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시작은 공간이었고 지금도 계속 어떠한 공간에서 살아가고 있다. 인간과 공간은 떼어내려고 해도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그렇기에 지금 당신이 있는 그 공간은 안전해야만 한다. 그러나 당신은, 당신의 공간이 안전하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는가? 우리는 공간을 안전하게 하기 위해 큰 노력을 하지 않는다. 반복되는 각종 사고가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 사고 중 대표적인 것이 가연성 샌드위치 패널과 연관된 화재 사고다. 지난달 29일 경기도 이천시 물류창고 공사 현장에서 큰불이 나 수많은 인명 피해가 났다. 가연성 샌드위치 패널이 이번 사고를 더욱 키웠다. 샌드위치 패널은 스티로폼의 우레탄, 단열재를 가운데 두고 철판이 양쪽으로 결합한 형태다. 마치 우리가 먹는 샌드위치의 속재료와 빵처럼 말이다. 이런 샌드위치 패널은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화재 확산을 더욱 용이하게 하고 인체에 유해한 독성 가스를 내뿜으며, 붕괴 속도도 빨라 굉장히 위험하다. 이러한 위험성이 있는데도 계속해서 샌드위치 패널을 사용하니 결국 화재가 발생했을 때 쉽사리 불길이 잡히지 못했고 수많은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 정부는 사고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샌드위치 패널과 관련된 화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8년 이천 냉동창고 화재를 키운 것도 다름 아닌 샌드위치 패널이었고, 2019년 인천 남동공단 마스크팩 공장 화재도 샌드위치 패널이 도화선이 됐다. 이 사고들 외에도 샌드위치 패널로 인해 크고 작은 화재 사고들이 발생했다. 이러한 사고들이 발생할 때마다 항상 현장 감식을 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웠으나 이번 이천 물류창고를 막지 못했다. 항상 어떠한 사고가 나야만 공간 개선 대책을 세우려고 분주한 것 같다. 이 분주함이 언제 또 사라지고 개선된 점 하나 없이 똑같은 사고가 반복될지 모른다. 우리는 안전한 공간에서 살아갈 권리가 있고 그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지금 당장 공간과 관련돼 지적되는 문제들을 직접적으로 없애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공간은 또다시 무너진다. 남양주 마석고 김솔지
우리는 종종 점자 없는 엘리베이터, 승강기 없이 계단뿐인 건물들을 마주한다. 비장애인의 경우 사소하다 느끼는 부분이지만 장애인들은 많은 불편함을 느낄 것이다. 생각하다 보니 나는 한 번도 특수학교를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도 많은 차별이 존재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도 당연히 예외가 아니다. 심지어는 장애인들에 대한 차별이 도를 넘어 그들의 기본권인 교육권마저 침해하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초ㆍ중ㆍ고등학교 수 대비 현저히 적은 특수학교 수다. 2017 간추린 교육통계에 따르면 초등학교 6천40교, 중학교 3천213교, 고등학교 2천360교, 특수학교 173교로 집계돼 특수학교는 일반 학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함을 알 수 있다. 즉 많은 장애학생은 어쩔 수 없이 특수학교 진학을 원함에도 장애학생에게 맞춰져 있지 않은 일반 학교에 진학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국가인권위원회의 2014년 통합교육 현장의 장애 학생 인권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통합교육을 하는 전국 초ㆍ중ㆍ고등학교 관계자 1천600여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59%가 장애학생이 언어폭력이나 괴롭힘 등 인권침해를 당하는 것을 봤다고 답했다. 장애학생 대부분이 일반 학교에 진학 시 언어폭력이나 괴롭힘을 겪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가 눈에 보임에도 불구하고 왜 특수학교는 늘어나지 않을까? 그 대표적인 이유는 바로 님비현상이라 생각한다. 대부분 지역주민은 특수학교가 설립되는 것을 여러 이유를 들어 반대한다. 장애인의 편견과 혐오 때문에 특수학교는 선호시설인 일반 학교와 달리 기피 시설로 여겨지고, 결국 지역 편의시설을 짓는 대가로 지역주민과 합의해 특수학교를 짓는 경우도 생겼다. 하지만 특수학교를 짓기 위해 대가를 지불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특수학교는 당연히 대가를 받고 건립해야 하는 건물로 우리의 인식에 자리매김할 것이며 이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혐오를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장애인에 대해 공감하면 단순히 남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며 관심으로 이어질 것이다. 또 장애인들이 겪는 불편함, 차별 등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혐오를 버리고 배려와 공감의 태도를 지닌다면 장애인의 교육권 보장뿐 아니라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 꿈꿔 본다. 평택 라온고 차혜영
