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영화 '블루'의 신현준

신현준의 눈빛이 달라졌다. ‘은행나무 침대’의 황장군 등 그동안 비극적 운명을 가진 강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던 그가 ‘블루’에서는 눈에 힘을 뺀 것. 세계 최강의 잠수부대 SSU를 다룬 ‘블루’에서 김준 대위는 군인 특유의 카리스마보다는 자유로움으로 가득 찬 인물. 이정국 감독이나 공형진 등 동료배우들에 따르면 욕쟁이며 장난기 많은 김준이 신현준의 실재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지만 정작 본인은 “입에 욕을 붙이는 게 힘들었다”며 너스레다. 아버지가 해병대 출신이어서 해군의 지원을 받는 이 영화의 촬영 도중에도 군인들로부터 유난히 ‘따뜻한’ 관심을 받았다는 그는 실제로는 군대를 ‘못 갔다’고. “독자인 데다 시력이 너무 안 좋아서 군대를 못 갔어요. 그래서 훈련도 남들보다 더 힘들게 받았어요. 원사니 대위니 하는 계급도 잘 몰랐을 정도니까요” 촬영 도중 제일 힘들었다고 밝힌 것은 영화의 후반부에 주로 등장하는 잠수장면. “잠수했다 물 위로 올라올 때 귀가 찢어지는 것 같아요. 장비 무거운 것도 힘들었고. 게다가 어찌나 추웠던지. 촬영이 2~3월에 있었거든요.” 힘들게 찍은 영화지만 영화에 대한 만족도는 어느 영화 못지 않다고. 제일 만족스러운 것은 ‘드라마가 탄탄한 영화’라는 것. “제가 블록버스터 영화를 좋아해서 출연작 중에 블록버스터 영화가 많잖아요.그런데 화면에 비해 드라마가 엉성해서 관객들의 외면을 받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런데 완성된 ‘블루’를 보니 참 뿌듯합니다. 드라마가 충실한 블록버스터가 탄생한 것이죠” 감독에 따르면 신현준은 ‘누구 못지 않게 열심인 배우’다. 촬영장에서도 캠코더로 자신의 연기를 찍은 뒤 꼼꼼하게 모니터할 정도. 시나리오에 대한 연구도 게을리하지 않고 자신의 연기나 영화에 대한 제안도 열심히 한다. 김준의 짧게 자른 머리에 보이는 긴 흉터도 스스로 감독에게 건의한 ‘설정’이다. 영화나 연기에 대한 얘기를 나눌 때는 진지하기만 했던 그도 여자친구 손태영의이야기가 나오자 웃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 친구가 아직 학생이에요. 주변에 학생일 때 결혼했다 졸업을 못 하는 경우를 많이 봤거든요. 빨리 졸업시키고 결혼하려고 학교 보내고 있습니다.”

