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무게’ 인천 건축자산 힘겨운 지탱… “지원군 필요” [집중취재]

사라지는 인천 건축자산 보존 대책은? 인천만의 역사와 특성을 지닌 건축자산들이 사라져가는 가운데 이를 보존·활용하기 위해서는 인천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조직과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9일 시에 따르면 인천연구원은 최근 시에 ‘제2차 인천시 건축자산 진흥 시행계획’을 제출했다. 이는 앞서 추진한 1차 시행계획(2019~2024년)이 끝나면서 앞으로의 5년간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자료다. 정부가 지난 2015년부터 시행한 ‘한옥 등 건축자산 진흥에 관한 법률’ 5조에 근거해 5년마다 수립·시행하는 법정 계획이기도 하다. 인천연구원은 1차 계획이 일반 시민에 대한 홍보 및 공감대 확산에 한계가 있다고 봤다. 또 건축자산센터, 인천 건축자산문화관, 인천형 한옥시범마을 조성 등 지역의 건축자산을 보존·활용하기 위한 사업 추진의 구심점도 부족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인천연구원은 지역에 있는 다수의 건축자산의 적시적 대응과 적극적 정책 추진을 위해 담당 조직을 신설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인천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인천시는 건축과 건축행정팀의 직원 1명이 건축자산 업무와 다른 업무까지 함께 맡고 있다”며 “2차 계획에 따른 사업 추진을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연구원은 나아가 건축문화팀을 신설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를 통해 현재 건축정책팀에서 담당하는 건축자산 정책 개발 사무와 건축자산 보전 및 관리 업무, 건축자산 정책을 수반하는 다양한 업무를 지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1차 계획에서 드러난 한계와 앞으로 5년간 발생할 건축자산의 훼손, 멸실 등을 고려했을 때 무엇보다 재원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옥 등 건축자산법’ 36조는 지방자자치단체가 건축자산 진흥사업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특별회계 설치를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인천시 한옥 등 건축자산 조례’에는 건축자산 특별회계 설치 항목이 없어 먼저 시 조례에 특별회계 설치 조항을 신설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이 밖에도 건축자산의 보전·활용과 관련한 사업들이 여러 부서에 분산해 있어 부서별 역할을 명확히 하고 연계·협력을 강화하는 협업체계도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이다. 정두용 인하대학교 초빙교수는 “1차 계획 수립 이후 예산 편성이나 조직 구성 등에서 미진한 점이 다수 있었다”며 “시가 연차별 계획을 세워 지속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은 1883년 외세에 의해 개항한 이후 근대화 과정을 거치며 건축물이 가진 독특한 의미가 있다며 “조직과 예산을 확보해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1차 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을 추진했지만, 원활하지 않았던 부분이 있었다”며 “특히 비용 등을 수반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담당자가 1명인데, 이마저도 다른 업무를 함께 맡고 있어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며 “2차 계획은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5년간 28개 소멸… 무관심 속 사라진 ‘인천 건축 자산’ [집중취재]

사라지는 인천 건축자산 보존 대책은? 9일 오후 2시께 인천 중구 용동 163. 한 돌계단 위아래가 붉은색 바닥재로 뒤덮여 있다. 돌계단에는 ‘龍洞券番, 昭和四年 六月 修築(용동권번, 소화4년 6월 수축)’이 새겨져 있어 과거 역사적 흔적을 드러내고 있을 뿐이다. 윗쪽 ‘龍洞券番’이 새겨진 계단은 아예 높이를 맞추려 설치한 철제 구조물 때문에 아예 흔적을 찾기도 쉽지 않다. 이곳 용동권번 인근은 개항 이후 일본인이 급증함에 따라 만들어진 유흥업소 거리로 인천만이 지닌 아픈 역사의 흔적인 건축 자산이다. 이날 오후 4시께 미추홀구 숭의동 109 도원역 인근. 과거 이곳은 도원역 주변 어디에서나 언덕 위에 다닥다닥 붙은 집들과 가장 윗쪽으로 에메랄드 빛을 내는 ‘전도관’ 건물이 보였다. 전도관의 정식 명칭은 ‘천부교’로, 구한말 조선에서 활동하던 미국 공사인 호러스 알렌의 서양식 별장 자리에 한국예수교전도관부흥협회가 1957년 예배당을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전도관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으로 인해 건물은 사라졌고, 고층 크레인이 아파트를 올리고 있다. 인천만의 역사적 가치를 지닌 각종 건축 자산이 사라지고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인천의 건축자산을 보전·활용을 위해 ‘제1차 인천 건축자산 진흥 시행계획’을 마련하고, 총 492개의 건축 자산을 지정했다. 그러나 이후 5년 간 인천에서 용동 권번계단과 전도관 등을 포함해 28개의 건축 자산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의 한 옛 주택 2개는 불이나 없어졌고, 대다수는 개발사업으로 인한 철거 등으로 모습을 감췄다. 특히 지자체가 스스로 건축 자산을 없애기도 했다. 미추홀구의 옛 숭의2동 주민센터는 건축 자산으로 인정받았는데도 미추홀구는 철거하고 7층 복합청사로 신축했다. 또 원형 형태의 연수어린이도서관도 리모델링 뒤 재개관하면서 형태가 달라져 과거 모습을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이처럼 역사적 건축 자산이 사라진 이유는 그동안 시가 계획만 마련했을 뿐, 건축 자산 보전·활용을 위한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시는 1차 계획에서 세운 25개의 세부실행계획 중 지난 5년 간 고작 7개 사업만 추진했다. ‘30년 건축물 기초조사’와 ‘건축자산 유형별 세부 가치 기준 마련’, ‘건축자산센터 설치’, ‘공공건축자산 우선 등록’ 등 18개의 계획은 ‘구호’에 그친 것이다. 민운기 스페이스빔 대표는 “인천 중구나 동구는 특히 옛 모습을 간직한 건물, 즉 건축 자산이 많아 그 특성을 잘 보존하고 활용해야 했다”며 “하지만 개발 논리로 모두 엉망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시가 건축 자산 관련 계획을 세웠지만 추진할 의지가 없이 시늉만 했다”며 “이로 인해 사유 재산이란 이유로 계속 사라지는데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각각의 건축자산에 대한 특수성을 파악해 입체적이고 중장기적인 보전·활용 계획을 만들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많은 건축 자산이 사유 재산인 탓에 지자체 차원에서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며 “보전하려면 건축 자산을 매입해야 하는데, 예산 문제 등으로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시간의 무게’ 인천 건축자산 힘겨운 지탱… “지원군 필요” [집중취재]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709580360

