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시대 전통무예 펼쳐진다

24반무예·택견·마상 6기 등 200년전 정조시대 전통무예가 재연돼 관심을 끌고있다. 경기문화재단은 제36회 수원 ‘화성문화제’ 기간중인 9일 오후2시 화성 연무대에서 전통 무예 관계자 4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화려하고도 장엄한 조선 정조시대의 전통무예를 그대로 재연한다. 정조시대의 조선은 다양한 변화와 개혁이 이루어진 격동기로 정조는 개혁의 기반을 군권장악에 두고 친위군력 강화에 치중했다. 장용영을 최대 군영으로 만들고 화성 축조를 하고 거창한 능행차를 했다. 정조의 능행차는 효행을 명분삼아 친위세력의 결집과 군사훈련, 그리고 민심을 주도하며 강력한 왕권을 과시하는 일종의 정치적 시위였다. 정조는 상무(尙武)정책을 펴므로써 군사적 유용성과 함께 무의 진취성을 사회전반에 고양해 개혁의 원동력으로 활용하고자 했는데 이런 과정에서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가 편찬되고 24반 무예며 궁술, 택견 등의 전통무예가 장려되었다. 실학파들이 만든 ‘무예도보통지’는 조선에 전통적으로 전해오는 무예에다 임진왜란·병자호란 등을 통해 이 땅에 전해진 중국·일본의 무예를 합해 24가지 무예(24반 무예)로 정리한 군사훈련용 교범. 임진왜란은 당시 명나라, 일본, 조선의 신무기와 신전투 기법들이 총동원된 전쟁이므로 ‘무예도보통지’에는 당연히 검술, 창술 등이 있고 최신 무기, 기법들이 망라돼 있다. 24반 무예는 장창·죽장창·기창(旗槍)·당파·기창(騎槍)·낭선·쌍수도·예도·왜검·제독검·본국검·쌍검·마상쌍검·월도·마상월도·협도·등패·권법·곤방·편 곤·마상편곤·격구·마상재 등을 말한다. 이로 인해 정조시대에는 열등한 대우를 받던 무반의 지위가 향상되고 민간에서는 무과를 통해 신분상승을 도모하는 기운이 거세게 일어나 가히 무예문화의 르네상스를 이룩했는데 이번에 그 장엄한 24반 무예의 실체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번 무예

혜경궁 홍씨 회갑연 으뜸볼거리

정조대왕의 효정신과 개혁사상의 산물인 화성축성의 역사적 의미를 기리기 위해 펼쳐지는 수원 ‘화성문화제’에서 올해 처음으로 실시되는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 재연은 행사중 단연 으뜸 볼거리로 꼽힌다. 효성이 지극했던 정조대왕이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와 화성행차를 동행하던 중 화성행궁의 봉수당에서 혜경궁께 올리는 성대한 진찬례인 만큼 그 상차림의 화려함이나 행사 진행에 대해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행사를 총괄하고 있는 문화집단 예문관의 박찬수 실장의 도움으로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미리 살펴보았다.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은 9일 오전10시30분 화성행궁 봉수당에서 펼쳐지는데 원래는 봉수당 내전에 혜경궁의 상차림이 마련되어야 하지만 이번만은 관람객들이 잘 볼 수 있도록 마당에 무대를 설치하고 그곳에서 상을 마련한다. 상차림은 조선왕조 궁중음식 보유자 황혜성(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8호)씨가 맡아하는데 회갑잔치인 만큼 음식이 평상시보다 많다. 자궁(혜경궁 홍씨)에게는 70종의 음식을 차린 고배상과 12종의 음식을 올린 소별미상이 차려지고 정조의 상은 훨씬 가짓수가 적고 높이도 낮다. 내빈 신하들에게도 지위에 따라 가짓수가 줄어들며 각각 상을 차려낸다. 또한 음식마다 가화를 만들어 꽂아 호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회갑연은 먼저 문무백관과 군사를 이끌고 정조대왕이 중앙문에 도착하면 여집사와 악공, 의빈, 척신, 백관, 내외명부순으로 입장하고 이어서 혜경궁 홍씨가 입장한다. 이때 내외명부는 혜경궁 홍씨를 향해 재배를 하고 이어서 입장한 정조대왕이 혜경궁 홍씨에게 재배하고 위건을 바친다. 혜경궁 홍씨에게 음식을 올리고 헌화하는 진찬례, 여악공의 축원의 노래, 정조대왕의 헌주, 여집사의 축원 치사 낭독, 정도대왕의 삼고두, 혜경궁이 참석자에게 음식과 꽃을 내리는 진찬례, 정도대왕에게 헌주로 이어진다. 혜

