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 올 4차 산업혁명시대 교사는 사라질 직업일까?

4차 산업혁명시대가 점점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기술, 드론, 자율주행차, 가상현실 등이 주도하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말한다.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 로봇이나 인공지능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이것들이 없으면 불편함을 느낄 만큼 점점 우리 생활에 일부가 됐다. 영화관이나 버스터미널을 가면 기계로 표를 뽑고 공항에 가면 안내해주는 로봇이 있듯이 과거에는 사람이 하던 일들을 로봇이 대신하고 있다. 그렇다면 미래에 사라질 직업과 살아남을 직업에는 무엇이 있을까? 사람들이 생각하는 사라질 직업 1위는 31.0%로 번역가가 차지했다. 그 뒤로 캐셔 26.5%, 경리 20.0%, 공장 근로자 18.8%, 비서 11.2% 순이었다. 이 직업들이 사라질 것 같은 이유로는 컴퓨터나 로봇이 대체할 것이 93.2%로 압도적이었다. 살아남을 직업 1위는 33.7%가 대답한 연예인이다. 이어 작가(25.7%), 영화감독(23.0%), 운동선수(15.4%), 화가(15.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사회복지사(10.6%), 교사(10.3%), 간호사(10.1%)가 상위권을 차지해 인간의 감정을 다루는 일 등은 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교사는 단순히 지식만을 전달하는 직업으로 본다면 사라질 직업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사라지지 않을 직업 중에 포함되는 것을 보면 교사가 하는 일이 지식을 전달하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교사는 왜 사라지지 않을 직업에 속할까? 저출산으로 인해 교사의 수가 지금보다 급격히 줄어들고 그만큼 임용고시의 문턱이 높아지고 있어 교사의 역할 또한 부정적이지만 발전하는 로봇들과 AI로 인해 교사들의 역할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로봇 혹은 AI는 인간보다 더 나은 습득력과 지능을 가지고 있기에 지식전달자로서의 교사의 역할은 많이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과거부터 이어 내려온 智德體 교육으로 교사는 학생들의 인성 교육과 신체 건강, 구체적인 진로 상담까지 단순히 지식을 가르치는 것 외적인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로봇과 AI의 적절한 이용은 교사들이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 함양을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하고 학생들과 교사가 더욱 소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로봇이나 AI가 수업에 사용되더라도 교사라는 직업이 사라지진 않을 것이고 로봇과 AI를 보조도구로 사용하며 수업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변화하는 현재 산업의 구조만큼 우리도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이와 조화를 이루는 수업 구성과 평가 방식을 바꿔 나간다면 더욱더 모두가 함께하는 교육으로 성장할 것이라 확신한다. 평택 라온고 전지혜

재난기본소득, 청소년들에게 줘야하는 이유

경기도가 경기도민 1인당 10만원씩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했다. 재난기본소득은 연령에 상관없이 모든 경기도민에게 지원된다는 점에서 청소년도 받을 수 있게 됐는데, 온라인 신청대상이 만 19세 이상의 성인만으로 한정되고, 미성년자는 세대주나 세대원의 배우자가 대리 신청하게 되면서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다. 과연 재난기본소득을 아이들에게도 줄 것이냐는 문제였다. 공정 분배형과 일괄 몰수형, 협박형, 은폐형, 절충형 등 다양한 분배방안이 온라인 맘카페에서 등장했다. 특히, 일괄 몰수형, 협박형 등은 아이들에게 주지 않겠다는 부모의 의견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 점을 눈여겨 볼 수 있는데, 이는 청소년인 자녀를 보호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실, 청소년을 보호의 대상으로만 여겨온 사례는 우리나라에서 이미 많다. 21세기에 아직도 청소년을 자기 삶의 주체로 여겨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낯부끄러운 일이지만, 정신연령이 이미 기성세대 때의 청소년과는 확연히 다른 현실을 인정하고 있지 않다는 것 자체가 문제다. 무엇보다도 금전 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점에서 부모가 절충형보다는 은폐형을 선택한다는 것도 참 아쉬운 일이다. 이는 가정 내에서 충분한 토의와 토론의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지 못하다는 반증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미 정신연령이 높은 자녀와의 토론을 통해 가정상황을 인식하게 하고 또 그 위에서 입장을 절충하는 것이 민주적인 방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공정 분배형이다. 지역과 도 차원에서 받은 재난기본소득을 모두 자녀에게 주어 경제적인 관념을 키울 수 있게 하는 것이 원래 취지에 더 적합할 것이다. 청소년이 자주 사용하는 분야의 상권도 살릴 기회이자, 청소년 스스로가 민주시민이자 사회 구성원으로 해야 할 역할을 더 공고히 할 수 있는 기회라고도 볼 수 있다. 재난기본소득을 놓고 부모는 민주적인 방식의 가정 정착을 위해 노력하는 계기로, 청소년인 자녀는 올바른 경제관념이 세워지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의왕 백운고 한지유

