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은경 대표

특별한 미술강좌 행복한 동행을 기획하기까지는 지난 2006년 설립돼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3세대를 아우르는 문화활동을 꾸준히 펼쳐온 3세대문화사랑회의 노하우가 뒷받침됐다. 그렇다면 3세대문화사랑회는 어떤 일들을 진행하고 있을까?김은경 대표는 3세대문화사랑회는 다양한 문화 예술분야의 전문가들과 뜻을 함께 하는 봉사자들이 모여 설립한 비영리민간단체로, 일반인은 물론 저소득층 아동, 노인, 장애우 등 문화적으로 소외받는 사람들을 위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한다.어르신들을 위한 미술교육과 페이스페인팅, 요리 교실 등을 진행하고, 복지시설 등을 찾아 미술강좌를 실시하는 등 문화 향유계층을 확대하고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것.김 대표는 이번 강좌에 대해 미술을 통해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하는 3세대문화사랑회와 지역주민들에게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려는 이재일 세류2동장님의 도움으로 이뤄지게 됐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올해 처음으로 열린 특별강좌가 상대적으로 소외계층이 많은 구도심 지역인 세류2동 주민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할머니부터 손자까지… 3代가 함께한 행복한 문화놀이

페이스페인팅을 받고 있는 어린이의 얼굴에 웃음꽃이 번진다. 멋진 그림을 선사하는 주인공은 70대의 할머니. 다음은 아이 차례다. 할머니에게 페이스페인팅 비법을 전수받은 아이는 할머니 얼굴에 멋진 꽃을 선물한다. 이 광경을 지켜보는 아이의 엄마도 흐뭇한 표정이다.3세대문화사랑회(대표 김은경)와 수원시 세류2동(동장 이재일) 주민자치위원회가 실시하는 3세대가 함께하는 여름방학 특별강좌 행복한 동행의 강습현장이다. 지난달 20일 시작돼 오는 28일까지 열리는 강좌는 효의 도시 수원을 상징하는 명소, 위인 등을 소재로 수원을 소개하고, 미술전문강사와 함께 미술활동을 펼쳐보는 역사문화예술 프로그램이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어린이부터 어린이의 부모, 70세 이상 어르신 등 3대가 함께 모여 세대간의 격차를 허물고 따뜻한 정을 나눈다는데 의의가 있다. 강습 대상은 6~7세의 미취학 아동과 저학년이지만 부모들이 참관해 강사와 자연스럽게 상담을 하고, 3세대문화사랑회에서 페이스페인팅과 네일아트 등 실력을 갈고 닦은 어르신들이 아이들을 지도하는 시간도 있다.이번 강좌는 아이들의 창의성을 키워주는 것과 함께 그림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기회도 제공한다. 강사들은 아이들에게 일정한 틀을 강요하지 않고, 본인만의 세계를 표현해 내도록 돕는다. 어떤 어린이는 가족을 그리라고 하니 갈색 바탕에 검정색깔로 부모의 얼굴을 그리기도 하고, 가족을 그리기 싫다는 어린이에게는 색칠공부를 하라고 자유롭게 놓아준다.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교육공간 이곳저곳을 누비며 아이들은 벽면에 걸려 있는 미술작품도 감상하고, 서로의 그림에 대해 나름의 해석도 해보며 3시간여에 걸친 수업시간을 웃음과 환호 속에 보낸다. 이선옥 강사는 많은 어린이들이 조기교육과 여러가지 환경에서 오는 스트레스 등에 시달리고 있는데 해소할 길이 없어 게임중독 등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며 아이들의 그림을 보면서 성장 가능성도 발견하고, 심리상태도 파악해 상담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미술을 통해 효와 역사를 배우고 어르신들과 소통하며 자아를 발견해가는 어린이들. 여름 방학이 끝날 무렵 이들의 모습이 어떻게 변해있을지 사뭇 궁금해진다./오세진기자 st1701@ekgib.com

'휴가철 식중독 이렇게 예방하세요'

