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야구 점령,李두 어깨에…

올해 일본프로야구에서 나란히 한국인의 기개를 떨칠 이승엽(31·요미우리 자이언츠)과 이병규(33·주니치 드래곤스)가 각각 1일부터 일본 규슈 미야자키현과 오키나와현 차탄시에서 시작된 스프링캠프에서 첫 단체 훈련을 치렀다. 전날 미야자키 캠프에 합류한 이승엽은 이날 오전 9시30분 실내연습장인 기노하나돔에서 단체 러닝으로 훈련을 시작한 뒤 선마린 스타디움으로 이동, 오전 11시부터 캐치볼과 수비훈련으로 오전을 마쳤다. 점심 식사 후 4인 1조로 배팅케이지에 들어가 타격 훈련을 실시했고 프리 배팅과 베이스러닝으로 컨디션을 조율한 뒤 오후 4시30분 기노하나돔에서 번트 연습으로 첫 날 훈련을 마감했다. 요미우리 홈페이지는 11일과 12일 청백전을 치를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실전을 많이 치르겠다고 선언, 청백전 숫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승엽은 오는 24일과 25일 선마린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히로시마 카프,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연습 게임에서 4번 타자로 등장할 예정이다. 이병규도 이날 오전 차탄 공원 야구장에서 선수단 단체 촬영과 환영식에 참석한뒤 30분 떨어진 요미탄 스포츠 콤플렉스로 이동, 캐치볼과 수비, 타격, 주루훈련 등으로 ‘지옥 훈련’에 첫 발을 내디뎠다. 스포츠전문지 ‘주니치 스포츠’에 따르면 오치아이 감독은 올해 1,2군의 벽을 허물고 무한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1군 훈련장인 차탄구장에 2군 선수들을 부르고 2군 훈련장인 요미탄 구장에 1군 선수들을 보내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오는 3월30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시즌 개막전 직전까지 ‘치열한 생존 경쟁’을 선언한 오치아이 감독은 “1군 주전, 올해 1군에 올라올 만한 선수, 2~3년 후 장래를 대비하는 선수 등을 이번 캠프에서 분류하겠다”고 말해 이병규가 주전 외야수 한자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캠프 초반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

“현대 야구단 무조건 판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8개 구단 사장단으로 구성된 이사회가 22일 ‘올해 8개 팀으로 시즌을 운영하겠다’고 입장을 정리한 가운데 현대의 대주주인 하이닉스반도체가 ‘유니콘스 야구단을 무조건 팔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22일 하이닉스반도체 홍보팀 방민호 부장은 “국내 기업이든, 해외기업이든, 현대가(家) 계열사든 모든 기업을 막론하고 유니콘스 구단 인수에 관심 있는 곳이 나타나면 성심성의껏 협상에 나서겠다”며 매각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 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하이닉스는 소비재 산업과 거리가 멀어 야구단 운영과 그다지 관련이 없으며 연간 200억원에 달하는 야구단 운영비도 부담이 된다”며 스포츠단 운영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뜻을 강조했다. 유니콘스 구단 지분의 76.2%를 보유 중인 하이닉스측은 그러나 매각 대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방 부장은 “언론에서는 순수 매각 대금이 80억원이라고 얘기하는 데 우리는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표하거나 확인해 준 적이 없다. 또 다른 인수기업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구체적인 매각 대금은 나중에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농협이 인수 협상에서 철수한 뒤 아직까지 유니콘스를 사겠다는 제2의 인수 구단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만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이 직접 팔을 걷어 붙이고 인수 협상에 뛰어든 이상 범현대가(家)가 힘을 합쳐 하이닉스로부터 현대 야구단을 되사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원재기자 chwj74@kgib.co.kr

