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야구 지존’ 노린다

SK 와이번스와 세이부 라이온스가 13일부터 도쿄돔에서 열리는 아시아 4개국 프로야구 챔프전 아시아시리즈에서 진정한 아시아 최강을 놓고 맞붙는다. 2년 연속 한국야구를 평정한 SK가 기필코 이번에는 아시아 정상에 오르겠다며 일찍부터 이 대회를 별러왔고, 세이부 역시 아시아 최고의 반열에 오르겠다는 각오여서 한일 챔피언간 자존심 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SK는 지난해 예선에서 일본 대표 주니치를 꺾어 역대 이 대회에 참가한 한국팀으로는 처음으로 일본팀을 제압하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올해는 완숙기에 접어든 ‘토털 베이스볼’로 일본천하를 끝내겠다는 각오다. 다승(16승4패)과 탈삼진(150개) 1위에 올라 올해 프로야구 최우수선수까지 거머쥔 좌투수 김광현이 이끄는 마운드는 SK의 최대 강점이다. 김광현, 채병용, 케니 레이번 선발 3인방이 건재하고 정우람, 이승호, 조웅천, 김원형에 마무리 정대현까지 이어지는 불펜 기량은 질과 양에서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대포군단’ 요미우리를 제치고 일본 최정상에 등극한 세이부는 균형 잡힌 공수 짜임새가 돋보인다. 세이부는 일본시리즈에서 와쿠이 히데아키, 호아시 가즈유키, 이시이 가즈히사, 기시 다카유키 등 사실상 선발 투수 4명만으로 역전 우승을 일궜다. 빠른 발에 타격 센스까지 겸비한 가타오카 야스유키와 ‘젊은 쌍포’ 나카지마 히로유키, 나카무라 디케야, 히라오 히로시 등이 이끄는 중심 타선의 응집력과 기동력이 좋은 데다 불펜의 중심도 호시노 도모키, 알렉스 그라만 등 왼손 투수라는 점에서 SK와 팀컬러가 흡사하다. 특히 와타나베 히사노부 감독의 단기전에서 펼치는 지략은 일본 감독 중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야신’ 김성근 감독과 명승부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연합뉴스

“야구 대표팀 큰 일 해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감동의 명승부를 연출하고 사상 첫 금메달을 딴 야구대표들이 다시 뭉쳤다. 한국 야구의 쾌거를 자축하는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 축하 리셉션이 1일 오전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민경훈 대한야구협회 회장 등 양대 기구 수뇌부와 이연택 대한체육회 회장, 김양중 백구회 회장 등 내외빈 100여명이 참석해 김경문 대표팀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와 24인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격려했다. 다이너스티 홀을 가득 메운 야구인들은 올림픽 본선 1차전 미국전부터 결승전 쿠바전까지 9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감상하며 그날의 감동과 환희를 다시 한번 만끽했다. 신상우 KBO 총재는 “당시 감동으로 지금도 다리가 후들거린다. 모두 부둥켜안고 울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이라며 “이번 우승으로 한국 야구 실력이 절대 우연이 아니라는 확신을 세계속에 심었다. 이 자리를 계속 지켜갈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연택 대한체육회장은 “올림픽에서 구기 종목이 부진한 가운데 야구가 큰 일을 했다. 야구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음에도 금메달을 일궜다. 야구의 선전이 농구, 배구 등 다른 여타 프로스포츠로 전파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베이징을 떠나기 전 마음은 복잡했지만 선수들의 눈빛과 모습을 보며 자신감을 얻었다. 매 경기 쉽지 않았으나 여러분의 도움으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야구 선배들의 도움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됐다. 이제는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선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인사했다. 신상우 KBO 총재는 금메달 포상금으로 약속한 10억원을 김경문 감독과 주장 진갑용(34·삼성)에게 전달했다. KBO는 지난주 이사 간담회에서 베이징올림픽 결승전에서 쿠바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8월23일을 ‘야구의 날’로 제정, 다양한 사은행사를 진행하고 2일에는 전국 4개 구장에서 무료 입장 행사를 실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로 했다./연합뉴스

