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일깨워준 ‘학교의 의미’

현재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대한민국은 확진자가 증가하던 시기를 지나 4월 넷째 주 기준, 일별 신규 확진자가 20명 아래로 머무르며 비교적 진정된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아직 이 사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기에 경각심을 가지고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지속해서 참여해야 한다. 전 세계에서부터 개개인의 삶까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코로나19는 여러 변화를 불러왔다. 그중에서도 학생에게는 코로나19가 초래한 개학 연기와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큰 이슈다. 아는 친구들과 여러 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개학 연기와 온라인 개학에 대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는데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이전까지만 해도 방학이 너무 짧다고 주장하던 학생들이 학교에 가고 싶다고 주장을 바꾼 것이다. 공부하고 싶다면 자기주도 학습을 통해서, 도움이 필요하면 EBS 등에서 강의를 시청할 수 있는데 왜 학생들은 학교에 가고 싶다는 것일까? 이는 학교의 역할이 단순히 공부만 하게 하는 곳이 아님을 시사한다. 흔히 우리는 학교라는 단어를 들으면 공부, 교실에서 수업을 듣는 모습 등을 연상한다. 그러나 조금 더 생각하면 학교에 다니며 만들었던 추억, 친구 관계, 주어진 임무를 수행한 특정 경험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학교가 단순히 학문에 국한된 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 인성, 문제해결 능력, 바람직한 대인 관계 등 일상생활 또는 사회생활에 필요한 소양을 함양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임을 알려준다. 이 때문에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불리고, 교육은 단순히 공부를 잘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바르고 정의로운 사람을 기르는 과정이라는 말이 있는 것이다. 또한 학교는 어려운 상황에 놓인 학생들을 상담, 지원 등의 방법을 통해 더 나은 인생을 살아가게 도와주는 데에 의의가 있기도 하다. 이러한 여러 기능이 존재하기에 우리는 학원, 인터넷 강의 사이트 등이 존재하지만 학교에 다니는 것이고 온라인 개학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학교가 완벽한 장소라는 것은 아니다. 학교폭력, 지나친 경쟁 등의 학교 내의 문제점들은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 요지는 그 문제들 때문에 학교 자체를 없애거나 학교가 불필요하다는 주장은 우리 사회에 필수적인 학교의 여러 역할과 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의 노력을 무시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개인위생 습관 개선, 감염병 전문 병원의 설립, 의료 인력 충원, 감염병 보도의 개선 필요성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학생들은 이것들과 더불어 한 가지를 더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로 코로나19 상황을 통해 알게 된 학교생활의 소중함과 학교의 역할이다. 이점을 기억하면 지금 상황이 종결되고 진정한 개학을 할 때 학교생활을 더욱더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더해 선생님들도 이 시기를 통해 학생들과 기존 교육 환경의 소중함을 느끼고 교육의 의미와 교사의 역할을 돌아보면 이 상황이 종결될 때 우리는 당장 시행되기 어려운 정책 변화를 통한 제도적이고 표면적인 교육 개혁이 아닌 교육과 학교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통한 교육 개혁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가 지나간 교육 현장이 혼돈의 카오스가 아닌 비 온 뒤에 굳어지는 땅과 같이 되기를 바란다. 동두천외국어고 이하민