'여름철 피서지에서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손 씻기, 익혀먹기, 끓여먹기'를 실천하세요'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7일 '식중독 예방 지침'을 소개하고 휴가철 옮겨 다닐 때에는 음식물을 아이스박스에 보관하고 육류ㆍ어패류는 완전히 익혀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휴가지에서 바비큐 요리를 할 때는 미생물 전파를 방지하기 위해 익히지 않은 고기와 생으로 먹는 채소류를 서로 닿지 않게 하고, 생고기용 젓가락으로 다른 음식을 먹어서는 안된다. 특히 바닷가에서 잡은 생선이나 조개는 어류의 표면, 아가미, 내장에 비브리오균이 오염돼 있을 수 있어 횟감으로 손질할 때 머리와 내장을 제거한 뒤 표면과 내부를 수돗물로 깨끗이 씻고 별도의 칼과 도마를 사용해야 한다. 음용수는 수돗물 또는 생수를 마시고 지하수나 하천수는 반드시 끓여 마셔야 한다. 휴가지에서 설사, 복통, 구토, 발열 등 식중독 증세가 있을 때에는 탈수증이 생기지 않도록 물을 충분히 마시고 가까운 보건소에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한편 2005년부터 5년간 발생한 식중독 사고 1460건을 분석한 결과 매년 8월에 187건(12.8%)을 차지해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 . 발생 원인균은 장염비브리오균과 병원성대장균에 의한 식중독이 각각 43건(23.0%)과 34건(18.2%)으로 가장 많았다.

검게 탄 피부 치료 늦으면 속도 탄다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또 자외선이 강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차단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이를 간과했다가 피부가 상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박요섭 생생한의원(www.sang21.com) 신촌점 원장은 "휴가철이 지나고 난 뒤 병원을 찾는 환자들 대부분이 자외선에 탄 피부로 인한 색소침착을 호소한다"고 말한다. 색소침착이 생기면 피부톤이 고르지 못하고 얼룩진 것처럼 보인다. 자외선에 의해 피부가 타거나 기미, 주근깨, 여드름 흉터 등이 그 원인이다. 특히 색소침착은 자외선에 의해 악화된다. 외출할 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양산, 모자 등으로 이중 차단해 주는 것이 좋다. 여드름으로 인한 색소침착은 염증 후 붉은색이나 검은색으로 흉터가 남게 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철저한 세안으로 각질과 노폐물을 깨끗이 제거해 준다. 알부민, 비타민C 등 미백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꾸준히 사용하는 것도 좋다. 귤이나 오렌지, 딸기, 양배추, 토마토 등을 조리하지 않고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 외에 과로, 수면 부족, 스트레스, 음주, 흡연 등은 피부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피해야 한다. 야외 활동 뒤에는 피부 진정을 위한 천연팩이 좋다. 레몬즙과 밀가루를 1대 2로 섞어 얼굴에 바르면 미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피부가 붉게 달아 오른 경우에는 당근을 갈아서 해초가루와 함께 팩을 하면 진정이 된다. 귤즙과 밀가루를 1대 2로 섞어 바르면 피부 탄력에 좋다. 박요섭 원장은 "붉은 얼굴을 진정시키는 대추차, 피부가 깨끗해지고 투명해지는 모과차, 기미나 다크서클에 좋은 둥글레차를 마시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속옷 선택 더 과감해졌다

여성의 속옷 선택이 과감해졌다. '시스루 룩'으로 속옷이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데 이어, 매끄러운 뒤태를 연출해 주는 T팬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에블린(www.eblin.com)이 올 상반기 T팬티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인 달은 지난 6월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이른 무더위와 월드컵으로 겉옷이 얇아지고 몸매를 드러내는 여성들이 늘면서 덩달아 T팬티 판매량도 상승한 것. T팬티는 미니스커트, 숏팬츠, 스키니진 등을 입을 때 속옷 라인이 드러나지 않아 자연스러운 뒤태를 완성해 준다. 또 착용감과 통풍성이 좋아 땀띠, 습진 등 피부병도 예방할 수 있다. 최영실 에블린 브랜드장은 "몇 년 전만해도 T팬티가 선정적이라 거부감을 느끼는 여성들이 많았지만, 편안한 착용감과 매끈한 몸매 라인 연출을 도와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T팬티는 인기 아이템 중 하나"라며 "T팬티를 처음 구입하는 여성이라면 매장 내 전문 컨설턴트와 상의 후 알맞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T팬티가 아니더라도 자연스럽게 엉덩이 라인을 살려주는 속옷도 있다. 포에버21의 '통(Thong)' 시리즈는 티 나지 않게 뒤태을 살려줘 몸에 붙는 옷을 입을 때 부담이 없다. 특히 레이스로 뒷 라인을 감싸주는 '보이쇼츠'는 자사 명동 매장에서 가장 먼저 품절이 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게스언더웨어는 좀 더 과감하게 속옷을 드러낼 것을 제안한다. 이번 시즌 게스언더웨어가 선보인 것은 수영복처럼 보이는 속옷. 시스루 룩을 시도하기 좋은 아이템인 동시에, 속옷이 드러나는 것이 익숙치 않은 경우에도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다. 게스언데웨어 관계자는 "속옷이라는 느낌보다는 노출이 있어도 수영복처럼 부담스럽지 않다. 섹시함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보이는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왜 다이어트에 목숨 걸까

