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보금자리 기대 이하… 분양시장에 ‘찬물’

최근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신고된 전국의 아파트 실거래가 신고자료 4만4천여 건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강남 3개구의 아파트 거래는 지난해 12월 934건에서 올해 1월 1천54건으로 늘었다가 2월 1천9건, 3월 885건으로 감소세를 보인 뒤 지난달에는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전국의 아파트 거래량도 2009년 12월 4만4천944건에서 올해 1월 3만3천815건으로 대폭 감소했다. 2월 3만9천58건, 3월 4만6천474건으로 늘면서 회복 기미를 보였으나, 지난달에는 4만3천975건으로 다시 줄었다. 강남 3개구 뿐 아니라 강북 14개구, 수도권, 5개 신도시, 6대 광역시에서의 거래가 모두 감소했으며, 실거래 가격도 강남 3개구를 중심으로 하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2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www.serve.co.kr)에 따르면 이번주 분양시장은 수도권 보금자리주택, 인천 송도국제도시 등 알짜지역의 청약경쟁률이 저조하게 나온 가운데, 분양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는 분위기다.24일 LH공SH공사경기도시공사는 보금자리주택 2차지구 6곳(서울내곡, 서울세곡2, 남양주진건, 구리갈매, 부천옥길, 시흥은계) 일반 공급의 사전예약 청약접수를 진행한다. 2차지구는 전용면적 51~84㎡ 총2만4천763가구의 건설호수 중 1만8천511가구가 사전예약 대상이며, 분양주택 1만4천497가구, 공공임대주택 4천14가구 (10년 임대 2천765가구, 분납임대 1천249가구)로 구성된다. 당첨자발표는 6월11일, 본 청약은 2011년 11월부터 진행되며, 입주는 2013년 4월에 시작될 예정이다. 추정분양가는 3.3㎡당 서울 강남권 2개 지구가 주변시세의 56~59% 수준(1천1401천340만원)이고, 서부권동부권 4개 지구는 주변시세의 75~80% 수준(750만원990만원)으로 책정됐다. 또 최초로 서부권동부권에 공급되는 10년 임대주택은 주변 전세가의 62~79% 수준이고, 분납 임대주택은 주변 전세가의 76~79% 정도이다. 현장접수는 장소에 관계없이 모든 지구에 사전예약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시 분양공공임대 구분 없이 3지망까지 신청할 수 있다. 특히 보금자리주택은 최장 10년간 전매제한과 5년의 실 거주의무를 지켜야하며, 당첨 취소 시에는 2년간 사전예약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여야 한다.26일 한화건설은 용인시 보정동 꿈에그린의 청약접수를 받는다. 지하 2층~지상 20층 6개동, 전용면적 101㎡, 180㎡ 총 379가구로 구성되며, 입주는 2012년 11월 예정이다. 분당선 보정역의 도보이용이 가능하며, 단지 앞 도로를 건너면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등 대규모 판매시설이 자리 잡고 있어 편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각 동을 남향남서향으로 배치해 채광성과 통풍성을 극대화했고, 동쪽에 자리잡은 골프장 조망이 가능하도록 측벽에 전망 발코니를 설치한 것이 특징이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전원주택 시장도 ‘소형화 바람’

중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전원주택 시장에서도 소형화 바람이 불고 있다.20일 도내 전원주택업계에 따르면 과거 실수요자용으로 분양하는 전원주택 단지의 토지 분양 면적은 1천㎡ 정도가 일반적이었지만, 최근 들어 거래 규모가 필지당 330~500㎡ 정도로 크게 줄어드는 분위기다.실제로 전원주택 정보업체 OK시골(www.oksigol.com)에 등록된 물건의 경우 용인시 고기동에서 분양한 전원주택은 가구당 542㎡ 규모를 선보였으며, 분양가격은 3.3㎡당 400만원선이다.또 여주군 능서면에 소재한 한 전원주택은 50~99㎡규모에 45가구를 분양하며, 가구 당 1억3천만원에 판매하고 있다.이어 양평 미리내캠프는 지평면 월산리 일대 4만1천304㎡ 규모의 전원주택 건설부지 76가구 분량을 분양하며, 주택용지로 가구당 450㎡부터 분양하고 있다.이처럼 전원주택의 규모가 소형화 되는 것은 주말주택이나 제2의 주거지 형태로 이용하는 실수요자들이 늘면서 관리하기 적당한 크기를 선호하기 때문이다.한편 최근에는 전원주택의 토지와 주택을 원스톱으로 일괄 분양하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각되고 있다. 그 동안 전원주택 단지를 분양할 경우 토지만 분양하고 주택은 분양받은 사람들이 직접 짓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한 전원주택업체 관계자는 실소유자들이 넓은 규모의 전원주택보다는 관리하기 편한 소규모 면적을 선호하고 있다며 소규모의 경우 비용이 많이 들지만 토지와 함께 주택을 지어주는 조건으로 분양하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말했다./이형복기자 bok@ekgib.com

