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연장 시간제한 폐지

내년 시즌 프로야구에서 연장전 시간제한이 폐지될 전망이다. KBO와 8개 프로야구단 프런트들은 16일 용인 한화콘도에서 2002프로야구 윈터미팅을 갖고 현행 연장전시 오후 10시30분 이후에는 새로운 이닝에 들어갈 수 없다는 규정을 개정해 12이닝까지만 경기를 하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참석자들은 상황이 불리한 팀들이 연장전에서 시간을 끌어 다음 이닝으로 넘어가지 않으려고 현행 규정을 악용하고 있다며 이를 개정할 것을 내년 1월 열리는 이사회 때 건의키로 했다. 이날 윈터미팅에서는 또 한국에 야구가 도입된 지 100주년이 되는 2005년에는 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올드 스타들이 참가하는 마스터스 대회를 개최하는 등 대대적인 기념사업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이에 앞서 열린 외부강사 초청 강연에서는 영남대 전용배(스포츠경영학)교수가 ‘한국 프로야구의 길찾기’라는 주제의 강의에서 “국내의 인구와 스포츠 시장을 감안할 때 10개 구단이 마지노선”이라며 “신생팀 창단은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프로야구의 성공을 위해서는 연고지 정착이 필수라고 주장한 전 교수는 “팀 이름에 연고지를 반드시 표기하고 지역연고 1차 지명을 현행 1명에서 2명으로 확대, 프랜차이즈 스타를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연합

’道야구협 파행운영 안된다.’

지난 8월22일 집행부의 파행운영으로 인해 경기도체육회로부터 사고단체로 지정된 경기도야구협회의 정상화를 위해 도내 야구인들이 발벗고 나섰다. 이형진 안양시야구협회장을 비롯해 각 지역의 야구인 10명은 지난 11일 안양시야구협회 사무실에서 경기도야구협회 정상화추진위원회 발기인대회를 갖고 도야구협회의 발전과 정상화를 위해 앞장서기로 결의했다. 발기인들은 이자리에서 이형진 회장을 만장일치로 정상화추진위원회 회장으로 선임하고 도야구협회의 재정지원과 지도자 및 코치의 생활안정대책을 모색하는 등 경기도 야구정상화를 위한 대책을 논의하는 한편 협회재정을 위해 최소 3천만원의 지원금을 마련키로 결정했다. 이들은 또 ‘정도 교육야구’로 신뢰성있는 협회의 운영과 각 시·군 협회와의 협조운영 체제 구축, 수원야구장 찾기운동전개 및 전용구장 확보 방안 마련, 감독·학부모 대표간의 간담회를 정례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형진 회장은 “도협회가 빠른 시일내에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투명하고 건전한 협회운영을 위해 홈페이지를 제작, 모든 내용을 공개하고 선수들의 대학진학문제에 대해서도 협회에서 관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민수기자 jms@kgib.co.kr

프로야구 연봉킹 ’나야 나’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의 최대 관심사인 내년 ‘연봉킹’ 자리를 놓고 톱스타들의 자존심 대결이 이번 겨울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내년 연봉 지존 싸움의 ‘빅3’는 올 해 연봉순위 1∼3위에 차례로 랭크된 ‘야생마’ 이상훈(LG·4억7천만원)과 ‘야구천재’ 이종범(기아·4억3천만원), ‘국민타자’이승엽(삼성·4억1천만원). 또 올 해로 3년간 7억원의 계약이 완료되는 국내 자유계약선수(FA) 1호 ‘송골매’ 송진우(한화)도 무시할 수 없는 연봉왕 다크호스. 이들 4명 중 이승엽은 자타가 인정하는 연봉킹 후보 0순위. 이승엽은 홈런왕 등 공격 4개부문 타이틀을 차지하며 사상 처음으로 통산 4번째 MVP에 올랐고 LG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는 9회말 극적인 동점 3점홈런으로 팀의 21년 묵은 우승 한을 푸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특히 내년 시즌까지 팀에서 뛰겠다고 결심한 이승엽은 구단이 국내 최고액 대우를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구단도 같은 생각이어서 이승엽의 연봉은 5억원대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연봉킹 이상훈도 철벽 마무리의 명성에 걸맞은 대우를 내심 바라고 있다. 이상훈은 5월 중순 LG 마운드에 합류했음에도 구원 4위(25SP)의 빼어난 성적으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고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이승엽에게 동점홈런을 맞기 전까지 소방수로 제몫을 해냈다. 이종범이 연봉 지존의 자리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치열한 눈치싸움 끝에 이승엽과의 연봉킹 대결에서 승리했던 이종범은 시즌 중반까지 불꽃 방망이를 휘두르다 7월30일 투수의 공에 얼굴을 맞는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PO에서 톱타자로 맹활약해 구단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또 내년 시즌 후 다시 FA가 되는 송진우 역시 올해 초 4억원 연봉시대를 연 동료 정민철을 넘어설 것이 유력하다. 올 해 18승으로 전성기의 활약을 펼친 송진우는 이남헌 사장의 팀내 최고 연봉 약속으로 연봉왕 후보 대열에 합류, 연봉킹 싸움은 4파전속에 재계약 마감일인 내년 1월31일까지 팬들의 흥미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