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조성진부터 스테디셀러 공연까지…성남아트센터서 올해 뭐보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와 세계 무대를 사로잡은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올해 성남아트센터를 찾는다. 성남문화재단은 올해 개관 20주년을 맞아 세계적인 연주자와 공연단체의 내한 공연, 스테디셀러로 사랑받아 온 브랜드 공연 시리즈 등의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우선 세계적인 스타 안무가 호페쉬 쉑터의 최신작 ‘꿈의 극장’이 다음 달 14~15일 이틀간 한국 관객들에게 첫선을 보인다. 꿈의 극장은 성남아트센터 개관 20주년을 맞아 국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캐나다 등 유럽 및 북미 20여개 극장과 축제가 참여하는 공동 제작 공연이다. 지난해 6월 프랑스 파리 시립극장에서 초연하고 같은 해 10월부터 영국의 무용 전문 공연장 새들러스 웰스를 비롯해 유럽 투어를 이어오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성남과 중국 상하이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또 2024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 프린지 최우수 작품상에 빛나는 연극 ‘러브 비욘드’가 11월28일부터 30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에서 국내 초연한다. 러브 비욘드는 치매를 앓는 청각장애 노인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관계와 사랑, 상처, 치유를 아름답게 풀어내는 작품이다. 싱가포르 출신의 연극 제작자 겸 배우이자, 실제 청각장애인이기도 한 라메쉬 메이야판이 연출을 맡는다.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는 정통 클래식 공연장답게 세계적인 연주단체의 내한 공연부터 국내 단독 리사이틀까지 클래식 애호가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공연들이 이어진다. 3월 9일에는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바리톤 크리스티안 게르하허가 한국 무대를 처음 찾는다. 또 독일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이자 독일 관현악의 강자로 성장한 밤베르크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수석 지휘자 야쿠프 흐루샤와 함께 5월31일 성남 무대에 오른다. 세계 무대를 사로잡은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6월15일 솔로 리사이틀로 무대에 선다. 이번 공연은 지난 2020년, 2022년 솔로 리사이틀과 2023년 발트 앙상블과의 협연에 이은 4번째 성남 공연으로, 그간의 공연을 통해 보여준 조성진의 음악적 성장과 예술적 깊이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는 자신의 이름을 건 국제 콩쿠르 수상자들과 함께하는 갈라 콘서트 ‘조수미 & 위너스’ 공연을 6월21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7월 프랑스에서 열린 ‘제1회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전 세계 5천여 명의 젊은 성악가들 가운데 오페라 무대의 미래 주역이 될 성악가로 선정된 수상자들의 갈라 공연이다. 공연에는 콩쿠르의 수상자인 바리톤 지하오 리, 테너 제오르제 이오누트 비르반, 테너 이기업 등이 출연한다. 오랜 시간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성남아트센터의 브랜드 공연 시리즈도 계속된다. 성남아트센터 개관과 역사를 함께 해온 대표 브랜드 공연 ‘마티네 콘서트’는 2025년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를 주제로 클래식 음악의 역사와 유산이 살아 숨 쉬는 오스트리아의 클래식 음악들을 소개한다. 피아니스트 김태형이 진행을 하고 피아니스트 신창용,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 바이올리니스트 유다윤 등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공연은 3월부터 12월까지 매월 셋째 주 목요일 오전 11시다.

