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좌충우돌 온라인 개학 일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4차례 개학 연기 끝에 40일 만에 4월9일 온라인 개학이 이뤄졌다. 대한민국 교육 역사상 첫 온라인 개학이 한 달째 접어들었다. 온라인 개학은 동시접속으로 인한 인터넷 불안정과 교육격차 등 수많은 과제를 안고 첫 발을 뗐다. 온라인 수업 초반에 교사와 학생들은 접속 하는데 공을 들였다면 이젠 자기주도 학습을 가능하게 하고 원거리 등 물리적 한계를 극복한다는 점에서 미래교육 수단으로 꼽힌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국단위로 모든 학생이 일제히 원격수업을 진행한 나라는 드물다. 학생, 학교, 학부모가 모두 처음 접하는 온라인 개학이라 기대와 걱정이 교차했다. 시행착오 속에서 서로를 믿고 응원하면서 우리 교육계는 온라인 개학이 대체가 아닌 도약의 발판이 됐음을 알고 있다. 아침 일찍 일어나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가는 대신 컴퓨터 앞에 앉아 조례와 출석체크를 하고 있는 경기도 내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온라인 개학 일기를 살짝 들춰봤다. 편집자 주 평가는 어떻게 쏟아지는 질문들 코로나19로 4차례 개학 연기 끝에 4월9일 온라인 개학을 했다. 4월9일 고3ㆍ중3 개학을 시작으로, 4월16일 고1ㆍ2, 중1ㆍ2, 초 4ㆍ5ㆍ6, 4월20일 초 1ㆍ2ㆍ3학년 모두 개학했다. 사상 최초로 오프라인 개학이 아닌 온라인 개학에 어수선한 것이 아닌 대부분 차분한 것을 알 수 있었다. e학습터는 2차 개학을 대비해 서버 점검으로 불안했던 것을 제외하고, EBS는 온라인클래스를 시작하면서 홈페이지를 개편해 불편함 빼고는 괜찮았다. 우리 수원 영덕중학교 학생들은 e학습터를 이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사용하는 것이 불편할지라도 모든 과목을 순조롭게 수강하고 있다. 선생님들은 전화나 문자로 만나며, 반 SNS방에서 친구들끼리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영덕중학교 3학년6반 학생들은 4월22일 선생님과 학생들이 ZOOM(줌) 앱으로 대면해 만났다. 우리 영덕중학교 학생들은 온라인 개학보다는 오프라인 개학(등교 수업)이 낫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온라인으로 수업하는 것도 좋지만 선생님께 질문하고 직접 만나는 등교 수업이 좋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오프라인 수업을 기다리면서 평가나 등교수업은 언제 할지 기다리는 학생들도 많다. 반 단체 대화방을 보면 평가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등교수업은 언제 해요?라는 질문들이 많았다. 이번에 온라인 개학으로 이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고, 부정적으로 보기도 한다.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은 4차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면서 온라인 개학도 괜찮다, 오프라인 개학보다 온라인 개학이 편리하다라고 봤으며, 부정적 시선은 온라인 수업에서 대충 듣거나 소홀히 들을 경우 평가에 역효과가 있을까 불안하다, 온라인 학습을 해서 컴퓨터를 잘 못 다루는 동생을 도와줘야 해서 힘들다라고 본 사람들도 있다. 빨리 코로나19가 진정돼 영덕중학생들과 우리나라의 모든 학생들이 등교수업을 하면 좋겠다. 김다별(수원 영덕중) 편하지만 시험 대비 어려워 코로나19로 인해 학교가 온라인 개학을 했다. 광명 소하고등학교는 EBS 온라인클래스로 수업을 하고, 필요에 따라 구글 클래스룸을 이용해 과제를 제출한다. 또 반마다 학급 통신 대화를 만들어 정해진 시간에 출석 체크를 하는 시스템으로 진행이 되고 있다. EBS 온라인클래스에 들어가 회원가입을 한 후, 자신의 계정으로 로그인을 하고 온라인클래스 가입을 한 후 학급 또는 학교 선생님의 승인을 받아야만 학습을 시작할 수 있다. 