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곡선사박물관에서 구석기 체험 ‘1박2일, 가족캠프’, ‘전곡리안의 하루’ 개최

경기문화재단 전곡선사박물관은 이달부터 박물관 대표 캠프 프로그램 ‘1박2일, 구석기 가족캠프’와 주말 상설체험인 ‘전곡리안의 하루’를 운영한다. ‘1박2일, 구석기 가족캠프’는 가족 단위 참여자를 대상으로 토요일 낮부터 일요일 오전까지 1박 2일에 걸쳐 선사문화에 대한 다양한 체험을 제공한다. 박물관의 전문가와 함께 선사시대의 의식주를 모두 직접 경험하고 선사시대 막집짓기부터 구석기 도구 만들기, 석기로 고기 자르기, 한밤의 박물관·동굴벽화 투어, 선사시대 사냥과 채집체험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캠프에 사용되는 텐트와 침낭 등 취침도구와 체험에 필요한 각종 도구도 박물관에서 제공한다. 별도의 캠핑 장비가 없어도 어린이 등 가족 단위가 참여하기 좋다. ‘1박2일, 구석기 가족캠프’는 이번 상반기에 총 2회 운영하며 1차는 4월 20~21일, 2차는 4월 27~28일에 진행한다. 참가비는 4인가족(최소기준) 기준 12만원이며, 안전한 진행을 위해 다섯 가족을 모집한다. 접수는 지난 5일 1차 온라인 신청에 이어 12일에 경기문화재단 예약포털인 ‘지지씨멤버스’에서 선착순으로 신청할 수 있다. ‘전곡리안의 하루’는 주말이나 휴일에 경기북부를 방문했으나 다른 박물관의 교육과 체험을 놓친 관람객들을 위해 마련한 유료 상설체험 프로그램이다. 관람객들은 주말과 휴일 오전 11시~오후 4시까지 언제든지 체험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체험으로는 선사문화의 핵심인 불피우기에서 석기사용 체험을 비롯해 격주 단위로 막집짓기와 사냥체험도 진행된다. 별도 예약없이 4인가족(최소기준) 9천원으로 현장 결제 후 참여 가능하다. 두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전곡선사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집이 서점이 된 사연... ‘책방 옥상에 앉아’

2021년 의정부시 신곡 1동 주택가에 오픈한 ‘책방 옥상에 앉아’는 책방지기 황소연씨가 20년 넘게 살아온 집이었다. 황씨는 책방 오픈을 준비하며 장소를 고민하던 중 학창시절을 보낸 의정부를 떠나 다른 곳에서 운영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고 의정부에서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공간인 ‘우리집’ 옥상에 책방을 차려야겠다고 결심했다. 집이 서점이 된 사연 ‘책방 옥상에 앉아’는 2022년까지는 가족들이 아래층에 살았다. 옥탑방과 옥상 공간을 책방으로 꾸려 운영했는데 지난해 초 이사를 하면서 아래층까지 책방 공간을 확장했다. 집에서 책방을 열겠다고 결심하기까지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오픈 초반에는 의정부가 다른 지역에 비해 독립서점이 드물었고 집 주변이 상권 형성도 안 돼 있는 동네라 아무도 안 찾아오면 어떡하나 불안한 마음도 있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물건을 사고파는 상점을 넘어 동네 사랑방이 된 것 같다”고 말한다. ‘책방 옥상에 앉아’를 구성하는 여섯 가지 키워드 ‘책방 옥상에 앉아’에는 여성, 환경, 가족, 관계, 예술, 철학 등 여섯 가지 북 키워드가 있다. 이 키워드들이 ‘책방 옥상에 앉아’의 특징이자 큐레이션 기준이 되기도 한다. 황씨는 ‘여성’ 키워드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페미니즘은 모든 폭력에 저항하는 것이다’에 두고 있다. 