문득문득 잘 지내고 있어요? 묻고 싶다가 잘 지내고 있어요 전하고 싶다. -목필균의 시 잘 지내고 있어요 中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크게 이바지한 것 중 하나는 바로 사회적 거리두기다. 코로나19의 경우 비말을 통한 감염으로 전파가 굉장히 빠르다. 이에 정부는 국민 모두의 참여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캠페인이 시작된 이후 사람들의 생활은 모두 각자의 커다란 변화를 맞이했다. 밖에 나갈 때는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하고, 서로의 거리를 2m 이상 유지하며 직장인은 재택근무를, 학생은 온라인 수업을 하게 됐다. 물론 불편하고 답답한 부분이 있겠지만 대부분 국민이 함께 참여하고 캠페인의 행동 지침을 지켜 좋은 성과를 얻어냈다. 앞으로도 그 성과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키지 않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한다. 집 안에만 있으니 답답해서, 시간이 많아진 김에 친구를 만나고 싶어서 등 이유로 불필요한 외출, 모임, 외식, 행사, 여행 등은 연기하거나 취소하기를 어기는 사람들을 SNS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심지어 코로나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평소와 다른 일상에 갑작스러운 외출이 고플 순 있다. 그러나 그런 작은 행동 하나가 커다란 파장을 몰고 올 수도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추이가 감소했다고 해도 우리나라의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은 아직 심각 단계다. 자신도 모르게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할 수도 있고, 자신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평소에 소중히 여기던 사람이라면 이런 힘든 상황일수록 더 보고 싶고, 만나고 싶겠지만 안부를 확인하러 직접 만나자는 것은 또다른 사람의 소중한 이를 힘들게 할 수 있다. 안부를 묻고 전하는 일은 당분간 메시지나 SNS로 대신해야 한다. 그래야 서로를 지키고, 나아가 우리 사회를 지킬 수 있다. 요즘 상황에 잘 지내고 있는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고 걱정된다면 먼저 잘 지낸다고 자신의 안부를 말해보자. 연락은 멀리서 보낼수록 더 애틋하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홀로 있어 답답한 마음을 꾹꾹 눌러 적어 보내는 그 시간이 모여 더욱 아름답고 커다란 꽃씨를 만들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코로나19로 모두 마음이 힘들 이 시기를 잘 버텨내야 진정한 계절이 꽃필 수 있다. 이 글을 읽는 우리 모두 앞으로도 캠페인에 성심껏 참여하며 먼저 잘 지낸다는 안부를 보내는 진정한 봄을 가져오는 사람들이 되길 바란다. 성남 판교고 박하은
영화에는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삶이 있다. 특히 청소년들은 영화를 통해 세상을 보고, 배우고, 꿈을 꾼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개학에 이어 순차적 등교 개학으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학생들은 요즘 어떤 영화를 보고 있을까. 학생들은 코로나 속에 영화관에 가기 어렵지만 집에서 영화를 보면서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학생들이 들려주는 영화이야기를 정리해봤다. 편집자 주 왜 조커에 열광하는가 2019년 개봉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영화 조커는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았고 한국에서도 이슈가 됐다. 조커가 흥행할 때에 우리 반 친구들도 시도 때도 없이 영화 속 조커의 춤을 따라 추고, 조커의 웃는 모습을 따라 했다. 조커는 민중들을 괴롭히고 악한 짓을 일삼는 악당이다. 그렇지만 영화를 보고 있으면 관객들은 어느새 마음속으로 조커의 살인이 합당하다고 생각하고 심지어는 어느샌가 그의 행위를 응원하고 있다. 왜 이렇게 현대 사람들이 조커에게 동질감을 느끼며 공감하는 것일까? 주인공 아서는 코미디언이 돼 세상에 웃음을 전해주고 싶다는 밝은 꿈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 소중한 꿈을 이루기가 쉽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도 그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터져 나오는 웃음들로 인해 주변 사람들의 수많은 오해와 조롱을 받는다. 