경매시장 ‘高감정주의보’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경매 물건의 감정가가 시세보다 높은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19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www.ggi.co.kr)에 따르면 이달 15일까지 경인지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78.1%로 집계돼 전달(80.8%) 대비 2.7%p 낮아졌다. 낙찰가가 내리막세를 보이는 것은 실제 가격이 하락한 점도 있지만 감정가가 입찰시점의 시세보다 높은 데도 이유가 있다. 게다가 감정평가 후 시세에 변동이 생기면 감정가와 시세 차이가 갈수록 벌어지기 때문이다. 경매물건은 감정평가, 현황조사, 문서 송달 등 경매 준비 기간이 수개월 소요된 후 첫 입찰일이 잡혀 통상 감정평가를 한 때부터 4~6개월가량 시차가 생긴다. 특히 최근처럼 가격 변동이 심할 때 감정가는 시세를 반영하지 못하게 된다.이달만 해도 경매물건 가운데 감정가가 시세를 웃도는 사례가 상당수 있다.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아이파크분당3차 26층 전용 153.4㎡의 시세는 12억원에서 13억원 수준. 감정가 14억원에서 2회 유찰돼 지난 3일 입찰에 부쳐져 9억199만 원에 낙찰됐다. 이는 감정평가가 지난해 3월에 진행돼 1년2개월의 시차 때문에 감정가와 시세가 큰 차이를 보여 낙찰가가 감정가의 64%에 불과한 것이다. 또 지난 13일에 낙찰된 용인시 수지구 송복동 푸른마을 푸르지오 14층 전용 171.9㎡의 시세는 6억8천500만원에서 7억3천500만원 정도. 8억원에 감정돼 시세 상한보다 높았으며, 감정가의 71.2%인 5억7천만원에 낙찰됐다.이처럼 감정가가 시세를 반영하지 못하는 것은 감정이 오래 전에 이루어져 시차가 생기는 경우를 비롯해 거래가 많지 않아 시세를 알기 어려운 경우이다. 또 감정된 이후에 재개발, 재건축 등의 호재가 생겨 급격한 가격 변동을 반영하지 못하거나 단지내에 면적, 구조, 대지권 등에 따른 가격차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경매 초보자들은 감정가는 곧 시세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믿음이며, 유찰이 한번 될 때마다 한 달이 지나므로 요즘 같이 유찰이 많이 될 때는 시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며 감정평가서를 볼 때 가격만 볼게 아니라 동시에 감정시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상가분양 과장광고 소송 투자자 승소판결 드물어

판교와 동탄신도시 등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상가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분양광고 중 주요사실을 왜곡은폐하거나 과장된 경우가 종종 발생하지만 법원 판결은 전적으로 투자자에게 유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학원입점 등 준공건물 미반영 법원 거래 관행 관대한 태도 계약시 철저한 검토만이 살 길지난해 3월 상가분양 광고를 보고 부천의 A상가 점포를 분양받은 김모씨(45) 등 10여명은 분양 광고내용이 허위과장됐다며 분양계약을 취소하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으나 기각됐다. 광고에서는 학원입점, 고객휴식공간 설치 등이 언급이 있었으나 실제 준공과정에서는 이러한 내용들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법원은 일반 상거래의 관행을 고려해 상술의 정도를 넘는 행위가 아니라면 용인될 수 있다는 해석을 내린 것이다. 지난해 12월 인천지역 A아파트의 단지 내 상가 소유자들은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를 상대로 정문과 후문에 설치된 차단기 철거에 대한 소송을 제기해 원심에서 승소했으나 상고심에서 원심을 파기당했다. 원심에서는 차단기 설치로 인해 상가로 진입하기가 까다로워 상가 소유자들이 가지고 있는 대지 사용권이 침해된다 판단했으나 상고심에서는 단지내 상가의 부속 주차장 위치 및 이용관계와 출입 통제 방법, 주변 지리적 상황 등 기타 제반 사정을 참작해 사회통념에 따라 판단돼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이처럼 상가 투자자들은 광고 내용이나 단지내 차단기 설치 유무 등의 주변상황이나 세부사항을 꼼꼼이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상가뉴스레이다 선종필 대표는 상가와 관련된 판례들을 눈여겨 보면 간접적인 체험을 통해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도 있다며 상가투자는 적지 않은 금액이 투입되는 만큼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임명수기자 lms@ekgib.com

새 길따라 신규아파트 ‘눈길’

올해 경기지역에 새로 개통됐거나 개통 예정인 도로와 전철 인근에서 분양을 앞둔 아파트 단지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단지 인근에 도로 등이 신설되면 이동성이 좋아져 주택수요를 끌어들이는 호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개통한 서울~춘천과 용인~서울간 고속도로 주변 집값이 각각 2.21%, 1.36% 오르기도 했다. 18일 도내 부동산정보업체들에 따르면 올해 도내 개통되는 도로와 철도노선 인근에 분양 예정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는 29곳, 총 2만6천300가구에 이른다. 이달 초 제3경인고속도로가 개통했고 내달 말 제2자유로가 부분개통한다. 이어 용인경전철(7월)과 경춘선 복선전철(12월)도 올해 개통할 예정이다. 내달 말 부분 개통 예정인 제2자유로의 최대 수혜지역으로는 파주 교하신도시가 손꼽힌다. 한라건설과 롯데건설이 교하신도시에 각각 823가구와 1천889가구 등 올해까지 7천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시흥 고잔동과 인천 논현동을 연결하는 제3경인고속도로 인근에는 현대산업개발이 안양 석수동에 아이파크를 특별분양하며, 용인경전철 노선에는 두산중공업이 삼가동에 1천293가구를, 우남건설이 역북동에 919가구를 선보인다.하반기에 경춘선 복선전철(서울 망우동~춘천)이 개통되면 남양주 대단위 주거단지에 혜택이 주어진다. 우미건설은 경춘선 별내역 인근인 남양주 별내지구에 1천300가구를 8월께 분양하며, 동부건설과 LIG건설도 전철역과 걸어서 5분거리에 각각 아파트를 분양한다. 스피드뱅크 관계자는 도로의 경우 인터체인지나 종점 등에 위치한 단지가 유망하며, 전철역과 가까운 역세권을 노려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이형복기자 bo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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