‘감사의 달’ 만나지 못해도 마음은 더 가까이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등 각종 기념일이 많은 가정의 달 5월.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경기지역에서 가정의 달 기념 각종 기념행사가 잇따라 취소되면서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다. 특히 코로나19발(發) 언택트(un-tact) 문화 확산으로 풍속도가 변하는 모양새다. 어버이날을 맞은 자식들은 요양시설이나 요양병원에 방문하기보다는 전화나 영상 통화를 통해 부모님의 안부를 물었다. 또 사상 초유의 개학 연기 및 온라인 개학으로 사제 간 아직 새학기 대면 인사도 나누지 못한 채 스승의 날을 맞았다. 어떤 학교는 지난 15일 스승의 날을 기념해 학생들이 한 번도 입어보지 못한 새 교복을 꺼내 입고 화상으로 선생님에게 메시지 카드를 보내며 스승의 은혜를 함께 부르는 온라인 스승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참으로 기가 막힌 5월이다. 유달리 쓸쓸하기만 한 올해 스승의 날. 서로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는 컴퓨터 모니터뿐인 선생님들과 학생들은 곧 다가올 등교 수업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가정의 달을 맞아 나름 슬기로운 5월을 보내고 있는 학교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수원 삼일상고, 아주 특별한 스승의 날 졸업생 9인 분홍색 커피차 깜짝 선물 5월15일 스승의 날 비내리는 아침 8시, 수원 삼일상업고등학교(교장 김재철)에는 봄 기운을 가득 담은 화사한 분홍색 커피차 한 대가 도착했다. 정체불명의 분홍색 차는 IBK기업은행에 취업한 다수의 선후배 졸업생들이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 방문을 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과 함께 감사한 마음을 따뜻한 커피차로 전한 것. 2012년 2월에 졸업한 변한솔을 비롯한, 박고은(2013년), 유아현, 황상하(2015년), 남민우, 양선호(2016년), 박현정, 이경민, 정대의(2018년) 등 총 9명의 졸업생이 준비한 감동의 선물이다. 전체 교직원이 모두 커피차 앞에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스승의 날을 잊지 않고 선물을 보내준 졸업생들의 마음에 진한 감동을 느꼈다. 학생들을 만나지 못하고 원격수업으로 인해 지쳤던 선생님들이 졸업생들의 응원을 받아 다시 현재의 제자들에게 사랑을 전해주러 기쁜 마음으로 컴퓨터 앞에 앉았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적막하고 삭막했던 학교 분위기가 한순간 아름답게 꽃피었다. 졸업생 변한솔씨는 일찍 사회에 나와 좋은 곳에 취업해 직장인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신 선생님들께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평생동안 마음에 스승의 은혜를 간직하고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으며, 이번 스승의 날에는 커피차로라도 마음을 전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박병우 교사는 해마다 수많은 졸업생들이 학교로 찾아와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었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을 못 보게 돼 내심 아쉬웠는데 이렇게 잊지 않고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는 졸업생들이 있어 선생님들 모두 큰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며 감동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삼일상고는 학과개편 및 고교학점제 기반의 학과재구조화 사업을 통해 ERP스마트경영과, 플랫폼비즈니스경영과, IT메이커스경영과(2021년 신설 예정), 외식경영과를 신설했으며 과감한 시설투자와 교사 연수 등을 통해 학교의 학생 진로 지원 역량을 대폭 확대했다. 지난 10년간 금융감독원 4명을 비롯해 2천100여명의 학생들이 공공기관, 금융기관, 대기업, 중견 기업 등 수많은 취업 성과를 보여주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김기남(수원 삼일상고 교감) 안양중 특수학급 덕분에 챌린지 화제 학생들 만날 진짜 봄날을 기다리며 가정의 달을 맞아 가정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는 우리 학생들을 만나러 갔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처음해 보는 가정에서의 온라인 수업이 어렵고 혼란스러웠겠지만 조금 더 도움이 필요한 우리 특수학급 학생들은 더욱 애를 쓰고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아침 9시, 잊지 않고 출석체크, 온라인 수업듣기, 과제 제출하기를 하루도 빠짐없이 열심히 하고 있는 아이들을 만나고 싶었다. 