이를 통해 여성의 삶뿐 아니라 누구나 자유로운 삶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 일상에 질문을 던지는 책을 찾는다. ‘환경’에서는 환경 문제, 차별과 오염 문제, 사회제도의 모순 등 우리 사회의 모습을 직시해 보다 다층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도록 도와줄 책을 고르고 있다. ‘가족’은 가족 구성원의 존재를 존중하고 다양한 가족관계와 형태가 있음을 배울 수 있는 책을 소개하고 있으며 ‘관계’ 키워드에서는 나, 자아, 타인, 세상과의 접점을 발견하고 관계의 힘으로 우리 마음을 위로하는 책을 소개한다. ‘예술’ 키워드에서는 반복되는 일상에 무뎌진 우리의 감성을 말랑말랑하게 해 줄 감각적인 책과 예술 이론서를 소개하고 끝으로 ‘철학’은 우리 모두가 일상 속에서 아무렇지 않게 철학적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철학자가 되길 소망하며 사유의 깊이를 더해줄 도서와 철학서를 소개한다. 황씨는 “이런 가치들에 중점을 두되 그림책, 문학, 에세이, 이론서 등 일반 서적도 큐레이션하고 있다”면서 “주제를 정해 큐레이션 글과 관련된 책을 소개하는 등 고객들이 선택의 범위를 넓히도록 노력한다”고 전했다. 다양한 모습의 ‘책방 옥상에 앉아’. ‘책방 옥상에 앉아’에서는 오픈 첫해부터 최근까지 직접 기획하거나 공간만 제공하는 형태로 여러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책방 공간이 여러 사람의 기획에 따라 변화되는 것이 재미있고 의미도 있었다고. 황씨는 “2024년에는 책방 공간도 확장된 만큼 다양한 분들과 다채로운 모습으로 만나게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한다. 한편 황씨는 2023년을 마무리하며 12월 한 달간 도서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어느덧 책방 운영 3년 차로 시간이 흐른 만큼 서가에 책도 쌓인 것. 한 해를 마무리하며 서가를 가볍게 비우고 2024년에는 더 좋은 책들로 서가를 가득 채우겠다는 다짐이었다. 책방 옥상에 언제든 올라 오세요! 앞서 말했듯 의정부는 황소연씨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으로 이런저런 불만도 많지만 그만큼 애정도 깊은 도시다. ‘책방 옥상에 앉아’가 “누군가에게 편안한 공간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한다. 삶의 흐름에 발맞춰가기 숨 가쁠 때 ‘책방 옥상에 앉아’에서 느리게 머물러 보시길.

'오늘도 쓰레기 잘 버리셨나요?' 환경인플루언서 홍다경 [인터뷰]

1997년생 환경인플루언서 홍다경씨는 매일이 바쁘다. 불러주는 곳은 없어도 찾아갈 곳도, 만나야 할 사람도 많다. 어떻게든 환경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이 하는 일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책도 쓰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도 열심이다. 개인 유튜브 채널 ‘청년환경운동가 홍다경’도 운영하며 더 많은 영향력을 가진 진정한 환경 ‘인플루언서’가 되길 꿈꾼다. 환경과 나, 운명인가? 청년동아리 ‘지구를 지키는 배움터’(이하 지지배)의 대표이자 환경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는 홍다경씨의 환경 사랑은 2016년 뉴질랜드에서부터 시작된다. 고등학교 졸업 후 지구시민 발런티어(봉사활동)를 위해 떠난 뉴질랜드는 초원과 바다가 넓게 펼쳐진, 그야말로 천혜의 자연이 살아 숨 쉬는 나라였다. 그러나 환상은 곧 깨졌다. “우연히 들른 식당에서 현지 주방장이 음식물과 일반쓰레기를 분리하지 않고 한꺼번에 버리는 모습을 목격했어요. 온갖 보디랭귀지를 섞어 가면서 왜 분리하지 않는지 물었는데 그 사람의 답을 듣고 잠시 멍해졌죠.” 주방장은 “이렇게 버리면 바다로 간다”고 아무렇지 않게 답했다. 홍씨는 ‘쓰레기를 바다로 버리는’ 현장을 본 것에 충격을 받았다. 현지 주방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뉴질랜드에서는 여태껏 쓰레기를 바다에 버리고 있었겠구나’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었다. 1년간의 뉴질랜드 생활을 마치고 홍씨는 대구에 사는 부모님을 떠나 서울에 자리 잡았다.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급선무였는데 마침 발견한 서울시 청년 일자리 공공근로에 지원했다. 