에 있어 정신지체 장애인복지에 우선을 뒀으면 하는 의도에서 이 작품을 마련했다”고 밝히면서 “장애인에 대한 사랑은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사회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수원YWCA 창립 30주년 기념식

수원YWCA(회장 정춘자)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지난달 28일 오후2시 수원 유신고등학교 강당(산상교회)에서 기념식을 가졌다. 전국의 YWCA회원 200여명과 심재덕 수원시장, 김용서 수원시의회 의장 등 각계 인사 100여명이 참여한 기념식은 1부 기념예배, 2부 기념식의 순으로 이어졌다. 수원지역에 가장 먼저 설립된 여성단체로서 소비자문제, 환경문제, 사회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인 수원YWCA는 젊은 여성들이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자기삶에 실천함으로써 정의·평화·창조 질서의 보전(保全)이 이루어지는 세상을 건립함을 목적으로 탄생했다. ‘YWCA’에서 ‘Y’는 Young의 앞글자로 21세기 미래를 지향하는 젊은 사고와 청년성을 갖고 개방적이며 진취적으로 활동하는 운동체를 가리킨다. ‘W’는 ‘Women’의 앞글자로 이는 여성의 사회참여와 지위향상을 위해 여성이 중심이 되어 주체적으로 활동하는 살아있는 운동체를 가리키고 ‘Christian’을 가리키는 ‘C’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정의와 평화를 이루어가는 운동체를, ‘Association’을 뜻하는 ‘A’는 전국에 있는 회원이 주체가 되어 움직이는 민주적인 운동체이며 세계 Y회원국으로서 세계 평화를 위해 함께 일하는 국제운동체를 가리킨다. 지난 70년 수원YWCA는 준 Y로 인준된 지난 70년 부터 지역사회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을 해왔다. 정춘자 회장은 “오늘의 이 자리가 과거를 돌아보는 뜻깊고 사려깊은 회고와 함께 미래를 조명해 보며 새로운 결의를 다짐하는 시간이기를 소망한다”며 “앞만보며 달려온 30년의 세월을 뒤돌아보면서 우리는 지역사회를 위하여 많은 일들을 했다고 자부해 보기도 하지만 미진하고 부족한 일들이 더욱 많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또 “과거의 칭찬속에 머무르는 수원YWCA가 아닌 다변화되는 사회속에 또다른 모습과 도전으로 21세기를 맞이하며 선구자적 의식을 가지고 희생과 봉사정신으로 30년을 이끌어 온 선배들의 열정처럼, 세계화, 정보화 시대에 여성단체로서, NGO로서 요구되는YWCA의 역량을 잘 감당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현대무용과 추상미술의 색다른 만남

각기 다른 장르 출신의 두 예술가의 공동작업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는 전시회가 오는 11일까지 평택 갤러리 베아트 홀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 현대 추상미술’을 현대무용을 통해 해석해 보고 그 결과물을 ‘갤러리’라는 예술공간 안에서 관객에게 노출시켜보자는 기획의도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됐는데 그동안 줄곧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해 왔던 젊은 작가 김종경과 런던 ‘라반 센터’에서 현대무용을 공부하고 지난해 12월에 귀국한 현대무용가 장은경씨가 함께 준비한 것이다. 김종경은 작업을 하는데 있어서 사회적 시사성을 반영하거나 역사적 또는 유행을 조금 인식한 듯한 시대참여적인 이슈가 아니라 다분히 인간중심적이고 인간탐구적인 작품세계를 추구하고 있다. 덧붙여 말하자면 그의 작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붉은색이나 청색은 관객에게 내면세계의 긴장감을 반영하고 함축된 선은 무의식적인 율동감을 유도해 내고 있다. 이번 전시의 화두가 평면작업에서 ‘율동감’즉, 춤추고 싶은 감정을 어떻게 관객에게 전달 할 수 있는가하는 것이라면 장은경의 퍼포먼스는 그 숙제를 풀어가는 하나의 방법론이라고 말할 수 있다. 김종경은 “내가 작품에서 선택하고 있는 ‘색감’과 ‘선’이라는 개념은 무용가라는 관객의 퍼포먼스에서 표출해내야 하는 영감의 원천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전시장 벽면에는 모두 15개의 평면작품이 걸려 있는데 장은경이 1일 2회간 작품 앞에서 15분 내외의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것으로 꾸며진다. (0333)654-4642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수봉재활원 8주년 기념식 개최

