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이 대중과 가장 밀접하게 만나는 현장, 연천 전곡리 유적지가 축제의 분위기로 들썩이고 있다. ‘제32회 연천 구석기축제’ 행사 둘째 날인 3일, 20만㎡의 전곡리 유적지엔 인류의 유산 ‘주먹도끼’를 매개로 지역주민과 관광객, 전 세계의 고고학 전문가들과 예술가가 모였다. 이들은 구석기 세계관 속에 힐링하고 연천의 자연과 문화를 함께 즐기며, 지역을 바탕으로 국제적인 교류가 이뤄지는 축제를 함께 만들어냈다. ■ 구석기 퍼포먼스와 선사문화체험 오롯이…구석기 세계관에서 힐링 간간이 내리는 비와 쌀쌀한 날씨도 축제의 흥겨움을 막을 순 없었다. 축제 둘째날엔 밴드 공연과 스트리트 댄스, DJ 공연 등 현대의 문명이 인류의 원시무대에서 마음껏 어우러졌다. 현대와 과거의 유산이 공존해 현재와 미래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현장이었다. 오후 2시께 구석기 복장을 한 전곡리안 퍼포머들이 축제의 또 다른 시작을 알렸다. 관람객들과 하나되어 전곡리 유적지를 순회하는 이동형 퍼포먼스 ‘전곡리안 시그널 퍼포먼스’에 관람객들은 이내 어우러져 함께 춤추며 즐겼다. 입구에서부터 시작된 퍼포먼스는 댄서들이 순회공연과 무대공연으로 관람객들을 자연스럽게 이끌었다. 이들은 관람객들과 함께 전곡리 유적지를 누비며 춤을 추고 사진을 찍으며 즐기는 특별한 시간을 선사했다. 어린이들은 신기한 듯 퍼포머를 바라보며 춤을 따라하거나 “우가우가!”를 외쳐 또 다른 볼거리와 웃음을 자아냈다. 안산에서 다섯 살 자녀와 함께 축제를 찾은 김혜미씨(37)는 “아이가 처음엔 색다른 옷을 입은 공연자들의 모습에 놀란 듯 했는데 평소에 경험할 수 없는 구석기 시대의 의상과 공연을 보고 체험도 하니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구석기축제의 핵심 프로그램인 ‘세계구석기 체험마당’은 선사문화 체험과 교육이 어우러져 둘째 날에도 여전히 체험객들로 북적였다. 한국의 전곡선사박물관을 비롯해 스페인관 ‘아따푸에르카에서 구석기시대 생활하기-원시가죽가방 만들기’, 독일관 ‘선사목공소-손도끼 목공체험’, ‘석기시대 사냥기술-선사화살 만들기’, 인도 ‘고대 인도에 생명을 불어넣다: 오감체험-가상발굴과 암각화 체험’ 등 9개관에서는 각 나라의 고고학자들이 구석기 문화를 시연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고대 원주민들의 고대 지식과 생활방식을 보존하는 오스트리아의 티롤 생존학교에선 ‘외치처럼 불 피우고 음식 만들기’ 시연을 통해 음식을 만들어 이를 맛보려는 관람객들의 방문으로 일찌감치 재료가 소진되기도 했다. ■ 축제의 장 더욱 달군 ‘연천 전국 청소년 댄스경연’…대상 ‘쌍둥이팀’ 수상 오후 3시부터 특설무대에선 제6회 연천군 전국 청소년 댄스경연 ‘Yes, 연천! 댄스 페스티벌’이 열려 축제의 현장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연천군이 주최하고 (재)연천군청소년육성재단이 주관한 경연대회는 예술적 재능이 우수한 청소년을 발굴하고 꿈과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경연의 장 제공해 청소년 문화예술 활성화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마련됐다. 9세부터 24세의 전국 청소년 댄스팀들은 방송, 힙합, B-boy 등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무대에서 뽐냈다. 연천군 전국 청소년 댄스 경연대회는 해를 거듭할수록 끼와 열정을 가진 청소년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열띤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2023년엔 24팀 140명이 지원을, 지난해엔 32팀 249명 지원한 가운데 올해에는 전국 16개 지역에서 40팀 293명이 대회에 참가하는 등 매년 참가자가 늘고 있다. 이 가운데 올해 본선무대엔 예선 경쟁을 통과한 7개 지역의 12개팀 106명이 본선 무대에 올랐다. 치열한 본선 무대 끝에 수상의 영광은 ▲동상(연천군의회의장상, 상금 50만원) Finaleety팀 ▲은상(연천군수상, 상금 100만원) 하이스코어팀 ▲금상(경기도지사상, 상금 150만원) 다코어스팀에게 돌아갔다. 영예의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총점 269점으로 쌍둥이팀(홍혜경·홍혜선)이 수상했다. 한국케이팝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이들은 쌍둥이 자매로 어릴 적부터 함께 춤을 추며 꿈을 키우다 이번 무대에 올라 큰 박수를 받았다. 쌍둥이팀은 “우리가 직접 만든 창작품으로 한 달 넘게 연습한 끝에 무대에 올랐는데 대상까지 받게 돼 영광”이라며 “댄스 아티스트가 되는 게 꿈인데 더욱 열심히 해 꿈을 이루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 선사유적지에서 펼쳐지는 현대 공연의 축제 “웰컴 투 구석기 축제,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이튿날의 축제는 전곡리 선사유적지에 황혼이 깃들 때까지 이어졌다. 오후 6시30분부터 이어진 저녁 공연에는 거프밴드가 이문세의 노래 ‘소녀’, 10cm의 ‘콘서트’, 김완선의 ‘삐에로는 우릴 보며 웃지’ 등을 부르며 유적지의 저녁을 아름다운 감성으로 물들였다. 거프밴드 공연에 이어선 퓨전엠씨의 스트리트 댄스와 도미노보이즈의 컬러풀 DJ 퍼포먼스가 이어져 연령대를 뛰어넘어 모두가 즐기는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공연에 앞서 구석기 시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관람객 게임도 진행됐다. 