다이어트 부추기는 사회

옷을 고르다 보면 남성의 옷에 비해 품질이 좋지 못하거나 사이즈가 너무 작아 불편한 옷들이 있다. 필요 없는 라인을 넣은 옷 혹은 장식에 불가한 주머니를 가진 품질과 실용성이 떨어지는 옷들 특히 남성의 옷에 비해 여성의 옷은 평균 옷 사이즈 보다 많이 작다. 그렇다면 왜 그런 것일까? 옷 소재 및 신축성에 따라 옷 크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사이즈 준수를 강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해 실시한 비만에 대한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60.5%가 자신을 살찐 체형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또 병원을 찾는 이들 중에도 시중에 나온 옷이 몸에 안 맞아서 다이어트를 시작한 사람이 많다고 했다. 소재 및 신축성에 따라 옷 크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하더라도 한국인의 평균 신체 크기보다 작은 옷들을 시중에서 판매한다. 시중에 파는 옷이 작아 사람들에게 무리한 다이어트를 요구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비만이 아니더라도 성인의 60.5%가 자신을 비만으로 생각하며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많고 홈쇼핑 등의 옷들은 주부들을 대상으로 광고하지만 마른 모델들이 광고를 한다. 이렇게 계속해서 미디어 매체에서 다양한 체형이 아닌 마른 체형이 많이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대중에게 마른 몸이 예쁘고 아름답다는 인식을 주는 것이다. 어린아이들이 많이 접하는 아동용 애니메이션과 많이 갖고 노는 장난감에서도 마른 체형만이 있고 통통한 체형은 찾아보기 힘들다. 마른 몸만이 아닌 때론 뚱뚱하더라도 그만의 매력을 보여 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비만도 문제이지만 지나친 다이어트도 문제가 되는 실정이다. 앞으로는 마른 몸을 추구하는 개인의 생각뿐 아니라 사회의식도 바꿔야 한다. 현재 우리 미의 기준이 너무나도 마른 사람들에게만 집중된 것이 아닌가 싶다. 지금이라도 우리나라의 체형의 기준으로 맞춰 미의 의식을 바꿔야 한다. 아이들이 보는 어린이 애니메이션에 통통한 체형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을 보여주고 사람들이 많이 접하는 텔레비전 속 광고 또한 마른 체형만이 아닌 약간은 통통한 체형을 보여줘야 한다. 또한 마른 체형을 강조하는 다이어트 광고가 아닌 건강을 위한 다이어트 광고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우리의 바뀐 의식이 의류업체의 사이즈 기준까지 바꿀 수 있다. 현재의 다이어트를 부추기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모습을 자각하길 바란다. 김포 장기고 김수현

