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공예가 김병찬씨가 16일부터 21일까지 현대아트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선 우리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풍경, 구릉과 들판을 흐르는 강, 낮은 집들과 같은 농촌 풍경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 추상적인 금속선들과 조화를 이룬 거울들이 대거 전시되고 있다. 거울과 금속으로 조합된 깔끔하고 정돈된 작품들은 마치 동화속 백설공주에 나오는 마녀의 요술거울처럼 온 세상의 진실을 모두 투영시킬 것 같은 느낌을 주는데다 거울과 거울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의 장식적인 금속이 전시장의 조명에 반사돼 전체적인 전시장의 분위기를 더욱 환상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 재료자체는 다소 무거운 재료인 금속과 거울을 이용하였지만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테마는 그러한 재료의 속성을 벗어나고자 하는 생각에서 밝음, 가벼움, 화사함 등으로 선택했다. 이러한 표현을 위해서 아주 가느다란 피아노 선과 동파이프 등을 사용하였는데 이것은 작업시 넓은 공간이나 특별한 도구가 필요치 않아 작업당시의 그의 여건에서는 매우 적절한 것이었다고 한다. “반짝이거나 화려한 원색으로 처리된 수천 개의 금속조각들을 철사에 결합시키는 과정에서 항상 손가락 끝이 찢어지는 고통에 시달렸지만 그만큼의 즐거움과 보람이 있었다”고 말하는 그는 현재 경기대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대학미전의 심사위원, 안산 단원미술제 운영위원, 경기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 등 기타 다수 미술공모전의 원활한 대회진행을 도왔으며 경기대학교 디자인·미술학부 장신구 디자인전공 부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0331)249-9937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용인지부(지부장 진철문)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실어주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공모한 ‘제1회 용인 전국그림엽서축제’의 입상작 전시회가 20일부터 25일까지 용인문예회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전국의 유치부·초·중·고에서 2천500여명이 응모해 모두 1천900여명의 입상자를 낸 이번 행사의 주제는 ‘사랑’. 어린이와 청소년특유의 재치와 아이디어로 제작된 작품들이 대거 선보일 이번 행사는 학생들의 실력이 높고 낮음을 떠나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즐거운 축제의 장으로서 더욱 의미가 깊다. 각 시도마다 예술인 단체가 주관하는 미술공모전이 있지만 대부분이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인데다 성격이 비슷한데 반해 이번 행사는 어린이 및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엽서그림공모전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진철문 지부장은 “에버랜드, 민속촌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각종 시설들이 있는 용인시만의 특색을 살리면서 어릴때부터 미술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자신감과 의욕을 붇도워 줄 수 있도록 비교적 부담없이 많은 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 “내년부터는 전세계 어린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국제적인 행사로 확대실시해 세계적인 축제의 장으로 이끌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고등부 대상을 수상한 주연정양(공주여고 1년)과 중등부 대상을 수상한 김혜미양(가평중 1년) 김민경양(제주서중 3년), 초등부 대상의 김희정(동두천초등교 1년)·박세원(화양초등교 2년)·문경환(노형초등교 3년)·홍진경(가산초등교 4년)·윤이나(가산초등교 5학년), 특수학교 대상 최재기군(전주자림고 3년)의 작품을 비롯해 모두 1천900여 점이 전시된다.시상식은 20일 오후2시 전시장소에서 열린다. 문의(0335)337-1333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200여년전 화성을 시공할 때도 부실은 있었다. 