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거북놀이, 프랑스 리모주시를 흔들다

이천시(시장 김경희) 문화사절단인 ‘이천통신사’가 자매결연도시 프랑스 리모주시에서 이천거북놀이와 풍물놀이를 중심으로 한 한국 전통문화가 거리행진 행사에 참가해 한국문화를 널리 알렸다. 이천문화재단(이사장 김경희 이천시장, 대표이사 이응광) 유럽문화사절단인 이천 통신사는 이천시와 리모주시 간 자매결연 10년을 기념하기 위해 초청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7일 리모주 파인아트뮤지움에서 열린 마르크 푸티 조각작품 제막식 축하공연과 리모주시 중심 거리를 행진하면서 한국문화를 선보였으며, 18일에는 매년 7만5천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리모주시의 대표적인 거리축제인 거리퍼레이드(The Spring Cavalcade 2025)에 공식 참여해 3번째로 퍼레이드를 펼쳤다. 이천 통신사는 리모주 중심시내 1.3km 거리를 경기도 무형문화재 50호 이천거북놀이와 풍물놀이 공연을 펼치며 이천의 우수한 문화를 유럽에 알려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 이번에 이천통신사 공연을 펼친 리모주시는 유럽의 대표적인 도자기 고장으로 이천시와 같은 공예부문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지정받은 인연이 있어 지난 2015년 5월 이천시와 자매도시로 결연하고 도자기 축제 등으로 다양한 문화교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리모주시에서 문화공연을 마친 이천 통신사는 프랑스 파리를 거쳐 네덜란드, 독일, 벨기에 등 4개국을 순회하며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공연은 이천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인 이천거북놀이와 동서양의 음악가가 함께하는 K-클래식을 주제로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이천거북놀이보존회 심덕구 회장은 “이천의 대표적인 거북놀이가 프랑스 리모주시에서 공연하고 전통문화를 유럽에 알릴 수 있는 뜻 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 이러한 기회가 자주 있어서 이천 전통문화가 국제적인 문화로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응광 대표이사는 “이천통신사의 이번 리모주시 공연을 통해 유럽에 이천의 전통과 특색 있는 문화예술을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며 “남은 공연 또한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이천의 국제적 문화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천문화재단은 국내 최초로 벨기에 소로다문화재단과 공동으로 이천통신사 국외공연을 주관하고 유럽 현지 문화계 인사를 공연에 초청해 이천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면서 글로벌 문화 네트워크 형성을 촉진하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 인천, 기획 프로그램 ‘제1회 인천 크로스떼아뜨르페스타’ 마련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 인천’ 집행위원회(이하 대연집행위)가 연극제 기획프로그램 ‘인천 크로스떼아뜨르페스타’를 마련한다. 19일 대연집행위에 따르면 최근 사무국에서 ‘제1회 인천 크로스떼아뜨르페스타’ 대표자 회의를 했다. 인천 크로스떼아뜨르페스타는 사고, 장르, 지리, 세대의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을 통해 하나의 무대를 만들어가는 기획 프로그램이다. 이번 회의에는 크로스떼아뜨르페스타에 참여하는 극단 상상창꼬, 극단배우들, 극단적인승우, 창작집단 양산박, 콜렉티브 엑스테라토리얼 등 5개 극단이 참석했다. 초청공연을 준비 중인 일본팀 ‘THEATRE ATMAN’에는 프로그램에 대한 주요 안내를 전달했다. 이들은 각기 다른 시선과 언어, 세계관을 지닌 창작자들이 인천의 시간과 풍경을 공유하며 독창적인 융합 서사를 펼쳐갈 예정이다. 회의에 앞서 페스타 참가자들은 학산소극장과 수봉문화회관 소극장을 차례로 둘러보며 무대 구조와 동선, 객석 배치, 조명 및 음향 시설 등 전반적인 무대 환경을 점검하기도 했다. 