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아트센터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봄을 맞아 자연을 주제로 한 국악관현악으로 주말 콘서트를 선보인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오는 29일과 4월12일, 4월26일 경기국악원 국악당에서 ‘Weekend Concert-오후 4시’ 공연을 진행한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대표 공연인 ‘Weekend Concert-오후 4시’는 관현악, 민요, 사물놀이, 전통음악, 무용 등 다양한 나이의 관객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함께 우리 음악에 대한 친근한 해설을 선보인다. 지난 15일 공연의 첫 문을 연 데 이어 다음 달까지 관객과 만난다. 김성진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이 지휘를 맡고, 방송인이자 피아니스트인 다니엘 린데만이 해설자로 나서 자연에 깃든 삶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총 네 가지 테마로 국악의 아름다움을 펼쳐내는 가운데 지난 15일엔 ‘봄빛’을 테마로 공연을 꾸며 호응을 얻었다. 두 번째 테마는 ‘속삭임’으로, 각양각색의 국악기들이 속삭이는 깊은 울림을 아름다운 국악 앙상블의 형태로 감상해 보는 음악회라는 의미를 담았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국악 실내악 공연으로,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통해 자연과 맞닿아 있는 우리의 삶을 연주한다. 세 번째 테마인 ‘Timeless’는 시간이 흘러도 영원히 변하지 않는 한국 고유한 전통음악의 가치를 전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조선 왕실의 장엄한 역사를 담은 궁중음악과 경기도 유산에서 비롯된 민속음악, 경기민요 등 다양한 전통예술 장르를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네 번째 테마는 ‘깃듦’이다. 공연에서는 지난 2017년부터 다양한 자작곡 앨범을 발매하며 피아니스트로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확장하고 있는 다니엘 린데만의 피아노 협연이 진행된다. 자연에 깃든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친근한 소재로 풀어낸다는 의미를 담아 테마를 선정했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관계자는 “‘Weekend Concert-오후 4시’가 자연의 아름다운 순환 속에서 삶의 진실한 아름다움을 느끼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공연을 통해 관객들이 일상 속에서 여유를 찾고, 마음의 안정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공연은 경기아트센터 누리집, 인터파크티켓 등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등 환경을 위한 다양한 메시지를 담은 환경 회화전이 마련됐다. 성남 헤드비갤러리는 김재종, 백은하, 윤소연 작가와 함께 3인전으로 기획된 전시 ‘Well Green Life’를 다음 달 5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멸종위기 동물, 과소비에 대한 경고,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이야기하는 다채로운 작품을 펼쳐놨다. 초현실적 화법을 구사하거나, 천과 실을 이용하고, 일상적 소재를 정물화로 표현하는 등 작가 3명의 표현방식은 각각 다르지만, 작품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환경’이라는 점에서 맥락을 같이 한다. 김재종 작가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유화로 표현한다. 기존의 구성에서 초현실적 화법으로 변화하며 나무, 꽃, 동물, 하늘 등 자연의 구성물들은 그림 안에서 생명력을 가지고 각자의 모습으로, 또는 변형된 모습으로 소개된다. 그들의 다양성은 그림 속 공간에서 확장돼 새로운 세상을 만들며 인간과 함께 공존하는 길을 제시한다. 대표작 ‘공존_말하기의 다른 방법’과 같이 김 작가의 작품은 층층이 쌓여 있는 레이어 안에 돌고래, 사슴 등 바다와 육지에 사는 동물을 함께 제시한다. 