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모 ‘청첩장’들고 컴백

김건모(36)가 새앨범을 들고 가요계로 돌아왔다. 8집 앨범인 ‘Hestory’는 ‘그의 이야기’와 ‘역사’라는 의미를 함께 갖고있다. 3집 ‘잘못된 만남’이 27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려 한국 기네스북에 올랐고 7집 ‘미안해요’가 170여만장 팔려 나갔기 때문에 이번 앨범이 불황의 가요계에 또한번의 ‘단비’가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불황이요? 별로 신경 안 썼는데요.” 양재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응한 김건모는 특유의 장난기 넘치는 악동같은 웃음을 지으며 ‘히트곡 제조기’다운 여유를 부렸다. “프로듀서를 맡은 최준영씨가 제 대신 고민 많이 했을거예요. 이번 앨범은 악기를 많이 사용하지 않고 간결한 멜로디에 가사 전달에 중점을 둔 곡들로 이뤄져있어요.” 이번 음반 수록곡 10곡은 특유의 애잔하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에 귀에 쏙들어오는 빠른 비트의 댄스음악이 특징. 앨범 타이틀곡 ‘청첩장’과 첫번째 트랙 ‘냄새’, ‘사랑합니다’ 는 ‘김건모표’ 발라드풍이다. 특히 ‘청첩장’은 사랑하는 여인을 다른 남자에게 떠나보내면서 그 남자에게 그녀를 잘부탁한다는 애잔한 내용. 이번 신곡중에서 그가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을 갖는 곡은 ‘마이 선’이다. 30대가 넘은 뮤지션들은 대부분 음악활동을 시작할 때 부모들로부터 소위 ‘딴따라’는 안된다는 극심한 반대를 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리라. 음반 컨셉이 ‘신인의 자세’라며 철저히 팬들 입장에서 작업했다고 밝힌 김건모는 10년간의 음악생활을 되돌아보는 이 노래로 7집 타이틀곡 ‘미안해요’ 이상의 감동을 팬들에게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국민적 비극사태때 오락프로 방송 도마

0...방송사들이 대구 지하철 참사에 대한 국민적애도의 분위기에 동참한다는 뜻으로 오락성 프로그램들을 지하철 참사 특집 방송 등으로 대체하고 나섰다. KBS는 지난 19일 「야!한밤에」(2TV)를 방송하지 않은데 이어 21일 「폭소클럽」(2TV), 22일 「가족오락관」(1TV) 등을 취소하고 대신 「특집 사랑의 리퀘스트」1.2부 등을 방송하기로 했다. SBS도 지난 18일「신동엽 김원희의 헤이!헤이!헤이!」를 방송하지 않은데 이어오는 22∼24일 예정된 「코미디타운」「생방송 SBS 인기가요」「뷰티풀 선데이」「대통령 취임 전야제」를 취소하고「대구 지하철 참사 추모 특집」등으로 대체키로했다. MBC는 22일 오후 예정된「음악캠프」「코미디하우스」「강호동의 천생연분」「꿈꾸는 TV 33.3」등을 취소하고 「특집 대구지하철참사 성금모금 음악회 1.2부」를방송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추적60분」(KBS2TV), 「그것이 알고싶다」(SBS) 등의 시사프로그램도 대구 지하철 방화 참사의 진상과 향후 대책 등을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0...대구지하철 참사후 오락성 TV프로그램들이 방송된데 대해 일부 시청자들이이를 비난하는 글을 방송사 인터넷 게시판에 올렸다. 이들은 지하철 참사로 많은 시민들이 목숨을 잃어 온 국민이 애도하고 있는 시기에 웃고 떠드는 오락프로그램을 내보내는 것은 방송사의 본분을 망각한 처사라고지적했다. 시청자 김정은씨는 "지금 때가 어느때인데 오락프로 보면서 히히덕거려야 되겠습니까? 최소 며칠만이라도 참사당한 유가족에게 위로와 조의를 표하기 위해서라도 오락프로를 자제해야 되는거 아닙니까"하고 질책했다. /연합

흥행비결?… 과외 받으세요

‘동갑내기 과외하기’가 개봉 열흘 만에 전국 210만을 돌파하며 폭발적인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이 영화의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일 개봉한 ‘동갑내기…’는 개봉 열흘째인 16일까지 전국 210만9천408명을 극장으로 불러모으며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최고 흥행작 ‘가문의 영광’의 같은 기간 흥행 성적보다 17만 명 이상 웃도는 숫자다. 영화의 제작비는 마케팅 비용을 포함해 30억이 조금 넘는 금액. 제작비 30억의 손익분기점을 전국 100만으로 치면 이미 제작비의 2배 이상 수익을 뽑은 셈이다. 2주차 주말 서울 관객 수가 전주(15만5천 명)보다 오히려 1만7천여명 늘어난 서울 17만2천200명이고 관객 점유율도 80%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동갑내기…’의 흥행세는 한동안 계속 될 전망이다. CJ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스크린 수가 개봉 2주차에 오히려 늘었으며 한동안 비슷한 규모의 스크린 수를 유지할 계획이어서 흥행 전망이 밝다”며 “전국 6백만 정도의 흥행도 현실성이 있다”고 밝혔다. ‘동갑내기…’의 ‘대박’ 비결은 우선 대다수의 국민들이 ‘연루돼’ 있는 ‘과외’를 소재로 하고 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과외’에 대해 다양한 에피소드를 공유하고 있는 관객들에게 영화가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었던 것. 또 다른 요인으로는 마케팅의 성공을 들 수 있다. 영화의 타깃은 지난해 월드컵과 대선에 적극 참여했던 젊은 층. 마케팅 팀은 이들의 활동무대인 인터넷과 모바일을 공략했다. 광고 포스터에 실린 과외 모집 전화번호를 통해 영화에 대한 홍보활동을 펼쳤고 인터넷 홈페이지(www.donggab.com)에는 커플사진 콘테스트나 게시판 등으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했다. 두 주인공의 연기변신과 맛깔스러운 캐릭터 설정도 영화의 성공 비결. 김하늘과 권상우의 ‘망가지는’ 연기는 과장됐지만 현실에 있을 법한 영화속 캐릭터의 매력과 잘 어울린다. 마지막으로 설날 전후 개봉했던 경쟁작들의 흥행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서 ‘동갑내기…’에 관객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설 전주 개봉한 ‘이중간첩’(전국 약 110만), ‘영웅’(187만), ‘캐치미 이프유 캔’(163만)의 뒷심이 생각보다 약했고 같은 날 개봉했던 ‘블루’(17만)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