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꽃보고 한우먹고”…양평개군산수유축제에 2만명 찾아

“오랫동안 코로나로 움츠렸던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녹이고,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산수유축제였다. 아름다운 봄 정취를 만끽하려는 사람들로 인파를 이룬 축제장은 산수유꽃으로 노랗게 물들어 아름다웠다. 개군 한우의 맛도 일품이었다.” 양평 개군레포츠공원과 산수유 군락지인 내리·주읍리 등 개군면 일대에서 1~2일 4년 만에 열린 제20회 양평 개군 산수유 축제가 2만여 명의 방문객이 찾으면서 성황리에 끝났다. 방문객들은 부드러운 봄 햇살 속에서 벚꽃, 개나리꽃과 어우러진 산수유 꽃을 즐기고 개군면의 특산품인 한우도 맛보며 즐거운 한 때를 만끽했다. 레포츠공원에 설치된 호박터널도 방문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호박터널은 이광범 개군면장의 제안으로 마을 청년들이 모종을 심고 수개월간 공들여 호박을 키워 만들었다. 이날 방문객들은 노란 꽃으로 물든 100년 이상된 산수유 나무 옆에서 사진을 찍으며 웃음꽃을 피워냈다. 또 호박터널 안에서 길게 늘어선 호박넝쿨에 갖가지 모양으로 달려 있는 40여종의 호박의 종류를 일일이 확인하기도 했다. ‘선교호박’과 ‘진선호박’ 등 정치인 등의 이름이 붙은 호박도 있어 호기심을 자아내기도 했다. 산수유축제장을 찾은 A씨(여주시)는 “봄이 되면 개군면 마을 곳곳에 산수유와 개나리, 벚꽃 등이 피어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황홀한 봄 풍경들이 노란색 산수유꽃과 조화를 이룬 모습에 강물까지 봄 정취를 더해주니 아름답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배고픔은 좀 전에 개군 한우로 해결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축제장을 찾은 B씨(이천시)도 “장민호 팬클럽 회원들이 버스 6대를 빌려 산수유축제장에 왔다. 하얀색 단체티를 입고 풍선을 들고 설레는 마음으로 왔는데 국회의원·군수가 나서 ‘초대형 육회비빔밥’을 만들어줬는데 맛은 일품이었다”고 밝혔다.

양평군의회, 30일~4월 10일 임시회…추경안 등 처리

양평군의회가 오는 30일부터 4월 10일까지 제292회 임시회를 개회한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조례 등 심사특별위원회’ 등 4개 특별위원회가 운영되며 조례안과 추가경정예산안 등 26개의 안건을 심의한다. 의회는 30일 열리는 제1차 본회의에서 ‘경기 동부권 공공의료원 양평군 설치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고 공공의료원 설치와 관련해 뜻을 모을 예정이다. 31일부터 4월 3일까지 개최되는 ‘조례 등 심사특별위원회’에서는 ▲주차장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주민 참여형 어린이놀이터 조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양평군 리·반 설치 및 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 15건의 조례안을 심사한다. 4월 4일에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수시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과 기금운용계획 변경동의안,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사한다.  추경예산안은 본예산(8천824억원) 대비 7.8%(690억원)이 증액된 9천514억원이 계상됐다. 5일부터 7일까지 ‘행정사무감사 및 주요사업장 현지 확인 조치결과 보고 특별위원회’를 개최해 지난해 진행된 행정사무감사와 현장을 확인한 8개의 주요사업장에 대한 집행기관의 조치결과를 보고받는다. 윤순옥 의장은 “제·개정이 필요한 조례안과 예산안 등은 군민 생활과 직결되는 만큼 꼼꼼하게 심의 하겠다”며 “지난 회기 때 의회가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제시한 의견에 대한 처리 결과도 면밀하게 살펴볼 방침”이라고 말했다.