휴대전화 큐알(QR)코드를 이용한 ‘OX 게임’엔 70여명의 관람객이 참여해 구석기 시대와 관련된 문제를 풀며 상식을 높이는 시간이 마련됐다. 행사 셋째 날인 4일엔 상시 프로그램과 함께 구석기 펫스타 콘테스트(오후 2시~3시), 전곡리안 패션왕 선발(오후 3시~4시), 클래식 아시아 콘서트 팝스(오후 6시30분~), 전곡 나이트 시네마_영크루즈패밀리(오후 7시~) 등이 이어진다. 연천군 관계자는 “이번 축제를 통해 구석기 세계관 속에 힐링하고, 연천의 자연과 문화를 함께 즐기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체외수정(IVF) 과정을 진행할 때 침 치료를 병행하는 환자들의 임신 성공률이 더 높다는 연구와 함께 한약 치료가 난소 기능 저하, 자궁 환경 악화 등 다양한 원인에 따른 맞춤형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을 짚었다. 한의학적 난임 치료의 가능성을 계속해서 살펴보겠다. ■ 침과 한약치료와 난임: 복합치료 한의학의 또 다른 강점은 개별 환자 상태에 맞춘 복합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Lu et al.(2021)이 Journal of Integrative Medicine에 발표한 체계적 문헌 고찰에 따르면 난임 환자가 침과 한약을 병행했을 때 서양의학적 단독 치료(호르몬 요법, IVF 등) 대비 임신 성공률이 평균 8~12% 더 높아졌으며 임신 유지율(유산 방지)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실제 임상에서도 “IVF를 이미 두세 번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한의학적 치료를 병행해보고 싶다”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이 경우 침 치료로 자궁 내 혈류를 개선하고 한약으로 체질·소화·수면 상태 등을 안정화하면 IVF 착상 시도가 보다 원활해질 수 있다. ■ 신중하지만 희망적인 선택 물론 난임 치료의 효과는 개별적인 차이가 있으며 원인이 복합적이기 때문에 철저한 검사와 맞춤형 접근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한의학적 치료가 전신 건강을 개선하고 심리적 안정까지 도와줄 수 있다는 점은 난임 극복 과정에서 충분한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여러 연구와 임상 사례들은 ‘몸이 준비되면 임신 확률은 분명 올라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더 많은 무작위 대조시험(RCT)과 장기 추적 연구를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한층 명확하게 입증된다면 앞으로 더욱 많은 난임 부부가 한의학적 통합치료를 신뢰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난임은 부부가 함께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이지만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적절히 접목하는 통합의료적 접근이 충분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본인의 체질과 증상에 맞는 치료 전략을 세우고 꾸준히 실천한다면 한의학적 치료가 임신 성공과 건강한 임신 유지의 든든한 디딤돌이 돼줄 것이다.
서울 예술의전당 음악당 개관 1주년을 기념해 1989년 첫선을 보인 ‘교향악축제’가 올해로 37회를 맞았다. 지난달 1일부터 20일까지 전국 18개 교향악단이 참가한 이번 축제의 10번째 무대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11일 장식했다. 이 밖에도 2일 인천시향, 4일 수원시향, 20일 경기필 등 경기·인천 교향악단이 무대에 섰다. 전국 교향악단의 18개 음색이 한 무대에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는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와 저변 확대를 목표로 전국의 교향악단이 한 무대에 오르는 유일무이한 축제로 자리매김해 왔다. 올해 교향악축제엔 특히 젊은 지휘자들과 역대 최다 해외 협연자가 출연해 클래식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4월 11일 금요일 무대에 오른 부천필은 앞서 1일 제4대 상임지휘자 프랑스 출신의 아드리앙 페뤼숑을 위촉했다. 2014년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오케스트라에서 지휘자로 정식 데뷔한 페뤼숑은 2021년 라무뢰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활약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2016년까지 서울시향의 수석 팀파니스트로 클래식 팬들에게 각인된 음악가다. 페뤼숑은 10일 부천아트센터에서 같은 레퍼토리를 미리 선보였다. ‘아라비안 나이트’의 여자 주인공 ‘세헤라자데’를 주제로 한 두 작품 라벨의 ‘세헤라자데: 요정 서곡 M.17’과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 Op.35’를 처음과 끝에 연주하고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g단조, Op.26’을 박지윤의 협연으로 올렸다. 색채의 향연, ‘세헤라자데’로 춤추다 프랑스 작곡가 라벨의 ‘세헤라자데: 요정 서곡’은 1898년 초연 당시 “러시아 악파를 서투르게 흉내 낸 거친 데뷔작”이라는 비평을 들었다. 여기서 비교된 ‘러시아 악파’는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1888년)로 부천필은 두 작곡가가 다른 색채로 풀어낸 ‘세헤라자데’를 한 무대에서 연주했다. 1988년 창단한 부천필의 연주력은 그간 소화해 온 레퍼토리만으로도 증명이 된다. 