승인을 받고 난 후 온라인 학습을 시작할 수 있다. 그 후 자신의 클래스에 들어가 해당하는 수업의 강의를 들으면 완료라는 단어가 강의 목록 우측에 뜬다. 또 과제 제출 방에 들어가 그날의 과제를 한글 파일이나 워드로 다운을 받아 작성하거나, 설문조사를 하고 퀴즈를 통해 확인하고 제출한다. 이러한 시스템으로 소하고등학교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외에 궁금한 점이나 질문이 있으면 해당 과목의 담당 선생님들에게 질문할 수 있는 게시판도 만들어놔 학생들의 의문점을 풀어줄 수 있게 해놓았다. 또 질문들은 담임 선생님께 연락을 드려 문제를 해결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됐지만 이 상황에 다들 익숙해지고 있다. 나 역시도 온라인클래스로 수업을 대체하게 되면서 보다 더 시간을 활용적으로 사용하고 분배할 수 있게 돼 편하게 느껴졌다. 한편으론 진도가 너무 느리게 나가는 것 같아 당장 있을 중간고사에 대해 걱정이 많다. 이렇게 온라인 수업은 편한 점도 있지만 한계도 있다. 온라인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시 수업 일수나 진도가 현저히 느려지게 되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 한계에 도달하기 전에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완화되길 하는 바람이다. 지금은 모두가 서로를 도우며 의지해야 하는 시기다. 모두가 코로나19 안전수칙을 잘 지키며 코로나19를 이겨내길 바란다. 김도연(광명 소하고) 원격수업 효율적 학습 가능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유행하게 되면서 온라인 개학으로 난생 처음 집에서 수업을 받는 원격 수업을 하게 됐다. 처음 원격 수업을 접했을 땐 다소 당황스러웠다. 온라인 수업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수업을 하게 될지, 평가는 어떻게 할지 신뢰가 가지 않았다. 온라인 수업에 대한 문제점은 분명 존재하지만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개선해나간다면 온라인 수업은 긍정적인 측면이 훨씬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첫째, 학교를 왕복하는데 2시간 이상 걸렸던 통학 시간이 줄어 부족한 수면을 보충할 수 있었으며, 길에서 낭비되던 시간을 학습 시간으로 확보해 더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하게 됐다. 둘째로 자격증 시험 등 피치 못한 사정으로 결석, 외출 시에도 수업을 챙길 수 있었다. 온라인클래스의 이점을 활용해 선생님들께서는 수업 보충자료를 올려주셨고, 피치 못할 사정으로 수업에 참여하지 못한 학생들이 언제든지 수업 내용을 확인하고 학습할 수 있었다. 셋째로, 소극적인 성격으로 인해 평소 직접 질문하기를 어려워했던 학생들이 선생님께 상대적으로 쉽게 질문을 할 수 있었다. 보통 대면 강의에서는 남들은 다 알고 있는 내용을 혼자 질문했을까봐, 수업 중간에 질문하게 되면 수업의 진행을 방해할까봐, 또는 강의 종료 직전에 질문하면 다른 학생들이 불쾌해할까봐 등 많은 염려들을 하게 돼 질문을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온라인 수업에선 이런 부담이 줄어 마음속 장벽을 완화해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처음 도입된 수업 방식이라 어색하고 서툴 수 있지만 미래를 이끌어갈 학생들에게는 지금 이 시도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정적인 태도로 일관하기보다는 발생한 문제점을 분석하고 하나하나 해결해 나감으로써 새로운 방안을 물색하고 서로 맞춰가는 것이 올바른 태도라고 생각한다. 위기를 기회로, 새로운 시도가 미래 교육에 대한 성공의 결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신지연(수원 삼일상고)

