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음악의 정수”… 수원시립합창단, 제190회 정기연주회 ‘거장의 울림 모차르트 레퀴엠’ 공연

수원시립합창단이 오는 22일 오후 7시30분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제190회 정기연주회 “거장의 울림 ‘모차르트 레퀴엠’” 공연을 선보인다.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작곡가 모차르트의 마지막 작품이자 걸작이라 불리는 ‘레퀴엠’ 등 모차르트 음악의 정수를 느껴볼 수 있다. 1부의 막은 ‘교회소나타(Kirchensonate in C-Dur, KV 336)’가 열 예정이다. 해당 곡은 모차르트가 작곡한 17개의 교회 소나타 중 마지막 작품으로 오르간과 바이올린, 첼로의 편성으로 연주되며 기교적이고 웅장한 선율이 돋보인다. 두 번째 작품은 모차르트가 1775년에 작곡한 짧은 미사곡 ‘Spatzenmesse(참새)’다. 해당 곡은 베네딕투스(Benedictus) 다음에 반복되는 호산나(Hosanna)의 바이올린 연주가 새의 지저귐 소리를 연상시킨다고 해 ‘참새 미사’라는 별명이 있다. 수원시립합창단 자체 오디션으로 선발된 단원 솔리스트와 함께 연주에 나선다. 2부에서는 레퀴엠이 관객과 만난다. 라틴어로 ‘안식’을 뜻하는 ‘Requiem’은 죽은 자들의 넋을 기리고 남아있는 자들의 아픔을 위로하며 우리 모두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는 음악으로 베르디, 브람스, 포레 같은 거장들의 작품이 알려져 있다. 모차르트의 레퀴엠은 인간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인 죽음의 어둠을 예술의 아름다움으로 승화한 불후의 명작이자 그의 독창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바로크 시대의 엄격함과 까다로운 화음, 뛰어난 선율이 독창적으로 결합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며 성악곡으로서 인간의 목소리를 가장 탁월하게 드러낸다는 평을 받는다. 김보미 예술감독의 지휘 아래 수원시립합창단 및 소프라노 강혜정, 메조소프라노 방신제, 테너 김효종, 베이스 안대현 등 국내 정상의 솔리스트들과 바로크전문 연주단체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이 협연에 나서 무대를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 티켓 가격은 R석 2만원, S석 1만원이며 초등학생 이상부터 관람할 수 있다. 수원시립합창단 사무국과 누리집에서 예매할 수 있다.