그리고 여기서 또 한번 운명처럼 환경과 만났다. “참 신기하게도 저에게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청소 일이 배정됐어요. 보통 공공근로 청년들은 주민센터 단순 사무보조나 민원 안내 업무를 하는데 말이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5시에 일어나서 어르신 근로자 한 분과 함께 200여명이 근무하는 사무실을 청소했습니다. 몸은 정말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큰 공부가 됐어요. 회사에서는 분리배출을 어떻게 하는지도 알게 됐고, 청소 직원이 열심히 쓰레기를 분리해도 선별장 수거 과정에서 다시 섞인다는 것도요. 쓰레기가 제대로 버려지려면 개개인 모두가 환경에 대한 인식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쓰레기 만들지 마세요! 2018년 중국에서 쓰레기 수입을 금지하면서 전 세계 재활용 시스템이 큰 충격을 받았다. 우리나라 역시 ‘쓰레기 대란’ 사태가 벌어졌고 그제야 정부와 시민들은 쓰레기에 관심을 갖게 됐다. 지지배 동아리 활동을 하며 지속적으로 환경운동에 목소리를 내오던 홍씨도 문득 ‘내가 분리해 내놓은 재활용 쓰레기가 제대로 재활용되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그래서 전국의 쓰레기 선별장, 소각장, 매립지 현장에 가보기로 했다. 혼자서. “선별장, 소각장, 매립지는 대부분 사람들이 살지 않는 외곽 지역이 많아 대중교통으로 가는 건 한계가 있겠더라고요. 급한 대로 부모님과 가기도 하고, 차가 있는 친구와 움직이기도 했어요. 또 지지배 활동에 관심을 갖고 계시던 분들, 저의 이야기를 들은 선별장 사장님 등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한 달 정도 각 지역의 재활용 선별장과 매립지를 돌아다녔습니다.” 홍씨는 더운 여름 전국의 쓰레기장을 찾아다니며 분리배출의 중요성과 자원순환의 필요성을 다시금 깨달았다. 그러나 최고의 대안은 ‘소비를 줄이는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쓰레기를 잘 분리해 버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쓰레기를 만들지 않아야 한다는 걸 절실하게 느꼈어요. 그러기 위해선 소비 형태도 바뀌어야 하고요. 최근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는 리사이클링 및 업사이클링 제품을 쓰거나 제로웨이스트숍도 더 늘어야 하고요. 무엇보다 이러한 제품이나 가게가 많아지도록 대기업의 관심과 참여가 많아지길 바랍니다.” ‘선거 마무리는 수거’ 최근 홍씨의 관심사는 선거 공보물과 현수막이다. 2022년 6월 있었던 지방선거 때부터 ‘선거 마무리는 수거’라는 타이틀을 갖고 선거운동 때 발생하는 폐기물을 잘 처리하도록 당사자들에게 의견을 전하고 있다. 그중 첫 행보는 지방선거 후보자들에게 당사자들의 공보물을 보내는 일이었다. “2022년 6월 지방선거가 끝난 후 전국 후보자들이 뿌렸던 명함, 전단 등 공보물 1200여장을 수거했어요. 함께 활동하는 지지배 회원들과 하나하나 분류해 그해 연말 43명의 당사자들에게 우편으로 보냈습니다. 그중 소수 정당 두 곳에서 ‘쓰레기 없는 선거 만들겠다’는 답변이 왔죠. 아직 반응은 미미하지만 ‘제로웨이스트 선거운동 캠페인’은 지속적으로 할 계획입니다.” 홍씨와 함께 지지배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원종준씨가 주도한 이 캠페인의 골자로는 현수막 철거와 관련해 공직선거법 제276조 현 ‘지체없이’를 ‘3일 이내’로 개정해 철거 의무화를 강화하고 유권자로 하여금 공보물 받는 형식을 지금처럼 종이로 받을지 온라인으로 받을지 선택할 수 있게 하자는 내용이다. “이 사안에 대해 저희의 최종 목표는 입법을 통해 법이 바뀌고 친환경 선거가 되는 것입니다. 지난해 11월 30일 ‘시군구 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일 후 현수막 미철거 단속 소홀에 대한 감사청구 연명서’를 감사원에 제출하는 것으로 활동을 시작했고요. 저희의 작은 목소리가 4월에 있을 총선 후를 조금이라도 바꾸길 기대합니다.” 홍씨는 “최근 환경 관련 콘텐츠가 많아지고 관심이 늘면서 오히려 시민들은 무감각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환경 문제가 익숙해지고 그만큼 피로감이 커졌다는 것. 지지배 커뮤니티에서 진행하는 플로깅 등 쓰레기 줍기 모임에도 20~30명씩 참여하던 인원이 요즘엔 10명 남짓으로 줄었다. “환경이야기가 피곤하고 듣고 싶지 않아진 탓이겠죠. 그런데 이런 때일수록 개개인이 더욱 관심을 갖고 힘을 내야 합니다. 현재가 힘들어 외면할수록 앞으로 기후위기는 더 심각해지고 삶의 질도 더욱 떨어질 테니까요. 저 역시 현실이 불안하기만 한 청년 환경운동가이지만 끝까지 버티겠습니다.”