쇤베르크, 바르토크 등 20세기 작품을 국내 초연했으며 브람스,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가졌다. 무엇보다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이어진 말러 시리즈는 우리나라에 말러 신드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국내 클래식계의 한 획을 그었고 국내 최정상 오케스트라 반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날 교향악축제에서 페뤼숑이 이끄는 부천필은 앞으로 보여줄 시너지의 기대감을 갖게 했다. 페뤼숑이 이끄는 부천필의 음색은 ‘파도’ 그 자체였다. 오보에로 시작된 선율의 흐름을 현악기가 받고 화려한 금관이 절정으로 끌어올리는 과정이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처럼 움직였고 그 과정에서 현악기의 음색은 때로는 소극적으로, 때로는 큰 무리를 지어 요동쳤다. 페뤼숑의 손짓에 따라 음색이 출렁였고 ‘공기 반 소리 반’의 미덕이 오케스트라에서도 구현될 수 있음을 새삼스레 깨닫게 했다. ‘아라비안나이트’에 모티브를 둔 ‘세헤라자데’가 ‘바다’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을 모르더라도 부천필의 입체감 있는 연주가 망망대해의 바다를 떠올리게 했다.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에서는 높고 거친 파도의 움직임이 더욱 극적으로 다가왔다. ‘바다와 신밧드의 배’, ‘칼린더 왕자의 이야기’, ‘젊은 왕자와 젊은 공주’, ‘바그다드의 축제-바다-절벽에 부딪혀 부서지는 배’ 등 악장마다 붙은 표제가 상상의 틀을 잡아줬다면 부천필의 연주는 관객을 바다에 떠 있는 배 위로 이끌었다. 특히 전곡에 걸쳐 등장하는 세헤라자데 모티브와 바이올린 솔로는 때마다 다른 호흡과 감정으로 이야기를 다시 들을 수 있는 힘을 갖게 했다. 한편 협연자로 나선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은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악장으로 활동하며 실내악 연주에도 조예가 깊은 연주자다. 연주 전부터 브루흐 협주곡 중 ‘가장 풍부하고 유혹적’이라는 평을 듣는 작품 1번을 섬세하고 부드러운 박지윤의 바이올린이 어떻게 발현해낼지 귀추가 주목됐다. 박지윤의 바이올린은 브루흐 협주곡이 요구하는 물리적인 ‘세게’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바이올린의 부드럽고 풍성한 음색을 무기로 우아함의 절정을 보였다. 앙코르로 연주한 라벨의 ‘하바네라 풍의 소품’도 신비로운 하프 반주와 어우러져 박지윤의 바이올린을 더욱 매혹적으로 느끼게 했다.
국내외 고고학 및 문화유산 전문가들이 모여 국가유산인 ‘전곡리 유적’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로 추진하고, 국가유산의 고고학적 가치를 살려 국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논의됐다. 지난 2일 ‘제32회 2025 연천 구석기축제’가 개막한 가운데 이날 연천군(군수 김덕현)은 전곡선사박물관(관장 이한용)과 함께 전곡선사박물관에서 ‘국가유산 활용의 새로운 접근’을 주제로 국제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이정모 전 국립과천과학관장이 기조 강연에 나섰으며 이화종 한양대 연구교수, 울프 하인 독일 전 아키오테크닉 대표, 유스케 사토 일본 동북예술대 교수 등이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현장에는 고고학 전문가인 김상태 국립나주박물관장, 신영호 국립부여박물관장 등 국공립박물관 관계자 및 김은영 유네스코 의제정책센터장과 김기태 한국 구석기학회장, 인도·독일·네덜란드 등 해외 고고학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전곡리 유적은 동아시아 최초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출토된 국내 최대 규모의 선사시대 유적으로, 학술적으로도 대중적인 측면에서도 높은 가치로 평가받는다. 이날 ‘전곡리 유적의 활용을 위한 세계유산 등재 검토’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이화종 교수는 “1978년 한탄강 변에서 처음 발견된 전곡리 유적은 이를 바탕으로 1993년부터 선사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전곡리 축제’와 ‘구석기 체험 마을’을 통해 고고학이 대중과 가장 밀접하게 만나는 장소”라며 “대한민국 고고학 유적의 대중 활용 모델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특히 전곡리 유적은 유럽 중심의 뫼비우스 이론을 뒤집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고고학적 발견지”라며 “인류 진화와 확산 경로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다는 것은 세계인이 유적의 가치를 인정하고, 함께 보호한다는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라며 전곡리 유적이 세계유산으로 거듭날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이날 세미나에는 탄자니아,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여러 국가와의 문화유산 교류 성과를 중심으로 전곡리 축제의 대표 격인 ‘구석기 체험 마을’을 ‘연천 세계 구석기 엑스포’로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독일의 울프 하인 박사와 일본의 사토 유스케 박사는 각국의 문화유산 활용 사례를 전하며, “전곡리 유적이 문화유산 분야에서 국제적 교류와 협력을 이끌어갈 수 있는 선도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아시아 및 아프리카 국가를 중심으로 문화유산 활용 경험과 전문성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전문가와 참여국 확대, 국제학술세미나의 정례화하는 등의 실행 전략도 폭넓게 논의했다. 