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통신] 여주초 ‘와~ 소행성 버스’ 성교육 눈길

여주초등학교(교장 신동학)는 최근 학교 운동장에서 6학년을 대상으로 별처럼 빛나는 나와 너 그리고 우리라는 주제로 와~ 소행성 버스를 통한 성교육을 실시했다. 여주초는 반복적이고 지루할 수 있는 기존 성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버스 안에서 직접 교육받고 체험할 수 있는 능동적인 성교육을 도입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청소년에게 다가갔을 때 와~ 하는 감탄사로 성교육에 기대감을 갖게 한다. 또한 올바른 성교육을 통해 소중하고 행복한 우리들의 성의식을 되새겨보도록 한다. 와~ 소행성 버스의 흥미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변화의 시작이 자기 자신에서 출발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손에 잡히는 성, 성과 나, 생명탄생의 신비, 사춘기 꽃이 피다, 우주속의 나, 미디어속의 성,사회속의 성, 성평등한 친구사귀기, 궁금해요 등 다양한 성주제와 새로운 방식의 교육 덕분에 참여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여주초 6학년 학생들은 버스 안에서 하는 성교육이 신선했고, 아기가 엄마 뱃속에서 움직이는 걸 느낄 때는 기분이 이상했지만 신기했어요라고 말하며 직접 만지고 안아보는 체험 교육에 만족감을 표현했다. 여주초 교사 김지선