오롯이 음악과 하나되는 시간, 의정부음악도서관

‘당신이 절대적으로 알아야 할 유일한 것은 도서관 위치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말이다. 경기도 최초 도립도서관인 경기도서관이 2024년 12월 준공될 예정인 가운데 막상 우리 가까이에 있는 ‘동네’ 도서관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반세기 동안 군사도시 역할을 수행한 의정부시가 ‘책 읽는 도시’로 변모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의정부음악도서관을 시작으로 우리 주변의 도서관과 그 지역의 특색 있는 독립서점을 소개한다. 군사도시에서 문화도시로의 전환, 의정부음악도서관 “우리 집 가까이에도 음악도서관이 있으면 좋겠다”, “근처 사는 주민들이 정말 부러운 시간이었다” 등 의정부음악도서관을 다녀간 방문객들의 리뷰는 대부분 칭찬과 부러움의 글이다. 2021년 6월 3일 개관한 의정부음악도서관은 연면적 1천691.27㎡, 지상 3층 규모로 도서 9천571권, CD 6천519점, LP 1천288점, DVD 1천55점, 악보 3천170점 등 다양한 음악 자료를 시민이 향유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의정부시가 특화도서관을 기획하게 된 계기는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의정부시는 의정부정보도서관을 건립하면서 명칭에 걸맞은 전자태그(RFID) 시스템을 갖춘 최첨단 공공도서관을 개관했다. 2007년에는 과학도서관과 의정부어린이도서관을 오픈하며 공공도서관 3개 관과 시에서 직영하는 도서관 14개소를 하나로 통합하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2008년부터는 직영 17개 도서관을 하나의 도서관처럼 이용할 수 있는 상호대차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45만 인구 대비 공공도서관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판단한 의정부시는 2010년 도서관 확충 사업을 시의 주요 정책으로 추진했다. 여기에 반세기 동안 군사도시의 역할을 수행한 의정부시의 이미지를 탈피할 만한 문화시설 확충이 필요하 다는 판단이 더해졌다. 이에 의정부시는 2015년 지금의 부지에 도서관 건립 계획을 수립하고 2017년까지 3회에 걸쳐 인근 시민들을 대상으로 원하는 도서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시민들의 선호도와 지역적 여건 등을 고려해 음악 분야 특성화 도서관 건립을 결정했는데 이는 기존의 의정부음악극축제와 블랙뮤직페스티벌이라는 의정부만의 음악적 문화 자산을 확장·재해석한 의미도 담겨 있다. 의정부음악도서관은 음악 중에서도 ‘블랙뮤직’을 모티브로 공간을 디자인했다. 블랙뮤직이란 재즈, 블루스, 가스펠, 솔(soul), 리듬 앤드 블루스(R&B), 힙합 등 20세기 이후 서양 대중음악의 원천이 되는 장르를 통틀어 일컫는 말로 미군부대 주둔의 영향으로 자리 잡은 문화를 의정부시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음악을 읽고, 듣고, 체험하다 의정부음악도서관에 들어서면 1층 정면에 팝, 케이팝, 재즈, 힙합 관련 음반과 서적이 진열돼 있어 음악도서관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한다. 1층 북스테이지는 일반도서, 어린이도서, 음악전문도서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도서를 비치해 가족이 함께 같은 층에서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 이 모든 공간에 구획을 나누지 않아 경계 없이 자유롭게 책을 읽고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며 한쪽에 비치된 그랜드피아노를 활용해 1층은 소규모 공연장으로 탈바꿈하기도 한다. M층은 1층 천장이 뚫려 있는 메자닌(Mezzanine) 구조의 중층으로 음악 입문자와 연주자를 위해 악기별로 나눠 놓은 악보 코너가 가장 핵심이다. 