“야구 올림픽 신화는 계속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감동을 내년 3월 열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이어가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KBO는 내달 추석을 전후해 기술위원회를 열어 올림픽 성과를 논의하고 WBC 감독선임과 선수 선발의 큰 줄기를 논의하기로 했다.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대표팀 전임 감독에 대한 얘기가 본격화 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하일성 KBO 사무총장은 29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김경문 감독과 WBC 사령탑에 대한 대화를 잠깐 나눴다. 결론 지은 건 없고 ‘당분간 금메달 분위기를 즐기자’고만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 총장은 “먼저 김 감독의 의견을 청취한 뒤 WBC 사령탑 문제는 포스트시즌이 끝난 직후 확정지을 것”이라며 차기 WBC 사령탑의 우선권은 김 감독에게 있음을 넌지시 밝혔다. 하 총장은 또 자연스럽게 세대교체 문제가 대두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젊은 선수로 세대교체할 수 있는 여건이 금세 조성될 수 있느냐가 문제”라면서 “현재 베스트멤버를 내년 WBC까지 계속 끌고 가는 방안, 아예 젊은 선수들로 분위기를 바꾸는 방안 등 다각도로 저울질 중”이라고 설명했다. 오랜 기간 태극마크를 달고 뛰어 온 간판 선수들 중 일부는 올림픽이 끝난 뒤 ‘대표팀 스트레스가 엄청나다’며 차기 대회부터 고사하겠다는 뜻을 조심스럽게 밝혀 세대교체론이 자연스럽게 부상 중이다. /연합뉴스

한국야구 9전승 퍼펙트

한국 야구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아마 세계 최강 쿠바를 또다시 꺾고 9전승의 ‘퍼펙트’로 첫 금메달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한국은 23일 베이징 우커송야구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선발 투수 류현진(한화)의 호투와 ‘국민타자’ 이승엽(요미우리)의 선제 2점 홈런을 앞세운 타선의 응집력으로 쿠바에 3대2로 신승을 거두고 정상에 우뚝섰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이후 3번째 출전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올림픽에서 한국 구기종목이 우승한 것은 바르셀로나대회 여자 핸드볼 이후 16년 만이다. 예선에서 꺾었던 쿠바와 다시 마주한 한국은 1회초 이승엽의 2경기 연속 투런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2번 타자 이용규(KIA)가 행운의 안타로 만든 2사 1루 상황에서 이승엽이 쿠바의 선발 로베르토 곤잘레스의 4구째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 아치를 그려내 2대0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막강 타선의 쿠바도 1회말 반격에서 3번타자 마이클 엔리케스가 좌월 솔로포를 때려내 한국을 긴장케 했다. 류현진의 호투 속에 1점 차 리드를 지키던 한국은 7회 천금 같은 결승점을 뽑아냈다. 2사 후 박진만(삼성)의 우전안타와 이종욱(두산)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 찬스에서 이용규가 쿠바의 ‘특급 마무리’ 페드로 루이스 라조의 공을 잡아당겨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때려내 3대1로 점수 차를 벌렸다. 하지만 쿠바는 7회말 알렉세이 벨이 좌중월 1점 홈런으로 다시 추격했고, 8회말에도 아리엘 페스티노가 좌전안타를 때려 1사 1루를 만들었으나 류현진이 후속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한국에 최대 위기가 찾아온 것은 9회말. 호투하던 류현진이 선두타자 헥토르 올리비에라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희생번트로 1사 2루의 동점 주자를 내보냈고, 주심 카를로스 레이 코토(푸에리토리코)의 들쭉날쭉한 스트라이크존 속에 프레데릭 세파다와 알렉세이 벨을 연속 볼넷으로 진루시키며 1사 만루의 역전 위기를 맞이했다. 설상가상으로 주심에 어필하던 포수 강민호(롯데)마저 퇴장을 당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이 도래했다. 그러나 이것이 한국에게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돼 배터리를 마무리 전문 정대현(SK)과 포수 진갑용(삼성)으로 교체했고, 정대현은 율리에스키 구리엘을 단 공 3개로 유격수 병살처리해 승리로 마감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최강 야구’ WBC도 담장 넘긴다

세계 최강 쿠바를 비롯해 미국, 일본을 연파하고 9전승으로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우승 신화를 이룩한 한국이 내년 3월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도 정상에 도전한다. 한국은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우승이후 26년만에 올림픽 무대에서 세계 강호들을 모두 물리치고 정상에 우뚝서며 한국 야구의 위상을 한껏 끌어 올렸다. 특히 단기전에서 ‘종주국’ 미국과 언제나 자신들이 한 수 위라며 콧대를 세웠던 일본을 예선과 준결승에서 두 차례 모두 꺾어 기량과 노하우 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했다. 2006년 처음으로 개최된 ‘야구 월드컵’ WBC에서 4강에 올랐던 한국은 그 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대만에 패한 뒤 일본 사회인대표팀에게까지 참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바닥에 떨어졌던 위상은 지난 해 아시아 4개국 프로 챔피언 결정전인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에서 지난 해 챔피언 SK 와이번스가 일본 주니치 드래곤스를 제압하며 반등에 성공했고, 12월 베이징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일본에는 패했으나 대만을 물리치며 상승세를 탔다. 결국 올림픽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른 한국 야구는 지금의 성과를 계속 이어 나가 미국, 일본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7개월 앞으로 다가온 제2회 WBC 에서 정상에 오르는 것이다. 도하 아시안게임 참패 이후 대표팀은 포지션별로 세대 교체를 단행했고, 올림픽 예선을 거치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결승과 준결승을 승리로 이끈 ‘좌완 듀오’ 류현진(21·한화)과 김광현(20·SK)은 향후 10년 동안 대표팀 마운드를 책임질 ‘에이스’로 떠올랐고, 이대호(26·롯데), 고영민(24), 김현수(20·이상 두산), 정근우(26·SK) 등 각 구단의 ‘신예’들로 국제 무대에서 전혀 주눅이 들지 않고 기량을 마음껏 펼쳐 세계 강호들과 당당히 맞섰다. 국민들은 올림픽 금메달로 얻은 야구 강국의 면모를 유지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와 완벽한 지원으로 내년 WBC에서 다시 한번 한국 야구의 매서운 맛을 떨치길 기대하고 있다. /최원재기자 chwj74@kgib.co.kr

