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나의 조국이여 바람은 소식도 없이 잠잠한데 목 졸린 세상에 바람 한 점 없는구나 누구도 말 없는 나라는 고요하니 아! 나의 바람이여 나의 바람은 누가 이루어주리 힘없는 바람은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는구나 바람이 물었던 날은 존재했던가 아! 나의 자유여 이제는 본질을 잃은 자유여 그대는 두터운 천막에 가두어져 있기만 하구나 저 두터운 천막은 우리를 그늘 속에 가두어 놓고 그늘 속에서 우리는 가맣게 썩어들어간다 아! 나의 태양이여 가까운 날 찾아올 태양이여 곧 바람이 구름을 거둬내니 부디 내 썩어든 육체를 빛으로 말려다오 바람이여 불어라 그 누구도 너를 막지 못하노니 부디 더 두터운 천막을 거두어다오 그대의 바람은 우리의 자유 곧 이루어낼 우리의 바람 고유정(안양여고 2)
대학 입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 바람이 불고 있다. 학종은 수능 중심의 줄 세우기 대입제도의 대안으로 떠올랐으며, 지난 2019학년도 대입에서의 수시모집 선발 비율 76.2% 중 학종의 모집 비율은 24.4%였다. 매해 입시에서 확대 방침을 발표하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의 주요 10개 대학만 살펴보면, 학종 모집인원 비율은 60%가 넘고, 서울대의 경우에는 수시모집 전체를 학종으로 모집하고 있다. 현재 시행되는 입시제도가 공교육 정상화와 교육의 다양성을 내걸고 있지만 학종은 가장 중요한 가치인 공정성이 결여된 채 오히려 비교육적 환경을 조성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숙명여고 쌍둥이 시험지 유출 사건과 광주 고3 시험지 유출 사건 등 수차례의 시험지 유출 사건에 신뢰도를 잃은 것도 사실이다. 학종은 학생생활기록부에 내신 성적뿐 아니라 교과 활동, 동아리 활동, 수상 경력 등 전반적인 학교생활을 기재할 수 있다. 학생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사소한 것 하나가 끼친 영향이 학생의 학생부와 대학 입시 결과에까지 지장을 줄 수 있어 문제다. 필자는 학종에 미치는 영향을 크게 3가지로 나눠 보았다. ■ 학교ㆍ선생님이 미치는 영향교사에 따라 큰 차이 학생부에는 교내 활동 내용만을 기록할 수 있기 때문에 학교에서 특색 있고 우수한 프로그램을 운영할수록 학종에서 유리하다. 그런데 일반고에서는 영상자료 시청이나 진로 업체의 강연이 주로 이뤄지나, 특목ㆍ자사고에서는 대학교수, 외교관 등의 현직자들과의 만남과 외국으로의 문화 탐방이나 자매결연 학교와의 교류 등 국제 교류 활동의 기회가 많다. 교사가 작성한 학생부 내용도 중요한데, 학생의 세부적인 발달사항과 가능성을 꼼꼼히 기재하는 교사가 있는 반면, 학생이 알아서 써오면 그대로 기재하는 교사도 있다. 그렇다보니 학생부의 질이 학교의 프로그램과 교사의 능력에 의해 큰 차이가 생긴다. 학생 개인의 능력과 별개로 어떤 학교와 어떤 선생님이냐에 따라 학생이 갈 수 있는 대학이 달라지는 것이다. ■ 지역이 미치는 영향대학입시지원관 전국 단 2곳 근본적으로 학종을 비롯한 대학입시에 관한 정보를 얻는 데서부터 지역 간 차이가 있다. 지방 소재 학교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 받을 기반 시설이 부족해 학생들뿐 아니라 선생님들도 정보와 관련 역량이 뒤쳐지는 경우가 생긴다. 실제로 학생들이 상담 및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대학입시지원관은 현재 전국에 단 2곳, 강원과 제주에만 있다. 그마저도 없는 지역은 정보를 얻는 데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EBS 대학입시의 진실 제작팀의 일반고 학생 105명의 학교생활기록부 분석 결과, 수도권과 특별ㆍ광역시 소재 학교일수록 활동 및 대회가 더 다채로웠고 동아리도 더 활발했다. 이로 인해 학생의 의지와 무관하게 사는 지역에 따라 학생부의 질의 차이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 부모의 사회적 지위가 미치는 영향 교육부에서 2007~2017년 사이 발표된 논문을 조사한 결과, 교수가 자신의 미성년 자녀를 공동 저자로 등록한 사건이 이공계열에서만 80건이 적발됐다. 논문 게재 당시 대부분 자녀의 학년은 고3과 고2였다. 교육부에서 2014년부터 학생생활기록부에 논문 기재를 금지했지만, 카이스트 등의 과학기술원은 이를 허용하기 때문에 부모의 지위를 이용해 자녀의 입학을 도왔을 가능성 존재하는 것이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논문대회에서 교수인 부모가 논문을 대신 써주거나, 프로젝트 대회에서 학생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프로젝트를 부모가 대신 해서 제출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학종은 대입 체계를 표준화하는 과정에서 학교생활기록부를 기본으로 교사 추천서, 개인 활동 보고서 등으로 학생들을 선발하던 입학 사정관제에서 학생 개별적 정보를 약화시켜 공정성에 힘쓴 제도로 도입됐다. 