보고 싶었다. 학교에서 알려오는 수많은 절차에 맞춰 가정에서 지도해 주시느라 애쓰시는 학부모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모두 애쓰고 노력하는 요즘. 서로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고자 덕분에 챌린지에 동참했다. 한참만에 만난 우리 아이들은 부쩍 성장해 있었다. 오랜만에 만나 어색함도 잠시 맴돌았다. 이제 학교 가고 싶어요, 학교에 가면 더 열심히 할거예요, 학교가 더 재밌어요, 선생님, 보고 싶었어요라고 이야기할 때는 뭉클함과 함께 무한 책임이 느껴졌고, 철저한 준비로 우리 아이들 맞이할 준비를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꾸러미 안에 들어 있던 가정의 달 맞이 카네이션 블록을 완성했다면서 사진 찍어 보낸 아이, 부모님께 어버이날 드리겠다며 한껏 들떠 있었다. 형제자매와 간식 꾸러미를 나눠 먹으며 너무나 즐거워한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신 학부모님. 누구보다도 애쓰고 계시면서도 학교에서 선생님들의 노고를 알겠다며 두 손 꼭 잡아 주시던 학부모님. 우리는 이제 큰 산을 넘고 있다. 이 험한 산을 넘어 다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밥 먹고, 함께 배우고, 함께 뛰노는 그 날. 일상으로 돌아가는 그날이 학교는 진짜 봄날이다. 사람이 사람 속에서 삶을 배우는 곳, 학교. 그곳에서 우리 학생들을 만날 진짜 봄날을 기다려본다. 권정아(안양중 특수교사) 코로나 장기화로 황금연휴 보복 소비 폭발 경각심 유지하며 소비생활 임해야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에서 최초로 발생해 순식간에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 하는 팬데믹현상이 발생했다. 나라마다 사회적 거리두기, 도시 폐쇄, 외출 자제,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예방 차원에서 많은 제재를 두면서 사람들도 바깥 활동을 꺼리며 집안에서의 생활을 하게 됐다. 처음에는 코로나19가 금방 종식되길 바라는 마음에 국민은 외출 자제에 적극 동참했다. 일명 집 콕 기간이 길어지면서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가는 사람들도 많아지면서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그러면서 집안에서의 답답한 마음에 온라인 쇼핑을 하며 소비 욕구를 없애고 있는 듯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또한 생활 속 거리 두기로 변경되려고 할 때쯤 4월30일부터 5월5일까지 엿새 동안의 황금연휴가 시작됐다. 이 기간만 기다렸다는 듯이 사람들은 쇼핑에 나서면서 백화점 수익은 최고 13%, 복합 매장은 41%나 증가했다고 한다. 특히 교외형 복합 매장은 더욱더 사람들이 모이면서 따뜻한 날씨에 맞춰 야외용품 판매량이 대단했다고 한다. 한편, 국외로 나가지 못하는 대신 제주도 여행을 계획한 사람들이 대폭 증가함에 따라 비행기 국내선 수요는 60% 증가했고, 제주 지역 숙박 투숙률이 80%대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런 소비 현상을 두고 보복 소비라는 단어까지 생겨났다. 보복 소비란 외부 요인에 의해 억눌렸던 소비가 한꺼번에 분출되는 현상으로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급감한 소비가 전염병 확산이 누그러짐에 따라 소비 폭발로 이어져 나타나는 현상이다. 보복 소비 현상은 편의점에서도 나타났다. 관광지, 공원 인근 매장 매출이 뛰어났는데 그 중 한강공원 편의점 매출은 작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보다 99.9%나 증가했고 제주도는 23.1%나 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내수 경기 활성을 위해서 소비 현상은 예전처럼 이뤄지는 것이 맞다. 단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된 것이 아니고 백신도 개발이 안 됐기에 국민은 경각심을 유지하면서 소비 생활에 임해야 할 것이다. 정부에서 권고한 코로나19 예방 사항인 생활 속 거리 두기, 손 씻기, 기침 예절 지키기, 눈 코 입 만지지 않기, 마스크 쓰기 등 잘 따라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치료제가 개발되고 확진자 수가 또다시 많이 발생하지 않을 때까지 예방수칙을 잘 지킨다면 더이상의 팬데믹 같은 현상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국민이 서로 조심하고 조심해서 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면 보복소비 현상이 아닌 예전처럼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 날이 곧 올 것이 틀림없다. 오영원(수원 화홍고)