백남준아트센터 2025 전시…‘예술과 기술로 연결된 함께하는 미술관’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가 올 한 해 ‘예술과 기술로 연결된 함께하는 미술관’을 비전으로 관객과 만난다. 실험적인 청년작가를 발굴·소개하는 기획전부터 백남준의 목소리로 백남준의 작품을 다시 감상하게 하는 상설전, 지난해 백남준 국제예술상을 수상한 ‘조안 조나스’의 전시 등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심도있게 펼쳐보이는 전시 계획을 들여다 봤다. ■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 4.0’ 올해 백남준아트센터의 문을 여는 첫 전시는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 4.0’이다. 오는 20일부터 6월29일까지 진행되는 전시는 동시대 실험적인 시도를 보여주는 고요손, 김호남 등 젊은 작가 8명을 통해 오늘날 새로운 예술의 맥박을 짚는다. 전시명은 지난 1963년 백남준의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전자 텔레비전’에서 선보였던 ‘랜덤 액세스’에서 본땄다. 혁신적인 예술 실험의 현장이었던 당시 전시의 포스터에는 ‘나는 무엇을 아는가’라는 몽테뉴의 물음이 담겨 있으며, 절대적 진리와 기존의 관습에 의문을 제기했던 그의 철학이 함축돼 있다. 몽테뉴의 질문은 백남준의 예술적 사유와 공명하고, 시대로 가로질러 오늘날 젊은 작가들이 예술가로 자리매김하는 데 여전히 유효한 화두를 던진다. 참여 작가들은 현대 문명의 이면에 잠재된 가치들을 드러내고 고정관념에 균열을 일으켜 보이지 않는 경계들을 부드럽게 허물어낸다. ■ ‘백남준이 말하는 백남준’ 오는 4월21일부터 내년 2월22일까지 진행되는 상설전 ‘백남준이 말하는 백남준’은 백남준의 목소리로 백남준의 작품을 다시 감상하는 전시다. 백남준은 미디어 아트를 생소하게 여기는 대중을 위해 작품의 기계적인 작동 원리와 미디어 아트의 감상법에 대해 짧고 명쾌한 설명을 많이 남겼다. 1975년 백남준은 WNET와의 인터뷰에서 고장난 텔레비전을 옆으로 세워 제작한 ‘TV를 위한 선’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들려줬고, 1984년 NHK와 인터뷰한 프로그램에서는 ‘참여 TV’에 직접 마이크를 부딪쳐 추상적인 영상을 즉각적으로 만들며 이제는 우리가 텔레비전에 반격할 때라고 주장했다. 또한 흑백 진공관 텔레비전으로 구현한 ‘달은 가장 오래된 TV’의 내부 회로를 직접 조작하며 다양한 달의 모습을 만들어 보이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백남준의 생생한 설명이 담긴 영상과 더불어 초기 대표작을 새롭게 만날 수 있는 기회다. 특히 백남준의 손때 묻은 아카이브 사물뿐 아니라 백남준의 개인적인 소회가 담긴 편지글 등이 함께 전시돼 백남준에 대한 한층 더 깊은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 ‘태양에 녹아드는 바다’ 8월7일부터 10월19일까지 열리는 올해 세 번째 전시 ‘태양에 녹아드는 바다’는 오늘날 도시를 뒤덮고 있는 미디어 파사드에 표상된 이미지를 백남준의 비디오 사유를 바탕으로 읽어내는 전시다. 백남준은 1970년대 중반부터 멀티 텔레비전 대형 설치와 레이저 프로젝션을 통해 비디오가 창출하는 경계 없는 비물질적 시공간의 본질을 탐구했다. 이 전시는 백남준의 작품 ‘촛불 TV’에서 출발한다. 아날로그 매체가 동시대 기술이 최적화한 디지털 몰입형 미디어 파사드로 전환되면서 백남준과 동시대 미디어 작가의 작품으로 몰입형 미디어 경험에 대한 새로운 형식의 전시를 제시한다. ■ 백남준 예술상 수상작가전 ‘조안 조나스’ 백남준아트센터는 올해 마지막 전시로 백남준 예술상 수상작가전 ‘조안 조나스’를 개최한다. 11월20일부터 내년 3월29일까지 열리는 전시는 지난해 제8회 백남준 예술상 수상자인 조안 조나스의 국내 첫 미술관 개인전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 조안 조나스는 1960년대부터 퍼포먼스를 시작해 초기 비디오와 퍼포먼스, 시와 조각 등 여러 분야를 통섭하고 융합하며 현대미술의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최근에는 기후 위기, 생태, 인간과 비인간 친족 관계를 주제로 새로운 영역을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 미국관 대표 작가로 선정돼 자연 파괴를 경고하는 메시지를 발신하며 특별언급상을 받았고, 2018년엔 인류의 과학적, 문화적, 정신적 향상에 크게 기여한 개인에게 수여하는 교토상을 수상했다. 특히 지난해 뉴욕현대미술관 회고전에서는 고령에도 직접 퍼포머로 등장해 즉흥 연주와 공연, 프로젝션이 결합된 총체 예술을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 전시는 조안 조나스의 1960년대 초기작은 물론 최근 작업까지 망라해 60여 년에 이르는 그의 창작 여정을 폭넓게 보여줄 예정이다.