하지만 국민들은 학종을 신뢰하지 않는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8명은 학종을 깜깜이 전형이라고 평가했다. 취지는 좋았다. 이름은 다르지만 미국과 유럽 국가 등 선진국에선 학종과 같은 입시 방식이 이미 보편화돼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성적으로만 학생을 평가하지 않고 다양한 가능성으로 평가하는 효과에 기대를 걸었을 것이다. 그러나 대학에 사업비만 던져놓고 입학사정관으로 뽑는 학생들만 늘리려 했던 정부, 정형화된 평가 기준을 발표하지 않는 대다수의 대학, 각종 비리, 위의 3가지를 비롯한 입시에 영향을 끼치는 불공정한 요소 등으로 인해 깜깜이 전형으로 불리며 본래 취지에서 멀어진 지 오래다. 붙은 학생도 놀라고 떨어진 학생도 놀란다는 우스갯소리도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최근에는 교사 추천서 폐지와 자기소개서의 분량 감소, 학생생활기록의 비교과 영역 항목의 통합 및 간소화된 2022학년도 대입 제도 개편방안이 발표됐고, 몇몇 대학들은 구체적인 평가 기준을 공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기울여 공정성과 신뢰성을 극복하는 것이 누명을 쓴 학종에게 시급해 보인다. 학생이 가는 대학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중요한 만큼 불공정한 요소가 있다면 외면해서는 안 되는 것이 당연하다. 붙은 학생도 떨어진 학생도 놀라지 않도록, 이제는 정말 우스갯소리로 끝나기를 바란다. 김태연(안양 임곡중 3)
용인 좌항초등학교(교장 정영희)는 6월 19일 2019 학교생태 텃밭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좌항 쌈데이(day) 행사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용인시 원삼면에 위치한 전교생 75명의 소규모 학교인 좌항초등학교는 지난 4월부터 각 학년 텃밭에서 모종을 심고, 매일 물을 주고 기른 쌈채소를 수확해 점심시간을 활용, 전교생과 전 교직원이 함께 급식실에서 준비한 고기를 먹는 내가 기른 쌈채소에 맛있는 고기를~ 쌈데이(day)! 행사를 가졌다. 좌항초 교육가족 모두는 좌항 쌈 day 행사를 통해 우리들의 먹거리를 위해 더운 날씨에도 열심히 일하시는 농부들이 흘리는 땀의 소중함과 우리 주변의 생태,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 이날 행사를 마치고 난 후 6학년 전교회장인 정하영 학생은 내가 직접 모종을 심고, 물을 주고 키운 쌈채소를 수확해 고기를 싸먹으니 더 맛있는 것 같고, 집에서 먹을 때와는 다른 뿌듯한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2학년 전아인 학생은 집에서는 쌈채소 같은 음식을 잘 먹지 않았는데, 내가 키운 쌈채소여서 더 먹고 싶었고 맛있는 기분도 들었고, 또 다른 생태교육 프로그램도 더 많이 해보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좌항초등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2019 학교생태 텃밭교육 프로그램은 경기도용인교육지원청 혁신교육지구 사업의 일환으로, 용인시청 용인농업기술센터 농촌테마과에서 예산 500만 원을 지원 받아 학교 곳곳에 학년별 텃밭을 조성하고, 여기에 쌈채소, 고추, 토마토, 오이, 가지, 허브 등 다양한 옆채류 채소와 열매채소를 가꾸었다. 또한 용인농업기술센터에서 도시농업기술사 선생님을 지원해 연간 20여 시간 친환경 방제액 만들기, 곁순 따기, 허브 배우기 등 생태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정영희 교장은 앞으로 전교생과 모든 교직원이 함께 하는 좌항 쌈데이 외에도 가을에는 된장고추장 만들기, 김장 담그기 등 생태교육과 함께 다양한 우리 전통문화를 지키고 농촌을 살리는 행사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용인 좌항초 교사 이종철