온라인 개학은 처음이라(by 참쌤스쿨 이진주 선생님)

[나는 혁신고등학교 졸업생이다] 자유롭게 토론·발표

#되게 제가 성장할 수 있었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성격도 많이 외향적으로 변했고, 스스로 자신감도 좀 키웠고, 내가 하고 싶은 게 뭘까라는 진지한 고민을 많이 했던 시기이기도 해서 이제 제가 변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박정선, F고등학교 졸업, 비진학) #친구들도 옆에서 막 엄청 많았고 그냥 잊지 못할 그런 추억이 있어요, 저한테는. 친구들도 좋고 선생님도 좋고 주변에 모든 게 다 좋았었어요, 그 때는. (장석호, A고등학교 졸업, 충주 소재 대학 진학) #얼마 전에 집에 고등학교 때 쓰던 노트가 있길래 그것을 한 번 들여다봤는데 진짜 열심히 했더라고요, 공부를. (중략) 스트레스 받으면서 한 적이 없고 정말 재미있고 수업 시간에 선생님한테 배운 것을 복습하고 그런 게 되게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중략). 발표 수행평가나 무슨 만들어가는 수행평가도 정말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나혜주, F고등학교 졸업, 서울 소재 대학 진학) #나와 다른 사람의 의견을 좀 넓은 시각에서 수용할 수 있게 되는 법은 혁신고라서 배웠던, 할 수 있었던 경험이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왜냐하면 다른 학교들보다 상대적으로 엄청나게 많이 토론할 기회가 있었고 그러니까 내 의견을 주장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수용하는 법을 배우고, 몸으로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많았어요. (김하준, E고등학교 졸업, 비진학) #수업 시간이 되면 이제 공부를 안 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수업을 잘 안 들었거나 아니면 이 부분을 이해를 못하거나 그러면 제가 가서 설명해 주고 그렇게 좀 설명해 주면 이게 이런 것이었다? 이런 것이었어? 이렇게 물어보기도 하고 (친구들이) 와서 항상 물어봐요. (강선민, E고등학교 졸업, 서울 소재 대학 진학) #저도 그런 발표를 준비하게 되잖아요, 그럼 그랬어요. 되게 발표를 잘 한다 그런 말을 듣기도 하거든요? 아 그럼 되게 제가 어쨌든 이렇게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혁신고등학교에서 발표를 많이 했기 때문에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해요. (주민하, B고등학교 졸업, 안양 소재 특수대학 진학) 경기도교육청에서 혁신학교 지정ㆍ운영을 통한 학교의 혁신을 추진한 지 11년에 이르렀다. 경기도에서 시작된 혁신학교는 타 시ㆍ도교육청으로 확산돼 각기 고유의 명칭을 걸고 뿌리내리고 있으며 교육부 차원에서도 학교 혁신과 혁신교육의 지원을 정책적으로 표방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009년 9월부터 민주적 학교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윤리적 생활공동체와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형성하고 창의적 교육과정을 운영해 학생들이 삶의 역량을 기르도록 하는 학교 혁신의 모델학교로 혁신학교를 지정ㆍ운영해 왔다. 2009년 13개교로 시작한 혁신학교는 2020년 3월 기준 총 801개교(초 468개교, 중 248교, 고 87교)에 이른다. 그렇다면 과연 학생들은 혁신고등학교에서 무엇을 경험하면서 생활했을까, 혁신고등학교에서의 생활 경험은 졸업생의 삶에 어떻게 연결되는가 등에 대한 질문에 혁신고등학교 경험의 의미와 변화에 대한 의미있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재)경기도교육연구원(원장 이수광)이 최근 발간한 교육시선 오늘 2020년 3호(통권 제66호)에서 다루고 있는 행복한 삶을 위한 주도성과 인성을 키운 발전적 변화의 시작, 혁신고등학교는 혁신고등학교 학생의 생활경험과 졸업 후의 삶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혁신학교 실천에 따른 지식을 체계적으로 기록 및 공유해야 하며, 소외 학생을 위한 지원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고 교육과정 편제를 혁신해 혁신고등학교가 고교학점제 적용을 