여기에 인간 세계에서 볼 수 있는 집, 책 등의 일상적인 소재를 섞어 동물과 인간의 공존을 표현했다. 백은하 작가는 현대 사회에서 동물이 단순한 도구로 전락하는 현실 속에 우리가 잃어버리는 것이 단지 동물의 삶뿐 아니라 우리의 인간다움 자체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작가는 동물의 피모를 연상시키는 동시에 사람들의 몸을 감싸는 소재인 천과 실을 통해 작품을 만든다. 본능적으로 친근하고 따뜻함을 느끼는 소재로 동물·환경 보호 등 거리감을 줄 수 있는 주제에 온기를 담았다. 백 작가의 ‘마지막 장생도’는 지구를 떠올리게 하는 둥근 모양의 자수를 바탕으로 장수하는 동물로 알려진 거북이와 두루미 등을 담았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이들 동물들이 더 이상 장수하는 동물이 아닌 보호해야 하는 처지에 이르렀음을 강조한다. 윤소연 작가는 대수롭지 않은 일상을 화면에 담는 작업을 시작으로, 익숙한 공간과 사물들을 정물화로 표현해왔다. 그 과정에서 멈춰진 일상이 때로는 움직이는 듯 보이기도 하고, 무대처럼 변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사진을 재구성해 새로운 방식으로 일상을 구현하며, 종이상자나 종이가방을 통해 또 다른 일상을 만들어낸다. 윤 작가는 일회용 쇼핑백, 택배상자들을 여러겹 배치하고, 그 안에 사실주의적인 자연의 모습을 담는다. ‘기억을 걷는 시간’, ‘나른하게 시작된 하루는 순식간에 일년이 되었다’ 등 작품들을 통해 ‘인간의 과소비에 대한 경계’의 메시지를 나타냈다. 헤드비갤러리 관계자는 “특별한 의미를 담고 인간과 사회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들로 구성된 전시를 통해 환경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고, 이를 위해 사회 구성원으로서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안양대학교(총장 장광수) 뷰티메디컬디자인학과 이여진 교수와 위서현 교수가 미국 퍼듀대학교에서 열린 ‘국제초대작가전’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이번 전시는 한국커뮤니케이션디자인협회(Korea Communication Design Association)가 주최했으며, 지난 2024년 8월 9일부터 30일까지 퍼듀대학교 루프갤러리(The Rueff Gallery)에서 진행됐다. 이여진 교수는 ‘Unfold the Beauty’ 작품으로, 위서현 교수는 ‘Dancing Butterfly Pattern in the Breeze’ 작품으로 출품해 최우수작품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K-Culture’를 주제로 열린 이번 국제초대작가전에는 전 세계 21개국에서 167명의 디자이너가 참여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수상 결과는 지난 8일 한국커뮤니케이션디자인협회 총회에서 발표됐다. 한국커뮤니케이션디자인협회는 지난 1994년 창립돼 현재 1천80명의 교수진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매년 2~3회의 국내외 초대 디자인 작가전을 개최하고 있다. 1999년부터 일본, 영국,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싱가포르, 캐나다, 러시아 등에서 국제 디자인 경연대회를 진행했으며, 지난해에는 미국 퍼듀대학교에서 ‘2024 국제초대작가전’을 개최했다. 이 교수와 위 교수는 “국제무대에서 한국 디자인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을 연구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공연_성남시립국악단 정기연주회 새봄 음악회 ‘다시, 봄날’ 13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 성남시립국악단이 제72회 정기연주회로 새봄 음악회 ‘다시, 봄날’을 무대에 올린다. 공연의 서막은 강상구 작곡의 ‘달항아리’로 열리고, 이어 박수정 상임 단원이 25현 가야금으로 다양한 주법과 음색이 돋보이는 ‘아나톨리아, 고원에 부는 바람’을 연주한다. 장자의 ‘호접지몽’에서 영감을 받은 대금 협주곡 ‘호접몽’은 대금 임재원의 협연으로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한다. 