경기도 전역에 학생 중심의 민주주의 꽃이 만개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뿌린 작은 씨앗에 불과했던 학생의회교실이 싹을 틔워 2019년 지역청소년교육의회로 성장해 청소년들의 자유로운 의견표현과 참여 민주주의 체험의 장이 되고 있다. 지역청소년교육의회는 만 10세 이상 18세 미만의 청소년이 거주 지역 교육관련 정책에 직접 참여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의회 민주주의 기구다. 출발은 지난 2016년 학생의회교실에서 시작됐다. 2017~2018년 지역학생의회를 거쳐 올해 지역청소년교육의회를 성장하게 된 것. 학생들은 의장선거부터 학생관련 정책 발의, 조례안 및 정책제안서 작성, 학생이 원하고 요구하는 정책 제안, 본회의, 토론과 표결, 의회방청 등 그야말로 참여와 소통으로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형식적인 어른들 흉내내기가 아닌 학생의, 학생에 의한, 학생을 위한 의사기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도내 25개 지역청소년교육의회 가운데 지난 2월 안성지역청소년교육의회 개원 시작으로 올해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 지난해 학생 760명 참여 교복안전 등 정책 반영 지난해 31개 시군 지역학생의회에서 760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총 52개의 정책제안서를 제출했고, 지역과 경기도교육청, 교육지원청은 이들 의견을 정책에 반영했다. 놀라운 성과다. 작년에 의회가 제안한 정책 가운데 △가평군 어두운 보행로 안전 개선 △학교시설 설치 및 준공 시 학생 의견 수렴 및 반영 △불편한 교복 대신 실용적인 생활교복 도입 △학교 진로체험 확대 등이 정책으로 반영된 대표 사례다. 가평군 학생의회에서 제안한 밤길 어두운 보행로 안전 개선 제안은 지자체에서 받아들여 해당 지역에 가로등이 설치됐다. 또, 지역 버스 배차와 운영시간 때문에 늦게까지 학생들이 공부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도 실제 반영됐다. 가평군 청소년 교통비 지원 사업과 희복택시(희망과 복지의 가평택시) 증대가 그 결과다. 광명 학생의회에서 제안한 학교시설 설치와 준공에 학생 의견 반영은 경기도교육청 시설과에서 올해 학생이 디자인하는 학교공간 조성사업으로 구현됐다. 도교육청은 학교시설사업 추진 시 학생의견을 필수적으로 수렴해 반영하고 학생 의견은 △학교 대상 설계 설명회 △설문조사 △학생자치회 협의등을 통해 수렴한다. 의견수렴 방식은 학교 개교시기, 접근성,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안산과 용인 학생들이 제안한 교복디자인에 대한 의견은 각 학교와 교육지원청에서 수렴돼 교복선정위원회에 학생이 참여한다. ■ 올해 총 8회 정기회의 및 선관위 등 견학 지역청소년교육의회는 당초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했다가 올해부터는 청소년으로 대상을 확대해 학생을 넘어 청소년 정책 참여 기회와 권리 보장을 더 강화했다. 참여대상은 초ㆍ중ㆍ고등학교 학생자치회 대표, 희망학생, 학교 밖 청소년 등 지역별로 50명 내외가 참여해 올해는 1천여 명 규모로 대폭 확대됐다. 목표는 △청소년이 주체로서 공공의 문제해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와 권리 보장 △청소년 제안 정책을 경기교육에 직접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청소년이 자신의 지역 문제에 관심을 갖고 마을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하는 학교민주주의 실천으로 한다. 학생들은 총 8회 정기회의(총 15시간)를 통해 청소년의 권리와 의무, 청소년교육의원의 역할과 책무성, 정책 제안 등의 의원교육을 시작으로 의장선거, 상임위원회 활동, 사무국 운영 지원 등을 통한 민주적 리더십 함양, 학생관련 정책 발의 및 제안 활동, 학생관련 정책 조례안 작성 및 발의 등을 직접 운영한다. 이와 함께 헌법재판소, 법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견학도 예정돼 있다. 경기도교육청 김광옥 민주시민교육과장은 2019년 청소년 인권의식을 함양하고 정책제안과 토론역량을 강화해 심도 있는 정책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올해부터는 청소년 인권전문 변호사,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관련 시민단체, 토론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청소년교육의회를 활발히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경청종합