주도하고, 혁신고등학교와 대학의 연계 입시 모델을 구축해 고등학교 교육의 과정이 대입 전형에 자연스럽게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편집자 주 ■ 8개 혁신고등학교, 학생 24명의 이야기 혁신학교에서의 경험이 학생들에게서 어떤 변화나 성장을 유도했고 이후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에 대해 탐색해보기 위해 경기도 내 혁신고등학교를 졸업한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고등학교 생활의 주요 경험, 진로 준비와 선택, 진로 전후의 현재 삶(대학ㆍ직장ㆍ개인적 삶)에서 고등학교 생활 경험이 어떻게 유지 및 활용되는지를 탐색했다. 연구 참여 학교는 학교 정책 실행 초기에 혁신학교로 지정된 후 재지정을 거쳐 현재까지 운영 중인 고등학교로 다양한 시ㆍ군의 특성과 공ㆍ사립 유형을 고려해 8개교를 선정했다. 졸업생 참여자는 서울 소재 대학, 서울 외 지역 소재 대학, 비진학(취업 및 고유의 삶)으로 진로 유형을 구분, 학교별로 각 범주마다 1명씩 총 24명을 추천에 의해 선정했고, 교원 참여자는 각 학교에 혁신학교 지정 기간 동안 재직한 경력이 있거나 현재 근무 중인 교사 또는 교장을 1인씩 선정했다. ■ 혁신고 학생의 생활과 공부 및 진로와 전이 참여자들이 고등학교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는 과한 경쟁을 피하고 내신성적을 잘 받을 수 있는 곳, 중학교 내신성적으로 안전하게 들어갈 수 있는 곳, 개인의 실속을 확보하고 차별적 특성을 내세울 수 있는 곳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참여자들은 고등학교생활에서 좋은 내신성적을 받기 원했고, 중학교 때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새로 해보거나 중학교 때까지의 경험을 질적으로 변화시키기를 바랐지만, 특별한 기대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진로를 시기에 닥쳐 생각하거나, 대학 진학보다 자신의 삶의 가치와 형편을 우선시하거나, 또는 대학 진학을 당위적으로 선택했다. 진로 계획은 여러 요인에 의해 수정됐으나 종착점을 판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성적이었다. 또 진로를 구체화한 주요 방법은 교과 적성 및 개인적 관심사 추구, 교과 수업과 체험활동 참여를 통한 가시화, 상담을 통한 확신, 개인의 판단과 노력 등이었다. 학생들은 학교 안에서 다양한 교과 수업활동과 창의적 체험활동을 중심으로 진로를 향한 자신들의 스토리를 구성했다. 교육과정 운영에서 비진학 예정자들과 서울 외 지역 소재 대학 지원자들이 각각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학교 밖에서는 학원의 교과 강좌를 수강하거나 입시 전형 상담을 했고, 학교 내 경험을 토대로 체험을 확장하거나 진로와 취업을 위한 체험을 개인적으로 시도했다. 비진학 예정자들은 취업과 직업 선정을 위한 체험활동을 스스로 선택했다. ■ 현재의 삶과 혁신고등학교 경험의 연결성 대학 진학자들은 전공 학업 수준을 유지하거나 진로를 정하기 위해 고심했고, 휴학을 하고 직업 관련 경험을 하기도 했으며, 졸업 후 취업한 경우도 있었다. 비진학자들은 직장생활을 하거나 시행착오 속에서 나아갈 길을 탐색하고 있었다. 다수의 참여자들은 고등학교생활을 즐겁고 행복했던 시기로 기억했고, 교사 및 친구들과 활동하면서 내적 성장 및 성숙을 이뤘으며, 약화된 자존감을 회복하거나 진로 선택의 우회로를 발견한 시기로도 회상했다. 참여자들은 자신들이 수업과 체험활동 등에 열정적으로 임했고 삶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고 직접 경험을 통해 학습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그들은 인간관계에서 갖춰야 하는 면모를 익혔고, 의지에 따라 활동하고 판단하는 방식을 습득해 적용했다. 학교 수업과 활동들은 대학 진학예정자들의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중심의 입시도 뒷받침해 주었다. 학생들은 혁신고등학교 실천의 성과를 대학 진학 결과보다는 학교의 가치와 운영 원리에 비춰 평가해야 한다고 보았다. 또 혁신고등학교의 실천이 학생들의 존재와 삶에 있어 다양한 측면을 깨워 주고 변화를 보게 하는 일이며, 그러한 시도를 하는 과정 자체에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고 보았다. 강현숙기자