웹툰(김주은 학생·용인 홍천중학교)

[우리 학교를 소개합니다] 오산 ‘세교고등학교’

오산 세교고등학교(교장 서은경)가 4월9일 고3 학생들의 온라인 개학과 더불어 제8대 학생회 학생들이 화상회의와 SNS 등을 통해 온라인에서 원활하게 의사를 소통하며 활발한 학생회 활동을 하고 있어 화제다. 14일 학교 측에 따르면 세교고 학생회 학생들은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해 겨울방학 이후 휴업이 계속 연장돼 다양한 학생회 활동을 전혀 할 수 없음에 무척 안타까워했다. 이에 4월9일 온라인 개학을 시작으로 선생님들이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ZOOM)을 통한 쌍방향 원격수업 하는 것을 보고 학생회 또한 ZOOM과 SNS를 통해서 학생회 부서별 다양한 의사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홍보부에서는 학교 캠퍼스 안내도를 작성해 1학년 학생들에게 홍보하고 있고 환경봉사부에서는 코로나 안전 홍보영상과 세교고 환경지킴이 영상을 제작, 전교생에게 홍보하고 있다. 총무부에서는 1학년 신입생 환영회 영상을 기획하고 있다. 또한 올해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는 18세 이상 새내기 유권자 학생들을 위한 선거교육 영상 제작 및 SNS상 홍보를 통해 올바른 주권행사가 이뤄지도록 도움을 주었다. 송승은 학생회장은 교장선생님과의 간담회 또한 원격화상 회의로 이뤄져 2020학년도 학생회 활동 전반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었고 많은 지지를 해주시겠다는 약속을 받는 귀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세교고등학교는 지역에서 평소 학생자치활동이 매우 활발하게이뤄지는 학교로 다양한 버스킹, 반별 등교맞이, 하모니 페스티벌, 자유로운 동아리 부스 활동, 학생 스스로가 기획하고 참여하는 스포츠클럽, 청람제, 체육대회, 자치법정, 코어페스티벌, 작은 음악회 등 활발한 자치활동을 만들어가는 학교로 호평을 받고 있다. 오산 세교고 교사 임형순

사소함에서 시작되는 파동 ‘학생자치’