일상 속 미술과의 만남…경기도, ‘2025 아트경기’ 임대·전시 시작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건강한 미술시장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2025년 경기 미술품 유통 활성화 사업(아트경기)’에 나선다. ‘아트경기’는 도내 역량있는 시각예술 작가의 미술시장 진입을 모색하는 사업이다. 아트경기는 미술품 판매사업와 임대·전시사업으로 구성된다. 임대사업의 경우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에 작품을 임대·전시해 시민과 임직원이 일상 속 다양한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작가에게는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돌아가는 구조로 운영된다. ‘2025 아트경기’는 10명의 장애예술인을 포함해 도내 시각예술 작가 65명과 미술품 유통 전문사업자 5곳을 선정했다. 지난달부터 경기도청과 경기도의회, 서울시 영등포구에 있는 경기중앙협력본부에 총 16명 작가의 작품 42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도청사 로비, 25층 옥상정원, 엘리베이터 홀, 휴게실 등 주요 공간에 미술품을 설치해 방문객과 직원이 일상 속에서 아트경기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 경기도립정신병원 등 다양한 기관에 순차적으로 작품을 임대해 전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2025 아트경기’는 올해 ▲판매형 전시사업 ▲해외 아트페어 참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미술을 즐기고,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생활용어로 세무사가 쉽게 알려주는 ‘절세 방법’ [신간소개]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속세·증여세’에 대해 쉽게 풀어낸 책이 나왔다. 책은 법률용어를 가능한 배제해 생활용어를 사용했고, 질문과 답변 형식을 취해 절세 방법을 설명했다. 김관균 세무사는 지난 30년간 고객을 만나며 연구한 절세 방법을 담아 ‘생활용어로 아주 쉽게 알려주는 상속세·증여세 절세전략’(티에스세무법인 刊)을 출간했다. ‘상속세·증여세’는 생활과 밀접한 세법으로 관심이 높지만, 많은 이들은 무엇을 어떻게 알아가야 할지 막막하게 느낀다. 저자 역시 지난 1995년부터 세무사 사무실을 운영하며 이 같은 어려움을 호소하는 고객을 만나왔다. 저자는 세법이 법률이기에 한 글자, 한 단어로 여러 해석이 있을 수 있어 잘못된 전달을 방지하기 위해 법률용어로 상담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절세’는 세무사가 연구해 고객에게 쉽게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에 저자는 지난 30년간 세법을 쉽게 풀어 전달했고, 이 같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책을 펴냈다. 책은 지난 2023년 나온 초판을 개정한 것으로, 올해 개정된 상속증여세법을 모두 반영했다. ▲상속재산 분배방법(민법) ▲상속세 절세방법 ▲상속 및 증여 내산의 평가방법 ▲증여세를 절세하는 방법 총 4개 파트로 구성됐다. 세법의 개념부터 생활과 밀접한 실무 위주의 여러 가지 절세방법, 주의할 내용들을 책 한 권에 꾹꾹 눌러 담았다. 특히 초판보다 질문을 많이 추가해 총 121개의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구성했다. ‘결혼하는 자녀의 신혼집 마련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등 독자가 궁금해할 만한 질문을 단순하게 던지면서도 ‘신혼집 마련’을 절세하며 도와줄 수 있는 5가지 방법을 구체적으로 풀어냈다. 또 연관된 내용은 질문의 번호를 적어 상속세·증여세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를 도왔다. 아울러 저자가 오랜기간 세무사로 근무하며 쌓은 생생한 노하우를 전수하는 동시에 사례를 포함해 세법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다. 저자는 “세법에 대한 기초지식이 있으면 필요한 부분을 물어보기 쉽고 이해하기에도 수월하다”며 “독자들이 재미있는 소설책처럼 가까운 곳에 두고 읽으며 상속세·증여세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톨릭 새 교황 선출 ‘콘클라베’ 시작됐다…추기경 133명 투표

가톨릭의 새 교황을 선출하는 비밀 회의 ‘콘클라베’가 7일(현지 시간)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시작됐다. 지난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된 뒤 12년 만에 열리는 이번 콘클라베는 전쟁과 기후 위기 등 전 세계적 위기 속에서 가톨릭이 어떤 방향성을 취할 것인지에 대해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투표권은 교황의 직위를 뜻하는 ‘사도좌’가 공석이 되기 전날 기준 만 80세 미만인 추기경들에게 주어진다. 이번 콘클라베에는 5개 대륙 70개국에서 추기경 133명이 참여한다. 역대 최대 규모이자 국적도 가장 다양하다. 콘클라베는 추기경 선거인단의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지속된다. 첫날에는 오후 4시30분에 한 번 투표가 진행되고, 이후엔 매일 오전과 오후에 두 번씩, 최대 네 번의 투표가 이뤄진다. 투표 결과 시스티나 성당 지붕에 흰 연기가 올라오면 새 교황이 탄생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검은 연기가 나오면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없어 교황 선출이 불발됐다는 뜻이다. 지난 2주간 전 세계에서 온 추기경들은 거의 매일 추기경 총회를 열어 가톨릭교회가 직면한 과제와 새 교황에게 필요한 자질을 논의했다. 추기경들은 이 총회에서 ‘3분 발언’을 통해 각자의 비전과 교황상을 공유한다. 후보 등록도 없고 선거 유세도 금지된 상황에서 이 3분 발언이 표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다.