"다어이트는 심리의 문제라는 인식이 가장 중요하다. 다이어트는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성취감이 가장 크다. 처음 목표치에 도달한 후 요요가 나타나는 것은 성취동기 약화가 원인이다. 목표치에 다가갈 때는 성취감이 있지만 유지할 때는 성취감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최초 목표치에 도달하면 일정 밴드에서 몸무게를 유지하고 새로운 목표를 세워야 한다." 최근 다이어트 성공으로 화제가 된 '시골의사' 박경철 씨가 트위터(twitter.com/chondoc/)에 올린 다이어트 팁 중 한 부분이다. 이렇듯 다이어트는 심리적인 부분에 의해 많이 좌우된다. 남들이 보기에 마른 여성이 '난 뚱뚱해'라고 생각해 비만클리닉을 들락거려도 어쩔 수 없다. '살 좀 빼'라는 주변의 압력에 절대 굴하지 않고 야식을 탐하는 '통통녀'를 탓할 수도 없다. 비만의 기준은 본인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비만이 심리적인 문제라고 하지만 우리나라 여성들은 충분히 날씬한데도 본인이 뚱뚱하다고 여기는 경향이 많다. 최근 대한비만학회가 실시한 '비만에 대한 인식도 및 태도'에 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로 봤을 때 정상체중(18.5~22.9) 여성 26%가 '비만하다'고 답변했고, 정상체중 여성 52%는 '최근 1년간 체중감량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또 영국 연구팀이 22개국 남녀 대학생 1만8512명을 조사해 2006년 '국제비만학회지'에 발표한 '국제건강행태연구' 결과를 보면 비만도를 보여주는 체질량지수는 한국 여대생이 22개국 중 19.3으로 가장 낮았지만 다이어트 중인 여학생은 77%로 1위를 차지했다. ◈ 마른 여성들이 다이어트에 열중하는 이유 그렇다면 정상체중 또는 마른 여성 상당수가 왜 자신은 뚱뚱하다고 생각하고 다이어트에 목숨 걸까. 30대 싱글녀 김미경 씨는 "최근 급격히 살이 쪄서 비만 클리닉에 다니고 있다. '뚱뚱해져서 남자친구가 안 생기는 걸까' 자꾸 자신감이 없어져서 식단 조절을 통해 적극적으로 살을 빼려고 한다"고 했다. 취업준비생인 엄혜진(26) 씨는 "아무래도 뚱뚱하면 무능력하고, 자기관리를 못한 사람으로 보지 않나. 이번달부터 체중조절에 들어갔는데 꼭 다이어트 결심한 날 '삼겹살 먹자'고 전화가 와서 난감하다"고 하소연했다. 일단 대인관계, 학업, 가정, 나 자신에 대한 불만족감을 몸에 투영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실직, 실연 등의 원인을 '몸 탓'으로 돌리고 '내가 조금만 날씬했어도'라며 한숨을 내쉬고 끊임없이 자책한다. '호감가는 외모가 성공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단계를 넘어 모든 가치 판단의 척도가 된다고 지레짐작하는 것이다. 정신과 전문의 하지현(건국대 의대) 교수는 저서 '도시 심리학'을 통해 "(사람들은)살 빼는 것으로 지금의 만족스럽지 못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그러나 현실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만큼 꼭 그만큼의 크기로 외모에 대한 불만은 비례한다. 원인을 자기 안에서 찾거나 자신을 단련시키고 내공을 쌓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또 다른 이유는 뚱뚱한 여성보다 마른 여성을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 탓이다. '날씬하다=아름답다'는 공식이 성립하고, 마른 몸이 남보다 우월한 몸이라고 착각하게 만든다. '뚱뚱하면 게으르다'는 식의 인식도 많다. 