혼공시대, 코로나 블루 날려버린 책읽기 열풍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책읽기 열풍이 일고 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지루해진 사람들이 책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학생들은 온라인 개학으로 인해 바야흐로 혼공(혼자 공부하기)의 시대를 살면서 자연스럽게 책과 가까워지고 있다. 컴퓨터와 휴대폰을 이용한 원격수업을 하면서 바깥 활동이 줄어든 데다 운동 시설 출입도 힘든 요즘 학생들이 책을 통해 내면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는 것. 코로나19로 답답함과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고 있는 가운데 실내 취미활동 중에서도 으뜸인 독서로 코로나블루를 극복하고 위기를 현명하게 헤쳐나가고 있는 학생들의 코로나시대 독서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침묵의 봄 20세기 환경학 최고의 고전 화학살충제 위험성 파헤쳐 우리는 생활 속에서 셀 수도 없이 많은 화학 약품을 사용한다. 인간은 환경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춰 변화시키기 위해 무분별하게 살충제를 살포하기 시작했다. 마음에 들지 않는 곤충들은 모두 박멸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인간이 뿌린 살충제가 그대로 인간에게 되돌아온 것이다. 생물학자 레이첼 카슨(achel Carson)의 책 침묵의 봄(레이첼 카슨 著ㆍ에코리브르 刊)은 살충제로 인한 피해들을 낱낱히 밝힌다. 사람들은 그저 자신들에게 불편하다는 이유만으로 화학 약품을 이용해 곤충들을 죽였다. 대표적인 예로 과거 캘리포니아에 있던 클리어 호수의 사례다. 클리어 호수에서 낚시를 하던 낚시꾼들은 각다귀라는 곤충을 없애기 위해 호수에 0.02ppm의 맹독성 살충제 성분인 DDD(디클로로디페닐트라클로로에탄)를 투입했다. 호수에 살던 농병아리가 죽는 현상이 나타났고, 이 농병아리의 몸속에서는 무려 1천600ppm의 DDD가 검출됐다. 각다귀만 죽이기 위해 아주 적은 양의 살충제만 투입했을 뿐인데 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게 된 것일까? 생태계는 먹이사슬로 연결돼 있다. 물고기는 플랑크톤을, 농병아리는 물고기를 먹고 살아간다. 이 호수에 투입됐던 DDD의 양도 먹이사슬이 진행되면서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됐던 것이다. 플랑크톤에서는 5ppm의 DDD가, 메기에서는 2천500ppm이나 되는 DDD가 검출됐다. 이 메기가 낚시꾼을 통해 사람들의 식탁에 올랐다면 그 결과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불개미에게도 살충제는 예외 없이 적용됐다. 미국에서 불개미는 단 2개 주에서만 주요 해충으로 분류됐다고 한다. 하지만 정부는 불개미가 인간에게 굉장히 큰 해를 입히는 곤충이라고 포장한 후 대대적인 박멸에 들어갔다. 피해는 단순히 동물들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침묵의 봄 속 사람들은 생명에 위협이 되지도 않는 생물들을 오로지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온갖 살충제를 사용해 죽인다. 살충제가 아니더라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일회용품과 화석 연료는 지구온난화를 심화시키고 생태계를 점점 죽음으로 몰아가는 주범이다. 우리는 아직도 불필요한 파괴를 일삼고 있다. 일차적으로 피해를 입는 건 동식물들이겠지만 그 다음은 인간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가 사용한 것들은 부메랑처럼 되돌아올 것이다. 50여 년 전 카슨의 호소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정재윤(오산 운암고) 나는 간호사, 사람입니다 절절한 고백용기 있는 외침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직업 최근 코로나19로 의료진들에 대해 감사함을 표현하는 언론 매체, 캠페인 활동 등이 이슈가 되고 있다. 누군가는 의료진들을 전사라고 하지만 나는 그들이 저승사자와 싸우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들 중에서도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해 어디까지 아는가? 나도 꿈이 간호사지만 뭉뚱그려 생각하고 제대로 알아보진 않았다. 드라마나 영상 매체에서는 항상 의사의 일상, 결정 과정이 더 주목받았으니 병원에서 의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크다 생각했다. 그런 내가 나는 간호사, 사람입니다(김현아 著ㆍ 쌤앤파커스 刊)라는 책을 우연히 읽고 나서 간호사들이 병원에서 많은 희생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강도 높은 노동에 비해 낮은 임금과 처우도 모자라 많은 병원에서 간호사의 인권이 유린당하고 있었다. 병원 내 간호사들의 대우는 심각했다. 간호사들은 화장실에 가지 못해 방광염이 걸릴 수도 있고, 한 달에 보름을 12시간 넘는 밤 근무를 하며, 쉬는 날 갑자기 자리를 비운 간호사를 대신할 사람이 없어 잠 한숨 못 잔 지친 몸으로 또다시 밤 근무에 나설 수도 있다. 때론 자신이 해야 할 일까지 간호사들에게 미루는 의사가 있을 수도 있으며, 그런 의사에게만 호의적인 환자와 가족들에게 멱살도 잡힐 수 있다. 지금처럼 예고도 없는 전염병이 전국, 세계를 뒤덮어 백신 없이 버텨야 하기도 한다. 그런데도 그들이 이 일을 놓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 책에선 삶과 죽음 사이에서 헤매고 있는 내 환자를 삶으로 끌어오는 일을 하고 싶었다라고 답을 말한다. 책이 나왔을 당시로부터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간호사들의 인권 문제는 끊이지 않고 있다. 당시엔 메르스가 종식하고 난 후였는데 그때 힘쓴 작가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에도 코로나 최전선에서 힘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책의 저자인 김현아 간호사뿐만 아니라 많은 언론 매체에서 말하듯이 많은 의료진이 의료지원을 신청했다. 덕분에 지금은 완치율도 높아졌으며, 세계 각국에서도 우리나라의 대처에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힘든 결정이었을 텐데 선뜻 지원한 의료진분들의 도움이 코로나19 대처에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간호사라는 직업은 의사 뒤에서 묵묵히 환자들을 보살펴주고 치료해주고 있었다. 물론 의사들도 큰 도움을 우리에게 주고 있지만 아직까진 우리 사회에서 간호사에 대한 복지, 사회적 인식이 여러모로 부족한 면이 많기에 앞으로 간호사의 인권 수호와 처우 개선에 진전이 있길 바란다. 우리도 간호사를 단지 의사의 보조가 아닌 간호사라는 직업 자체로 바라보면 어떨까 생각한다. 서가형(파주 봉일천고) 페인트 만약 부모를 선택할 수 있다면? 부모자녀의 좋은 관계 길잡이 책 페인트(이희영 著ㆍ창비 刊)는 대한민국이 초저출산 시대에 이르렀을 때를 배경으로 시작한다. 거기에 더해 아이들을 버리는 부모들까지 등장한다. 결국 국가가 내놓은 정책은 nations children 즉, 국가가 아이를 보살핀다는 것. 이곳을 줄여서 NC라고 부른다. 아이들은 6살부터 부모 면접을 본다. NC 아이들 말로는 페인트, Parents interview를 말하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6살 이상의 아이들은 페인트를 통해 부모를 선택할 기회가 주어진다. 책은 우리에게 단지 부모님이 있는 건 좋은 것이고 감사해야 한다라는 일차원적인 교훈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좋은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에서 더 나아가 좋은 관계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완벽한 부모는 없다. 그리고 완벽한 자식도 없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좋은 관계에 관한 부분이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관계를 맺지 않을 수가 없다. 하물며 사람이 아닌 동식물, 곤충과도 관계를 맺는다. 우리는 살아오며 많은 사람을 만나지만 한 사람이라도 같은 사람은 전혀 없다. 그런 우리를 이어주는 것은 우리의 다름이 만나는 것이다. 우리의 그런 곳들이 만나서 부딪히는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좋은 관계가 맺어질 것이다. 우리가 가족과 부딪히든, 친구와 부딪히든 그것은 좋은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페인트처럼 각기 다른 색이 섞여 아름다운 색을 만들듯이 말이다. 이 책을 통해 좋은 관계란 결국 사랑이 전부라는 것을 느끼게 됐다. 사랑하면 부딪힌다. 하지만 부딪힘으로 끝나지 않고 나의 모난 곳을 너를 위해 다듬는다. 그리고 다시 부딪힌다. 다시 모난 곳을 다듬는다. 이것이 반복되며 결국 서로는 좋은 관계가 가능해진다. 그렇다면 나와 좋은 관계에 놓이게 된 사람은 누구일까? 나쁜 관계의 사람들만큼이나 많으니 딱 한 명만 이야기를 하겠다. 바로 내 친구 지빈이다. 지빈이와는 정말 많이 부딪혔고, 또 지금까지도 부딪히고 있다. 그러면서 나는 지빈이를 위해, 지빈이는 나를 위해 행동한다. 정말 좋은 관계에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난 더욱 확신하게 됐다. 요즘 세상은 보이지 않는 차별과 편견의 눈초리가 존재한다. 겉으로는 아닌 듯 보이지만, 사실은 모두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또한 나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나와 같은 청소년들은 이런 관계에 더 신경 쓰고 더 예민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편견을 깨뜨리기 위해 우리가 힘쓰고, 좋은 관계가 무엇인지 생각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김민경(양평 새이레 기독학교)