김지선 ㈜TNL 대표 겸 한양대 겸임교수는 ▲역사적 가치에 의의 ▲세계 선사문화축제 정체성 확대 등 연천 구석기축제의 글로벌축제 전략 방안을 다양하게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이정모 전 국립과천과학관장은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을 주제로 기후 위기와 대멸종의 시대에 ‘생물 다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유적 보존의 연계성을 논의하며 전곡리 유적을 지속 가능한 보호 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 전 관장은 “기후변화로 과거 지구에 찾아왔던 다섯 차례의 ‘멸종’은 또 다른 종의 ‘진화’를 가져왔지만, 다가오는 여섯 번째 멸종은 인류가 그 대상이 된다”며 기후 위기와 환경 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그는 “대멸종의 시대를 극복하려면 생물 다양성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이러한 현실을 깨달을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 및 연계프로그램 등 교육이 필요하다. 지금 전곡선사박물관에서 열리는 ‘아름답고 슬픈 멸종동물 이야기’ 전시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김덕현 연천군수는 “전곡리 축제와 엑스포가 세계인이 함께하는 교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전곡리 유적의 가치가 국제적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오래전 이곳에는 주먹도끼를 사용하는 한반도 최초의 인류가 살았습니다. 30만년 전 그들이 사용했을 주먹도끼와 함께, 선사시대로 돌아가 볼까요?” 용맹한 모습으로 호랑이 가죽옷을 연상케 하는 의상을 갖춰 입은 어린 방문객은 자신의 키가 훌쩍 넘는 나무 꼬치를 들고 엄마, 아빠 곁에 앉아 꼬챙이에 꽂힌 고기를 숯불 위에 구워본다. 피어오르는 연기에 눈이 맵기도 하지만, 고생 끝에 맞이한 잊을 수 없는 맛에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번진다. 온 가족이 구석기 시대 복장을 갖춰 입은 이들 앞에는 원시인이 다가와 ‘어린 현대인’에 인사를 건네며 교감을 시도했다. 한반도뿐만 아니라 독일, 인도,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 각국에서 온 구석기 전문가들은 오래전 지구촌 또 다른 인류가 경험했을 구석기 문화를 선물했다. ■ 유럽 중심 ‘뫼비우스 이론’ 뒤집은 전곡리 유적, 세계의 유산으로 ‘한걸음’ 올해로 32회를 맞이한 국내 대표 선사 문화 체험인 ‘연천 구석기 축제’가 지난 2일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유적에서 첫째 날을 맞이하며 4일간의 축제 시작을 알렸다. 한탄강이 감싸안은 현무암 대지 위 전곡리 유적은 30만 년 전 한반도에 주먹도끼, 사냥돌, 주먹 찌르개 등 도구를 사용하는 구석기인이 살았음을 의미하는 역사적 가치가 있다. 무엇보다 동아시아 최초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출토된 국내 최대 규모의 선사시대 유적으로, 학술적으로도 활용적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특히 올해는 국가유산인 전곡리 유적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및 ‘연천 세계 구석기 엑스포’로 확대할 필요성을 제기하며 ‘2029 연천 구석기 엑스포 기원’ 국제 학술 세미나를 열고, ‘찬란한 멸종’의 저자인 이정모 전 국립과천과학관 관장의 기조 강연에 나섰다. ■ 활쏘기부터 애완돌 만들기까지…“우리 구석기로 돌아왔나 봐” 2025 연천구석기축제 현장에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었다. 황금연휴를 맞이해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은 입구에 자리한 ‘전곡리안 의상실’에서 원시인 의상을 무료로 대여하고, 인생네컷 포토존에서 추억을 남겼다. 4일간 오전 10시부터 6시까지 열리는 ‘세계구석기 체험마당’은 스페인, 독일, 인도, 네덜란드 등 국내외 선사문화 전문 기관과 박물관이 함께 전 세계 곳곳의 선사문화와 고고학을 체험하고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소개한다. 방문객들은 오스트리아 체험마당에선 불쏘시개와 부싯돌을 활용해 불을 피워보고, 인도의 체험마당에선 흙더미와 돌 사이로 붓을 활용해 나무 뼈와 해골을 발굴해 보는 고고학자가 돼 인도 샤르마 암각화 체험을 즐기며 고대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이날 광활한 부지에선 원시인이 돼 사냥을 경험해 볼 수 있는 ‘활쏘기 체험’이 인기를 끌었다. 선사시대의 종목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전곡! 