국악 아카펠라그룹 ‘토리스’가 특별 출연해 ‘창부타령’과 ‘신 옹헤야’를 들려주며 김백찬 작곡의 국악관현악 ‘아리랑’이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 전시_‘한국 현대 구상미술의 단면:사실과 재구성展’ 5월6일까지. 양평군립미술관 / 양평군립미술관과 한국구상화가협회가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25명의 작가를 통해 한국 구상미술의 단면을 조명한다.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은 ‘사실주의’, ‘극사실주의’, ‘구상적 초현실주의’로 나뉘어진다. 사실주의가 일상적 삶이나 현실 세계를 중시한 데 비해, 극사실주의 작품들은 현실적 요소를 바탕으로 비현실적 상황이나 설정을 포함하기도 한다. 또 구상적 초현실주의 작품들은 구체적 형태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사실적 재현보다 의미 전달에 중점을 둔다. ‘구상미술’ 통해 제3의 생경한 풍경을 읽고 작가의 사고와 철학을 짚어낼 수 있다. ■ 전시_‘봄소품’ 4월12일까지. 갤러리위 / 용인 갤러리위가 매년 선보이는 봄맞이 소품 전시다. 봄소품은 20호 미만의 비교적 작은 작품만 전시한다. 작은 틀 안에 무한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소품은 부담 없는 크기와 가격, 작은 캔버스에 집약시킨 세밀한 미학이 특징. 크기가 작다는 것은 결코 그 깊이와 가치를 제한하지 않는다. 오히려 불필요한 요소를 걷어내고, 작가의 의도와 감정을 밀도 있게 담아낸다. 권용래, 김덕용, 김산, 김세중, 손정기, 유아영, 이나진, 이운, 장희진, 정윤영, 조이경, 최영욱, 허필석 등 13명의 작가가 6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피아니스트 백건우·손열음 등 세계적인 거장과 함께 클래식계의 라이징스타들이 올해 성남아트리움을 찾는다. 성남문화재단은 솔로 리사이틀, 실내악, 오케스트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성남아트리움의 ‘2025년 클래식 시리즈’ 라인업을 발표했다. 먼저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다음달 10일 ‘백건우와 모차르트’ 리사이틀로 관객들을 맞는다. 지난해 5월 첫 모차르트 앨범 발매와 동시에 전국 투어의 일환으로 진행한 성남아트리움 공연에서 매진을 기록한 백건우는 지난 5일 세 번째 앨범 발매와 이번 공연으로 2년여간 이어온 모차르트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0·12·16번, 론도, 환상곡 등 대중에게 익숙한 작품과 함께 글라스 하모니카를 위한 아다지오, 작은 장례 행진곡 등 숨은 명곡들을 함께 연주할 예정이다. 11월20일에는 K-클래식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피아니스트 신창용이 무대에 오른다. 2018년 지나 바카우어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를 수상하며 세계 무대에서 주목을 받은 신창용은 2022년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레이먼드 E. 버크 심사위원상을 받는 등 라이징 스타에서 K-클래식을 이끌어가는 연주자로 눈길을 끌고 있다. 공연에서는 바흐의 ‘파르티타 4번’과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3번’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특히 성남문화재단은 올해 세 번째 시즌을 맞은 ‘작곡가 시리즈’의 주제를 ‘모차르트’로 선정해 대표 교향곡과 바이올린 협주곡들을 선보인다. 5월15일에는 모차르트의 3대 교향곡 중 가장 격정적이고 낭만적인 작품으로 꼽히는 교향곡 40번과 바이올린 협주곡 중 가장 대표적인 3번을 들려준다. 공연은 지휘자 김성진이 이끄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201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기악 부문 우승을 차지한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이 협연한다. 또 6월28일엔 모차르트의 마지막 교향곡인 41번과 마지막 바이올린 협주곡인 5번을 지휘자 최희준이 이끄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만날 수 있다. 협연엔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이 함께한다. 