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칼럼] 대한민국 성인지 감수성, 이대로 괜찮은가

최근 사회를 가장 빠르게 변화시킨 것은 단연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다. 경찰 측은 지난 5월9일 기준 검거된 피의자 221명 중에 10대가 65명으로 3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나는 피의자 중 미성년자가 차지하는 수가 많은 이유를 올바른 성교육의 부재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학생이라면 한 번쯤 학교 보건 선생님께 성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다른 국가들과 달리 성교육 전문가라는 직업이 없는 대한민국에서 성은 부끄럽고 민감한 주제로 다뤄진다. 또한 학업 중심적인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는 성교육을 위한 시간이 주기적으로 마련돼 있지 않으며 학생들의 참여도 또한 현저하게 떨어진다. 올바른 성 가치관이 확립돼야 할 시기에 성교육 부재는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을 발생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그에 비해 독일에서는 성과 관련해서 충분한 책임 의식을 갖도록 가르치면서도, 성을 매우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다룬다. 성을 신비화하거나 은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성교육은 단순히 보건교육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교육이다. 젠더 문제는 단순히 부끄럽고 말하기에 창피한 주제가 아니라 정치적으로 시민의식을 갖기 위해서는 꼭 논의돼야 하는 주제다. 이것이 성교육을 정치교육이라 일컫는 이유이다. Me too 운동 이후에도 계속해서 성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피해자들의 인권이 보장되지 않는 이유는 근본적인 교육개혁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이나 독일 등의 국가에서 실행되고 있는 성교육을 도입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개편된 교과서가 너무 노골적으로 성을 묘사해 음란물과 같아 보인다는 의견들이 대표적인 주장이다. 나는 이 주장에 대해 이러한 반응은 과도기적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전 교과서에는 올바른 피임법, 성인지 감수성의 개념과 필요성 등 어린 나이임에도 분명하게 알아야 하는 내용이 없었다. 이러한 내용을 가리고 숨기는 것이 오히려 아이들이 다른 매체를 통해서 잘못된 지식을 가지게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성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로 삼아야 하는 것은 성인지 감수성의 신장이다. 성인지 감수성이란 성별 간의 불평등을 감지하고 이것에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성인지 감수성은 단순히 피해자의 감수성이 아니다. 모든 사람이 그 문제에 공감하고 바뀌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게 해주는 감정이다. 우리나라의 성교육 체계에 분명한 개편이 필요하다.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성인지 감수성은 독일을 비롯한 다른 국가에 비해 확연히 부족하다. n번방 사건에 공감하고 함께 분노하고 해결 대책을 강구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근본적인 성교육 개편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화성 동탄국제고 송연우

[학생 칼럼]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저출산 문제

정부가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급감에 따라 교사 신규채용 축소 시기를 앞당기기로 4월11일 발표했다. 당장 올 11월로 예정된 2021년 임용시험부터 적용된다. 초등학교는 오는 2040년 기준 필요교원 규모가 2019년(18만 8천582만명)보다 약 3만명 적은 16만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출산율은 지난 3년 동안 계속 감소해 2019년에는 합계 출산율이 0.92명에 그쳤다. 이러한 저출산 현상은 초고령화 사회를 불러올 뿐 아니라 노동력 부족 등과 같은 사회 현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1970~80년대만 해도 1인당 출산율이 2~4명까지 달하던 한국이 어떻게 지금의 저출산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일까? 저출산 문제는 경제적 문제와 가장 큰 연관이 있었다. 실제 20대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결혼 후 자녀를 낳지 않으려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남성의 46.2%는 자녀 양육비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처럼 양육에 들어가는 경제적인 부담은 남녀 모두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또한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 기회가 증가하며 자신의 경력과 일을 중시하는 여성들의 가치관 변화에서도 저출산의 원인이 된다. 또한, 여성이 임신이나 출산을 하게 되면 양육 때문에 육아휴직을 사용하거나 보육 시설을 찾거나 일을 그만둬야 하는 게 현실이다. 결국 보육시설은 또 다른 경제적 부담으로 일을 관두는 것은 경력단절로 다가오는 현실이 비출산을 더욱 부추기는 꼴이 됐다. 이제 저출산 문제는 어느 지역,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국가 전체의 문제가 됐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부가 직접 나서서 지금보다 확실한 제도적 대응책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무상으로 운영하는 어린이집 제공, 보조금 지원 등 여러 제도가 존재하지만 시설 부족으로 그곳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대기하거나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또한 출산 장려금 제도는 실질 양육비보다 현저히 부족해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비와 양육비 지원, 무상 어린이집 등의 보육 시설 증축 등 여러 방면에서 복지정책이 수립돼야 한다. 이와 더불어 출산 및 양육이 희생과 포기라는 부정적인 인식에서 벗어나려는 개개인의 노력 또한 필요하다. 저출산 현상이 지금은 개개인에게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아 실감하기 어려울지 몰라도 이를 무관심으로 대응해 저출산 현상이 더욱 심각해지면 이는 곧 우리에게 직접적인 영향으로 다가올 것이다. 저출산 현상이 더이상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해지기 전에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평택 라온고 용현지