가장 완벽하게 축조되고 아름다워 성곽문화의 꽃으로 불리는 세계문화유산 화성의 장안문이 ‘화성성역의궤’의 당초 설계대로 시공되지 않은 것은 상당히 놀라운 일이다. 장안문에 시공키로 설계된 성곽 방어시설인 오성지(五星池)는 북쪽으로부터의 적의 침입에 대비한 것으로 화성의 4대문중 유일하다. 오성지는 모양이 구유처럼 생겼고 여기에 5개의 구멍을 뚫었는데 크기는 되만 하다. 돌로 만든 연못 모양의 오성지는 전투에서 적이 성문을 불사르게 될 경우 이 구멍으로 물을 흘려넣어 불을 끄게 되는 일종의 진화시설인 셈이다. 화성성역의궤의 설계에 따르면 오성지의 전체길이가 14척(424.24cm), 폭이 5척(151.51cm), 깊이가 2척(60.6cm), 물이 흘러나가는 구멍이 1척(30.30cm)이고 이 돌연못 위로 성가퀴(여장) 9개를 시공토록 돼있다. 장안문이 완공된 것은 1795년(정조19) 1월인데 정약용은 그 해 7월 금정찰방으로 부임해 가는 길에 화성에 들러 장안문 북옹성의 오성지가 잘못 시공됐음을 확인하고 이를 개탄하는 글을 여유당전서 ‘다산시문집’에 적었다. “…올 가을에 나는 금정찰방으로 가는 길에 화성을 지나면서 옹성문 위에 가로로 다섯구멍이 뚫린 것을 보았는데 마치 요즘의 성가퀴(여장)에 구멍이 세개 있는 것과 같았다.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이것이 오성지이다’라고 한다. 아! 성문 위의 지(池)에도 가로로 구멍 뚫린 것이 있는가? 오성지라는 것은 물을 터 내려서 적이 성문을 태우려 할때 이를 막는 것이니, 그 구멍을 곧게 뚫어서 바로 문짝위에 닿게 하여야 쓸모가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성 쌓는 일을 맡은 사람이 도본만 보고 구멍을 가로로 뚫어 놓았으니, 이것이 바로 이른바 그림책을 뒤져서 천리마를 찾는다는 격이다.” 이는 성제의 근본을 몰랐던 공사감독의 단견, 설계는 완벽했으나 시공이 허술했던 화성 축조의 실패사다. 더 안타깝고 놀라운 것은 지난 1977년 화성을 전면 복원하면서 이 오성지 자리에 엉뚱하게도 설계에도 없는 문루가 축조됐다는 사실이다. 화성이 ‘화성성역의궤’의 설계대로 축조됐다는 기초지식만 있었다해도 이처럼 황당하게 복원되지는 않았을 것인데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주축이 돼 복원을 했을까.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연극인 이주실씨가 15일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이별연습’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모노드라마 공연을 가져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이별연습은 유방암 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중인 연극인 이주실씨의 두 딸의 일기를 토대로 이뤄진 모노드라마. 이 이야기는 우리의 어머니, 그리고 그 어머니를 포함한 모든 여성의 삶의 이야기다. 가정폭력에 오랫동안 시달려온 한 가정주부의 고단한 일상을 잔잔한 독백으로 드러내며 알콜과 폭력으로 가정이 해체된 다음 아이들이 겪는 고통, 만남과 헤어짐 등 우리의 인생역정이 담겨 있다. 죽음앞에 선 주인공의 예리하지만 초연한 이별준비는 단순한 피해자로서의 절망을 넘어 생존자로 삶을 이끌어 가는 강인함을 보여준다. 삶의 끝에 서서 그 삶의 소중함과 사랑에 대한 애정을 생각하게 하는 모노드라마로 관객에게 죽음앞에 선 자의 고통속에 인생 역경을 헤쳐나가는 자세와 삶의 애환을 그리고 있다. /광명=권순경기자 skkwon@kgib.co.kr
‘국민에게 자상하게 봉사하고, 친절한 대민서비스로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경찰이 됩시다’ 각종 사고로 인해 우리 사회에서 경찰이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이때 경기경찰청이 ‘경찰은 공직자로서 당연히 봉사정신 바탕 위에서 일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산문집 ‘박경장이 양말을 파는 이유’를 도서출판 신유에서 발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형사의 하루’ ‘오해’ ‘시민을 지키는 경찰, 시민이 지키는 경찰’ ‘김순경의 하루’ ‘박경장이 양말을 파는 이유’등 5부로 나눈 이 책은 경찰청에 접수된 각종 진정서에 언급된 경찰관을 자체적으로 조사하여 오해가 되었던 사안을 알려 줌으로써 경찰관 업무에 대한 이해를 돕고 국민과 함께 하는 경찰임을 보여주고 있다. 또 저명 문인들을 비롯, 교수, 학생, 기자, 일반인들이 필진으로 참여하여 경찰서 및 경찰관과의 인연, 논쟁 내용 등을 여과없이 게재하여 경찰과 국민의 공감대도 형성해주고 있다. 이 책의 제목 ‘박경장이 양말을 파는 이유’는 의정부경찰서 박상돈경장의 실제사례를 담은 것이다. 