설 특집 드라마 '따스한 정 듬뿍'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맞아 지상파 방송사들은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훈훈한 설 특집 드라마를 잇따라 편성한다. KBS는 1TV와 2TV에서 각각 한편씩의 특집 드라마를 선보인다. 1TV가 마련한 ‘천년의 꿈’은 자랑스런 문화유산인 고려청자에 얽힌 이야기를 담은 사극으로 김지수 작가와 ‘태양인 이제마’를 연출한 류시형PD가 호흡을 맞춘다. 고려말 청자를 위해 매진하는 한 늙은 도공과 그런 아버지로 인해 남자인 채 살아야 하는 딸, 도공의 운명을 벗어나고자 몸부림치는 젊은이의 비극적이지만 가치있는 삶을 조명해 본다. 제작진은 “우리가 잃어버려서는 안 될 것과 반드시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해답을 얻고자 했다”고 밝혔다. 도공 역은 이정길, 도공의 딸 역은 김사랑이 맡았고 송일국(태상), 임호(업동),이기열(송상), 박칠용(태상 아버지) 등이 출연한다. KBS 2TV는 가족의 소중함을 그리는 2부작 드라마 ‘달중씨의 신데렐라’(극본구현숙, 연출 문보현)를 2월 2일 오전 9시 50분부터 방송한다.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극진한 모성을 통해 사랑을 깨우쳐가는 젊은이의 모습을 담아 진정한 사랑과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고자 한다. 위암 말기인 노모(강부자)의 소원을 들어주고자 농촌총각 봉달중(김국진)은 맞선자리에 나가 선화(김민희)에게 프로포즈를 하지만 술집에서 일하는 선화는 ‘한밑천’ 잡기 위해 의도적으로 접근한다. 결혼식날 선화는 달중의 돈을 감추고 도망을가지만 결국 두 사람은 노모를 위해 거짓 부부행세를 하게 된다. MBC는 오는 2월 1일 오전 9시 온가족의 일을 도맡아 하면서 한 식구로 정겨움을나눴던 식모의 이야기를 그린 ‘순덕이’(극본 지상학·김진수, 연출 강병문)를 편성했다. 제 식구가 아니면서도 오히려 자기 핏줄 이상의 정을 느낀 식모 순덕이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제작진은 “우리 고유의 전통과 정서가 생각나는 설날에 가족과 이웃사랑의 훈훈한 정을 떠올릴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순덕이 역에는 고정민이, 순덕이의 친구이자 이웃집 식모역에는 강래연이 출연한다. 주인집 부부는 현석과 김보연이 맡았고박지미, 조영관이 아들딸을 연기한다. SBS는 20년이 넘도록 하루도 빠짐없이 도토리묵을 만드는 어머니를 통해 진한가족애를 전달하는 HDTV 2부작 드라마‘도토리묵’(극본 박진숙,연출 허웅)을 31일오전 10시부터 방송한다. 아들 정호(최종환) 하나를 두고 재혼한 한여사(고두심)는 가출한 남편의 아들동철(천호진)을 기다리며 동철이 좋아하던 도토리묵을 20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만든다. 오해로 인해 상처를 받고 가출한 동철은 20년이 지난 뒤에야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고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박진숙 작가와 허웅 PD는 “아이가 하나씩 딸린 남녀가 재혼한 보편적이지 않은가족 관계의 좌충우돌 속에서 화합을 통해 가족애와 사랑을 이끌어내고 싶었다”고소감을 피력했다. EBS도 자신을 낳은 아빠와 길러준 아빠 사이에서 고민하는 딸의 모습을 담은 드라마 ‘두 아빠’를 31일 오후 1시부터 방송한다. 이 드라마는 SBS 드라마PD 출신의 동아방송대학의 방송극작과 홍용락 교수가 연출을 맡아 본격적인 산학협동 드라마에 도전하는 작품이다. 15년 동안 복역을 하고 나온 친아빠와 딸 세은을 길러준 형사 아빠의 모습을 통해 점차 의미가 퇴색되어 가던 부정의 뜨거운 눈물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획의도다. 신동훈(형사), 강태기(친아버지)가 출연하고 ‘여인천하’의 난정의 아역을 맡았던 장수혜가 세은을 연기한다. 임호도 우정출연한다. 홍용락 교수는 “드라마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는 공익적인 측면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드라마를 만들었다”면서 “앞으로도 대학강단과 현업을 오가면서 시청률에 연연해하지 않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인터뷰/'조폭마누라2'의 정홍순 감독