[글마당] 美·中 갈등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전면전으로 번지고 있다. 코로나19에 잇따른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나면서 각 이슈마다 미국과 중국은 충돌을 하며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첫째, 중국의 통신기업 화웨이에 관한 이야기이다. 미국은 중국이 화웨이 장비로 스파이 행위를 할 수 있다며 화웨이를 거래제한 명단에 올려 화웨이에게 가는 반도체의 공급을 막기 위한 수출 규제를 했다. 이 속에 숨겨진 의미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산업의 급격한 발전을 막겠다는 것이다. 중국은 화웨이 규제 시 블랙리스트를 활성화해 애플, 퀄컴, 시스코 시스템스 등 미국 기업에 대한 조사를 착수하고 제재 조치를 취하며 보잉 항공기를 구매 중단하겠다고 했다. 둘째, 대만에 관한 이야기다. 2020년 1월 독립 성향 차이잉원이 대만 총통에 재임을 성공한 이후 중국은 영토를 넓혀 대만까지 하나의 중국으로 만들기 위해 대만 해안에 항공모함을 보내 전투기 무력시위를 했고 또한 WHO에 대만이 재참여하는 것을 반대했다. 이에 가만히 있을 리 없는 미국은 대만을 이용해 중국을 규제하기 위해 대만 해협에 군함과 군용기를 투입하고 WHO의 대만 재참여를 지지했다. 셋째, WHO(세계보건기구)에 관련된 부분이다. 미국은 WHO가 중국 편향적이라며 자금 지원을 중단하고 WHO를 탈퇴하겠다고 협박했다. 이는 미국이 WHO에서 중국의 힘을 약화시키고 자국의 힘을 키우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은 코로나 위험에 처한 다른 나라들에게 의료장비를 지원하고 WHO에도 3천만 달러를 기부하는 등 WHO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넷째, 코로나19의 진원지에 관한 갈등이다. 미국은 코로나19가 중국의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나왔다며 중국 책임론을 제기한다. 역시 중국을 몰아가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중국은 냉전시대의 화석 같은 주장이라며 반박을 펼쳤다. 이 같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한 지점에서 만난다. 그것은 바로 세계 패권을 장악하는 것이다. 여러 장치들을 이용해 상대국의 힘을 억누르고 자국의 힘을 키우려 하는 행동은 결국 세계의 일인자가 되고 싶다는 메시지다. 이에 따라 WHO 같은 세계기구와 언론사 등 여러 이해당사자가 피해를 보고 있다. 지금은 바이러스가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아주 위험하고 복잡한 시기인 만큼, 서로가 패권을 차지하고 싶다고 해도 미국과 중국은 협력을 하는 편이 서로에게 좋을 것이다. 그들이 각 나라의 자리에서 열심히 해 나가면 오히려 나라들 간의 신뢰는 쌓이고, 미국과 중국 둘 다 힘을 얻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를 정책으로 누르기보다는 자기 나라의 신뢰와 힘을 길러야 한다. 안양 귀인중 강민서