이와 함께 국내외 정상급 연주자들의 ‘실내악’ 대향연도 주목할 만하다. 오는 7월6일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고잉홈 프로젝트’로 무대에 오른다. ‘고잉홈 프로젝트’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주도로 해외 각국 오케스트라와 솔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출신 연주자들이 모여 만든 프로젝트 오케스트라다. 지휘자 없이 연주자들 간의 쌍방향 소통으로 무대를 이끌어가는 한편, 모든 연주자가 오케스트라의 단원이자 협주곡의 협연자로 개개인의 기량을 마음껏 선보이며 기존 오케스트라 공연에서는 볼 수 없었던 매력적인 무대를 선사한다. 단원으로는 리더 스베틀린 루세브를 비롯해 첼리스트 김두민, 플루티스트 조성현 등이 참여한다. 공연에서는 서주와 알레그로, 피아노 삼중주 등 라벨 실내악 시리즈를 들려줄 예정이다. 9월20일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앙상블인 ‘필하모닉 스트링 퀸텟 베를린’이 관객들을 만난다. ‘필하모닉 스트링 퀸텟 베를린’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자 4명과 100년이 넘는 역사의 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의 첼로 수석 연주자로 구성된 세계 정상급 현악 5중주 앙상블이다. 일반적으로 현악 5중주가 바이올린 2명, 비올라 2명, 첼로 1명으로 구성되지만, 이 앙상블은 비올라 1명 대신 더블베이스를 추가해 실내악이지만 교향곡이나 협주곡 같은 풍부한 선율을 선사한다. 세계적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은 오랜 음악 동료들과 함께하는 송년음악회 ‘선물’ 공연을 12월20일 개최한다. 공연은 2017년부터 매년 다양한 장르와 구성으로 연말 시즌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송년 콘서트 시리즈다. 올해는 미국을 대표하는 지적인 피아니스트 제레미 덴크가 함께한다.
도시의 일상, 사라져간 옛 풍경과 그 안의 사람과 삶의 이야기를 그려내는 순수 아마추어 단체 ‘산루리 어반스케치’가 시민과 함께하는 전시회를 선보인다. ‘산루리 어반스케치’ 팀은 다음 달 30일까지 수원시 팔달구의 한 갤러리 카페에서 2025 산루리 어반스케치 정기전 ‘아스팔트 위에 핀 꽃’을 개최한다. ‘삭막한 도시에 피어나는 꽃과 같은 그림’이라는 의미를 담은 이번 전시에는 서양화가인 이해균 작가가 지도하는 수원시가족여성회관 어반스케치팀, 매교동 어반스케치팀, 행궁동 현대미술팀 등 총 세 팀의 회원 60명이 참가해 1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구도심을 주제로 한 미술 공동체 ‘산루리 어반스케치’는 ‘산루리’(일제강점기 전 수원의 팔달구 매산동, 교동, 중동 일대의 지명)를 기반으로 운영되며 서양에서 우리나라로 상륙해 트렌드가 된 어반스케치를 다룬다. 어반스케치란 골목과 건물, 사람과 자동차와 카페로 빼곡한 현대인의 도시를 새롭게 바라보며 그 안의 풍경을 그려나가는 장르다. 특히 6년 차에 접어든 올해에는 현대미술 부문을 새로 도입해 ‘도시’를 주제로 도심 속 장소에서 개최하며 시민과 더욱 가까이서 정서를 공유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산루리 어반스케치를 이끄는 이해균 작가는 “이번 전시의 참여자들은 현역에서 은퇴한 아마추어 작가들이지만 전공자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실력자들이 다수 있다”며 “퇴근길어반스케치팀은 직장 일을 끝내고 야학을 하는 등 진지한 태도로 열정적으로 임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평범한 우리 이웃이 살아가는 도심의 풍경을 함께 나누고 추억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전주의 교향곡의 가장 높은 경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받는 모차르트 후기 교향곡 39, 40, 41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무대가 펼쳐진다. 