초록우산, ‘2025 가정위탁청년 자립캠프’ 성료

초록우산 경기남부가정위탁지원센터는 가정위탁 보호연장 및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2025 가정위탁청년 자립캠프 - 함께, 섬’을 성료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3~5일 제주도에서 진행된 이번 캠프는 ‘너와 내가 만들어가는 우리들의 성장 스토리’라는 주제 아래 초록우산의 자립준비청년 자조모임 ‘청년들의 걱정 없는 하루(청·하)’ 구성원 26명이 참여했다. 청년들은 2박3일의 캠프 내 감정 일기 작성, 짝꿍 산책, 마음 챙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함께하는 자립’의 건강한 네트워크 형성에 나섰다. 한 참여자는 “청·하는 함께하는 삶의 가치를 깨닫게 해준 소중한 공간”이라며 “유사한 경험을 공유하는 친구들과 함께해 안정감을 느끼고, 자신을 이해하고 성장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한편, 초록우산 경기남부가정위탁지원센터가 지난 2019년부터 운영하는 ‘청·하’는 20세 이상 가정위탁 보호연장아동과 자립준비청년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현재 약 100명의 청년이 참여하고 있다. ‘청·하’는 청년들이 자립 과정에서 필요한 실질적인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고, 자립 과정에서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어려움과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서로 간 지지와 격려를 나누는 지속할 수 있는 정서 지원체계를 돕는다. 올해에는 ‘힐링 되는 관계’를 활동 주제로 정하고, 매월 정기 모임 및 법률 교육, 마인드톡,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 ‘자립토크콘서트’ 등 다양한 활동이 예정돼 있다. 경기남부가정위탁지원센터 관계자는 “자립준비청년들이 ‘청·하’를 통해 자립이란 단순히 혼자 견디는 것이 아니라 서로 돕고 함께하는 것임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들의 안정적인 자립을 위해 초록우산 경기남부가정위탁지원센터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어린이와 어른이를 위한 ‘펀치’ 한 방…‘네 꿈을 응원해, 권투 장갑!’ 外 [신간소개]

5월은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축하받는 달이다. 이달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꿈을 응원한다’는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부터 묵묵한 실천으로 세상을 따스하게 만든 ‘어른 김장하’의 이야기까지 각 세대를 위한 값진 선물이 될 책 세 권을 소개한다. ■ 네 꿈을 응원해, 권투 장갑! “제 이야기도 그림책으로 만들어 주세요!” 유설화 작가의 ‘장갑 초등학교’ 시리즈는 작가가 강연장에서 만난 한 어린이의 요청에서 탄생했다. ‘네 꿈을 응원해, 권투 장갑!’은 작가가 아이들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바라보며 ‘모두 다르고, 모두 특별한’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장갑 초등학교’ 시리즈의 신작이다. 장갑 초등학교엔 추리왕 가죽장갑, 야무진 고무장갑, 겁쟁이 비닐장갑 등 각기 다른 개성과 재능, 쓰임새를 지닌 장갑 어린이들이 있다. 만들기 숙제 발표 날, 목장갑이 만든 타임머신을 타고 아이들은 우연히 미래에 도착한다. 제빵사가 된 주방 장갑 등 어른이 된 친구들은 대부분 꿈을 이뤘지만 어쩐지 권투 장갑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권투 장갑은 모두가 예상한 대로 복싱 세계 챔피언이 됐을까. 유 작가는 앞서 달리기 경주에서 승리와 좌절을 맛본 거북이와 토끼 이야기를 다룬 초등학교 필독서 ‘슈퍼거북’과 ‘슈퍼토끼’가 지난해 가족 뮤지컬로도 탄생하며 베스트셀러 작가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번 책에서 작가는 말수가 적고 무뚝뚝하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권투 장갑을 통해 아이들에게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꿈을 응원한다”고 말한다. ■ 너에게 들려주는 단단한 말 성적이 생각만큼 잘 오르지 않고, 친구 관계는 어렵고, 미래는 불투명한 청소년은 인생에서 긴 터널을 처음으로 마주하는 존재다. 도서 ‘너에게 들려주는 단단한 말’은 ‘나’라는 존재와 타인, 공부와 성적, 꿈과 진로 등 고민을 겪는 청소년을 위해 불안한 마음을 다잡을 어른들의 다정한 위로와 같다. 김종원 작가는 ‘66일 인문학 대화법’, ‘부모의 말’ 등 지난 20년간 다양한 자녀교육서 및 인문도서를 출간, 누적 판매량 100만부를 돌파한 작가로 다양한 강연에서 부모들의 멘토로 자리매김해왔다. 작가가 처음으로 청소년을 위해 펼쳐낸 이번 에세이에는 어떤 생각과 마음을 갖느냐에 따라 삶의 모양이 달라질 청소년을 위해 매일 한 마디의 용기를 불어 넣는다. ‘자존감·관계·꿈·가치관·지성’의 5가지 키워드를 주제로 철학자들의 명언 70가지가 이어지고, 이에 대한 설명과 하루 5분 필사를 이어가다보면 어느새 단단해지는 마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어른 김장하 각본 김장하 선생은 등산에 나설 때면 그저 ‘사부작사부작 꼼지락꼼지락’ 걸으면 된다고 말한다. 짤막한 표현에는 삶을 대하는 그의 태도가 담겨있다. 날 선 공격과 말이 난무하는 시대에 그저 묵묵히, 겸손과 평범함을 중요하게 여기는 선생이 우리 사회 ‘진정한 어른’으로 재조명되는 이유다. 대학은커녕 중학교도 간신히 졸업한 선생은 가난한 유학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낮에는 약을 썰고, 밤에는 공부한 그는 만 18세인 1962년 전국 최연소로 한약업사 시험에 합격했다. 한약방을 운영하며 버는 돈을 그는 지역사회에 환원했다. 1천명이 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며 아이들을 어른으로 길러냈다. ‘김장하 장학생’ 중 한 명이 세간의 주목을 받은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다. 김주완 전 경남도민일보 기자는 7년 넘게 꾸준히 김 선생 주변 사람을 만나 취재했고, 선생을 다룬 책 ‘줬으면 그만이지’를 출판했다. 동시에 MBC경남의 김현지 PD와 협업한 ‘어른 김장하’ 다큐멘터리는 최근 재개봉했다. 각본집에는 60년의 나눔 인생을 살아온 그의 삶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담기며 여운을 더한다.