우리 아이 첫 클래식...‘모차르트 이펙트’

모차르트 음악과 함께 모차르트와 그의 아내 콘스탄체가 등장해 영유아를 그의 음악 세계로 안내하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은 2월과 7월 수원SK아트리움 수원시향 오케스트라 연습실에서 영유아 음악 교육 프로그램 ‘모차르트 이펙트(Mozart Effect)’를 선보인다. 해당 프로그램은 그동안 나이 제한으로 공연장에 올 수 없었던 1~7세 영유아와 부모를 위해 마련된 2025년 수원시향의 신규 사업이다. 단순한 음악 감상을 넘어 아이들에게 음악의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창의력과 감성을 키우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모차르트 효과(effect·이펙트)’라고도 불리는 모차르트 음악은 규칙적인 리듬과 명료한 멜로디를 통해 영유아의 집중력 향상과 언어 발달 촉진, 감성 지능 강화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다. 이러한 음악 특성을 기반으로 수원시향은 회차마다 영유아들이 생애 첫 클래식 음악 공연으로 접하게 될 공연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으로 마련했다. 오는 13일 열리는 첫 번째 회차는 1~4세 영유아에게 ‘스파클링 스트링스(Sparkling Strings)’를 주제로 현악8중주가 모차르트의 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20일 진행되는 두 번째 회차에는 ‘마술피리와 윈드(Magic flute and Winds)’를 주제로 모차르트의 대표 오페라인 ‘마술피리’의 수록곡들을 목관5중주와 금관5중주가 연주한다. 모차르트와 그의 아내 역을 맡은 배우들은 무대에서 음악과 악기를 소개하고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이어져 몰입감을 높인다. 7월에는 5~7세 유아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되며 자세한 사항은 수원시립예술단 누리집을 통해 문의할 수 있다.

이천문화재단, 오는 7일 이천아트홀에서 2025년 신년음악회 개최

(재)이천문화재단은 오는 7일 오후 7시30분 이천아트홀 대공연장에서 희망과 행복을 기원하는 ‘2025 이천문화재단 신년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번 신년 음악회는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봄의 소리 왈츠’ 등 주옥 같은 명곡들로 이뤄져 다채롭고 웅장한 관현악의 진수를 선보인다. 카운터 테너 이동규는 팬텀싱어4에서 준우승한 ‘포르테나’의 멤버 중 한명으로 ‘파리넬리의 환생’이라고 불리며 18세 늦은 나이에 독학으로 입문해 전 세계 유명 콩쿠르를 휩쓸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특히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 4부작이 초연됐던 역사적인 오페라단인 함부르크 국립오페라단에서 한국인 카운터 테너 최초로 오페라 라다미스토의 주인공으로 발탁되어 훌륭한 실력으로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섬세한 표현력과 다채로운 색채감을 갖춘 러시안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는 하마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롱티보 크레스팽 콩쿠르 2위 등 세계 유수의 콩쿠르를 석권한 가장 촉망되는 차세대 피아니스트로 테크닉과 풍부한 감성 표현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 밖에 마에스트로 최영선의 지휘 아래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합을 맞춰 깊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마에스트로 최영선은 과천시립교향악단과 (재)국립오페라단의 부지휘자를 역임했으며 서울예술고교, 수원대 등에 출강했다. 현재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의 전임지휘자로 활동 중이며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후학 교육에 힘쓰고 있고 성신여자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경희 시장은 “변화와 생명력의 상징인 을사년(乙蛇年) 푸른 뱀의 해를 맞이해 지난해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새해의 힘찬 성장과 새로운 변화가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음유시인 바리톤 크리스티안 게르하허가 선사하는 ‘슈만’

