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평화통일 교육… 평화감수성 ‘쑥쑥’

파주교육지원청(교육장 이형수)은 파주시청과 연계해 찾아가는 평화통일 교실을 6월부터 11월까지 관내 초ㆍ중ㆍ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찾아가는 평화통일 교실은 북한이해 교육, 통일노래 교실, 북한음식 만들기, 통일 토의토론, 통일교육 보드게임, 파주평화통일체험학습장 방문 평화통일체험학습 프로그램 등으로 진행된다. 학생들에게 평화통일에 대한 의미있는 교육을 위해 파주평화통일체험학습장 소속 북한 예술단, 국방부 통일 강사 등 11명의 평화통일 강사를 활용해 학생들에게 평화통일과 관련한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는 희망하는 프로그램을 신청받아 초ㆍ중ㆍ고 52교, 513학급이 선정됐다. 북한 음식 속도전 떡 만들기 수업에 참여한 연풍초등학교 6학년 유채인 학생은 옥수수가루에 물만 넣었는데 금방 쫀득쫀득한 떡이 되는 과정이 신기했고 속도전 떡이라는 이름이 저절로 이해가 됐다며 또 북한 음식을 만들어보니 북한이 더 가깝게 느껴졌고 북한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고 즐거워했다. 마지초등학교 파주평화통일체험학습장 소속 천성우 교사는 파주시와 파주교육지원청 등 개별 기관이 각각 운영하던 프로그램 통합 지원해 학생들에게 지속 가능한 통일교육을 지원하는 내실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형수 교육장은 소통과 협력의 땅 한반도 평화수도 파주에 대한 자부심과 평화통일의 필요성을 마음에 담고 관내 초ㆍ중ㆍ고 학생들이 학교로 찾아가는 평화통일 교육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찾아가는 평화통일 교실은 접경지역인 파주의 지역 특색을 반영한 교육과정 연계 학생 체험 중심 교육이다. 파주교육지원청(파주혁신교육지구)은 2016년 파주평화통일체험학습장, 파주시청과 함께 매년 1만여명의 관내, 관외 학생들의 평화통일 교육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오두산 통일전망대, 제3땅굴 견학 등 다양한 평화통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연우기자

너도 청렴과 친구, 나도 청렴과 친구

청렴송 더하기 정직과 배려가 더해져 공정이 되고 공정과 약속이 더해져 절제가 되고 절제와 책임이 더해져 청렴이 된다 하나씩 하나씩 실천할수록 하나씩 하나씩 실천해 나갈수록 조금씩 조금씩 청렴과 친구 너도 청렴과 친구 나도 청렴과 친구 우린 청렴과 친구 청렴과 친구 수원 매원중학교 학생들이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 더하기의 가사다. 일명 청렴송으로 불리는 이 곡을 부른 이들은 다름 아닌 수원교육지원청(교육장 이형우) 직원들이다. 6월19일 학생들이 창작한 청렴 노래를 직접 부르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수원교육지원청 직원(강신엽, 김가영, 조현미, 김연주, 김은식) 5명은 학생들이 직접 창작한 노래를 우리 교육청 직원들이 함께 녹음함으로써 학생과 교육청이 소통해 청렴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넓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청렴 노래 녹음은 수원 매원중학교 학생들이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를 수원교육지원청 직원들이 노래하고 교육청 각 부서별 대표전화를 지정해 통화연결음으로 설정함으로써, 수원교육의 청렴실천 의지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매원중학교는 수원교육지원청의 청렴 정책 중 하나인 청렴챌린저 학교다. 청렴챌린저 학교는 각급 학교 실정에 맞는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맞춤형 청렴정책을 개발해 교직원학생학부모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청렴활동을 마련ㆍ 운영하는 학교다. 특히 이번 청렴 노래 녹음은 청렴챌린저 학교 우수 사례에 대한 교류와 협력으로 교육청, 학교, 그리고 학생들이 참여해 청렴문화 조성을 위해 함께 노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형우 교육장은 수원교육지원청의 청렴실천 의지 확산을 위한 대국민 홍보 차원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며 이 노래가 반부패청렴에 대한 수원교육공동체 공감대 형성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현숙기자