2019 평택청소년교육의회 제2차 정기회의가 지난 6월 11일~12일 강화도 경기도학생교육원에서 열렸다. 각 학교에서 많은 학생들이 모이는 만큼 평택시 학교들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보는 데 힘이 되고자 참석하게 됐다. 모르는 얼굴이 많았지만 자신이 생각한 정책을 설명하며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나갔고 같은 분야의 학생들끼리 상임위원회를 구성하였다. 총 7개로 구성된 상임위원회 중 나는 진로2상임위원회의 상임위원장을 맡게 되었고,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 하나의 정책 제안서를 만들어냈다. 진로2상임위원회에서 만든 정책 제안명은 진로 교육의 지원이다. 평소 청소년들의 진로탐색 시간이 적다는 점과 진로탐색을 위해 교외로 나가고 싶은 청소년들이 교통문제로 겪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이 정책을 제안하게 되었다. 정책의 세부 내용은 두 가지로 첫 번째는 방과후 진로 프로그램 개설이고, 두 번째는 진로박람회 버스 운행이다. 방과후 진로 프로그램 개설은 교과 방과후뿐만 아니라 진로 관련 방과후를 개설해 청소년의 진로 탐색 기회를 학교에서 제공하는 방안이다. 학생의 진로 분야 선호도 조사를 통해 학생의 수요를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학교 밖 청소년들이 참석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진로박람회 버스 운행은 꿈날과 같은 진로박람회에 가는 청소년에게 교통편(버스)을 지원해주는 것이다. 각 지역마다 투표를 통해 임시 정류장을 정해 버스를 운행하는 방안으로, 박람회까지 가는 교통편이 불편한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버스 운행으로 진로박람회의 청소년 참여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2일차에는 공감토크 시간을 통해 교육장님께 진로 정책을 제안했고, 버스 지원에 대한 예산 문제를 질문할 수 있었다. 평택시에서는 이미 버스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예산은 걱정없다고 하셨다. 더불어 기존에는 신청한 학교에 한했다면 각 지역마다 임시 정류장을 정해 운행하는 방식으로 바꾸어도 좋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이번 평택청소년교육의회 참석을 통해 평택시의 교육적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의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특히 사소한 문제점이라도 청소년들이 고쳐나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이후에 만들어질 평택청소년교육의회에도 많은 청소년들이 참여하고, 문제점을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손으로 직접 해결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김채연 평택 현화고 1
427 판문점 선언 이후 학생들이 통일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다양한 평화통일교육도 진행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이 5월부터 오는 11월까지 경기도 내 초중고등학교 학생 2천여 명을 대상으로 24회에 걸쳐 1박2일 합숙형 평화통일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의 역사적, 지리적 특수성을 반영한 프로그램과 체험을 통해 분단의 아픔을 느끼고 평화와 통일에 대한 의미를 다지는 시간으로 운영된다. 특히 도내 접경지역인 파주 캠프그리브스와 체인지업캠퍼스, 연천 한반도통일미래센터 세 곳에서 각각의 특성에 맞게 진행되는 활동은 학교급별 특성과 각 학교의 요구에 맞게 세부 내용을 사전 설계해 현장 중심으로 진행하는 특성을 지녔다. 1박2일 동안 진행되는 평화통일 체험학습을 다녀온 학생들의 소감을 직접 들어봤다. 편집자 주 유라시아 횡단열차가 완성될 날을 기다리며 도라산역에 갔을 때 그 누구도 기차를 이용하는 사람이 없었다. 기차를 탑승하는 곳은 허전하다 못해 삭막했다. 우리는 기차를 탑승하는 곳에 들어가 보지도 못했고, 나는 그 기차를 이용하지 못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웠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기차역의 표지판에 출국이나 입국이 아닌 출경과 입경이 써져 있었다는 것이다. 사무소의 명칭 또한 남북 출입국 사무소가 아닌 남북 출입 사무소였다. 아직 북한과 남한을 개별 국가라고 생각하지 않고 국가를 나가는 곳이 아닌 경계를 지나는 곳이라고 표현했다는 점에서 아직 우리는 하나가 될 기회가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기차역을 떠나면서 그 기차역을 통해 북한으로 금강산 구경을 가는 날을 떠올려 보았다. 평화통일 체험학습을 통해 북한과 더욱 가까워지게 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언젠가 땅굴을 통해 북한을 방문할 수 있고, 도라산역에 있는 출경과 입경이라는 표지판마저 평양 방면으로 바뀔 날이, 그래서 유라시아 횡단열차가 완성될 날이 더욱 기다려진다. 