김종진 집행위원장은 “인천 크로스떼아뜨르페스타는 도시와 연극, 무대와 삶을 연결하는 실험 무대이자, 국내외 예술가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국제 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각 단체가 인천이라는 도시의 맥락 속에서 새로운 창작 언어를 실험하고, 연극의 미래를 탐색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기도미술관 소장품기획상설전 ‘비(飛)물질: 표현과 생각 사이의 틈’ 연계 심포지엄 개최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관장 전승보)은 오는 22일부터 23일까지 양일간 미술관 강당에서 소장품기획상설전 ‘비(飛)물질: 표현과 생각 사이의 틈’과 연계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심포지엄은 ‘비(飛)물질 접촉지대: 다중의 시선들’을 주제로, 경기도미술관의 수집 분류 체계 중 하나인 비물질 연구를 시작하는 자리를 만든다. 심포지엄에는 김종길 도미술관 학예연구팀장이 ‘경기도미술관의 역사적 퍼포먼스 수집과 ‘1970~80년대 한국의 역사적 개념 미술’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하고 김기란 월간연극 편집주간은 ‘우리는 행동한다, 고로 존재한다-수행적 전환, 퍼포먼스의 미학’을 함께 나눈다. 이와 함께 ‘‘비물질’(1985) 전시와 동시대 미술관의 비물질성(안소현 이화여자대학교), ‘비물질군 작품 사례를 바탕으로 살펴보는 저작권법 이슈’(박경신 이화여자대학교), ‘비물질 예술의 플레이 : 경험 설계자’(김웅현 미술작가, 퍼폼 운영자) 등에 관한 토론이 이뤄진다. 경기도미술관은 2019년부터 비물질에 해당하는 퍼포먼스 개념서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이는 국내 국공립미술관의 첫 사례로 이후 미술관은 퍼포먼스 소장과 관련한 내부 논의를 지속해 왔다. 퍼포먼스, 비물질 두 개념 모두 동시대 미술 현장에서 해당 개념들은 여전히 논쟁적이고도 주목받는 주제로 자리하고 있다. 경기도미술관은 퍼포먼스를 처음 소장한 국내 첫 미술관으로 미술 환경의 변화와 흐름에 더욱 섬세하면서도 적확한 비물질 관련 연구들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특히 미술관에서 다루고 있는 비물질 영역의 연구뿐 아니라 미술관 외부, 인접 학문에서 다루고 있는 다중의 시선들을 공유한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에서 논의된 다양한 이야기들은 오는 9월 16일 개막 예정인 ‘비(飛)물질: 표현과 생각 사이의 틈’의 2막 전시의 콘텐츠가 돼 구현된다. 1막 전시는 비물질과 관련한 미술작품 중심의 전시, 2막 전시는 비물질의 개념과 원천에 대한 고민을 풀어내는 기획인 셈이다.

경기도물리치료사회 ‘새숨동행’, 산모 신체회복 돕는다

경기도물리치료사회(회장 김가영)는 경기도 공공산후조리원 이용 산모들의 신체회복을 돕기 위한 물리치료사 파견사업 ‘새숨동행’을 시범적으로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새숨동행은 경기도물리치료사회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인천경기지역본부가 협력해 경기도 내 공공산후조리원에 물리치료사를 주기적으로 파견하고, 산모에게 맞는 산후 운동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경기도물리치료사회에 따르면 이번에 제공하는 산후 운동프로그램은 출산 후 산모들의 골반교정, 체형회복, 부종감소 등 신체적 회복과 통증 완화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으로 입증됐다. 특히 출산 후 거동이 불편한 산모가 직접 병원을 내원 하지 않아도 전문 물리치료사 조리원에서 산모 개개인의 상태에 맞는 운동프로그램을 제공해 공공산후조리원 서비스의 질을 한층 높이고 있다. 현재는 여주와 포천 지역에서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시범적으로 주 1회 1시간씩 운영 중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한 산모들 사이에서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강사로 참여한 조민혜 물리치료사는 “산모들이 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고, 산모에게 꼭 필요한 운동프로그램을 일대일 또는 단체로 제공해 더 많은 여성들이 혜택을 받았으면 한다”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물리치료사로서의 자부심을 다시 한번 느낀다”라고 밝혔다. 