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어느 곳에도 없는 소중한 책…아이들이 묻고 어르신이 들려주는 ‘서종마을 이야기’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최근 정독한 책 한 권이 화제다. 베스트셀러 작가의 소설도 아니고 유명한 고전 작품도 아니다. 바로 북한강이 흘러가는 강마을 양평군 서종면에 소재한 서종초등학교 출판부 무너미가 지난해 말 출판한 어린이가 찾은 마을 이야기 서종마을이야기1이다. 서종면 무너미 마을에 있는 서종초등학교와 솥배마을에 있는 정배초등학교 3~4학년 어린이들이 마을의 이름과 이야기가 궁금해 선생님들과 함께 마을회관에 찾아가서 옛이야기도 듣고 할아버지, 할머니 어렸을 때 이야기도 들었다. 그 이야기를 김강수, 신순녀, 이강두, 이소영, 정주희 선생님이 기록했다. 세상 어느 곳에도 없는 귀한 책이 탄생한 것이다. 이재정 교육감은 지난 2일 취임 1주년을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6월 27일 다녀온 양평 서종초등학교는 서종마을 출판협동조합-말꽃을 운영하고 있다며 마을길을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마을 어른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써서 책을 만드는 말꽃은 마을 전체가 학교이고, 교과서이며, 교사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마을 교사모임에서 출발해 아이들의 활동 속에서 부모들이 소통하는 모임이 만들어졌고 너는 글을 쓰거라, 엄마 아빠는 책을 만드마라며 마을 전체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며 학생들이 직접 마을 이야기와 수수께끼를 그림책으로 만들어 동생들에게 들려주면서, 서종마을이 무너미마을이었고, 수입초등학교가 무드리학교였음을 스스로 익히며 지역의 역사를 배우고 질문을 만들어 가고 있는 이것이 바로 경기교육이 지향하는 경기혁신교육3.0의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2018년 6월 7일, 문호4리 마을회관에서 있었던 아이들과 마을 어르신들의 인터뷰를 정리한 길곡마을 이야기(문호4리)의 일부분이다. 미디어경청종합 Q 이윤지 어린이 : 언제부터 이곳에 살게 되었나요? A 구자용(86세) 할아버지 : 여기서 1934년에 태어나서 지금껏 여기서 살고 있어요. 양평에서 제일 좋은 데가 서종 문호4리고 또 대한민국에서 제일 살기 좋은 데가 여기 문호4리야. Q 조혜인 어린이 : 길곡마을(문호4리)의 자랑거리는 뭐가 있을까요? A 백승선(74세) 할아버지 : 서울에 가면은 제일 살고 싶은 데가 어디냐 하면 양평군이라고 하는데, 그 중에서도 서종면이 가장 살기 좋은 곳이 여기 문호4리 꽃대울 마을 부근, 초등학교에서 수입리 IC까지가 최고 좋은 마을이에요. 지금은 문호리 소재를 중심지라고 하잖아요. 모든 것은 중심지에 다 있잖아요. 초등학교, 중학교, 전부 각 업체들 문호4리에 다 있어요. 우리 이장님이 관장하는 리버마켓, 여러분들 리버마켓 가 보셨지요? 전국에서 어마어마하게 많이 와요. 또 테라로사라는 커피점이 있어요(와~) 거기 가면 커피, 빵, 아이스크림 와인 피자 또 이영애 화장품 그렇게 있어요. 여섯 개 업체가 거기 있어요. A 이순화(61세) 아주머니 : 여러분 3ㆍ1 대한독립 만세운동 아시죠? 그 3월 1일 날 만세운동이 서울 탑골공원에서 시작하여 전국으로 퍼지면서 3월 10일 이곳 양평군 서종면이 이 지방에서는 최초로 만세운동이 일어났다는 것이 역사적 사실이니까 여러분들도 긍지를 가지세요. 