아서는 결국 이런 각박한 환경들을 견뎌내지 못하고 총을 들게 된다. 물론 아서가 저지른 범죄가 옳고 타당하다는 것이 아니다. 단지 우리가 조커의 살인에 마음 속으로 동조하고 있었다는 것이 어쩔 수 없는 비극적 현실이 돼 버렸다는 것이다. 누군가 아서를 때리는 사람들을 말리고 그를 구해주었다면, 차갑지 않은 눈빛으로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면, 아서가 살인까지 저지르지는 않았으리라. 그가 악당이 되지 않았으리라. 우리는 주위를 따뜻한 눈길로 살피고 편견 없이 남들을 대해야 한다. 모두가 이기적인 생각들로 침묵하고 기피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커는 태어난다. 불공정이 없도록, 불평등이 없도록, 특혜와 이득이 어느 한쪽으로만 쏠리고 모이지 않도록 주시하고 있어야 한다. 어딘가에 곰팡이가 슬고 있지는 않은지 들춰 살펴봐야 한다. 현실에서는 진짜 조커가 탄생하지 않도록 말이다. 강혜빈(계원예술고) 참혹한 전쟁이 남기는 것 영화 1917은 21세기 가장 뛰어난 전쟁 영화 중 한편으로 자리매김했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우선 이 영화는 기술적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1917의 기술적 부문은 그 자체가 예술이라는 커다란 범주를 이끄는 중심인 듯 혁신적이며 완성도가 높다. 1시간59분이라는 상영시간 내내 카메라를 끊거나 편집하지 않고(실제로는 편집점을 가려 여러 번 편집해 촬영하긴 했지만) 하나의 쇼트로 이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원 컨티뉴어스 샷 촬영기법을 통해 이 영화는 관객들을 1917년 제1차 세계대전의 전쟁터 한복판에 놓이게 한다. 1917의 탁월함에는 오로지 기술적인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영화에 촬영 못지않은 큰 몫을 하는 것은 바로 영화의 플롯이기도 하다. 한 사람의 고군분투라는 간단하고 명확한 플롯은 영화의 기승전결에 전혀 걸림돌을 만들지 않는다. 결정적으로 이 영화에는 뜨겁고도 간절한 감정과 감동이 있다. 1차 세계대전이라는 거대한 시대적 부조리와 비극에 맞선 한 군인의 여정 끝에 남는 감정은 곧 우리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뜻하지 않았던 그의 선발, 예상치 못한 동료의 죽음, 목적지에 도착한 후 참호에서의 질주도, 그의 임무가 일궈낸 성과도 마침내 하나의 것으로 귀결돼 우리의 마음을 울린다. 결국 이 영화가 전달하는 감동의 전신은 결국 한 인간이 내딛는 발자국의 간절함과 그 후 밀려오는 무엇인지 모를 정서이자 감정이다. 어쩌면 이 영화에 대한 사람들의 끊임없는 찬사에도 후대에 더 훌륭한 전쟁 영화가 우릴 맞이해도, 이 영화가 일궈낸 그 탁월한 성취와 영화적 논제에 대한 흥미로운 해답은 여전히 그 시대를 맴돌 것이다. 김경중(서울 삼육고) 꿈은 포기하지 않는 자의 몫 애니메이션 영화 라따뚜이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파리의 한 생쥐가 주인공이다. 절대미각, 빠른 손놀림, 끓어 넘치는 열정의 소유자인 생쥐 레미가 프랑스 최고의 요리사를 꿈꾸며 견습생 링귀니와 함께 식당에서 아슬아슬하게 공존해가는 모험담을 그리고 있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가장 큰 테마는 남의 기대에 끌려다니지 말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추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주방 퇴치대상 1호인 생쥐가 자신이 꿈꾸는 요리를 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 신기하고 멋지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장애물과 고난이 있고 그것은 마치 우리들이 마주하는 모습들과도 비슷한 느낌을 주었다. 모두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대부분의 우리들은 결국 포기하고 힘들어하며 꿈꾸는 것을 이루지 못한 채 살아가는 것 같다. 레미와 같이 꿈을 쉽게 포기하지 않고 용기를 가지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영화를 보며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던 것 같다. 영화에서 나오는 것과 같이 레미와 링귀니도 그렇고 영화를 보는 우리들에게도 꿈이 있지만 한계나 문제점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것이 생길 수도 있고 생기지 않을 수도 있지만 생긴다고 해서 이상한 것은 아니다. 당연한 일이고 지나쳐야 할 관문이기도 할 것이다. 대부분 관문을 거치는 일을 꺼리고 용기 있게 도전하지 않는다. 하지만 레미는 자신감을 갖고 포기하지 않고 요리를 하려고 한다. 