반장, 부반장, 학생회 등 우리가 보통 학생자치 하면 떠올리는 것들이다. 그러나 우리는 학생자치의 진정한 의미가 아니라, 그 직책에 얽매여 생각하고 있지 않은가? 사실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학생자치회의 일원이 되고자 하는 동기는 생활기록부나 입시 때문인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것이 하나의 장점은 맞지만 그것은 학생자치의 주체가 되며 얻는 수많은 것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나는 2년간 학생회 임원을 맡아 학교의 대소사를 주관하기도 하고 참여하기도 했다. 사실 나도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만 해도 학생자치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다. 중학생 시절학생자치라고 해봤자 학급 임원들이나 학생회 임원들의 구색 맞추기용 활동밖에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입학하면서도 반장이나 학생회에 지원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이런 생각은우연히 대평고등학교 선배들의 학생회 활동들을 접하며 변화가 생겼다. 확실히 고등학교라서 그런지 좀 더 큰 행사들을 주최하고, 즐거워하는 임원들의 모습을 보며 나도 한번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떨리는 면접 후에 나는 합격하게 됐고, 그렇게 17대 학생자치회의 일원이 됐다. 솔직히 말하자면처음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커다란 목적의식을 가졌던 것은 아니었다. 그냥 멋있어 보이고, 나도 저 중의 하나가 되고 싶다는 것이 시작이었던 것 같다. 지금껏반장, 부반장도 한 번 정도밖에 해보지 않았던 나는 학생회에 대해 아는 것이 전무했고, 여러 가지를 배워가야 했다. 그 과정은 조금 힘들기도 하고 어려웠지만 다양한 행사를 주관하고, 규정개정위원회에 참여해 교칙을 개정하는 등 학생들의 생활과 복지에 밀접한 것들을 바꿔나가며 내가 수행하는 역할이 결코 가볍지 않음을 느꼈다. 그리고 동시에 우리의 생활을 내 손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더없이 자랑스럽고벅찼다. 이렇게 1학년 때는 봉사부장, 2학년 때는 전교회장까지 맡게 되면서 학생들의 대표자리에 서 있다는 것의 책임과 자부심을 느꼈다. 또한 내가 가진 의무와 권리를 상기하고 행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값진 일인지 깨닫게 됐다. 최근 학교에 대해 학생들이 주인의식을 갖는 것이 강조되는 추세다. 그럼에도 아직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학교문화를 조성하는 것은 어려운 과제일 것이다. 나 또한 학생이란 학교에 속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항해서는 안 되고, 자연스럽게 학교는 수직적인 구조를 이루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철없는 반항을 하는 것과 부당함에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다르다. 내 의견이 반영되고,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눈으로 보이자 나는 학교라는 곳이 수동적이지 않으며, 학교의 주인인 학생들이 직접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됐다. 본인의 터전을 자신이 가꿔 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데 이런 간단한 사실조차 깨닫지 못했던 자신이 부끄러웠다. 단어만 들었을 때는 학생자치라는 것이 괜히 어렵고 거리감이 느껴질지 모른다. 그러나 내가 원대한 꿈을 갖고 학생회에 들어간 것이 아니었던 것처럼 학생자치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나는 진정한 학생자치란 남이 해 주길 기다리는 게 아니라, 학교의 주인인 우리가 나서서 학교를 발전시키고, 그 변화를 일궈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학생자치회나 학급자치회의 일원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실현할 수 있다. 학생자치회에 속함으로써 보다 직접적인 기회를 가지고 학생들의 의견을 학교 측과 상의할 수는 있겠지만, 하나의 수단일 뿐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교내 행사를 주관하거나 회의에 참여할 기회가 없더라도 내 주변의 사소한 것들에 관심을 갖고 학교와 우리 생활에 변화를 일으키는 것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도 학생자치의 일환이다. 나는 2년간 학생자치의 중심이 되며 과거와 사뭇 다른 모습으로 성장했다. 공동체 속에서 생활하는 법과 내 가치를 깨닫고 나의 발언권을 얻게 되었다. 학생들의 작은 세상에 커다란 사회로 자리잡은 학교에서, 나의 한마디가 얼마나 큰 효용성을 갖는지 깨닫는 과정은 더 나아가 진정한 민주시민으로 거듭날 수 있는 훌륭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 가지도 못한 채 저마다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조금 더 함께 이겨내 하루빨리 교정에서 웃으며 생활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교정의 주인으로서 생활하며 내게 일어났던 성장과 변화들이 내 후배들에게도, 이 글을 보는 학생들에게도 일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 수원 대평고김성은