만세운동이 여기서 일어났다고 기억해주시면 좋겠고 그 뜻을 기념하기 위하여 주민들이 작은도서관 옆에 벽화와 조형물을 설치하여 자그마한 기념공원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마을에 있는 문호성당이 내년이면 140년이 되요. 또 문호교회도 백년이 훨씬 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장님 아세요? 문호성당은 실학자이신 다산 정약용 선생님과 그 분 가족들이 모두 천주교 신자세요. 정약용 선생님과 정약용, 정약전 형제분 등이 우리나라에 천주교를 전파하셨답니다. Q 김서연 어린이 : 마을에는 어떤 행사가 있었는지 궁금해요. A 백승선(74세) 할아버지 : 옛날에는 동네에 어른이 돌아가셨거나, 돌아가셔도 지금은 전부 장례식장으로 가잖아요. 집에서, 집에서 치뤘어요. 없는 사람은 3일장, 좀 먹을 게 넉넉한 사람들은 5일장에서 7일장까지 지냈어요. 왜냐하면 노인이 돌아가시면은 막걸리, 술이 있어야 하잖아요. 지금은 양조장이 있어서 돈만 있으면 그냥 불렀는데 옛날에는 그런 양조장이 별로 없었고 또 돈 들어가니까 집에는 쌀이 있어도 옛날에는 밀주라고 해가지고 웬만한 가정에는 전부 누룩이나 그런 쌀은 있었어요. 그래서 노인이 돌아가시면 술을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한 5일 되면 술을 만들어요. 그래서 3일장에서 5일장을 지냈고, 그렇게 장례를 하고. 그리고 환갑잔치, 결혼식도 옛날에는 다 시골에서 했어요. Q 김하준 어린이 : 할아버지는 어떤 음식을 주로 드셨나요? A 구자용(86세) 할아버지: 좋은 질문 했어요. 학생들 옛날에는 좋은 쌀이나 이런 게 있었던 게 아니고 옛날에는 보리, 조, 메밀 그것도 큰 그것이 아니고 큰 들판이 있었던 게 아니라 산에다 불을 질러서 화전이라고 하는 것이 있었어요. 거기다 심어가지고는 그걸로다가 대부분 반 이상이 그걸로 연명하고 살았지. Q 염호식 어린이 : 옛날에는 어떤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는지요. A 백승선(74세) 할아버지 : 우리는 어렸을 적에는 산에 가서 나무를 베어다가 이것을 뾰족하게 깎아가지고 잘 돌아가게 하려면 못을 박아서 세멘 콘크리트에 갈아서 그러면 모서리가 줄잖아요. 그럼 팽이채를 만들잖아요. 팽이채도 만들게 없어요. 닥나무 껍질을 벗기면 그게 굉장히 질겨요. 그걸로 요렇게 꽈가지고 그걸로 팽이채를 만들어서 그걸로 팽이를 치고 놀았어요. 또 노는 거는 축구, 공을 차기도 했는데 공이 없잖아요. 공이 없으면은 새끼를 볏짚을 이렇게 손으로 꼬면 길게 되죠. 그걸 똘똘 뭉쳐요. 뭉쳐가지고 공차기를 했어요. 또 운동장도 없어요. 여기 시골에 운동장이 없으면 겨울에 벼를 다 벤 빈 논이 있잖아요. 거기서 공차기 하고 놀았고. Q 허태준 어린이 : 참, 아이들이 말을 안 들으면 옛날엔 어떻게 했나요? A 구자용(86세) 할아버지 : 그래 지금처럼 아이들을 많이 안 낳고 하나나 둘 이렇게 낳고 귀엽게 길렀지만, 그 전에는 낳는 대로 많이 낳았어요. 다섯 명, 여섯 명 뭐 그렇게 많이 낳았는데 제대로 다 가르치지 못했지. 그런데 먹고 살기가 힘들고 하니까 나가서 일하고 하는데 일을 저지르고 말을 안 듣고 하니 회초리 가지고 때려줬어. Q 유근모 어린이 : 전해 내려오는 옛날이야기나 어렸을 때 들은 이야기가 있으면 들려주세요. A 구자용(86세) 할아버지 : 뭐 대단한 건 아닌데 옛날이라기보다도 내가 겪은 것이 있었는데 여기 수입리라는 데서 밤에 혼자 내려오는데, 지금은 동물들이 없었지만 그때는 호랑이라는 것이 있어요. 길을 내려오는데 부시럭 부시럭 하면서 흙이 날라와. 보니까 그게 호랑이야, 근데 불이 번쩍번쩍 하면서. 땀을 쭉 흘리고 집에 와서 하루 저녁 앓아본 적이 있었어. 지금은 없지만 옛날에는 산돼지, 산짐승들이 많았어. 토끼, 노루, 멧돼지, 작은 동물은 있는데 호랑이 같은 동물은 구경하기가 힘들지. 서종초등학교 제공

