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두나 브라운관 ‘위풍당당’ 컴백

영화배우 배두나(25)가 2년만에 드라마에 출연한다. 재작년 11월 첫방송된 MBC ‘엄마야 누나야’이후 지금까지 줄곧 영화에만 출연해 온 배두나는 MBC 새 수목 미니시리즈 ‘위풍당당 그녀’에서 주인공인 미혼모 이은희 역할을 맡았다. 오는 12일 밤 9시55분에 방송될 ‘위풍당당 그녀’(극본 배유미, 연출 김진만)는 경상도 시골출신의 중졸 학력의 미혼모 은희가 뒤바뀐 운명과 세상에 당당하게맞서는 과정을 밝고 코믹하게 그려 나가는 드라마다. “단순, 과격하지만 솔직하고 꾸밈없는 성격으로 웃음을 잃지 않는 밝은 아이에요. 웨딩드레스까지 맞춘 뒤에 결혼할 남자의 배신으로 미혼모가 되지만 오히려 주위에 힘을 줄 정도로 꿋꿋하게 살아가거든요.” 은희는 재벌 2세의 사생아로 태어나 한 경상도 시골 가정에서 길러진다. 이후에 재벌인 할아버지가 손녀를 찾지만 은희가 이란성 쌍둥이 언니로 알고 있는 금희(김유미)가 보내지면서 운명이 뒤바뀐다. 서울로 올라와 경리로 취직해 완벽한 조건의 남자인 서인우(신성우)와 티격태격하면서도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게 된다. 만화와 같은 느낌으로 제작되는 이 드라마에서 배두나는 망가지는 역할도 많이 한다고.

KBS 공사 30주년 특집다큐 ‘소리’

KBS는 공사 창립 30주년을 맞아 오는 5∼14일밤 12시 HD특별기획 5부작 다큐멘터리 ‘소리’를 방송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국악계의 숨은 명인들의 삶과 예술을 HD카메라에 담아 전통예술의 잊혀진 부분을 복원하고 문화의 지평을 확대하는 의미로 기획됐다. 우리 시대에 마지막 남은 무당, 기녀, 소리 광대 등 일생을 바쳐 공을 들인 소리를 간직한 명인들과 그들의 소리를 KBS ‘국악 한마당’등 국악전문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굿모닝코리아’의 전문PD들이 6개월에 걸친 현장취재를 통해 HD카메라로 복원해냈다. 5일 방송되는 제1편 ‘죽은 자를 위한 산 자의 어머니, 채정례’는 전남 진도씻김굿의 유일한 현존 계승자인 채정례(77) 선생의 삶과 소리를 조명한다. 진도 씻김굿은 춤과 음악 및 연희로서 이제 우리 전통 예술을 대표격이 되었으며 학술적으로도 가무악의 모든 것이 들어 있다는 인정을 받아왔다. 그러나 정작 진도에는 예전 씻김굿 판이 사라져 가고 있다. 굿을 요청하는 사람도 줄어들고 씻김을 제대로 할 단골(무녀)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유일하게 예전같은 굿을 하는 채정례 선생을 기다린다. 2편 ‘화려한 시절의 고독한 광대, 한승호’(6일)에서는 서도소리의 마지막 거두인 한승호(79) 선생의 삶을 소개한다. 그는 평생을 여행하며 ‘광주판 서편제’라불리는 대가 김채만 선생의 소리를 찾아냈다. 현재 서울 정릉에 변변한 제자 하나 없이 은거에 가까운 생활을 하는 그는 “캄캄한 밤 혼자서 산길을 가는 심정”으로 자기만의 소리를 개발했다. 그가 부르는 적벽가를 들으면 “적벽강에 불지르러 간다”는그의 표현처럼 정말 불이 나는 것 같다. 3편 ‘잊혀진 가문의 마지막 중고제, 심화영’(7일)에서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청송 심씨 일가의 예맥(藝脈)을 잇는 마지막 인물인 심화영(89) 선생의 모습을 담아낸다. 그는 중고제의 대가인 아버지 심정순, 가야금 산조와 병창에 탁월한 사촌오빠 심상건, 친오빠 심재덕, 가야금 산조와 소리로 이름난 언니 심매향 등 타고난 소리꾼 가문의 맥을 잇는 마지막 예인이다. 진주검무로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교방굿거리춤으로 경남무형문화재 지정을 받은 ‘춤을 부르는 소리꾼’ 김수악(78) 선생은 제4편 ‘강산제일의 구음, 김수악’(13일)에서 다루게 되며 마지막 5편 ‘다도해의 제사장, 정영만’(14일)은 통영 세습무의 마지막 계승자이자 ‘피리잡이’인 젊은 명인 정영만(47)을 소개한다. 기획자인 최공섭 PD는 “이 분들은 우리 소리의 각 분야에서 마지막 세대들이라지금 기록을 남겨 놓지 않으면 영원히 사라져 버리게 된다”면서 “후손에게 물려 줄 자료를 남긴다는 사명감을 갖고 제작에 임했다”고 밝혔다.