태극 야구 “日 제물로 결승간다”

한국이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준결승전에서 맞붙는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넘어 결승 진출을 노린다. 7전승 1위로 예선을 통과한 한국은 22일 우커송야구장에서 열리는 준결승전에서 가용 투수력과 타선을 총동원해 ‘영원한 맞수’ 일본을 제물로 결승에 진출하겠다는 각오다. 예선 1차전에서 한국은 ‘야구 종주국’ 미국을 침몰시켰고, 4차전에서는 자국 리그 최고의 프로 스타들을 앞세운 일본을 따돌린 뒤 6차전에서는 아마추어 ‘세계 최강’ 쿠바마저 제압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팀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른 한국은 타선의 폭발력이 있는 미국보다 파괴력이 떨어지는 일본이 오히려 상대하기 쉽다는 분위기다. 안산공고 출신의 ‘태극 전사’ 김광현(SK)은 이번 대회 예선 4차전 일본과의 대결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동안 81개의 공을 던져 3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 ‘일본 킬러’ 구대성의 뒤를 이어 새로운 ‘킬러’로 떠올라 선발 출격이 예상되고 있다. 또 김경문 감독은 류현진(한화), 정대현(SK), 오승환(삼성), 윤석민(KIA) 등 가용 투수력을 모두 쏟아부겠다는 전략이다. 문제는 타선이 얼마나 일찍 폭발하느냐가 관건이다. 한국은 예선전 초반의 타격 부진을 털어내고 점점 타선이 강한 응집력을 발휘하고 있는 데다 발빠른 야구를 통해 상대 진영을 쉴 새 없이 헤집어 일본의 내야진을 유린하겠다는 작전을 구사할 전망이다. 이종욱(두산)과 이용규(KIA), 정근우(SK), 김현수(두산)가 좋은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으며 이대호(롯데)가 미국, 일본, 네덜란드전까지 경기의 중요한 고비 때마다 홈런포를 터뜨리며 타선의 무게감을 실어주고 있다. 한국이 또다시 일본 열도를 침몰시키고 결승에 올라 미국-쿠바전 승자까지 꺾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우뚝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원재기자 chwj74@kgib.co.kr

한국야구, 무패행진 예선 1위

8년 만의 메달 획득을 노리는 한국이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예선리그 최종전서 대승을 거두며 7전승으로 4강에 안착했다. 한국은 20일 베이징 우커송야구장에서 열린 예선 풀리그 최종 7차전에서 장원삼(우리)의 완봉투와 이대호(롯데)의 2점포를 앞세워 네덜란드에 10대0, 8회 콜드게임승을 거두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이로써 전날 세계 최강 쿠바를 꺾고 4강행을 확정했던 한국은 오는 22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예선 4위와 결승 진출을 놓고 4강 대결을 벌이게 됐다. 한국은 1회 2번 타자 이용규(KIA)의 우전안타에 이어 이날 결장한 이승엽(요미우리) 대신 첫 4번 타자로 나선 이대호가 네덜란드 좌완 선발 알렉산더 스미트의 초구를 통타, 중월 투런홈런을 쏘아올려 2점을 선취했다. 이후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하던 한국은 5회 1사 후 이택근(우리)이 솔로아치를 그려내 1점을 추가했고, 김민재(한화)의 볼넷 출루에 이어 이종욱(두산)의 좌전안타, 이용규의 좌중간 안타로 2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다음 타자인 김현수(두산)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5대0으로 점수 차를 벌린 한국은 이대호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7회 강민호(롯데)의 적시타 등을 묶어 2점을 더 달아난 한국은 8회 이용규의 희생플라이와 김현수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하며 이번 대회 첫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한편 한국의 선발 투수 장원삼은 8이닝을 4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해 완봉승을 거뒀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