사람들에게 맞아 죽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우리도 용기와 자신감을 갖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황재형(용인 성복고) 본능 vs 이기심 끝없는 투쟁 영화 부산행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대한민국에 긴급재난경보령이 선포된 가운데 방역에 성공했다는 도시, 부산으로 안전하게 떠나길 바라는 생존자들이 KTX열차를 주배경으로 해 극한의 사투를 다룬 영화다. 최근 부산행을 다시 보며 흥미로운 점을 몇 가지 발견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전세계가 혼란스러운 가운데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이라는 수식이 자연스러운 현실, 부산행에서 다루는 상황, 소재 등이 현실과 밀접하다는 것이다. 영화 속 용석(김의성 분)은 역무원이며 역의 상황, 열차의 운행에 관해 잘 알고 있다는 것 하나로 그들이 탑승한 열차의 담당인 동료 역무원으로부터 무전기를 빼앗아 기장과 직속으로 소통하며 상황을 지휘한다. 15호 칸에 함께 있던 생존자들은 그의 말을 신뢰하게 되고 그의 큰 액션은 곧 일리 있는 말과 행동이 된다. 인간의 군중심리와 이기심에 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다. 석우(공유 분) 역시 대전역에서는 딸과 함께 본인만 생존하려는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생존하고자 하는 본능을 이기심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극한의 상황을 가정하고 그에 따른 인간의 본성과 심리에 관해 논하는 문제는 쉽게 정리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 부산행에서 대조되는 두 입장-15호 칸 생존자들과 석우(공유 분) 일행-에서 공통으로 드러나는 것은 각자가 처한 상황에서 본성에 충실하다는 것이다. 그 말은 곧, 모두 같은 인간이라는 것이다. 같은 인간으로서 서로를 배척하기보다는 최선의 절충점을 찾아 평화적인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또다른 능력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다운(안양예술고)
경기도교육청이 코로나19로 인한 생활 속 거리 두기에서 학생들이 다양한 책 읽기를 통해 생활의 활력을 찾도록 하기 위해 경기 솔솔~독서바람 송 팔랑~♬ 영상을 제작공개했다. 경기 솔솔~독서바람 송 팔랑~♬은 학생들이 종이책을 팔랑 넘기면서 오감을 통해 독서를 즐기고 하루 10분, 20분으로 시작한 독서 활동 생활화로 독서의 기쁨을 느끼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음원과 영상은 도교육청 홍보대사이자 랩 하는 초등교사 달지 이현지 선생님이 직접 참여해 학생들이 따라 부르기 쉬운 음원과 랩으로 제작했다. 이번 독서 송 제작에 참여한 이현지 선생님은 36만여명의 유튜브 팔로워가 있는 초등학교 교사로 최근 도교육청과 함께 제작한 손 씻기 노래는 1달 만에 조회 수 144만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유튜버다. 경기 솔솔~독서바람 송 팔랑~♬은 도교육청 유투브채널 및 메인 홈페이지 화면, 도서관정책과 통합자료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도교육청은 경기 솔솔~독서바람 송 팔랑~♬을 독서교육정책 포럼, 학부모 연수, 학생자치회 등을 통해서도 홍보해 나갈 예정이다. 구향애 도교육청 도서관정책과장은 이번 경기 솔솔~독서바람 송 팔랑~♬이 학생들의 독서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학생들의 몸과 마음이 조화롭게 성장할 수 있도록 생활 속 책 읽는 문화 활성화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현숙기자
파주 문산고등학교(교장 백안영)가 온라인 개학 이후 디지털 아트 전시회, 마스터 양성 프로그램 등 다양한 온라인 교육활동을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학교 측에 따르면 문산고는 지난달 27일부터 온라인 디지털 아트 전시회를 개최하고 예술에 대한 재능과 흥미가 있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끼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처음 열린 온라인 전시회에서는 △코로나19 극복 메시지 △꿈 △자아정체성 등 다양한 주제의 작품이 선보여졌으며,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도슨트 활동도 함께 마련돼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작품 이해도를 높였다는 평을 받았다. 