김가영 회장은 “산후 회복은 단순한 휴식이 아닌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한 시기”라며 “전문 물리치료사의 직접적인 참여로 일반적인 건강관리 차원이 아닌, 전문적인 운동프로그램으로 산모의 신체회복을 돕고 나아가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물리치료사 파견 사업이 더 확대되는데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마스터즈 시리즈 III-여행’ 공연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오는 29일, 30일 각각 경기아트센터 대극장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경기필 마스터즈 시리즈 III-여행’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여행’을 주제로 말러의 ‘블루미네’, 신동훈 비올라 협주곡 ‘실낱 태양들’, 멘델스존 교향곡 3번 ‘스코틀랜드’ 등을 들려준다. 시대와 지역, 정서가 다른 음악 작품들을 통해 관객을 감성적인 예술 여정으로 이끌며 깊은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공연의 1부는 말러의 서정적인 관현악 소품 ‘블루미네’로 시작한다. 블루미네는 약 8분 길이의 단악장 작품으로, 트럼펫의 서정적인 선율이 중심을 이루며 목가적이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작은 편성의 오케스트라로 구성돼 있으며, 말러의 초기 낭만주의적 감성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말러의 교향곡 1번에서 제외됐으나 1966년 도널드 미첼에 의해 악보가 재발견돼 1967년 벤저민 브리튼이 다시 연주하면서 이후 독립된 작품으로 연주되고 있다. 이어서 연주되는 신동훈 작곡의 비올라 협주곡 ‘실낱 태양들’은 올해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 의해 세계 초연된 곡으로, 이번 경기필 무대에서는 아시아 초연으로 기록된다. 세계 초연을 함께했던 베를린 필하모닉 수석 비올리스트 아미하이 그로스가 이번 공연에서도 함께한다. ‘실낱 태양들’은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내면의 흐름을 그리는 작품으로, 현대음악의 미학과 서사성을 조화롭게 담아냈다. 공연의 2부에서는 멘델스존의 교향곡 3번 ‘스코틀랜드’를 연주한다. 작곡가가 스코틀랜드를 여행하며 받은 인상에서 영감을 받아 10여년에 걸쳐 완성한 곡이다. 고풍스러운 풍경과 민속적인 리듬, 애수 어린 멜로디가 조화를 이루며 음악을 통해 스코틀랜드의 자연과 정신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장엄한 도입부와 드라마틱한 전개, 풍성한 오케스트레이션이 특징이며 다른 나라로 여행하는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생태와 서로의 모습 담아낸 권용택·이향재 작가... ‘생명이 있는 것은 아름답다’

부부는 닮는다지만 그들이 그려낸 작품에는 각자의 예술세계가 뚜렷하다. 선배격인 남편 권용택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제 아내는 제가 안 가진 장점이 매우 많아요. 과감성이 있고 색채도가 높고 자유분방하고 화사하지요. 나는 억눌림이 있는 그림이고 자유를 갈망하나 자유롭지 못하는데, 저 양반은 참 자유로워요.” 25년 전 수원을 떠나 평창 백석산 하오개 그림터에 정착해 사람과 생태를 담아내는 권용택·이향재 작가 부부의 전시가 수원시 팔달구 예술공간 아름과 복합문화공간 행궁재에서 열리고 있다. 권 작가의 ‘생명이 있는 것은 아름답다’ 전시가 진행 중인 예술공간 아름·실험공간 UZ에선 생태와 사람의 이야기가 깃든 최신작 등 작가의 작품 6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수원에서 첫 개인전 ‘꽃동산’을 선보이는 이 작가는 행궁재에서 초대전으로 최근 3년간의 대표작 30여점을 공개했다. 지난 17일 만난 부부는 서로의 전시장을 오가며 손님을 맞이하느라 분주하면서도 고향에서 열리는 개인전에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화가의 꿈을 안고 찾았던 수원 팔달구의 한 화실에서 남편은 만났지만 꿈은 잠시 접어놨던 이향재 작가는 더더욱 그랬다. 50여년 전 미술학원에서 만난 둘은 1977년 평생의 연을 맺었다. 이 작가는 간호사로 일한 후 남편을 뒷바라지 했고 권 작가는 지역의 대표적인 작가로 활동했다. 민중미술을 하며 현실참여그림을 그리던 권 작가는 들꽃 그림전을 열면서 자연스럽게 그의 예술세계에 자연이 스며들었다. 들꽃을 찾아다니다 “‘이런 자연이 내 생활 속에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고, 땅값 제일 싼 곳을 찾아 산 게 평창”이었다. 