[학생 칼럼] 민주주의를 향한 처절한 투쟁 ‘4·19혁명’

눈부신 젊은 혼이 목숨을 바쳐 독재를 물리치고 나라 건졌네 419혁명의 기념식에서 부르는 419의 노래의 도입부 가사다. 독재를 물리치고 민주주의를 다시 민중의 품으로 되찾으려 투쟁했던 모든 사람의 마음이 담긴 내용이다. 419혁명은 근대 한국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사적 사건 중 하나다. 1960년 3월, 사건의 시작점이 된 3월 부정선거 이후 민주주의를 향한 불이 붙기 시작했다. 시위의 시작은 마산이었다. 이승만의 독재를 위해 조작된 3월 선거에서 사전투표, 3인조5인조 공개투표, 투표함 바꿔치기 등 부정행위가 만연하자 결국 선거에 부당함을 느낀 마산 시민들이 가두시위를 시작한 것이다. 거리에서 민주주의를 외치는 시민들에게 정부는 일언반구도 없이 무차별적으로 총을 발포했다. 당시 8명이 사망했고,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마산의 비극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1차 의거 이후 마산 중앙부두에서 정부의 최루탄이 머리에 박힌 김주열 학생의 참혹한 시신이 떠오른 것이다. 이 소식이 퍼지며 이에 분노한 시민들은 정부의 독재에 모두 일어섰고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위는 곧 마산 전역으로,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혁명의 시작이었다. 피의 화요일이라고도 불리는 1960년 4월19일, 서울을 비롯한 부산, 광주, 대구, 전주, 청주, 인천 등 약 10만명의 학생과 시민들이 부정선거 규탄 시위를 시작했다. 정부는 시위대를 막기 위해 계엄령을 선포했고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적 총격을 난사해 100여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이러한 진압에도 불구하고 부정선거를 향한 시위가 전국 각지에서 계속됐고 결국 이승만은 3월26일 하야를 선언하고 사임서를 제출해 대통령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올해로 419혁명은 60주년을 맞이하게 됐다. 더불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66.2%로 역대 최다 투표율을 기록한 4월15일 총선의 아름다운 모습을 생각하면 이는 더욱 가치 있는 해다. 419혁명에 대해 찾아보면서 몇 번이나 제대로 눈을 뜰 수 없었다. 특히 김주열 학생의 참혹한 모습을 마주했을 때는 차마 더 찾을 생각을 하지 못하고 책을 덮어버렸다. 60주년을 맞이한 419혁명은 다르게 생각하면 일어난 지 이제 겨우 60년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말과도 같다. 충격적인 것은 우리나라가 민주주의를 되찾은 시기를 계산해보면 그보다 더 짧은 시기라는 것이다. 민주주의의 꽃이자 국민이 가지는 가장 큰 권리인 선거. 현대인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 이와 같은 민주주의와 국민의 권리란 너무나도 당연하다. 우리는 언제든 우리의 의견을 서슴없이 말할 수 있고, 잘못된 것을 비판할 수 있으며 정부에 건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권리가 처음부터 우리의 것은 아니었다.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투쟁한 수많은 사람의 피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419혁명은 우리가 지금 지닌 수많은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한국사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많은 이들이 기계적으로 한국사를 습득하고 그 내막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사건 이름만 줄줄 외우는 경우도 다반사다. 그러나 419혁명과 같이 사건 하나하나가 우리의 자취이자 수많은 사람이 처절하게 노력해온 흔적들임을 잊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두천외국어고 이채연

[우리 학교를 소개합니다] 원격교육 선도 ‘하남 신장고등학교’

