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잠에서 깨어난 2003 프로야구가 오는 5일 화려한 개막식을 갖고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 프로야구는 3년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도전하는 현대가 수원에서 지난 해 꼴찌 롯데를 상대로 개막전을 벌이는 것을 비롯 삼성-두산(대구), LG-SK(잠실), 기아-한화(광주)전이 일제히 벌어진다. 팀 당 133경기, 총 532경기의 페넌트레이스를 펼치는 올 프로야구는 전반적인 전력 평준화로 인해 전례없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당초 예상은 삼성과 기아의 양강 체제가 지난 해에 이어 계속될 것으로 전망이었지만 시범경기 결과 SK가 ‘젊은 마운드’를 앞세워 선두를 질주하는 등 꼴찌 후보 롯데를 제외한 7개 팀이 혼전 양상을 보였다. 따라서 올 프로야구는 어느 해 보다 4월 한 달 판도가 최종 팀순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6개월간의 페넌트레이스가 종료되면 3위와 4위가 3전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벌인 뒤 이긴 팀이 2위와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거쳐 정규시즌 1위와 대망의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로 우승컵의 주인을 가린다. 최근 해외진출 선수들이 대거 복귀한 가운데 간판스타들의 개인타이틀 경쟁은 더욱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올시즌 뒤 메이저리그행을 선언한 ‘라이언 킹’ 이승엽(삼성)은 최연소, 최단기간 300홈런 돌파와 개인통산 6번째 홈런타이틀을 노리고 있으나 ‘헤라클레스’ 심정수(현대), ‘황금 독수리’ 송지만(한화)의 방망이가 잔뜩 물이 오른데다 수입 거포 프랭클린(현대), 디아즈(SK), 로드리게스(롯데)도 만만찮은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신·구와 용병의 대결이 펼쳐진다. 15년째 국내 마운드를 지키는 송진우(한화)와 일본에서 복귀한 정민태(현대)가 건재한 가운데 기량이 급성장한 김진우(기아), SK의 이승호-제춘모-채병룡 등 ‘영건삼총사’, 각 팀의 간판투수로 자리잡은 용병 엘비라(삼성), 리오스, 키퍼(이상 기아), 바워스(현대) 등이 마운드의 지존을 다툴 전망이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미국프로야구가 오는 31일 텍사스와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애너하임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팀당 162경기씩 벌이는 7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올해 메이저리그는 그라운드에 ‘한국인 돌풍’을 주도할 ‘빅초이’ 최희섭(시카고 컵스)과 ‘투수 5인방’ 박찬호(텍사스), 김병현(애리조나), 봉중근(애틀랜타), 김선우(몬트리올), 서재응(뉴욕 메츠)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풀시즌 빅리그 타자를 예약하고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도전장을 던진 최희섭은 정규시즌 시험무대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타율 0.313, 8타점, 10득점의 만만치 않은 타격실력을 뽐내 1루수 겸 5번 타자로 사실상 낙점받았다. ‘맏형’ 박찬호의 에이스 부활과 마무리에서 선발로 보직을 바꾼 김병현의 성공여부도 관심거리. 지난해 부상속에 9승에 그쳐 자존심을 구겼던 박찬호는 지난 겨울 강도높은 훈련으로 부활을 준비했지만 시범 4경기 성적은 타선 도움덕에 얻은 2승이라는 외적인 결과를 제외하곤 방어율 8.16으로 실망스러웠다. 급기야 개막전 선발까지 이스마엘 발데스에게 내주고 올 시즌을 제2선발로 시작하는 박찬호는 하지만 지난 23일 애너하임전에서 5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5안타 1실점으로 막는 안정적인 투구로 재기 가능성을 밝혀 다음달 2일 애너하임전을 시작으로 호투를 이어간다면 에이스 복귀도 기대할 수 있다. 김병현은 시범 6경기에서 방어율 2.86의 빼어난 투구로 밥 브렌리 감독의 강한 신임을 얻어 제4선발을 꿰차는 행운을 잡았다. 다음달 5일 콜로라도전에서 첫 선발등판하는 김병현이 약점으로 지적돼온 많은 투구수를 최대한 줄이고 투구폼과 주자견제의 미흡함을 보완한다면 선발로도 성공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 선발 한 자리를 노리는 봉중근과 김선우, 서재응도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빅리그 롱런 가능성에 파란불을 밝혔다. 지난 25일 클리블랜드전까지 6경기 연속 무실점행진을 펼쳤던 봉중근은 개막전 엔트리 포함이 유력한 가운데 제5선발을 노리고 있다. 또 시범 5경기에서 방어율 1.80의 위력투를 보여준 김선우와 4경기에서 방어율 1.64를 기록한 서재응도 올해 빅리그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연합