구제금융사태로 인하여 서울 송파구 사회복지시설인 임마누엘과 소망의 집에 후원금이 줄어들고 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알고 도움을 줄수 없을까 고심끝에 매일 퇴근후에 노점을 차려 양말을 팔아 수익금 전액을 이들에게 기탁한다는 이야기다. ‘박경장이 양말을 파는 이유’는 지난 12일 서울경찰청장으로 내정된 윤웅섭 전 경기경찰청장의 기획하에 만들어진 책으로 알려졌는데 윤웅섭청장은 이미 여주경찰서장 시절에 ‘여강의 메아리’를, 서울 남대문경찰서장 때는 ‘3분 거리, 그러나 마음은 하나’라는 책을 발간했었다. 윤 청장은 “변화돼 가는 오늘의 사회에서 우리 경찰도 변화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일념으로 시민이 경찰을 보는 부정적 시각과 오해소지를 불식시키고 국민과 더불어 함께 하는데 이해를 돕기 위해 책을 냈다.”고 발간동기를 밝혔다. 한편 이 책은 경기경찰청 김정섭 작전전경관리계장과 경찰작가 시인인 박병두 경사가 편집 및 실무작업에 참여했다. /임병호기자 bhlim@kgib.co.kr
제30회 전국대학미전이 16일부터 21일까지 경기대학교 소성미술관에서 열린다. 교육부가 주최하는 전국대학미전은 21세기를 향한 미술전문인으로서 우리의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며 주체성을 지닌 인성과 재능을 발굴하는 한편 건전한 대학문화의 창달을 위해 대학들 간의 정보교환 및 화합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열리는 전국규모의 행사다. 대회의 효율적이며 공정한 추진을 위해 각 지역 및 국·사립 대학의 미술 대학장으로 대학미전 운영위원회를 균형있게 구성해 운영하고 행사는 각 대학에서 돌아가며 주관하고 있다. 16일 오전 시상식과 함께 시작된 작품전시에는 이번 미전에서 대상인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한 유은영(23·경기대 미술학부 4년)의 한국화 ‘수원성’과 노상기(23·서원대 산업디자인과 4년)의 제품디자인 ‘장애자를 위한 안구인식 컴퓨터 AV시스템’등 한국화, 서양화, 조소, 디자인, 사진 작품 30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인간이라는 같은 대상을 각각 다른 방식으로 표현해 내고 있는 두 작가의 첫번째 개인전이 마련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에 첫번째 개인전을 열게 된 작가는 여성 누드의 모습을 통해 자아확인 작업을 수행한다는 평을 받고 있는 서양화가 허대용과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면서 자신만의 내면의 세계를 구축해 가는 동양화가 백용정이 바로 두 주인공이다. 최근 강화에 정착해 작품활동을 벌이는 허대용은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서경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이번 전시에는 ‘강화설경’‘선두포구’등 풍경을 소재로 다룬 작품들도 몇 점 선보이지만 대부분은 누드화다. 최근 작업에서 주로 여성의 인체를 다루고 있는 그는 캔버스 표면의 특이한 마티에르 효과 때문에 다른 작가들과는 달리 캔버스 천을 뒤집어 사용하고 있다. 그는 여성의 누드를 적극적이고 개방적인 현대적 취향으로 다루지 않고 오히려 소극적이며 폐쇄적인 점에 주목해 다루고 있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 드러난 여성의 모습은 전신은 보여주되 그 얼굴표정이나 내면의 모습은 감추고 싶어하는 산골처녀의 수줍은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반면에 같은 기간동안 서울 인사동 인데코화랑에서 첫개인전을 여는 백용정은 시흥을 주무대로 활동하면서 우리 전통의 장지에 수간채색기법을 이용해 다양한 인간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러나 허대용의 작품과는 달리 작품속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두 뒷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쓸쓸해 보이기도 하고 외로워 보이는 뒷모습. 아니 어쩌면 무엇인가 꿍꿍이를 품고 속내를 들키지 않으려고 뒤돌아 서 있는 모습일 수도 있다. 이렇듯 같은 소재를 각각 다른 재료와 기법으로 선보이는 두 작가의 전시회는 같은 기간동안 열려 보는 이들이 서로 비교감상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안산시립국악단(상임지휘 이상균)의 제8회 정기공연 ‘새바람 새울림’이 17일 오후7시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다. 도내 지방자치단체중 최초로 지난 96년 10월 창단된 안산시립국악단은 그동안 전통음악의 올바른 계승과 발전을 목표로 많은 활동을 펼쳐왔는데 그 기량을 첫 서울무대 발표를 통해 유감없이 펼쳐보인다. 