“중졸 검정고시 합격생, 고입 추가전형 꼼꼼히”

경기도교육청이 중학교 졸업학력(이하 중졸) 검정고시 합격자를 대상으로 하는 2020학년도 고등학교 입학 추가 전형ㆍ배정 계획을 발표했다. 7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고등학교 입학 추가 전형은 중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 합격자에게 고등학교 입학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2020학년도 고입 추가 전형 대상은 2020년 제1회 중졸 검정고시 합격자로 2020년 이전 중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사실이 없는 사람이다. 2020학년도 고입 추가 전형에 합격한 학생은 올해 6월25일부터 고등학교에 입학해 정규 수업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입학한 뒤 결석 등으로 수업일수가 부족한 경우 상위 학년으로 진급할 수 없으므로 해당 학교의 1학년 수업일수를 사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2020학년도 고입 추가 전형은 △학교장 전형교 △교육감 전형교로 구분해 실시한다. 학교장 전형교는 특성화고, 특수목적고, 자율형 사립고, 비평준화지역 일반고와 자율형 공립고 등으로 2020학년도 신입생 전형요항을 기준으로 학교별로 정원이 모자라는 범위 안에서 실시한다. 교육감 전형교는 평준화지역 일반고와 자율형 공립고로, 평준화지역 학군의 학교별 신입생 정원 1% 이내 인원을 합산해 합격 예정자를 구역별로 선발하고 컴퓨터 추첨으로 학교를 배정한다. 원서 접수는 중졸 검정고시 합격 발표일인 6월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한다. 지원 서류는 △응시원서 1부 △사진 1장 △2020년 제1회 검정고시 합격증(명)서 사본(원본 지참) 1부 △검정고시 성적증명서 1부 △주민등록등본 1부 △개인 정보 활용 동의서 1부 등이다. 접수는 학교장 전형교의 경우 해당 학교에, 교육감 전형교는 평준화지역 학군별 교육지원청에 하면 된다. 수원, 성남, 부천, 고양, 광명, 안산, 의정부, 용인 지역은 해당 지역 교육지원청에, 안양ㆍ과천ㆍ군포ㆍ의왕 지역은 안양과천교육지원청에서 접수한다. 2020학년도 고입 추가 전형 합격자 발표는 6월22일 오후 2시다. 학교장 전형교는 해당 학교에서 합격자 발표를 하고, 교육감 전형교는 도교육청 고입 관리 담당 부서에서 문자메시지로 개별 안내한다. 고입 추가 전형 관련 세부 내용은 경기도교육청 고등학교 입학전학포털 홈페이지(satp.goe.go.kr)를 참조하거나, 교육지원청, 도교육청 고입 관리 담당 부서(☎031-820-0613)로 문의하면 된다. 이연우기자

[우리 학교를 소개합니다] 수원 ‘삼일상업고등학교’