이와 함께 문산고는 이달 6일부터 마스터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마스터 학생이 아두이노, 3D 프린터, 드론, 그래픽 소프트웨어 등 각종 분야의 교육과정을 직접 구상해 온라인 강좌를 만들어 배포하면 다른 학생들이 그 영상을 수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문산고는 강좌를 수강한 학생을 대상으로 등교 개학 후 분야별 마스터의 소양을 갖추었는지 확인하기 위한 추가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이어 8일에는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고취시키고 과학적 탐구 능력과 창의적 해결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문산과학축제한마당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교내 과학동아리 학생 40여명이 서로 피드백을 받아 개인별로 직접 제작한 방구석 과학쇼 영상을 온라인에 게시하고, 제작자가 쇼호스트가 돼 영상 속 실험에 대한 시청 학생의 질문을 해결하는 활동이었다. 시청 학생은 게시된 영상 중 일부를 재연하며 과학축제를 즐겼다. 백안영 교장은 학사 일정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미래핵심역량을 함양한 인재를 기르기 위해 노력했고, 앞으로도 다양하고 참신한 교육활동을 개발해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아울러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를 높여 공교육에 대한 신뢰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연우기자
획일화되고 일회성에 그치는 진로교육 대신, 학생들의 다양한 흥미와 적성에 맞춘 개별화 진로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 일환으로 진로 멘토링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광역 단위의 경기도진로멘토링센터를 설립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21일 경기도교육연구원(원장 이수광)에 따르면 연구원은 지난해 5월20일부터 31일까지 도내 초ㆍ중ㆍ고교 306개 학교 학생, 학부모, 교원 등을 대상으로 진로 멘토링 프로그램 운영 요구에 대한 온라인 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 수는 학생 3천1명, 멘토 대상자 1천236명(학부모 80.4%), 교원 1천425명 등 총 5천662명이다. 먼저 진로 멘토링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묻는 질문에서 세 집단은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학생 40.4%, 멘토 대상자 55.1%, 교원 54.8% 등 절반 이상이 진로 멘토링에 대해 효과적이라고 답했으며, 매우 효과적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학생 18.0%, 멘토 대상자 26.9%, 교원 27.6%에 달했다. 응답자들은 진로 멘토링의 목표에 대해서도 꿈 발견이라고 같은 답을 꼽았다. 프로그램 내용 중에서는 학생층이 꿈 찾기(34.6%)에 관심이 높았고, 멘토 대상자와 교원 등 성인층이 흥미ㆍ적성 발견(각각 50.7%, 49.7%)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멘토를 선발하는 요건을 묻는 질문에서 학생ㆍ멘토 대상자ㆍ교원은 모두 전문성(재능) 있는 멘토가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다만 인원 수에 따른 멘토:멘티 구성 방식은 학생의 경우 1멘토:1멘티를, 성인의 경우 1멘토:소그룹 멘티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응답자 모두 멘토와 멘티 구성이 적은 인원일수록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원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활용, 학교 및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재구성돼 학교 현장에서 탄력적으로 사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적으로 진로교육 정책이 출범한 지 10년 차를 맞았는데 그 사이 단위학교 진로교육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단기성 행사로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또 학생들의 꿈이 유튜버, 소믈리에 등 각종 분야로 확장돼고 있는 것을 고려했을 때 진로 멘토링 환경을 재분석하고 제도권 내로 유인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경기도교육연구원 관계자는 진로 멘토링 프로그램의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 지역인재 풀을 구축하고 학교가 필요로 하는 멘토들을 상시 제공해줄 수 있어야 한다며 아울러 멘토 풀 관리를 위해선 지역 단위의 진로 멘토링 센터를, 광역 단위의 진로 멘토링 협회를 설립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진로 멘토링이란 멘토링을 진로교육에 결합시킨 개별화 및 지속화한 프로그램으로 1990년대 이래 학교 밖에서 산발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청소년 멘토링을 학교 제도권 안으로 도입하고자 하는 방안이다. 멘토링은 미국, 영국, 독일 등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1:1 개별화 교육 프로그램이며 기업이나 사회단체 등에서 이미 그 효과성을 입증한 바 있다. 이연우기자