새영화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Just Married)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신혼여행에서 파경에 이르는 사례가 늘고 있다. 7일 개봉하는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원제 Just Married)’는 제목 그대로 막 결혼한 부부 한쌍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신혼 이혼’ 문화의 원조 격인 미국 부부의 ‘밀월여행(실은 결별여행)’ 풍습을 엿볼 수 있다. 첫 장면은 톰(애슈턴 커처)과 새라(브리트니 머피)가 베니스발 비행기에서 미국공항에 내리는 대목이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는 부부답지 않게 서로 발을 걸어 넘어뜨리고 카트를 밀어 부딪히게 만들고… 금세라도 치고받을 듯 으르렁 댄다. 이어 이야기는 이들이 처음 만나던 순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해변을 산책하던 새라는 톰이 던진 풋볼 공에 맞아 쓰러진다. 충격으로 정신이 나간 탓인지 무엇 하나 부족할 것 없는 부잣집 딸 새라는 평범한 교통방송 리포터인 톰에게 한눈에 반한다. 새라의 가족은 둘의 결합이 못마땅하지만 사랑에 눈먼 이들 앞에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못한다. 그러나 톰과 새라의 사이는 유럽행 비행기에 탄 순간부터 심상치 않게 돌아간다. 기내 화장실에서 사랑을 나누려다 변기에 발이 끼어 곤욕을 치르고 알프스의 호텔에서는 정전 사고를 일으켜 쫓겨난다. 베니스에 도착해서도 소동은 끊이지 않는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톰과 예술 애호가인 새라는 가는 곳마다 의견 충돌을 빚어내고 급기야 새러를 사랑하는 피터(크리스천 케인)까지 날아와 결별을 선언하게 된다.

영화/언디스퓨티드

권투를 소재로 한 영화들 중 진짜 권투영화라고할 만한 영화는 별로 없는 것 같다. 7일 관객들을 찾는 영화 ‘언디스퓨티드’(Undisputed)는 권투 경기 장면의 역동성을 강조한 영화로 이들 영화와는 달리 ‘본격 권투 액션 영화’ 쯤으로 이름을 붙일 수 있을 것 같다. 교도소 안의 챔피언과 교도소 밖 챔피언의 ‘한판 승부’라는 비교적 단순한 줄거리지만 몸 만드는데 신경 꽤나 쓴 듯한 배우들이 출연해 다양한 각도의 카메라와 빠른 편집으로 연출되는 권투 시합 장면은 힘있고 역동적으로 보인다. ‘스트리트 오브 파이어’, ‘라스트맨 스탠딩’의 월터 힐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네 멋대로 해라’와 ‘블레이드’ 시리즈로 알려진 웨슬리 스나입스가 주연으로 출연한다. 캘리포니아 모하비사막의 스윗와터 교도소. 직원포함 750명이 수용돼 있는 이곳에는 교도소 내 복싱경기에서 68승 무패를 기록 중인 ‘교도소 챔피언’ 먼로(웨슬리스나입스)가 10년째 복역 중이다. 바람난 아내를 살해한 죄로 교도소에 들어온 그는 이곳 뿐 아니라 미국 전역의 죄수들 사이에는 영웅적인 존재. 어느날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헤비급 세계챔피언 아이스맨(빙 래임스)이 쇼걸을 성폭행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아 스윗와터에 수감되면서 교도소는 둘 사이의대결을 보고싶어하는 죄수들의 기대로 술렁거린다. 교도소 내에 자신 이외에 또 다른 챔피언이 있다는 사실에 기분이 상한 아이스맨은 먼로와 신경전을 벌이고 말썽이 일어나기를 원하지 않는 교도소장은 먼로를 독방에 감금한다. 이에 교도소 내의 ‘어르신’이자 마피아 두목인 맨디 립스타인(피터 포크)는 교도소장을 협박해 둘 사이의 시합을 이끌어 낸다. 규칙은 심판 없이 둘중 한명이 못 일어날 때까지. 시합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아이스맨은 가석방을, 먼로는 게임에 걸린 판돈의 40%를 얻게 된다. 드디어 시합날, 둘은 목숨을 담보로 한 위험한 승부를 위해 링에 오르는데….