독일 가곡(Lied)의 최고 해석자이자 음유시인, 바리톤 크리스티안 게르하허가 한국을 처음 찾는다. 성남문화재단(대표이사 서정림)은 성남아트센터 개관 20주년을 맞아 ‘바리톤 크리스티안 게르하허 리사이틀’을 3월 9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개최한다. 바리톤 크리스티안 게르하허는 감미로운 음색과 마치 시를 낭송하는 듯한 가볍고 섬세한 발성, 기교적 요소를 덜어낸 정제된 해석으로 독일 가곡 분야의 최고 해석자로 꼽힌다. 2017년부터 3년 동안 300여 곡에 달하는 슈만의 가곡 전곡을 녹음해 슈만 가곡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성악가로 평가받았다. 영국의 클래식 전문 잡지 그라모폰(Gramophone)은 ‘우리 시대의 가장 뛰어나고 매력적인 가곡 가수’라는 찬사를 보낸 바 있다. 이날 공연에는 피아니스트 게롤트 후버가 함께한다. 후버는 게르하허와 슈만 가곡 전곡 녹음을 비롯해 거의 모든 가곡 앨범과 연주에서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왔다. 이번 첫 내한 공연에서 크리스티안 게르하허는 자신과 가장 잘 어울리는 레퍼토리인 슈만의 가곡을 한국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작곡가 스스로 ‘내 모든 작품 중 가장 낭만적’이라고 손꼽은 ‘아이헨도르프 시에 의한 리더크라이스’를 비롯해, 안데르센의 시에 곡을 붙인 ‘다섯 개의 노래’, 1950년에 작곡된 ‘세 개의 노래’, ‘여섯 개의 노래와 레퀴엠’까지 슈만 가곡의 모든 시기를 포괄하는 작품들이다. 게르하허가 평생 슈만을 사로잡은 동화와 신화의 세계부터 신비로운 자연풍광까지, 슈만 가곡의 밀도 높은 서사를 아우르며 작품 내면에 담긴 섬세한 감정과 깊은 울림을 표현할지 기대된다.

“세계적인 바로크 앙상블... ‘이 무지치 베네치아니’ 아니?

세계적인 바로크 앙상블 ‘이 무지치 베네치아니’(I Musici Veneziani)가 새해를 맞이해 수원을 찾는다. 18세기 베네치아 귀족 살롱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화려한 의상을 더해 바로크 오페라의 황금기를 재현할 예정이다. 수원문화재단은 다음 달 18일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2025 신년음악회 ‘이 무지치 베네치아니 내한공연’을 선보인다. ‘베네치아의 음악가’란 의미를 담은 이탈리아의 이 무지치 베네치아니 오케스트라는 베르디, 푸치니, 로시니 등 베네치아 출신의 거장들에 대한 존경심을 바탕으로 1996년 베네치아 컨서바로티 졸업생들에 의해 창단됐다. 비발디의 ‘사계’부터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소프라노, 메조 소프라노, 테너, 바리톤들과 함께 어우러져 바로크 시대의 가장 아름다운 아리아로 구성된 ‘바로크와 오페라’를 공연하며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무지치 베네치아니가 매 시즌 정기공연을 펼치는 살론 카피톨라레는 베네치아 최고의 콘서트홀로 각광받고 있다. 베네치아의 살아있는 문화유산으로 불리는 이들은 음악뿐만 아니라 화려한 무대 연출로도 유명하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300년 전 이탈리아를 방문한 듯, 18세기 바로크 시대 복식과 장신구를 그대로 착용한 연주가들의 무대는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오페라 갈라 콘서트로 진행된 이번 공연에서 관객들은 ‘피가로의 결혼’, ‘세비야(세빌리아)의 이발사’, ‘돈 조반니’, ‘라 트라비아타’, ‘라보엠’ 등 오랜 시간 전 세계에서 사랑 받은 오페라 아리아를 한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다. 화려한 의상과 완벽한 하모니, 아름다운 아리아가 어우러지는 무대는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은 물론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관객에게도 잊지 못한 감동과 전율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로 티켓은 수원SK아트리움 누리집과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이상은, 황세희 함께하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그라데이션-G’

