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학' 이동안선생 추모공연

구한말 화성 재인청의 도대방(都大房)을 지낸 운학(雲鶴) 이동안선생 작고 4주년을 맞아 이를 추모하는 공연 ‘운학 이동안 선생류 춤판’이 2일 오후7시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이동안선생(1906∼1996)은 중요무형문화재 제79호 발탈보유자로 우리 춤의 큰 기둥이었고 90평생 전통예술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 운학선생의 성장의 터이면서 마지막 은거지이기도 했던 화성 재인청(지금의 화령전·수원시 신풍동 소재)은 현재 그의 제자인 정경파씨(경기도무형문화재 제8호 승무·살풀이 보유자)등이 그의 유지를 받들며 맥을 이으면서 재인청 복원을 추진중에 있다. 이번 공연은 운학선생을 추모하고 예술혼을 기리며 뒤늦게나마 묘비를 세우기위한 기금마련을 위해 개최하는 의미있는 공연이다. 운학 이동안선생 전통무용보존회(회장 심우성·민속학자)가 주최하는 이번 공연은 운학의 문하생인 정경파, 이광수, 정주미 등과 우리춤연구회 회원들이 함께 꾸민다. 공연의 첫판은 가신 님을 그리며 축원과 덕담을 쏟아내는 소리꾼 이광수의 ‘비나리’로 시작해 우리춤연구회의 ‘기본무’가 이어지고 전덕수의 ‘신칼대신무’, 정주미의 ‘태평무’가 무대에 선보여진다. 둘째판에서는 이광수의 민족음악원 예술단의 ‘사물놀이’와 ‘판굿’, 정경파 등의 ‘살풀이’, 하용부의 ‘밀양북춤’, ‘소고춤’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이연섭기자

경기연극제 막 올랐다

제20회 경기종합예술제의 일환으로 열리는 99경기연극제가 3일 오후 4시·7시 용인문예회관에서 열린다. 올해 연극제에선 의정부연극협회 극단 무연시의 ‘헛소동 아라리’와 포천연극협회 극단 한네의 ‘밤손님’이 무대에 오른다. ‘헛소동 아라리’(세익스피어 원작, 김도후 번안·각색·연출)는 생명력을 상실한 의미없는 기계언어와 욕에 가까운 언어들이 판치는 세상의 부조리함을 세익스피어의 산문시와 정선아리랑의 유창한 노래를 통해 진정한 말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일깨우고자 한 작품. 언어의 부조리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인간들의 의사소통 도구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있는 가운데 오랜세월 사랑받아온 세익스피어나 정선아리랑의 주옥같은 언어들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사랑의 의미와 말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는 것이다. 포천연극협회의 ‘밤손님’(성준기 작, 황행일 연출)은 허허롭고 조그만 일상에도 상처받기 쉬운 현 사회에서 극을 통해 웃음과 권선징악을 일깨워 주려는 의도에서 만들어진 작품. 골동품상을 하는 고씨와 부인, 그의 딸이 도둑 패거리와 벌이는 이야기로 강도짓을 일삼는 도둑들이 딸을 쫓아다니는 한 대학생의 어이없는 행동으로 일당이 일망타진 하게된다는 코믹극이다. /이연섭기자

세계조각가 한자리에 모였다

새로운 개념의 조형예술운동을 펼치는 국내외 10명의 조각가들이 모여 1일부터 한달간 안성공설운동장에서 ‘제1회 국제 로드사이드 조각심포지엄-안성99’를 연다. 국제로드사이드 조각심포지엄 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작가들이 노천에서 작품을 제작한 뒤 현장에 설치하는 것으로, 문화 창출과 활성화를 위해 기획된 새로운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참가자는 성동훈·양태근·구본주·변숙경씨 등 국내 조각가와 팀 커티스(미국)·라바트(인도)·아네카 솔라르트·아이리스 혼더도스(이상 네덜란드)·라이치만(대만)·알무트 히어(독일) 등의 외국 작가이다. 이들은 1일 현장을 답사한 뒤 2일부터 안성공설운동장에 마련된 작업장에서 각기 제작에 들어가며 23일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두 차례의 세미나도 가질 계획이다. 성동훈은 소를 탄 돈키호테상을 제작하며 커티스는 영혼의 소중함을 강철 소재로 표현할 계획. 라바트는 강철을 이용해 꽃의 아름다움을 형상화하고, 솔라르트 역시 금속 소재로 자연과 합일된 작품을 탄생시키게 된다. 완성된 10점의 작품은 안성시의 주요 간선도로인 38번 국도변에 설치돼 일반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작품은 심포지엄 경비 1억원을 후원한 안성시에 영구 기증되며 안성시는 이를 현장에 그대로 전시해 도로를 예술이 숨쉬는 공간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엄준길·박인숙기자

실학과 정조사상 시민대토론회

‘수원정신’ 확립을 위한 ‘실학과 정조사상’ 시민 대토론회가 제36회 수원 화성문화제의 일환으로 1일 오후2시 경기도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시민 대토론회는 21세기 수원만들기협의회 주관하에 시민단체 및 전문연구가들이 참여해 수원의 정신적 뿌리를 모색한다는데 큰 의의가 있는 행사로 참가자들은 “실사구시(實事求是)와 경세치용(經世致用)·이용후생(利用厚生)의 실학정신과 정조대왕의 효사상이야말로 수원정신이라 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 전체로도 매우 중요한 국난극복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이를 현대적으로 계승·발전시키도록 해야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토론회는 ‘실학과 정조사상의 현재적 의미와 사회개혁’을 주제로 한 1부에서 조성을교수(아주대 인문학부)의 ‘실학과 정조사상의 특징과 현재적 의미’와 조성산씨(민족문화연구원 연구원)의 ‘실학과 정조사상을 통한 사회개혁’이란 주제발표가 마련됐다. 1부 토론자로는 박완기(수원경실련 정책실장), 한옥자(수원여성회장), 이기우(경기도의회 의원), 김준혁(지역사 연구가)씨 등이 참석, 토론을 펼쳤다. 2부의 주제는 ‘실학과 정조사상을 계승한 수원정신의 확립’을 주제로 김영기씨(민예총 수원지부 부지부장)의 ‘실학과 정조사상을 통한 수원 문화발전’, 이상명씨(수원YMCA 부장)의 ‘실학과 정조사상의 올바른 계승과 시민정신 배양’, 김석규씨(수원 팔달사 청년회 법사)의 ‘정조 효사상의 계승과 발전’ 등의 발표가 진행됐다. 2부 토론자로는 이달호(수원시 학예연구사), 양종천(수원시의회 의원), 이석기(수원사랑 편집주간), 배봉균(한국상업사박물관 학예실장)씨 등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연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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