코로나19 사태로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이뤄지면서, 전국 초ㆍ중ㆍ고 학교는 원격 수업을 진행하며 다양한 운영상의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학교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하나하나 해결해나가며 매뉴얼을 새로 만들어가는 등 아이들의 학습권 확보를 위해 고군분투했다. 경기도교육청 원격교육 선도학교로 선정돼 운영 중인 수원 삼일상업고등학교(교장 김재철)는 학습자의 온라인 학습 환경 등을 고려, 최적의 원격수업 방식을 찾아내기 위해 전 교과 쌍방향 수업을 진행했다. 또 새로운 방법으로 실습 교과 수업의 문제를 극복해나갔다. 학교에서 온라인 실습수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문제점은 학교 실습실에서만 사용 가능한 라이선스 규정이었다. 이 규정은 소프트웨어 배부를 금하고 있어 학생들이 각 가정에서 설치 및 사용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처음 접하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사용법을 교육하기에는 각 학생의 실습 모습을 확인할 수 없다는 문제점도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실습 교과 선생님들은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고, 학생들이 가정에서 학교 실습실에 원격 접속해 수업에 참여하는 방식을 찾아냈다. 학생은 수업이 시작되면 구글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기능을 활용, 교사의 안내에 따라 자신에게 배정된 실습실의 컴퓨터(IP 소)로 접속했다. 이후 교사는 실습실에서 학생들이 접속한 것을 확인하고 수업을 진행했다. 학교에 등교한 학생은 없지만 각 컴퓨터 모니터에는 실시간으로 실습 내용을 수행하고 있는 학생들의 작업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도움이 필요한 경우엔 교사가 해당 컴퓨터의 제어권을 넘겨받아 즉시 피드백을 제공할 수도 있었다. 즉 학생들이 물리적으로 한 공간 안에 모여 있지 않은 것뿐이지 실제 컴퓨터실에서 하는 수업과 동일하게 운영된 셈이다. 컴퓨터 그래픽 수업에 처음 이 방법을 도입한 김전미 삼일상고 교사는 처음에는 자리에 앉은 학생 없이 모니터에만 작업하는 모습이 보여 어색했다며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이 돼 학생들과 실시간 원활하게 소통하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베이스 수업을 진행하는 김혜정 교사 또한 소프트웨어를 배부하고 과제를 준다 해도 학생들의 수행과정을 볼 수 없다는 문제가 있는데 이 방법으로 수업을 진행하면 한눈에 모든 학생의 수행과정을 확인하고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오프라인 수업처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어서 좋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삼일상고는 학과개편 및 고교학점제 기반의 학과재구조화 사업을 통해 ERP스마트경영과, 플랫폼비즈니스경영과, IT메이커스경영과(2021년 신설 예정), 외식경영과를 신설했으며 과감한 시설투자와 교사 연수 등을 통해 모든 교과와 특히 실습수업까지도 원격수업으로 원활하게 진행하고 있다. 학교 자체적으로 본교 학생의 원격수업에 대한 만족도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학생들 역시 쌍방향 수업에 만족하고 있으며 수업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김재철 삼일상고 교장은 도교육청 원격교육 선도학교 운영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학내 무선망 구축, 기자재 확보, 콘텐츠 개발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등교개학 이후에도 온ㆍ오프라인 수업이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연우기자