이곳엔 난이도별로 다양한 악보가 구비돼 있으며 독주 악기를 위한 악보 외에도 오케스트라 총보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악보들이 마련돼 있다. 악보 외에도 음악에 관한 고전문학, 시, 매거진 자료가 있으며 M층 벽면 미디어 월에는 20회를 넘은 ‘의정부음악극축제’와 3년째 개최하고 있는 ‘블랙뮤직 페스티벌’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모두 디지털화해 보관하고 있다. 3층 뮤직스테이지는 의정부음악도서관의 정체성,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뮤직홀은 스타인웨이 앤드 선즈(Steinway&Sons)의 자동 연주 피아노 스피리오(Sprio) 모델이 들어서 있는 공연장이다. 마침 취재 당일 매달 1회 진행하고 있는 ‘사서와 함께하는 도서관 투어’에 참여할 수 있었는데 뮤직홀의 고품질 음향을 경험하도록 음악이 극대화된 영화와 연주를 체험할 수 있었다. 도서관 투어가 없는 날에도 이곳은 상시 열려 있으며 매일 오후 1시간씩 스타인웨이 피아노를 통해 자동연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오디오룸은 보다 온전히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다양한 오디오 기기와 스피커가 설치돼 있어 최적의 환경에서 영상과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스튜디오 A는 큐베이스프로 등 작곡 프로그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스튜디오 B에서는 연주하는 사람만 들을 수 있는 사일런스 기능이 있는 야마하 업라이트를 치고 싶은 순간 언제든 칠 수 있다. 보통의 공공도서관이 이러한 공간을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는 것에 반해 의정부음악도서관은 예약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의정부음악도서관은 음악감상 동아리, 실내악 연주 모임, 시니어 합창단 등 시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할 다양한 음악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장 “한의사 일차의료 역할 확대…지속가능한 보건의료 시스템 구축”

윤성찬 (사)대한한의사협회 제45대 회장이 4일 취임하면서 한의사의 일차 의료 역할 확대로 지속가능한 대한민국 보건의료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선포했다. 이날 한의협 대강당에서 열린 ‘제45대 윤성찬 회장과 정유옹 수석부회장 취임식’에는 전혜숙·박광온·진성준·이종성 국회의원, 강민규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관, 최광훈 대한약사회장, 신항철 경기일보 대표이사 회장 등 관계기관 및 한의약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윤 회장은 취임식에서 “양방 중심의 의료 시스템을 고치는 데 협회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무거운 마음으로 협회장이 되고자 결심했다. 현재 한의계와 대한민국 보건의료계의 위기는 하나로 연결돼 있다”며 “전 국민이 양의사들의 눈치만 보는 현실은 대한민국 건국 이래 수십 년 간 이어져 온 양방 중심의 보건의료 시스템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말했다. 특히 윤 회장은 “한의계가 겪는 어려움은 치료 효과의 부족함 때문이 아니다. 