2020년 3월,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이 있었다. 바로 n번방 사건이다. n번방 사건은 2018년 하반기부터 텔레그램 n번방과 박사방에서 있었던 성 착취 사건을 말한다. n번방과 박사방을 개설운영한 가해자들은 미성년자를 포함한 일반 여성을 대상으로 성 착취 영상을 찍도록 협박하고, 해당 영상을 텔레그램 비밀대화방에서 판매하는 잔인한 행각을 저질렀다. 많은 국민들이 이 사건에 대해 울분과 분노를 터뜨렸지만 안타깝게도 최근 관심이 다소 사그라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관심이 식을 순 있지만 그 사건에 연관된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은 식으면 안 된다. 국민들이 잊으면 수사도, 처벌도 소홀해질 것이며, 똑같은 유형의 사건이 다시 일어날 수도 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가 절대 잊어선 안 될 사건이다.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을 제작 또는 수입ㆍ수출한 자는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고 한다. 또한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임을 알면서 이를 소지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n번방의 추악함, 여성을 그저 성적 욕구를 충족시킬 도구로 보는 최악질의 일부 남성들, 수많은 가해자 중 소수에게만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나머지 가해자들은 어떤 처벌을 받게 될까? 유독 우리나라가 성범죄란 죄목에 대해 처벌이 약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사건을 계기로 법이 강화되길 바란다. 그 모든 방에 존재했던 사람들은 방관자다. 그 방을 만든 사람, 지켜본 사람, 공유한 사람, 제대로 처벌하지 않은 사람 그 모든 사람은 방관자이고 범죄자다. 호기심이라는 명목으로 범죄자를 솜방망이 처벌하지 않아야 한다. 그들이 말하는 호기심, 실수라는 그 얄팍한 핑계로 여성들의 삶은 말 그대로 만신창이가 돼 버렸다. 누가 보상해줄 것인가? 오롯이 그 시간과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건 피해 받은 여성들, 그 자신이다.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친 그들이 받을 벌은 그 어느 벌보다 무거워야 하며 평생을 자신이 저지른 그 실수에 대해 부끄러워하며 살아야 한다. 우리는 더욱 냉철해져야 하며 사건의 과정, 결과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그 과정으로 인해 한 사람의 인생이 모조리 부서진 것이다. 평생 트라우마를 안고 살 수 있는 여성들에게 줄 수 있는 건 이 파렴치한 범죄자들에게 마땅히 받아야 하는 벌들을 주는 것이다. 박사방 주동자인 조주빈이 잡힌 것이 끝이 아니라 벌을 받아야 할 모든 사람이 잡힐 그날까지 우린 끊임없이 이 사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일부 몇몇 사람들의 피해가 아닌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일이며,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될 일이다. 파주 봉일천고 서가형
2020년 대한민국은 국난이라고 불려도 어색하지 않을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국민이 정상적인 일상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지리학적 특성상 반만년 역사를 통해 수많은 외부의 침략을 받았던 우리나라는 이와 같은 국난의 연속이었다고 말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러한 역사 속에서 국난에 대처했던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며 우리는 나라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정치 지도자의 바른 자세를 배울 수 있다. 그 중 중요하다 생각되는 정치인 혹은 지도자의 자세에 대해 몇 가지 예를 통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첫번째, 정치 지도자는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대처해야 한다.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선조는 문제 파악이나 대비책 마련 없이 북으로 도망가기 급급했다. 하지만 광해군은 분조를 이끌며 어려움에 직접 맞서 싸웠기 때문에 우리가 왜의 침략을 극복할 수 있었고 세자 책봉에 이어 왕위에 등극할 수 있었다. 두번째로 정확한 정보 공유가 중요하다. 6ㆍ25전쟁이 발발하자 경향신문은 1950년 6월 27일자 1면 머리기사로 아군 용전에 괴뢰군 전선서 패주 중이란 머리기사를 실었다. 