나경목(안성 가온고 2) 남북이 협력하면 하나의 한반도 될 수 있어 군인들에게 긴장되고 떨리는 검문을 받은 후 제3땅굴, 도라산 전망대, 도라산역, 도라산 평화공원에 갔다. 북한의 모습을 보면서 북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바뀌었고 이 상태로 하나가 되면 얼마나 좋을지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활동 중에 정말 좋은 교훈을 준 경쟁, 협력게임이 있었다. 이 게임은 시민단체, 정치인, 군인, 외교사, 대통령이 활동을 하면서 북한의 땅에서 땅을 많이 얻는 게임이다. 게임을 참가하는 동안 이기기 위해 이 게임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몰랐지만 게임을 끝내고 다시 생각해보았다. 이 게임은 우리가 통일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 알려준 것이다. 특히 협력게임에서 각 직업의 사람들이 서로 협력해 모두가 카드를 가지게 서로를 도우면서 남한과 북한이 이렇게 협력을 한다면 하나의 한반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체험한 것이다. 내가 깨달은 것은 국가가 통일을 하게 기다려야 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나서야 한다. 펌프에서 물이 나오기 위해 마중물을 넣듯이 국민들이 마중물이 돼 통일이라는 결과가 나오게 먼저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백승하(안성 가온고 2) 평화통일 중요성 알려준 더없이 좋은 활동 나는 그동안 솔직히 통일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다. 이번 체험학습은 내 생각 안에 있던 통일에 대한 생각을 많이 변화하게 해 준 이번 체험학습에 감사하다. 도라산 전망대에서는 북한의 위치와 우리나라와의 거리가 생각보다 가까워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도라산역은 먼 미래가 아니라 통일이 되면 자랑스러운 역이 곧 될 것으로 생각하니 경이로움을 감추지 못했다. 곳곳을 둘러보니 북한과 남한의 철도가 이어지면 한 민족이 같이 이 도라산역을 통해 가는 모습이 저절로 상상이 되고 그려졌다. 도라산평화공원에 도착한 후 스탬프를 찍으면서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이 과정 속에서 본 조각 기념상은 굉장히 높아 하늘을 찌를 것만 같았다. 이곳에 서 있는 내가 마치 통일에 대해 꿈을 꾸며 천사처럼 날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평화라는 단어에 딱 맞는 공원에 왔다는 느낌이 수없이 반복해서 들었다. 이번 평화통일 체험학습은 나에게는 평화통일의 의미와 중요성을 알려준 더없이 좋은 활동이었다. 장민석(김포 신양중 2) 통일이 되면 도라산에서 열차 타고 평양행 도라산전망대에서 북한 풍경을 직접 본다는 것이 굉장히 신기했고 북한에는 우리처럼 높은 건물이 잘 안 보인다는 것을 알았다. 도라산역은 겉모습과 내부는 운행하는 일반적인 역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우리나라가 통일이 된다면 여기에서 열차를 타고 평양을 갈 수 있겠구나 생각하니 신기했다. 도라산평화공원에는 많은 사진들과 조각상들로 평화의 기운이 감돌았다. 다음날 우리는 강당에서 전략도미노와 평화통일에 대한 문구를 적어서 유리에 직접 거는 활동을 했다. 전략도미노는 도미노를 쌓을 곳을 스케치한 후 각자 역할에 맞춰 도미노를 세우는 활동이었다. 중간중간에 도미노가 많이 쓰러졌지만 결국에는 성공해서 정말 뿌듯하고 행복했었다. 완성한 후 도미노를 쓰러트릴 때는 조금 아깝기도 했지만 예쁘게 잘 쓰러져서 기분이 좋았다. 평화통일 체험학습에서 북한과 우리나라의 관계, 평화통일의 중요성을 배웠고 반 친구들과 더 친밀해지는 계기가 됐다. 이틀 동안의 시간 동안 정말 즐거웠다. 송정하(김포 신양중 2) 분단의 아픔도 느낀 보람있고 감사한 시간 도라산역, 도라전망대, 도라산평화공원을 견학했다. 이 곳들을 견학하며 나는 북한의 모습들을 보고 느낄 수 있었으며 분단에 대해 자세하게 배우고 분단의 아픔도 느끼게 되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도라산역이다. 통일만 되면 유럽까지 기차를 타고 여행을 갈 수 있는데 도라산역이 지금은 아무 쓸 모 없는 것이 되었다는 것이 아쉬웠고 하루빨리 통일이 되서 유라시아 횡단열차를 타고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캠프장 안에서는 평화통일에 대한 다양한 레크리에이션을 했고 DMZ생태체험도 할 수 있었다. 