경기아트센터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2025년 신년음악회 ‘그라데이션-G’으로 올해 첫 문을 연다. 오는 2월 8일 오후 4시 용인 경기국악원 국악당에서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2025년의 주요 키워드인 그라데이션K, 한국의 K-컬쳐가 세계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수용·융합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김성진 예술감독의 지휘로 아쟁과 하프, 노래 협연이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국악관현악의 다채로운 매력과 감동이 기대된다. 공연은 다가오는 봄 ‘경계를 물들이다’라는 콘셉트에 맞춰 세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다섯 개의 작품이 구성된다. 떠오르는 신진 작곡가 양동륜의 ‘새놀음’과 땅밟기 작곡가라 불리는 중견 작곡가 김대성의 ‘금잔디’를 포함해 김희조 작곡의 아쟁협주곡 ‘박종선류 아쟁산조’, 황병기의 ‘달하노피곰’을 재해석한 손다혜 편곡의 하프 협주곡 등을 선보인다.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중 10위권에 선정된 싱어송라이터 가수 이상은도 출연한다. 이상은은 ‘공무도하가’와 ‘어기여디어라’, ‘언젠가는’으로 관객들에게 치유와 위로 그리고 희망을 전할 예정이다. 특별히 무대에서 선보이는 ‘박종선류 아쟁산조’는 지난해 3월 타계한 금당 박종선의 1주기를 기리는 의미로 김영길 명인(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역임)이 직접 연주해 더욱 의미가 있다. 현대 창작 국악의 창시자 황병기의 ‘달하노피곰’은 20년 전 초연된 가야금협주곡(지원석 편곡)에 이어 하프협주곡(손다혜 편곡)으로 새롭게 탄생될 예정이며, 프랑스 하프 콩쿠르 1위 수상자 황세희 하피스트가 직접 연주한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관계자는 “한국의 K-컬쳐가 세계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수용·융합하듯, 2025년 청사의 해에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음악이 대중들에게 더욱 가까워지고 사랑받는 한 해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공연 정보는 경기아트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인터파크 티켓, 전화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국악으로 여는 새해…뱀띠·가족과 함께하면 할인 혜택도 [설 특집]

설 맞이 전통 공연이 전국 곳곳에서 펼쳐진다. 무료 공연도 많고, 3인 이상·뱀띠·한복 착장 등의 조건만 갖추면 주어지는 할인 혜택도 다양하다. 모처럼 찾은 고향에서 가족들과 문화생활을 즐기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 서울 국립무용단 설명절 기획 ‘2025 축제 祝·祭’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이 설명절 기획 ‘2025 축제 祝·祭’를 29일과 30일 양일간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무용단은 2018년부터 ‘새날’ ‘축제’ 등 명절 기획공연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2025 축제’는 지난해 선보인 ‘축제’의 후속작으로 전작의 주제가 ‘신을 위한 축제’였다면 이번 작품은 ‘왕을 위한 축제’로 변형해 한층 웅장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사한다. 총 7개 작품이 3장에 걸쳐 펼쳐질 이번 공연은 한국무용이 생소한 관객도 즐겁게 감상할 수 있도록 전통춤 본연의 멋에 감각적인 소품을 더해 누구가 공감할 수 있는 연출을 더했다. 1장 ‘구나(驅儺)’, 2장 ‘연향(宴饗)’, 3장 ‘국중대회(國中大會)’로 구성될 이번 공연은 각각의 장마다 다양한 춤을 담고, 그 춤의 의미를 되새기도록 구성돼 있다. 국립극장 홍보팀 관계자는 “전통 무용이라고 해서 지루한 것이 아닌, 전통과 현대를 넘나들며 동시대성을 살린 공연”이라면서 “별다른 언어 없이 몸으로 표현되는 예술이어서 가족단위 나들이객이나 관광객에게 더 없이 좋은 선택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특별히 이번 공연은 뱀띠 관객 및 3인 이상 관람객에게 30% 할인을 제공하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1월 29~30일 오후 3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 울산시립예술단, 설 비나리 을사년을 맞아 울산시립무용단 소속 국악단이 우리 전통의 소리로 무대를 채운다. 국악관현악, 판소리, 판놀음으로 이어지는 다채로운 우리 음악의 향연으로 국악과 연희의 감동을 선사한다. ‘앞날의 행복을 기원한다’는 뜻의 ‘비나리’를 시작으로 국악관현악 ‘민요의 향연’, ‘태화의 외침’을 연주하고 사회를 맡은 국립남도국악원 단원 정유정이 ‘경기민요’를 부른다. 1월 29~30일 오후 5시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공연되며 전석 무료로 누구나 공연을 즐길 수 있다. 1월 29~30일 오후 5시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 청주시립국악단, ‘얼씨구! 설이로구나’ 청주시립국악단은 설 당일인 29일 오후 4시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설날 특별 공연 ‘얼씨구! 설이로구나’를 선보인다. 청주시립국악단의 2025년 첫 공연이자 140회 정기연주회이기도 한 이번 공연은 설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과 시민들을 위해 마련됐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도록 전 연령 관람가,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 ‘구정놀이’로 서문을 열고 국악관현악 ‘반달환상곡’, 관현악을 위한 3중 협주곡인 ‘무산향’ 등을 연주한다. 마지막 무대는 국악밴드 AUX가 독창적으로 재해석한 ‘새타령’, ‘밀양아리랑’ 등을 흥겨운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1월 29일 오후 4시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 ■ 부산, 2025 설맞이 공연 ‘무사태평’ 국립부산국악원이 모두가 평안하고 무탈한 한 해를 보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설맞이 공연 ‘무사태평’을 개최한다. 전통 음악과 무용, 연희가 어우러진 이번 무대는 관객이 전통 문화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새해의 문을 여는 기원과 축원의 무대인 ‘문굿과 비나리’, 지역 대표 민요를 엮어 재구성한 ‘민요 연곡’, 북소리로 새해의 염원을 담아낸 ‘영고놀이’ 등 3막으로 구성된다. 본 공연 전 1시부터 야외마당에서는 떡 메치기, 연날리기, 제기차기 등 전통 민속놀이 체험행사와 북, 장구, 징, 꽹과리를 직접 연주해볼 수 있는 전통 악기 체험도 진행된다. 48개월 이상부터 관람 가능하며, S석 2만원 A석 1만원. 한복을 입고 공연을 보거나 뱀띠 해 출생자는 50% 할인 혜택이 있다. 공연을 관람한 모든 관객에게 새해 달력과 떡을 증정한다. 1월 29일 오후 3시 국립부산국악원 대극장(연악당)