[글마당] 뇌에게 휴식을… ‘멍 때리기’ 과학적 효과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다. 사람은 동물과 달리 스스로 생각하며 자립할 수 있는 존재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자주 생각하며 고민하는 경향이 있다. 생각의 빈도와 깊이가 지나치면 뇌는 지치게 돼 스스로 쉬려고 한다. 학창시절 선생님 말씀이 지루하면 아무 생각 없이 앉아있기 소위 말해 멍 때린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선생님께 꾸중을 들어 대부분의 사람은 멍 때리기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멍 때리기(Brain Out)는 정신이 나간 것처럼 아무 반응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 데 여기에는 숨겨진 과학적 효과가 있다. 멍 때리기를 비생산적인 활동이라 여기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아는 아르키메데스, 뉴턴 등과 같은 위인들도 멍 때리기를 통해 세상을 흔들만한 업적을 남겼다. 예를 들어 고대 그리스 수학자 아르키메데스는 헤론 왕으로부터 자신의 왕관이 순금으로 만들어졌는지 조사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그러다 우연히 쉬기 위해 들어간 목욕탕에서 밀도에 관한 부력에 원리를 발견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유레카다. 영국 학자인 뉴턴은 사과나무 아래에서 멍을 때리며 쉬다가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했다. 이처럼 많은 위인은 자신의 뇌를 쉬게 해주는 행동을 취하면서 놀라운 업적을 남겼다. 사람의 뇌는 디폴드 모드 네트워크라는 뇌의 영역이 있다. 멍한 상태이거나 몽상에 빠졌을 때 활발해지는 뇌의 영역으로 내측전전두엽피질, 후대상피질, 두정엽피질에 퍼져 있는 신경세포망이 이에 해당한다. 이때 뇌는 단순히 쉬는 것이 아니라 경험과 기억을 정리하고 상기시키며 창의성과 통찰력을 높여준다. 워싱턴 대학 연구에 따르면 디폴드 모드에서는 뇌에서 사용되는 에너지가 평소보다 15배가 높다고 나온다. 멍한 상태에서 스치듯 지나가는 아이디어가 우연이 아니라 과학적인 원리이다. 단순히 멍 때리기를 한다고만 해서 신박한 생각이 나오진 않을 것이다. 우리 뇌를 쉬게 해주기 전에 많은 고민과 노력이 있어야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뇌를 자주 쉬어주지 않으면 기억력, 창의력, 집중력 등이 떨어지고 뇌의 노화가 빨리 진행된다고 한다. 우리는 멍 때리는 시간을 의식적으로라도 확보해야 한다. 21세기 디지털 시대에서 우리는 많은 혜택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 신체적으로 활동하는 양은 줄어들었을지 몰라도 우리의 뇌는 수많은 디지털 활동 등을 감당하기 위해 쉴 새 없이 일하고 있다. 인간 신체의 중심이라 불리우는 뇌인 만큼 우리는 뇌에게 지혜롭게 충분한 휴식을 줘야 한다. 과거에서부터 우리는 무위도식(無爲徒食ㆍ하는 일 없이 놀고 먹음)이라는 말처럼 근면과 성실함을 너무 중요시 해왔다. 그러나 지금은 과거와 다르다. 우리가 굳이 멍 때리기가 아니더라도 가벼운 명상이나 쪽잠 등 단순한 활동을 통해 우리 뇌를 쉬게 해야 한다. 평택 태광고 김주혁

