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서기’ 8월… 프로야구 기상도 두산·현대 ‘맑음’ 삼성 ‘글쎄’

2일 현재 1위 두산(50승1무41패)과 2위 현대(48승5무36패), 3위 삼성(47승6무37패)의 승차는 불과 3게임. 이들 세팀이 자고 나면 순위가 바뀔 수 있는 근거리에 놓여 있지만 이번 주 상위팀의 대진표를 살펴보면 두산·현대는 순항, 삼성은 다소 빡빡한 일정으로 짜여졌다. 지난주 삼성과의 3연전에서 2승1패로 우위를 보여 선두를 지킨 두산은 김성한 감독의 중도하차로 혼선을 겪고 있는 기아와 주초 2연전을 가진 뒤 주말에는 상대 전적에서 11승2패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는 LG와 3연전이 예고돼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도 7,8위팀인 LG와 롯데를 홈구장으로 불러들여 5연전을 치르기 때문에 최대한 승수를 쌓기 위해 총력전을 기울일 전망이다. 그러나 원정 5연전에 나서는 삼성은 껄끄러운 SK, 팀간 전적에서 6승8패로 뒤진 한화와 맞붙어 자칫 이번 주 선두경쟁에서 밀려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두산과 현대, 삼성이 사실상 1, 2, 3위를 굳힌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한 장 남은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놓고 벌이는 중위권의 4위 싸움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유남호 감독대행이 이끄는 기아는 43승4무45패로 가까스로 4위를 지키고 있고 5, 6위인 SK, 한화와의 승차는 1게임에 불과하며 7위 LG와도 3게임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특히 올시즌 페넌트레이스가 다승으로 순위를 가리는 가운데 기아는 이번 주 4경기밖에 일정이 잡혀있지 않아 적은 경기수에도 4위를 지킬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팀 순위 못지않게 더욱 뜨겁게 달아오른 개인타이틀 경쟁은 이번주에도 클리프 브룸바(현대)와 박경완(SK)의 홈런레이스가 볼거리다. 브룸바는 1일 한화전에서 시즌 30호 아치를 그려 박경완보다 한 발 앞선 상태지만 박경완도 워낙 상승세를 타 섣부른 예측을 하기가 힘들다. 브룸바는 또 타율 0.357로 타이틀을 굳혀가는 가운데 타점도 85개로 지난 주 양준혁(84타점·삼성)을 따돌리고 1위에 올라 83년 이만수 이후 처음으로 타격 3관왕을 실현할 수 있을 지 귀추가 모아진다. /연합

내일 부산 사직구장서 ‘프로야구 올스타전’ 플레이볼

‘별들의 잔치’인 프로야구 삼성증권배 2004 올스타전이 17일 오후 6시20분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다. 동군(두산, 삼성, SK, 롯데)과 서군(현대, 기아, LG, 한화)에서 올스타 투표와 감독 추천으로 선발된 총 40명(각 20명)이 팬들에게 명승부를 선사할 이번 ‘한여름밤의 백구축제’은 막강한 창과 방패를 겸비한 동군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역대 전적에선 10승17패로 뒤진 서군이 지난 2002년 이후 3년 연속 승리를 노린다. 또 올스타전 ‘별중의 별’로 상금 1천만원과 트로피가 수여되는 최우수선수(MVP)와 새로 도입된 최다 탈삼진상(상금 200만원)을 차지하기 위한 선수들의 경쟁도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군다. 이와 함께 이벤트 행사로 최고의 슬러거를 가리는 홈런 레이스와 연예인 야구단 ‘재미삼아’와 ‘한’이 벌이는 초청경기, ‘○× 서바이벌 퀴즈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도 팬들에게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스타전 시구자로 지난 84년 한국시리즈 때 에이스로 혼자 4승을 거둬 롯데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최동원씨를 선정했고, 추첨을 통해 관중들에게 승용차 등 푸짐한 경품을 나눠준다. 이 밖에 홈런 공동선두(25개)인 클리프 브룸바(현대) 등 8명의 거포가 참가, 7아웃(배트를 휘둘러 타구가 펜스를 넘기지 못하면 아웃)으로 치러지는 홈런 레이스 예선이 열려 대회 분위기를 북돋운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홈런왕 대결·연예인 야구단 친선경기 등 올스타전 볼거리 ‘눈이 번쩍’