경기아트센터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오는 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8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경기필 마스터즈 시리즈 I 아마데우스’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무대에서는 김선욱 경기필하모닉 예술감독이 지휘를 맡아 모차르트 후기 3대 교향곡이자 역작으로 불리는 세 곡을 연주하며 우아함의 39번 교향곡, 긴장감 넘치는 40번 교향곡, 웅장함의 41번 등 모차르트의 감각적인 세계를 관객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모차르트 후기 교향곡은 모차르트가 아버지의 사망, 아내와 자식들의 건강 문제, 급증한 빚 등으로 극심한 고난을 겪던 시기에 창작된 작품들이다. 어려운 환경에도 그는 이 시기 고전주의 교향곡의 정점에 오르며 음악적으로 완성도 높은 작품을 남긴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번 연주회에서 만나게 될 세 교향곡은 1788년 6~8월 사이 짧은 기간 동안 작곡됐는데, 교향곡 39번과 40번은 강한 감정선과 역동적인 구성을 지녔지만, 41번은 모차르트의 교향곡 중 가장 웅장하고 스케일이 큰 작품으로 여겨진다. 지휘를 맡은 김 예술감독은 국내외 다양한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관객들에게 모차르트의 작품을 완벽하게 해석해 낼 예정이다. 경기필하모닉 관계자는 “세 교향곡은 그 형식과 기법, 정서적으로 매우 뚜렷하게 구분되며, 각각의 특성에 맞는 독특한 색깔을 지닌다”며 “그럼에도 교향곡들은 하나의 연작처럼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이 세 작품을 한 번에 감상하는 것은 모차르트 음악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적인 섬유예술가로 활동 중인 장혜홍 작가(복합문화공간 행궁재 관장)의 예술세계가 강원도 평창군 진부문화예술창작스튜디오에서 펼쳐진다. 진부문화예술창작스튜디오는 4일부터 1, 2 전시장에서 강원특별자치도와 평창군의 후원으로 ‘장혜홍 섬유예술 초대전’을 선보인다. 진부문화예술창작스튜디오(센터장 권용택)가 기획한 이번 전시에선 장혜홍 작가의 최근 작업인 추상서정 ‘수원화성의 노을’부터 2024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전 설치미술에 이르기까지 작가 품어낸 섬유 예술의 다양한 세계를 공개한다. 장혜홍 작가는 40년 넘게 활동한 한국의 대표적인 섬유예술가로 2011년 샌프란시스코 민속뮤지움에서 열린 ‘한국 섬유예술 11인전’을 시작으로 매년 국제전에 참여했다. 지난해에는 세계 3대 미술제인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전에 초대되는 등 국제적으로 활동 폭을 넓혔다. “섬유예술은 그 윗대 어머니들 삶의 모든 것”이라 말하며 명주, 조각보 등 우리나라만 만들 수 있는 재료로 전통 염색기법의 깊이를 더해 현대미술로 여성의 삶을 느끼게 한다. 이번 전시에선 특히 사계절의 변화를 회화적으로 표현한 작가의 시선과 마주할 수 있다. 2024년 베니스 비엔날레를 다녀온 후 오랫동안 마음에 두었던 서정적 추상을 시작한 ‘수원화성의 노을’은 한국 전통색으로 만든 염색물감을 칠하며 자개와 많은 혼합재료를 사용해 수원화성의 사계절 변화를 다채롭게 담아냈다. 또 2024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전 참가 작품인 ‘흑-Black project’, 팬데믹 기간 작가가 오랫동안 마음에 담아뒀던 ‘어는 봄날’ 등 페인팅에서 설치미술까지 현대 섬유 예술의 확장성을 그려낸 작품이 걸렸다. 전시가 열리는 장소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진부문화예술창작스튜디오의 권용택 화가는 수원 출신의 한국을 대표하는 구상작가로 강원도 진부에 ‘하오개스튜디오’를 마련해 수원과 진부를 오가며 활동 중이다. 2020년 설립된 진부문화예술창작스튜디오는 그동안 100여 건의 전시를 진행하며 ‘남북평화미술전’, ‘수원-평창 평화미술 교류전’ 등 수도권과 지속적이고 다양한 교류전을 선보여 왔다. 관람객 또한 연간 5천여명이 다녀가는 등 지역의 시각문화예술 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제 시작인 서정적 추상이 어떻게 변화할지 나 스스로도 기대가 된다. 세상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를 얻어서 기쁘다”고 말한 작가의 세계는 이달 29일까지 만날 수 있다.