환경보호, 나부터 시작하는 작은 변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환경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환경문제에 대해 무관심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 TV나 인터넷 등 여러 매체를 통해 환경문제가 언급되면서 사람들은 그 심각성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역시 이러한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받아들여 여러 가지 대책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세계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와 기업은 어떤 대책을 세우고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먼저 환경부에서는 2018년 8월1일부터 매년 늘어나는 일회용 컵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커피전문점 등 일회용품 다량 사용 사업장을 대상으로 일회용품 사용 집중 점검을 시행해오고 있다. 실제로 근처 카페만 가봐도 관련 안내 포스터가 붙여져 있고 사서 가지 않는 경우에는 매장에서 유리컵에 음료를 담아 제공하고 있다. 환경부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커피전문점 매장 내에서 일회용 컵 사용 적발 시 해당 사업장에는 최대 2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발표했다. 또 환경부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지난 4월1일부터 매장크기 165㎡ 이상의 대형 점포(백화점, 대형할인점, 슈퍼마켓 등)에서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 금지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다만 생선이나 당근 등 수분이 있거나 흙이 묻은 제품을 담기 위한 속 비닐까지는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따라서 환경부는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 대신 종량제 봉투, 빈 상자, 장바구니 등을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위반사항이 적발되면 위반 횟수에 따라 최대 300만원까지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하니 이 점을 유의하도록 하자. 기업에서는 SNS를 활용해 환경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플라스틱 도전 챌린지라는 캠페인으로, 세계자연기금(WWF)과 제주 패스가 플라스틱과 일회용품 컵 사용을 줄이고 텀블러를 사용하자는 취지로 공동 기획한 환경보호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은 SNS에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텀블러 사진과 도전 내용을 올리면 건당 1천원씩 적립되는 방식으로, 이 적립금으로 제작한 텀블러 판매 수익금은 제주 패스의 제주도 환경보전활동과 WWF 세계자연기금에 기부된다. 이 캠페인은 2018년 11월에 시작해 2019년 1월17일에 목표 달성이 완료됐음에도 일반인, 셀럽 등의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 스스로 나부터 시작하는 작은 변화를 통해 모두가 함께하는 큰 변화로 환경을 보호할 수 있기를 바란다. 환경이라는 것은 우리의 부주의에 의해서 발생됐다. 그것이 소비지상주의에 의한 것이든 이외 다른 원인에 의해서든 말이다. 그렇기에 더욱 우리들의 노력에 의해 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환경을 보존해야 한다는 말은 끊임없이 나오고 있지만 환경을 파괴하는 일도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우리가 환경 파괴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원인을 여러 방향에서 바라보고 해결 방안을 내놓아야만 할 것이다. 화성 봉담고 류경균