양방 중심의 의료 시스템 안에서 한의사가 현대 진단기기를 마음껏 쓰지 못해 환자를 제대로 관찰조차 할 수 없어 생긴 문제”라며 “현재 양방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 공백은 한의사를 활용해 충분히 메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대한민국 보건의료계를 바꿔야 한다. 앞으로 3년 간 한의사의 일차 의료 역할 확대로 더욱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 보건의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케이-메디(K-medi)를 만들어나가는 데 앞장서는 협회가 되겠다”고 전했다. 정유옹 수석부회장은 “국민의 건강과 한의계 내부 화합, 통합을 위해 다양한 채널로 회원들과 수시로 소통하겠다. 제45대 대한한의사협회가 정도를 걸을 수 있도록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윤성찬 회장과 정유옹 수석부회장은 지난 2월 말 진행된 ‘대한한의사협회 제45대 회장-수석부회장 선거’에서 총 유효투표 수 1만3천962표 중 6천567표(득표율 47.03%)를 획득해 당선됐다. 임기는 2027년 3월까지다. 윤성찬 회장과 정유옹 수석부회장은 ‘변화와 혁신으로 한의약의 미래를 바꾸겠습니다’, ‘이름 빼고 전부 바꾸겠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한의대 바로 정원축소 ▲첩약, 약침, 물리치료 실손보험 재진입 ▲처참하게 무너진 자동차보험 생태계 복원 ▲건보점유율 3%깨기(진단기기·물리치료 급여화, 노인정액제 개선) ▲차원이 다른 홍보와 ‘한까’ 척결 ▲봉직의 일자리 1천개 확대 ▲동네 한의원 MSO체계 구축(경영지원) 등을 ‘핵심 7공약’으로 내세웠다.

청소년 마약 예방공연 ‘환상의 짝꿍’…새 학기 맞아 ‘학교 방문’ 공연 진행

‘어서 와! 마약 예방공연은 처음이지…?’ 청소년 마약 예방공연 ‘환상의 짝꿍’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학교 방문 공연을 진행한다. ‘환상의 짝꿍’은 지난해 12월 청소년 마약 예방 교육을 위해 제작된 연극이다. 아폴론 아트컴퍼니는 2024년 새 학기를 맞아 중·고등학생을 상대로 마약 예방을 위해 학교 방문 공연을 선보인다. ‘환상의 짝꿍’은 이미 지난해 공연을 통해 청소년 마약 예방에 대한 교육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에 아폴론 아트컴퍼니는 각 기관의 청소년 교육 관계자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연에 대한 관람평과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이를 토대로 더욱 공감 가는 이야기와 한층 더 탄탄한 구성으로 업그레이드 시켰다. 학교 방문 공연 시 최상의 수준으로 공연을 펼치기 위해 많은 심혈을 기울인 것도 눈에 띈다. 공연 제작사 아폴론 아트컴퍼니 관계자는 “청소년의 마약류 사용에 대한 예방과 치료적 접근의 필요성으로 연극과 같은 문화공연을 통해 약물 예방 교육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연극과 같은 문화공연을 통한 약물 예방 교육이 청소년들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며 “마약의 심각성을 시각·감정적으로 전달해 마약의 위험성과 파괴성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마약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될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A 학교 관계자는 “작년에 '환상의 짝꿍' 공연을 보았는데 연극을 통해 청소년들이 마약의 위험성을 깊이 이해하고, 건강한 미래를 위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이 되었다.”라며 “또한 학교 현장에서도 청소년 마약 예방에 대하여 다양한 형태의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환상의 짝꿍’ 공연 문의는 아폴론 아트컴퍼니를 통해 가능하다.