화성 향남고등학교 미술관에 온듯 학교의 화려한 변신

화성의 한 학교가 갤러리로 변신했다. 화성 향남고등학교(교장 박교선)는 등교 개학 후 학생들이 겪을 이번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나 늦게 시작하는 학사일정에 따른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 해소, 인문학적 소양과 예술적 감수성 제고 등을 위해 총 4층의 교사(校舍) 복도를 화랑으로 꾸몄다. 14일 학교 측에 따르면 1층 현관에는 아테네의 학당과 조선시대 서당을 묘사한 대형그림을 전시했고 2층부터는 15세기 르네상스부터 20세기 초중반까지 시대별 그리고 동시에 동양과 서양별로 분리해 총 43점을 전시했다. 등교 개학 후에는 학생들 중에서 큐레이터나 도슨트를 선발해 이 학생들이 정기적으로 그림의 위치를 바꿔 주며, 주 2회 정도 점심시간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작품들에 대한 설명하는 등 전시 기획과 관리 등을 총괄하게 된다. 또한 화랑은 특정 시기를 정해 학부모들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도 개방할 예정이다. 이처럼 학교 실내 전체를 명화들로 전시해 갤러리화해 학생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사례로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교육 혁신공간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교선 교장은 학교의 화랑화(廊化)를 통해 우리 학생들이 정서적 안정과 심미적 소양을 높이며, 향남고 학창시절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새겨지기를 기대한다며 향남고는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뿐 아니라 미술에 대한 감수성과 인문학적 사고, 진로 탐색, 학부모 및 지역 사회와의 연대 등을 높이는데 상당히 기여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강현숙기자

“선생님들 노래 선물에 감동 받았어요”

여주 점봉초등학교(교장 박병욱)는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 중인 학생들에게 어린이날 축하 행사로 영상 음악회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5월1일 점봉초 강당(꿈나무관)에서는 점봉초 교직원이 함께 만들어 내는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날 점봉초 교직원 일동은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개학으로 어린이날이 가까워짐에도 학교에서 만나지 못하고 집에서 원격수업에 참여하는 점봉초 어린이들을 위해 어린이날 축하 영상 음악회를 준비했다. 예년 같으면 어린이날 기념행사로 학년군별 소체육대회 실시와 전교생에게 아이스크림 선물을 주었지만 올해는 원격수업으로 진정한 봄을 맞이하지 못한 학교의 실정 때문에 교장 선생님의 제안으로 작은 영상 음악회를 준비하기로 했다. 영상 음악회는 점봉초 교직원이 참여해 교장선생님의 어린이날 축하 인사를 시작으로 악기 연주를 맡은 선생님들의 반주에 맞춰 어린이날 노래, 어린이 왈츠,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진행됐다. 작은 음악회의 관람객으로는 긴급돌봄에 참여한 1~2학년 학생들 20여명이 개인 거리 두기를 해 참여했으며 축하 연주 이후 관람객 대표 어린이 2명과 교장 선생님의 축하 케잌 컷팅이 이어졌다. 영상 음악회 모습은 새내기 교사 정소현 선생님의 해설 추가 및 편집을 거쳐서 5월4일, 학년별 원격수업의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이나 온라인 알림장을 통해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전해졌다. 어린이날 축하 영상 음악회를 본 학생 및 학부모들은 우리들을 위해 축하 영상을 만들어주신 모든 선생님께 너무 감사해요, 영상을 보며 선생님들의 노래 선물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어요, 정말 점봉초 선생님들 멋지십니다. 잠시 가슴이 뭉클해지네요. 이 어려운 시기에도 아이들을 사랑해 주시는 선생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어 감동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등의 댓글로 감동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박병욱 교장은 축하 인사에서 코로나19로 집에서 원격수업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는 점봉초 어린이 여러분, 어린이날을 맞아 축하하며 선생님들 모두의 마음이 담긴 작은 노래 선물로 즐겁게 지내길 바란다며 곧 등교 개학을 할 때까지 모두 건강하게 지내다 반갑게 만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여주 점봉초 교사 김원진