[학생 칼럼] 진보와 보수에 관하여

대한민국의 정치는 크게 진보와 보수라는 서로 다른 이념을 가진 두 세력 간의 팽팽한 대립 사이에서 발전해왔다. 그러나 두 세력 간의 대립이 갈수록 심화돼 국회, 집회 등에서 각종 폭력적인 형태의 대립이 벌어졌고 국민들도 두 세력으로 분열, 대립하게 됐다. 최근 국회에서 패스트 트랙 안건 발의로 인해 벌어진 대립과 청와대 사이트에 올라온 특정 정당 해산 청원과 관련된 발언들은 두 세력 간의 양극화의 심화를 보여주는 사례다. 이렇듯 서로가 서로를 부정하고 비판하고 더 나아가 혐오하는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는 앞으로의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현 시점에서 필자는 심각해진 두 세력 간의 대립을 완화시킬 수 있는 요소들 중 가장 효과적인 요소가 언론이라고 주장한다. 우리나라의 정치체제로 일컬어지는 삼권분립의 세 정치기관마저 현재 진보 진영과 보수 진영으로 분열돼 있는 상태에서 두 세력 간의 갈등의 완화제 역할을 맡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요소는 언론이다. 물론 현재의 언론 역시 진보진영과 보수진영으로 갈라져 국민들 간의 갈등을 심화시키는 요소라는 것에는 반박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두 진영의 언론들이 서로의 의견을 이해하고 적절한 비판과 수용을 통해 양측의 의견을 확실하게 전달한다면 국민들 간의 갈등을 완화시키고 서로의 의견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의 언론을 필자가 제시한 언론의 형태로 개혁하기 위해선 국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즉, 이러한 현상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국민들이 한 쪽으로 편향된 시각을 갖지 않고 상황에 맞는 융통성 있는 사고로 언론에서 보도된 잘못되거나 편향적인 기사에 현혹되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언론 역시 자신들의 모습을 자각하게 될 것이고 진정한 언론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과열돼 있다. 모두가 자신들과 한편인 자들을 옹호하고 반대쪽의 의견을 비난하고 있다. 무조건적인 평화와 중립이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반대로 무조건적인 대립 또한 발전에 도움이 안 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양측 모두 적절한 대립과 수용으로 개인과 단체의 이익만이 아닌 모두의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 이민준 남양주 와부고 1

[학생 칼럼] 남과 북,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을까

통일에 대해선 우리 역사적으로 많은 아픔과 슬픔이 있고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데, 최근 정권 교체와 이로 인해 대북 정책이 활발해지면서 이에 따라 찬성과 반대에 의견이 나오면서 많이 언급되고 대두되고 있다. 우선, 통일이란 지리적, 정치적으로 분리돼 있는 남과 북이 국토와 겨레가 하나가 되는 것을 말한다. 어느 한 부분만 합쳐지는 것이 통일이 아니라, 두 부분 모두 충족해야만 통일이라고 볼 수 있다. 통일에 대해서는 크게 통일을 찬성하는 찬성 입장과 반대하는 반대 입장이 존재한다. 반대 입장으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통일 비용에 대해서 많이들 말한다. 여기서 통일 비용이란 남북이 통일하는데 들어가는 재정적인 모든 비용을 말한다. 통일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도 많이 언급된다. 소득격차로 인한 위화감 조성, 남북한 간의 문화적 이질감으로 나타나는 사회적 갈등, 옛 북한체제를 동경하는 사람들의 소요사태, 또한 통일 이후에 2차적인 분단문제에 대해 우려하는 의견도 있다. 2차적인 분단이란 통일 이후에 또 다른 문제와 갈등으로 인해 한번 더 우리 민족이 분리되는 현상을 한다. 찬성 입장으로는 역시나 대표적인 의견이 분단 비용이다. 반대 의견에 통일 비용의 부담이라는 의견이 있다면, 찬성 측에서는 분단 비용의 문제를 든다. 분단 비용이란 통일 비용과 비슷한 의미로, 분단으로 인해서 지출되는 국방비나 치안 유지비 등을 말한다. 찬성 측은 이러한 분단비용은 통일이 되지 않는 한 영구적으로 지출되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한다. 통일 비용도 천문학적으로 많이 들어가지만, 분단 이후 지금까지의 분단 비용에 더해서 앞으로의 지출된 비용까지 생각했을 때 통일 비용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또한 남북이 통일되면 자원과 추진력을 활용해 개발적인 부분에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렇듯 대표적인 찬반의견을 비교해 보면 찬성 의견에는 주로 장기적인 관점이고 반대 의견은 지금 당장의 현실적인 상황과 주어진 국민의 상황을 중시하는 단기적 관점이다. 통일을 해야 된다 하지 말아야 한다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통일의 필요성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어떠한 방식으로 통일해 나아갈 것인지 또 통일이 이후에 정책적인 부분이나 문제상황의 해결은 어떤 식으로 해결 할 것인지가 더 중요한 부분이다. 통일의 찬반의견이 대립되고 있는 가운데 서로의 의견만을 맞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의견을 포용하고 조금 더 큰 것들을 바라보는 시각을 가지고, 우리의 미래를 바라보며 함께 고민하면서 협력해야 될 때이다. 배성영 성남 성일고 3