디지털 시대에 문학의 본질 조명…‘문학의 쓸모’ [신간소개]

프랑스 한림원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이자 작가로 활동 중인 앙투안 콩파뇽의 신간 ‘문학의 쓸모’(뮤진트리 刊)가 인공지능(AI)이 글을 쓰는 디지털 시대에, 여전히 문학이 왜 필요한지 설득력 있게 풀어낸 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책을 읽는 사람이 줄고, 비생산적이라는 오명 속에서 문학은 점점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책을 통해 저자는 이런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회의와 냉소를 정면으로 받아내며 문학의 쓸모를 감조한다. ‘문학이 사회적·문화적 자산이자, 궁극적으로는 경제적 가치도 창출할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은 정치인의 연설, 기업의 브랜드 스토리, 의사의 병력 청취 등 사회 각 분야에서 확인된다. 저자는 특히 의학계에서 주목받는 ‘서사 의학(Narrative Medicine)’을 예시로 들어 문학이 인간의 삶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이런 가운데 저자는 문학이 각광받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시간’에 있다고 말한다. 독서와 글쓰기가 절대적으로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활동인 만큼, 속도와 효율성이 핵심 요소로 자리잡은 현대 사회에서는 문학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느린 속성 자체에 문학의 본질이 있다고 본다. 바로 그 점이 문학을 특별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느리게 읽고 깊이 사유하는 능력은 AI 시대에도 인간만이 지닐 수 있는 역량이라고 강조한다. 문학의 가치가 빛을 잃어가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 동시대 모든 분야가 문학적 소양을 중요시하는 게 확실하니, 학교와 사회는 ‘문학’을 더이상 문학 학부라는 울타리 안에 가두지 말고 모든 교과 과정의 필수과목으로 재배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학을 예찬하는 많은 서적들이 있지만, 이 책이 의의를 획득하는 지점도 이를 통해 도출된다. 이를 두고 출판사 관계자는 “저자는 결국 ‘문학이 돈이 되는가’, ‘교육 시스템과 사회에서 문학 분야는 왜 뒤처지는가’, ‘절대적으로 시간을 써야만 하는 문학에 생산성 개선의 여지가 있는가’ 등의 관점에서 문학의 쓸모를 되짚어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잡지가 저무는 시대에 창간된 ‘우리문학’