특히 현대사회에서는 몸의 이미지에 의해 계급이 나뉘기 때문에 여성들은 젊고 섹시한 신체를 만드는데 혈안이 된다. '비만 히스테릭'의 저자 국민대 이대택(체육학과) 교수는 "생물학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더라도 '마를수록 아름답고 섹시하다'는 인식이 사회적으로 널리 퍼져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부합되어 그 기준에 맞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심리학, 열일곱 살을 부탁해'의 저자 이정현 마음과마음 식이장애클리닉 원장은 "우리나라의 문화적 분위기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기 보단 '비슷한 가운데 튀어야 한다'는 이중잣대를 갖고 있다. '마른 게 더 좋다'는 기준에 맞추면서도 돋보여야 하니 보통체격으론 만족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 너무 말라도 문제 아닌가 '군살없이 어린 몸매, 마실수록 어려진다'(식품회사 'ㅊ' 광고), '보여주고 싶은, 촉촉하고 매끄러운 바디'(화장품회사 'ㅈ' 광고). TV,인쇄매체,지하철 광고는 마른 여성모델과 자극적인 문구를 내세워 움푹 파인 쇄골과 쭉 뻗은 다리를 꿈꾸는 여성들을 유혹한다. 언론도 살 빼고 싶어하는 여성의 심리를 이용하긴 마찬가지다. 연예인의 다이어트 성공담은 세간의 이목을 잡아끈다. 따라서 '연예인 OO가 몇kg 감량에 성공했다'는 기사는 집중 부각시키는 반면 '요요현상으로 다시 살쪘다'는 얘기는 거론조차 안한다. 살 빠진 연예인을 보면 '나도 뺄 수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지만 도로 살찐 연예인에 관한 기사에 관심을 갖는 독자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날씬해지고 싶은 욕망을 나무라진 못한다. 살이 빠진 후 대인관계에 자신감이 생기고, 타인도 나를 긍정적인 눈으로 바라본다면 그것만큼 좋은 건 없다. 오랜 기간 겪어봐야 파악이 가능한 성격보다 한 번만 훑어봐도 판단할 수 있는 외모가 중요시되는 요즘 세태에선 더욱 그렇다. 하지만 비만에만 초점을 맞추는 건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실제 너무 마른 사람도 각종 질병에 노출되어 있지만 그런 사실은 가려져 있고 '생활습관병은 모두 비만에서 비롯된다'는 잘못된 진실만 강조된다. 박은선(28) 씨는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쪄서 고민이다. 너무 말라서 옷을 입어도 태가 안나고, 여름만 되면 냉방병에 시달린다. 하지만 사람들 앞에서 대놓고 '살 좀 쪘으면 좋겠다'는 말은 못한다"며 웃었다. 이대택 교수는 "급격히 살 빠지고 살찌는 건 문제지만 어느 정도 체중이 나가는 건 건강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 대신 양극단은 모두 경계해야 한다. 저체중도 문제다. 결국 다이어트는 자기만족이라"고 했다. ◈ 아름다워지기 위해 살빼는 걸 나쁘게만 봐야 할까 박경철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다이어트는 이상적이고 건강한 몸을 만든다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왜곡된 다이어트는 정신적,육체적인 부작용 초래한다. 성인의 경우 자기체중의 20% 이상을 빼면 장기적으로 수명을 단축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다이어트는 미용이 아닌 건강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S라인 몸매, V라인 가슴, 초콜릿 복근 등 외모를 중시하는 문화 속에서 여성들이 아름다워지기 위해 살을 빼는 행위를 꼭 나쁘게만 봐야 할까. 