‘청백리 가문’ 전의이씨 종중, 유물 30점 기증…“조선 사대부 연구에 큰 도움”

조선시대 문무를 겸비한 실무 관료로 활동하며 청렴한 ‘청백리 집안’으로 알려진 ‘전의이씨’ 가문의 유물 30점이 지난달 31일 실학박물관에 기증됐다. 유물 중 일부가 실학박물관의 2016년도 기획전시 ‘경기청백리-문(文)청(淸)렴(廉)검(儉)신(信)’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지만, 종중이 유물을 모두 기증하면서 조선 중기의 문신 이제신(李濟臣, 1536~1583)을 중심으로 한 가계의 선대·후대의 역사, 16~18세기 조선 경기사대부의 활동을 살필 수 있게 됐다. 유물 기증이 이뤄진 것은 가문의 활동과 정신이 잘 활용되는 게 가장 확실한 보존 방법이라고 판단한 종중의 결정 덕분이었다. 이제신을 현조로 하는 청강공파화수회의 이상진 회장은 전의이씨의 또 다른 후손인 지범공파화수회와 3개월여의 논의 끝에 전의이씨 가문의 모든 유물을 기증하기로 했다. 이상진 회장은 경기일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종중만의 유물이 가문을 더욱 알리고, 도민이 누릴 수 있는 경기도의 보물로 거듭나 매우 기쁘다”며 “긴 세월 가보로 내려온 유물을 수차례 이동시키고, 열고 닫으면서 훼손이 날로 심각해졌다. 기증을 해서 잘 활용하는 게 가장 확실한 보존 방법이라고 판단해 지난 달 열린 종중의 이사회와 총회에서 기증에 만장일치를 얻었다”고 말했다. 앞서 청강공파화수회 등은 약 500년간 은행과 종중 금고 등에 전의이씨의 유물을 보관해왔다. 그러나 항온·항습 시설이 부족한 탓에 복식 등의 유물이 이미 훼손되고, 도난·분실의 가능성도 높아져 박물관 기증을 결정했다. 이제신은 울산군수 등 지방관으로, 이탕개의 난을 진압하는 데 공을 세운 인물이다. 이제신의 둘째 아들 이수준은 강화부사 등을 역임, 임진왜란 때 임금을 호종한 공을 인정받아 호성공신에 책봉되기도 했다. 이번에 기증된 유물은 이수준과 그의 후손 이덕수, 이산배 등의 영정 4점과 영정함, 인장, 복식류, 교지, 호패, 서책 등이다. 특히 ‘이덕수 초상 관복본’은 제작 연도가 명확해 역사적 가치가 크고, 이제신의 조부 ‘이인손의 복식 6점’은 16세기 사대부의 대표적인 복식을 알 수 있게 한다. 이제신이 찬술한 ‘청강선생 후청쇄어’ 역시 16세기 사대부 생활문화의 변천을 살필 수 있어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김필국 실학박물관장은 “기증받은 유물에 대한 긴급 보존처리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유물의 역사적 가치가 크기 때문에 이를 제대로 평가할 학술대회를 열고 기획전시도 준비할 계획이다. 또 국가 유형문화재 지정을 위한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유물 기증으로 ‘전의이씨’ 가문의 활동과 정신을 널리 알릴 수 있게 돼 굉장히 뿌듯하다”며 “일부 가문에서 보관하고 있는 유물이 또 있다면 절차를 거쳐 기증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자립활동가 ‘청자기’ 4기 발대식 개최

경기권역에서 조직된 자립준비청년 및 쉼터 퇴소청소년의 자립활동 모임인 초록우산의 ‘청년들의 자립이야기(청자기)’ 4기가 포문을 열었다. 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는 화성시 정남면 YBM 연수원에서 여인미 초록우산 경인권역총괄본부장 및 이주호 고운세상코스메틱 대표이사와 청자기 학생 16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청자기 4기 발대식을 실시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달 30일 열린 발대식에서는 장학증서 및 활동가증 수여와 청자기 졸업생 특강 등이 진행됐다. ‘청자기’는 지난 2021년 초록우산 경기권역에서 조직된 자립활동가 모임으로 초록우산은 자립당사자에게 개인 자립역량 강화를 위한 장학금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앞서 자립한 당사자들이 자립을 앞둔 후배들을 위한 사회적 기여활동을 하도록 돕는다. 