이는 국방부 발표문을 인용한 기사였으나 이승만 대통령은 새벽 2시에 서울을 빠져나갔고 북한군은 바로 서울로 진입하게 된다. 물론 최고 지도자가 전쟁의 최전방에서 지휘를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혼란을 방지한다는 핑계로 서울을 사수한다는 방송을 하며 도강 후 한강 인도교를 폭파해 버리고 서울 수복 후 어쩔 수 없이 서울에 잔류할 수뿐이 없었던 잔류파를 부역자로 처단한 것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을 것이다. 지도자는 정확한 정보 공유를 통해 대책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 세번째로 타 정파까지 이해하는 포용력이 있어야 한다. 2010년대 초반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의 문제로 유로존 위기가 터지자 독일 총리 메르켈은 프랑스 대통령 사르코지와 속칭 메르코지 체제를 구축하며 각국의 긴축 정책을 요청하게 된다. 그러나 2012년 사르코지가 재선에 실패하고 올랑드가 당선되며 이에 따른 위기설이 퍼졌지만, 메르켈은 포용력을 가지고 올랑드에게 당선 축하 전화를 통해 긴축정책 및 유로의 구조 조정 필요성을 역설한다. 자신과 노선이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 포용하는 자세야말로 큰 정치인의 자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코로나19를 극복했다는 섣부른 판단을 하기는 힘들지만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코로나19에 대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우리 정치 지도자들이 정확한 정보를 국민과 공유하며 어려움을 피하지 않으며 모든 정파의 이야기를 겸손하게 수용하는 포용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앞으로도 국가에 또 다른 어려움이 발생 시 이러한 교훈을 밑거름 삼아 잘 극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안양외국어고 진동현
며칠 전 20년을 넘게 탔던 차를 폐차업자에게 넘겨주었다. 아직은 주행하는 데에 별문제가 없는 차였기에 폐차장으로 보내는 마음이 섭섭했다. 견인차에 매달려 가는 모습을 보자 울컥하는 마음이 올라왔다. 경기□□마 □□86. 나도 어느덧 환갑을 넘긴 나이. 생각해보니 꽤 긴 세월을 차와 함께 보냈다. 대개 차를 5년 정도 탄 후 새 차로 바꾸는 게 흔한 경우인데, 이에 비하면 아주 오래 탔다고 할 수 있다. 문득 20년을 함께 했던 추억들이 밀려왔다. 처음에 1천400여만원의 거금(?)을 들여 산 차였다. 20년 전 교사에서 전직해 지역교육청의 장학사 생활을 새 차와 함께 시작했다. 이 차로 먼 거리에 있는 교육청으로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다녀야 했다. 그리고 이런저런 출장으로 지역의 학교는 물론 전국 곳곳을 찾아다녔다. 긴 장학사 생활을 마친 후 고등학교 교감 시절도, 승진 후 교장과 교육청의 장학관 생활, 그 이후 두 학교의 교장 시절을 이 차와 함께 했다. 아버지가 살아계셨을 때는 부모님과 함께 친척 집 방문과 가족 여행을 하기도 했다. LPG 연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연료비도 경제적이었고 대기 환경에도 도움이 됐다. 게다가 가끔 먼 거리 자전거 타기를 했던 내게 차 뒷공간의 여유는 자전거를 싣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몇 년 전 아버지의 병을 고치기 위해 병원을 출입할 때도 이 차를 이용했다. 아버지는 병원을 오가며 2년여를 버티셨지만 결국 병마를 이겨내지 못하셨다. 어느 날 담당 의사는 내게 아버지가 한 달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날 아버지 모르게 짙은 선글라스를 끼고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며 차를 몰고 왔던 기억이 지금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다른 새 차가 있어 아내는 자주 폐차를 종용했는데 선뜻 폐차하지 못했던 것은 이러 저러한 애정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내가 폐차를 종용할 때마다 나는 연료도 다른 차보다 덜 들고, 아직은 멀쩡해 자전거를 싣고 다니기에 좋은 차라고 둘러대며 폐차 종용을 피하곤 했다. 폐차 당일 차를 세차하고 차 안을 깨끗이 정리했다. 그리고 아버지가 계신 곳을 찾아 아버지께 마지막 작별을 고하고 폐차장으로 보낼 마음이었다. 그러나 밀려오는 바쁜 일들로 인해 계획대로 이를 실행하지 못하고 차를 폐차장으로 보내고 말았다. 폐차는 내가 한 일이었지만 막상 폐차하고 나니 아쉽고 미안한 마음이 밀려왔다. 폐차 말소 확인증을 받고 나서야 폐차했다는 것이 비로소 실감이 났다. 폐차로 인해 차와 함께 했던 추억들까지 잊혀질까 두렵다. 긴 세월을 함께 했던 정든 내 차야 잘 가거라. 그동안 고마웠다. 20년을 넘게 함께 했던 나의 사랑하는 차 카렌스. 감사하다. 내 차야 안녕! 김유성용인 죽전고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