구석기 올림픽’에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세 차례에 걸쳐 활쏘기 체험이 열렸다. 오후 2시가 되자, 호랑이 과녁이 놓인 잔디밭에는 초등학교 저학년의 어린이 방문객과 보호자들로 붐볐다. 각궁이 아닌 서민의 활로 호랑이 사냥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활쏘기장은 한국의 마지막 활 사냥꾼인 현중순씨(65·연천군)가 운영했다. 체험에 앞서 궁인이 직접 시범을 보이고, 과거 매머드를 사냥할 때 썼던 목궁의 유래에 대한 설명도 이어지며 궁인의 설명에 어린 관람객들은 한껏 집중했다. 궁인이 직접 만든 활과 창으로 멧돼지 사냥을 했다는 이야기에 여기저기서 질문이 쏟아졌다. ■ “원시인들이 췄던 춤을 보니 너무 신나요” 오후 4시30분부터 시작된 ‘전곡리안 시그널’은 드넓은 들판을 흥으로 물들였다. 30만 년 전 구석기 원주민들의 문화를 재연하기 위해 실제 원주민들이 입었던 옷을 입고, 경쾌한 음악에 맞춰 춤판을 벌였다. 축제장 입구에서 시작된 원시인 퍼포머들의 길거리 행진과 퍼포먼스는 구석기 체험마당을 지나 들판 위 특설무대까지 이어졌다. 경쾌한 음악에 맞춰 춤추는 댄서들을 바라보며 관람객들은 걸음을 멈춰 동영상을 촬영하거나, 함께 ‘우가우가’를 외치며 즐거움을 만끽했다. 전곡리안 시그널 퍼포먼스는 40명가량의 댄서들이 줄지어 행진하고 특설무대에서 춤판을 벌이며 관객들과 교감했다. ■ 박물관에서 역사공부에 유네스코 한탄강 즐기는 투어까지 이날 관람객들은 석기 시대의 문화를 체험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곡 선사박물관에 방문해 과거의 역사를 탐구하는 학습의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박물관에는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전곡리에서 발견된 아슐리안 주먹도끼를 볼 수 있고 인류의 진화과정을 모형으로 관람할 수 있고, 구석기축제 특별전 ‘아름답고 슬픈 멸종동물 이야기’에선 사라진 과거의 생명체의 알아갈 수 있었다. 김덕현 연천군수는 “전곡리 유적은 동아시아 구석기 문명을 대표하는 소중한 유산으로, 과거 동아시아에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없다고 단정하던 유럽 중심의 역사적 이론을 뒤집은 가치와 인류 문명적 의미가 공존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오랜 역사의 전곡리 축제가 대한민국 너머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반려동물을 포함한 온 가족이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축제에는 3일부터 5일까지 청량리에서 전곡까지 축제와 관광지를 즐기는 하나투어의 ‘연천관광 기획전’이 열린다. 또, 유네스코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의 중심지이며 재인폭포, 전곡시장 등을 둘러보는 연천시티투어도 즐길 수 있다. 한편 둘째 날인 3일에는 제6회 연천 전국 청소년 댄스경연대회가, 4일에는 ‘구석기 펫스타 콘테스트’와 ‘전곡리안 패션왕’ 및 캠핑을 주제로 유튜버 크리에이터 산적TV밥굽남이 함께하는 ‘구석기 밥상 대전’이 열린다. 어린이날인 마지막 5일에는 국민화합 특별공연과 불꽃놀이 및 드론쇼가 예정돼 있다. ▲구석기 축제 이모저모 ○…오징어게임서 착안한 ‘전곡리안 서바이벌’ 인기 오후 1시께 축제장 입구 근처에 마련된 체험장에선 전곡리안 서바이벌게임이 벌어져. 인기 시리즈 ‘오징어 게임2’를 오마주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바위 옮기기’, ‘복불복 사냥’ 등 3단계 미션으로 구성. 4일간 매일 오전엔 유치원생~중학생까지 참여하는 청소년부, 오후엔 고등학생~성인의 성인부로 나눠. 연령대에 맞춰 게임 난이도와 세부 미션들이 조정돼 모두가 즐겁게 게임에 참여. 이들을 바라보는 관람객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가득. 이날 원시인 분장을 한 참가자들은 주변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 성인부 서바이벌게임에서 2위를 차지한 기무성씨(26·서울시 성동구)는 “SNS에서 축제를 접하고 구석기 축제에서 원시인처럼 놀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에 달려왔다”며 “축제장도 넓고 체험마당 구성도 잘 돼 있어 오길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해. ○…올해 처음 시도한 ‘구석기 펫스타’, 반려견과 견주 모두 만족 구석기 펫스타는 반려견·반려인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를 위해 올해 처음 시도. 도그워크부터 허들까지 다양한 어질리티를 활용한 장애물 넘기와 공 물어오기 등의 경기를 진행해 1위부터 3위까지 선정. 순위권에 든 강아지들은 별도로 마련된 포토존에서 사진 촬영을 하며 추억 남겨. 축제장 안에서는 반려견 목줄 착용이 필수지만, 펫스타 구역에서만큼은 반려견들이 목줄 없이 뛰어놀 수 있어. 무료 놀이터인데다 중·소형견과 대형견을 위한 공간이 구분돼 있어 견주들도 만족. 펫스타 프로그램에 참가한 이인규씨(40·남양주)는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많은데 반려견을 위한 놀이공간까지 있어 가족들과 나들이 오기 좋은 것 같다”며 “아이들도, 강아지도 즐거워하니 기쁘다”고 밝혀. ○…네이버웹툰 ‘원시인 김동우’와 함께하는 애완돌 만들기 눈길 체험마당 한 편에서는 ‘원시인 김동우’와 애완돌 만들기 프로그램도 진행돼. 전곡선사박물관의 자문을 받아 연재 중인 네이버웹툰 ‘원시인 김동우’는 변호사와 원시 소년, 두 개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동우의 이야기를 다뤄. 방문객들이 돌에 그림을 그리고 소원을 적은 쪽지를 운영진에게 보여주면 보관용 캡슐에 담아 증정. 오후 2시께가 되자 부스 앞엔 애완돌을 만들기 위해 모인 가족 참가자들로 5m가 넘는 줄이 이어지기도. 10살 딸과 함께 애완돌을 만들고 있던 이무광씨(40·파주시)는 “애완돌과 소원 쪽지를 함께 보관하면 애완돌이 소원을 이뤄준다고 했다”며 “아이가 가족들이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빌고 싶다고 해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해.