나의 장래희망은 멋진 군인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어릴 때부터 군사, 전쟁, 분단, 북한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언제 한번 DMZ에 가보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1박2일 동안 그곳에서 지내며 많은 것을 배우고 체험을 할 수 있어서 매우 보람 있었고 감사했다. 나는 이 체험을 더 많은 학생들이 경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모두가 분단의 아픔을 극복할 수 있고 한반도 평화통일에 한걸음 더 앞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민서(의정부 호원중 3) DMZ서 통일에 대한 생각의 폭 넓히고 와 임진강역에 도착해 통일대교에서 출입절차를 밟는 것부터 시작해 나는 정말 삼엄하고 감시가 잘 이뤄지는 곳에 들어왔다는 것을 몸소 실감 할 수 있었다. 이번 1박2일 체험프로그램에서의 핵심은 바로 DMZ1129 워크북의 미션수행과 함께한 것이었다. 워크북을 들고 돌아다니며 미션수행을 하는 프로그램이 인상 깊었고 덕분에 장소에 담긴 의미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도라전망대와 같은 높은 곳에 올라가서 내려다보면 북한의 모습을 훤히 내려다 볼 수 있다는 점에 놀랐고 분단국가라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이와 같이 땅꿀 체험, 도라산역 그리고 도라산 평화공원을 갔고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하루라도 빨리 통일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마음만 부풀어 올랐다. 1박 2일 캠프그리브스 체험을 하고 나보니 옛날의 살벌하고 국가가 고통스러웠었던 생각만 가지고 북한을 원망하고 미워하는 맘을 가져 통일과 평일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하지 못했던 내가 부끄러워졌고 이번 캠프그리브스의 활동이 나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아준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리더십과 통일에 대한 생각의 폭을 넓혀주기에 적합했었던 곳이었다. 최봄이(의정부 호원중 3)
교육부(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유은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원장 나영선)은 6월 14일 2019 자유학기 수기 공모전의 입상작을 발표했다. 이번 공모전은 진정한 배움이 일어나는 자유학기 수업이 학생들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자유학기를 직접 경험한 고등학생, 대학생들의 생각을 듣고자 올해 처음 실시됐다. 나와 함께 한 자유학기, 그 소중한 이야기를 주제로 개최된 이번 공모전을 통해 자유학기의 경험이 인생의 방향을 바꾸고, 등대처럼 빛을 비추어주었다는 학생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심사 결과,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 7편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상 10편이 선정됐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3월부터 도내 전체 중학교 자유학년제를 실시하고 있다. 자유 학기제는 학생의 진로, 창의력 협업능력 등을 육성하기 위해 참여 중심의 수업을 하면서 과정중심을 평가하는 학기 운영방식이며, 자유학년제는 1년 동안 자유학기를 2차례 운영하는 제도다. 지역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엄수빈 학생(김포외국어고등학교 1학년)은 자유학기 국어 수업의 역사소설 쓰기 활동을 진정한 꿈을 찾게 된 출발점으로 기억했다. 이처럼 올해 수기 공모전에서 입상한 경기도 학생들의 생생한 자유학기 이야기를 정리해봤다. 편집자주 한 학기의 순간이 평생의 꿈으로 나의 중학교 1학년 국어 선생님은 꽤 독특한 분이셨다. 한 번은 역사 소설 쓰기를 하자고 하시며 여학생들은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남학생들은 강제징용 역사를 공부해서 소설을 쓰는 수업을 진행하셨다. 스스로 자료를 찾고 내가 공부한 내용을 나의 언어로 써 내려간 것, 그 시간은 진정으로 살아 숨 쉬는 국어 시간이었다. 나의 관심사는 자연스럽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서 근대사, 한국사, 역사라는 범주로 넓혀졌고, 어느 순간부터 나는 역사를 공부하는 것을 즐기고 있었다. 