올바른 어린이 독서지도법

독서를 하면 생각이 깊어지고 사고력과 학습능력도 높아진다는 것은 이미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특히 책 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를 둔 부모라면 이런 것을 생각할때 걱정이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 독서하기에 좋은 날씨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게임과 TV에만 정신을 쏟고 있는 아이들에게 책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자. 어린이에게 적합한 책 고르는 법, 엄마와 함께 하는 책 읽기 등 부모가 꼭 알아두어야 할 독서지도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책을 사러가기 전에 미리 아이에게 어떤 책이 좋은지 알아보도록 한다. 아무런 준비없이 책방에 갈 경우에는 아이의 뜻에 따라 흥미 위주의 책을 고르게 될 가능성이 높다. 어린이도서연구회 등에서 추천하는 책 목록이나 각종 독서 지도 지침서에서 소개하고 있는 책을 참고하면 좋다. 유아에게는 이야기 구조가 단순하면서 엄마와 함께 읽을 수 있는 동화책이 좋고 초등학교 1,2학년은 스스로 책을 찾아 읽게 되는 시기이므로 혼자 읽어도 어렵지 않고 아이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책을 선택한다. 3,4학년은 모험심과 환상이 강해지는 시기. 무언가 알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책도 많이 읽으려고 한다. 터무니없는 공상과학소설이나 만화 각색물 등에 빠지기 쉬우므로 이때 특히 신경 써서 좋은 책을 골라주어야 한다. 5,6학년이 되면 장편소설이나 깊이 있는 생활 동화를 권해 줄만하다. 도서의 심도를 높여갈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명작이라고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며 아이가 이해할 수 있고 받아들일 만한 내용인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 이때 반드시 유념해야 할 것은 자녀의 독서 수준을 파악하는 것이다. 평소 책을 잘 읽지 않았던 아이라면 분류 기준을 따르는 것이 무리일 수 있다. 그보다는 아이가 흥미있어 하는 분야의 책을 골라 우선 책 읽기에 흥미를 가지게 할 필요가 있다.

섬유미술 맛 느끼는 전시회 마련

안양에서 섬유미술의 멋을 한껏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된다. 경기섬유미술가회(회장 신영옥)가 주관하는 ‘99 경기섬유 미술전’이 7일부터 9일까지 안양문예회관에서 전시된다. 안양은 우리나라 산업의 태동기부터 섬유 및 방직산업이 주력산업으로서 지역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 섬유와 깊은 연관이 있는 도시이다. 이번 경기섬유미술전은 지금은 퇴색했지만 섬유산업의 본 고장인 안양의 맥을 잇고, 기능성과 예술성이 접목된 섬유미술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의 폭을 넓히며 앞으로 안양을 대표하는 예술행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마련하는 것이다. 경기섬유미술가회는 이번 전시를 위해 창립한 단체로 회원들은 경기도내 대학에 재직하거나 경기도에 연고를 두고 왕성하게 활동하는 섬유미술 전공의 중견작가들로 구성돼 있다. 이번 전시에선 24명의 작가가 염색·직조·프린트·자수·편물·종이작업 등 섬유미술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작품들도 예술성이 강한 작품부터 의류·쿠션·식탁보·매트·벽걸이용 장식품 등 실생활에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생활공예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출품돼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 행사를 적극적으로 주도한 신영옥회장은 “섬유미술은 우리 생활과 아주 밀접한 생활공예로 이번 섬유미술전을 통해 아름다운 섬유미술의 멋을 발견하고 그 가치를 인정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경기미술섬유전을 연례적으로 안양에서 치를 계획임을 밝혔다. 경기섬유미술전은 내년부터 수준높은 작품전시는 물론 패션쇼·공예품 바자회· 워크숍 등 보다 다양한 행사를 통해 시민들과 좀 더 가까워 질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신영옥회장은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온 작가로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하에 ‘국제텍스타일 심포지엄’을 비엔날레 형식으로 치러 안양을 대표하는 국제행사로 자리매김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있다. 이

간추린 인천역사 나왔다

인천학연구소(소장 조우성)가 3년동안의 작업끝에 인천 지역사를 정리한 ‘간추린 인천사’를 펴냈다. 이 책은 선사시대부터 일제시대까지의 인천 지역사를 체계화한 역사서적으로 희귀사진과 자료를 수록하고 있어 지역사를 연구하거나 인천 지역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주요한 참고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295쪽 분량의 이 책은 8.15광복 이전까지의 인천 지역사를 50가지 사건으로 분류하고 이를 ▲인천의 옛모습 ▲개항의 물결 ▲근대화의 현장 ▲수난의 시대 ▲인천의 인물 등 5개 마당 50개 장으로 구분, 정리했다. 또 각 마당마다 역사적인 배경과 진행과정, 지역에서 갖는 의미 등을 설명해 놓았고, 각 장마다 관련사진도 5장에서 많게는 8장까지 곁들이는 등 총 4백여장의 사진을 수록했다. 이 책을 펴낸 인천학 연구소는 내년 상반기에 ‘광복이후 현재까지’의 지역사를정리해 ‘간추린 인천사’ 속편을 발간할 계획이다. 인천학 연구소장 조우성씨(광성교 교사)는 “책을 엮으면서 인천에 대한연구서적이 일본인이 발행한 인천부사(仁川府史)와 인천부사를 인용해 만든 인천시사(仁川市史) 밖에 없어 회원들이 국내·외 지역을 찾아다니며 어렵게 자료를 구했다”며 “향토애 또는 지역 정체성을 살리려면 지역사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오종원, 조우성, 김홍전, 김윤식씨 등 인천지역 언론인과 문인 4명에 의해 제작됐으며, 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김신호기자