척추관협착증은 나이가 들며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퇴행성 변화의 결과다. 척추 중앙의 척추관, 신경근관이나 추간공이 좁아져서 허리의 통증을 유발하거나 다리에 여러 복합적인 신경증세를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주로 60대 이후 유병률이 뚜렷하게 증가하며 수년에 걸친 조직의 퇴행과 노화로 인해 서서히 협착이 진행된다. 이러한 특성으로 많은 환자들은 초기 증상을 ‘나이 탓’이라 여기며 적응해 살아간다. 척추관협착증은 동일한 영상 소견을 가진 환자들 중에서도 실제로 겪는 통증의 강도 등이 다르게 나타난다. 어떤 이는 무증상으로 지내는 반면, 수십 미터도 걷지 못할 정도로 저림과 당김,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모두가 노화의 일부로 겪는 변화라면, 왜 일부는 버텨내고, 일부는 일상 자체가 무너지는 걸까? 연세스타병원 차경호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이 차이는 단순히 신경이 얼마나 눌렸는가보다, 신경 압박이 발생한 위치와 범위, 몸이 이를 얼마나 잘 견딜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이 양쪽 모두 압박되면 통증이 다리 전체로 퍼지고 보행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또 허리 깊숙이에서 척추를 지탱하는 심부근육이 약해지면, 척추의 안정성이 떨어져 통증을 더 민감하게 느낀다. 특히 운동량이 적고 근육 퇴행이 빠른 고령 여성은 이러한 기능 저하가 두드러지며, 체형 불균형이나 골반 기울기 등이 통증을 더 악화시킨다. 차경호 원장은 “MRI에 나타난 협착의 정도만으로는 증상의 심각도를 판단하기 어렵다”며 “환자의 근력, 체형, 통증에 대한 민감도, 일상 활동 능력 같은 기능적 요소들이 훨씬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고 설명한다. 특히 척추전방전위증, 디스크 돌출, 관절 비대 같은 병변이 함께 있을 경우, 신경 압박은 더욱 심해지고 치료 반응 역시 예측하기 어려워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척추관협착증의 치료는 단순히 눌린 신경을 풀어주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통증을 줄이는 동시에 척추를 안정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병행돼야 한다. 초기에는 신경차단술 같은 주사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고, 이후에는 허리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자세를 바로잡는 운동이 필수다. 플랭크나 브릿지처럼 코어를 안정화하는 운동은 척추의 부담을 줄이고 재발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여기에 체중 조절과 잘못된 생활 습관 교정까지 더해져야 단순한 통증 해소를 넘어 협착증의 재발과 악화를 막는 근본적인 치료로 이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척추관협착증은 노인의 허리를 숙이게 만드는 질환으로 꼽힌다. 만성적인 척추 통증을 겪는 환자들 중 상당수는 허리를 굽힌 자세가 고착된 상태로 병원을 찾는다. 허리를 굽히면 일시적으로 통증이 완화되어 일상생활 속 허리 굽힘 자세가 누적되면서,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는 경직되고 염증은 만성화된다. 이때 염증이 신경 주위까지 번진 경우에는 신경성형술과 같은 시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시술을 통해 눌린 부위를 직접적으로 풀어주면 급격한 통증 완화와 함께, 굽은 허리를 펴는 움직임도 훨씬 수월해지는 경우가 많다. 차경호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단지 있는가 없는가의 문제가 아니다. 동일 진단을 받더라도, 통증과 불편의 정도는 환자의 몸 상태와 대응 능력에 따라 달라진다. 협착이 있어도 덜 아프고 더 잘 걷는 몸을 만드는 것이, 진정한 치료의 목표”라고 전했다.