코로나19 장기화로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시행되면서 학교 현장에는 크고 작은 혼란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하지만 수 년 전부터 온라인 인프라 확충에 집중해 온 하남 신장고등학교(교장 공경옥)는 달랐다. 지난 2005년 개교한 신장고교는 온라인 개학 이전부터 준비기간ㆍ시범운영기간 등을 거치며 학생들의 학습 공백 최소화에 나섰고, 이미 원격수업을 진행해왔던 터라 온라인 수업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다는 반응이다. 지난 2018년 경기도교육청 학생참여형 수업을 위한 무선인프라 운영사업에 공모한 신장고교는 31대의 크롬북을 보유한 스마트러닝실 1실을 마련했다. 이후 2018, 2019학년도를 지나면서 스마트러닝실을 활용하는 교과가 증가, 자료를 검색하거나 협업이 필요한 수업에서 스마트러닝실의 이점이 도드라진다는 점을 경험했다. 이에 신장고교는 매년 3월 학교 전입교사를 대상으로 구글클래스룸 활용 수업 연수를 열었다. 그리고 모둠이 협업 및 토의하는 수업, 거꾸로 수업 등에 대한 다양한 교과와 방식으로 활용이 증가하는 성과를 얻었다. 그러다 올해 3월 초, 코로나19로 개학 연기가 이뤄지자 학교장을 비롯한 전 교원이 교사와 학생 간 원활한 소통과 피드백 방법이 필요함을 인식했다. 그간 온라인을 활용한 인프라와 경험은 충분히 구축돼 있었으므로, 휴업이 길어질 것에 대비해 구글클래스룸으로 학생들의 학습 관리를 시작하자는 데 의견이 모였다. 그러던 중 경기도교육청의 원격교육 선도학교 공모가 시작되자 이왕 해야 할 원격수업이라면 우리 학교가 앞서가자는 여론이 조성, 원격교육 TF가 구성돼 운영하게 됐다. 신장고교는 온라인 개학 전 3주간의 준비기간(3월16일~4월3일), 1~2주간의 시범운영기간(3학년 4월3일~9일, 1ㆍ2학년 4월6일~14일)을 가지면서 학생들의 학습 공백을 줄이고, 규칙적인 생활리듬을 유지하도록 했다. 또 학년별 개학식 및 입학식에는 학교장을 비롯한 교사, 재학생, 신입생의 인사말과 오고 싶어 할 교정, 교실의 모습을 담아 편집한 영상을 제작해 수업에서 공유했다. 공경옥 교장은 학생과 교사 모두 전례 없던 생소한 학교생활에 적응하느라 힘들지만 교정, 교실수업, 학생, 친구, 선생님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시간으로 여기게 된 건 장점이라며 우리 학교는 이미 온라인 개학 안정화 단계에 도달했고 지금은 학생 개개인을 지원하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 꾸준히 학생들의 정서적 적응과 자기주도적 학습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연우기자

김포 장기초 ‘학교 밖 도서대출’ 확대

김포 장기초등학교(교장 김정덕)는 교내 장기 푸른 꿈 도서관에서 4월20일부터 전학년을 대상으로 학교 밖 도서대출을 실시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장기초등학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휴관 중인 학교도서관에서 1, 2학년 대상으로 학교 밖 도서 대출을 시범적으로 실시해왔다. 이 시범 운영이 학부모님들과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자 전 학년을 대상으로 확대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도서 대출 방법은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이 각 가정에서 학교 홈페이지 내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 배너를 통해 목록을 보고, 사서 교사의 안심번호로 대출 신청을 하면, 1인당 3권의 책을 준비해 교문 밖에서 전달하는 방식이다. 도서 검색은 장기초등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 배너를 클릭하고 검색 항목에서 도서의 제목을 입력한 후, 검색 결과에서 해당 도서를 클릭한 뒤 자료상태가 대출 가능이라고 돼 있으면 신청을 할 수 있다. 책은 학부모님이 받아가도록 권장하고 있고, 방문 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며 발열 체크 후 정상 체온일 때만 수령이 가능하다. 김말봉 사서는 학교 밖 도서 대출은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신청한 책을 학교 정문에서 주고받는 방식으로 운영한다며 학년별 학급별 이용하는 날짜와 시간이 지정돼 있어 보다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고 도서는 대출 전과 반납 후 책 소독기와 서적 전용 티슈를 이용해 청결 유지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2학년생 학부모인 이지연씨는 학교를 못 가는 아이와 집에만 있어야만 해서 답답했다. 집에도 책이 있지만 한계가 있고, 지역 도서관은 문을 닫아 사용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가까운 학교도서관에서 책을 대여해 준다고 해서 정말 반가웠다며 아이와 함께 책도 읽고, 책 내용으로 대화도 하니 참 좋다고 전했다. 김정덕 교장은 우리 학생들이 가정에서 하는 온라인 학습을 보충할 수 있도록 학교도서관의 많은 책을 여러 학생들이 읽을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포 장기초 교사 곽영도