권 작가는 백두대간 겹겹이 굽이치는 산과 깊은 산속의 폭포, 또 크고 작은 계곡들을 만나며 그 속에 기대어 살아가는 물까마귀와 고라니, 산양, 멧돼지 등 온갖 생명들의 아우성 역시 보고 들으며 이를 작업에 녹여냈다. 작업은 캔버스에서 돌로 확장됐다. 쓸모없이 팽개쳐진 돌에서 소재를 찾았고 깎아내지 않고 돌이 가진 특성을 살려 자연을 그려냈다. 이 작가도 10년은 강원도의 자연에 도취해 생태를 정화하는 데 전념했다. 1천700평의 들판에 야생화가 꽃피게 했고 그들을 가꾸고 돌봤다. “그러다 남편이 말하더라고요. ‘이제 그만하고 그림 좀 그려보시지’라고요.” 남편의 권유에 붓을 들었다. 1992년 수원환경미술전에 첫 작품을 발표할 때의 두근거림이 다시 가슴을 파고들었다.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작업에 전념해 개인전 4회 등 평창에서 전시를 이어갔다. 화가의 꿈을 키웠던 곳에서 첫 개인전을 연 이 작가는 현재 작업터인 하오개를 풍경으로 작가의 삶의 현장을 강렬한 원색으로 전시를 통해 드러냈다. ‘하오개의 봄’ 시리즈와 ‘숲으로 스미다’ 등 작업실이 있는 백석산의 모든 동식물의 관계 맺기와 공생을 보며 터득한 자연 순환의 이치, 하오개 숲속의 바람과 동물, 또 그들과 함께 있는 부부의 모습이 조화롭게 담겼다. 원색을 최대한 살리고 강렬한 붓터치로 입힌 그의 작품은 때론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어머니의 삶 같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 권 작가의 작품엔 단순한 생태 이야기를 넘어 삶과 생을 아우르는 거대한 서사가 펼쳐진다. 수원과 평창이 한 화면에 담긴 그림과 삶과 생을 나무와 부엉이, 곤충, 사람의 모습으로 드러낸 ‘느릅나무 이야기’, 백자 도판에 코발트로 수묵화의 느낌을 낸 작품 등 자연의 숨결과 생명의 신비가 깃든 이야기는 초현실적이면서도 현실적이다. 지하 전시장인 실험공간 UZ에 선 그의 돌작업이 부유하며 또 다른의 자연의 힘과 느낌을 선사한다. 직선으로 400m, 도보로 8분 거리의 두 미술관에서 열리는 부부의 전시에 지역 미술계도 모처럼 만에 축제의 분위기다. 평창군 진부면과 수원시 인계동이 자매결연을 맺는데 역할을 하며, 작가들의 지속적인 교류에도 힘쓰고 있는 부부의 전시를 보려 이쪽저쪽 많은 이들이 오가고 있다. 두 작가는 “앞으로도 계속 생태계를 주시하고 생태 미술작업에 전념하며 작업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23일까지.

곤지암국제음악제, 10주년 기념…세계적인 관악 거장 총출동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곤지암국제음악제(이사장·예술총감독 백수현)가 오는 8월 2일부터 9일까지 광주시문화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된다. 곤지암국제음악제는 2023년부터 베를린 필하모닉 카라얀 아카데미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카라얀 아카데미 오디션을 개최하는 등 국내 관악계의 국제적 위상을 높여왔다. 1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무대에서는 아시아 각국에서 엄선된 젊은 연주자들과 세계적인 거장들이 함께 호흡을 맞추는 ‘곤지암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프로젝트로 국적과 세대를 초월한 음악적 교감을 통해 깊은 감동과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베를린 필하모닉 목관 수석 솔리스트 5인인 알브레히트 마이어(오보에), 안드레아스 블라우(플루트), 벤젤 푹스(클라리넷), 슈테판 슈바이게르트(바순), 윤 젱(호른)과 한국 및 아시아의 저명 관악 교수진(조재혁, 이석준, 이예린, 김란도, 송호섭, 사토키 아오야마, 박준태, 이윤정, 완첸 시에, 아즈사 나카야마), GMF 연합 오케스트라 등이 참여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베를린필 솔리스트 콘서트 시리즈’, ‘Karajan Academy 한국 오디션’, ‘영재·영아티스트 콘서트 및 오디션’, ‘관악 명교수 콘서트’ 등 국내외 관악의 현재와 미래를 잇는 풍성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백수현 예술총감독은 “곤지암국제음악제는 단순한 음악 축제를 넘어 세계 관악 인재 발굴과 육성, 청년예술 국제교류, 문화외교, 지역문화 균형 발전이라는 공익적 가치를 실현하는 민간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완성도 높은 무대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과 지역사회 모두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전했다.