[글마당] 역사 속 학생들의 힘

우리나라 역사 속 정치 발전에는 학생들의 힘이 있었다. 1960년 4월11일 마산 중앙부두에는 왼쪽 눈에 최루탄이 박힌 시체 한 구가 발견된다. 이는 마산상고 합격자 발표를 보기 위해 3월14일 남원에서 마산으로 갔던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었고 차가운 바닷물 때문에 사망 후 한 달여가 지났지만 시신은 부패하지 않고 다시 물 위로 떠오르게 된다. 공중으로 발사해야 하는 최루탄을 직격으로 발사, 어린 학생을 죽음으로 몰고 간 이승만 정권의 부도덕성에 시민들의 분노는 폭발했다. 학생들이 제일 먼저 대열을 이뤄 시위하기 시작했고 이는 4월18일 고려대 학생들의 시위로 연결되고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화학과 54학번 김왈영 열사의 사망으로 4ㆍ19라는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의 시민혁명의 도화선에 불을 붙이게 되고 이승만 정권은 대통령 하야와 함께 그 막을 내리게 된다. 그로부터 2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대한민국은 전두환 신군부의 폭정 하에 있었고 서울대생 박종철 열사가 구속돼 물고문 도중 사망하게 된다. 그러나 강민창 치안본부장은 박종철 열사의 사망 원인에 대해 책상을 탁하고 치니까 억 하고 죽었다라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고 이것이 정식 사인으로 언론에 발표된다. 그리고 대통령 전두환은 4ㆍ13 호헌조치를 발표하며 대통령 직선제가 골자인 개헌 논의는 88서울올림픽이 지나고 하자며 국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게 된다. 이런 와중에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김승훈 신부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은폐 축소됐다는 사실을 폭로하며 국민의 분노는 더욱 상승하게 되며 6월10일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규탄 집회를 전국에서 열기로 한다. 그 하루 전날 각 대학교는 캠퍼스에서 사전 집회를 하고 연세대학교도 1천여명이 집회를 진행하며 교문을 나와 거리시위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이한열 열사가 경찰이 쏜 최루탄에 머리를 맞아 사망하게 되며 넥타이 부대의 등장과 함께 5공 정부는 6ㆍ29선언과 함께 그 막을 내리게 된다. 해방 후 채 100년도 되지 않는 대한민국 민주 역사 속 두 번의 큰 시민혁명의 중심에는 모두 학생들의 힘이 있었다. 학생들이 과거와 같은 물리적 혁명의 주체 혹은 시발점이 되는 일은 앞으로 없을 가능성이 높다. 민주주의가 민주화 운동을 거치면서 많이 발전했고 정당한 시위나 국민청원 등 민주주의가 우리 사회 깊숙이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학생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생들도 항상 사회 문제에 귀를 기울이고 정치에 최소한의 관심이 있어야지만 지금 우리가 살고 있고, 앞으로 우리의 후손들이 살아갈 대한민국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나라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 선배 학생들의 흘린 피로 이뤄낸 민주주의를 이제 우리와 같은 학생들이 항상 깨어 있는 시각으로 민주주의 정치의 최후의 보루가 돼야 할 것이다. 안양외국어고 진동현

학습·놀이·휴식 공간… 우리가 직접 설계했죠

경기레인보우메이커학교에 선정된 구리 갈매고등학교(교장 이준호)가 학생들과 함께 학교의 새로운 공간 설계를 마쳤다. 4일 갈매고에 따르면 경기레인보우메이커학교는 학생들이 미래 사회에 필요한 의사소통ㆍ공학기술ㆍ문제해결 역량 등을 기를 수 있도록 학교 내에 자유로운 상상과 창작 활동이 가능한 메이커 공간을 구축하는 학교를 말한다. 건축을 잘 모르는 학생과 교사를 위해 갈매고는 건축전문가와 함께 조화와 다양성, 공간과 시민성을 주제로 총 3회의 세미나를 열었고 학생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렴했다. 장민서 학생은 복도에 아크릴 보드와 원형 탁자를 배치해 멘토ㆍ멘티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과 포토존 공간을 제안했으며, 임가은 학생은 복도 공간 활용을 높이기 위해 노트북을 놓아 학생들이 함께 토론하고 논의할 수 있는 협력 학습 공간을 설계도면으로 만들어 제안하기도 했다. 갈매고는 학생 의견을 반영해 △1층 교육지원(위클래스, 사회적협동조합매점) △2층 학생활동(교내 활동 및 예체능 전시발표 공간) △3층 인문사회(유네스코 홈베이스, 인문사회활동 공간) △4층 자연과학(패션메이커, 천연재료공방, 메이커작업실 공간) △5층 음악ㆍ미술(개인 연습실, 특별실 공간) 등 층별로 공간 특성이 나타나도록 설계를 진행했다. 이에 대한 공사는 여름방학 기간에 이뤄질 예정이다. 3학년 전민수 학생은 학습ㆍ놀이ㆍ휴식의 조화를 이룬 공간이 만들기 위해 고민했으며, 이 과정을 통해 학교 공간의 주인은 학생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준호 교장은 앞으로 갈매고 메이커공간을 활용해 학생 동아리 활동 및 프로젝트 융합 수업을 활성화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해 교육생태계를 구축ㆍ활용할 계획이라며 메이커교육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학교가 협력하고 공유하는 문화를 확산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리 갈매고 교사 김태호

[우리 학교를 소개합니다] 안성 ‘광덕초등학교’