팬데믹이 바꿔놓은 학교생활

개학이 연기됨에 따라 온라인 개학이 고등학교 3학년의 경우 4월6일부터, 그 외의 학년들은 4월16일부터 진행됐다. EBS 온라인 클래스, 줌, 유튜브 라이브 등 다양한 플랫폼과 방법을 활용해 온라인 수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용인 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이하 용인 외대부고)도 구글 클래스룸과 미트를 활용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Google 클래스 룸은 Google이 학교를 위해 개발 한 무료 웹 서비스로, 종이를 사용하지 않고 과제를 쉽게 작성, 배포 및 채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구글 클래스룸을 통해서 다양한 일들을 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온라인 수업 기간 동안 구글 클래스룸을 통해서 출석 체크를 위한 간단한 설문 조사라든지, 과제 제출, 그리고 공지확인 등의 활동을 작접 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과목마다 개별적인 클래스룸이 개설돼 효율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구글 클래스룸은 공지 위주의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온라인 수업을 하기 위해서는 구글 미트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한다. 구글 미트, 혹은 구글 행아웃으로도 불리며, 구글 행아웃은 메시지, 화상 통화, SMS, VOIP 기능들을 포함하는 구글이 개발한 통신 플랫폼의 하나로, 쌍방향 영상 소통이 가능하다. 따라서 학생들은 과목별로 지정된 코드를 입력해 해당 과목 선생님이 개설한 화상 통화에 접속하고 채팅이나 음성을 통해 소통할 수 있다. 사실 구글 클래스룸과 미트는 과목마다 각각 개설됐다. 특히나 수업을 들을 수 있는 미트 같은 경우 과목마다 링크가 모두 달라서 해당 링크를 찾는 데에만 해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추천하는 방법은 과목별 미트 링크를 즐겨찾기 해 놓는 것이다. 링크를 하나하나 찾아보지 않아도 되고, 바로 클릭만 하면 되기 때문에 상당히 효율적이다. 사실 온라인 개학이 시작되기 이전에 많은 우려가 있었다. 아마도 다들 새롭게 진행되는 수업 방식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직접 온라인 수업을 진행해보니 우려했던 것 보다는 원활하게 진행이 된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이번 온라인 개학과 온라인 수업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작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통신 연결 상태에 따라 다양한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지만 지금과 같은 팬데믹의 상황에서도 수업이 진행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조금은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규리(용인 외대부고)

“화상강의로 학폭·성범죄 예방해요”