인천 연수구가 동춘역 지하보도를 주민을 위한 문화예술 전시공간으로 만들었다. 3일 구에 따르면 지난 2024년 12월 쾌적한 보행환경 조성을 위해 동춘역 5번 출구 엘리베이터 공사와 지하보도 및 6번 출구 리모델링을 완료했다. 구는 이곳에 다양한 작품을 전시해 주민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 일상 속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최근에는 지하보도 공간을 활용한 미술작품 전시회를 개최했다. ‘노년의 지혜, 예술로 피어나다’라는 주제로, 청학노인복지관의 노년 서회화 과정 수강생들이 제작한 작품들을 전시했다. 미술, 민화, 수묵 손 글씨, 한글교실 시화 등 14점을 전시했으며, 특히 이번 전시는 참여 어르신들이 직접 창작한 작품을 재능기부 형식으로 무상 제공했다. 이재호 청장은 “청학노인복지관 어르신들의 열정과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동춘역 지하보도를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다양한 문화행사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성남시립합창단의 정기연주회가 2월 7일 금요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김성진의 지휘로 브람스의 ‘독일 레퀴엠, Op.45’를 연주했으며 소프라노 홍주영, 바리톤 양준모, 성남시립교향악단, 수원시립합창단이 함께했다. ‘고통받는 자는 복이 있나니’ ‘위령미사곡’으로 해석되는 레퀴엠(Requiem)은 죽은 이를 위한 미사곡이다. 가톨릭 교회의 전례에 따라 라틴어 가사가 붙고 입당송(Introitus), 자비송(Kyrie), 거룩하시도다(Santus), 부속가(Sequentia), 하느님의 어린 양(Agnus Dei) 등의 순으로 악장이 나뉘어 연주된다. 2월 7일 성남시립합창단이 노래한 브람스의 ‘Ein Deutsches Requiem(독일 레퀴엠)’은 자신의 평생 스승인 슈만과 어머니를 비슷한 시기에 잃고 슬픔에 잠겨 쓴 작품으로 1859년부터 10여년에 걸쳐 완성한 역작이다. 미사 전례에 따른 레퀴엠이 아닌 브람스 자신이 발췌한 성경 구절을 조합했으며 종교는 없었지만 신교에 영향을 받은 브람스였기에 라틴어가 아닌 자신의 모국어 독일어 가사를 붙였다. 보통의 레퀴엠이 ‘그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Requiem aeternam donna eis, Domie)’, 즉 세상을 떠난 이의 넋을 위한 기도로 시작하는 반면 브람스의 독일 레퀴엠은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마태 5,4)’로 시작해 ‘살아있는 자들을 위한 위로의 노래’라는 부제가 붙기도 한다. 총 7장으로 구성된 브람스의 독일 레퀴엠 중 ‘제1곡: 합창’은 ‘찬가(Hymn)’ 그 자체였다. 가사 내용을 모르는 사람도 ‘다 괜찮다, 지나간다’는 위로를 느낄 만한 정제된 합창의 진수였다. 오케스트라의 낮은 음역을 담당하는 현악 파트의 더블베이스, 첼로, 비올라와 금관악기의 튜바 및 트롬본, 목관악기의 바순 등이 최소한의 선율을 연주했고 인간의 목소리로 ‘고통받는 자는 복이 있나니’(Selig sind, die da Leid tragen)의 메시지를 전했다. 영혼을 위로하는 목소리 이날 솔리스트로 무대에 선 소프라노 홍주영과 바리톤 양준모는 각각 제5곡과 3, 6곡을 노래했다. 바리톤 양준모는 독일 레퀴엠 무대에서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협연자 중 한 명으로 제3장 “주님, 제 끝을 알려 주소서. 제가 살 날이 얼마인지 알려 주소서”의 절절함을 영락없이 소화해냈다. 단, 독일 레퀴엠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 3장에서 솔리스트와 합창이 만나 시너지가 폭발할 것을 예상했으나 서로 주춤거리는 인상이 아쉬웠다. 반면 6곡에서 등장한 바리톤 솔로와 합창은 ‘땅 위에는 우리를 위한 영원한 도성이 없음’을 ‘앞으로 올 도성을 찾고 있음’을 교대로 주고받으며 살아남은 자의 슬픔과 위로받고 싶은 마음 뒤에 우리 모두에게 올 죽음에 대한 의연함을 균형감 있게 노래했다. 대규모 오케스트라와 화려한 솔리스트가 무대 앞을 지키고 있었지만 이날 84명의 합창단이 뿜어내는 음색의 일체감과 화려함, 섬세함과 웅장함은 그 모든 것을 압도할 만큼 아름다웠다. 브람스가 직접 편곡한 ‘피아노 듀엣과 합창을 위한’ 독일 레퀴엠이 존재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살아있는 자의 슬픔을 덮고 고생 끝에 안식을 누리고 있을 영혼을 위로하는 것은 목소리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