[학생 칼럼] 꿈을 강요하는 사회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마치 호구조사처럼 아이들을 끊임없이 따라다니는 단골 질문이 있다. 바로 장래희망이다. 특히 새학기만 되면 학교에서는 신고식이라도 치르듯 학생들에게 장래희망을 물어보는 일이 부지기수다. 이에 학생 대부분은 대중적인 직업 중 자신의 구미에 맞는 직업을 선택해 적기 마련이다. 이렇게 직업을 정한 학생들은 그 직업만 보고 달려가게 되고 어쩌면 학창시절의 모든 시간을 맹목적으로 자신이 꿈꾸는 직업을 위해 소비할 수도 있다. 반면 아직 정해놓은 장래 희망이 없는 아이들의 경우, 선생님과 부모님들에게 목표가 없다고 한심한 사람 취급받기 일쑤이다. 이러한 세뇌의 효과로 아이는 스스로 깊이 생각하지 못한 채 단순히 꿈을 가져야 한다라는 강박증에 시달리게 된다. 따라서 아이는 정작 자신이 원하고 잘하는 것을 깊이 고찰할 기회를 뺏긴다. 게다가 이 상황에서 창의적인 생각은 더 묵살되기 쉽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학창시절, 놀랍게도 학습에 매우 부진한 학생이었다. 심지어 그의 담임 선생님은 아인슈타인의 성적표에 이 학생은 앞으로 무슨 공부를 해도 성공할 가능성이 없음이라고 써 놓을 정도였다. 이 상황이 현재 우리나라 학생의 이야기라고 가정해 보았을 때 한국의 부모들은 대부분 아이를 다그치거나 여러 가지 방법을 써서 독단적으로 학습 능력 기르기에 열중할 것이다. 그런데 아인슈타인의 어머니는 달랐다. 성적표를 보고도 얼굴을 하나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걱정할 것 없다. 남과 같아지려고 하면 결코 남보다 나아질 수 없는 법이다. 하지만 너는 남과 다르기 때문에 기필코 훌륭한 인물이 될 것이다라고 말하며 아인슈타인을 격려했다. 아이에게 구조화돼 있는 교육의 기틀을 주입하지 않고 그 아이가 가지고 있는 잠재적 가능성을 응원해주었다는 점에서 보통 부모들의 대처와 확연히 차이가 난다. 이 사례에서 주목할 점은 틀리다는 것이 아닌 다르다는 것을 발견한 점이다. 우리는 보통 보편적인 것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다르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틀렸다고 단정 짓는다. 만약 아인슈타인의 어머니가 다른 부모처럼 자식에게 공부를 강요시켰다면 그의 천재적 능력은 평생 빛을 발하지 못하고 사회는 아인슈타인과 같은 천재를 놓쳤을지도 모른다. 아인슈타인의 사례가 기존의 정해진 사회의 교육 방식과 분위기에도 편파적으로 치우치지 말고 진취적 가치관을 고수해야 한다는 중요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직업이라는 것에 있어서도 어른들은 학생들에게 마냥 강요하거나 마치 객관식 답 정하듯 직업 선택을 유도해서는 안 된다. 더욱이 향후 학생들이 살아갈 세대는 기술의 빠른 발전에 따라 직업혁명이 일어나는 시기이다. 기존의 직업들이 많이 사라지고 그만큼 새로운 직업들이 그 자리를 채운다는 것이다. 따라서 꼭 직업을 결정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덜어내고 그저 자신이 진정 잘하고 재미있는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노력한다면 우리는 새로운 길을 발견하고 새로운 직업 또한 개척할 수 있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진로는 선택하는 것이 아닌 개척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 주변에는 아인슈타인과 같은 천재들이 많다. 안양예고 이지아

어른들에게 더 필요한 어린왕자

어린왕자라는 책은 누구나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아주 작은 별에서 떠나 주위 다른 별들을 여행하다가 7번째 별인 지구에 찾아온 한 왕자의 이야기이다. 왕자는 여행을 하는 동안 여러 어른들을 만나고, 그럴 때마다 어른들의 일에 의아함을 품는다. 그는 호기심이 많고 모르는 것은 꼭 질문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어린아이의 순수함과 천진함을 가진 그를 보면 흐뭇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슬퍼진다. 10대들은 학교에 다니며 항상 어른들이 말하는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어느 대학이 좋고, 어느 대학이 나쁘고, 또 어느 것이 올바른 공부이고, 어느 것이 올바르지 못한 공부인지 등을 논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다. 책을 읽은 누구나 이 문구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남들 눈에 들기에 반짝거리는 삶을 만드는 것이 진정으로 중요한 것일까? 정말 그런 것을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하면 될 것이다. 물론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함께 지내는 친구들조차 경쟁자라고 의식해야 한다는 말을 듣는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좋은 대학교에 들어갈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 하지만 그 고민에 앞서서 고민해야 하는 것이 따로 있다. 그것은 자기 자신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다. 만약 당신은 정말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는가?, 당신은 자신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어려운 문제를 척척 푸는 사람들도 이런 단순한 질문에 정확한 대답을 내릴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이 훈련받은 것은 수능을 위한 공부법으로 농축된 것이니 자신에 대한 통찰이 들어갈 틈이 없을지도 모른다. 책 속에서 한 장면 중 기차의 정거장에 서 있는 어린왕자의 모습. 한 기차가 출발하고, 다른 기차가 들어오고, 또 그 기차가 출발하면 또 다른 기차가 들어오는 무한의 굴레이다. 그곳에 타고 있는 사람들은 어떠한 의식도 없이 기차가 가는 대로 따라간다. 그저 아이들만이 변화하는 창밖 풍경을 보려는 목적이 있을 뿐이다. 내 생각에서 이 책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읽어야 하는 책이다. 언제부터인가 잊고 지냈던 가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책이다. 나이가 들면 모르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지식을 쌓아가야 한다고 압박하는 경향이 강해진다. 그런 상황 때문에 사람들은 질문하는 법을 수치로 생각하거나 잊어가는 것이다. 아무런 부담 없이 모르는 것에 대해 누구에게나 질문할 수 있는 태도를 어린왕자에게서 본받아야 하는 사람은 아이들이 아닌 어른들이다. 성남 성일고 김동이