자유 학기, 경쟁과 시험 부담을 덜어내고 아이들이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보다 자유롭게 수업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해준 고마운 시간은 나의 꿈을 찾아가는 출발선이었다. 지금으로부터 2년 반 전의 그 시간이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는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 한 학기의 순간, 나는 진정으로 평생의 삶을 살아가게 하는 꿈을 키웠고 그 덕에 오늘도 하루를 진정으로 살아갈 수 있다. 엄수빈(김포외고 1, 광주 광남중 졸업) 드론에 푹 빠져 꿈을 향한 첫 발걸음 자유학기제가 무엇인지도 몰랐지만 시험이 사라질 것이라는 말에 친구들은 모두 좋아서 덩실덩실 춤을 췄다. 평소 과학에 관심이 있던 나는 대학교 과학 동아리에서 우리 학교와 함께 주최하는 Aircraft-Project에 참여했다. 소문만 듣던 드론에 대해 자세히 접하고 난 후 나는 드론에 푹 빠졌다. 드론에 대해 더 깊게 알고 싶었다. 나는 직접 드론을 구입해 직접 비행시키고 정비시키면서 많은 시간을 새로 가입한 드론동호회에서 드론과 함께 보냈다. 어디로 향하는지 목적지를 아는 말들은 쉽게 지치지 않고 빠르게 달리지만 그저 무리가 다 달리니까 뒤따라서 달리는 말들은 다른 말들에 비해 더 느리고 힘들게 달려야 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목표를 갖고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은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지만 목적이 없는 사람은 조금만 어려워도 쉽게 포기하게 된다. 자유학기제가 끝나고 학업이 다시 시작되었을 때 내게는 목표가 생겼다. 바로 높은 경쟁률의 마이스터고에 입학하는 것이었다. 내게는 명확한 목표가 있었고 내가 왜 공부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기에 그 힘든 시간을 견뎌낼 수 있었다. 김준건(경남 공군항공과학고 2, 안산 부곡중 졸업) 두려움을 이기고 만든 뮤지컬 공연 내가 다닌 하남중학교는 3학년 전체가 역사 뮤지컬을 만들어 공연한다. 모든 극본과 연출, 음악 및 무대 의상, 배우까지 모든 역할을 한 학급 아이들이 맡아 하나의 공연을 만드는 것이다. 이때 우리 반의 총감독을 내가 맡았다. 처음에 모든 것을 백지에서 시작한다는 것과 학급의 친구들이 모두가 하나의 프로젝트를 하는 것에는 많은 두려움이 있었고, 우리 모두들 당황했다. 서로 의견도 다 달랐고, 하고 싶어 하지 않는 친구들고 있었다. 하지만 조금씩 무언가가 이루어져가면서 친구들끼리 서로 달랐던 의견을 조율해가며 서로 협의를 하여 방법을 찾아갔다. 모두가 축제 때 우리의 뮤지컬을 올리자는 하나의 공동의 목표가 점차 확고해지면서 축제 때 3ㆍ1운동을 주제로 한 뮤지컬을 공연할 수 있었다. 두런두런 프로젝트를 통해 좋은 지도자의 덕목을 기를 수 있었다. 이러한 나의 경험을 도미노처럼 매일 반복되는 생활에서가 아닌, 작은 눈덩이들이 적절한 때에, 올바른 방향으로 굴러가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윤서(남양주 덕소고 1, 하남중 졸업) 패션 디자이너 길 출발선이 되어 평소 꿈은 없었지만 디자인의 관심이 있었던 나는 디자이너에 특징들을 조사해가 모두에게 발표해보는 시간을 가졌었고 조사를 통해 가볍게 여겼던 직업의 무게를 알게 되었다. 계속해 진행되는 활동과 행사에 내 진로는 좀 더 확실해지고 수많은 변동도 일어났으며 어쩔 땐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될 때도 있었다. 그렇게 끝없는 릴레이를 반복할때쯤 굳세게 확신을 세우며 다짐했었다. 패션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진솔한 태도로 꿈을 품고 그 꿈을 이루고자 현재엔 패션디자인과를 전공 학과로 학교를 다니는 중이며, 내 선에서 할 수 있는 목표를 하나하나 이루는 중이다. 내가 원하는 진로를 찾아 스스로에 선택으로 온 학교이기에 후회 없이 하루하루를 뜻깊게 배워가며 지내고 있다. 자유학기제를 경험해 본 학생들은 지나간 시간을 뒤늦게 후회하며 미련 갖지 말고 지금 주어진 시간을 잡아 꿈에 그리던 자신을 찾길 바라는 마음이다. 닿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먼저 다가서 나아가라! 박은지(충북 한림디자인고 1, 평택 세교중 졸업) 내 인생의 씨앗 심은 고마운 시간 나는 나에 대해 알고 싶었다.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가슴이 뛰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첫번째로는 비행기가 생각났다. 