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야구장 ‘업그레이드’ 시급

프로야구 8개구단 임직원들은 국내 프로야구 활성화를 위해서는 8개 구장 가운데 유일하게 동영상 전광판이 갖춰지지 않은 수원야구장을 비롯한 각 구장들의 부족한 인프라 개선을 가장 시급한 현안 문제로 꼽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각 구단 임직원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17~18일 용인 한화프라자에서 가진 윈터미팅에서 1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구장 인프라 개선’이 1천660점 만점에 862점(52%)을 차지, 이에 대한 개선책이 시급함을 입증했다. 또 다음으로는 ‘지자체와 협력, 지역연고를 부각시켜 관심을 증대시켜야 한다’(697점), ‘경기 진행시간의 단축’(695점), ‘전반적인 경기력 향상’(675점)이 현안으로 나타났다. 설문에서 구단직원들은 최근 프로야구의 침체 원인이 경기장 시설의 낙후와 다양한 여가문화의 등장 때문으로 분석했다. 특히 8개 구장 가운데 유일하게 동영상 전광판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은 수원구장은 이 같은 열악한 시설이 관중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988년 10월 개장한 수원야구장은 당시만 해도 국내 최고 수준의 구장으로 손꼽혔으나 이후 큰 개·보수 없이 그대로 시설을 유지, 프로야구 연고구장으로 사용하기에는 편의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여론이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시설 보수비 8억원, 동영상 전광판 설치비 10억원, 등 모두 18억원의 예산을 편성, 내년 시설 일부를 개·보수 할 예정이지만 40억원에 이르는 전광판 설치비용에 턱없이 모자라 부족한 예산을 도비 지원과 사용자인 현대가 분담하는 방안을 모색중에 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프로야구, 전력보강 열기 ‘활활’

프로야구 주요 자유계약선수(FA) 선수들이 일찌감치 새 둥지를 찾아간 가운데 각 구단이 외국인선수 영입과 트레이드 등을 통한 전력보강에 팔을 걷고 나섰다. FA 투타 최대어인 톱타자 정수근과 올 시즌 다승 2위 이상목을 한꺼번에 데려온 롯데는 ‘호세 복귀’라는 또 다른 깜짝쇼를 준비하고 있다. 최고의 용병 타자로 꼽히는 호세 펠릭스는 지난 2001년 이중계약 파문을 일으켜 제한선수로 공시됐지만 지난 9일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에서 국내 복귀를 허락받았다. 다만 지난 6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스프링캠프에 초청을 받은 점이 변수다. 최근 트레이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은 나란히 올해 정규시즌 1, 2위를 차지한 현대와 기아의 중심타선 보강. 올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팀 현대는 심정수가 무려 124개의 볼넷을 얻는 집중 견제를 당해 홈런, 타점 신기록을 이승엽(삼성)에게 양보해야 할 정도로 이숭용(18홈런), 정성훈(13홈런) 등 나머지 2명의 장타력 부재에 아쉬워했다. 현대는 그러나 구원투수 권준헌을 트레이드 카드로 써 지난해 38홈런을 친 강타자 송지만을 한화에서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올 시즌 팀 방어율 1위(3.62), 팀 도루 1위(146개)로 최고의 투수력과 기동력을자랑했던 기아도 FA 거포 마해영 영입에 이어 10일 두산으로부터 왼손 거포 심재학까지 트레이드해와 역시 장타력 부재를 해소했다. 이종범, 마해영, 박재홍, 홍세완 등 장성호를 제외하고는 오른손 일색인 타선에 심재학이 가세함으로써 좌우균형을 맞추게 된 것도 큰 성과.송지만과 심재학은 올해 부상으로 각각 타율 0.253과 9홈런, 타율 0.236과 5홈런의 초라한 기록을 남겨 소속팀으로부터 버림받았지만 부활이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한편 투수진 보강에 역점을 둔 한화와 젊은 선수 위주로 백업 두텁게 개편하는 두산 등 내년 시즌 개막은 아직 4개월이나 남아있어 전력 보강을 노리는 8개 구단의 트레이드와 외국인 선수 쟁탈전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