윤미와 빨간구두

1988년, 덜컹거리는 시골 버스를 타고 초임지에 설렘으로 교직의 문을 두드린 지 30년을 넘기고 있다. 나와 함께 했던 제자들은 대학에 들어가고 취업을 했다. 세월의 흐름이 덧없다. 그리고 지금 관리자로 근무하는 이곳 위례유치원은 창문 넘어 남한산이 보인다. 멀리 남한산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단발머리 작은 아이 윤미가 떠오른다. 기억 속의 윤미는 절로 미소를 띄게 하는 아이였다. 작은 남한산초등학교가 지금은 유명세를 타고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때만 해도 그곳은 정말 작은 학교였다. 광주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남한산초등학교에 두 번째 발령을 받았다. 전교생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작은 인원수에 선생님들도 6명이 전부인 아주 작은 학교였다. 가족이라는 호칭이 더 어울릴법한 이곳에서 나는 13명의 아이들과 함께 지냈다. 이젠 이름조차 가물가물한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하나, 둘 나의 뇌리에서 스친다. 그곳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님들까지도 모두가 가족이었다. 누구네 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 알 정도로 가깝게 지내던 시절이었다. 요즘 같아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사택에 계셨던 부부 선생님, 갓 결혼한 새내기교사, 엄마 같은 선배 선생님, 그리고 20대 초반의 새내기인 나, 모두 함께 숙직실에서 점심을 먹고는 했다. 아침, 저녁 출퇴근 시간이 되면 자연의 아름다움에 빠져 행복을 느끼고, 5월엔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눈을 만나게 되고, 7월에 녹음이 짙어 더이상 숨을 곳이 없는 그곳. 사계가 아름다운 그곳에서 늘 자연과 함께 즐겁게 지냈던 생각이 많이 나는 건 아마도 검정색 비닐봉지에 쌓인 빨간구두 때문이었는지 모르겠다. 빨강구두만 보면 저절로 피식하고 웃음이 나온다. 참으로 오랜만에 떠올려 보는 건, 지금도 내가 잊을 수 없는 윤미의 예쁜 모습이다. 남한산초등학교 학부모들은 거의 다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터라 아이들은 바쁜 엄마, 아빠보다 선생님을 더 좋아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 학부모들도 선생님을 믿고 따라주었다. 그분들은 교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맛있는 음식도 베풀어주었다.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학부모들은 담임선생님의 생일이 되면 학교의 모든 선생님들 초대해 생일잔치도 열어주었다. 지금이라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인데. 깊어가는 가을 내 생일이었다. 개울이 있고 함께 한 선생님들이 계셨고 그 동네에 사는 우리 반 아이들이 있었다. 모두들 생일을 축하해주었다. 돌이는 예쁘게 말린 꽈리 한 다발을 내게 주었다. 분위기는 무르익어 모두들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었는데 저기 멀리서 윤미가 걸어왔다. 윤미는 가지고 온 검정색 비닐봉지를 쑥스러워하면서 두 손을 모아 내게 건넸다. 이게 뭐니? 선생님 선물이요. 선생님 선물? 뭘까? 고마워, 윤미야!하고 그 비닐봉지를 푼 순간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건 구두였다. 그것도 빨간색 뾰족구두.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건 누군가 신던 구두였다. 아마 엄마 구두였으리라 짐작이 된다. 윤미는 내게 엄마의 빨간구두를 주고 싶었나 보다. 나중에 윤미 아빠의 전화로 안 사실이지만 윤미는 우리 선생님에게 제일 예쁜 선물을 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엄마 신발을 몰래 비닐봉지 안에 넣어서 내게 주었다. 그날 난 세상 그 무엇보다 좋은, 아니 세상에서 가장 값진 선물을 받았다. 잊을 수 없는 까만 비닐봉지 안의 빨간구두. 살포시 내게 다가와 속삭여주고 내 가슴속에 생생한 모습으로 행복한 웃음을 나에게 보내주었던 윤미가 오늘따라 많이 생각난다. 멀리 남한산을 보고 있노라니. 전수진 하남 위례유치원 원감

작지만 큰 호칭의 변화 ‘간호사 선생님’

