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체전 반짝이는 ‘별’/처녀출전서 우승 일군 성남 성일중 야구부

‘철새훈련’ 딛고 더 값진 우승 창단 8년만에 첫 출전한 전국소년체전에서 팀 창단 후 첫 우승을 일군 성남 성일중(교장 김근준) 야구부. 지난 97년 창단한 성일중은 31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여수중(전남)과의 결승전에서 선발 투수 이인복의 7이닝 노히트노런 완봉 역투에 힘입어 8대0 대승을 거두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지난 해 전국중학야구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인 성일중은 이날 이인복의 호투와 장·단 12안타를 효과적으로 집중시켜 완벽한 승리를 거뒀고, 팀 우승의 주역인 이인복은 종목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성일중은 종아리 골절 부상속에서도 투혼을 발휘하며 예선전부터 4경기에 나서 16이닝 무실점 호투로 혼자 3승을 책임진 이인복과 성남 희망대초등학교 시절 역시 소년체전 첫 우승을 일궜던 주역인 박주영, 최현철 등 2년 생 3인방과 김재곤, 정규식, 임경모, 조원경, 김제성, 양세언(이상 3년) 등 3학년생 6명이 값진 우승을 이끌어냈다. 더욱이 성일중은 지난 3월부터 학교 운동장이 성일정보고, 성일고 등 3개 학교가 같이 쓰는 까닭에 훈련장이 없어 관내 탄천야구장을 비롯 강원도, 전주 등지로 ‘철새훈련’을 통해 이룬 우승이어서 더욱 값지다. 프로야구 선수출신인 김선진 감독(39)이 2001년 부임하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인 성일중은 임노병 야수코치(29)와 양찬일 투수코치(30)의 조련으로 기본기를 다져 큰 일을 저질렀다.

프로야구, 내달 2일 개막

긴 겨울잠에 들어갔던 프로야구가 내달 2일 수원을 비롯, 전국 4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전을 갖고 7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2005 삼성 PAVV 프로야구의 전력 판도는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4강 4약의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우선 전력누수에도 불구, 무시할 수 없는 우승경험으로 무장한 디펜딩챔피언 현대와 지난 겨울 FA 시장의 대어를 싹쓸이하며 초호화 라인업을 구축한 삼성, 안정된 선발 마운드를 보유한 기아, 투·타 안정을 이룬 SK가 상위권 그룹으로 꼽힌다. 반면 시범경기 1위 돌풍을 일으킨 롯데의 ‘꼴찌 탈출’이 기대되는 가운데 다이너마이트 화력을 뽐낸 한화와 서울라이벌 두산, LG가 후미그룹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우승 0순위 삼성은 스토브리그 기간 심정수, 박진만 등 거물급 선수들을 잡은 데다 다승왕 배영수 등의 마운드진도 안정돼 최고의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삼성의 독주를 저지하며 우승을 다툴 팀으로는 기아와 SK가 유력하다. 지난해 4위 기아는 막강 선발진과 ‘타격천재’ 이종범의 살아난 방망이가 강점. 선발로테이션에는 지난해 공동 다승왕(17승) 다니엘 리오스와 토종 에이스 김진우, 용병투수 마이클 존슨 등이 포진해 있다. 또 지난 시즌 5위에 그쳤던 SK는 강타자 김재현과 기아에서 데려온 박재홍이 새롭게 가세한 타선의 힘이 배가됐고 선발 마운드에선 이승호와 엄정욱이 어깨 부상으로 잠시 빠졌지만 새용병 척 스미스와 채병용, 김원형이 승수 사냥을 벼르고 있다. 한편 현대는 지난해 최고의 용병타자 클리프 브룸바와 FA로 삼성행을 선택한 심정수, 박진만의 공백이 너무 크다. ‘부자가 망해도 10년은 간다’는 말처럼 김재박 감독의 뛰어난 용병술이 또 한번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이지만 우승권 전력에선 멀어진 게 사실. 나머지 4개팀 중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최하위였던 롯데가 시범경기 돌풍을 정규시즌에서도 이어갈 지가 관심거리. 반면 한화는 시범경기 팀 타율 1위의 화끈한 공격력에도 노쇠화된 선발진과 불안한 뒷문이 4강행 발목을 잡는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병역 태풍’에 큰 피해를 본 두산과 서울 라이벌 LG도 마운드의 허약으로 하위권 탈출이 어려울 전망.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미국프로야구/삭발하고 특훈하며…코리안 빅리거 ‘부활다짐’