“번식업 철폐”…동물보호활동가, 양평 개 굶겨 죽임 사건 대책 촉구

“양평 개 학대사건과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으려면 마음으로만 분노하지 말고 동물 사는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들의 힘이 필요합니다.” 김영환 동물권 단체 '케어' 대표와 이소현·박소연 케어 활동가 등 4명은 지난 25일 서울 성북구 케어 사무실에서 양평 개 굶겨 죽임사건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하는 대담을 갖고 ‘개 번식장 철폐’를 주장했다. 앞서 지난 4일 양평군 용문면에서 개 사체 1천200마리가 발견됐다. 숨진 채 발견된 개들은 굶어죽은 것으로 추정했다. 사건 발생 직후부터 지금까지 국민적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등은 한목소리로 이 같은 잔인한 사건이 재발되지 않으려면 번식장을 먼저 없애야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날 김영환 대표는 “마당 안은 동물의 사체로 덮혀 있었다. 여기저기 놓여 있는 물탱크와 통 안에도 동물 시체가 쌓여 있었다. 방 안에 있는 것도 다 동물의 시체였다”고 양평 개 확대 사건 현장을 찾았을 때의 참혹했던 모습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살아 있는 동물은 단 4마리 뿐이었다. 처음에는 그렇게까지 많은 개가 그 안에 죽어 있을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못했다. 최소 3년 전부터 벌어진 일로 추정된다. 동물 학대의 현장을 늘 접하지만 양평 상황은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박소연 활동가도 “잔인한 사건을 제일 많이 본 사람이라 할 수 있는 나도 놀랄 일이었다. 어떻게 진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갈색푸들이 제일 많았고 소형견 사체들로 가득했다. 양평 개 죽임 사건은 단순히 사이코패스가 저지른 특이한 사건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어딘가에서 지금도 일어나고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개인 주택에 기를 수 있는 반려동물의 수를 제한하지 않는다. 이런 법적 사각 요인이 양평 개 학대사건의 빌미가 됐을 수도 있다”며 “양평에서 구한 3.6kg의 레몬이는 영양실조와 생식기 창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가칭)레몬이법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환 대표는 “동물은 먹고, 연구하고, 심적 만족을 주는 생산물로 인식돼선 안 된다”며 “법과 정치, 사회의식을 동물의 입장에서 정립해야 한다. 생명을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양평 개 학대사건의 재발을 막고 잉여동물로 인한 유기동물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동물을 경제 구조에서 분리시키는 것이 선행돼야한다고도 강조했다. 잉여동물을 양산시키는 ‘펫샵과 번식장’을 없앨 수 있도록 법과 정치를 대상으로 장기적인 투쟁을 하며 한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통해 동물을 수익창출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브리더(번식업자)와 식용 개 농장주의 동물학대를 근절시켜야 한다고도 했다. 이날 오후 8시부터 2시간 반 가량 진행된 대담은 유튜브로도 생중계됐다.

경기소방재난본부 ·양평소방서 용문산서 합동 산불 대응 훈련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양평소방서가 23일 용문산 친환경농업박물관과 용문산 일원에서 산불 대응능력 강화를 위한 유관기관 합동 화재 대응 합동 소방 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훈련에는 소방서 40명, 의용소방대 40명, 양평군청 17명, 산림청 9명, 농업박물관 6명, 드론협회 4명, 경찰 2명 등 118명이 참여했다. 장비는 소방차 11대, 소방헬기 1대, 동력소방펌프 2대, 산불 전문 진화차량 1대, 지휘차 1대 등 25대가 투입됐다. 이날 참가자들은 산불 전문 진화차량과 동력소방펌프를 활용해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산간 지역에서의 진화훈련을 중점적으로 진행했다. 동력소방펌프는 강과 계곡물 등 자연 용수를 사용해 화재를 진압하는 장비로 이날 헬기로 계곡까지 옮겨졌다. 또 산불 전문 진화차량은 3천ℓ의 물탱크와 산불진압 고압 펌프, 200m 길이의 산불진화호스릴을 장착하고 있다.  조선호 경기소방본부장은 “용문산에서 실시한 산불대응 훈련은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각종 전술을 모두 사용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헬기와 동력펌프, 산불 전문 진화차량, 호스배낭 등을 이용한 동시훈련은 전국 최초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천우 양평소방서장은 “산불 발생 시 소방헬기를 이용해 동력소방펌프를 화재 현장 부근 계곡으로 옮겨 진화할 수 있게 됐다”면서 “천년고찰 용문사와 용문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형 산불에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을 오늘 훈련을 통해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양평 전진선 군수 “개 굶겨 죽임 사건에 대해 깊은 책임감 느낀다” 사과