우리는 외상적으로 다치거나 질병에 걸리거나, 병문안 갈 때 병원에 방문한다. 병원에는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인들이 있고 각자의 전공을 살린 전문인들이 있다. 이중 병원에서 의사의 진료를 돕고 환자의 상태를 점검기록하고 간호기술로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를 하는 간호사는 환자의 건강을 증진시켜주거나 환자의 상태를 가족들에게 설명해주는 과정에서 간호사라는 전문적 용어가 아닌 우리가 정한 명칭으로 듣는 일이 종종 있다. 예를 들면 아가씨 이것 좀 해주세요, 언니 이거 도와주세요, 저기요 이거 언제 되나요? 등 아가씨, 언니, 저기요 라고 간호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우리가 정한 호칭을 듣는 간호사는 기분이 나쁘거나 정체성 혼란을 겪어 간호사들은 서로에게 간호사 선생님이라고 호칭을 부른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환자 진료와 상관없이 개인적인 일로 간호사에게 부탁하는 일도 많다. 환자 상태가 위급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간호사 호출 벨을 눌러 TV 채널을 바꿔 달라거나 리모컨, 손톱깎이를 가져달라거나 심할 경우 담배 심부름도 시키는 경우가 있다. 간호사는 환자의 보호자가 아닌 환자의 건강 증진과 유지하기 위해 발로 뛰어다니는 법적 의료인이다. 의사한테 의사 선생님이라고 부르듯이 간호사에게 간호사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이 당연한 일이 당연하지 않은 쪽으로 향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로 인해 배우 김태희, 유튜버 새벽, 뷰티크리에이터 쏭냥 등 유명인들이 간호사가 더 나은 환경에서 환자를 간호할 수 있도록 간호사 인식개선 캠페인에 참여했다. 유명인들이 참여했다고 해서 어렵고 거창한 캠페인이 아닌 너도, 나도, 우리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이다. 이 같은 캠페인뿐만 아니라 병원에 방문했을 때 간호사라고 불러주는 것. 이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자 다른 사람에게 본보기가 될 것이다. 간호사 인식개선을 위해 지금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작지만 큰 호칭의 변화. 현장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에게는 매우 큰 힘이 될 것이다. 의정부 호원고 김예랑

환경미화원들의 안전한 근무환경

노동권이란 무엇일까? 공정하고 쾌적한 노동조건의 권리를 포함하는 의미일 것이다. 노동권은 우선 최저임금이 보장돼야 하고 안전하고 건강한 노동 활동이 제공돼야 하며 휴식권이 보장돼야 한다. 워라벨을 외치는 이 시대에 우리 사회의 모든 직업은 이런 노동 조건에 대한 권리를 제대로 보장받고 있는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서 최소한의 노동권도 보장돼 있지 않은 직업도 있다는 사실이 우리를 분노하게 한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환경미화원을 본 적은 아마 손꼽을 거다. 환경미화원들은 대부분 새벽에 출근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사건사고가 많은데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서울 도봉구에서는 야간에 근무하는 환경미화원의 안전을 위해서 지난해부터 그들의 새벽 근무를 없앴다. 환경미화원들은 주간근무 지침에 따라서 오전 6시에 출근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민원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해 서울 관악구의 한 환경미화원은 야간작업 중 음주 차량에 치여 사망했고, 2018년 2월 용산구에서는 환경미화원이 야간에 청소 차량 유압장치에 끼어 목숨을 잃었다. 그동안의 환경미화원들의 근무시간은 안전한 근무환경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새벽에 일했기 때문에 주위가 어둡고 여러 위험요소가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음주 운전자 등으로 인해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분들도 있고 잘 보이지 않는 날카로운 쓰레기에 다치기도 한다. 환경미화원은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환경미화원이 없다면 하루만 지나도 모든 곳이 쓰레기 등으로 뒤덮일 것이다. 그동안 환경미화원의 노동권은 존재하지 않았다. 당연히 환경미화원은 새벽에 일한다고 생각을 했고 환경미화원의 업무 환경에도 별로 신경 쓰지도 않았다.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희생으로 인한 소식에 그제야 관심을 가지게 됐다. 도봉구에서 실시한 주간근무 지침은 그동안 없었던 환경미화원의 권리를 뒤늦게 보장해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안전한 근무환경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노동자의 권리이다. 환경미화원뿐만 아니라 안전의 사각지대에 있는 다른 분들의 상황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원래부터 찾아야 할 권리를 이제라도 찾게끔 우리 사회는 적극적으로 도움을 줘야 한다. 김포 장기고 김수현

사회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