㈔한국연극인협회 파주지부 극단 예성이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 경기도대회에서 단체 ‘대상’을 수상했다. 예성은 오는 7월 인천에서 열리는 대한민국연극제 본선 대회에 경기도 대표로 참여하게 된다. 극단 예성은 최근 용인문화재단 이벤트홀에서 열린 대한민국연극제 경기도대회에서 ‘심청전을 짓다’(김정숙 작, 연출 김학재·박재운)로 대상을 수상했다고 3일 밝혔다. 이와 함께 개인은 연기부문 대상에 귀덕이네 역의 정은란 배우, 우수연기상에 남경상인 역의 남궁인 배우가 수상했다. 극단 예성은 1989년 창단 이래 전통연희를 바탕으로 세상에 존재할 만한 기이한 이야기들을 찾아내 ‘예성’만의 독특한 색깔을 담은 작품을 만들어 왔다. 이러한 꾸준한 노력과 열정을 통해 많은 역사를 만들어 왔으며, 그 과정에서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작품 ‘심청전을 짓다’엔 이미 세상을 떠난 심청이 등장하지 않는다. ‘심청전’의 배경과 과정을 가상으로 설정한, 원작을 활용했다. ‘죽은 이를 귀히 대접해 좋은 곳으로 보내고, 산 사람은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해피엔딩의 이야기다.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 in인천’은 오는 7월 19일부터 26일까지 열린다. 본선대회와 관련한 공연일자와 공연장은 오는 8일 대표자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전국 16개 시·도 대표 극단이 참여하는 본선 경연과 ‘제4회 대한민국시민연극제 인천’, ‘한국-북마케도니아 합동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도심 전역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극단 예성 관계자는 “최근 16년간 대한민국연극제 경기도대회에 꾸준히 참가했는데, 올해 처음으로 경기도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게 되어 전국대회에 참가하는 기회를 얻게 됐다”이라며 “본선 출전 기회가 주어진 만큼, 파주시와 경기도를 대표해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기회를 통해 더 큰 영광을 얻고, 파주시 연극문화 생태계의 발전과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5월 5일, 음력 4월 8일 ‘부처님오신날’은 불교의 연중행사 중 가장 큰 명절이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대부분의 사찰들은 기념법회, 연등행사, 관등놀이 등 사찰마다 각종 기념행사를 열고 있으며 당일 대웅전에서 봉축법요식을 갖는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경기·인천 내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사찰을 소개한다. ■ 파주 보광사 보광사는 신라시대 894년(진성여왕 8년) 왕명에따라 신라 말기 승려 도선이 비보사찰로 창건했다. 임진왜란으로 전소된 것을 1622년(광해군 4)에 설미, 덕인 두 스님이 법당과 승당을 복원하고 1667년 지간, 석련 두 스님이 대웅보전과 관음전을 재건했다. 1740년(영조 16)에 보광사 부근에 있던 영조의 생모 숙빈최씨의 묘소인 소령원의 기복사로 정해지면서 사찰 내 숙빈최씨의 위패를 모실 어실각이 지어졌고 그 앞쪽에는 영조가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직접 심었다는 300년 된 향나무가 있다. 한편 보광사 대방 건물은 지난 7일 경기도 등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며 조선후기 왕실 후원 사찰 건축 양식을 인정받았다. 보광사: 파주시 광탄면 보광로474번길 87 ■ 강화도 전등사 전등사는 381년(고구려 소수림왕 11년) 진나라에서 건너온 아도화상에 의해 창건돼 현존하는 한국 사찰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곳이다. 아도화상은 강화도를 거쳐 신라 땅에 불교를 전한 인물로 전등사 창건 당시엔 ‘진종사’로 불렀다. 전등사는 대웅전, 약사전, 철제 범종,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 등이 대한민국 보물로 지정된 국가 유형문화유산과 국가사적 제130호로 지정된 삼랑성이 전등사 일대를 둘러싸고 있다. 참성단이 단군이 제사를 올리기 위해 쌓은 제단이듯 삼랑성은 단군과 세 아들이 쌓아올린 산성으로 단군과 관련된 유적 두 곳이 모두 강화도에 있는 셈이다. 삼랑성은 발이 세 개 달린 솥을 엎어놓은 모습이라는 뜻의 ‘정족산성’으로 불리기도 한다. 한편 강화도는 섬 자체가 우리나라 역사의 축소판이라고 할 만큼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한민족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선사 시대의 고인돌 유적부터, 참성단이 있는 마니산, 최초의 서양과의 전투를 벌인 병인양요 등 역사 곳곳에 강화도의 흔적이 배어있다. 전등사: 인천 강화군 길상면 전등사로 37-41 ■ 양평 용문사 양평군 용문산 자락에 있는 용문사는 신라 신덕왕 2년(913) 대경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대중에게 용문사는 1천100살에 1천300살로 추정되는 동양에서 가장 큰 은행나무가 있는 절로 더 유명하다. 높이 60m, 둘레 15.2m, 천연기념물 제30호인 이 나무는 통일신라 경순왕(재위 927~935)의 아들이 마의태자가 나라를 잃은 설움을 안고 금강산을 가는 길에 심었다는 전설과 의상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아 놓은 것이 자라서 나무가 됐다는 전설이 있다. 용문사에서부터 계곡을 따라 2km 올라가면 산중턱에 용의 뿔을 닮은 용각바위를 만나게 되고 여기서 1km 더 올라가면 100명가량 앉아 쉴 수 있는 대형바위, 마당바위가 있다. 용문사: 양평 용문면 용문산로 782 ■ 양주 회암사 회암사는 숭유억불 정책이 추진되던 조선왕조에서도 행궁 기능을 했던 사찰이다. 지금은 폐사돼 그 터만 남았지만 그 모습이 궁궐과도 같았다고 전해진다. 지금은 이 절터 근처에 재건한 작은 회암사가 존재하며 2022년 유네스코 잠정세계유산에 등록됐다. 1997년 경기도박물관의 조사로 회암사의 실제 규모와 배치를 알게 되면서 발굴된 유물 등을 모아 2012년 양주시립 회암사지 박물관을 개장해 보관중이다. 회암사지는 절터와 인근 유적이 대부분 문화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회암사지는 1964년 사적으로 지정됐으며, 사리탑(이하 보물), 선각왕사비, 무학대사탑, 무학대사탑 앞 쌍사자 석등 지공선사부도 및 석등(이하 경기도 유형문화재), 나옹선사부도 및 석등, 무학대사비 등이 존재한다. 회암사: 양주 회암동 회암사길 281