특색 있는 학과로 취업 걱정 No∼ 경기도 ‘별별 특성화고등학교’를 가다

경기도 내 특성화고등학교들이 항만물류, 바이오레저, 애완동물, 국제통상 등 이색 학과를 개설하고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삶을 설계하는 직업교육을 선보이고 있다. 대졸 청년백수가 쏟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간판보다는 실속을 찾아 특성화고를 지원하는 학생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특성화고를 선택한 학생들은 고교 3년 동안 학교에서 취업을 위한 전문 기초 과정을 공부하고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기 때문에 바로 취업을 할 수 있다. 지금의 특성화고는 예전의 공고, 상고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르다. 취업 걱정 없는 학교로, 직업선택 기준이 금전적인 것 외에 자신의 소질, 적성, 소명의식, 꿈의 실현 등이 다양하게 고려될 수 있는 경기도 내 이색 특성화고등학교를 소개한다. 특성화고 정보는 하이파이브(특성화고마이스터고 정보 http://www.hifive.go.kr/)를 보면 알 수 있으며, 더 자세한 내용은 학교알리미(http://www.schoolinfo.go.kr/)나 해당 학교 홈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있다. ■ 경기물류고등학교 물류특성화교육의 요람 다양한 교과 선택권 보장 1956년 안중상업고등학교로 개교해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지난 2010년 경기도교육청 지정 물류분야 특성화고인 경기물류고등학교(교장 임규택)로 교명을 변경했다. 동북아 물류허브로 성장하고 있는 평택항에 인근에 자리 잡은 물류특성화교육의 요람으로 △국제물류학과 △국제경영과 2개 학과에서 464명의 학생들은 상업경제, 회계실무, 물류관리, 창구사무, 기업자원 통합 관리, 사무관리 실무, 국제통상 일반 등의 과목을 공부하고 있다. 고교학점제 연구학교(2019~2021) 운영으로 학생들의 다양한 교과 선택권을 보장하고 취업인프라 및 산학 협력 체제 구축으로 취업선도학교를 목표로 운영하고 있다. 또 방과후 학교 운영, 공무원ㆍ인재반 운영, 인문학ㆍ인성교육ㆍ학생동아리ㆍ문예체 활동 등 즐겁고 행복한 학교만들기 프로젝트, 통합체육프로그램 등을 통해 특성화고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2009년부터 전학급, 전교생이 월 3만 원의 성금을 모아 해외결연아동을 돕는 한 한급 한생명 살리기 운동을 전개해 인성교육도 힘쓰고 있다. ■ 화성 발안바이오과학고등학교 레저바이오 분야 특성화 방과후 프로그램도 활성화 화성시 향남읍에 소재한 발안바이오과학고등학교(교장 김향순)는 1954년 발안농업고등학교로 개교한 이래 2008년 3월 바이오-레저 분야 특성화 학교로 지정됐다. 현재 △바이오식품과학과 △푸드스타일링과 △외식산업과 △레저동물산업과 총 4개 학과에서 미래사회 바이오레저 산업을 선도할 창조적인 리더를 육성한다는 교육 목표 아래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특히 레저동물산업과에서는 애완동물 사육 및 관리, 말 관리, 승마 등 레저동물에 대한 기본적인 사육방법에 대해 배운다. 또한 애완동물관리사, 축산기능사, 말사육(NCS자격), 말조련사, 승마지도사, 화훼장식기능사 등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게다가 애완동물, 카빙, 제빵, 조리, 조주기능사, 컴퓨터, 지게차, 애완동물 등 22개 과정의 특성화된 방과후 프로그램이 운영돼 전교생 80%가 참가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로서 진로적성 검사 실시 및 산업직무적성 검사 활동, 산업직무 적성 프로그램 운영 및 직업능력 능력 함양 특강 등을 실시한다.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자기개발을 실시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업체 인사 특강, 산업체 견학 및 체험, 졸업생초청 설명회, 학부모대상 프로그램, 이미지메이킹 특강 등의 클리닉을 제공하고 필요에 따른 다양한 자격증반을 방과 후 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다. ■ 고양고등학교 애완동물관리스마트광전자과 등 특화 전문기술인 배출 고양시 덕양구 삼송동에 소재한 고양고등학교(교장 경규관)는 80년의 오랜 역사를 지닌 학교로 1만4천여 명의 동문을 배출했다. 현재는 △애완동물관리과 △조경인테리어학과 △식품생활과학과 △스마트광전자과 총 4개 학과에서 599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학과별 2~3개 전공 코스제 운영, 경기도형 산학일체형 도제교육운영(식품생활과학과), 학교 단위 도제 교육, 펫 카페, 대한민국 산업현장교수단 지원, 징검다리 진로 체험교실 운영 등 다양한 특색 사업으로 전문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인구 1천만 명 시대를 맞아 애완동물관리과에서는 최고의 실습시설과 장비를 갖춘 교육환경 아래 유능한 전문인 양성을 목표로 애완동물의 관리 및 사육, 미용 및 훈련 등의 체계적인 지도를 바탕으로 이론 및 실습교육을 하고 있다. 또 스마트광전자과에서는 스마트기술인 스마트폰, 스마트센서, 스마트TV, 스마트조명 등의 기기와 네트워크를 연결한 유비쿼터스 기술, 광 디스플레이 및 네트워크 운용기술을 습득해 영상디스플레이, LED 조명과 각종 산업분야에서 스마트시대를 열어갈 경쟁력 있는 광통신관리기능사, 전자기기기능사, 정보기기운용기능사 등 전문 기술인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 양영디지털고등학교 IT 관련 맞춤형 교육과정 높은 취업률 자랑 성남시 분당구에 소재한 양영디지털고등학교(교장 한은경)는 현재 약 80여 명의 교직원과 4개 학과(전자제어과, 정보통신과, 소프트웨어개발과, 바이오화학과)에 약 540여 명의 재학생이 미래 최첨단 분야의 주역으로 자신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특히 차세대 성장 동력 산업과 관련해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및 새로운 시설로 산학연관의 협력을 통한 특성화 학교로 새로운 도약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공무원준비반, 공(대)기업 시험 대비반 외 각종 자격증 취득반 운영, 전공 관련 학생 자율동아리 운영, 공기업ㆍ공사 대비반 독서실 형태의 자습실 제공, 기능 영재반 운영 등으로 학생들의 실력과 취업을 책임지고 있다. 그 결과, 2018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소프트웨어개발 분야), 2018 전국기능경기대회 금(1), 은(1), 동(1) 수상, 2019년 45회 러시아 카잔 국제기능 올림픽 출전, 2019년 ICT 어워드코리아 대회 네트워크보안 프로그래밍 금상 수상, 2019 국제 로보페스트 국제대회 은상 및 특별상 수상의 쾌거를 얻었다. 매년 취업률이 상승해 성남 지역 특성화고 중 취업률 1위를 자랑하고 있다. 올해 우수 취업ㆍ진로 현황을 살펴보면 졸업생 174명 중 102명이 국가직 및 서울시 공무원을 비롯해 삼성, 휴맥스, 녹십자 등에 취업했고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 서울시립대, 경희대, 한국외대 등 28명이 대학에 진학했다. ■ 안산국제비즈니스고등학교 다국적다문화 최적화 국제비즈니스 감각 쑥쑥 안산시 상록구 장상동에 소재한 안산국제비즈니스고등학교(교장 박동렬)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현재 41회, 1만8천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동문회 장학금을 통한 선후배 소통문화 창출이 남다른 학교로, 올 상반기에만 1천여 만 원을 기탁했다. 현재 △비즈니스콘텐츠과 △비즈니스일본어과 △비즈니스중국어과 △경영사무과 △국제통상과 △쇼핑몰제작과 △보건간호과 △비즈니스외국어과 총 8개 학과에 총 742명이 재학 중이다. 올해는 부사관과도 개설했다. 무엇보다 안산이라는 지역적 위치로 중국, 러시아, 필리핀, 우즈벡, 카자흐, 방글라데시, 우간다 등 다국적 다문화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어, 문화 접변에 있어서 최적화된 학교로, 문화의 차이를 인식하고 외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제고할 수 있으므로 21세기 글로벌 시대의 직업인으로서의 준비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 다문화 학생의 학교 적응을 돕기 위해 다문화 어울림 캠프, 외국어 말하기 대회, 팝송대회, 김장담기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로, 다문화 학생들과 성취수준이 낮은 한국학생들을 고려한 직업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춰 대안학교형(다전공-언어+전공+직무역량) 직업교육과 희망분야를 고려한 고교학점제로 운영하고 있다. 글사진=경기도교육청 제공