인천공항 122번 게이트 앞에서 만나는 서예의 멋 [전시리뷰]

공항에서 떠날 준비를 모두 끝낸 여행자에게 비행기 탑승 전 한숨 돌릴 여유가 허락된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런 여행객들을 위해 지난 2021년 개항 20주년을 맞아 인천공항박물관을 개관했다. 제1여객터미널 탑승동에 위치한 인천공항박물관에서는 지난해 6월부터 전시 ‘서예, 일상에서 예술로’가 진행되고 있다. 국립전주박물관의 소장품을 중심으로 조선시대 서예 문화를 주제로 총 13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으며 한국 전통 서예의 일상성과 예술성을 조명한다. 공항 탑승동이라는 특수성에 따라 이번 취재는 인천국제공항공사 공항운영처 문화예술공항팀 김채린 학예연구사의 인솔하에 진행됐다. 탑승동 122번 게이트 근처에 위치한 공항박물관 초입은 한국의 전통 목가구 전시 ‘전이(轉移): 한국의 가구’로 꾸며져 있다. 김 학예사는 “이 전시에 쓰인 고가구들은 인천국제공항 설립 초기부터 공항 곳곳에 배치하고 전시하기 위해 차곡차곡 모아온 공항공사 소장품으로 2010년대 초반까지 전시됐던 작품”이라면서 “공항 내 미디어아트가 늘어나면서 창고에 보관하고 있던 것들을 박물관 개관 무렵 다시 꺼내 보수한 후 전시하고 있다”고 설명헀다. ‘서예, 일상에서 예술로’는 크게 2부로 구성됐다. 1부 ‘삶을 쓰다’에서는 글쓰기의 일상성을 보여주기 위해 진열장 안을 사랑방 공간으로 꾸며 경상과 붓, 먹, 벼루, 연적 등 문방사우를 전시했다. 죽은 벗의 어린 딸을 어떻게 보살필지 논의하는 ‘정약용 편지’(1822)에서는 속도감 있는 편지 글씨에 담긴 학자 정약용의 인간적인 면모를 느낄 수 있다. 2부 ‘글씨, 예술이 되다’에서는 지난해 10월 말 한 차례 전시품 교체가 돼 단아한 한글체와 주나라·한나라의 글자나 문양을 만날 수 있다. 한글 고체를 탄생시킨 김충현(1921~2006)의 ‘한글로 쓴 소학’, 서화의 수집과 감식, 연구에 힘쓴 근대 대표 문예인 오세창의 ‘오세창이 베껴 쓴 기와, 벽돌, 금속에 새긴 글씨’ 등 부단한 노력 속에 자신만의 서법을 완성한 서예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김 학예사는 “탑승을 앞둔 여행객들이 잠시 들르더라도 공간 자체가 문화적 체험이 될 수 있길 바란다”면서 “온습도, 조명, 공간 구성 등 작지만 여느 박물관 못지않은 관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시는 2월 28일까지.