올해 실시되는 청자기 4기 활동은 코스메틱 기업 ‘고운세상코스메틱’의 후원금으로 운영된다. 후원금은 자립당사자의 자립 지원과 자립 관련 인식개선과 정책제안 활동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주호 고운세상코스메틱 대표이사는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된 변화가 사회로 이어진다”며 “후배, 사회를 위해 에너지를 쏟는 여러분이 더 좋은 사회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여인미 초록우산 경인권역총괄본부장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으로 시작된 활동은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며 “앞으로 누군가의 손을 잡아 줄 따뜻한 어른으로 성장 할 여러분과 초록우산이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청자기’는 지난 2022년 ‘자립을 시작하는 아동, 청소년의 건강한 자립을 위한 제도, 인식개선 활동 수행’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경기도의회의장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후배들의 첫살림 지원과 멘토링 프로그램 ‘나의 자립일지’ 개발 및 아동양육시설 방문을 통한 프로그램 진행 등을 진행했다.

경기문화재단, ‘찾아가는 경기도박물관’ 특수학급부터 확대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이 ‘2024 찾아가는 경기도박물관’ 상반기 교육을 특수학급(학교)부터 선보인다고 1일 밝혔다. ‘찾아가는 경기도박물관’은 박물관에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도민을 대상으로 박물관 교육팀이 직접 찾아가 문화재를 활용한 체험교육을 진행해 경기도의 역사문화에 대해 관심과 이해를 높이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도박물관은 코로나19 확산 뒤 온라인과 대면 교육을 병행했지만, 현장에서 교감할 수 있는 대면 교육이 교육의 효과가 높다는 의견을 반영해 올해부터 대면방식에 초점을 맞춰 운영한다. 교육 대상은 초등학교, 특수학급, 노인복지시설 등의 단체다. 초등학교 대상 ‘찾아가는 경기도박물관’은 경기 동북부 지역인 포천·의정부·남양주·구리·하남·광주·여주·성남시와 가평·양평군 지역의 초등학교가 중점 우선 대상이다. 하반기에는 고양·파주·동두천·양주·김포·부천·광명시와 연천군 지역 초등학교를 찾아간다. 초등학교 대상 수업에서는 ‘경기도의 세계문화유산’, ‘경기사랑방’ 이라는 주제로 ‘조선왕릉 팝업 북 만들기’, ‘무드등 만들기’와 같은 체험을 병행해 경기도의 문화유산을 쉽고, 흥미롭게 학습할 수 있도록 진행한다. 초등학교 특수학급 프로그램은 도내 특수학급과 특수학교를 대상으로 ‘경기인의 일생’이라는 주제로 수업이 이뤄진다. 출생·돌·관례·혼례·상례·제례 등을 현재 우리 일생과 연결해 한복 입어보기, 퀴즈 풀기 등 체험 활동을 병행할 예정이다. 도내 노인‧사회복지시설 등을 대상으로 한 어르신 프로그램은 ‘행복을 담은 줌치(주머니)’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선조들의 멋과 염원이 깃든 줌치의 모양과 쓰임새를 알아보고 향을 넣은 줌치를 직접 바느질로 만드는 체험으로 구성된다. 올해 상반기 ‘찾아가는 경기도박물관’은 1일부터 6월27일까지 진행하며,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화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