김도임 서예가, 두바이 제1회 한국 아트페어서 동서양 아름다움 전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한글과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에 8가지 언어로 사랑을 전하는 문화예술 교류가 펼쳐졌다. 지난달 12~27일 두바이에서 주두바이 대한민국 총영사관 주관의 ‘Korean Art Path 2025’(코리아 아트 패스)가 개최됐다. 전시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제1회 한국아트페어로 총 6개의 장소에서 김도임 서예가의 전통서예 및 이예림 작가 등 회화작가 3인의 실험적인 현대예술 등이 진행됐다. ‘코리아 아트패스’전은 캘리그라피에 대한 위상이 높고, 한류와 한국문화에 관한 높은 관심을 보이는 아랍에미리트에 한국의 전통과 현대, 동서양을 아름다움을 선보인다는 의미가 있다. 전시의 메인작가로 나선 김 서예가는 개막식을 통해 캘리그라피 라이브 퍼포먼스 등을 진행했다. 한국서예학회 이사인 김 서예가는 서예를 통해 전통을 아우르는 현대미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2024년 두 차례 두바이에서 전시를 선보인 바 있는 중동에서 한국문화에 관한 관심을 이끌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김 서예가는 ‘콜라주 오브 러브’를 주제로 한글, 영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아랍어 등 8가지 언어로 사랑에 대한 작업을 진행했다. 이는 언어도, 형태도 각기 다르지만 ‘사랑은 하나’라며 다양한 모습으로 서로를 사랑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 서예가는 “아랍에미리트는 종교적인 이유로 그림에 대한 표현의 자유가 있기에 상대적으로 캘리그라피에 대한 위상이 회화보다 높다”며 “특히 갈수록 한류에 관한 관심이 뜨거워지는 이곳에서 한국을 대표하여 한국 문화와 한글의 아름다움을 전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전했다. 경기대 글로벌파인아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김도임 서예가는 한국서가협회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으로 대한민국문화경영대상(大賞)’에서 캘리그래피·교육 부문(2022), 세계서법문화예술대전 대상에서 문체부 장관상(2007) 수상 등의 이력이 있다. 국내외 다양한 매체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김 서예가는 오는 11월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개인전과 그룹전 등을 앞두고 있다.

왜 벽등(甓磴)을 쌓았을까? [이강웅의 수원화성이야기]

포루(舖樓)는 포루(砲樓)와 우리말로 같아 꼭 한자를 병용해야 하는 시설물이다. 포루(군졸)는 보병이, 포루(대포)는 포병이 사용하는 시설물로 구분하면 쉽다. 포루(군졸)에 대해 의궤는 ‘치성의 위에 지은 집을 포(舖)라 한다’고 했다. 적을 염탐하고 방어하는 병사들이 휴식과 비 및 햇볕을 피하라고 치 위에 집을 지었기에 포(舖)를 붙여 포루라 한다. 사실은 휴식보다 우리 병사가 적에게 보이지 않으면서 적을 공격할 수 있는 시설로 집을 지었다. 화성에는 모두 다섯 곳의 포루가 있다. 동1포루, 동2포루, 동북포루, 북포루, 서포루 등이다. 이 중 동북포루는 방화수류정과 용연에서 동쪽으로 가장 높은 곳에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최근에는 해넘이를 감상하는 포인트로 알려져 주말에는 사진가와 젊은 연인들이 동북포루 안팎에 모여든다. 포루는 화성 시설물 중 위계가 낮은 시설물이다. 하지만 동북포루는 ‘각건대’란 별칭을 부여받은 점, 벽등(甓磴)을 설치한 점, 치성에 벽돌을 사용한 점, 지붕에 용두를 사용한 점 등 매우 특이하다. 모두 화성 전체 시설물에서 유일한 점이다. 이 중 벽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도대체 벽등은 무엇일까. 