기생을 벗어나 공생으로

현재 코로나19로 영화계가 주춤하고 있지만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세계는 영화 기생충으로 떠들썩했다. 영화 기생충은 공생을 꿈꾸지만, 기생 관계가 변해버린 한 가족을 기생충에 빗대고 있는 작품이다. 봉준호 감독은 우리 사회에서의 공생과 기생을 영화에 잘 담아내며 비판했다. 그리고 우리는 이 화제의 작품을 과학과 함께 엮어 생물학적 관점에서 생각해 보고 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에 투영해볼 것이다. 우선 작품을 이끌어가는 사회상의 키워드, 공생과 기생에 대해 알아보자. 두 종의 관계에서 서로 이득을 가진다면 공생관계, 다른 종에 일방적으로 의존한다면 기생관계라고 한다. 쉽게 말해서 둘 다 웃고 있으면 공생관계, 한쪽만 웃고 있으면 기생관계다. 대표적인 기생관계는 우리도 가깝게 접할 수 있는 존재인 머릿니가 있다. 어렸을 적 한 번쯤은 이 머릿니 때문에 고생했을 것이다. 머릿니는 사람의 머리카락 사이에 숨어서 소중한 두피의 피를 빨아먹는 기생충이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진드기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기생충이다. 반면에 영화 니모를 찾아서의 니모로 많이 알려진 흰동가리와 말미잘은 서로를 돕고 도움을 받는 공생관계다. 촉수가 있는 말미잘은 흰동가리를 보호해주고 흰동가리를 잡아먹으러 온 큰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이로써 흰동가리는 보호받고 말미잘은 먹이를 얻는다. 즉 모두가 행복한 공생을 이루는 것이다. 이외에도 물고기와 조개, 진딧물과 개미 등이 대표적인 공생관계를 이룬 생물들이다. 그렇다면 우리 현실은 어떨까? 머릿니와 사람 같은 기생관계가 많을까? 말미잘과 흰동가리와 같은 공생관계가 많을까? 우리 주변만 살펴보아도 도움을 주고받는 모습보다는 도움을 일방적으로 주는 모습이 많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모둠 활동의 경우만 봐도 그러하다. 물론 누군가에게 또는 무언가에 의존해 살아가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단지 의존만 해서는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기생충 같은 사람이 된다. 전 세계는 기생충에 열광했고 코로나19 확산에 절망했다. 이제는 기생관계를 공생관계로 변화해야만 한다. 그래야 우리가 다시 열광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우리 사회도 언젠가는 흰동가리와 말미잘의 관계로 가득한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한다. 서울 삼육고 김현서

드론의 두 얼굴

택배를 받을 때 우리는 택배 기사님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그러나 사람이 아닌 작은 비행체가 택배를 운송해주면 어떨까? 미래에 있을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할 것이라 주목받는 드론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드론이 작고 장난감 같은 이미지를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드론은 엄연한 무인 항공기로, 사람이 타지 않고 원하는 곳까지 날릴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드론은 생각보다 오랜 역사가 있다. 드론의 정식 명칭은 UAV(Unmanned Aerial Vehicle) 무인 항공기다. 드론의 역사를 보면 제1차 세계대전 중 미국과 영국은 사격 표적에 쓰일 무인 표적기를 개발했다. 곧이어 이를 무기에 활용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오면서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지만 채 완성되기 전에 전쟁은 이미 끝나있었다. 그러나 드론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무인 표적기로 연합국의 훈련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미국은 프레데터라는 이름을 가진 드론을 만들었다. 기존 자폭으로 공격하는 방식과 달리 발전한 것이다. 드론의 역할은 군용에서만 끝이 아니었다. 드론은 활동 범위를 민간까지 넓히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앞에 언급한 드론 택배다. 실제 호주는 드론 택배를 승인해 드론의 전망을 높이 평가했다. 그런데 이런 드론은 왜 아직 널리 활용하지 못하고 있을까? 드론의 최대 장점은 크기가 작은 간편함과 원격조정이다. 그러나 이를 악용하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드론의 시작 배경이 전쟁인 만큼 총기를 결합해 수많은 인명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사생활 침해문제 또한 심각한 사회문제로 여겨진다. 드론은 우리의 삶을 바꿔줄 기술이다. 드론의 단점이 많은 만큼 나는 드론을 제작할 때 장점보다는 단점을 더 고려해 제작했으면 한다. 새가 날개를 펴고 비행할 때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하는 듯이 드론도 범죄의 위험을 최소화하고 실현가능성을 높이면 미래에 우리 생활을 한층 더 개선시켜 줄 새로운 산업이 될 것이다. 평택 태광고 김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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