올 해가 야구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는 한국인 빅리거 중 ‘맏형’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와 ‘준비된 거포’ 최희섭(LA 다저스), ‘5.5 선발’ 서재응(뉴욕 메츠)이 결연한 의지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부진을 털고 부활을 노리는 박찬호는 지난 18일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서 시작된 스프링캠프 투·포수 훈련에 불쑥 머리를 삭발하고 나타났다. 지난 2001년 시즌 후 5년간 6천500만달러의 대박을 터뜨리며 텍사스 에이스로 영입됐지만 5차례나 부상자명단에 오르며 3년간 고작 14승(2002년 9승, 2003년 1승, 지난해 4승)에 그쳐 ‘먹튀’ 오명을 쓰며 심한 마음고생을 했다. 따라서 계약 4년째를 맞는 박찬호는 올 시즌 화려한 투구를 회복하며 진가를 입증해야 하고 특히, 3선발이 예상되지만 옛 동료였던 페드로 아스타시오와 크리스 영, 후안 도밍게스 등으로 부터 안정된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상태. 다행스럽게도 지난 시즌 막판 최고구속 155㎞대의 강속구를 뿌렸고 겨우내 체계적인 훈련으로 고질적인 허리 통증없이 유연성과 함께 투구 밸런스를 되찾아 삭발의지를 성적으로 입증한다면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수 있다. 올 시즌 다저스의 풀타임 1루수를 사실상 예약한 최희섭도 지난 16일 출국 후 20일 스프링캠프가 위치한 플로리다 베로비치로 이동하기까지 4일간 비밀리에 특별 배팅훈련을 실시했다. 지난해 7월31일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다저스로 전격 트레이드된 뒤 숀 그린과의 주전경쟁에서 밀려 홈런없이 타율 0.161를 기록한 부진을 떨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인 셈이다. 최희섭은 국내 체류기간 3개월 가까이 남해 대한야구캠프에서 강도높은 체력훈련으로 힘이 붙어 방망이 무게를 높였고 스윙도 이전보다 훨씬 정교하고 빠른 ‘레벨스윙’으로 무장해 자신감도 생겼다. 또 메츠의 선발진이 꽉차 선발투수들의 부상·부진 공백을 메울 ‘비상 대기조’나 롱릴리프 활약이 예상되는 서재응도 아침 훈련 때 지난해보다 30분 빨리 클럽하우스에 도착, 훈련에 구슬땀을 흘리는 부지런함으로 재기 의지를 다지고 있다.

道야구協 총회 불법규정 ‘논란’

2년여간 사고단체로 관리되었던 경기도야구협회가 대의원총회를 개최, 새로운 회장을 선출했으나 경기도체육회가 사전 허락을 받지 않은 총회를 불법으로 규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도야구협회는 19일 오전 11시 협회 사무실에서 각 시·군대표 6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의원총회를 개최, 지난 해 말 ‘정상화추진위원장’으로 선출됐던 이형진씨(안양시야구협회장)를 만장일치로 회장에 선출, 총회 결과를 경기도체육회에 통보키로 했다. 그러나 2년여간 사고단체인 야구협회를 관리해온 경기도체육회는 대한체육회 ‘관리단체 규정’ 제4조 2항 “관리단체가 된 해당 경기단체 임원·선수 및 기타 관계자는 경기단체 회원으로서의 권리를 주장할 수 없고 경기단체와 관련된 모든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없으며 본회(체육회)의 의사결정 및 사업수행에 영향을 주는 일체의 행위를 할수 없다”는 이유를 내세워 불법 총회로 규정했다. 이에 대해 2년여 동안 야구협회 관리이사로 일해온 김동기씨는 “도체육회가 올해 사고단체에 대한 예산도 세우지 않는 등 대안을 마련치 못한 데다 지난 해 12월초 야구인 간담회를 통해 정상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해줘 각 시·군지부의 대표성을 가진 대의원들로 적법하게 총회를 개최, 회장을 선출해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기도야구협회는 지난 2002년 8월 오랜 내홍으로 인해 경기도체육회 이사회에서 사고단체로 규정, 체육회가 관리이사를 선임해 운영해왔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