지난해 최고 흥행작 ‘가문의 영광’의 정흥순(43) 감독이 2001년 흥행 2위에 오른 ‘조폭 마누라’의 속편 연출에 나선다. 또 ‘조폭 코미디냐’는 비난이 귓가에 쟁쟁할 만도 한데 정작 본인은 천하태평이다. “신경 안 써요. 관객들이 많이 영화를 봤다는 것은 입장료만큼 만족감을 느꼈기때문 아니겠어요? 그러나 단순한 설정과 자극적인 장면만으로 웃길 생각은 없습니다. ‘가문의 영광’에서도 나름대로 메시지를 담느라고 애썼어요. 가족의 소중함이 담겨 있는 훈훈한 휴먼 코미디로 만들 겁니다.” 그가 ‘조폭 마누라2’(제작 현진씨네마)의 메가폰을 잡게 된 배경에는 ‘가문의 영광’의 빅히트가 많이 작용했지만 원래부터 인연이 닿아 있었다. ‘조폭 마누라’ 1편의 시나리오도 당초 그의 손에 건네졌으나 직접 시나리오를 쓴 ‘가문의 영광’을 연출하고 싶어 사양했다. “제작사 관계자가 저에게 연출을 제의하며 ‘조폭 마누라’ 시리즈는 전년도 최고 흥행감독이 연출하는 전통을 만들고 싶은데 내년에도 ‘조폭 마누라3’를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더군요. 그러려면 ‘조폭 마누라2’가 올해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워야겠지요.” ‘조폭 마누라2’의 이야기는 경쟁관계에 있는 폭력조직과 격렬한 전투를 벌인 ‘깔치’ 차은진(신은경)이 의식을 잃고 이름 모를 지방 소도시에서 한 남자에 의해 구출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로부터 2년 후, 기억상실증에 걸린 은진은 중국집 배달원으로 일하며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 할리우드 영화 ‘롱 키스 굿나잇’이나 ‘본 아이덴티티’를 연상케 하는 설정이다.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기 위해 정신과 치료도 받아보고 민간요법도 동원해보지만 백약이 무효. 그러던 어느날 이상한 무리들이 습격을 해오고 우연히 은행강도를 때려잡으면서 어렴풋한 기억을 더듬어간다. “신은경을 제외하고는 모두 새로운 배우가 가세합니다. 연기력을 갖춘 조연급연기자와 가능성 있는 신인을 두루 배치할 생각이에요. 전편의 남편이었던 박상면도 회상 장면에만 잠깐 등장하지요.” 현재 시나리오는 수정작업까지 모두 마쳤으며 캐스팅과 촬영장 헌팅이 끝나는 3월 초께 크랭크인할 예정이다. 개봉 예정시기는 올해 추석 시즌. 제작비는 30억원을넘지 않을 전망이다.

인터뷰/3년만에 드라마 복귀하는 추상미

영화배우이자 연극배우 추상미(30)가 오랜만에 안방극장에서 시청자와 만난다. 2000년 KBS 드라마 ‘사랑하세요’이후니까 꼬박 3년 만인 셈. 추상미는 KBS 1TV ‘당신옆이 좋아’ 후속으로 오는 2월 3일 첫방송되는 일일연속극 ‘노란 손수건’(극본 박정란ㆍ연출 김종창)에서 김호진·이태란과 함께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노란 손수건’은 젊은이의 사랑과 배신, 화해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드라마로 추상미는 이태란과 연인 사이인 김호진과 결혼하게 되는 당찬 커리어 우먼 조민주 역을 맡았다. 17일 오후 제작발표회장에서 만난 그는 휘황찬란한 장식이 돋보이는 갈색 청바지가 눈에 띄었다. 의상에 대해 물었더니 “오전에 촬영을 하고 왔는데요. 제가 좀 부잣집 딸이잖아요.”라는 재치있는 대답이 돌아온다. 조민주는 리조트 회사 사장을 아버지로 둔 부유한 가정의 딸이지만 어머니를 일찍 여읜 아픔을 항상 상처로 간직하고 사는 캐릭터. 회사 부하직원인 이상민(김호진)을 사랑하고 의지하지만 상민에게 10년 간 사귄 애인(이태란)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결국 상민을 쟁취하고 마는 당찬 여성이다. “제 성격이요? 일에 대해서 추진력 있고 적극적인 것은 민주랑 비슷하지만 연애스타일은 정반대죠. 실제로는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한마디도 못하고 얼굴만 빨개져요.” 혹시 그런 상대가 지금 있냐고 슬쩍 물어보자 “없어요. 진짜 있다고 해도 있다고 하겠어요?” 라고 능청스레 받아넘긴다. 올해 들어 만 30살이 됐다는 그는 올 한해 누구보다도 바쁜 일정을 소화할 생각이다. 지난해에는 저예산 독립영화 ‘미소’와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출연한 것 외에는 시간적인 여유가 많이 있었단다. “혼자 밤에 집에 있는데 문득 현재의 제 감성이 연기를 하기에 무르익었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배우로서 활발하게 작품을 남겨야겠다는 느낌이랄까요. 이 기분그대로 연기를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요.”그래서 ‘노란 손수건’의 출연을 결정했고 오는 20일부터는 부산에서 미스터리와 멜로 등이 혼합된 새 영화 ‘파괴’(감독 전수일)의 촬영에 들어간다. 또한 오는 3월 말에는 정통 연극 무대에도 복귀한다. 토니상과 퓰리처상을 휩쓴연극 ‘프루프’(Proof)로 국내에선 초연되는 작품이다.