[항일독립운동 학교 유적지를 찾아서] 9. 광명 온신초등학교

2019년은 31 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다. 또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 시작된 지 10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임시헌장 제1조에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함이라고 적혀 있다. 대한민국은 이처럼 민주와 공화라는 바탕에서 출발했다고 볼 수 있다. 이 기초가 된 것이 31 운동이고, 그 기틀이 된 곳이 바로 경기도라 할 수 있다. 광명에 자리 잡고 있는 온신초등학교에는 3ㆍ1 독립만세운동 광명지역 발상지 기념비가 교내에 있다. 이 기념비가 있는 온신초등학교는 광명지역 3ㆍ1 만세운동이 일어났던 곳으로 앞면에는 3ㆍ1 독립만세 광명지역 발상지라고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당시에 일어났던 일이 자세하게 기록돼 있다. 온신초등학교가 자리 잡고 있는 터는 원래 노온사리 경찰 주재소였다가 1934년 4월 1일에 서면공립보통학교 부설 간이학교가 들어서게 되면서 학교부지가 됐다. 1947년에 현재의 이름인 온신국민학교로 정식 개교했다. 1919년 3월 27일 농민 이정석은 노온사리 주재소 부근에서 독립만세 시위를 선동하고 1인 시위를 하면서 만세를 불렀다. 이에 다음 날 아침 일본 경찰에 강제 연행되어 치안법 위반죄로 노온사리 경찰관 주재소에 구금됐다. 이 소식을 들은 이정석의 아버지 이종원은 휴교령으로 집에 내려와 있던 배재고보생 최호천에게 자신의 아들을 구출해 달라고 부탁했다. 최호천은 같은 학교에 다니던 윤의병과 만나 주재소를 습격하기로 하고, 마을 주민들을 모았다. 윤의병과 최호천과 함께 주민 70여 명이 면사무소 부근에서 이정석을 구출할 것을 결의하고 인근 가리대마을에서 100여 명이 합세해 200여 명의 인원이 모였는데, 이때 최호천, 윤의병, 이종원과 함께 농민 김거봉, 최정성, 유지호, 최주환이 앞장서서 노온사리 경찰관 주재소로 향했다. 주재소로 향하는 도중에 최호천은 곤봉이나 돌로 주민들에게 무장하도록 했고, 밤 10시경 구름산을 넘어 주재소에 가서 뭉둥이로 주재소를 부수고, 돌을 던졌다. 주재소에 있던 경찰과 담판을 해 이정석을 석방하려고 했으나 이미 이정석은 영등포 본서로 넘어갔음을 알고 다음날 본서에 가는 일본인 경찰에게 이정석의 신병 취하를 약속받았다. 이때 이종원은 말만으로는 믿을 수 없으니 각서를 써 달라고 했고, 일본경찰은 관리인데 약속을 어기겠느냐면서 틀림없이 풀어주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시위대는 주재소 앞에서 만세를 부르고, 돌아와 소하리 보통학교 뒤편에서 만세를 부르고 해산했다. 그러나 이정석을 풀어주기는커녕 다음날 경찰 병력을 동원해 최호천, 윤의병, 이종원, 유지호, 최정성, 기거봉, 최주환을 체포하고 구속했다. 최호천은 1919년 5월 경성지방법원에서 보안법으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았으나 중간에 소요죄로 바뀌어 결국 1921년에 징역 2년으로 확정됐다. 1심은 궐석재판으로 진행된 걸로 보아 식민지 법정의 재판에 계속 항의했던 것으로 보인다, 윤의병은 당초 소요죄로 징역 1년 판결을 받았으나 고등법원에서 파기돼 대구와 평양복심법원을 거쳐 징역 2년으로 확정 판결받았다. 이정석의 아버지 이종원과 최정성은 중한구금자 탈취미수죄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으나 대구복심법원에 항소해 1919년 12월 벌금 30원으로 확정됐다. 이외에 유지호, 김인한, 최주환 등은 중한구금자 탈취미수죄로 징역 1년 6월을 선고받았다. 이정석은 체포 이후 재판 기록이나 여타 기록이 없다. 3ㆍ1 운동에 참여해 옥고를 치룬 7인 중 최호천, 윤의병, 유지호, 최주환은 1990년 애족장을, 이종원은 1992년 대통령 표창을, 김거봉은 2013년 대통령 표창을 추서 받았다. 1919년 광명에서 시작된 대한독립만세는 바로 독립운동의 처음과 끝은 이 나라의 통합을 부르짓는 것이며, 민주공화국으로서의 첫걸음이었다. 31 운동에 참여했던 한 사람 한 사람의 뜻을 잊지 않고, 다시 시작될 대한민국의 100년을 기약해 본다. 윤용한 화성 고정초교 교사