일각에선 패션, 다이어트, 식품, 의료, 피트니스 등 산업계가 '살 빼고 싶은 욕구'를 가진 여성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해 돈을 벌고 있다고 지적한다. 패션업계는 옷을 팔려고 비쩍 마른 모델을 기용해 여성들에게 가녀린 몸매에 대한 환상을 심어준다. 다이어트업계는 부작용은 일절 언급하지 않은 채 보디 슬리밍제품, 지방흡입술, PPC 주사 등의 효능만 한껏 부풀린다. 또 의료업계는 비만이란 단어에 복부,소아,마른,내장 등 어두를 붙여 모든 사람을 비만환자로 만든다. 패스트푸드업계는 '기름기를 확 줄였다'며 연신 신제품을 쏟아내고, 피트니스업계는 '살은 운동으로 빼야 한다'고 떠든다. 우리는 패스트푸드와 다이어트를 동시에 권하는 이상한 시대에 살고 있다. 스웨덴 작가 레나 안데르손이 만든 가상도시 '덕 시티'의 시민들처럼 맛있는 도넛과 살을 빼야 한다는 의무감 사이에서 갈팡질팡 한다. 먹을 것이 넘쳐나는 가운데 기름범벅인 음식을 먹으면서도 잘 단련된 복근을 유지하기 위해 애쓴다. 이대택 교수는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 간에 이런 걸 조장하는 세력이 있다. 그러나 의사,정부,영양학자 등 집단끼리 서로 이해관계가 맞불려 있어서 문제를 풀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비만인구가 느는 건 국가적 손해지만 의료,피트니스 업계는 국민들이 살찔수록 좋아한다. 모두 건강하면 망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정현 원장은 "사람의 체중은 유전적으로 갖고 태어나는 신체적 특징이기 때문에 인간의 힘으로 조절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지나친 다이어트는 자연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기업들이, 체중이 신체적으로 결정된다는 사실을 축소하고 여러가지 제품,시술의 도움으로 조절 가능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문제라"고 비판했다. ◈ 외모지상주의만을 탓해야 할까 하지만 외모지상주의 탓만 할 수도 없다. 외모가 바뀌면 인생이 대역전될 거라고 믿는 여성도 부지기수다. 예쁜 몸매 등 외모가 출중하면 사는데 여러모로 도움은 되지만 절대적이지 않다는 걸 쉽게 간과해버려 '다이어트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것이다. 하지현 교수는 저서 '도시 심리학'에서 "단기간에 살을 빼는 건 변신에 대한 환상을 순식간에 만족시켜주는 행위다. 하지만 비만치료를 받는다고 다음날 세상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 다이어트 열풍으로 대변되는 변신환상에는 시간과 노력이 드는 길을 보지 않으려는 마음이 잠재해 있다. 변신환상의 노예가 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대택 교수는 "개인의 다이어트 욕구와 습관을 자제시키려면 사회적인 환경이 도와줘야 하지만 개인을 위해 환경을 바꿔주는 게 쉽지 않다"며 "적정체중은 사람마다 다르다. (적중체중은) 남과의 비교대상이 아닌 본인이 가장 움직이기 편하고, 적당한 식습관과 운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체중이라는 걸 깨닫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반면 이정현 원장은 "사회,문화적 운동이 일어나는 게 우선이다. 비만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개인에게 아무리 '자신감을 갖고 살아라. 외모는 눈에 보이는 껍데기일 뿐이다'라고 해도 귀에 들리지 않을 게 뻔하다"고 말했다.