인터뷰/KBS '노란손수건'의 이태란.김호진

탤런트 김호진과 이태란이 오는 2월 3일 첫방송되는 KBS 1TV 일일드라마 ‘노란 손수건’에서 연기변신을 시도한다. 김호진은 지난해 ‘햇빛사냥’ 이후 9개월여 만의 드라마 복귀이고 이태란은 주말연속극 ‘내사랑 누굴까’ 이후 거의 휴식기간 없이 바로 시청자와 다시 만나게된다. ‘노란 손수건’은 젊은이의 사랑과 배신, 화해를 통해 기다림과 용서로 완성되는 사랑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정통 멜로 드라마로 같은 시간대 MBC ‘인어아가씨’의 인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소문난 여자’‘곰탕’의 박정란 작가가 극본을,‘종이학’‘햇빛사냥’등을 만든 김종창 PD가 연출을 맡았다. 부드러우면서 밝고 명랑한 성격을 주로 연기해 온 김호진은 이번에 냉정하고 비정한 캐릭터로 변신한다.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란 야심많고 냉정한 남자 주인공이상민을 맡아 연기하게 되는 것.한마디로 나쁜 남자예요. 가난한 단역배우인 아버지로 인해 항상 어렵게 살아왔기 때문에 출세와 성공에 대한 야망과 욕심이 많아요. 자영(이태란)과 대학 때부터 10년 동안 사귀었는데도 리조트 회사 사장인 민주(추상미)를 만나면서 자영을 배신하고 한없이 냉정하고 차갑게 굴죠. 특히 여성 시청자분께 욕먹을 각오가 돼 있습니다. (웃음)얼마나 차갑고 진지했으면 지금까지 5회 정도 촬영 중 한번도 웃는 장면이 없었단다. ‘내사랑 누굴까’에서 도시적인 이미지의 철부지 아내이자 신세대 며느리 역할을 소화한 이태란도 이번에 본격적인 눈물 연기에 도전한다. 그가 맡은 윤자영은 상민과 10년 동안 사귀어오면서 형편이 어려워 결혼을 미루고 있던 차에 상민에게 배신을 당하게 된다. 이후 임신한 사실을 알고 몰래 아이를 낳아 미혼모로서 꿋꿋하게살아 나가게 되는데 앞으로 시청자의 눈물샘을 얼마나 자극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데뷔한 지 7년 만에 제대로 된 멜로 연기는 처음이에요. 실제로 눈물은 많은편이지만 눈물 연기는 참 감정 잡기가 어렵더라고요. 시청자들께 죄송한 얘기지만안약이나 눈물이 흐르게 만드는 ‘티어스틱’을 사용한 적도 있어요. 여태까지 연기생활하면서 극중에서 흘린 눈물을 다 합친 만큼 이 드라마에서 쏟아붓지 않을까요?”두 사람은 사실 MBC 주말극 ‘사랑은 아무나 하나’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어개인적으로도 친한 사이라 연기하는 데 어색함은 없단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에는 김호진ㆍ김지호ㆍ이태란이 함께 출연했는데 김호진과 김지호는 드라마를 인연으로 부부 사이로 발전했다. “정말 놀랐어요. 그렇게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어쩜 두 사람 그렇게 감쪽같이 속일 수가 있죠?”(이태란)그러면서 자연스레 김호진의 아내 김지호와 이태란의 ‘공식애인’인 윤다훈으로 대화 주제가 옮아간다. “요즘은 SBS 드라마 ‘정’을 끝내고 휴식기간을 갖고 있어요. 저 촬영 나갈 때매일 아침밥도 챙겨줘요”라며 김호진은 흐뭇하게 웃는다. “공개적으로 사귄다고 말하고 나니까요 데이트하는데 사람들 눈을 의식하지 않아서 좋아요. 하지만 단순한 커플링 교환이 ‘언약식’으로 바뀌어 신문기사가 나가고‘결혼 날짜 언제 잡느냐’고 물어보시는 등 부담스러울 때도 있어요.”(이태란)실제 드라마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 대해 물었더니 두 사람 모두에게 공통된대답이 돌아온다. “아직 마지막회 대본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제목이 ‘노란 손수건’이다보니 원래 애인인 자영에게로 상민이 돌아오게 되지 않을까요?”과연 두 사람의 사랑이 아픔을 극복하고 결실을 볼 수 있을지 시청자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