“도움이 필요할 땐, 안산교육 통합지원 안내도를 보세요”

전국 최고의 다문화도시로 평가받는 안산시. 안산 지역은 맞벌이 가정이 많고, 새로 유입되는 다문화가정 등으로 학생 위기 사항 지원에 대한 학교 의존도가 높은 반면 신규교사 및 전입교사가 많아 지역 기반 기관에 대한 안내가 상대적으로 미흡한 경우가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 기관별로 분산돼 있는 지원 기관을 통합적으로 안내해야 할 필요성이 꾸준히 요구돼 왔다. 이에 발맞춰 안산교육지원청(교육장 이동흡)이 사안별 지역기반 지원체계를 총정리한 안산교육 통합지원 안내도를 제작해 안산 관내 유초중고 모든 학교에 배부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안산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안산교육 통합지원 안내도는 아동학대, 학교폭력, 성폭력, 자살예방, 학업중단 등 학생위기 상황뿐 아니라 마을배움터, 지역 기반 스포츠활동, 진로 체험 등 13개 사안별 지역 기반 지원체계를 총정리해 약 50개 기관의 연락처 및 세부 지원사업을 명시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 눈높이에 맞춰 아동학대를 당했어요, 학습에 어려움을 느껴요, 장애학생이 지역사회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알고 싶어요, 지역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고 싶어요, 학습에 어려움을 느껴요, 다문화가정 학생 대상 상담을 받고 싶어요 등의 구체적인 상황으로 제시하고 이에 맞는 기관을 연계함으로써 위기 상황에 처한 학생들에게 맞춤형 지원을 가능하게 구성했다. 통합지원 안내도는 안산 관내 모든 학교의 교실마다 부착해 학생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교실 게시용 포스터와 교사 참고용의 두 가지로 제작돼 배부할 예정이다. 이동흡 교육장은 요즘 코로나19 영향으로 위기에 처한 학생들이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번에 우리교육지원청에서 제작한 안산교육 통합지원 안내도는 교육기관뿐만 아니라 지자체, 지역사회 기관 등을 통합 안내함으로써 우리 학생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 빈틈없는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현숙기자

조지오웰의 풍자소설 ‘동물농장’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 불평등, 부조리함을 다룬 조지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의 대표적인 구절이다. 매너 농장의 동물들은 처음에 인간들이 자신들에게 행사하는 불평등하고 무자비한 대우에 분노해 농장 주인을 내쫓는다. 동물들이 혁명을 시도하고 자신들이 농장 주인이 돼 농장 이름을 동물농장으로 바꾼 뒤 자신들만의 규칙들을 적어둔다. 그들은 절대로 인간들과 비슷한 형태의 모습을 띠지 않고 인간의 방식은 절대 따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처음에 대장 역할을 했던 돼지인 메이저가 세상을 떠나자 나폴레옹과 스노우볼이라는 두 돼지들은 권력욕에 서로 싸우게 된다. 이 과정에서 나폴레옹과 그의 편에 섰던 스퀼러라는 돼지는 규칙을 계속해서 교묘하게 바꾼다. 나폴레옹은 스노우볼한테서 이긴 후 권력을 잡게 되자 점점 인간의 모습을 띠게 된다. 침대에서도 자고 인간들과 얘기도 하며 술에도 취한다. 결국 인간들과 같이 직립보행을 할 수 있는 지경까지 도달했으며 돼지를 제외한 다른 동물들은 매너 농장의 주인이 있을 때와 다름없이 불평등과 무자비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이렇게 결국 동물 혁명은 실패로 끝나게 된다. 나폴레옹과 돼지들은 권력의 맛에 빠져 사는 상류층 사회를 말하고 복서라는 말은 그 밑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글을 읽을 줄 알지만 침묵하는 당나귀 벤자민은 사회에서 침묵하고 있는 지식인들을 상징한다. 조지오웰이 동물농장을 통해 풍자하고자 한 그 당시의 사회 이슈는 러시아 혁명과 스탈린의 배신에 관한 내용이다. 동물농장의 동물들을 보면서 그 당시 사람들이 얼마나 불평등하고 비합리적인 대우를 받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소설에서의 돼지들이 온갖 사치를 부리며 살 때, 복서라는 말은 풍차를 만들기 위한 끝없는 노력과 노동력을 들인다. 이와 같이 이 소설의 배경이 됐던 상황에서 상류층 사회의 사람들은 자신의 사치를 부리며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아가는 반면, 그 이외의 사람들은 노동력을 희생하며 살아갔을 것이다. 동물농장은 당시 사회 배경과 인간의 권력욕에 대해 해학적 웃음을 불러일으키면서 불평등한 사회 모순까지 다룬 수준 높은 풍자 소설이며 사회와 인간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책으로 적극 추천한다. 용인 어정중 조수빈