전진선 양평군수는 22일 “용문면 광탄리 동물학대사건과 관련해 군정의 총괄 책임자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사과했다. 전 군수는 이날 개 1천200여마리 굶겨 죽임 사건 관련 입장문을 내고 “동물 복지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군과 경찰서가 협조체계를 유지하면서 피의자에 대한 조사상황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군은 이번 동물학대 사건을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기회로 삼아 반려동물 학대를 근절하고 동물복지를 실현하기 위한 정책을 발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군은 지역 내는 106곳의 동물 영업시설(동물 생산업 99곳, 판매업 7곳)에 대해서도 다음달 28일까지 경찰서, 소방서 등과 합동으로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군은 전수조사와 함께 반려동물 관련 시설 불법행위 여부도 단속한다. 반려동물 문화교실 운영, 동물학대 예방교육 등 동물복지와 반려동물문화 개선을 위한 캠페인도 진행한다. 군은 신고대상(60㎡ 이하) 제외 사육농가에 해당돼 관리대상이 아닌 동물사육시설에 대해서도 정기점검을 통해 운영실태를 확인할 예정이다. 자치법규를 정비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도 찾고 있다. 전진선 군수는 “동물은 물건이 아닌 소중한 생명이다. 군은 앞으로 동물단체와 동물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과 소통하겠다”며 “이번 계기로 ‘반려동물과 함께 살기 좋은 양평’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개 굶겨 죽임 사건은 잃어버린 반려견을 찾아 나선 주민이 동물권단체에 신고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피의자 A씨는 현재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돼 있다. A씨는 경찰에 ‘번식업자로부터 마리당 1만원을 받고 개를 데려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평군, 대안학교 학생 유기동물센터 견학 행사

“학생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 유기동물보호센터에서 한 경험이 아이들의 마음속에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반려견을 입양해 키운 것이 우리 학생들 인성함양에도 도움이 됐다. 앞으로 한 달에 한 번 학생들과 견학을 할 생각이다.” 양평자유발도르프학교(대안학교) 이영해 교사(31)는 지난 15일 양평 품 유기동물보호센터에서 학생들과 견학을 한 뒤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양평군은 이날 ‘양평자유발도로프학교 양평 품 유기동물보호센터 견학’행사를 했다. 행사에서 양평자유발도로프학교 이영해, 에리카 맥스, 김훈희 등 교사와 학생 9명 등 15명이 반려동물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김경수 주무관(43)의 안내로 2시간 가량 유기동물보호센터를 둘러보고, 최성용 수의사로부터 동물사랑과 생명존중에 대한 교육도 받았다. 또 센터에 마련된 놀이터에서 반려동물과 즐거운 한 때를 보내기도 했다. 이세인 학생(12)은 “ 강아지들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이런 동물들이 안락사를 당할까봐 두렵다"면서 “부모님과 함께 다시 품유기동물보호소를 찾아와 동물을 입양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동호 축산과장은 “보다 많은 학교 학생들이 동물보호센터를 견학하며 유기견에 대한 편견을 버렸으면 한다”며 “양평군에 ‘동물사랑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평 주민들 “개 1천여마리 죽인 피의자 1천배 처벌하라”

양평에서 1천마리 이상의 개를 굶겨 죽인 엽기적인 동물학대 사건이 빚어진 것과 관련, 주민들이 피의자 엄벌과 재발방지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양평 개 집단학살사건 주민대책위원회(이하 양평대책위)’는 지난 10일 군청 앞에서 '동물학대 근절을 위한 번식장 전수조사 촉구 주민집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개 사체 위에 또 다른 사체가 있는 현장은 참혹 그 자체였다. 동물을 잔인하게 학대해도 최고 징역 3년이나 3천만원 미만의 벌금을 내도록 하고 있는 현행 동물보호법은 강화돼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1천마리가 넘는 생명을 죽인 피의자에게는 1천배 이상의 벌이 내려져야 한다. 상업적 목적이 없어졌다고 늙고 병든 개를 버린 이들도 모두 찾아내 처벌해야 한다”며 피의자와 피의자에게 단돈 1만원에 개를 버린 이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도 촉구했다. 동물권행동 ‘카라’의 고현선 활동가는 “번식장 관리감독을 지자체가 해 달라. 펫샵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강아지공장은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 오민희씨(42.여)도 “군이 유기동물보호소에 근무하는 직원 수를 늘려 다시는 양평에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동물구조활동가의 삶을 살고 있는 배우 이용녀씨는 “10년 전 경상도 경매장에서 수십마리가 뒤엉켜 망속에 갇혀 있었는데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던 게 가슴아팠다”며 “마지막까지 고통속에 숨을 거두거나 개고기집으로 팔려나가는 일이 없도록 번식업체를 없애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평대책위는 이날 ▲최악의 동물학대 사건에 대한 양평군청의 대국민 사과 ▲동물생산·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남은 동물에 대한 정부의 대책마련 등도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개와고양이를생각하는모임, 동물권행동 카라, 우리지역연구소 등 동물보호단체도 함께 했다. 한편 개 굶겨 죽임 사건은 지난 4일 잃어버린 반려견을 찾아 나선 주민이 동물권단체에 신고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당초 죽은 개가 300~400마리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주택에서 발견된 개 사체 수가 1천200마리 가량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피의자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해당 개들을 번식업자로부터 마리당 1만원을 받고 데려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지난 8일 구속했다. 양평군은 발견된 개 사체 1천200여구를 4일에 걸쳐 소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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