수원야구장이 달라진다. 수원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현대 유니콘스는 지난 1월부터 수원시와 공동으로 팬들의 쾌적한 관람을 위해 시작한 수원야구장 관중 편의시설 보수를 마쳤다고 24일 밝혔다. 현대는 총 2억여원의 예산을 투입, 내야석 의자를 에어쿠션으로 교체하고 내야와 본부석 그물망, 조명탑 조명 등을 새로 교체했다. 한편 현대구단은 보다 많은 입장객을 유도하기 위해 이번 시즌부터 내야 및 외약석 입장료를 종전보다 최소 12.5%에서 최대 62.5%까지 할인하는 입장료 할인제를 도입했다. /정민수기자 jms@kgib.co.kr
경기도야구협회는 15일 수원야구장에서 도체육회 관계자 및 시·군 협회장, 초·중·고 감독, 학부형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3년도 무사고 승리 기원회’를 갖고 협회 정상화 및 도야구의 발전을 기원했다. /정민수기자 jms@kgib.co.kr
성남시 판교택지개발사업지구에 국내 최대 규모의 야구경기장이 건립될 전망이다. 12일 시에 따르면 인구 100만 도시에 걸맞게 주민들의 여가 및 체육활동 등을 활성화하고 애향심을 일깨워주는 방안으로 프로야구단 유치와 함께 판교 택지개발사업지구내에 야구경기장 건립계획을 기본계획에 포함시켜줄 것을 정부에 제안했다. 성남시가 계획하고 있는 야구장은 부지면적 3만㎡ 건축연면적 3만5천㎡(지하 1층 지상 3층) 경기장면적 2만㎡에 관중석 3만5천석(잠실야구장 3만265석)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비는 토지매입비를 포함, 90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며 연내 기본계획 포함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야구장 건설은 프로야구단 유치와 병행해 추진할 계획”이라며 “제안이 받아 들여지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내년 기본·실시설계를 거쳐 오는 2005년초 착공, 오는 2006년말 개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성남시에는 지난 2000년부터 프로축구 성남 일화구단이 연고를 두고 있다. /성남=김성훈기자 magsai@kgib.co.kr
2003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오는 4월 5일 개막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 프로야구 경기일정을 확정, 4월 5일 막 경기를 시작으로 팀간 19차전, 팀당 133경기를 비롯해 총 532경기를 9월까지 6개월동안 치른다고 6일 발표했다. 개막 경기는 대구(삼성-두산), 수원(현대-롯데), 잠실(LG-SK), 광주(기아-한화), 구장에서 일제히 펼쳐지며 올스타전은 7월 17일 개최하되 장소는 부산과 대전 중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팀 별로는 LG, 기아, 현대, SK가 67경기를, 삼성, 두산, 한화, 롯데가 66경기를 구장에서 치르게 된다. 개막전과 후반기 개막전을 제외한 전 경기는 예비일 없이 주중 3연전-주말 3연전으로 열리며 개막전으로 인해 3연전이 이뤄지지 않는 잔여 36경기는 시즌 막바지에 편성키로 했다. 또한 어린이날인 5월 5일(월)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은 이동일로 정해 경기가 열리지 않으며 평일경기 및 6,7,8월의 전 경기는 오후 6시30분, 4,5,9,10월의 일요일과 공휴일은 오후 2시에 시작한다. /황선학기자 hwnagpo@kgib.co.kr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27일 베네수엘라 출신 내야수 에디 디아즈와 연봉 20만달러에 계약했다. 디아즈는 4년간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카프에서 뛰며 평균 타율 0.279와 65개의 홈런을 기록했으며 2루, 3루, 유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수비실력을 갖췄다. /정민수기자 jms@kgib.co.kr
일본프로야구 통산 최다홈런기록 보유자인 왕정치(62)의 부인 유해가 도둑 맞았다. 일본 경찰은 26일 도쿄의 한 사찰에 보관돼 있던 왕정치의 부인인 교코의 유해가 담긴 납골함이 최근 사라졌다고 발표했다. 교코는 지난해 12월 위암으로 사망했다. 최근 도미니카공화국을 방문하고 돌아와 이 소식을 들은 왕정치는 “사망 1주년을 맞아 교코가 이제야 편안히 쉴 수 있다고 믿었는데…”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일본프로야구 다이에 호크스 감독으로 재직중인 왕정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22시즌동안 868개의 홈런을 쳤으며 64년에 세운 한시즌 55개의 홈런도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연합