하루빨리 코로나 백신 개발됐으면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면서 사람들은 노심초사하며 빨리 백신이 개발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국제백신연구소 발표 자료를 보면 서울대학교병원이 지난 5일 이노비오라는 미국 회사 후보물질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기 위해 국제백신연구소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즉 우리는 코로나19가 퍼진지 약 4달이 지난 지금 생산 및 판매를 하기 전 단계인 임상시험에 처음 입성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로나19 백신이 언제 등장할지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어떤 전문가는 백신 개발하는 데에는 최소 3년이 걸린다고 말하지만 이노비오의 대표 조셉 킴은 내년 상반기에는 생산 허가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또 다른 전문가들은 백신 개발이 최소 18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에 빨라야 내년 후반기에 개발될 것이라고 반박한다. 전문가 사이의 의견 차이는 결국 백신을 정확성을 중점적으로 개발할 것이냐, 아니면 신속성을 중점적으로 개발할 것이냐에 의해 발생했다. 개인적으로는 필요한 임상시험은 거치되, 신속하게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 좋은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로는 모든 사람이 다 알듯이 우리는 세계보건기구가 선포하는 감염병 최고 경고 등급, 즉 팬데믹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임상시험을 하나하나 거치고 아주 사소한 문제들도 다 고려할 여유가 없어, 정확성에 너무 매달리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또한 우리는 교육, 경제 등 이미 심각해진 문제가 있다. 실제로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의 평균 매출이 5% 하락할 것으로 분석되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매출이 폭락하면서 경제가 침체한 상황이 됐다. 이러한 부분들도 고려해 신속하지만 큰 부작용은 일으키지 않을 백신을 개발해 하루빨리 세계가 안정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안양 귀인중 김수린