그 어느 곳에도 기록이나 설명 자료가 없다. 미스터리다. 우선 벽등의 구조를 살펴보자. 의궤에 “여장 3면은 모두 벽돌을 사용했고 여장 안은 벽등을 이중으로 쌓았는데”라는 기록이 있다. 쉽게 말해 여장이 두 겹이란 말이다. 원래 여장이 있고 여장 뒤와 집 사이 공간에 벽돌로 여장을 한 겹 더 쌓은 구조다. 이렇게 한 겹 더 쌓은 벽돌 구조물을 벽등이라 부른다. 재료가 벽돌(甓)이고 길보다 바닥이 높아 오르기(磴) 때문에 벽등이란 용어를 사용한 것 같다. 왜 이 공간을 벽돌로 채웠을까. 바닥 면적이 너무 커 집과 여장 사이 빈 곳을 마무리하기 위해서일까. 다섯 곳 포루의 바닥 면적을 비교해 이런 전제가 맞는지 확인해 본다. 규모는 서포루가 75척6촌으로 가장 크고 북포루와 동1포루가 65척, 동북포루가 61척, 그리고 동2포루가 59척으로 가장 작다. 동북포루는 전체 포루의 평균 크기 65척에도 못 미치고 끝에서 두 번째 크기다. 포루 중 작은 규모다. 이런 사실은 벽등이 구조나 크기 등 외형적 요인에 의해 만들었다고 볼 수 없다. 따라서 어떤 의도를 갖고 만든 것이 분명하다. 어떤 의도일까. 의궤 기록에서 탐험을 시작한다. 의궤에 벽등을 “높이는 난간 바닥에서 그치며 벽등 아래위에 네모난 총안 19개와 누혈 11개를 뚫어 놓았다”고 설명한다. 이 내용에서 눈여겨볼 내용은 “고지란저(高止欄底)”와 “상하착방안(上下鑿方眼)” 두 내용이다. 즉, “벽등 높이가 집의 바닥 난간 밑까지(고지란저)”와 “총안을 벽등 위아래에 뚫었다(상하착방안)”이다. 이것이 벽등 미스터리를 풀 두 열쇠다. 첫째, 왜 ‘벽등의 위아래,에 총안을 뚫었을까. 이곳만의 특별한 ‘위아래’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모든 시설물은 여장에 한 줄의 총안이 설치돼 있다. 유일하게 동북포루는 ‘위아래’, 즉, 위에 한 줄, 아래에 한 줄 총안을 설치했다. 위아래 총안은 바로 위아래 공격력이다. 즉, 다른 포루에 비해 2배의 병력과 화력을 운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 팀은 벽등 위에서 여장을 방패 삼아, 다른 한 팀은 벽등 아래에서 벽등을 방패 삼아 적을 향해 총을 쏠 수 있는 구조다. 둘째, 왜 ‘집의 바닥 난간 밑까지’ 쌓았을까. 벽등 높이, 즉 벽등 위 바닥 레벨을 “집의 난간 바닥 밑까지”로 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결론은 이 레벨이 벽등 설계의 최적 높이이기 때문이다. 더 높아도, 더 낮아도 안 된다는 의미다. 집 밖에서 보이는 ‘난간 밑’은 집 안의 마룻바닥과 같은 레벨이다. 벽등 위 바닥이 이 레벨보다 더 높거나 더 낮다면 벽등이 기능을 할 수 없다는 말이다. 그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공격 목적 때문이다. 벽등 높이가 마룻바닥 레벨보다 낮으면 벽등 아래에서 병사가 총을 쏠 수 없다. 바닥에서 마루 밑까지 높이가 낮아져 총 쏘는 자세가 안 나온다. 반대로 더 높으면 벽등 위에서 총을 쏠 수 없다. 총 쏘는 병사가 여장 위로 온몸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벽등의 높이로 설계된 ‘집의 바닥 난간 밑 레벨’은 벽등의 최적 높이인 셈이다. 다른 하나는 병사들의 이동 때문이다. 동북포루는 집 안에 대기하던 병사들이 삼면의 판문을 열고 바로 벽등 위로 나가도록 설계했다. 화성에서 유일한 설계다. 이 경우 벽등 위로 나갈 때 병사의 두 발이 안전해야 한다. 두 발의 높이에 차이가 있으면 넘어질 위험이 크다. 집 안 마루와 벽등 윗면이 같아야 안전하고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다. 벽등이 없었다면 병사가 작은 출입문을 나가 좁은 계단으로 내려간 후 다시 높은 벽등에 올라야 했다. 전투 시설물로는 있을 수 없는 동선이다. 그래서 삼면의 판문을 통해 직접 나갈 수 있게 처음부터 설계했다. 집 밖 내탁에서 벽등에 오르는 계단을 설계하지 않았다는 것은 처음부터 판문으로 이동하도록 설계했음을 증명한다. 정리하면 벽등은 주어진 한정된 공간에 화력과 병력을 2배 늘려주고 길고 혼잡한 병사의 이동 동선을 10분의 1로 줄여주는 신묘한 구조다. 이런 과학적 의미가 있음에도 복원이 잘못돼 매우 안타깝다. 