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리-유민 팬 '사이버 격돌'

24세 두 동갑내기 스타 이효리와 유민의 팬들이 격돌했다. 싸움이 붙은 계기는 27일 오전 10시 50분 첫 방송된 SBS TV 오락 프로그램 보야르 원정대였다. 프랑스 보야르 해상 요새에서 톱 스타 30여명이 보물찾기 어드벤처 게임을 벌이는 이 프로그램에서 이효리는 남희석과 함께 MC를 맡았고, 유민은 여러 게스트 중 한 명이었다. 이 날 방송 분에선 유민 분량이 집중 방송됐다. 이 방송이 나가자마자 보야르 원정대 홈페이지와 각종 연예 게시판은 곧바로 불붙었다. 보야르 원정대 홈페이지엔 6시간도 지나지 않아 600여건의 글이 올라왔을 정도다. 그 내용의 대부분은 이효리와 유민에 관한 공방이었다. 주 전선은 세 가지. 누가 더 예쁘냐, 누가 더 착하냐, 누구 팬 클럽 회원 숫자가 많으냐 등이다. 특히 이효리의 섹시함과 유민의 청순함을 두고 벌이는 외모에 대한 설전은 거의 비방 수준이다. 이효리의 팬들은 ‘못 생긴 유민이 예쁜 효리 잡겠다’(panduta)며 ‘프랑스에서 효리한테 남자들이 얼마나 관심 많이 보이고 인기가 있었는데, 샘이 나도 유민이 효리에게 샘 나겠지. 효리 같이 얼굴 예쁘고 몸매 예쁜 사람 흔치 않다’며 유민을 공격했다. 유민 팬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효리가 유민이 때릴 것 같다’(wlals2010)며 ‘까맣고 남자 같고 성격 무서운 효리가 유민처럼 연약하고 순수하고 착한 사람을 너무 괴롭힌다’ ‘유민은 청순하고 순수하고 귀엽다. 유민을 보면 보호 본능이 인다’고 이효리를 공격했다. ‘이효리와 유민 중 누가 더 남자에게 인기가 많나’도 주요 논쟁이었다. 유민의 팬들이 ‘유민 카페 회원수가 10만 명이 넘었다. 남자들은 유민 같은 여자를 좋아한다. 핑클 극성 팬이 아이디 바꿔가면서 도배해서 회원수가 많은 것처럼 보인다’(raq1216)며 인기 경쟁에 불을 지폈다. 또 이날 진행을 맡은 이효리에 대해 ‘이효리 정말 시끄러웠다. 밑에 밑에 밑에, 빨리 빨리 빨리라고 계속 말해 정말 짜증났다’(wiseangell)는 글도 다수였다. 그러자 이효리의 팬들이 격분, ‘효리 카페 회원 수 12만 명이 넘은 지가 언젠데. 남자들은 유민 같은 내숭 스타일 안 좋아한다. 유민 카페의 반은 일본인이겠지’(ingll)라며 안티 글을 속속 올렸다. 양측 팬이 격돌한 이유 중 하나는 이효리와 유민이 최고 인기를 다투고 있는 여자 스타이기 때문. 특히 이효리는 섹시미, 유민은 청순미로 서로 대조되는 매력을 갖고 있어 팬들이 논쟁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보야르 원정대가 석 달 동안 방송될 예정이라 이효리와 유민 팬들의 대리전은 앞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새영화 / 싱글즈