이상균 작곡의 관현악 합주곡 ‘터울림’으로 막이 오르는 공연은 23현 가야금을 위한 뱃노래 ‘어기야’, 해금을 위한 관현악 협주곡 ‘도라지’, 관현악에 의한 가야금 병창 ‘심청가 중 방아타령’, 관현악에 의한 민요 ‘나나니’, 실내악합주 ‘산사의 메아리’, 남원시립국악단 예술총감독 임이조씨의 ‘승무’, 풍물판굿 ‘새울림’ 등으로 다채롭게 꾸며진다. 관현악협주곡 ‘터울림’은 옛부터 전해오는 대동제의 분위기를 염두에 두고 풍장놀이중에서 휘몰이 가락을 중심으로 작곡한 것이며, 23현 가야금을 위한 뱃노래 ‘어기야’는 전통민요 뱃노래를 주제로 이상균 지휘자가 편곡한 것으로 가야금 수석 장은경이 협연한다. 해금을 위한 협주곡 ‘도라지’에는 해금 수석 김상은이, 가야금병창 ‘심청가중 방아타령’은 김지현이, 민요 ‘나나니’는 최수정이 협연을 한다. 마지막 신명을 돋울 풍물판굿 ‘새울림’은 전통 풍물놀이를 무대음악화한 것으로 풍물선반을 새롭게 각색했는데 새천년을 맞이하는 새로운 울림이란 의미를 담고있다. 장단은 선반놀음에서 사용되는 휘모리, 삼채가락, 굿거리장단이 근간을 이루는데 상쇠의 부포놀음과 다른 주자들이 펼치는 외상돌리기, 일사·양사· 사사·번개상·나비상 등의 상모놀음, 동살풀이 장단의 설장고와 삼채가락의 소고놀이 등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한신대 박물관과 국사학과가 조선후기 문화의 절정기였던 영·정조시대의 집자비(集字碑) 명품들을 모아 전통문화의 역량을 되새겨보는 ‘영·정조시대 집자비 명품전’을 12일부터 16일까지 경기도문화예술회관 소전시장에서 개최하고 있다. 집자비란 역대 명필들의 글씨를 모아 새긴 비석으로 한신대의 이 탁본 전람회는 이번이 15번째다. 지난해 선보였던 윤순, 이광사, 조윤형 등의 동국진체(東國眞體) 명품들이 조선 고유서풍의 고양된 수준을 보여주었다면, 올해 전시에선 조선 지식인들의 역대 명필과 서예에 대한 깊은 연구와 그에 입각한 또 다른 개성적 서풍의 전개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영·정조대 집자비를 모은 전시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여러 명필들의 글씨를 한 곳에서 비교해 볼 수 있는데, 이중 김생의 글씨 3점은 처음으로 함께 공개하는 것이며 최치원 글씨를 모각한 비문에 ‘넉바회’라는 한글 문구를 넣은 특이한 작품이 발견돼 최초로 공개하는 것도 주목할만하다. 이번에 선보이는 왕희지·안진경·유공권·소동파·조맹부와 김생·한석봉·김수증 등 역대 명필 글씨의 재현 노력은 동국진체 유행의 밑바탕을 이루고있다. 영·정조대, 이른바 진경시대(眞景時代)의 이 두 서풍의 공존은 전통의 충실한 계승과 세련된 새로운 문화창조가 어떻게 동시에 구현되는 지를 보여준다. 집자비 건립은 중국에서 처음 시작됐고 우리나라에서는 사림사 홍각선사비(沙林寺弘覺先師碑)에서 처음 나타난 이후 특히 조선 숙종때부터 철종때까지 많은 비석들이 이런 방식으로 건립됐다. 집자비로 유행하던 역대 서체들은 영·정조시대의 조선 고유 서체이던 동국진체와 함께 꽃피웠다. 이에 한신대 박물관과 국사학과에서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한·중 서예가들의 집자비 자료를 모으고 집자비에 대한 기획논문을 실은 도록을 발간해 조선시대 집자비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나갈 계획이다. (0339)370-6594/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인간문화재 신영희, 사물놀이의 대가 김덕수, 피리의 명인 황규남, 가야금의 김미숙 등 국내 정상급의 국악인들과 함께하는 연주회가 열린다. 경기도립국악단(예술감독 이준호)이 제12회 정기공연으로 마련하는 ‘협연의 밤’이 17일 오후7시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깊어가는 가을밤 국악의 향기와 함께하며 그윽함을 맛볼 수 있는 연주회는 박범훈 작곡의 가야금 협주곡 ‘새산조’를 한양대에 출강하고 있는 김미숙씨의 협연으로 시작된다. 이 곡은 원래 중국이나 일본의 쟁(錚)으로 연주할 수 있도록 작곡된 독주곡인데 25현 가야금 협주곡으로 재작곡했으며 특별히 산조음악을 테마로 했다. 국립국악원 피리악장인 황규남씨는 이강덕 작곡의 ‘피리협주곡 4번’을 연주하는데 피리 특유의 음색과 연주기교를 최대한 활용했다. 단악장의 협주곡 형식으로 민요청으로 시작해 정악청으로 마무리되는데 곡의 중심부라 할 수 있는 중간부분은 굿거리장단에 의한 다채로운 변주로 연주되며 빠른 엇모리 장단으로 이어진다. 인간문화재 신영희씨는 판소리 춘향가중 일부와 남도민요의 대표곡인 ‘성주풀이’와 ‘남한산성’를 감칠맛나게 열창한다. 이어 35분이 소요되는 김대성 작곡의 ‘단군’을 김덕수 사물놀이패와 도립국악단이 국내 처음으로 협연한다. ‘단군’은 김덕수 사물놀이의 풍물장단을 채보해 관현악용으로 작곡한 대곡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0331)230-3321∼3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