인천지속협, 미래세대 중심 인천 문화예술 비전과 교육 토크콘서트 개최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최근 ‘음악대학 설립 관련 미래세대 중심 인천 문화예술 비전과 교육’이라는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참여자들은 인천의 문화예술 발전과 청년 예술인 육성을 위해 인천 음악대학 설립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발제에 나선 윤동진 ㈜더브릿지컴퍼니 대표이사와 이경미 바이올리니스트는 “실제 공연 무대와 연계한 커리큘럼을 갖춘 음악대학 설립을 통해 지역의 문화콘텐츠 산업과 청년예술인 지원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독일 뮌휀 국립음악대학의 사례를 참고해 전문 음악교육과 실무 공연을 연계하는 모델을 제시했다. 뮌휀 국립음대는 지역 오페라하우스, 필하모닉 등과 긴밀히 협력해 학생들에게 실전 무대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인천도 아트센터인천을 비롯해 여러 우수한 공연장을 보유하고 있어 지역의 음악대학과 함께 문화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경희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은 “인천시는 이미 청년예술인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청년예술인의 창작활동과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며 “인천에서 안정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하고 지원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가천누리, 길병원 내원환자와 보호자 위한 힐링과 치유 바자회 열어

가천대길병원 장애청년 고용 사업장인 가천누리는 8~9일 2일간 길병원 내원환자와 보호자들을 위한 힐링과 완쾌기원 창작공예품 바자회를 했다고 9일 밝혔다. 가천누리는 장애청년들이 수작업으로 정성껏 제작한 공예창작품(비즈키링, 가죽키링, 비즈팔찌, 비즈목걸이, 친환경 면사를 사용해 만든 손뜨개 작품 등)을 힐링과 완쾌, 행운 등의 이야기를 담아 전시했다. 가천누리는 밝고 화사하면서도 저렴하고 실용성 있는 공예창작품을 만들어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힐링과 희망을 전하고자 이번 바자회를 기획했다. 힐링 바자회는 길병원 본관 지하 1층에서 열렸다. 가천누리는 지난 2024년과 올해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주관하는 장애인 예술 운영지원사업에 연속으로 선정, 장애청년들의 공예창작품 제작업무 범위를 확대하고 고도화했다. 지난 4월에는 천대 길병원에서 장애인의날 기념 바자회를 성공적으로 열었으며 서구청과 부평구청, 인천시청 채용박람회에서 작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정지영 가천누리 관리실장은 “가천누리는 장애청년들에게 양질의 일터를 제공하려는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의 뜻에 따라 지난 2014년 설립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청년들의 터전이 되고, 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바른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 연수구정신건강복지센터, ‘마음건강 키오스크 이벤트’ 운영

인천 연수구정신건강복지센터는 송도노인복지관 1층 로비에서 ‘마음건강 키오스크 이벤트’를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주민들은 오는 31일까지 송도노인복지관 1층 로비에 있는 마음건강 키오스크를 통해 우울, 불안, 스트레스, ADHD 등 정신건강 자가검진을 받을 수 있다. 검진 결과는 문자로 전송하며, 고위험군일 경우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상담 및 치료 서비스를 연계 받을 수 있다. 정신건강 정보, 상담 기관 안내도 가능하다. 이벤트 기간 동안 자가검진을 마친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커피 기프티콘을 증정하며, 당첨자는 오는 8월8일 개별 발표한다. 앞서 지난 7일에는 송도노인복지관에서 인천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와 함께 ‘마음건강 키오스크 합동 캠페인’을 열었다. 마음건강 키오스크 이용 방법, 자가검진 체험, 나만의 ‘마음 응원 문구’ 작성, 마음건강 지식 OX 퀴즈 등 다양한 활동을 폈다. 연수구 보건소장은 “주민들의 마음건강에 관한 관심을 높이고, 조기 검진을 통해 적절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이번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주민 마음건강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울·불안·스트레스 등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연수구정신건강복지센터, 송도마음드림센터 또는 24시간 자살 예방 상담센터에서 도움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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