20대 후반 청춘 남녀들의 이야기 ‘싱글즈’가 11일 개봉한다. 임순례 감독의 ‘세 친구’와 정재은 감독의 ‘고양이를 부탁해’가 각각 20대 언저리 남자와 여자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면, ‘싱글즈’는 서른을 맞기 직전의 다 자란 ‘어른’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군대문제나 이제 막 세상에 나온 이들의 불안감이 20세 아이들의 걱정거리였다면, ‘싱글즈’에서 이제 좀더 자란 네 남녀의 머릿속은 결혼과 일, 사랑 혹은 섹스로 가득한 듯하다. 나난(장진영)과 동미(엄정화), 정준(이범수)은 서른 즈음의 친한 친구 사이. 머리에 동전 크기의 원형 탈모를 발견한 어느날 나난은 남자친구에게서 헤어지자는 ‘통보’를 받는다. 게다가 직장에서도 엉뚱한 부서로 발령이 나자 그녀는 회사를 때려치우기 일보 직전까지 다다른다. ‘과감한’ 자유연애주의자 동미는 친구 정준의 집에 얹혀 사는 신세다. 둘은 서로 지킬 것은 지키는 ‘그냥 친구’ 사이. 46번째 남자와 연애를 하고 있는 동미와 반대로 정준은 ‘한번 사랑은 영원한 사랑’이라는 식의 ‘순정파’다. 서로 고민을 털어놓으며 이성고민에 대한 ‘험한’ 충고도 서슴지 않으며 즐겁게지내던 어느날 새로운 일에 적응하며 ‘싱글’ 생활을 즐기던 나난에게 넉살좋은 남자수헌(김주혁)이 나타난다. 나난은 끊임없이 주변을 맴도는 수헌과 점점 가까운 사이가 되고 결국 프로포즈를 받게 된다. 한편, 자주 티격태격하던 동미와 정준이 화해의 술잔을 기울이던 어느날 둘은 ‘대형사고’를 치게 되고 동미는 정준의 아이를 갖게 되는데…. 영화는 코미디와 리얼리티 사이의 균형을 대체로 잘 잡고 있는 편이다. ‘팬티 테이스트(Taste) 하고는…’ ‘니가 내 맛을 아니?’ ‘그걸 맛을 봐야 아나?’ ‘배고프다고 아무거나 덥석 먹지 마라’ 등 재미있는 대사나 울던 나난이 가슴을 쓸어내리다 때를 발견한다든가 실연당한 나난이 남자친구와 핸드폰으로 닭살스런 대화를 하는 여자를 신문지로 때리는 상상을 한다든가 하는 재치있는 장면들은 부담없는 웃음을 주기에 무리가 없을 만큼 가볍고도 유쾌하다. 반면 임신이나 결혼, 자기 일에 대한 욕심 등 그 나이 남녀의 고민은 가볍지 않게 리얼리티를 갖추고 있다. 두 남자와 여성의 캐릭터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현실적인 편. 특히 동미와 나난의 캐릭터는 오래간만에 우리 영화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생각하는 여성’이다. 네 주연배우는 그런대로 무난한 연기를 보여준다.