생명의 외형과 그 아래 맥동하는 일렁임, 머무름, 스러짐의 기록...갤러리위 '정윤영: 초록 아래'

‘사는 것, 우리를 살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연약한 듯 보이지만 여린 싹이 움틀 때 찢어지듯, 포효하듯 터져나오는 ‘식물’의 강인한 이면을 통해 이 같은 질문에 답하는 작가가 있다. 용인 갤러리위에서는 생명의 외형과 그 아래 맥동하는 일렁임을 기록한 정윤영 작가의 초대전 ‘초록 아래’를 선보이고 있다. 정 작가는 지난해 국제청년예술가협회가 주최하고 갤러리위가 주관하며 한국미술협회가 후원한 ‘2024 YOUNG ARTIST CONTEST’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에 갤러리위에서는 올해 첫 기획전으로 정 작가의 작품 38점을 펼쳐보인다. 동국대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하고, 국민대 석·박사 과정에서 서양 회화를 전공한 정 작가는 불교미술과 서양 회화를 접목한 독특한 작품 세계로 주목받고 있다. 캔버스가 아닌 반투명한 비단 위에 쌓아 올린 작업엔 한국의 전통적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기 위한 고민이 녹아있다. 이번 전시는 선명하고 밝은 색채와 부드러운 생동감을 전해주는 선적인 리듬이 조화를 이룬 추상화가 주를 이룬다. 특히 절개된 꽃의 단면, 잎의 줄기 등 식물 이미지가 담겨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그의 대표작 ‘이른 봄의 붓꽃처럼’이 단번에 눈을 사로잡는다. 가로 10m, 세로 2m 규모의 대작이다. 작가는 지난 봄 피었던 붓꽃을 드로잉과 사진 등으로 기록해 뒀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회화 작품으로 옮겨왔다. 겨울에도 우직하게 살아내는 붓꽃은 주로 봄에 꽃을 피우지만 짧은 수명 탓에 이내 시들고 만다. 작가는 붓꽃을 통해 ‘절망의 아름다움’, 동시에 ‘봄을 기다리는 희망’을 녹여냈다. 정 작가는 지난한 투병을 통해 생명의 유한함을 뼈저리게 체험했다. 이에 생명에 대한 갈망과 애착, 생명의 지속을 위한 성찰 등은 작가의 작업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된다. 그러나 한편으론 불완전한 생의 단면, 상실과 결여로 얼룩진 미완의 상태를 담아내기도 한다. 형체가 없고 빛깔도 뭉개진 작품들이다. 전시장에 놓인 ‘나의 붉은 꽃에게’, ‘갓 터진 보라’ 역시 명확하게 인식할 수 없지만, 식물을 떠올리게 그렸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식물의 동물적인 부분을 형상화했다. 또 신체의 일부가 연상되기도 한다. 작가는 인간 존재의 불완전함에서 오는 위기의식을 뭉개지고 유동하는 형상으로 표현했다. 전시에선 식물이 초록 빛을 내기까지의 생장 과정, 생명력과 역동성 등을 담은 ‘초록의 끝에서’, ‘검정을 노랑으로 칠하고’, ‘테’ 등을 만날 수 있다. 정 작가는 “작품엔 순응과 저항 사이의 미묘한 상태, 있는 그대로의 생명의 흔적을 담아냈다”며 “전시를 통해 여려보이는 겉모습일지라도 그 안에는 엄청난 힘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살펴보길 바란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전시를 봐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다음 달 2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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