영화/어바웃 슈미트

텅 빈 사무실에 덜렁 하나 남아있는 책상. 멍하게 정면을 응시하며 한숨을 쉬고 있는 남자. 비까지 내리는 오늘은 이 남자의 정년퇴직 기념식이 있는 날이다. ‘가족의 사랑을 받고 이웃의 존경을 받으며 진실한 우정을 나눴으며 자신이 일하는 보험사를 최고의 위치에 올려놓았다’는 칭찬이 들려오지만 남자는 그저 내일부터 회사에 나가지 않는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을 뿐이다. 7일 개봉하는 ‘어바웃 슈미트’는 잭 니콜슨의 열연이 단연 돋보이는 영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이지 라이더’ 등의 영화를 통해 이미 연기 잘하는 배우로 충분히 알려져있지만 이 영화에서 잭 니콜슨은 화면 전체를 장악하는 섬세한 연기를 소름끼칠 정도의 연기로 펼쳐내고 있다. 잭 니콜슨은 이 영화로 이미 LA 비평가 협회와 골드글러브의 남우주연상을 차지했고 이달 열리는 아카데미에도 후보로 올라 있는 상태. 영화는 회사에서 퇴직한 한 남자가 부인까지 잃은 후 느끼는 상실감과 고독을 그리고 있다. 곳곳에 유머와 위트가 묻어 있고 어조는 우울하기보다는 유쾌하지만 주인공이 맞닥뜨린 상황은 지독하게도 비극적이다. 퇴직 후 첫날을 타블로이드 신문 낱말맞추기로 시작한 슈미트(잭 니콜슨). 소파에 누워 채널 바꿔가며 TV를 보는 일밖에 할 일이 없다. 생각해보면 그의 주변에는온통 마음에 들지 않는 것 투성이다. 마마보이에 대머리인 사윗감도 싫고 대화 도중 말이나 끊고 새로 생긴 레스토랑 가자고 졸라대기에 바쁜 부인도 지긋지긋하다. 그나마 마음에 드는 것은 멀리 떨어져 살지만 능력있고 예쁜 딸 지니 뿐. 빈둥대던 그는 어제까지 출근했던 자신의 사무실에 들른다. 후임자는 풋내기지만 ‘모든 일을 컴퓨터를 통해 해결하는 것을 모토로 한다’는 일류대 경영학 석사 출신이다. ‘자신이 벌여놓은 온갖 복잡한 작업들을 돕겠다’고 말하는 슈미트에게 돌아오는 것은 곤란한 표정에 ‘운동이라도 좀 하세요’정도의 말. 지루해진 그는 우연히 TV광고를 통해 아프리카 불우아동 후원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하루에 77센트씩을 송금하며 돕게 되는 아이는 탄자니아에 사는 여섯 살남자아이. 슈미트는 가끔 쓰는 편지를 통해 아이에게 자신의 근황을 알린다. 그러던 어느날 외출했다 집에 돌아온 그는 갑작스럽게 죽어있는 아내를 발견하게 된다. 겉으로는 아무리 태연한 척 해도 혼자 사는 외로움과 아내에 대한 그리움에 힘들어 하는 슈미트. 쓰레기 더미로 뒤덮인 집에서 아내의 향수 냄새나 맡으며 살아가던 그는 같이 살자는 자신의 제안을 딸 지니가 거절하자 트레일러를 타고 여행길에 오른다.

방송3사 오늘 ‘대통령 취임식’ 생중계

방송3사는 25일 제16대 대통령 취임식을 생중계하면서 노무현 정부의 국정과제에 대한 토론회 등 다채로운 특집방송을 마련한다. KBS, MBC, SBS 등 방송3사는 25일 오전 9시부터 3시간여 동안 노무현 당선자가 명륜동 자택을 떠나 국회에서 대통령 취임식을 갖고 국립현충원을 방문했다가 청와대에 도착하기까지의 움직임을 방송한다. KBS 1TV는 25일 오후 10시부터 1시간 동안 보도특집 ‘개혁·통합의 새시대’란제목으로 노 대통령이 취임사에 밝힌 내용을 중심으로 국정과제를 살펴본다. 이 토론회에는 임성호 경희대 교수, 이종석 세종연구소 선임연구원, 김동원 매일경제 논설위원,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 등이 패널로 참여한다. MBC도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새 정부에 바란다’라는 제목으로신철영 경실련 사무처장, 김호기 연세대 교수, 소설가 조정래 등이 패널로 나와 노무현 정부의 과제들을 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SBS는 이날 오후 1시부터 2시간 동안 ‘국민이 대통령입니다’를 방송한다. 이 자리에는 노 당선자 애니메이션을 그렸던 만화가 박재동, 방송광고 ‘기타치는 대통령’을 제작한 송치복씨, 노무현 라디오 인터넷 방송국 DJ 김갑수씨, ‘희망돼지’ 제안자 이경섭씨, 찬조연설로 유명한 김원철씨 등 ‘대통령 노무현’을 만든 다섯 사람이 출연해 노 대통령에 대해 얘기한다.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로 인해 대통령 취임식 공식 행사가 축소된데다 방송사들도 새 정부의 국정과제 토론 중심으로 취임식 후 프로그램을 준비해 이번 제16대 대통령 취임 방송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