프로야구 8개 구단이 올 해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던 팀을 중심으로 내년 시즌을 대비한 외국인선수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용병농사의 성패가 팀 성적을 사실상 좌우했던 경험을 거울삼아 ‘특급용병’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올 시즌 용병농사로 재미를 봤던 정규리그 1, 2위 삼성과 기아만 기존 용병 2명과 재계약하기로 했을 뿐 나머지 구단은 1명을 재활용하거나 모두 갈아치울 태세다. 삼성은 21년 묵은 한국시리즈 우승의 견인차였던 에이스 나르시소 엘비라와 특급유격수 틸슨 브리또를 잔류시켰고 기아도 시즌 전반기 돌풍의 주역이었던 ‘용병선발듀오’ 마크 키퍼와 다니엘 리오스와 재계약 도장을 찍기로 했다. 하지만 성적 부진 팀들의 용병 교체 바람은 거세다. 2년 연속 ‘꼴찌’의 수모를 겪은 롯데는 지난해 최고의 용병 슬러거로 이름을 날렸던 펠릭스 호세 재영입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자 거포 공백을 메우기 위해 멕시칸리그와 일본프로야구 경력이 있는 보이 로드리게스(36)와 입단계약을 체결했다. 올 해 일본 요코하마팀에서 18홈런 등 타율 0.262에 60타점, 10도루를 기록했던 로드리게스는 빠른 발과 장타력을 겸비, 롯데의 주포로 나선다. 롯데는 또 빈약한 마운드 보강을 위해 투수 1명을 더 데려오기로 하고 호주에서 입단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해 아깝게 4강 진출에 실패했던 두산도 팀내 최다승(16승) 투수 게리 레스, 용병거포 타이론 우즈와의 재계약에 실패하자 지난해 일본 야쿠르트에서 뛰었던 에이스급 투수 이리키 사토시(35)를 영입할 방침이고 추가용병 물색을 위해 스카우트팀을 현재 미국과 중남미에 파견한 상태다. 또 마이크 프랭클린, 레닌 피코타와 재계약 방침을 굳힌 현대와 한화도 각각 우완 투수 세인 바워스, 좌완투수 호라치오 에스트라다를 영입, 마운드를 보강했다. 이밖에 사령탑 교체로 팀 분위기를 일신한 LG와 SK도 새 용병을 수혈, 팀 전력상승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이광환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LG는 ‘신바람 야구’, ‘공격야구’의 팀 컬러를 살리기 위해 호타준족 매니 마르티네스와 재계약하기로 하는 한편 ‘4번타자’역할을 해줄 용병 슬러거를 물색중이다. 또 조범현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SK도 우완투수 트래비스 스미스를 영입한데 이어 야수 1명을 데려오기 위해 3명에 대한 입단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연합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의 최대 관심사인 내년 시즌 연봉킹 경쟁이 본격 점화됐다. 올 시즌까지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에서 뛰던 정민태가 친정팀 현대에 국내프로야구 사상 최고 연봉인 5억원을 받고 복귀하면서 물밑에서 조용하게 진행되던 연봉왕 싸움에 불을 댕겼기 때문이다. 정민태가 5억 연봉시대를 열어젖힘에 따라 내년 연봉킹 후보 ‘빅3’인 이상훈(LG·올해 4억7천만원)과 이종범(기아·4억3천만원), 이승엽(삼성·4억1천만원)의 몸값도덩달아 가파른 상승곡선을 탈 전망이다. 뭐니뭐니해도 연봉 지존 등극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라이언킹’ 이승엽. 이승엽은 올 해 홈런왕(47개) 등 공격 4개 부문 타이틀을 휩쓸며 사상 처음으로 개인통산 4번째 MVP에 올랐고 LG와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는 9회말 극적인 동점 3점홈런으로 팀의 21년 묵은 우승 한을 푸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승엽은 한 시즌 최다인 54홈런을 쏘아올린 99년 처음으로 3억원 연봉시대를 열었지만 3억1천만원에 재계약한 정민태에게 1위 자리를 내줬고 지난해도 일본파 이상훈과 이종범에 이어 3위로 밀리는 등 유독 연봉왕과 인연이 없었다. 이 때문에 이승엽은 내년 만큼은 최고연봉을 벼르고 있고 구단역시 최고 타자의 자존심을 살려준다는 생각이어서 일각에서는 6억원 연봉 예측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지난 5월 국내에 최고액 연봉으로 복귀한 뒤 올해 눈부신 활약을 펼쳤던 ‘야생마’ 이상훈은 2년 연속 연봉킹에 도전한다. 이상훈은 정규시즌 구원 4위(25SP)에 올랐고 포스트시즌에서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이승엽에게 역전의 빌미가 되는 동점홈런을 맞기 전까지 난공불락의 철벽 마무리로서 위용을 보여줬다. 더욱이 팀 단장이 국내 최고수준 대우를 약속을 한 상태여서 재계약 마감시한인 내년 1월31일까지 연봉킹 자리를 건 이승엽과의 치열한 탐색전이 예상된다. 또 ‘야구천재’ 이종범의 연봉 지존 등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막판 눈치싸움 끝에 이승엽과의 연봉대결에서 승리했던 이종범은 지난 7월 얼굴에 공을 맞는 부상 후 방망이가 다소 주춤했지만 톱타자 몫을 다했고 관중몰이의 주역이라는 점을 구단이 배려해 줄 것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