안양 부흥중학교(교장 이정애)는 4월22일 팀즈 라이브 온라인 생방송으로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30일 부흥중학교에 따르면 평화로운 학교 만들기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교육은 본교 학교전담경찰관(SPO)인 이은택 경찰관의 화상 강의로 학교폭력 예방교육, 인권인성교육, 디지털 성범죄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무엇보다 화상 강의를 들으며 학생들은 학교폭력에 대해 궁금한 점, 정확히 알고 싶은 것들을 채팅창을 통해 실시간으로 질문을 했고 전담경찰관은 학생들의 질문을 바로 바로 확인하고 답변해 주며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궁금증을 해결해 주며 생동감 있는 쌍방향 소통을 이어갔다. 실시간 온라인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디지털 성범죄의 구체적인 사례는 어떻게 되나요?, n번방 범죄자들의 전원 신상공개가 가능한가요?,중학생은 형사처벌 안 되는 거죠?등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고, 이에 대해 이은택 경찰관은 실시간 답변을 통해 학생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줬다. 전교생 1천100여명 중 862명이 실시간 수업에 참여한 가운데 특강 자료는 녹화돼 언제든지 다시 들을 수 있다. 추후 학생들의 여러 질문에 대해 Q&A도 정리해 탑재할 계획이다. 특강을 맡은 이은택 경찰관은 화면상으로 학생들을 만나고 실시간 쌍방향 소통을 하니 새롭고 의미있었다며 앞으로 다른 학교에도 적용시켜 보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세준 부흥중 학폭담당교사는 이번 온라인 라이브 특강을 통해 전교생에게 우리 학교 담당 경찰관을 소개하는 기회가 됐고, 최근 급증하는 사이버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평소 학생들이 잘 모르거나 궁금증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부흥중학교는 자유학기 주제선택 수업 중 실제 수업에서 하기 어려웠던 과정을 온라인을 통해 나를 공부하자라는 자유학기 캐치프레이즈에 맞게 학생들이 자유학기 취지 및 12주제에 대한 학습을 하고 MS 팀즈와 연동된 One Note(수업용 전자필기장)에 자신의 생각과 기사를 스크랩하거나 동영상 및 오디오를 삽입하는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구축하고 있다. 안양 부흥중 교사 이은희

“세월호 6주기, 모두가 기억해야”

2019년 4월 수원 대평고등학교 학생자치회에서 세월호 참사 추모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 취지는 학생 및 교직원 모두가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를 잊지 않고, 안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이었다. 여러 번의 학생자치회 회의를 통해 우리만의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회의 결과, 사람 크기만한 큰 노란리본 모형을 제작하고 포스트잇에 추모 글을 받아 붙이면, 추모 글을 쓴 학생에게 학생자치회에서 직접 제작한 노란리본을 주는 방법이 제시됐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행사를 알리고 참여할 수 있도록 포스터를 직접 제작했다. 학생자치회 임원들은 종례가 끝난 후 큰 노란리본 모형과 416개의 노란리본을 제작했다. 중학교 시절 행사에 참여한 느낌과는 달리 우리가 직접 기획하고 무언가를 만들면서 우리의 추모의식은 더욱 간절했고, 학교 구성원 모두가 세월호 참사와 희생자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 드디어 2019년 4월16일 등교 시간, 교내 1층 중앙현관에 큰 노란리본 모형을 두고 학생들이 추모 글을 쓸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등교하면서 아침시간에 참여를 못한 학생들을 위해 점심시간에도 행사를 진행했다. 학생들이 추모글을 쓰고, 그 내용을 보니 학생들이 진정성 있게 글을 써서 뿌듯한 마음도 들었고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 보여서 마음이 찡하기도 했다. 그리고 내년에는 이 행사를 더욱 발전시켜 많은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방안을 찾아야겠다고 결심했었다. 그러나 학생자치회의 이러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서 세월호 참사 6주기 노란리본의 달은 운영되기 어려워졌다. 그래서 대평고등학교 학생자치회에서는 온라인에서라도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리고 추모할 수 있는 포스터를 제작했고, 이를 학생자치회 SNS에 올려 공유했다. 그리고 선생님들과도 공유, 함께 진행했다. 전 세계에 닥친 어려운 상황으로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 마음이 축소될까봐 걱정이 됐지만 꼭 행사를 성대하게 진행하지 않는다고 추모의 마음이 축소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대평고등학교 학생들은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4월16일이 세월호 참사 6주기라는 것을 잊지 않았고, 2021년 세월호 참사 7주기에도 이런 참혹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모두가 기억하는 행사를 할 것이다. 수원 대평고 이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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