안성 광덕초등학교(교장 황영애)는 다문화 학생이 71.9%를 차지하며 한울타리 안에 다른 인종, 언어, 민족, 종교 등에 따른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학교다. 특히 다문화 학생 중에 주로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여러 국가에서 출생한 학생이 많다. 이 같은 학교 특성을 감안해 광덕초는 활기차게 어울리고 따뜻하게 배우고 세계를 꿈꾸며 함께 성장하자는 비전을 갖고 세계화 시대를 위한 인재양성에 힘쓰고 있다. 그 일환으로 우선적으로 교육과정을 다문화적인 요소를 추출해 주제통합 수업 등을 재구성하고 다양성이 존중되는 교육환경을 구축했다. 수업시간은 이중언어 강사와 코티칭으로 운영되고 각종 알림 사항은 번역돼 안내하고 있다. 광덕초의 가장 큰 경쟁력과 장점은 바로 광덕맞춤 독서교육에 있다. 학교 측은 이중언어교육을 위해서 지난 4월13일 러시아대사관을 통해 러시아 한국학교 교장에게 러시아 도서에 대한 기증을 문의했다. 그 후 지속적인 연락과 협의를 통해 5월20일 러시아대사관으로부터 러시아어 교과서 5종, 총 71권을 기증받았다. 교과서는 등교 개학을 하면 교과수업에도 활용하고 학생들에게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추후 러시아 관련 문학 혹은 소설책도 기증해 주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또한 안산에 있는 다문화작은도서관 담당자와의 협의를 통해 러시아 그림책을 기증해 주기로 약속했다. 이와 함께 광덕초는 지난달 5일부터 온라인 수업으로 만나는 사서 선생님의 재미있는 동화 이야기 콘텐츠를 제작해 주 2회, 2편의 그림책 읽어주기를 원격수업에 활용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에도 △러시아 원서 구매를 통한 러시아어가 가능한 학생들의 독서능력 향상 도모 △다문화 교육주간(2019년 9월 16일~9월 27일) 기념 안성시립중앙도서관에서 다문화 관련 도서꾸러미 대출 △같은 언어권 책읽어주는 선배 프로그램 시행 △소중한 배움과 추억앨범을 위한 문집 발간 등 다채로운 독서활동을 진행해왔다. 황영애 교장은 세계시민을 육성하고자 하는 국제혁신학교인 광덕교육의 가치에 맞춰 광덕맞춤 독서교육을 전개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는 1학년과 5학년, 2학년과 6학년이 한 학급씩 자매결연을 맺고 고학년이 저학년 교실로 이동해 1:1 또는 2:1로 앉아서 책을 읽어주고 대화의 시간을 가져 선후배 사이가 돈독해지고 학생들의 반응도 뜨거워 올해도 등교 개학 등의 상황을 고려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현숙기자