또 내가 어렸을 때부터 비행기를 좋아해서 그런지 공군 직업군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서 공군에 대해 많은 정보를 찾아보던 중 공군항공과학고등학교라는 학교를 알게 되었다. 자유학기제가 없었더라면 난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유학기제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고 소심했던 나의 성격도 활발하게 바뀌었다. 또 나 자신이 굉장히 발전했다는 것을 느꼈고 많은 진로체험 기회를 통해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 그래서 난 자유학기제가 내 목표를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씨앗을 심지 않으면 싹은 절대로 나지 않는다. 자유학기제는 인생의 씨앗을 심는 과정이다. 그만큼 자유학기제는 인생에서 중요한 과정 중 하나이다. 중요한 시기를 헛되게 보내지 않고 자신만의 멋진 열매를 맺길 기원한다. 임종진 (경남 공군항공과학고 2, 안산 송호중 졸업)
마음의 비 툭 투둑 투두두두둑 비가온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마음이 젖어간다 투 투둑 투두둑 툭툭툭 투투둑 맑은 소리와 함께 마음이 젖어간다 천천히 천천히 젖어간다 마음의 비가 내린다 밤하늘 빛나는 별이 수놓은 밤하늘 하나, 둘 눈에 담아본다 눈속에서 찰랑이는 별이 그리도 아름답더라 마음 한쪽이 따스해 진다 괜스레 웃음이 나온다 이다윤오산 대호초 6
독일에서 시작해 흑해까지, 유럽의 동과 서를 잇는 젖줄. 바로 다뉴브 강이다. 2천850km의 긴 여정이지만 그 중 단연 아름다운 때는 부다페스트의 밤을 지날 때이다. 화창함과 밝음으로 가득한 5월. 다브뉴강엔 설렘과 함께 유람선을 타고 가던 사람들이 있었다. 행복감으로 가득찬 듯 했지만 그것도 잠시, 이 배는 7초 만에 가라앉고 만다. 때는 5월 29일 여행을 간 한국인 33명은 허블레아니호에 탑승, 오후 9시경 바이킹 시긴호에 의해 침몰 당했다. 바이킹 시긴호는 허블레아니호와 추돌한 직후 후진했다가 사고지점으로 다시 온 후 그냥 항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허블레아니호의 최대 수용 인원은 60명, 길이는 27M인 소형선이었기에 배는 7초 만에 물속으로 자취를 감춰버렸다. 짧은 탈출시간 탓에 한국인 탑승객 33명 중 7명은 구조됐고 실종자 28명 중 13일 현재까지 25명이 시신으로 수습됐으며 3명은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 경찰은 선장에 대해 부주의와 태만에 의한 인명 사고 혐의가 충분히 인정된다며 구속 영장을 신청했지만 선장 측은 범죄가 될 수 있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선장측의 변호인은 우리 방어의 본질은 선장이 항해 실수를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헝가리 법원은 혐의가 충분히 소명된다고 판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바이킹 시긴호의 탑승자 진저 브린튼(66)은 발코니에서 물속에 빠진 사람들이 절박하게 살려달라고 하는 것을 봤다 며 아무것도 느끼지 못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몰랐지만 동시에 물속에 사람들이 빠져 있는 끔찍한 장면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바이킹 시긴호의 승무원들이 2개의 구명조끼를 던졌다는 것까지 보면 한국인이 빠진 것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추돌 사고에 대해서 헝가리와 대한민국의 정부는 신속하게 대처했다. 침몰사고가 일어난 당일,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인 여행객 피해와 관련해 정의용 국가 안보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구조활동에 대해 긴급 지시를 내렸다. 외교부 역시 빠른 인력 파견을 검토했고 행정 안전부와 참 좋은 여행사는 사고자 가족과 접촉했다. 헝가리 당국은 사고 원인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하며 다양한 분석을 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다뉴브 강에선 헝가리 주민들은 한국 어르신들께. 우리가 고통을 통째로 삼키며 기다리겠습니다라고 추모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헝가리 정부와 우리나라 정부는 서로 협력하며 사고 진실 규명과 선장 처벌, 실종자 수색에 힘을 다해야 한다. 주소연 수원 연무중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