“작은 것은 작은대로 꺽인 것은 꺽인대로 코스모스의 꽃은 피네” 28일 오전 11시 故 이방자여사(영왕비)의 유지를 받들어 사단법인 자행회가 설립한 수원시 권선구 탑동 수봉재활원(원장 김동극)의 8주년 기념식장. 원생들이 정성스럽게 만든 작품에 씌여진 문구가 이 곳을 찾은 100여 방문객들의 걸음을 멈추게 했다. 18세이상 성인남녀 43명이 안식을 취하는 이 곳에는 사회 적응력이 극히 미약한 정신지체자들이 대부분. 그러나 이들이 만들었다는 분재나 종이접기 작품, 칼라믹스 액자 등은 어찌나 정교한지 왠지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은 느낌을 전해왔다. 재활원 곳곳에서 원생들의 삶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재활의지가 밀려들곤 했다. 또 “꽃에게는 물을, 인간에게는 사랑을…”이라는 김원장의 말처럼원생들에게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이들도 정상인과 다름없다는 것을새삼 느끼게 했다. 재활원 입구에 커다랗게 붙어있는 “100의 가능성을 가진 사람이 70의 능력을 발휘했다고 하면 이것은 70% 성공한 인생이고 30의 능력을 가진 사람이 30의 능력을 다했다고 하면 이것은 100% 성공한 인생이다”라는 말처럼 이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작은 능력을 ‘내일을 향한 꿈’을 위해 살아가고 있었다./신현상기자

양주 불곡산 당일코스 산행 안성맞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가을. 이럴땐 가벼운 기분으로 떠날 수 있는 당일 산행이 최고. 당일 산행은 교통이 편리하고 험하지 않은 산이어야 제격이다. 수도권 시민들의 이런 제반 요건을 충족시켜주는 산이 바로 양주군 주내면 유양리 소재 불곡산이다. 조선시대 정조가 다녀갔다해서 옥류산(玉流山)이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 불곡산은 옛날 회양목이 많아서 겨울이 되면 산전체가 새빨갛게 물들어 신비감을 주기까지 했으나 무분별한 채취로 지금은 회양목을 거의 찾아 볼 수 없어 안타까움을 더해준다. 유양리와 산북리 경계에 위치하고 해발 360m 이면서도 기암괴석이 많고 산수가 수려해 양주군 진산(鎭山)으로 불리기도 한다. 진산이라는 칭호답게 산아래는 옛날 양주목사가 집무를 보던 ‘동헌’이 자리잡고 있으며 동헌뒤에는 정조대왕이 활을 쏘았던 ‘어사대비’가 있고 도봉산의 멋진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산행코스로는 주내면 산북리 부흥사쪽 입구에서 시작해 유양2리 석천가든쪽으로 하산하는 것이 가을 산행으로는 제격이나 봄 산행에는 이와 반대로 하는 것이 좋다. 부흥사 옆길을 돌아 나무벤취가 있는 불무리쉼터까지는 대략 30분. 여기서부터 바위와 소나무가 한데 어우려져 불곡산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화강암지대가 나온다. 이곳을 지나 바위 봉우리 하나를 우회하면 마치 투구를 연상시킨다는 투구봉에 이른다. 투구봉까지 가는 길에는 제법 가파른 곳이 두군데나 있으나 이곳에는 청설모와 산까치, 다람쥐, 산토끼, 노루 등 동물이며 풍접초와 칼잎용담, 산부추, 금낭화 등 야생화 등이 서식하고 있어 눈요기로도 그만이다. 주변에는 동헌과 어사대비외에도 유양8경의 하나인 ‘금화정’과 ‘유양폭포’, 양주별산대 전수회관이 자리잡고 있어 가족나들이로도 제격이다. 교통편은 의정부에서 주내면을 가는 시외버스를 타고 산북리 샘내 정류장에서 하차해 40

연천군 고대산 가족동반 가을산행 만점

연천군 신서면 대광2리 해발 832m 고대산은 가족 동반이나 동호인들이 가을산행을 만끽할 수 있는 천혜의 산이다. 특히 경원선 신탄리역 가까이에 위치해 있어 주말이나 평일에는 기차나 자가용을 이용하는 등산객들로 북적댄다. 신탄리역에서 바로 산행이 시작되는 3개 코스의 등산로는 약 8Km. 출발지점으로 다시 돌아오는 코스가 등산객들로부터 널리 알려져 있다. 등산로를 오르면 멀지않아 계곡이 나오고, 유리알처럼 맑은 물이 숲속을 흐르며 중간쯤에서 만나는 20여m의 표범폭포는 얼음같이 차고 보기만해도 가슴이 시원하다. 산세를 따라 그리 험하지 않은 등산로는 정상을 눈앞에 두고 깎아지른듯한 기암절벽 속에 자리하고 있어 짜릿한 등산의 묘미와 함께 연인들끼리 손을 잡아야만 오를 수 있다. 정상에 서면 북쪽으로는 휴전선과 함께 지평선 위로 철원평야가 펼쳐지고 6·25의 격전지였던 백마고지가 한눈에 들어와 민족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기원도 올릴 수 있다. 등산객들이 빼놓을 수 없는 것중에 하나는 먹거리. 신탄리역 주변엔 호화롭지 않은 토종 음식점인 순두부와 보리밥, 산채 비빔밥 등이 입맛을 돋구고 자연산 미꾸라지 매운탕은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게 한다. 경원철도의 중단점에 달하면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표어가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고, 귀향길에 대광 유황온천은 하루의 피로를 말끔이 씻어주기에 충분하다. 고대산 등산은 기차와 자가용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경기도 최북단 명산으로 기차편은 의정부역에서 매시 18분에 출발하고, 자가용은 3번국도를 따라 계속 직진하면 된다. /연천=장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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