부천 국제판타스틱 영화제 10일 개막

제7회 부천국제 판타스틱영화제(PiFan)가 10일부터 19일까지 부천에서 개최된다. ‘사랑·환상·모험’이란 주제로 매년 열리는 영화제에는 총 35개국의 189편(장편100편, 단편 89편)이 출품돼 복사골문화센터와 부천시민회관, 시청사, 소사구청사, 경인전철 인근 멀티플렉스 ‘씨네올’ 등에서 상영된다. 개막작은 2142년 청정지역 시실섬을 배경으로 전쟁과 사랑을 그린 국산 애니메이션 ‘원더풀데이즈’(김문생 감독)가, 폐막작은 빈센조 나탈리 감독의 SF스릴러 ‘싸이퍼’와 윤재연 감독의 ‘여고괴담 세번째 이야기:여우계단’이 각각 선정돼 선보인다. 또 ‘여우계단’의 주연으로 열연, 일약 스타가 된 박한별 양(19)이 제7대 ‘페스티벌 레이디’로 선정돼 영화제 홍보와 관객서비스에 나선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가족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패밀리섹션’이란 부문으로 ‘동승’, ‘보리울의 여름’ 등 14개국의 장·단편 영화 19편이 소개되며, 경쟁부문인 ‘부천초이스’에는 장편과 단편 각 10편씩이 출품, 경쟁을 벌인다. 이밖에 국내 7,80년대 호러 영화를 중심으로 한 ‘한국영화 걸작 회고전’ 캐나다 출신의 명감독 가이매딘을 기린 ‘가이매딘 특별전’ 6,70년대 홍콩 쿵후 영화의 황금기를 볼 수 있는 ‘홍콩영화의 전성시대: 쇼 브라더스 회고전’올해 초 사망한 일본 영화사의 거장 후카사쿠 긴지 추모전 등도 마련돼 있다. 또 영화상영 외에 음악을 겸한 영화 감상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시민들을 찾아간다. ‘메가토크’는 국내외 영화 감독이나 평론가를 초청, 관객들과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벌이는 것으로 12~14일, 16일 복사골문화센터에서 열린다. 또 심야시간대 영화와 록을 동시에 감상하는 ‘시네락 나이트’는 11∼14일 오후 6시30분∼10시30분 시민회관에서 선보이며, 상영작의 인물을 소개하거나 출연 배우 등을 만나는 ‘PiFan 데이트’는 12∼16일 오후 6시∼7시30분 경인전철 송내북부역에서 펼쳐진다. 아울러 온 가족이 김창완, 비바솔 등 출연진의 열창을 감상하며 한여름 밤에 정취를 느껴보는 그린콘서트와 PiFan 파이널 콘서트가 각각 17일과 19일 오후 8∼10시 시청사 잔디광장에서 펼쳐진다. 또 12일, 13일, 16일 오후 8시∼8시30분 3차례 시청사 잔디광장에서 가족영화를 상영한다. 영화제 사무국측은 관람객들을 위해 행사기간 경인전철 송내역과 각 상영관을 연결하는 3개 노선에 버스 10대를 투입, 무료 운영한다. 입장료는 일반 상영작은 5천원(오전 11시대 4천원)이며, 심야 상영이나 ‘씨네락나이트’, 개·폐막식 등은 각 1만원이다. 다만, 시청사 광장 야외 상영과 한국영화 걸작회고전은 무료이다. 문의 (032) 345-6313

유승준 "오늘 귀국 비행기 타겠다"

가수 유승준(27)의 예비 장인이 음독 자살했고, 장례식 참석 때문에 유승준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의 일시 해제가 검토되고 있다. 또한 유승준은 입국 금지 조치의 해제를 기다리지 않고 25일 일단 귀국 비행기를 탈 예정이다. 이로써 유승준의 입국 허용 논란이 전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유승준 약혼녀의 아버지인 충북 음성 성모병원의 오 모 원장은 24일 오전 8시 10분 병원 이사장실에서 음독한 채로 직원에 의해 발견됐다. 급히 응급 치료를 받은 오 원장은 인근 천안의 순천향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오후 1시께 숨을 거뒀다. 이번 사건의 수사를 맡고 있는 음성 경찰서 측은 음독 자살로 판단하고 있다. 오 원장이 사망 직전까지 병원 경영으로 심각하게 고민한 때문이다. 유승준은 바로 오 원장의 둘째 딸과 약혼한 사이다. 유승준은 작년 11월 미국 LA에서 12년 간 사귀어 온 오 씨의 딸과 약혼했다. 유승준의 약혼녀는 현재 언니와 함께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 씨의 장례식에 유승준의 참석이 허용될 지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유승준 측은 최근 청와대와 병무청, 국가인권위원회 등 관계 기관에 탄원서를 제출, 입국 허락을 요청했으나 병무청은 ‘장병 사기 저하가 우려된다’며 입국 금지 해제 불가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약혼녀 아버지의 장례식까지 막는 것은 심하지 않느냐’는 동정론이 비등하고 있어 사태 변화가 조심스럽게 예견된다. 법무부도 관계자도 24일 “입국 금지 대상자라 하더라도 인도적 차원의 사정이 있을 경우 입국 허가 신청을 하면 검토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법무부는 자체적으로 유승준에 대한 입국 금지를 계속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승준은 이날 오후 5시(이하 한국시간) 국내 소속사로부터 예비 장인의 죽음을 전해 들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충격을 받은 유승준은 처음엔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밤 ‘예비 장인의 장례식엔 참석해야 된다. 입국 금지 조치가 풀리지 않더라도 일단 인천공항까진 가는 것이 도리’라고 판단해 25일 일단 귀국 비행기를 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