[학생 칼럼] 동·서양적인 관점으로 찾아보는 평화의 지름길

남북이 분단되고 지금까지 여러 차례 남북 정상들의 만남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과의 회담,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과의 회담 그리고 11년이 흘러 2018년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과의 세 차례 만남이 있었다. 특히 11년 만에 다시 열린 정상회담 당시에 해외 언론들과 모든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됐다. 정상회담의 의미는 통일을 위한 회담이 아닌 남과 북은 더이상 대립하지 않고 2개의 국가로 서로 인정하고 살아가는 것이다. 통일을 위한 북 핵 폐기에 관한 회담이 아니지만 여전히 남과 북은 서로 공존하며 평화를 유지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그 내용은 판문점 선언에서 확인이 가능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남북평화에 집중하는 지금 과연 어떻게 평화를 유지할 수 있을까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사실상 평화는 모든 이상 세계에서 포함하고 있는 요소이다. 대표적인 이상 사회인 모어의 유토피아, 공자의 대동 사회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이렇게 동양, 서양 사상의 관점에서 남북평화 유지 방안을 찾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먼저 동양 사상 관점에서 바라보는 남북평화 유지 방안은 무력으로 한쪽이 제압하는 방법은 옳지 않다고 본다. 대표적인 동양 사상의 유가를 예시로 들자면 과거, 유가를 통치이념으로 삼은 한나라, 송나라는 오래 지속됐지만 무력을 정당화하는 법가를 통치이념으로 삼은 나라들을 오래가지 못해 빨리 멸망하는 사례가 많았다. 서양 사상에서는 칸트의 영구평화론이 이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영구평화론은 기본적으로 법률 조항이 나열되는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여전히 많은 나라에서 전쟁이 발생하는 것을 보면 한계가 존재하는 것 같지만 사례들 모두 모든 조항을 충족하지 않았기에 아직 칸트의 이론은 틀린 적이 없다. 이처럼 동양 사상과 서양 사상으로 비교해 보았을 때 둘의 공통점은 무력보다는 평화롭게 풀어나가는 것을 추구하고 전쟁은 일어나서는 안됨을 강조하는 등 평화적인 모습을 보인다. 따라서 남북의 평화를 유지하는 방안은 칸트의 영구평화론의 조항들을 일부라도 실행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로를 간섭하거나 지배하려 하지 않고, 긴장감을 조성하거나 적대적 감정을 자극하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며, 군비축소 등을 통해 전쟁의 가능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해지기 위해서는 남과 북 모두 평화를 원하는 시민의 뜻에 따라 국가가 운영되는 공화국으로 성장하는 것이 우선이다. 만약에 이러한 모든 조항이 실행돼 남북이 평화를 유지하고 안정된다면 남북은 새로운 역사를 이어나가게 될 것이고, 남북의 평화는 곧 세계 평화의 지름길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고양 덕이고 1 서연지