[스쿨통] 고양 신능중 ‘선생님을 이겨라’ 행사…8가지 게임 함께하며 특별한 추억

6월 11일 화요일 아침, 등교하느라 바쁜 학생들의 발걸음이 중앙 현관 앞에 멈추었다. 20개 정도의 책상들이 테두리에 배치돼 있고, 그곳에 앉아 계신 선생님들께서 학생들에게 어서 오라며 손짓하신다. 심지어 한쪽에는 빵과 초콜릿이 한가득. 그렇다. 이날은 신능중학교 학생회가 준비한 행사, 일명 선생님을 이겨라라는 행사이다. 선생님을 이겨라 행사는 수업시간에만 만나던 선생님들과 아침 8시30분부터 9시까지, 즉 등교 시간에 다양한 게임을 하게 되는데, 이기면 빵을 받고 지면 초콜릿을 받게 된다. 학생 수가 많아 보통 빨리 끝나면서도 재미있는 게임을 하는데, 올해는 미니 낚시, 미니 농구, 해적 룰렛 등 시중에 파는 게임 도구들을 활용한 게임과 팔씨름 등 도구 없이 하는 게임들로 구성돼 총 8가지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매일 똑같은 일상 속에서 선생님들과 특별한 추억도 만들며 잠시나마 이 행사를 통해 기분 좋은 하루를 맞이할 수 있었다. 8시30분부터 시작하기에 억지로 일찍 오지 않고도 2~3가지 정도 선생님들과 즐겁게 게임을 한 다음에 빵이나 초콜릿을 받아 갈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 선생님들도 몸은 힘들지만, 수많은 학생들과 때론 숨 막히는 진검승부를 겨루며 선생님들부터 행사 현장에 함께 있는 학생회 부원들까지, 모두에게 웃음이 전달됐다. 또한 선생님을 이겨라 포스터의 주제가 됐던 유치원 그림일기처럼 모두가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게임의 승패 하나에 재미있어 하는 따뜻하고도 의미있는 시간이 됐다. 더불어 피곤하실텐데도 선뜻 허락해주신 선생님들을 통해 학생에 대한 마음을 알 수 있었다. 이효영기자(고양 신능중 3)