역경 받아들이는 우리의 태도

일제강점기에 한쪽 팔을 잃은 만도, 그리고 6ㆍ25전쟁 때 한쪽 다리를 잃은 그의 아들 진수. 소설 수난이대는 제목 그대로 아버지와 아들, 2대에 걸친 수난에 관한 내용으로 전쟁피해자들의 아픔을 말하고 있다. 우린 이 책에서 전쟁피해자들의 고통을 통해 그리고 그 고통을 이겨내는 모습을 통해 삶의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아들이 전쟁에서 돌아오는 날, 만도는 멀쩡한 아들이 아니라 한쪽 다리를 잃은 아들을 만난다. 처음 진수는 못살 것 같다며 절망감을 드러낸다. 하지만 만도가 계속 위로와 희망의 말을 해준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두 부자는 외나무다리를 만나게 된다. 두 인물이 어떻게 다리를 건널지 막막하기만 했는데 이때 만도는 아들 진수를 업고, 진수는 아버지 손에 든 고등어를 들었다. 이렇게 외나무다리를 건너면서 이야기는 끝난다. 이 책에서 외나무다리는 무엇일까? 무엇을 의미할까? 얼핏 보면 별 의미 없는 다리로 생각할 수 있지만 난 이 외나무다리를 전쟁으로 인한 장애를 입은 피해자들의 인생에 비춰 생각해 보았다. 균형을 잡기 어렵고, 자칫하면 아래로 떨어질 위험도 있다. 보통 사람은 건너기 쉽겠지만 한쪽 팔이 없고, 한쪽 다리가 없는 사람한테는 혹은 전쟁 후유증으로 힘든 사람한테는 매우 불안정하고 위태롭다. 어쩌면 전쟁피해자들의 인생도 이럴지 모른다. 불안하고 위태롭고 쉽게 바닥으로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두 부자의 모습을 보고 그 어떤 시련과 고통도 협력의 힘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이런 비극을 받아들이는 부자의 모습에서 부정적인 태도보다는 긍정적인 태도가 훨씬 많이 묻어난다. 이 모습을 보고 나는 힘들고 어려운 문제 앞에서 어떤 태도로 문제를 받아들였는지 생각해 보았다. 시험성적이 낮게 나왔을 때, 훨씬 잘뛰는 친구들과 우리 반이 경기할 때 등 여러 상황 속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할 때는 좋은 결과가 나왔고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포기했을 때는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이것이 모두 우연인 건지 장담할 수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 우리는 시련이 눈앞에 닥쳤을 때 좌절과 분노의 태도로 받아들이는 것보다 긍정적인 사고로 받아들였을 때, 서로 협력했을 때, 비로소 그 안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고 용기를 얻을 수 있다. 고양 제일중 김민찬

인터넷 강의선 못 배우는 학교

마스크를 쓰고 수업하는 고충 중 하나는 아이들 표정을 알 수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런지, 뭐라고 말하면 잘 들리지가 않는다. 학기 초라 학생 이름도 아직 못 외운 상태다.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니 웅얼웅얼대는데 내가 갑자기 뭐라고? 하며 나도 모르게 마스크를 벗었다. 아이들이 숨죽여 웃는다. 생각해보니 나도 참 우습다. 잘 안 들리는데 왜 마스크를 벗을까? 입으로 듣는 것도 아닌 것을. 온라인으로 영상을 올리고 기껏해야 일주일 만났는데 곧 시험을 본다. 바야흐로 학교의 기능이 달라졌다. 학교에서 배우기보다는 집에서 각자 배우고 학교는 그저 와서 실력을 겨룬 뒤 그 실력을 순서대로 세우기만 하는 그런 곳. 일주일 동안 시험을 앞두고 총정리를 하고자 했던 나의 야심찬 계획을 바로 수정한 뒤 학생들에게 칠판에다가 3R을 썼다. 학교가 갖고 있는 기능은 오직 이 세 개다. 첫째도 관계, 둘째도 관계, 셋째도 관계다. 첫째는 학생과 학생, 둘째는 학생과 교사, 셋째는 학생과 학교다. 선생님은 이 세 가지를 중점적으로 가르치려 한다. 그래서 첫 시간에는 우리 학교신문을 갖고 학교 행사와 더불어 선생님들의 글, 학교 구석구석을 소개해 주었다. 도움반을 찾아간 기사를 읽고 도움반 학생이 있어서 도리어 학교에 일자리가 생긴다면서 그들의 소중함을 쓴 소감이 인상 깊었다. 두 번째 시간에는 생각공책을 발표시켰다. 과제 중 하나를 발표해도 좋고, 생각공책 이름을 왜 그렇게 지었는지 그 이유를 말해도 좋다고 했다. 나름 시나리오까지 만들어서 조리있게 발표하고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모습이 어여뻤다. 오늘은 학습지를 나눠주고 간략하게 수업을 한 후 학습지를 채우는 동안 복도에서 한 명씩 불러 이야기를 나눴다. 마른 체구의 아이인데 자신은 생각보다 체력이 굉장히 좋고 초등학교 때는 육상부, 중학교 때는 축구부였으나 체육의 길이 좁아서 지금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했다. 생각공책도 밥이라고 써놓고 밥 먹듯이 공부를 하겠다며 포부를 밝힌다. 열 쪽의 학습지를 겨우 네 쪽밖에 못 나가고 아이들도 몇 명 못 만났으나 생각공책에 꼬박꼬박 써놓은 배움일기와 과제는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데가 있었다. 비록 학교가 시험밖에 못 보는 공간으로 전락한다 하더라도 이렇게 작은 단위로 아이들과 소통하며 그들을 읽어주고 의미를 불어 넣어줄 때 학교는 1타 강사가 즐비한 인강과 차별화가 되리라. 일제 강점기의 냉혹한 현실이라고 말했는데 아이 필기를 보니 네모칸 현실이라고 썼다. 재빨리 아이 필기를 바로잡아 주었다. 그렇게 사랑을 쏟는 것이 바로 학교의 기능이겠지. 스스로에게 재확인시키며 첫 주를 마무리했다. 박희정 의정부 발곡고 교사