오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04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는 최고의 슬러거를 가리는 홈런왕 대결과 연예인 야구단 친선 경기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양준혁(삼성), 브룸바(현대), 이호준(SK), 진갑용(삼성), 김동주(두산), 마해영(기아), 이병규, 박용택(LG) 등 거포들이 총출동하는 홈런왕 대결은 특히 양준혁과 브룸바로 대표되는 토종-용병간 자존심 싸움으로 흥미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홈런레이스는 올스타전 식전행사에 8명이 모두 나와 예선전(7아웃)을 치러 1위와 2위를 정하고, 3회가 끝나면 결승 맞대결(10아웃)을 붙여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 김응용 감독 등 프로야구 8개 구단 감독은 올스타전에 앞서 벌어질 연예인야구경기에 심판으로 나서 또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연예인 야구경기는 안재욱, 김건모가 주축이 된 ‘재미삼아’ 팀과 이휘재, 정준하 등으로 구성된 ‘한’ 팀이 맞붙는다. 올스타전은 오후 6시 스카이다이버 10명이 태극기와 대회기, 8개 구단기를 휘날리며 사직구장의 창공을 가르는 것으로 화려한 막을 올리며, 5회 종료 후에는 인기가수의 축하 공연이 이어진다. 경기 종료 후에는 관중에게 모닝 승용차 2대를 경품 추첨으로 제공하고, 200여발의 화려한 불꽃이 사직 구장의 밤하늘을 수놓게 된다. 이밖에 식전 행사로는 올스타 팬사인회, 관중 가운데 선착순 300명을 대상으로 야구 관련 규칙을 풀어 5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증정하는 ‘O.X 서바이벌 퀴즈대회’ 등이 마련돼 있다. /연합

프로야구 “용병들이 몰려온다”

올 시즌 투수력과 타력에서 취약점을 드러냈던 프로야구 팀들이 굵직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몰두하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 선수들은 한 수위의 외국 리그에서 뛴 경험을 살려줄 것으로 각 구단의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모았지만 국내 리그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실망만 안겨줬다. 올 해에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현대의 클리프 브룸바나 쉐인 바워스(이상 미국)를 제외하고는 외국인 선수들은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새로운 선수 영입에 실패한 구단들은 용병 영입을 통해 내년 시즌을 기약하고 있다. 올해 물방망이 타선 때문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LG는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에서 활약한 알 마틴(미국)과 계약(계약금, 연봉 각 10만달러)했다. 왼손잡이 외야수인 마틴은 11시즌 동안 메이저리거로 뛰며 통산 타율 0.276, 132홈런, 173도루를 기록한 호타준족으로 LG는 타선과 외야 수비에서 드러난 약점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즌 내내 선발투수 때문에 머리를 싸맸던 삼성은 2002년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다승왕(17승8패·방어율 3.41)을 차지했던 우완 케빈 호지스(미국)를 연봉 20만달러에 영입했다. 시속 145㎞대의 직구와 정확한 제구력이 돋보이는 호지스는 간판타자 이승엽의 일본 진출과 마해영의 기아 이적으로 약화된 삼성의 전력을 마운드에서 보강해야하는 중책을 안게 됐다. 이밖에 한화와 두산은 국내무대에서 실력이 검증됐던 선수를 다시 불러들였다. 계약금 7만달러, 연봉 15만달러에 한화와 계약한 외야수 제이 데이비스(미국)는 99년부터 4년간 한화에서 뛰며 통산 타율 0.322, 103홈런으로 팀의 주축으로 뛰었던선수. 두산도 지난 해 16승을 올린 뒤 일본으로 건너갔던 좌완 게리 레스(미국)와 계약해 올해의 부진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 한편 롯데는 역대 최고의 용병으로 평가받는 펠릭스 호세(도미니카)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거액을 요구하는 호세와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