[우리 학교를 소개합니다] 수원 숙지초등학교

수원 숙지초등학교(교장 김진만)은 지난 5월 29일 학교 중앙현관에서 학생자치회 주관으로 학생들이 집이나 학교에서 필요 없는 물건을 나누면서 얻어지는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는 나눔시장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강원도 산불 피해를 돕기 위해 학생자치회에서 기획해 학생들에게 안내하고, 사전에 신청받은 15개 학생 팀이 옷, 장난감, 인형 등을 판매했다. 학생자치회는 숙지초 캐릭터를 공모, 당선된 마스코트를 사용한 부채와 스티커, 스마트폰 바른 사용 뺏지 등을 판매했다. 다른 학생들이 운영하는 부스와 학생 자치회 부스가 힘을 합쳐서 판매한 물건들로 모은 수익금은 총 16만 원. 수익금은 산불 피해지역으로 기부하는 것으로 각 반에서 학급회의를 하고, 자치회 회의를 통해 강원도 산불 피해 지역으로 기부하기로 결정됐다. 그리고 6월 18일 수익금 전액을 강원산불 모금 단체인 전국재해구호협회 희망브리지에 기부했다. 이렇게까지 운영하기 전 학생 자치회 임원들과 선생님들의 열정이 대단했다. 숙지초 자치회는 나눔 시장을 열기까지 수차례 회의, 의논하고, 학생 주도 자치회인 만큼 학생들이 주도해 나가기 위해 함께 힘을 합쳤다. 판매자들은 햇볕이 뜨거웠던 판매 현장 속에서도 유치원 어린이들과 초등학교 학생들까지 모두 함께 참여해 열띤 노력을 보여줬다. 나눔시장의 수익금은 학생들이 땀 흘려 번 뜻 깊은 돈이고, 그 돈이 강원도 산불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학생들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 모두가 즐겁게 참여했던 나눔시장 자치회 부스에서 팔았던 초롱이, 희망이 캐릭터 스티커와 부채는 학교 개교기념일을 맞아 자치회에서 우리 학교 마스코트 그리기 행사를 주관해 뽑힌 의미 있는 1등 작품이기도 하다. 학생들은 자신이 번 돈,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을 강원도 산불 피해지역에 기부하기 위해 자치회 수익금 기부상자에 넣었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생각하며 물건을 사지 않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을 넣는 학생들이 몇몇 보였다. 모두들 한마음으로 우리가 만든 수익금이 좋은 곳에 기부됐으면 하는 마음을 기부상자에 담았다. 나눔시장을 기획했던 숙지초 학생자치회 부회장 강송연 학생은 강원 대형 산불로 아직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 이웃들을 조금이나마 도울 수 있게 돼 뿌듯하다면서 앞으로도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학생자치회가 운영되도록 노력 하겠다라고 말했다. 학생자치회 담당 박다솔 교사는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남을 도울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크게 성장해 가고 있는 느낌이 들어 앞으로도 학생자치회 학생들이 의미 있는 활동을 많이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라고 밝혔다. 숙지초등학교 이은희 교감은 나눔을 실천하는 삶 속에서 배움의 즐거움을 알고 모두가 함께 성장하기를 바라며, 궁극적으로 학생들이 자기의 삶을 기획하고 실천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 미래 꿈나무로 자랄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강송연 수원 숙지초 6

반려동물 대한 책임감으로… 유기동물 예방해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귀여운 강아지와 고양이를 좋아한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한번쯤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을 상상해 보았을 것이다. 그중에서 반려동물을 정말 책임감 있게 키우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물건처럼 쉽게 사고 팔고 버리는 것이 지금 이 시대의 현실이다. 그렇다면 계속해서 늘어만 가는 유기 동물들을 우리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현재 우리나라의 동물 보호소들은 매우 힘겹게 운영되고 있다. 유기 동물들에 비해서 턱없이 부족한 시설과 인력 때문에 유기 동물들 또한 고통받는다. 그럼에도 법적으로 관리하는 기준도 마련돼 있지 않으며, 사설 동물 보호소가 전국에 몇 군데가 있는지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우선 보호소 운영과 관리에 대한 기준부터 마련해야 한다. 약한 동물 보호법에 대해 우리는 관심을 가져야 하고,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법을 마련해야 한다. 생명을 기르는 것은 엄청난 책임감을 필요로 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려는 사람이라면 필요한 최소한의 복지 기준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 동물 보호법은 노력해야 한다라는 말에 불과하다. 유기동물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 처벌 수위를 높이는 것이 좋을까? 그 전에 꼭 필요한 복지 기준을 향상 시키는 것이 법으로 문제가 생기기 전에 유기동물의 발생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꼭 지켜야 할 최소한의 규율을 마련하고, 그 것을 의무화한다면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감이 증가할 것이다. 유기동물의 발생에 대한 근본은 무엇일까? 무분별한 동물의 대량 사육과 번식으로, 유기동물이 발생하는 근본부터 없애야 한다. 2018년 기준 3천991개인 동물 판매 업소는 2012년에 비해 약 1천개가 늘어났다. 인구 대비 과도하게 반려동물 판매 업소가 늘어나고 있다. 강아지 공장들이 이렇게 자유롭게 운영되지 않도록, 생산 업체에서 사육할 수 있는 동물의 수를 제한하는 등 점차적으로 대량 사육과 번식을 퇴출시켜야 한다. 유기동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관심 또한 필요하다. 무분별하게 분양하지 말고, 책임감을 가지고 키우도록 하자. 한시우용인 중앙예닮학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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