하반기, 에너지 '샐틈 없이' 잡는다

올해 에너지소비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가 기존 조치보다 크게 강화된 하반기 에너지절약 대책을 내놓고 '에너지 잡기'에 나섰다. 지식경제부가 6일 발표한 '2010년 하반기 에너지절약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금년 에너지절약목표를 당초 발표한 4백만 석유환산톤(TOE, 석유 1톤 연소시 생성 에너지)에서 5백만 TOE로 상향 조정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연간 에너지소비량 2천TOE 이상의 건물 586곳을 추가로 지정해 권장 실내온도인 26도를 의무 준수하도록 할 방침이다. 앞서 정부가 지난 6월 23일 은행과 백화점 등에 대해 강력한 에너지절약 대책을 내놓은데 이은 후속 조치인 셈이다. 정부는 또 기존 서울과 경기 대구에서 시행되고 있는 자동차 요일제도를 내년부터 부산과 인천, 광주, 대전, 울산을 추가한 5대 광역시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 여름 전략소비량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8월 중 11시부터 15시까지 '피크시간'마다 전국을 지역별로 6개 그룹으로 묶고, 건물 냉방기를 한 시간마다 10분씩 차례대로 쉬도록 할 예정이다. 단 냉방기 운행을 멈추는 건물은 각 그룹별로 연간 에너지소비량 2천TOE 이상의 사업장으로 한정된다. 또한 매년마다 에너지소비량이 급증하는 시점에서 수급불안 우려가 나오는 만큼, 이달 셋째 주쯤 비상사태를 가정한 '에너지절약 비상훈련'도 실시된다. 이같은 대책을 내놓은 이유에 대해 정부는 올해 하반기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겨울 이상저온으로 에너지소비가 당초 4.6%증가에서 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도시가스와 전력의 경우, 가격이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만큼 수요가 각각 10.2%, 8.7%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영상]'청춘의 덫' 여드름, 벌침으로 퇴치한다

사춘기 청소년과 여성들의 최대 피부 고민거리인 여드름을 벌침액으로 치유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농촌진흥청은 30일, 여드름 예방과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내는 벌침액(봉독)을 이용한 전용 화장품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농진청이 개발한 이 화장품은 간편하게 얼굴에 뿌리는 미스트 타입의 에센스로 여드름이 나게 하는 여드름균 아크네와 피부를 붉은색으로 곪게 만드는 피부상재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강한 항균력이 있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농촌진흥청이 실험했더니 벌침 함유 화장품을 뿌린 얼굴은 뿌리지 않은 얼굴에 비해 여드름균 아크네가 3.5배 감소했고 피부를 곪게 하는 황색포도상구균은 5배나 줄어들었다. 여드름으로 인한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항염증 효과도 탁월하고 피부 콜라겐 합성을 촉진해 피부세포의 증식이나 재생효과도 빠르다. 여기다 벌침액은 피부나 눈에 대한 자극시험에서도 무자극성으로 나타나 화장품으로 얼굴에 발라도 안전에 전혀 이상이 생기지 않았다. 농진청은 지난 2008년부터 봉독의 인체적용 실험을 통해 봉독이 여드름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확인하고 2009년 7월 봉독을 유효성분으로 하는 여드름 예방과 치료 조성물 기술을 특허출원했다. 이 기술은 지난 5월 12일 산업체에 이전해 이번에 여드름 전용 화장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농진청은 소개했다.

"전문직에선 女가 男보다 더 번다"

오는 2024년이 되면 변호사와 의사 등 전문직 여성의 수입이 전문직 남성보다 많을 것으로 예측됐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인구통계학자 매디 다이츠트월드가 미 정부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문직 맞벌이 가구의 35%에서 아내가 남편보다 수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5년전에는 이 비율이 28%에 불과했다. 그는 이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24년에는 미국 전문직 여성의 평균 수입이 남성 동료들을 초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이츠트월드는 이를 ▲고용주의 여직원에 대한 선호 ▲출생률 감소 ▲여성근로자들이 상대적으로 경기침체 영향을 덜 받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설명했다. 그는 또 이런 경향으로 인해 아내가 자기보다 더 많이 버는 것에 대해 젊은 남편들이 받는 스트레스도 이전 세대보다 적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세대들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데 관심이 있는 반면 일에는 덜 집착하는 경향을 보인다고도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고용주의 경우 남자가 일에 더 전념한다고 보기 때문에 아이가 있는 여자들보다 남자를 선호할 것이라고 추측해왔다. 하지만 다른 학자들은 뉴욕이나 시카고, 댈러스와 같은 도시에선 여성들이 성(性)중립적인 직업들로 이동했기 때문에 `남자 선호' 주장은 잘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다이츠트월드는 `남성의 여성화' 등 남녀 역할의 중대한 역전(reversal) 현상은 없겠지만 `남녀 역할의 재창조(reinvention)'는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경력 추구와 가족 부양, 재능과 장점 발휘에 있어 남녀 모두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남녀 패러다임의 전면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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