화성시 문학 발전에 뜻을 담은 문학 계간지 ‘우리문학’이 창간했다. 문학지 폐간이 만연한 환경에서 문인들에게 작품 발표의 장을 마련하고, 지역의 문학과 예술 발전을 위한 뜻이 담겼다. 지난 1993년 시인으로 등단해 꾸준히 문학활동을 해온 권태주 시인(화성 반석초 교장)은 지난 2017년부터 계간지 한반도문학을 6년간 발간해왔다. 문학인들의 작품 발표 기회가 많지 않은 것에 고심하던 끝에 지난 1월 10일 우리문학을 설립, 창간호를 출간했고 4월 5일 반석초 꿈누리 도서관에서 출판기념회와 신인상(시·수필) 시상식을 열었다. 현재 우리문학 여름호 발간을 준비 중이다. 권 시인은 “문학 활동을 해오면서 의외로 문예인들의 작품 발표 기회가 많지 않다는 것이 늘 안타까웠다”며 “계간지의 회원으로 활동을 같이 하면 문학인들이 활동을 함께 하면서 더욱 성장하게 되고, 문학 작품 발표의 기회도 얻는다. 우리문학이 문학인들에게 그런 토양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문학 제공 우리문학은 경기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학인들을 중심으로 모인 가운데 김종회 황순원문학촌 촌장·(사)한국문학관협회장, 김계식 교원문학회장 등 전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다양한 문학인들이 함께하고 있다. 우리문학은 앞으로 ▲분과별 동인지 발간 ▲문학 세미나 개최 ▲각종 문학행사와 문학 아카데미 등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편 권 시인은 현재 반석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며 학생들을 위한 문학 프로그램 활동에도 힘 쏟고 있다. 지역 문학관인 노작홍사용문학관과 학교를 연계한 ‘홍사용 문예학교’를 3년째 운영 중으로 문인들이 학교를 찾아 동시·문학 수업 등을 진행해 학생들이 문학을 다양하게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권 시인은 “국내외 문단과 교류·협력으로 한국문학의 위상을 드높이고, 많은 문인들에게 작품 발표의 장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참신한 신인발굴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해균의 어반스케치] 어린이날

어린이날, 석가탄신일, 여기에 아버지의 기일이 겹친 날이다. 때마침 연휴라 딸과 외손주들이 내려와 함께 제사를 올렸다. 영문도 모르는 아이들은 상을 바라보며 우리를 따라 연신 절을 한다. 한 세대가 가고 오는, 세월이 이렇게 빠르다. 날씨도 궂고 어디 나들이 갈 처지가 아니므로 딴은 작업할 게 많아 집을 나선다. 날씨만 좋으면 함께 봄나들이라도 가고 싶은데 조그만 봉투만 식탁에 올려놓고 조용히 집을 빠져나온다. 봉투에 이렇게 썼다. ‘사랑하는 이한이, 이서야 어린이날을 축하한다. 무럭무럭 잘 자라거라.’ 이렇게라도 하고 나오니 다소 마음이 놓인다. 딸에게 문자를 보냈다. ‘넣어 둔 용돈으로 아이들과 쇼핑하고 장난감이라도 사 주렴, 미안하구나.’ 힘든 육아에 피아노 독주를 앞둔 딸이 과제처럼 엄습한 일들로 매우 피곤할 것 같다. 부모 마음도 다를 수 없다. 천천히 세류동 길을 걸어가는데 어린이집 앞에 ‘어린이날을 축하해요’라는 예쁜 현수막이 걸렸다. 지나가는 사람이 중요한 날이나 계절마다 바뀌는 이 어린이집의 멋진 그림에 흐뭇해할 것 같다. 다시 수원천을 걸으며 나날이 푸른 버들잎과 활력 있는 냇물을 바라본다. 지나치기엔 너무나 아까운 시절이다. 이 봄에 운명하신 부모님의 복받치던 슬픔을 건너 새싹 같은 아이들이 자라난다. 희망이요 기쁨인 어린이가 가장 아름답다. 꿈을 이을 미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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