프로야구 8개 구단 해바뀌면 美·日로…

프로야구 8개 구단이 내년 1월부터 시작되는 스프링캠프 일정을 확정짓고 새해가 밝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해마다 찾았던 ‘약속의 땅’을 변함없이 방문하는 구단이 있는 반면 새로운 훈련지에서 희망을 찾는 구단도 눈에 띈다. 겨울 전지훈련지로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을 고수하고 있는 현대는 내달 19일 투수들을 시작으로 25일 야수 본진이 플로리다로 출국하고 한달 가까이 훈련을 마친 뒤 일본 가고시마로 이동, 실전 감각을 다듬을 예정이다.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한화는 1월 말 미국 하와이로 떠나 3월 초까지 한 군데에서 만 담금질에 들어갈 계획이다. 2년 연속 한국프로야구 챔피언에 오른 삼성은 1월13일 괌으로 출국해 체력을 다진 뒤 2월11일 오키나와 온나로 이동, 3월5일까지 다양한 실전 훈련을 쌓을 예정이다. 또 ‘스포테인먼트’로 도약을 노리는 SK 와이번스는 1월14일 일본 시코쿠섬 고지현에서 첫 전지 훈련을 치른 뒤 2월15일 오키나와 구시카와에 캠프를 차리고 삼성, LG 등 한국팀과 일본 프로팀과 연습 경기를 갖는다. 두산은 1월16일 일본 미야자키로 출발해 보름간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2월1일부터 쓰쿠미에서 전술훈련을 갖고 2월 하순 다시 미야자키로 옮긴다. KIA와 LG, 롯데는 캠프를 바꾸고 새 기분으로 시즌을 맞는다. 올해 플로리다에서 겨울을 났던 KIA는 내년에는 일본 미야자키에서만 전훈을 끝낸다. 호주와 하와이 등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렸던 LG도 사이판으로 장소를 바꿔 훈련한 뒤 2월 중순 ‘제2의 고향’ 오키나와 이시카와로 이동할 방침이다. 호주 골드코스트를 애용했던 롯데는 자매팀인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의 본거지 가고시마를 전훈지로 택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연봉 5억이상 ‘초고액 선수’는?

내년 시즌 프로야구에서 연봉 5억원 이상을 받는 ‘초고액 선수’는 올해보다 2명 늘어난 7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문을 닫으면서 각 구단의 연봉 협상도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삼성과 부활의 전기를 마련한 ‘전통의 명가’ KIA는 이미 재계약 대상자와 연봉 협상을 모두 마무리 지었고 대부분 구단은 25일 현재 모두 90% 이상의 재계약률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대폭 인상이 예상되는 선수가 즐비한 한화와 타격 3관왕 이대호에 대한 대우에 고심 중인 롯데가 느린 편이다. 부와 명예의 상징인 연봉 5억원은 올해 5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 2004년 말 삼성과 4년간 최대 60억원에 계약한 ‘헤라클레스’ 심정수(삼성)가 7억5천만원으로 2년째 투타 최고를 고수했고 임창용(삼성), 이종범(KIA), 이병규(전 LG), 송지만(현대)이 5억원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 중 이병규를 제외하고는 모두 FA였다. 올해 말 FA를 취득한 이병규가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로 이적하면서 연봉 5억원을 받는 선수가 주는 듯 했으나 진갑용, 박진만(삼성)과 박명환(LG)이 빈 자리를 채웠다. 진갑용은 계약금 8억원, 연봉 5억원, 옵션 3억원 등 최대 26억원에 3년 계약했고, 박명환은 계약금 18억원과 연봉 5억원, 옵션 2억원 등 4년간 40억원에 쌍둥이 유니폼을 입었다. 2004년말 삼성과 4년간 최대 39억원에 계약한 박진만은 일시적으로 내년 연봉이 올해 4억5천만원에서 5억5천만원으로 인상된다. 당분간 5억원을 넘어설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3억1천만원으로 역대 7년차 최고 연봉을 새로 쓴 김태균(한화)과 김태균 이상을 받을 것으로 짐작되는 이대호 정도가 최고 연봉을 놓고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