[학생 칼럼] 나, 너, 그리고 우리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고대 어느 철학자의 말처럼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주위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부모 형제 관계나 교우관계, 사제관계 등이 그 예시이다. 사회ㆍ공동ㆍ관계 속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목적과 수단으로 작용한다. 그 중 목적이 의미하는 바는 이해득실의 계산 없이 그 자체로서 보듬어주고 사랑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때때로 우리는 상대를 목적보다 수단적 존재로만 치부하는 경향을 보인다.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간주하는 것이다. 특히 현대인들에게서 이득이 없다고 판단되는 관계는 애초에 생성하려 하지 않을 뿐 아니라 기존의 관계도 허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진정으로 상대를 위하는 관계가 아니라 자신에게 도움이 되고 이득이 존재하는 이른바 비즈니스 관계에만 집중하고 있다. 얕고 허약한 쉬이 끊기는 관계는 사회 전반적으로 불신의 풍토를 조장하고 경쟁만이 존재하는 무한 이기주의의 소용돌이로 개인들을 내모는 결과를 낳았다. 소설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는 비즈니스 관계의 단면을 매우 명확히 담아낸다. 위험에 처한 사람을 보았음에도 당장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기에 외면하는 이기주의의 소치를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라는 관계 속의 정체성이 너와 나가 되었다. 우리는 관계의 상대를 타인으로 취급하고, 이해관계에 따라 철저히 무시하게 되었다. 결국 이기적ㆍ비즈니스적 존재가 되었다. 300여 년 전 철학자인 칸트는 우리의 이기적인 모습을 정확히 꿰뚫어보고 다음과 같은 도덕법칙을 남겼다. 너 자신과 다른 모든 사람의 인격을 단순히 수단으로만 대하지 말고 언제나 동시에 목적으로 대하도록 행하라 지극히 비즈니스적 관계 속에서 상대를 철저히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우리에게 칸트는 반성하고 시정할 것을 명령하고 있다. 상대를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하기를. 즉 상대를 진실된 사랑으로 대하기를 주문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에게 남겨진 것은 무엇인가. 우리라는 정체성을 되찾아야 한다. 자신의 목적만을 맹목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목적이 되어주는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 상대를 진정한 사랑으로, 자신과 동등한 고 귀한 존재로 인식해야 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종교와 철학을 꿰뚫는 하나의 원칙인 황금률을 되새겨야 한다. 네가 남에게 대접받고 싶은 대로 너도 남을 대하라는 원칙을 마음에 새기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우리는 너와 나의 시각에서 벗어나 비로소 우리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고양 국제고 2 배도현

[항일독립운동 학교 유적지를 찾아서] 10. 광주초등학교

31운동이 발발 한지 100주년이 되다 보니 현장을 증언하고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다만 현장에 건립된 기념비가 그 역사적 사실을 전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만세시위 현장에 아무런 표지조차 없는 곳이 아직도 많다. 우리가 역사를 기억하는 것은 역사가 지닌 힘을 믿기 때문이리라.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역사로서의 가치를 상실한 것이다. 광주 공립보통학교(현 광주초등학교)는 1917년 광주군 행정구역 개편 및 중부면 산성리에 있던 군청의 경안면 경안리 이전, 그리고 이에 따른 1군 1교 정책에 따라 1918년 4월 경안리(옛 주막리)에 설립개교했다. 광주 공립보통학교에서 전개된 동맹휴학은 민족적 차별에 항거하면서 일어났다. 사건의 발단은 1921년 8월 한국인 4학년생 황추호(黃秋浩)가 학교 공부를 마치고 교실 출입구를 나설 때, 마침 그의 연필이 교실 마루 밑으로 떨어지게 돼 이를 찾으려고 허리를 구부리는 순간, 여자부 교실을 신축하고 있던 일본인 목수 오케구치가 일본말로 욕을 하며 기왓장과 망치로 사정없이 구타, 황추호를 실신시킴으로써 발생했다. 이 소식을 들은 4학년 학생들이 사건 현장의 주위에 모여들자, 일본인 목수는 다시 삽을 들고 마구 휘둘러 무고한 학생들에게 부상을 입히는 등 한바탕 큰 소동으로 발전됐다. 그러나 일본 경찰은 일본인 목수에게 훈계만 하고 석방시켰다. 이 사건에 대해 학교 당국이 무성의하게 대처하자 학생들은 크게 반발해 동맹휴학이라는 강경입장을 고수했다. 결국 8월 29일 학생들은 무더기 휴학원을 제출하고 동맹휴학을 단행했다. 그러나 당시 학교장은 오히려 황추호가 잘못해서 발생한 것이라 하였고, 이에 대해 8월 30일31일 양일간 학부모들이 모여 회의를 개최하고 선후책을 강구, 결국 일본인 목수를 고소하여 재수감하게 됐다. 이에 조선일보에서는 당시 관련 기사를 다음과 같이 냈다. 황추호가 애매하게 통구여시라는 목수에게 구타를 당하여 위태한 경우에 있음은, 현상을 눈으로 본 자와 사실을 귀로 들은 자가 모두 분한 생각이 있는 모양인데, 하물며 학생들이야 더 말할 것이 무엇 있으며, 또 학생들의 주장을 무시하고 일개 목수를 위하여 학생이 볼온한 행동을 한다고 위협함은 통탄하기 한량없는지라, 어찌 침묵하고 있으리요. 이 사건이 원만히 해결되기 전까지는 엄연히 등교할 이치가 없다. 당시 한국인에 대한 일본인의 민족적 편견과 차별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그리고 100년 전 여기에 맞선 한국인 학생들의 동맹휴학은 강력한 항일민족정신을 표출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수원 대평초 이경옥 교사 사진=광주시광주초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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