전통 茶 예절 선보이는 茶人모임

한국차문화협회는 국내는 물론 세계각국을 정기적으로 순회하며 우리나라 전통 차(茶) 문화를 선보이고 가르치는 단체로 국내 보다 미국 등지의 교포사회에서 한층 더 유명세를 타고있는 참 다인(茶人)들의 모임이다. 타국만리 먼 이국땅에서 우리의 맛과 멋을 세월에 묻은채 살아가야 하는 교포들에게 있어 이들과의 만남은 곧 고향을 의미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귀례회장을 비롯한 회원 27명은 미국 매릴랜드주 볼티모어시에서 지난 10일 부터 19일까지 열린 ‘제22회 한인 민속대잔치’에 슈메이커 볼티모어시장의 공식초청으로 참석,한국 전통 차 예절인 규방다례와 전통의복 등을 유감없이 선보이며 교포는 물론 현지 주민들로 부터 우뢰와 같은 갈채를 받았다. 궁중복을 비롯한 전통 한복차림의 회원들이 선보인 차문화 행사는 한 동안 우리 것을 잊고 지내온 교포들과 2세들에게 ‘고국과의 만남’이라는 반가움을 지나 신비에 가까운 감동을 선사했다. 소수민족에 대한 보이지 않는 인종차별에 눈물을 훔치며 살아온 교포들도 행사에 참석한 3천여명의 미국인들을 매료시킨 규방다례 시범행사가 펼쳐진 이날 만큼은 ‘동방예의지국’한민족에 대한 자긍심을 한껏 느낄수 있었다. 교포들이 우리 것을 배우고 익혀 현지인들에게 소개하고 가르칠수만 있다면 그동안 느껴야만 했던 소수민족의로서의 외소함이 우수민족이라는 자신감으로 바뀔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는 점에서 회원들은 보람을 느끼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 장애인 어린이인 상미양(7세),영민군(5)남매를 입양해 키워온 마타하 부부가 자녀들의 모국 전통의식을 가르키기 위해 온가족이 참석, 교민들과 회원들이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지난 27일 외국 거주 평통자문위윈회 회원 자격으로 고국을 방문한 박평국 매릴랜드주 한인회 회장은 “그날의 전통 행사는 태권도의 종주국 정도로만 알려졌던 미국사회에 또 다른 한국

유럽연극 2편 무대올린다

용인대 연극학과 교수 및 졸업생·대학원생들로 구성된 레퍼토리극단 ‘스튜디오 502’가 두 유럽작가의 최근작을 6일부터 17일까지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지난 1월 탄생된 스튜디오 502는 ‘맥베스’ ‘유령 소나타’ ‘안드레이 나타샤’ 등 3편의 레퍼토리로 창단공연을 가져 큰 관심을 모았는데 이번 2회 정기공연에서는 유럽의 대표적인 현역작가인 브라이언 프리엘과 미셸 비나베르의 근작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한다. 브라이언 프리엘은 숀 오케이시와 베케트의 전통을 잇는 아일랜드의 대표적인 작가로 인간의 보편적인 휴매니즘을 조명해 왔는데 그의 ‘루나사에서 춤을’을 6일부터 10일까지 공연한다. 미셸 비나베르 역시 ‘일상연극’의 대표작가로 지난 40여년간 프랑스 실험연극의 최전방에서 활약해 왔는데 이번에 ‘어느 여인의 초상’을 13일부터 17일까지 선보인다. 70대에 들어선 두 대가의 근작무대는 한국 무대미술의 버팀목인 무대 디자이너 이태섭교수가 제작감독을 맡았으며, ‘루나사에서 춤을’은 젊은 신예연출가 조태준씨가, ‘어느 여인의 초상’은 동아연극제 연출상을 수상한 윤광진교수가 각각 연출을 맡았다. ‘루나사에서 춤을’은 이미 영화로 제작돼 구미각국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1930년대 산업혁명의 마지막 물결이 막 밀려오던 시대, 아일랜드 북부지역의 작은 소읍을 배경으로 하고있다. 어린 시절의 꿈과 희망을 접어둔 채 그날 그날 평범한 생활을 영위해가는 다섯자매와 어느날 갑자기 그들의 일상으로 끼어들어온 두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프리엘은 ‘일상속의 역사와 정치’라는 오랜 주제치의식을 서정적인 대사들과 함께 담담히 그려낸다. ‘어느 여인의 초상’은 애인을 살해하고 종신형을 받은 어느 여자 의대생을 실화로 한 작품. 이 사건에 흥미를 느낀 작가는 방대한 양의 서류를 수집해 다시 구성했는데, 극중 대사는 일상적이지만 이 대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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