[학생 칼럼]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미국 미니애폴리스의 한 상점에서 이 사람이 저희 가게에서 20달러 위조지폐를 쓴 것 같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이 출동했고 체포하는 과정에서 신고된 용의자의 목덜미를 8분46초 동안 눌러 그 사람이 죽었다. 이 사람이 바로 지금 미국 인종차별을 없애자는 시위의 시작이 된 조지 플로이드 사건의 피해자다. 사건이 일어난 미니애폴리스에서부터 미국 전역으로 퍼지고 있는 Black lives matter(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시위는 미국 내 인종차별을 철폐하자는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에서 인종차별과 이에 따른 시위가 일어난 것은 이번 처음이 아니다. 1991년 과속 운전을 하던 흑인 로드니 킹이 경찰에 체포됐는데 백인 경찰관 4명이 킹을 잔혹하게 구타하는 장면이 공개됐고 그 경찰들은 무죄 선고를 받았다. 이에 1992년 LA시위가 벌어졌다. 2012년에는 사탕을 사러 가던 17세 흑인 소년이 백인 자경단원에 총을 들고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사살 당했고, 그 백인은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뿐만이 아니라 2014년 퍼거슨 사건, 에릭 가너의 사건 등 흑인들을 향한 심각한 차별이 벌어지고 있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미국 시민 중 평화적 시위를 하는 사람들도 있고, 폭력적인 시위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시위 폭력 여부를 떠나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향한 인종차별적인 발언과 주 방위군, 연방군 투입을 서슴지 않고 있다. 정부에서 보낸 군인들은 시민들에게 최루탄을 쏘고 곤봉으로 사람들을 치고 있다. 중립을 취해야 하는 미국 대통령이 과도하게 폭력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이다. 아직도 미국의 인종차별은 정도가 심각하고 흑인 인권은 개선되지 않은 채 제자리걸음 중이다. 인종차별과 시위가 계속 반복되는데도 왜 미국은 바뀌지 않을까. 차별과 잔혹사가 일어나게 된 까닭에는 미국의 인종주의 역사가 뿌리내리고 있다. 미국은 예전부터 노예제도가 있었고, 1900년대 초중반만 해도 화장실, 급수대 위치, 버스 좌석 등 인종차별적인 정책들이 존재했다. 미국의 차별은 예전부터 이어져 왔던 슬픈 역사다. 이제 미국은 다수인 백인들이 가지고 있는 인종차별적인 생각을 머릿 속에서 버리고 우리는 모두 똑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차별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다수의 사람이 아직도 차별적인 생각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나라가 생각해 봐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차별에 관한 가장 큰 시위들이 미국에서 일어났을 뿐 우리 모두 차별을 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차별적인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사람들은 서로 다를 뿐이다. 그 다름을 가지고 우리와 같은 사람인 다른 이들을 차별하고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 안양 귀인중강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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