세계유산 수원화성을 배경으로 정조대왕의 친위부대가 펼치는 수위 의식, 방화수류정과 한옥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관광 프로그램이 이달부터 펼쳐진다. 수원문화재단은 3일부터 화성행궁의 정문인 신풍루에서 정조대왕의 친위부대인 ‘장용영’이 화성행궁을 지키는 군사 의식을 현대적으로 해석·재현하는 ‘장용영 수위 의식’을 선보인다. 특히 올해부터는 수위 의식에 더해 전통무용 공연도 새롭게 마련돼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졌다. 프로그램은 10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에 20여 회 진행될 예정이다. 수원화성에서 가장 운치 있는 장소로 손꼽히는 방화수류정과 용연, 고즈넉한 한옥의 미를 느끼며 음악과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방화수류정 달빛음악회 ‘소소한 음악 피크닉’도 개최된다. 3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수원전통문화관을 방문하며 누구나 편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공연은 모두 저녁 시간대 열리며 올해부터는 다양한 장르의 거리 공연도 마련돼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공연은 9월 말 가을까지 14회가량 펼쳐질 예정이다. 24일부터는 세계유산 수원화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문화유산 활용 프로그램 ‘일월동행(日月同行)’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야기꾼과 함께 성곽길을 걸으며 해설을 듣고, 민간 설화를 주제로 한 공연을 즐겨보는 교육·투어 프로그램으로 주간과 야간으로 구성돼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밤을 누비는 국가유산청의 국가유산 야행이 올해는 ‘밤빛품은 성곽도시’로 진행된다. 수원전통문화관, 화홍문, 방화수류정에서 ‘8야(夜)’-8가지 야간 문화 프로그램을 주제로 아름다운 야경과 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 이야깃거리가 마련됐다. 행사는 6월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주택법은 ‘지역주택조합’의 조합원 자격과 관련해 주택조합설립인가 신청일부터 해당 조합주택의 입주 가능일까지 세대원 전원이 주택을 소유하지 아니하거나 세대주를 포함한 세대원 중 1명에 한정해 주거전용면적 85㎡ 이하의 주택 1채를 소유한 세대의 세대주인 자에 한해 조합원이 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A는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B지역주택조합에 조합원으로 가입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분담금까지 냈는데, A는 조합 가입 당시 이미 자신과 배우자 명의로 2채의 주택을 소유하고 있었다. 그 후 A는 B조합으로부터 조합원 자격 심사결과 일시적 다주택 소유자로 부적격 판정돼 조합원 자격을 상실했다는 통보를 받게 되자, B조합을 상대로 자신이 납부한 분담금의 반환을 구했다. 하급심은 조합원 자격에 관한 주택법령 규정은 당사자가 임의로 적용을 배제할 수 있는 규정이 아니므로, 위 조합원 가입 계약은 체결 당시부터 목적 달성이 불가능해 원시적 불능으로 무효라고 보아야 한다고 하면서, B조합은 A로부터 받은 분담금을 부당이득으로 반환할 의무가 있다고 판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대법원(2025. 2.13. 선고 2024다249040)은 달리 판단했다. 즉 지역주택조합의 조합원 자격에 관한 주택법령 규정은 단순한 단속규정에 불과할 뿐 효력규정이라고 할 수 없어 당사자 사이에 이를 위반한 약정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 약정이 당연히 무효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 대법원의 핵심 논거다. 다만, 대법원은, 당사자(조합과 조합원)가 통정해 위와 같은 단속규정을 위반하는 법률행위를 한 경우에는 선량한 풍속 기타 사회질서에 위반한 사항을 내용으로 하는 법률행위에 해당해 무효가 됨을 전제한 뒤, “A가 본인과 세대원인 배우자 명의로 1채씩 주택을 소유하고 있어 조합원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지만, A와 B조합이 통정해 위 주택법령 상 단속규정을 위반해 조합가입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정이 없는 한, A가 조합원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사정만으로는 조합가입계약이 당연히 무효라고 볼 수 없는데도, 위 조합가입계약을 원시적 불능으로 무효라고 보아 B조합의 A에 대한 부당이득반환의무를 인정한 하급심 판단은 잘못이 있다.”라고 판시했다. 위 판결은 조합원과 조합 모두 조합가입의 자격 요건을 잘 챙겨 불의의 손해를 입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는 판단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