[학생 칼럼] 범죄로 이어지는 학교 폭력의 심각성

최근 계속해서 학생들의 자살 사건과 조직적인 학교폭력 서클 피해 사건이 보도되면서 학교 폭력 문제가 심각한 사회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학교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을 발표했고 관련 법률이 국회에서 통과됐지만 사실상 학교폭력에 대한 논의는 이론적으로든 실무적으로든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학교 폭력의 피해 경험은 자살 같은 자기 공격적 행위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한 폭력 행위와도 큰 연관성을 가진다. 1990년대 장기간 학교 폭력을 경험했던 피해자가 일으킨 미국 총기사건이 그 사례다. 일부 피해 청소년들은 학교 폭력으로 인한 심리적 상처로 자살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하지만 몇몇 피해 학생들은 오히려 새로운 폭력의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학교 폭력은 일반적으로 피해자에게 심각한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타인에 대한 폭력 및 공격 행동을 유발해 근본적인 범죄 원인이 된다. 따라서 학교 폭력 예방은 단순히 학생들의 고통을 줄일 뿐만 아니라 미래에 일어날 범죄를 예방하는 기능을 한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더 크다. 학교 폭력이 발생하게 되는 원인은 성적 위주 입시 제도로 인한 무한 경쟁, 폭력에의 무감각, 폭력 미화, 대중 매체 및 또래 모방 등으로 다양하다. 이는 환경적 요인과 개인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학교 폭력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요인으로는 안전하지 못한 교내외 환경, 입시 위주 교육으로 인한 인성 교육 부재, 좋지 못한 교사와의 관계 등이 있다. 이는 학교 폭력의 예방을 위해 학생들이 느끼고 있는 고문적인 학교 환경에 대한 변화의 시도가 시급함을 보여준다. 따라서 학교 폭력의 예방을 위해서는 민주적, 자율적인 학교 환경, 교사와 학생 간의 서로 존중하는 문화, 인성이 중시되는 학교 환경의 조성이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물론 심리적 특성이나 사회적 특성과 같은 개인적 특성 역시 학교 폭력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다. 학교 폭력 관련 학생은 주로 우울감이 높고 공격적 성향과 분노, 낮은 자존감, 열등감 또는 우월감을 보이는 특징을 있다. 이는 단순히 법률이나 정책적 차원으로 해결되기 어려우며 심각한 정도의 정신적 문제가 있다면 의학적 조치를 취하고 학교 적응과 올바른 사회 구성원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심층적인 접근 방안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개인적 접근은 제도적 결함을 떠나 개인을 직접적으로 비난, 격리시킬 수 있는 한계를 가지므로 환경적 접근과 적절히 융합돼 행해짐이 바람직할 것이다. 성남 수내고 하이담

[학생 칼럼] 코로나 시대 친구 잘 사귀는 방법

코로나19 이후 미뤄졌던 학년별 순차적 등교 개학이 한창이다.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사람들을 사귈 생각에 기쁜 사람들이 있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대인관계가 원활하지 않은 학생들은 속으로는 친구를 바라지만 실행하지 못하는 소극적인 성격일 수도 있거나 공부에 전념해서 대인관계를 신경 쓸 여지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절한 대인관계는 사람의 삶을 더 풍족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 친구는 정신적 지주일 수도 있는 존재다. 하지만 먼저 말을 건넬 용기가 없는 학생도 있을 수 있어 새학기 친구를 사귀기 위한 방법을 세 가지를 알려주겠다. 첫번째로 소개할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먼저 다가오는 친구에게 마음의 문을 닫지 않는 것이다. 다가와 인사를 하는 친구에게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받아주거나 건넨다면 그 친구도 호감을 느낄 것이다. 두번째로 알려줄 방법은 내가 간단한 인사 건네기다. 밥 뭐 먹었어?, 오늘 날씨 어때 등의 간단한 인사와 소통으로 자신의 첫인상을 인사성 넘치는 사람으로 만들면 좋다. 세번째 방법으로는 서로의 공통점을 찾아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좋아하는 일은 존재한다. 그 일이 하나만 존재하는 건 아니니 친구에 대해 간단한 인사를 나누며 공통된 주제를 찾아보자. 나에게도 관심이 있던 일이니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흘러가며 다가가게 되면서 친밀도가 높아진다. 학교는 공부를 위한 장소이기도 하지만 학생들에게 좋은 대인관계를 만들어줄 수 있는 하나의 장소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현재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상황에서도 친구들과 놀러 다니고 싶어한다. 이건 잘못된 행동이지만 이 정도로 친구에 대한 애착이 높다는 걸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무작정 많은 친구를 사귀는 것은 별로 좋지 않은 행동이다. 어린아이가 부모의 행동과 언성을 보며 배우듯이 그 친구가 나쁜 친구라면 나도 모르게 그 친구처럼 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러니 친구는 잘 사귀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고민과 감정을 털어놓는다면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내가 힘들 때 힘들다고 말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가슴 속에 감정을 숨기기 보다는 솔직한 감정을 터놓고 이해해 줄 수 있는 진실한 친구를 사귀는 것이 앞으로 살아가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평택 라온고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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