현재 동북포루는 벽등 위 높이가 ‘집의 난간 밑’과 같은 레벨이 아니고 설계보다 50㎝가 낮게 복원됐다. ‘난간 밑까지’의 개념을 무시한 복원이다. 이유는 복원 시 기준을 정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배치 축, 평면 기준, 단면 기준이 중구난방이다. 치성 따로, 목구조 따로, 토목 따로, 각자 복원했기 때문이다. 복원공사는 본질을 실현하기 위해 조정과 통합이 필수다. 본질을 꿰고 있던 성역 당시의 감동당상 조심태가 필요한 지금이다. 벽등 하나를 추가함으로써 2배의 공격력과 10배의 신속함을 실현한 동북포루 벽등에서 정조의 지략과 설계 의도를 엿봤다. 화성 모든 시설물 중 왜 동북포루에만 벽등을 설치했을까? 미스터리는 다음 편에 계속된다. 글·사진=이강웅 고건축전문가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순수 자연 유래 천연의약품 녹용 上 [알기쉬운 한의약]

의료의 질과 서비스가 계속해서 발전하는 가운데 의료의 목적이 병증에서 해방되고 수명을 연장하는 것에서 건강한 삶을 오랫동안 즐기는 것으로 변화함에 따라 대중의 건강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기업은 이러한 대중의 니즈에 민첩하게 반응하며 여러 천연원료를 활용한 기술 개발과 효능을 입증하기 위한 연구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결국 식약처가 인증한 개별인정형 원료로 출시하고자 함인데 이 관문을 통과해야 건강기능식품에 그 원료의 효능을 표기할 수 있고 마케팅할 수 있는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해가 갈수록 성장을 거듭하며 일반 의약품 시장을 대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필자는 수천년간 최고의 약재로 여겨져 온 녹용을 전문가 입장에서 재조명해보고자 한다. 녹용이 그 많은 건강기능식품과 비교해 여전히 우위에 있는지, 비싼 가격을 지불할 가치가 있는지 살펴보고 녹용에 대한 오해도 바로잡으려 한다. 녹용은 고대 중국에서 황제에게만 진상했고 조선시대에는 궁중에서만 사용되던 약재였다. 그만큼 귀한 약재이며 왕의 건강과 안위를 책임질 만큼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천연 약재임이 분명하다. 지난해 11월 뉴질랜드 사슴농장을 방문할 기회가 있어 사슴의 뿔을 만져봤다. 절각 바로 전 사슴의 뿔에는 골수 조직이 통통하게 차올라 말랑말랑하며 까실까실한 털로 뒤덮여 있었고 혈액이 돌고 있어 마치 인체를 만지는 것처럼 따뜻함도 느껴졌다. 연한 뿔의 상태였다. 이 말랑말랑한 뿔은 시간이 지나면서 각질화가 진행돼 털이 빠지고 딱딱해진다. 따라서 녹용은 본격적인 각질화가 진행되기 전 늦봄에서 초여름에 잘라 주는 것이 유효 성분을 보존하기 위해 아주 중요하다. 녹용의 성분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강글리오사이드란 성분인데 모유에서 찾을 수 있는 성분이기도 하다. 이는 몸 면역 세포 중 T세포를 늘리는 데 효과적인 역할을 하기에 면역력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강글리오사이드 이외에도 케라틴, 히알루론산, 아미노산 등 신체에 이로운 성분들로 가득하다. 그 어떤 합성 재료나 가공을 거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천연 그 자체의 원료인데 말이다. 이처럼 좋은 녹용을 활용해 한의사의 전문적 지식의 도움을 받아 다양한 한약재와 함께 체질과 병증에 맞게 배합해 조제한 한약을 섭취한다면 이것은 몸의 원기를 회복하는 원킬 보약임에 틀림없다. 시중에서 파는 종합비타민이나 항노화·항산화제와 비교해도 그러하다. 다만 녹용 생산 지역이 한정돼 있고 수요가 공급보다 월등히 많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다소 떨어지기는 하나 녹용은 대체 불가한 천연 원료이므로 그 가치가 타 가공품과 비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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